야구
[피플 IS] 모창민의 은퇴, 커진 윤형준의 존재감…"타격에 재능 있다"
"타격에 재능 있다." 이동욱 NC 감독이 팀 내 오른손 타자 윤형준(27·개명 전 윤대영)을 두고 한 말이다. NC는 지난 26일 베테랑 모창민(36)이 은퇴했다. 모창민은 1루수 백업이나 오른손 대타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 하지만 팀 내 입지가 좁아지자 미련 없이 현역에서 물러났다. 구단도 선수 의사를 존중해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밟았다. 그나마 모창민 이탈에 크게 우려하지 않은 건 윤형준의 존재가 크다. 지난해 11월 LG와 맞트레이드를 단행해 영입한 윤형준은 올 시즌 2군에서 타율 0.432(37타수 16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된 뒤 5경기 타율 0.333(9타수 3안타)으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등록 첫날 출전한 창원 KT전에선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모창민과 같은 '오른손 1루수 자원'으로 팀 내 입지를 키워가는 중이다. 이동욱 감독은 윤형준에 대해 "타격에 재능이 있다. 그런 것 때문에 이상호와 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그의 영입은 결단이었다. 윤형준은 2013년 NC 입단 후 2016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2019년 2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물의를 일으켰다. 징계 소화, 자숙 후 지난해 2월 임의탈퇴가 해제돼 선수 생활 길이 다시 열렸다. 김종문 NC 단장은 트레이드 직후 "우리 팀에서 지명해 프로를 시작한 선수인데 과거 잘못에 대해 크게 자숙하고 있다고 들었다. (윤형준이) 새롭게 거듭나며 다시 도전할 기회를 찾고 있어 우리가 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은 "군대를 다녀온 뒤 '사건'도 있었지만, 우리 팀에 있었던 선수여서 윤형준을 잘 알고 있었다. 배팅에 재능이 있어서 믿고 트레이드했다. 선발 출전했을 때는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었지만 배팅에는 확실히 재능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재차 기대감을 내비쳤다. NC는 현재 주전 1루수 강진성이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다. 모창민의 은퇴로 1루수 자원이 더 부족해졌지만 당분간 윤형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8 0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