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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쌍용차 삼키는 에디슨모터스 '배탈' 우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인수 후보로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결정됐다. 이로써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와의 인수·합병(M&A) 이후 11년 만에 다시 새 주인을 맞게 됐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좁아진 입지, 한발 늦은 전기차 등을 만회하기 쉽지 않은 데다 신차 개발 등을 위해 지속해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품더라도 고난의 여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우가 고래를'…쌍용차 새 주인에 에디슨모터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30일 에디슨모터스·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 구성된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본입찰에서 이엘비앤티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각각 5000억원대 초반과 3000억원대 후반을 써냈다. 이 때문에 당초 이엘비앤티컨소시엄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서울회생법원은 이엘비앤티컨소시엄을 평가에서 제외했다. 자금 조달 증빙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은 단일 후보가 된 에디슨모터스에 돌아갔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지만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원에 달한다. 직원 수도 에디슨모터스는 180여 명, 쌍용차는 4612명이다.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 허가 절차 이후 이달 말까지 에디슨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초 2주일가량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본계약 체결은 다음 달 말로 예상된다.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 계약이 체결되면 쌍용차는 2022년 초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할 전망이다. 산은 도움 없인 자금조달 '불투명'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업계 안팎에서 쌍용차 회생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분위기다. 위축된 쌍용차의 입지와 신차 개발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고려하면 매출 900억원대에 불과한 에디슨모터스의 바람대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장 자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쌍용차의 부채 규모는 7000억원이다. 회생절차와 별도로 인수 후 즉각 갚아야 할 공익채권만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유지를 비롯해 전기차·신차 개발 등 자금이 계속 투입돼야 하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까지 1조원이 넘게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지금까지 인수자금으로 3100억원가량을 제시했다. 인수 뒤 운영자금으로 4000억~5000억원을 끌어와 8000억여원을 자체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산업은행(산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총 1조5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산은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지난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7000억~8000억원을 대출받을 계획이며, 이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즉각 “자금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다.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언론을 통해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쌍용차의 인수 후보가 선정되자마자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우려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마자 산은에 8000억원 대출을 요청하는 건 남의 돈으로 장사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결국 자금 문제 때문에 무사히 인수를 마무리하기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기차로 흑자 전환"…실현 가능성엔 물음표 여기에 고용 승계, 판매 전략, 신차 개발까지 산적한 과제가 많다. 특히 고용 승계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쌍용차와 산은 양측간 입장이 추후 협의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지난 22일 "구조조정은 해법이 아니다"라며 "판매를 끌어올려야 흑자 전환이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 오히려 사람을 더 뽑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은 측에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어느 정도 노사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당초 지난 6월 쌍용차가 노조와의 협상 끝에 구조조정 대신 무급휴직을 제안했을 때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업계 역시 인원 감축 없이 경영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조조정도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차가 대세인 시대적 흐름과 달리 디젤차 비중이 큰 것도 약점이다. 쌍용차의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6월 법원에 "회사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3600억원가량 더 높다"고 보고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하겠다고 했다. 쌍용차의 기존 차체에 에디슨모터스의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하면 바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했다. 또 1개 차종을 개발하는데 100억~200억원이면 된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강 회장은 이를 통해 4년 연속 적자에 빠진 쌍용차를 5년 안에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2030년 매출액 목표치도 10조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전기버스를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어 승용차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라며 “쌍용차를 테슬라, 폭스바겐 등을 넘어서는 회사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내놓은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차 1개 모델을 개발하는 데 보통 3000억~4000억원을 잡는데,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내왔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계획이 너무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완성차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쌍용차보다 몸집이 작은 에디슨모터스가 기업을 잘 경영해나갈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28 07:00
경제

쌍용차, 청산보다 M&A가 이득…청산가치는 9820억원

기업 회생 절차를 밟는 쌍용차가 청산되는 것보다 인수합병(M&A)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쌍용차는 1일 "법원 조사위원의 보고에 따르면 쌍용차의 청산가치는 약 9820억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날 조사위원인 EY한영회계법인과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각각 조사보고서와 관리인 보고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EY한영회계법인은 보고서에서 회사의 계속기업가치를 평가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시장 조사 기관인 LMC 오토모티브와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자동차 시장 전망치를 각각 적용해 2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LMC의 전망치를 적용할 경우 쌍용차의 계속기업가치는 약 1조4350억원으로 청산가치를 약 4530억원 초과한다. IHS의 전망치를 적용할 경우 계속기업가치는 약 6200억원으로 청산가치보다 낮게 나왔다. 특히 보고서는 청산 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나 채무자의 잠재력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할 경우 기업가치는 추정된 수치를 초과할 수 있으며, M&A가 성사될 경우 인수자의 사업계획에 의해 시너지가 발생해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 다만 쌍용차는 지난달 29일 입장자료를 통해 밝힌 것처럼 인가 전 M&A가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용원 관리인은 "현재 매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과 함께 다수의 인수희망자와 접촉하고 있어 M&A의 성공을 확신한다"며 "M&A 이외에도 자구계획을 포함한 다양한 회생 방안을 검토·실행하고 있어 반드시 기업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와 한영회계법인은 이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01 14:37
경제

쌍용차, 이르면 이번주 매각주간사 선정…7∼8곳 PT 계획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이르면 이번주 매각 주간사 선정에 나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중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위한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증권사와 회계법인 등 7∼8곳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 주간사로 현재 조사인을 맡고 있는 한영회계법인이 선정될 가능성이 언급된다. 쌍용차는 이후 선정된 매각 주간사를 통해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 4∼5곳을 추려 실사를 진행하고, 인수의향서 등을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다음달 10일까지 한영회계법인이 제출할 조사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보고서에서 회사를 청산하지 않고 지속하자는 의견이 제시돼야 매각 작업도 추진되는데, 보고서에서 청산보다는 회생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보고서에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초 투자 의향을 보였던 HAAH오토모티브는 이번 인수전 참여가 유력하다. 여기에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와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 중국과 미국 업체도 공개 입찰시 참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HAAH오토모티브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자금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매각 성사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로 예정된 입찰 공고와 7월 중으로 계획됐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순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의 핵심인 인력 구조조정 문제를 두고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쌍용차 노조는 3박4일간 평택 공장에서 국회까지 도보 행진을 하며 정부에 대출 등 경영 정상화 지원을 촉구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25 12:39
경제

정부, 우리은행 민영화 박차...매각대금 분할납입 검토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지난 11일 매각심사소위를 열고 우리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한 쟁점 사안을 논의했다. 공자위가 매각심사소위를 연 것은 지난 4일 이후 일주일 만의 일이다. 이날 소위에서는 유효 투자자의 요구 사항과 관련된 법률적 검토, 수용여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연기금과 사모펀드, 일부 금융사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매각주간사를 거쳐 지분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우리은행의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필요할 경우 매각 대금을 나눠 내게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분할 납입할 수 있게 되면 초기 투자 비용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도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30~40%를 4~10%씩 나눠 파는 과점 주주 방식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에는 경영권 지분을 제외한 소수지분을 희망수량 경쟁 입찰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다가 투자자가 소수에 그쳐 불발됐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7.13 18:43
연예

위메프 티몬 인수 의향 밝혀…티몬 "공식 입찰서 안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매물로 나온 티몬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31일 밝혔다. 위메프는 최근 삼성증권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했으며 이날 오전 7시까지 진행된 티몬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위메프는 "현재 티몬에 대한 인수 의향이 있고, 보다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는 의사를 있는 그대로 밝혔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2015년 대한민국 온라인 커머스 1위가 목표라고 밝혀왔다"며 "곧 아마존과 알리바바로 대표되는 글로벌 쇼핑채널들과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목표달성을 위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제안은 매우 효과적인 시너지 창출 방안"이라고 했다. 현재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1위 업체는 쿠팡으로 가입자수(이메일 구독자 포함) 25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티몬은 가입자 1700만명, 위메프는 1520만명이다. 위메프가 티몬을 인수하면 쿠팡을 제치고 1위가 된다. 티몬은 지난 2010년 5월 설립된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업체로 지난해 미국 그루폰그룹이 리빙소셜로부터 티몬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하지만 그루폰은 매각주간사 도이치증권을 통해서 지분 51%를 내놓고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그루폰이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향후 시장 경쟁을 위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위메프가 공식 입찰서를 내지는 않았다"며 "입찰 최종 마감 시한이 오늘 자정까지이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이번은 입찰 의향이 있는지 묻는 예비 입찰로 e메일로 입찰 의향을 묻는 것"이라며 "e메일을 보냈고 도이치증권으로부터 아직 답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2차 입찰에서 본격적으로 가격 등에 대해 의사를 타진하게 된다"며 "입찰 의향을 밝힌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gang.co.kr 2014.12.3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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