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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단숨에 재계 15위로, LX 구본준 HMM보다 군침 도는 매물 있을까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HMM을 두고 LX그룹을 비롯해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5조원 이상의 매각 단가는 부담이지만 단숨에 재계 순위를 10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외형 확대와 신사업 동력 확보에 적극적인 LX그룹이 국내 유일 국적선사인 HMM 인수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에 성공한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HMM 매물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LX그룹은 LG그룹의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구 회장은 계열분리 이후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인 바 있다. LX그룹의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은 한글라스(한국유리공업)와 포승그린파워를 각각 5925억원과 850억원에 인수했다. 또 LX세미콘은 차량용 반도체 설계사인 텔레칩스의 지분 10.93%(267억원)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구본준 회장은 1조원 이상 규모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전에 나서기도 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삼성전자에 이어 OLED용 디스플레이 구동 집적회로(DDI) 세계 시장점유율 2위 업체다. 계열분리 이후 ‘1등 DNA와 개척 정신’을 강조했던 구 회장이기에 HMM은 최적의 매물로 꼽히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재계 순위에서 44위에 오른 LX는 HMM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재계 15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게 된다. 재계 순위 19위인 HMM의 공정자산은 25조7880억원에 달한다. LX의 공정자산은 11조2730억원이다. 구 회장은 LX그룹 출범과 함께 “우리 안엔 ‘1등 DNA’와 세계를 무대로 하는 개척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 내리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끈질기게 실행함으로써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LX그룹에서 물류 사업은 핵심 축으로 꼽히고 있다. LX가 국적선사인 HMM까지 인수한다면 국내 최대 종합물류회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물류 관계사인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LX그룹에서 HMM의 인수전의 주체는 종합상사인 LX인터내셔널이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매각 측은 지난 4일 LX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동원산업과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해 통보했다. LX그룹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LX인터내셔널은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M&A 후보를 끊임없이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 육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수 주체로 LX인터내셔널이 나서고 있지만 이번 인수 건은 5조원 이상의 빅딜이라 총수가 직접 나서고 그룹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사안이다. 인수자금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이 보유한 지분 확보를 위해 최소 5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그룹의 자금 동원력이 인수전의 핵심이다. LX의 경우 보유 현금성 자산이 2조4000억원 수준으로 경쟁 3사 중에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대형 빅딜의 경우 총수가 직접 진두지휘하며 결단을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족한 자금 확보를 위해 LX가 LG그룹의 도움을 받거나 컨소시엄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유 현금성 자산의 경우 재계 27위인 하림은 1조6000억원, 재계 54위인 동원은 6000억원 수준이다. LX인터내셔널 등 인수전 참여 3개사에 대해 매각 측은 내달부터 2개월간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이어 본입찰을 진행한 뒤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LX 관계자는 “아직 입찰이 시작되기도 전이라 얘기를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대형 빅딜이 맞지만 현재까지는 그룹이 아닌 LX인터내셔널에서 인수와 관련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12 06:59
산업

계열분리 신고 LX 구본준, '반도체 갈증'도 해소할까

지난해 5월 닻을 올린 LX그룹 ‘구본준호’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홀로서기 전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LG그룹에서 온전한 계열분리를 위해 내부거래 비중은 줄이고, 신성장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공격적 M&A, DDI 반도체 2위 기업 겨냥 LX그룹은 2일 본지와 통화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LG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1일 LG와의 인적 분할로 출범했던 LX그룹은 아직은 LG의 대기업집단 하에 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계열분리를 공정위에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한 일정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주관하는 것이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출범 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구본준 회장은 삼성전자에 이어 OLED용 디스플레이 구동 집적회로(DDI) 세계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매그나칩은 DDI를 설계·생산하는 업체로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다. 본사와 생산시설은 국내에 있다. 매그나칩 인수전은 구 회장의 반도체 애정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1997~1998년 LG반도체 대표를 역임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당시 정부의 중재로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반도체를 넘겨야 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집중을 위해 비메모리 부문인 매그나칩을 시장에 내놓았고, 현재 미국계 헤지펀드가 주인이다. 매그나칩 인수에 성공한다면 구본준 회장은 20여 년 만에 울며 겨자먹기로 넘겨야 했던 반도체 사업을 다시 품게 된다. LX그룹에서 LX세미콘이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구본준 회장은 반도체 설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X세미콘에 매주 1~2번씩 출근할 정도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또 LX세미콘의 매출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LX세미콘은 2021년 매출 1조8988억 원, 영업이익 36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 63%, 292%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반도체 품귀 현상에 힘입어 매출 5851억 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반도체 설계는 기술적인 진입이 어렵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LX그룹 내에서 LX세미콘의 성장성이 주목받으며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인수 금액이다. 미국 상장사의 경우 100% 지분 매입을 해야만 인수가 가능하다.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한다면 1조 원 이상의 실탄이 필요하다. 지난해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이 14억 달러(약 1조8000억 원)에 인수를 시도했지만 미국 정부의 반대로 불발됐다. LX홀딩스 고위 관계자는 “매그나칩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고 정치적 이유로 무산됐던 중국 사모펀드의 인수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100% 지분을 LX에서 다 매입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비중 낮추고 신성장 높이고…계열분리 ‘투 트랙’ 매그나칩의 경우 LX그룹이 그동안 추진했던 M&A 중 가장 큰 규모다. 1조 원 이상의 현금 확보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LX세미콘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그나칩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X판토스는 지난 3월 북미 지역 물류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이 아닌 트래픽스 지분 매입에 310억 원을 투자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포레스트 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를 통해 지분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하며 사업 다각화를 모색했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출범 이후 약 8000억 원을 투자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한글라스(한국유리공업)를 5925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진출을 위해 포승그린파워도 950억 원에 매입했다. 지난 2월에는 에코앤로지스부산에 450억 원을 투자하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X그룹의 공격적인 투자를 LG와의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기 위한 포석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내부거래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낮춰야 공정위로부터 계열분리를 최종 승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X세미콘와 LX판토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70% 수준이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신성장 사업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투 트랙 전략으로 계열분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0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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