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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스포츠 7330] 우울증 환자 100만 시대, 김진수 간호사의 조언 “운동의 단계적인 성취감 느껴보길”

지난 21일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울증 유병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36.8%) 불안 증상은 4위(29.5%)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5년간(2018~22년) 집계한 우울증 진료 현황에 따르면 2년 전에 우울증 환자 100만 시대(100만744명)가 열렸다. 같은 기간 우울증 진단 인원 비율은 20대(18.6%) 30대(16%) 순으로 높았다.취업 스트레스는 물론, 소셜미디어(SNS)에 가장 노출돼 있는 20대와 30대가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성향이 깊어지고, 마음의 병이 깊어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는 조사 기관의 설명도 있었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김진수 연세 세브란스 수술간호팀 마취회복파트 간호사(33)는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우울증은 어느 특정 연령에 국한된 것이 아닌, 모두가 노출될 수 있는 마음의 병이라는 것이다.김진수 간호사는 “우울증이라는 건 고립·허망·허무 등 감정이 쌓이며 생기는 마음의 병이다. 삶의 의미를 찾기 힘들 때 우울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40대 등 모두가 걸릴 수 있다. SNS만 봐도 나보다 다 잘사는 것처럼 느껴지고, 결국 자책감에 빠지게 된다”라고 짚었다.그렇다면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김진수 간호사는 운동을 통한 단계적 성취감을 언급했다. 김 간호사는 “무력감에 빠질수록, 내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자기만의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며 “한 가지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선택지를 통해 자기의 취향을 찾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김진수 간호사도 어린 시절 우울증을 운동으로 극복했다. 어린 시절 외조부모를 떠나보낸 그는 우울증을 앓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린 시절 충격이 컸던 것 같다. 그런데 아버지와 함께 스쿼시를 하면서 성격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이후에는 계속 안 해본 것들을 경험하게 됐다. 중학교 때까진 단거리 달리기 선수까지도 해봤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성인이 된 후에는 철인3종 대회까지 나서는 등 강도 높은 운동까지 두루 섭렵했다. 매순간 긴급환자와 마주하는 종합병원의 간호사는 근무 강도가 매우 세다. 그럼에도 그는 평소 운동량이 많은 편이다. 김진수 간호사는 “9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데,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의료진이 건강해야 환자가 건강해진다는 것”이라며 “동료, 후배들과도 매번 이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이직·퇴직률이 굉장히 높다. 수술실에서의 부담을 이겨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진은 환자 곁을 떠나는 걸 더 두려워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체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진수 간호사에게 ‘철인3종이라는 종목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달리기를 하고, 마라톤까지 나가다 보니 또다른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사이클을 타게 됐다. 또 원래 수영을 하지 못했는데, 이 기회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다”라며 단계적인 성취감이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진수 간호사가 추천하는 운동은 달리기다. 김 간호사는 “달리기는 결국 모든 운동의 기본이다. 난이도도 높지 않다. 단체로 달리기를 하는 모임도 굉장히 많다. 먼저 스스로 자신의 체력을 체크해 보고, 단계적으로 목표를 이뤄나가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성격유형(MBTI)이 J(계획형)라고 밝힌 김진수 간호사는 “성향상 모든 일정표를 가득 채운다. 빈 시간에는 틈틈이 운동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쉬는 날은 완전히 쓰러진다”라고 웃으며 “다소 극단적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를 위한 충분한 휴식시간도 함께 갖춰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리기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여러 한계를 시험해 보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혹은 또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갈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4.05.31 08:00
연예일반

소디엑, 데뷔 첫 팬콘 성료…뜨거운 눈물

글로벌 신예 아이돌 소디엑이 팬콘서트를 성료하며 데뷔 1주년을 팬들과 특별하게 기념했다.소디엑은 지난 18일 오후 3시, 7시 총 2회에 걸쳐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소디엑 첫 팬콘 [X TO MEET U 2024 ]’를 개최하며 생애 첫 팬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팬콘서트는 지난해 4월 데뷔한 소디엑이 처음으로 개최하는 콘서트로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데뷔 1주년을 기념하는 팬콘서트라는 점에서 매순간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청청 패션으로 화사한 매력을 장착하고 나타난 소디엑은 최근 발표한 두 번째 싱글 앨범 ‘헤이데이’로 9인 9색의 개성을 담아 포문을 열었다. 감미로운 카리스마로 팬들과 마주한 소디엑은 “첫 콘서트의 첫 무대라 살짝 긴장했는데 팬분들을 보니 엔돌핀이 돈다. 오늘 이 무대가 여러분들에게 환상적인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오프닝 멘트로 첫 인사를 나눴다.단체 무대의 오프닝 열기를 두 번째 싱글 앨범 수록곡들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멤버 렉스, 현식, 규민, 씽이 ‘원더풀 투나잇’을 감미로운 하모니로 꾸몄으며, 바통을 받아 멤버 자얀, 범수, 웨인, 다빈, 리오가 ‘크리미 브루리’를 트렌디한 래핑과 포인트 안무로 매력을 채워넣었다.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무대를 꽉 채운 소디엑은 특유의 친근한 에너지로 릴레이 댄스 및 절대 음감 게임과 귀여운 벌칙들을 수행하며 웃음과 재미도 안겼다.이들은 또 첫 번째 싱글 앨범 타이틀곡 ‘온리 펀’과 수록곡 ‘레모네이드’로 청춘의 즐거움과 청량한 매력을 무대에서 표현했으며, 아이오아이의 ‘소나기’와 엑소의 ’으르렁’을 커버해 시선을 집중시켰다.멤버 범수, 웨인, 다빈, 리오는 미공개 자작곡 ‘트렌드 채셔’를 카리스마 넘치는 격렬한 래핑을 더해 이번 팬콘서트에서 최초로 공개했으며, 네 번째 싱글 앨범 ‘밤하늘’과 정식 데뷔곡 ‘드로우 어 다이스’ 그리고 앙코르 곡 ‘스페셜 러브’까지 각양각색의 무대들로 꽉 채우며 마지막까지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소디엑은 “열심히 준비한 무대였고, 행복하고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데뷔 이래 첫 콘서트를 팬들과 함께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낸 소디엑은 오는 31일 일본, 6월 8일 홍콩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22 14:53
스포츠일반

[경마] 계절의 여왕 5월, 다승 달성 이어진 서울경마공원

지난 4일, 5월의 시작과 함께 이어진 다승달성 소식에 서울경마공원의 분위기는 한껏 들떠 있었다. 24조 서홍수 조교사가 300승을 달성했고 곧이어 올해로 데뷔 20년차를 맞이한 베테랑 김용근 기수의 900승 소식도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이동하 기수가 ‘에펠탑’으로 200승을 달성하며 다승의 포문을 연 이후 이어진 값진 소식이었다. 서홍수 조교사는 지난 4일 서울 제9경주에서 씨씨웡이 기승한 ‘마이티짱’(3세, 수, 미국)의 우승으로 개인통산 300승 기록을 세웠다. 바로 다음날인 5일, 부산에서 열린 제25회 코리안오크스에서 ‘이클립스베리’로 우승을 차지하며 겹경사를 맞았다.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소통’을 이야기한 서 조교사는 “기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말의 특성을 파악하고, 관리사 등 마방관계자들과도 일방적인 탑다운(Top-down)방식이 아니라 민주적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러한 분위기를 안착시키기까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탄탄한 기초가 우승과 같은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같은 날 김용근 기수는 서울 제11경주에서 ‘도끼불패’(4세, 수, 한국)와 함께 900승을 기록하며 1,000승이라는 대기록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앞선 8경주에서 ‘드래곤킹덤’이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내며 다승달성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았던 그때, ‘도끼불패’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영광의 900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700승 때도, 800승 때도 흔들림 없이 ‘1,000승’ 기록을 향해 나아가던 김용근 기수는 고지를 눈앞에 둔 이 시점에 느껴지는 소회에 대해 다음에 같이 밝혔다. “1,000승 기수라는 영예를 향한 열망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과거에는 오로지 ‘성적’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이제는 차분한 마음으로 경주의 완성도를 높여가려고 하고 있고, 제 진심을 말들도 느끼는지 저와 혼연일체가 되어 좋은 경주전개와 함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지난 16년 데뷔해 차근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이동하 기수는 “100승 도전할 때는 조급한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마음에 휩쓸리지 않고 매순간 차분히 임했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한 경주 한 경주 최선을 다하다 보면 300승 고지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맨으로서의 평정심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이번 기록을 함께한 ‘에펠탑’에 대해서도 강한 애정을 드러낸 기수 이동하. 말에 대한 깊은 애정과 뛰어난 기량을 고루 갖춘 이 젊은 기수에 대한 경마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안희수 기자 2024.05.10 11:00
영화

[IS인터뷰] ‘당잠사’ 추자현 “♥우효광 만난 뒤 사랑 믿어… 멜로 욕심 났다”

“사실 전 사랑을 잘 믿지 못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외로우니까 연애는 하지만, 결국 상처주고 변하는 게 사랑 아닌가 싶기도 했고. 그러다가 우효광과 만나 결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부터 사랑을 믿게 됐어요. 그리고 그렇게 뒤늦게 믿게 된 사랑이라는 감정을 작품에서 표현해보고 싶었죠.”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로 약 15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추자현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신이 잠든 사이’를 선택한 큰 이유가 ‘멜로’라는 장르 때문이라고 했다.‘당신이 잠든 사이’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3년차 부부 준석(미우생)과 덕희(추자현)가 주인공이다. 일도 가정도 평탄했던 둘. 그러던 어느 날 덕희가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증을 앓게 된 이후 남편 준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드러나면서이야기가 펼쳐진다. 미스터리를 품은 멜로, 혹은 멜로를 품은 미스터리다. 추자현은 “사실 우리 영화 예산이 적은 편이다. 출연료도 그렇다”면서도 “부부의 멜로이기 때문에 더욱 해보고 싶었다. 내가 지금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였다”고 했다.추자현에게 ‘당신이 잠든 사이’는 2009년 ‘실종’ 이후 약 15년 만의 한국 작품이다. 추자현은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면서 “영화가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이렇게 극장에 올려질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실종’에서는 동생을 잃은 언니로, ‘미인도’에서는 기녀 설화로, ‘사생결단’에서는 마약중독자로. 추자현은 이전까지 스크린에서 주로 세고 강렬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왔다. 추자현은 2011년 중국판 ‘아내의 유혹’에서 주인공 린핀루 역을 맡으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한동안 중국 활동에 매진했다. 그는 “사실 한국에서는 센 걸 많이 했지만 중국에선 주로 멜로를 했다”고 설명했다.“한국에서 한 유일한 멜로는 ‘동상이몽’이죠. (웃음) 한국에 돌아와서 연기자로 살다 보니 우리말로 멜로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멜로라는 게 나이가 더 들면 하기 쉽지 않은 장르잖아요. 또 중국에서 중국어를 하는 배우들과 멜로를 할 때도 감정을 그렇게 느끼는데, 우리말로 하면 오죽할까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추자현은 결과적으로 ‘당신이 잠든 사이’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상대가 이무생이라 더 그랬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 때부터 이무생을 주목했다는 그는 ‘당신이 잠든 사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가장 먼저 이무생을 떠올렸다고 했다. 추자현은 “이무생은 인품뿐 아니라 연기력도 훌륭한 배우다. 최고의 만족도가 나온 호흡”이라고 했다.남편 우효광의 반응은 어떨까. 추자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효광이 한국에 한동안 입국을 못 했는데 그때 우리 영화를 찍었다. 그래서 내가 뭘 찍었는지 전혀 모른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우효광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건 매순간 느낀다. 전에도 어떤 자리에서 말했는데 내가 복이 많다. 작품 속 남편도 좋은 사람이고 현실 남편도 좋은 사람”이라며 미소를 보였다.마지막으로 ‘당신이 잠든 사이’가 배우 추자현에게 어떤 작품이 될지를 묻자 그는 “40대의 선물”이라고 답했다.“나이를 더 먹기 전에 ‘당신이 잠든 사이’ 같은 작품과 만날 수 있어 감사해요. 제가 제 나이에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담고 있는 작품이에요. 극장에 와서 보신 관객분들이 공감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26 11:17
연예일반

고거전’ 김동준 “어린 현종이 왕 되는 과정, 나도 함께 성장해” [인터뷰②]

‘고려거란전쟁’ 김동준이 왕 역할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1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고려거란전쟁’(이하 ‘고거전’) 배우 김동준과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동준은 극 중 거란의 침략 속에서 어린 나이에 고려의 왕이 된 현종을 연기했다. 김동준은 “대하 사극에서 기라성같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언제나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순간 긴장을 하고 있었던 것 같고, 사실 지금도 긴장이 된다”고 털어놨다.그는 “현종도 어린 나이에 왕이 돼 나라를 이끄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저 역시 긴장을 풀기 보다는 끝날 때까지 안고 갔던 것 같다”며 “그렇게 선배님들과 눈을 마주 보고, 신을 만들어 가면서 연기자로서 소통에 대한 성장을 하고 있구나 느꼈다”고 전했다.김동준은 극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고거전’ 극 초반은 현종이 아직 왕이 되기 전의 모습이 나온다. 그때 촬영하면서 생각했던 건 초반에는 ‘왕이 돼 있으면 안 돼. 아직 아니야, 참아야 해’라는 것이었다. 그래야 나중에 왕으로 점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의 폭이 커 보일 것이고, 대중분들도 나중엔 그렇게 받아들이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사실 촬영을 계속했었기 때문에 여러 논란과 관련해선 체감이 잘 안됐다. 신 하나하나를 어떻게 더 완성도 있게 만들까만 생각했고 그게 연기자의 임무기도 했다. 연기하는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그 안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14 08:00
연예일반

‘나의 해피엔드’ 장나라 “어려웠지만 끝낸 것 자체 큰 공부” 종영소감

‘나의 해피엔드’이 25일 종영하는 가운데 배우들이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날 TV조선 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 제가진은 배우들의 종영 소감을 전했다. ‘나의 해피엔드’는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깨진 뒤, 남은 것은 불행이었다' 진정한 나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외면해왔던 '나'를 마주하는 한 여자의 처절한 분투기다.먼저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재원 역의 장나라는 “4월에 촬영을 시작해 긴 시간 동안 촬영하면서 내용이 조금 힘든 것들도 많았는데 드디어 끝을 맞이했다. 스태프분들이 그 어느 때보다 고생하셨고 덕분에 무사히 끝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나의 해피엔드’는 나에게 공부였다. 시작할 때 ‘정말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품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어려워서 힘이 들기도 했다. 이겨낼 때도 있고 못 이겨낼 때도 있었지만 ‘나의 해피엔드’를 끝낸 자체가 엄청 큰 공부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먹먹한 심정을 드러냈다.또한 "첫 회에 ‘안녕하세요. 드레브 대표 서재원입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혼자 시도 때도 없이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1회에서 자신을 소개하던 부분을 의외의 명장면으로 뽑으며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예쁘게 봐주셨으리라 믿는다. 호응과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정말 너무 감사하다”라는 감동의 인사를 건넸다.아내와 딸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부터 1인 2역을 한 허순영 역 손호준은 “뭔가를 다 끝마친 느낌이 후련하기도 하고 같이 촬영했던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다. 여러 가지 마음이 교차된다”라면서 “’나의 해피엔드’는 가장 격한 감정을 많이 보여줬던 작품인 것 같다. 내가 이 감정을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 조금 알게 된 작품이어서 많이 공부도 됐고, 제가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 작품”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이어 “허순영이 딸 허아린이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아빠를 찾아온 아린이를 등지고 대화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라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밝힌 후 “장나라, 소이현, 이기택 배우님 등 다 같이 노력하고 정말 열심히 촬영했는데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매회 악랄함을 빌드업하며 극악무도한 악녀로 파격적인 변신한 권윤진 역 소이현은 “’나의 해피엔드’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했는데 윤진이로 살았던 2023년은 굉장히 행복했다. 촬영장 자체가 너무 즐거웠고 애정이 많이 가는 캐릭터였다”라며 “’나의 해피엔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줬다. 사람의 어떤 면까지 볼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고, 연기를 하면서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기하고 재밌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아쉬운 감정을 표현했다.더불어 “박호산 배우님과 둘이 거래를 하려던 장면이 있었는데 그날이 최고로 추운 날이었다. 춥기도 했고 촬영할 때 재밌기도 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장나라 배우님과의 촬영은 늘 긴장감과 재미가 있어서 매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애틋함을 드러내며 “마지막 회까지 집중해서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즐겁게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의미 깊은 시청팁을 전했다.서재원을 향한 애절한 일편단심과 흑기사 면모를 보여준 윤테오 역 이기택은 “바쁜 현장 속에서 감독님, 선배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호흡을 맞춰 가면서 테오와 더 가까워졌다. 감사함을 전한다”라며 “제게 ‘해피 스타트’로 기억될 ‘나의 해피엔드’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뭉클하다”고 소중하고 고마웠던 시간들을 되새겼다.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윤테오 역할을 만나게 된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어서 모든 장면이 소중했고 행복했고 다 기억에 남는다”고 벅찬 소감을 밝힌 이기택은 “그동안 윤테오에 공감해 주신 시청자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저마다의 ‘해피엔드’를 맞이하시길 바란다”라는 말로 짙은 여운을 더했다.묵직한 관록의 연기로 각별한 부성애를 표현한 서창석 역 김홍파는 “촬영이 끝나니까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굉장히 섭섭하고 아쉽다”며 “’나의 해피엔드’ 서창석은 배우 인생 35년 동안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캐릭터다. 따뜻한 성품에다가 자식을 위해 오롯이 희생하고 사랑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훈훈한 아버지다. 제 배우 인생에서 처음 맡는 캐릭터여서 이 작품이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라고 진심 어린 소회를 남겼다.특히 가장 애정하는 장면으로 15회 구치소에 있던 서창석에게 딸 서재원이 찾아와 위로했던 순간을 뽑은 김홍파는 “그날 참 엄청나게 울었던 것 같다. 딸을 생각하니까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이 들어서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다”라는 말로 진솔한 감회를 털어놨다.개성 넘치는 매력으로 등장할 때마다 긴장감을 치솟게 했던 남태주 역 박호산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촬영했다. 고민을 많이 하면서 촬영했고. 그 과정 동안 정말 재밌게 찍었다”라며 “남태주 역을 통해 그동안 보여드린 적 없는 캐릭터, 안 해본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조수원 감독님이 ‘니가 나오면 뭔가 꺼림칙했으면 좋겠다’라는 주문을 하셔서 이에 맞게 다크한 기운을 뿜어내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남다른 심경을 설명했다.또한 15회에서 칼에 찔려 물에 빠진 장면을 명장면으로 선택한 후 “물에 들어가자마자 너무 추웠고, 물속에서 버둥버둥 대다가 숨져야 되는데 질식사가 아니고 동사가 될 뻔했다”라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재밌으셨다면 주위에 많이 얘기해주시고 남태주도 잊지 말아 달라. 다음에는 밝고 재밌는 역할로 찾아뵙겠다”는 기대감 가득한 소감을 덧붙였다.제작진은 “’나의 해피엔드’에서 단단한 연기 내공으로 최선을 다해 열정을 쏟아주신 배우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나의 해피엔드’ 속 인물들이 제목처럼 '해피엔드'를 이룰 수 있을지 마지막 16회에서 확인해 달라”고 최종회 본방사수를 부탁했다.‘나의 해피엔드’ 최종회는 이날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25 16:50
연예일반

살인자인가 단죄자인가… 제목처럼 아리송한 ‘살인자O난감’[종합]

‘이거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돼?’ 이런 생각이 든 사람이 혼자는 아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살인자O난감’에 출연하는 배우, 연출자조차 원작 웹툰 작가에게 ‘제목 읽는 법’을 물어봤을 정도이니까.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서울이태원에서 열린 ‘살인자O난감’ 제작 발표회에서 나온 결론은 “어떻게 읽든 그게 답”이라는 것. 이 자리에 참석한 장난감 역의 손석구는 “원작 작가는 ‘이응 난감’이라고 읽는데 어떻게 읽어도 된다고 하더라. 나는 ‘영난감’이라고 편하게 부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살인자O난감’의 재미있는 요소는 바로 그 아리송함이다. ‘살인자O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어쩌다 악인 감별 능력을 각성한 이탕(최우식)과 기묘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의문의 추격자 송촌(이희준)이 맞물리며 펼치는 추적극을 그린다.이희준처럼 인물들이 모두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는 점에 착안, ‘오! 난감’이라고 읽는 이도 있고 ‘살인장난감’이라 읽히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최우식 같은 사람도 있다. 즉 ‘살인자O난감’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읽히고, 읽히는 방식에 따라 의미에도 차이가 생기는 재미를 준다. 아마 ‘살인자O난감’을 보는 사람들마다 어떤 작품인지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그 판단도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창희 감독은 이탕 역에 최우식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탕은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 아닌가. 아무리 우발적인 살인이라 해도 살인을 저지른 이상 보는 사람들이 이탕이라는 인물에 몰입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최우식 같은 이미지와 연기력을 가진 인물이라면 설득력을 줄 것 같았다. 왠지 최우식이 연기한 이탕이 살인을 저지른다고 하면 사람들이 ‘살인자의 말도 한 번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할 것 같았다. 그런 인간미를 가진 사람은 최우식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살인자ㅇ난감’의 특이점은 이것이다. 살인자에 대한 묘한 시선을 갖게 한다. 그렇다고 살인자를 법의 테두리 밖에서 악을 처단하는 다크히어로처럼 그리지도 않는다.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을 감별해 죽이지만 그 능력이 우연인지 진짜인지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이탕은 그 자체로 ‘살인자O난감’을 딜레마 가득한 이야기로 만든다. 이창희 감독은 “이탕은 매우 수동적인 인물이고 그가 처한 상황은 ‘어쩌다’ 일어난 일들이다.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고 무슨 일을 벌일지 예측이나 상상을 하는 게 어렵다. 이 지점이 우리 작품의 매력이라고 본다”면서 “살인자인지 단죄자인지, 이탕에게는 난감한 상황들이지만 보는 이들에게는 카타르시스가 되는 아이러니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이탕 역의 최우식은 “처음엔 원해서 살인을 한 게 아니지만 점점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나중에는 자기가 스스로 악인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감정 변화와 심경 변화가 있다.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연기했고, 보시는 분들도 그 부분을 포착하실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매순간 딜레마에 빠지는 이탕의 변화를 집요하게 쫓는 심리 스릴러 ‘살인자O난감’은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베일을 벗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01 12:07
연예일반

손석구 “‘살인자o난감’ 감독, 배우 리얼한 연기 끌어내는 힘 있어”

배우 손석구가 ‘살인자ㅇ난감’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재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레전드 웹툰이 원작으로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 등 장르물에서 탁월한 감각을 보이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연출자의 패기와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웹툰 세계관에 이끌렸다는 이창희 감독은 “영상화하면서 웹툰에서 허용되는 개연성의 간극, 만화적 상상력의 묘미가 있는 공백을 치밀하게 채워 사실적으로 표현되도록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원작이 주는 주제의식과 아이러니한 톤앤매너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살인자ㅇ난감’은 법의 테두리 밖에서 악을 처단하는 기존 작품들과 결을 달리한다. 절대 악을 깨부수는 다크히어로가 아닌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을 감별해 죽이지만 그 능력이 우연인지 진짜인지 본인도 확신하지 못하는 이탕(최우식)이 있다. 이창희 감독은 이 점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이창희 감독은 ​“이탕은 매우 수동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이탕이 처한 상황들은 ‘어쩌다’ 일어난 일들이기에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무슨 일을 벌일지 예측도 상상도 어렵다. 이 지점이 결이 다른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라면서 “살인자인지 단죄자인지, 이탕에게는 난감한 상황들이지만, 보는 이들에게는 카타르시스가 되는 아이러니함도 색다를 것”이라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이창희 감독은 매순간 딜레마에 빠지는 이탕의 변화를 집요하게 쫓으며 심리 스릴러의 묘미를 보여준다. 심리묘사가 압권인 원작의 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해 한 차원 다른 K스릴러를 완성한다.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역시 이창희 감독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보냈다. 최우식은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소재를 다양한 색깔로 풀이해 모두가 좋아하는 작품으로 완성시켰다”라고 말했고 손석구는​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를 이끌어 내는 감독님만의 힘이 있다. 감독님이 실사화를 위해 굉장히 디테일하게 계획을 세웠다. 일상적이고 리얼한 서스펜스로 설득력과 재미를 더할 것”이라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희준 또한 “같이 작업하면서 함께 만들어간다는 기분이 들어서 신이 났다”라는 말로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이탕이 죽인 사람들은 모두 악랄한 범죄자들이다.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을 단죄하며 이탕의 죄의식은 옅어지고 변화한다. ‘어쩌다 히어로가 된 이탕의 선택은 옳은 것인가?’ 각각의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딜레마는 시청자들에게 ‘죄와 벌’에 대해 곱씹어볼 다양한 화두를 던진다. 중의적인 뜻을 내포한 타이틀은 이러한 주제와 맞닿아 있다. 보는 관점과 해석에 따라서 타이틀이 다르게 읽히는 것 또한 ‘살인자ㅇ난감’만의 흥미로운 포인트. 이창희 감독은 “누구의 관점에서 이 작품을 보는 가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우발적 살인 후 악인 감별 능력을 각성한 평범한 대학생 이탕과 기묘한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집념의 형사 장난감(손석구) 그리고 이들 앞에 나타난 비틀린 신념의 전직 형사 송촌(이희준),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 시청자들을 어떤 딜레마에 빠트릴지는 다음 달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살인자ㅇ난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31 13:56
예능

KBS, ‘더 라이브’ 결국 폐지...시청자 불만 폭주

박민 사장이 취임한 뒤 결방됐던 ‘더 라이브’가 결국 폐지된다. KBS2 ‘더 라이브’ 제작진은 1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셔서 야밤에 소식을 전한다. 조금 전 제작진은 ‘더 라이브’ 폐지 결정을 통보받았다”며 “앞으로 4주간 (다른 프로그램이) 대체 편성될 예정이며 공식적인 종방일은 12월 중순이다”고 밝혔다.이어 제작진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지만 못내 아쉽습니다. 더 잘할 걸... 더 공부하고 원고를 썼어야 했는데, 더 깔끔하게 편집했어야 했는데, 더 재밌고 유쾌하고 깊이있게 우리 사회를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더 욕심부리지 못한 지난 시간이 후회로 남는다”며 아쉬움을 전했다.끝으로 “많이 부족했던 ‘더 라이브’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들께 거듭 큰절을 올린다. ‘함께’였기에 매순간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방송에 출연하거나 도움을 줬던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KBS 사측은 ‘더 라이브’ 폐지 관련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 사장은 취임 하루 뒤인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과거 KBS 보도들이 잘못된 사례들을 거론하며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앞서 KBS는 박민 사장 취임에 맞춰 지난 13일 ‘더 라이브’ 편성 제외와 함께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와 KBS1 ‘뉴스9’ 이소정 앵커를 하차시키는 등 대대적 개편을 진행했다. ‘더 라이브’ 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더 라이브’ 제작진 글에 달린 댓글만 1000개 이상이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절차 없이 그만두게 하는 게 말이 안된다”, “시청자들이 이렇게 아쉬워하고 원하는 방송인데 폐지하는 이유라도 들어보자”, “KBS는 공영방송이지 누군가의 사유 방송이 아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더 라이브’는 어렵고 딱딱한 기존 시사 프로그램의 틀을 벗어나 그날의 생생한 시사 이슈를 쉽고 재밌게 풀어내는 생방송 시사 토크쇼다. 지난 2019년 9월 23일 첫방송 이후 약 4년간 월요일부터 목요일 저녁 시청자들과 함께 해왔다. 최근 시청률은 1~2%대를 유지했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17 08:51
예능

[정덕현 요즘 뭐 봐?]‘콩콩팥팥’, 초보농부들의 다큐에 가까운 나영석표 리얼 농사 적응기

농사와 예능은 그리 낯선 조합이 아니다. 이미 MBC ‘무한도전’ 시절부터 농사는 중요한 소재였다. 농사에 ‘농’자도 모르는 출연자들이 농사를 짓는 광경은 그 시행착오를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터진다. 무엇보다 노동이 집약된 농사는 그 힘겨움이 만들어내는 ‘생고생’의 실감이 시각을 넘어 촉각적으로까지 전해지고, 동시에 익숙하지 않아 만들어지는 몸개그적 요소들이 더해진다. 그리고 이토록 땀 흘린 노동의 결실이 직관적으로 나타나기도 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뿌듯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나영석 사단의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는 바로 그 농사를 소재로 가져온 예능 프로그램이다. 나영석 사단과 시골의 조합은 이미 2014년에 첫 방영됐던 ‘삼시세끼’ 정선편에서 시도된 바 있다. ‘삼시세끼’는 제목 그대로 세 끼 챙겨 먹는 밥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지만, 그때도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출연자들이 제작진에게 빚을 지고 그걸 탕감하기 위해 옥수수밭을 수확하는 농사일이 벌칙처럼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콩콩팥팥’은 좀 더 농사일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나영석 PD는 출연진인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 함께 모인 사전모임에서 한마디로 정리해 제시한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주는 미션이라면 그 미션 딱 하나예요. 그 밭이 풍성하게 초록으로 가득 차서 우리가 수확을 하고 나면 이 프로그램 시즌1은 끝나는 겁니다.”너무 심플한 목표지만, 나영석 사단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그러하듯이 그 과정들은 다채로운 재미로 가득 채워져 있다. 사전 모임에서도 ‘찐친’으로 알려진 네 사람의 티키타카는 평상시 모습 그대로의 관계를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이들이 함께 밭을 일구며 벌어질 사건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이광수는 예능이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다른 출연자들 사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매순간 상황을 재밌게 이끌어낸다. 어딘가 불안하고 불신에 가득한 김기방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면서, 농사를 진심 하고 싶었다는 도경수와 예능이 첫 출연인 김우빈이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들어오게 해준다. 늘 유재석과 함께 해와 혼자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힘이 있나 싶었지만, ‘콩콩팥팥’에서 이광수는 유재석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예능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중요한 건 예능적인 면을 강조하기보다는 차라리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걸 첫회 오프닝에서부터 내세웠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그간 수많은 농사의 노동을 소재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나왔지만, ‘콩콩팥팥’만이 가진 새로운 지점이다. 마치 ‘인간극장’의 오프닝 시그널을 보는 듯한 출연진 소개가 그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콩콩팥팥’은 네 사람 앞에 강원도 인제에 마련된 500평 규모의 텅 빈 농지를 과제처럼 펼쳐 놓는다. 심지어 농막 하나 없이 농지만 덩그러니 놓여 있고, 농사에 대한 경험 자체가 일천한 네 사람은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자신들의 발품으로 농사를 지어야 한다. 씨앗을 종묘상이 아닌 대형마트에서 파는 줄 알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은 무작정 시내로 나가 하나하나 물어가며 씨앗과 농기구를 구입한다. 경비도 제작진이 큰 비용이 나가는 건 카드로 지불해 주지만 그렇지 않은 건 그들이 늘 하던 게임을 통해 자체 조달한다. 제작진마저 나영석 PD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을 정도로 단출해 이건 tvN의 기존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나영석 사단이 유튜브에서 하고 있는 채널 ‘십오야’의 한 프로그램처럼 보인다. 실제로 영상 자체가 유튜브 영상 같은 느낌을 주는데, 왜 ‘다큐’라고 먼저 못을 박아뒀는지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어찌 보면 제작비를 최적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이건 또한 이른바 ‘유튜브’ 감성이 주는 리얼 재미의 맛으로 느껴진다. 과연 이 초보농부들은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맨땅에 헤딩해 이 텅 빈 공간을 초록으로 물들게 만들어낼까. 의외로 일머리를 보이는 도경수가 농기계를 활용하는 등 조금씩 적응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이 다큐적인 맛을 여지없이 예능으로 바꿔주는 이광수의 활약이 눈부시다. 짙어져 가는 수확의 계절 가을에 이들이 심은 대로 거두는 그 광경이 선사할 감동적인 ‘자연의 신비’ 또한 기대되는 대목이다. 목가적인 편안함 속에 잔잔한 재미가 깨알 같이 느껴지는 ‘콩콩팥팥’의 맛에 시청자들이 저도 모르게 빠져드는 이유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2023.10.2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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