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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감정연기 神"…'가족입니다' 역시 추자현입니다

몰입도 최상이다. 추자현이 급이 다른 연기 완급 조절을 선보이며 ‘역시 추자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 3회에서는 김은주로 분한 추자현이 점층적 감정 표현부터 통쾌한 사이다 발언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연기 내공을 발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남다른 디테일로 캐릭터의 깊이를 달리하는 추자현의 감정 변화를 짚어봤다. '울컥' 자존심이 강하고 이성적인 성격에 누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 은주가 멀어져가는 태형(김태훈)과의 관계에 변화를 꾀했다. 변해버린 태형에게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했다는 것조차 말할 수 없었던 은주. 자신의 고백에도 퉁명스러운 태형에게 “내가 왜 당신한테 말 안 했을까? 이럴 거 아니까 말 안 했나 봐. 당신은 나한테 관심이 없으니까”라며 울컥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폭발' 감정을 억누르고 겨우 눈물을 참아내던 은주는 그저 예민함으로 치부하는 태형에게 “늦었지. 너무 늦었어! 진짜 너무 늦은 거 같아"라며 해묵은 갈등을 폭발시켰다.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은주의 심경 변화는 참아온 인내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회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은주는 태형을 타이르며 “말해줘. 내가 도와줄게. 가족끼리 도와준다는 말이 그렇게 거슬려? 그럼 도와준다는 말 취소. 들어줄게. 말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관계 회복을 위해 한 걸음 물러나 태형을 회유하는 은주의 대처는 짧은 순간에도 어른스러움을 느끼게 하며 추자현의 역할 소화력을 빛나게 만들었다. '강펀치' 여기에 복잡한 마음을 안고 업무 미팅에 나선 은주. 여학생들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며 “김변 나이가 무르익을 때야”라는 불쾌한 언행을 일삼는 클라이언트를 만나자 “교수님 논문은 왜 무르익지를 않을까요? 조심하세요. 학생들한테 도움도 그만 받으시구요. 특히 여학생들한테. 옛날 같으면 기지배들이 대학 다니는 것도 감지덕지라고 하셨다면서 도움은 왜 맨날 여학생들한테 받으세요”라며 편하게 웃어 보였다. 이처럼 빙그레 웃으며 여유롭게 회심의 일격을 날리는 은주의 당찬 면모는 인간 탄산수라는 별명을 떠올리게 하며 보는 이들의 뇌리에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6.09 09:55
축구

[서동현-하태균 인터뷰] 투톱의 재회..“형, 상무에서 같이 뛰자”

서동현(28·제주 유나이티드)은 오랜만에 보는 하태균(26·상주 상무)을 보고 두 번 웃었다. 처음엔 짧은 머리를 보고, 두 번째는 말끝마다 “~습니다”로 끝나는 어투를 보면서 한참을 놀렸다. 하태균은 “말투가 안 고쳐 진다”며 멋 쩍어 했다. 영혼의 투톱이 다시 만났다. 수원 삼성 시절 국내 센터포워드의 희망으로 떠오른 두 사람은 이제 한 사람은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또 한 사람은 군인 신분으로 재회했다. 23일 저녁 훈련소에서 막 퇴소한 하태균은 그 날 밤으로 상주 상무의 전지훈련지인 제주에 합류했다.포지션이 겹치는 두 사람은 188cm, 키도 똑 같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 아래 2007년부터 4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좋은 시절도 힘든 시절도 수원에서 함께 겪었다. “형이 그 때 내 골 뺏어갔잖아. 형이 발만 안 댔어도 그냥 골이었는데.” 하태균의 타박에 서동현은 “골을 뺏으려던 게 아니었다”며 항변했다. 다시 만나 티격태격 하던 두 사람은 “그래도 우린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다시 한 번 투톱으로 뛰고 싶다”고 같은 바람을 말했다.“형이 상주로 오면 되겠네.” 동생의 부탁에 서동현은 살짝 고민하더니 “난 제주맨”이라며 웃었다. 24일 서귀포 한 식당에서 두 사람의 수다에 동참했다. □ 투톱의 재회- 서로 얼마만인가.서동현(이하 서) “지난해 12월에 다른 사람 결혼식 때 봤다. 서로 바빠 얘기는 잘 못했다.”하태균(이하 하) “수원에 있을 때 포지션이 같아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 그 때 얘기를 많이 했는데, 난 형이 제주 가선 연락을 안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또 연락이 오더라. 맨날 서로 축구 얘기 한다.”서 “내가 2006년에 입단하고 태균이가 2007년에 드래프트 1순위로 수원에 왔다. 2007년에 태균이 오면서 밀렸다. 그러나 태균이가 다치면서 2008년에 다시 기회를 얻었다(웃음).”- 훈련소 생활은 어땠나.하 “군대에 가야 진짜 남자가 된다. 난 지난해 12월 10일에 들어와서 1월 20일에 나왔다. 그 사이 눈이 정말 많이 왔다. 이번에 또 화이트 크리스마스지 않았나. 남들은 좋아했지만, 아침 먹고 눈 쓸고, 점심 먹고 쓸고, 자기 전에 또 쓸고... 안 해 보면 모른다. 훈련소 원래 5주인데, 크리스마스에 신정까지 끼어서 7주 있었다.”화생방 얘기가 나왔을 때 하태균이 “저는 괜찮았습니다”라고 답하자 서동현이 “너 괜찮았‘습니다’ 라고 하냐”며 크게 웃었다. 하태균은 “말투가 아직 안 고쳐 진다. ‘요,죠’ 이런거 쓰면 안되니까. 처음엔 군대 갔을 때 아예 말을 안했다”며 쑥쓰러워 했다. 하 “형도 군대 와야 어른 된다.”서 “난 애기 아빠니까 이미 어른이다.” 서동현이 ‘복덩이’라 부르는 첫 딸 윤정이는 올해 4월이면 돌이 된다.□ 추억, 그리고 수다- 포지션 경쟁자인데, 서로 말 못할 사연이 많겠다.서 “태균이는 키는 같지만 나보다 체격이 좋다. 차 감독님께서 파워 있는 선수들을 좋아하니까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그땐 같이 새내기라 마냥 열심히 했다.” 하 “그 때 수원에 우리를 포함해 공격수가 9명이나 있었다. 안정환 형, (신)영록이, 나드손 등 쟁쟁한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정환이 형은 무서워서 말은 못 걸었지만, 정말 열심히 한다는 걸 느꼈다. 팀 내 최고참인데 훈련 시간 전에 와서 운동을 했다. 그냥 되는 선수는 없구나 싶었다. 그래도 난 동현이 형이랑 가장 호흡이 잘 맞았고 결과도 좋았다. 요즘도 언젠가 한 팀에서 뛰자는 얘기를 한다.”-투톱으로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서 “그 때 부산전....”하 “아 정말... 지금도 생각하기 싫다.”하 “2007년에 둘이 투톱으로 풀 타임을 뛰었다. 내가 어시스트를 해 형이 먼저 골을 넣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나한테 찬스가 왔다. 가만히 놔두면 골인데, 동현이 형이 골대 가서 발을 갖다 대더라. 들어가기라도 했으면, 도움이라도 되는건데. 오프사이드가 돼다. 한 참 신인왕 경쟁 중이었는데 내 한 골을 형이 뺏어갔다.”서 “그때 1-0 이기다, 후반에 1-2로 역전당한 상황이었다. 내가 건드려 오프사이드가 됐지만 사실 난 골을 넣으려던 게 아니었다. 골키퍼 키를 넘겨 이미 골이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동점됐다’고 기쁜 마음에 가서 골을 차고 나온 거다. 나중에 (백)지훈이 형이 골을 넣어 간신히 2-2 동점이 됐다. 그때 신문에 서동현 천당-지옥 왔다 갔다 했다고 났었다.”-이 사실을 하태균 선수도 알고 있었나.하 “몰랐다. 사실 그 때 형이 미웠다. 신인왕 경쟁 중이었는데.... 그래서 거기에 대해선 그 뒤로 한 마디도 안했다. 근데 아마 그 때 알았어도 기분이 안 풀렸을 거 같다.”서 “사실 나도 그때 말 하기가 멋쩍어 지금껏 아무 말도 안했다. 태균아 미안하다(웃음). 난 그때부터 팬들에게 엄청 욕먹기 시작했다.”- 혹시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서 “수원 팬들로부터 이적을 수십 번은 당했다(웃음).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전북 서포터스 한 분이다. 내가 전주로 경기를 갈 때마다 ‘너 아직 축구하냐’고 소리를 친다. 강원을 가고 제주를 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한 번은 나도 욱 해서 ‘아직 응원하냐’고 소리칠 뻔 했다. 예전에 내가 전북전에서 어린이날 골을 넣고 들뜬 마음에 코너플래그가서 세리머니를 한 적 있는데, 그게 전북 서포터스 좌석 쪽이었다. 그래서 나를 미워하시는 건지....” 하 “난 경기장 들어가면 귀를 막는다. 그럼 욕하는 소리는 안 들리고, 여학생들이 이름 부르며 파이팅 해주는 소리만 들린다(웃음).” □ 투톱, 미래를 말하다-K리그는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서 “매번 대표팀 뽑을 때마다 공격수가 없다고 하는데 리그에서 뛸 기회가 부족하지 않나. 기회가 주어줘도 금방 사라지기 일쑤다. 아무래도 기다려 주는 시간이 적다. 그런데 성적을 위해선 팀이나 감독님 입장에선 용병을 쓸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니 우리가 적응해야 할 몫이다. 그래도 이런 위치 때문에 더 방심하지 않고 노력하게 되는 거 같다.”하 “처음부터 같이 경쟁하기 보다 용병에게 기회를 먼저, 더 주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성적을 위해선 내가 감독이라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또 우리가 주어지는 기회를 못 잡는 부분도 있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목표는.서 “지난해 12골을 넣었다. 공격포인트는 15개 였는데, 수원에 있었던 2008년 기록과 똑같아. 올해는 넘어서고 싶다. 그리고 겨울에 시상식에 한 번 가보는 게 소원이다. 시상식가면 부인이 입혀주는 대로 입고 갈 거다.”하 “상무 오기 전까지 고민 많았다. 경기엔 조금씩 나갔지만 수원에서 밀려 있는 상태였다. 이대로는 선수로서 발전할 수 없다고 느꼈다. 상무에 오면 다 놓고 마음 편하게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위 시선이나 부담도 적고, 아무래도 기회도 많이 주어질 테니까. 하루 빨리 경기 감각을 찾아서 그 동안 못 뛰었던 거 한 없이 뛰고 나올 생각이다.”서 “2부 리그 득점왕 해야지”하 “그럼 형이 와서 좀 도와주면 되겠네. 안 그래도 박항서 감독님도 형이 상무에 왔으면 하신다.”서 “하하. 난 제주맨이라고.”서귀포=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2013.01.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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