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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시구를 대하는 선수들의 진심을 보여주길

마운드 위에서 출발한 공이 긴 궤적을 그립니다. 낙차가 큰 포물선으로 떨어지며 포수 미트로 '쏙'하고 빨려 들어가는 듯합니다.아주 천천히 날아간 공이었지만, 포수가 잡는 순간 '꽂히는' 느낌입니다. 포수가 미트를 살짝 앞으로 들어 올리며 공을 받아줬기 때문입니다. '미트질'이라고 하는 캐칭 기술을 썼습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기 전,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유리하도록 약간 빠지는 공을 포수가 잡아채던 방법입니다.6월 24일 잠실 야구장의 시구자는 경상북도 119 산불 특수대응단 5팀의 손용원 소방교였습니다. 3월 영남 산불 당시 최일선에 투입됐던 분입니다. 2021년 경북 봉화군 상가 화재 때는 맨몸으로 노부부를 구조하는 등 많은 공을 세운 '영웅'입니다. 이분의 부친도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때 구조에 참여한 현직 소방관입니다.참고로 소방교는 우리나라 소방관 11계급 중 두 번째 단계로,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현장 실무자입니다. 이날 시구는 홈팀 두산 베어스가 선정한 '소방 가족의 날' 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두산은 2017년부터 기업 차원에서 '소방 가족 마음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구 전 야구장 전광판에는 산불 진화 당시 소방대원을 쓰러뜨릴 정도의 강풍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중계 화면을 보면 야구장의 팬들도, 더그아웃의 선수들도 무시무시한 화염 앞에서 버티는 소방 대원들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또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운드에 방화복과 헬멧까지 모두 착용한 손 소방교가 등장합니다. 심호흡한 뒤 그가 던진 공에 모두의 눈과 마음이 쫓아갔습니다. 그 공이 홈 플레이트를 통과해 포수에게 안긴 순간 환호가 따라갔습니다. 포수 양의지 선수는 공을 받고 박수를 쳤고, 일어나 그 공을 들고 시구자에게 갑니다. 공을 건넨 뒤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보통 야구장의 시구 행사는 2분 정도 걸립니다. 시구는 중요한 이벤트지만 경기 전 여러 행사가 많아 긴 시간을 배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경기 시작 시각을 넘겨서도 안 되기에 행사를 진행하는 프런트의 담당자는 진땀을 흘리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유명 연예인 시구와 달리 일반인 시구에 선수단의 호응이 많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시구자의 사연이나 행사 의미를 미리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시구가 진행된 뒤 아쉬움이 남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시구자에게 공을 돌려드릴 때 어떤 선수는 너무 무심하다 싶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징크스 때문에 악수하거나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는데 솔직히 시구자께 죄송하다"고 설명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어떤 베테랑 선수는 시구 행사 때면 후배 타자를 대신 내보기도 했습니다. 그 선수에게는 직접 묻지 못했지만 루틴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일부 선수들의 속마음과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들이 행사에 참여한 상대방이나 이를 지켜보는 팬은 어떻게 느낄까요.그렇기에 소방관의 시구를 제대로 잘 받기 위해 미트를 들어 올리는 프레이밍, 시구자에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제게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진짜 목숨 걸고 일하는 분"에 대한 선수의 존경이 짧은 순간에 담겼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선수들 역시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들도 사회적인 이슈에 공감하고, 그 마음을 행동과 태도로 보여줄 기회가 바로 이런 순간들 아닐까요.프로 선수는 운동과 경기만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야구라는 이름으로, 스포츠의 공간에는 다양한 이슈와 소재, 활동, 인물이 등장하고 연결되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수많은 팬으로부터 받는 관심이 자신의 가치이자 책임감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배려하고 진심을 전할 수 있습니다. 시구자의 공을 살짝 들어 올리기만 해도 말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7.01 09:00
드라마

[단독] “의리의 한소희”, 뒤늦게 알려진 미담…5천만원 상당 깜짝 선물

배우 한소희가 서울예술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생 43명 전원에게 노트북을 선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김민수 무술감독에 따르면 한소희는 지난해 7월 서울예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액션 특강을 진행했다.한소희는 김민수 감독과 드라마 ‘마이 네임’(2021)을 통해 인연을 맺은 후, 김 감독이 운영하는 액션스쿨을 자주 찾으면서 친분이 두터워졌다. 이후 김 감독이 서울액션스쿨과 연계된 서울예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상대로 연기를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하자, 한소희는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김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애초 단 하루만 가르치기로 했는데 한소희가 자발적으로 매일 4시간씩 학생들을 트레이닝했다”며 “액션 동작뿐 아니라 배우로서 연기에 필요한 표정과 감정 표현까지 세심히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특강을 진행하는 내내 “팀장님”으로 불리며 학생들과 허물없이 친밀하게 지낸 한소희는 수업 마지막 날 43명의 학생들 전원에게 사비로 노트북을 깜짝 선물했다. 노트북을 선물한 배경에는 한소희의 따뜻한 배려가 있었다. 김 감독은 “수업 중 한 학생이 깨진 휴대폰을 고치거나 바꾸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안쓰러워 하고 마음 아파했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학생들이다 보니까 형편이 넉넉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고 ‘공부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노트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학생들도 큰 감동을 받았고, 여전히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한소희가 약 5000만 원 가량의 노트북을 준비한 것”이라며 “액션스쿨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사비로 학생들에게 선물을 준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뒤늦게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진 것은 한소희가 당시 학생들에게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금액을 떠나 선행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지난 날을 전한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한소희가 학생들 수료식을 진행한 날, 스스로 메이크업까지 받고 와서 수료증을 직접 전해줬다. 특강 이후에도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학생들과 교류한 것으로 안다”며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려 애썼다”고 말했다.“한소희가 겉으로만 새침해 보이고 실제 성격도 털털하고 의리가 있다”고 밝힌 김 감독은 ‘마이 네임’을 통해 한소희와 인연을 맺은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사실 처음 소희를 만났을 때 운동 경험도 전혀 없고 몸도 약해서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액션스쿨에 매일 나와서 혹독하게 연습했고, 어느 순간 성장해 있었다. 타고난 능력도 있지만, 정말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칭찬했다. 한편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고자 조직 동천파에 들어간 지우(한소희)가 오혜진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뒤 마주한 냉혹한 진실과 복수 과정을 그렸다. 극중 한소희는 맨몸 액션은 물론 칼, 총 등을 활용한 고난도 액션까지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소희는 영화 ‘프로젝트 Y’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프로젝트 Y’는 가진 것이라고는 서로뿐이었던 두 여성이 밑바닥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숨겨진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내용으로 한소희와 전종서가 출연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30 05:40
스타

‘여성 폭행’ 황철순 “23kg 빠져 배만 볼록”…옥중 편지 공개

‘코미디 빅리그’ 징맨으로 유명해진 보디빌더 황철순이 구치소서 작성한 편지를 공개했다.황철순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황철순이 구치소에서 직접 쓴 편지가 담겼다.황철순은 편지를 통해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도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성인 남성 7명과 피부를 맞대어 혹독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장시간 신체 관리를 못하게 되면서 하루하루 망가지는 제 모습에 절망감을 느꼈다”고 밝혔다.이어 “수감생활을 하며 은퇴할 수밖에 없는 참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면서 모멸감과 허탈함까지 들어 우울증과 함께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며 “실력으로 복귀하길 원하고 기다려준다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출소 후 다시 한 번 의지를 불태워 성실함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또 그는 “모든 게 내 행동에서 나온 업보라 생각했고 수개월째 구치소에서 잠을 설치며 평생의 눈물을 이 안에서 다 흘리는 것 같다”면서 “처음 입소 후 23㎏ 넘게 체중이 빠졌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괴로움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곳은 맨몸 운동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보디빌더가 맨몸 운동조차 못한다는 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면서 “제 몸은 팔다리는 앙상하고 배만 볼록 나온 거미 체형이 됐다. 출소 후 몸을 다시 만드는 것은 자신이 있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근손실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불균형만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토로했다.황철순은 “사회초년생으로 돌아가 운동과 함께 평범한 일을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며 “쓴소리, 잔소리, 희망글 모두 수렴하고 충분히 자숙하고 내년에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황철순은 지난해 10월 16일 전남 여수시의 한 건물 야외 주차장에서 전 연인 A씨 얼굴과 머리를 주먹으로 20회 이상 때리고 발로 얼굴을 걷어찬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황철순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2심에선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문을 여러 차례 써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징역 9개월을 선고했다. 황철순은 상고를 포기하고 수감생활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6 07:56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비거리, 내 안에서 찾을 것인가? 밖에서 찾을 것인가?

페어웨이가 넓디 넓은 고창컨트리클럽에 다녀왔다. 연습 라운드였다. 그곳에서 다음 달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챔피언스투어 퀄러파잉 스쿨을 연다. 챔피언스투어는 만 50세가 넘은 시니어 프로 골퍼만 참가하는 투어이다. 나이가 지긋한 선수만 이 투어에 참가한다고 해서 경로잔치 정도로 얕보면 절대 안 된다. 시니어 선수 중에는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어마어마한 선수도 몇 명 있다. 그 중 한 손으로 꼽는 사람이 바로 이종옥 프로이다. 오십 대 후반인 그는 뱁새 김용준 프로가 엉겨 붙을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멀리 친다. 뱁새 김 프로도 ‘비거리 하면 한 가락 한다’고 자부하지 않느냐고? 흑! 이프로 앞에서는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 그는 뱁새가 아는 한 KPGA 시니어 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멀리 친다. 이종옥 프로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한 그날도 여지 없었다. 넓은 페어웨이 덕에 마음껏 드라이버를 휘두른 열 네 홀 가운데 뱁새가 더 멀린 친 홀은 단 세 홀뿐이었다. 그 중 한 번은 이 프로 공이 살짝 감겼을 때였다. 나머지 두 번은 이 프로가 빗맞혔을 때였고. 같은 홀에서 뱁새와 이 프로 둘 다 정타에 가깝게 맞힌 적이 한 번 있었다. 그 때 거리 차이가 두 사람의 비거리 차이일 것이다. 두근두근 하며 가 보았다. 이 프로 공이 열 다섯 발짝쯤 멀리 가 있었다. 이번에는 하고 벼렀지만 뱁새는 완력 앞에 눈을 내리 깔 수 밖에 없었다. “아이고, 이제는 차이도 안 나네”라고 이 프로가 너스레로 쓰러진 뱁새를 즈려 밟았다. 뱁새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는 최대 120마일에 육박한다. 초당 속도로 치면 50m를 훌쩍 넘는다. 스매쉬 팩터도 1.46~1.48정도로 준수하다. 스매쉬 팩터는 공을 얼마나 정확하게 맞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이다. 1.5가 만점이다. 이종옥 프로 헤드 스피드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뱁새가 보기에는 120마일대 중반은 쉽게 넘는다. 스매쉬 팩터도 틀림 없이 뱁새 보다 높다. 더 젊어서는 헤드 스피드가 130마일을 훌쩍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진심으로 장타를 배우고 싶다면 그를 찾아가기를 바란다. 뱁새를 찾아가면 안되냐고? 흠흠. 이종옥 프로가 으뜸이다. 그래도 뱁새와 이종옥 프로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 차이는 지난 2년 동안 제법 줄었다. 그 이유는 놀랍게도 뱁새 비거리가 살짝 늘어난 덕이다. 쉰 살이 훌쩍 넘은 넘은 뱁새가 비거리가 늘다니 놀랍지 않은가? 그 날도 뱁새가 몇 번이나 이 프로 엉덩이 뒤까지 따라잡았다. 이 프로도 놀라는 기색이었다. 엉덩이 뒤까지 따라간 것이다. 넘어선 것이 아니고. 뱁새는 드라이버 거리를 어떻게 늘렸을까? 혹시 소셜 미디어에서 잔뜩 올라온 비결을 보고 따라 한 것일까? 아니다. 뱁새는 ‘따라 하기만 하면 비거리가 몇 십 미터가 늘어난다’는 비결을 보지 않는다. 무의미 해서가 아니라 뱁새는 이미 쥐어짜서 비결만으로는 더 나올 것이 없기 때문이다. 뱁새의 비거리가 늘어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뱁새가 저 혼자서 진단한 이유이니 가려서 듣기 바란다. 뱁새는 근력을 많이 키웠다. 지난 2년간 꾸준히 근력운동을 했다. 사실은 시니어 투어를 뛰려고 4년 전에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그렇다고 대단한 운동을 한 것은 절대 아니다. 팔굽혀 펴기와 스쿼트 비중이 가장 컸다. 둘 다 맨몸으로만 했다. 처음에는 조금씩 밖에 하지 못했다. 근육통으로 힘들어서 말이다. 힘이 붙으면서 하루에 수 백 개씩을 해도 오래 지나지 않아 회복하는 경지까지 왔다. 또 뱁새는 이따금 한번씩 달리고 있다. 얼마나 뛰느냐고? 처음에는 5km도 버거웠다. 지금은 10km도 거뜬하다. 복근은 운전하면서 단련했다. 차에 앉아 있는 동안 배에 힘을 꽉 주고 윗몸 일으키기를 축소한 동작을 끝없이 반복했다. 체지방이 줄면서 근육량이 제법 많이 늘었다. 근육의 질도 좋아졌을 테고. 스트레칭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다치지 않아야 하니까 말이다. 다른 변화도 있었다. 놀랍게도 딱 맞는 드라이버 샤프트를 만났다. 지인인 최승진 박사가 개발한 샤프트였다. 그는 말만 박사가 아니라 진짜로 건축학 박사이다. 최 박사는 개발한 샤프트를 거의 다 수출하고 있다. 부드러운 데도 강한 스윙을 받아주는 샤프트가 너무 신기했다.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것 아니냐고? 독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진심으로 믿기 때문에 귀띔하는 것이다. 뱁새도 샤프트 개발에 살짝 참여했다. 그래도 지금 쓰고 있는 샤프트를 받은 것 외에는 최 박사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 내 몸에 맞는 장비를 쓴다면 틀림 없이 이득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최 박사가 한 재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겠다. “시뮬레이션 골프 연습장에서 값이 얼마 나가지도 않는 클럽을 훔쳐가는 사람이 있다. 그곳에서 쳐 본 클럽이 자기에게 꼭 맞아서이다” 뱁새도 그런 경우를 옆에서 본 적이 있다. 훔치는 것 말고 우연히 자기 스윙에 잘 맞는 클럽을 만나서 놀라는 골퍼를 말이다. 비거리는 내 안에서도 찾아야 하고 내 밖에서도 찾아야 한다. 방법은 뱁새가 이미 귀띔했으니 되새겨 보기 바란다. 물론 둘 다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은 것은 아니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0.02 08:24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 가수 훈남의 눈물 어린 고생담 ‘파란만장’

돈 벌러 무작정 상경했다는 한 남자의 곡절 많고 시련 많았던 젊은 시절을 그린 노래가 등장했다. 가수 훈남의 가슴 시린 데뷔곡 ‘파란만장’(김동찬 작사·작곡)이 바로 그 곡이다.“무작정 서울로 왔다/서둘러 밤차로 왔다/돈 벌러 서울에 왔다/잘살아보려고 왔다”로 시작되는 트롯 발라드. 가수의 목소리에서 정감이 느껴진다.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따뜻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성품을 지닌 남자를 ‘훈남’이라고 했던가.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에서도 정감이 넘치는 가수이기에 예명을 그렇게 지었나보다.점잖은 중년 신사가 학생들에게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소개하듯 소박하고 담담하게 노래해나간다. 넘어지고 깨지며 힘들 때를 묘사할 때는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열창하면서도 끝까지 절제하는 모습을 보인다.전남 무안군 청계면 강정리의 농가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정홍식.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해 중학생 시절부터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다.공부가 싫어 테니스부에 들어갔다는데 무안종고에 재학할 때는 전남 대표로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했다. 운동에는 소질이 있었던 셈이다.운동 말고 노래에도 소질이 없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교사가 음악시간에 경기민요 ‘오봉산타령’을 부르라고 해 불렀더니 100점을 줬다. 이후 학창 시절 내내 100점을 맞은 과목은 하나도 없었다.고교 3학년 2학기에 홀로 상경해 효창운동장에서 아마추어 정구팀 코치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연습 경기를 하다가 넘어져 왼쪽 무릎을 다치고 말았다.다리를 삔 줄 알았는데 황새관절이라는 곳에 물이 찬 관절염이라고 했다. 당시 의술로는 고칠 수 없다고 해 코치직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오랜 고민 끝에 교육생들에게 함흥냉면을 사주러 갔던 연희동 성산회관이란 곳을 찾아가 냉면요리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냉면 맛이 아주 좋아 그 맛을 잊지 못해 운동 대신 요리를 택했는데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신의 한수’가 됐다.요리를 배우러 다니면서도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욕심에 1983년 KBS 공채 탤런트 모집에 응시하기도 했다. 카메라와 대사 테스트를 하려고 그랬는지 면접관이 “아버지 어머니, 제가 KBS 10기 공채 탤런트 모집에 합격 했습니다”라고 큰소리로 말해 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카메라를 자신에게 들이대니 온몸이 얼어붙어 도무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보기 좋게 낙방하고 말았다. 국악을 배운다고 쫓아다니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잠시 한눈을 팔기는 했지만 입대 전까지 계속 냉면을 배우러 다녔다. 제대 후에도 몇 년 더 배우고 1997년 을지병원 건너편에 있는 호텔 선샤인서울 옆 골목에 강남면옥을 개업했다.행인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불리한 위치여서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심산이었다. 시식회를 열었는데 손님들이 오지 않았다. 결국 노인정을 찾아가 어르신들을 모셔오기도 했다.좋은 재료만 써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니 입소문만으로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 결국 성공을 거둬 몇 년 후 청담동 2호점을 거쳐 대치동 3호점 등 계속 직영점을 늘렸다. 나중에는 직영에 어려움이 많아 운영 방식을 프렌차이즈로 바꾸고 재료만 공급하며 운영하고 있다.요식업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라이브카페를 찾아가 나훈아의 히트곡들을 즐겨 부르곤 했다. 무릎 관절염은 한강서 20년간 자전거를 타며 극복을 했다. 한강공원에서 자주 열리는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서 자신도 저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작곡가 김동찬 선생을 한 교육원에서 소개를 받아 친해졌다. 피아노가 필요하다기에 낙원상가에서 악기점을 운영하는 후배를 통해 피아노를 사드렸더니 “소리가 너무 좋다”면서 좋아하셨다.피아노 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내친 김에 자신이 맨몸으로 상경해 고생한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김동찬 선생도 맨몸으로 상경해 고생한 일을 생각하며 즉석에서 피아노를 치며 ‘파란만장’을 작사 작곡해 취입을 하게 됐다. 김동찬 선생이 ‘훈남 정홍식’이란 이름을 쓰자고 제안했지만, 부인이 본명은 빼고 쓰자고 해 예명을 ‘훈남’으로 정했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09.25 05:30
스타

정해인, 엄친아의 반전 등근육 자랑…비결은 맨몸운동?

배우 정해인이 부드러운 이미지와 상반된 반전 근육을 자랑했다.정해인은 19일 자신의 SNS에 별다른 멘트없이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사진 속 정해인은 검은색 벙거지 모자를 쓰고 헐렁한 민소매를 입은 채 옥상 난간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탄탄한 팔뚝과 등 근육이 눈길을 끈다. 정해인은 앞서 유튜브 웹 예능 ‘쏘는 형’에 출연해 팔뚝을 칭찬하는 신동엽에게 “촬영 스케줄 때문에 집에서 맨몸운동 중이다. 집에서라도 운동해야 근육이 덜 빠진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정해인은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과 영화 ‘베테랑2’에 출연했다. 특히 ‘베테랑2’의 강력범죄수사대 막내 형사 박선우 역으로 호쾌한 액션과 서늘한 눈빛을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0 07:14
프로축구

중국 구금에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손준호…그래서 더 특별했던 '복귀골'

불굴의 의지가 결국 감동적인 골까지 이어졌다.중국 공안에 구금돼 선수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손준호(32·수원FC)가 그라운드 복귀 후 첫 골을 터뜨렸다. 손준호는 지난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준호가 공식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건 중국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지난해 1월 이후 1년 7개월 만, K리그에서 골을 넣은 건 전북 현대 소속이던 지난 2020년 10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과감한 시도에 행운이 더해진 골이었다. 미드필드 지역에 머물러 있던 손준호는 강상윤이 뒤로 내준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과감하게 때린 슈팅은 김민준의 다리에 맞고 살짝 튀어 오른 뒤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팽팽한 0의 균형을 깨트린 골이자, 팀의 2-1 승리의 발판이 된 귀중한 선제골. 골을 넣은 직후 손준호는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뒤 손으로 하트 세리머니를 그리는 것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거라던 우려를 극복하고 터뜨린 골이라는 점에서 더욱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손준호의 이번 골 소식에 팬들의 많은 축하가 쏟아진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였다.손준호는 중국 산둥에서 뛰던 지난해 5월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붙잡힌 뒤 무려 10개월이나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혐의였다. 조만간 석방될 거라는 전망과 달리 손준호 관련 소식은 점차 뜸해졌다. 석방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던 데다, 수개월 넘는 시간 구금된 채 조사를 받아온 터라 정신적·신체적인 우려로 축구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을 거란 우려도 컸다.다행히 지난 3월 손준호는 10개월여 만에 풀려나 귀국했다. 정확히 무슨 혐의인지, 유·무죄 여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손준호 측도 이와 관련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손준호는 대신 축구 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구금 동안에도 맨몸 운동 등을 통해 몸을 관리해 왔고, 석방 이후 잠시 숨만 고른 뒤 K5리그를 거쳐 지난 6월 수원FC에 입단했다. 나아가 그라운드 복귀, 그리고 이날 복귀골까지 터뜨렸다. 불굴의 의지로 만들어낸 스토리였다.감격적인 골에 손준호도 경기 후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중계사 인터뷰에서 “우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잊지 않고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이곳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했다.그런데 아직 끝이 아니다. 손준호의 다음 목표는 국가대표 복귀다. 복귀 이후 출전 시간을 늘려가기 시작하던 손준호는 최근 6경기 중 5경기는 선발로 출전할 만큼 몸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은퇴 기로에 섰던 그가 태극마크까지 다시 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결말이 될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8.19 13:41
스포츠일반

[헬스코칭③] 운동 제대로 알고 즐기자! 서핑, 시원하게 바다에 맞서려다 욱신욱신

식을 줄 모르는 폭염에 해양 레저스포츠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다. 특히 서핑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핑은 작은 보드에 올라 맨몸으로 바다에 도전하는 스포츠다. 전신 운동에 효과적이며 파도를 타는 경험은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를 벗어나 자유로움과 재미를 선사한다. 활기찬 스포츠인 서핑은 부상의 위험도 있어 안전 수칙을 충분히 숙지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코어와 다리 근육 단련=서핑은 전신운동이다. 패들링과 보드 위 움직이는 과정에서 근력과 균형감각이 향상되고 체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자세와 동작을 수행해 관절의 근육과 유연성도 향상된다. 파도에 맞서며 움직이는 다이나믹한 동작들이 어깨와 팔 근력을 강화하고, 유산소 운동까지 더해 심폐지구력도 향상된다. 하지만 서핑 시 안전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물 속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수영 능력과 안전 규칙을 숙지해야 하고, 부상과 사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허리 통증 생겼다면=허리에 순간적인 충격이나 부담이 가해졌을 때 심각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급성 디스크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디스크는 무리한 운동, 갑작스러운 충격 속에 디스크가 갑자기 뒤로 밀려 빠져나와 심각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허리 건강이 좋지 않았던 사람의 경우 위험이 더 커진다. 스포츠 손상 전문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급성 디스크를 방치할 경우, 증상이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 통증과 엉덩이, 허벅지 등에 당기고 저린 느낌이나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듯한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급성 디스크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초기에 잘 대처하면 70~80% 정도는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 치료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미세 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밀려 나온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 안정을 취하고 충분히 휴식을 갖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가장 좋은 응급처치다.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추간판탈출증의 위험이 더 커진다. 스포츠마사지나 안마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어깨 아프다면 자세 교정=서핑 보드 위에 엎드려 팔을 젓는 패들링은 서핑의 기본이며 중요한 동작이다. 패들링 시 팔의 힘으로만 젓거나 손을 너무 깊게 넣으면 어깨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어깨보다는 등이 많이 당겨져야 올바른 자세다.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여우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를 움직일 때 충돌이 일어나 통증이 발생하는 어깨 충돌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이는 어깨를 덮고 있는 견봉과 어깨 힘줄 사이가 좁아지면서 뼈와 근육이 부딪혀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깨 통증과 더불어 움직임 제한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심 잃으면 발목 다칠 수도=예상치 못한 파도에 휩쓸려 보드에서 중심을 잃거나 보드 위에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삐끗해 염좌나 미세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발목을 접질렸다'라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는 일상생활 중에도 흔히 일어나는 부상으로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외부 힘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바깥쪽에서 안으로 비트는 내전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데, 손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 외측 복사뼈 골절이 동반돼 주의가 필요하다. 발목 염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목 염좌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인대 손상의 경우 통증 정도에 따라 1~2주 발목을 부목 고정으로 보호하고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 등 보존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8.13 07:01
연예일반

‘스위트홈’ 시즌3 정석원, 감정 열연→맨몸 액션으로 ‘강렬 엔딩’

배우 정석원이 ‘스위트홈’ 시즌3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시즌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 작품.극 중 정석원은 까마귀부대 소속 중사 민서진을 열연했다. 정석원은 형제 같은 대원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은 민서진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눈을 뗄 수 없는 맨몸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했다.뿐만 아니라 정석원은 ‘스위트홈’ 시즌2보다 시간이 지난 설정인 만큼 운동과 함께 식단을 조절하며 약 20kg을 감량했다고. 이외에도 캐릭터의 인간적 면모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한편 ‘스위트홈’ 시즌3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5위에 오르며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29 16:24
스포츠일반

[스포츠 7330] '저속노화'를 여는 열쇠는 바로 운동

가속노화의 반대 개념 저속노화식단 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운동 2024년 상반기의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저속노화’다. 젊은이들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가속노화’의 반대 개념인 ‘저속노화’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가속노화’는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이 익숙한 현재 젊은 세대들이 기성세대와 비교해 만성질환을 겪는 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자극적인 음식, 쇼츠나 릴스 같은 영상물에 중독되는 게 그 이유로 꼽힌다.SNS에서 트렌드를 만든 ‘저속노화’ 키워드의 게시물들은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꿔 노화속도를 늦추자는 캠페인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저속노화’ 주제의 사진이나 글에는 주로 당류와 정제 탄수화물을 멀리하는 건강 식단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그 못지않게 강조되는 게 바로 운동이다. 책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의 저자인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저서에서 감속노화를 가능하게 하는 식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단과 함께 근력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교수는 "매일매일 최대한 걷고,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 150분 이상, 최소 주 3회 이상 하루 30분 넘게 해야 한다"며 "전신 근력운동을 주 2회 이상 반드시 하고 맨몸 코어운동 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필요하면 돈을 투자해 운동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열린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춘계 심포지엄에 발표자로 나선 김헌경 박사는 "일본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3개월간 단백질 등 영양을 공급하고, 근육 운동을 시켰더니 대상자 52%에서 역노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SNS를 통해 저속노화 식단과 하루 운동량을 공유하는 건 코로나 시기 이후 젊은 세대에서 하나의 뚜렷한 트렌드가 되었다. 여기에 중장년층도 최근에는 운동에 소비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습관을 바꿔서 노화를 늦추고 건강해지자는 트렌드는 수치로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2023년 10~12월과 4년 전인 2019년 같은 기간(10~12월)의 회원 카드 결제 내역을 비교했을 때 요가·필라테스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를 한 수치는 90%, 테니스장에서는 무려 2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건강을 둘러싼 디테일한 관심과 노화를 늦추려는 욕구를 소비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분석했다.이은경 기자 2024.07.2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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