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7건
산업

'한국이 낳은 자식' K배터리, 반도체와 다른 ‘진정한 K’의 포문

글로벌 한류 바람으로 ‘K컬처’, ‘K푸드’ 등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산업군에서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젖줄'로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K반도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비의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는 ‘K’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국내 장비업체들과 북미와 유럽으로 동반 진출하는 등 함께 성장하며 ‘K배터리’의 위상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 미국·일본 중심, 배터리 국산 장비 비중 높아 “반도체와는 달리 배터리의 경우 국내 태생 후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 최초의 산업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이 경제대국이라지만 국내 베이스로 출발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산업은 배터리가 처음이라 기대감이 더욱 크다.”K배터리의 성장을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반도체처럼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입양’해 키운 게 아니라 키워 내보내는 ‘자식’인 배터리가 한국 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대회’에서 2018~2020년 국산화 비율이 장비의 경우 87%로 확대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산 장비 업체와 함께 해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배터리사가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 국산 장비업체도 덩달아 수출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우리가 해외 공장을 건설하면 국산 장비업체도 함께 진출한다고 보면 된다”며 “배터리 분야에서 국내 업체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배터리 장비를 발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배터리 3사의 하반기 발주 규모가 212Gwh로 전망되는데,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의 발주 규모가 153Gwh로 7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53Gwh에 대한 배터리 장비 투자 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Gwh당 장비 투자 규모가 38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투자로 디이앤티와 에이프로, 씨아이에스 등의 국산 장비업체가 수혜를 입게 되는 구조다. 올해 1분기까지 이차전지 주요 장비업체들의 수주잔고도 5조7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SK온의 1차 물량과 신규 셀 업체들의 양산 라인 장비 발주로 장비업체들의 수주잔고가 상승하고 있다. 배터리 3사들의 대규모 투자가 발표되면서 장비업체들의 수주잔고 상승률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91%나 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밸류체인의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며 “주요 장비업체들의 이차전지 수주잔고 추이는 2024년까지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수율 정상화와 함께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SK온의 장비업체 국산화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다. SK온의 미국법인(SKBA) 기준으로 장비업체의 국산 비중이 9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 관계자는 “국내 장비업체들과 함께 K배터리의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의 국내 장비업체 비중도 80%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의 경우 장비산업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이 과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17년 세계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미국 44.7%, 일본 28.2%, 네덜란드 14.1%, 한국 3.6% 점유율 순이다. 노광장비의 경우 ASML의 점유율이 무려 85%에 달하는 등 절대적이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외업체에 장비 확보를 위해 읍소해야 하는 현실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2017년 점유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장비업체 매출 부문에서 미국, 일본, 네덜란드의 점유율이 6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1000조 수주잔고 시대, 글로벌 넘버원 ‘K배터리’ 겨냥 ‘K배터리’는 올해 수주잔고 1000조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수주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560조원, 2022년 775조원의 수주잔고에서 올해는 1000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3분기 말 수주잔고가 10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600조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SK온 340조원, 삼성SDI 160조원 순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업체와의 합작법인 등을 통해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GM 합작 2공장, 오하이오주 혼다 합작공장, 미시간주 GM 합작 3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텔랜티스 합작공장 등을 건설 중이다. 여기에 단독으로 애리조나주 공장도 공사 중에 있다. SK온도 포드, 현대차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대규모 합작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배터리 3사 중 가장 늦게 북미 해외공장 설립을 발표한 삼성SDI도 스텔랜티스, GM과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특히 K배터리는 ‘슈퍼 을’로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전기차 전환’ 숙제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기술력이 빼어난 K배터리사에 손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들이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형국이라 고품질을 자랑하는 K배터리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K배터리의 글로벌 기술력은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소재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배터리 핵심 소재사인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도 배터리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K배터리는 그야말로 동반 성장하며 '글로벌 넘버원'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박사는 “한국은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의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을 뺀 세계 시장에서 현재 49% 수준인 한국 배터리 업계의 시장 점유율이 2025년 55% 수준으로 확대되고, 미국 내 생산능력은 7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6 07:00
금융·보험·재테크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중소기업 현장 목소리 청취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메모리반도체 분야 패키징 및 테스팅 전문기업인 윈팩을 방문해 중소기업 현장의 애로사항과 현안을 청취했다고 밝혔다.윈팩은 2002년 창립이래 10개의 특허 보유, 고객사로부터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공정을 의뢰받아 수행하는 OSAT(반도체 후공정산업) 업체로 국내 주요 메모리업체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최대 고객사이다.이석용 은행장은 “윈팩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를 기원한다”며 “농협은행도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줄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08 10:39
산업

이재용 복권 첫 행보, 20조원 투입 차세대 반도체 R&D 기공식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반도체부터 챙겼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기공식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 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에서 '반도체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말은 되새기며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당부했다. 그는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면서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기공식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전 세계에서 3번째 64K D램 개발을 시작으로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태동시킨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들어설 R&D 단지는 약 10만9000㎡(3만3천여평) 규모로 건설된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수십조원을 투입해 대규모 R&D 단지를 짓는 것은 '기술에서 위기 극복의 답을 찾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와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핵심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 "우리가 할 일은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말했다. 2년 전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을 때는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며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 2022.08.19 15:15
산업

3고 여파 '전략적 후퇴' 택하는 대기업들, 선제적 투자 제동

3고(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여파로 대기업들의 투자 계획도 조정되고 있다. 전략상 후퇴를 선택하는 기업이 늘면서 미래 대비 선제적인 투자 계획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최근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전격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고환율·고물가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에 세운 투자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논의 끝에 결국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3000여㎡ 부지에 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향후 2~3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늘 것에 대비해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생산시설)을 미리 확보해놓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나 결정된 바 없다"고 종전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공장 증설이 보류된 데는 최근 세계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반도체 업황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내년 설비투자 계획도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내년 자본지출을 25%가량 줄여 16조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마트폰부터 서버까지 모든 분야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 감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서 대처하겠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업체들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실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 증가와 재고 상황을 고려해 시설투자(CAPEX) 계획은 기존 400억∼44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달 말 실적발표에서 "향후 수개 분기에 걸쳐 공급 증가를 조절하기 위해 조처하고 있다. 신규 공장·설비투자를 줄여 공급과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다른 대기업들도 투자계획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이미 미국에 1조7천억원을 들여 배터리 단독공장을 짓기로 한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투자계획 재검토에 대한 조회공시에서 "내용이 확정되면 1개월 이내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19 10:21
산업

주력 수출품 '반도체 파워'…5대 그룹 재계 순위도 좌우

한국의 주력 수출 사업의 ‘반도체 파워’에 따라 재계 순위가 결정되고 있다. 28일 업계에서는 SK가 현대차를 따돌리고 재계 순위 2위로 올라선 건 반도체의 힘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K는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서 자산총액 291조9690억 원으로 삼성(483조9190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57조8450억 원으로 3위로 떨어졌다. 공정위 집계에서 자산 기준 1~5위 재계 순위가 바뀐 건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SK는 SK하이닉스 인수로 그룹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고, 반도체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현대차를 따돌리고 재계 2위로 올라섰다. 반도체 매출 증가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에 따라 SK하이닉스 자산은 20조9000억 원이나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총 90억 달러(약 11조 원)에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했다. 지난해 12월 사업 인수에 필요한 1단계 절차를 마쳤고, 2025년 3월 인수계약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는 지난해 국내 기업이 투자한 액수 중 단일규모로는 가장 컸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224개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60조36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22조5965억 원으로 단연 1위다. 2위 SK하이닉스 투자액 4조448억 원의 5배가 넘었다. 1·2위를 차지한 기업 모두 반도체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매출 증대 등의 성과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상품인 메모리반도체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8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은 매출 77조8000억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 18.95%, 5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으로 2018년(15조6000억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8조5000억 원으로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직전 분기(8조8000억 원)보다는 흑자 규모가 줄었지만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처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는데 올해 1분기 가격 하락 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제한적이어서 선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도체 영업이익 8조5000억 원 중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영업이익은 7조50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9 07:05
경제

한국, 세계 수출 1위 품목 77개…글로벌 톱10

우리나라가 전 세계 수출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상품은 7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4일 발표한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1798개)이었고 이어 독일(668개), 미국(479개), 이탈리아(201개), 일본(154개), 인도(148개)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전년보다 6개 증가한 77개로, 2년 연속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새롭게 1위에 오른 품목이 17개, 1위에서 밀려난 품목이 11개였다. 1위에 새롭게 진입한 17개 품목 중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활용되는 편광재료제의 판(24억7000만 달러)과 레이저기기(22억4000만 달러) 등 2개 품목은 수출 20억 달러를 상회하며 새로운 수출 주력 품목으로 올라섰다. 또 우리나라가 1위, 중국이 2위인 10개 품목 가운데 탱커, 냉간압연제품 등은 중국과 두 자릿수의 점유율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위를 내준 11개 품목 중 3개 제품은 중국이 1위 타이틀을 가져갔다. 메모리반도체도 중국에 1위를 허용했지만, 이는 중국 내 외국투자기업의 생산과 수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제품 경쟁력과는 무관하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일본과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한국이 1위, 일본은 2위인 16개 품목 중 점유율 격차가 5%포인트 미만인 품목은 7개(43.8%)였는데 전년도의 12개 품목 중 4개(33.3%)와 비교하면 일본의 추격이 더 거세진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이 포진한 화학제품과 철강·비철금속 품목군에서 중국·미국·독일·일본 등 수출 강국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제품 차별화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아린 무역협회 연구원은 "수출 주력 품목에서 일본 등 주변국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어서 제품 경쟁력 제고 및 차별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14 15:03
경제

SK하이닉스 43조원 사상 최대 매출...미국 아닌 중국에 2.4조 투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4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8일 2021년 매출이 42조9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때인 2018년(40조4450억원)의 실적을 3년 만에 뛰어넘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2조4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20조8437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라 원격 근무 및 학습 수요, 데이터센터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중국 장쑤성 우시 D램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현지 법인에 2조3940억원을 출자한다. 이번 출자금은 올해 말부터 2025년까지 향후 3년간 SK하이닉스 우시 D램 반도체 공장 보완 투자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06년부터 우시 C2팹에서 메모리반도체 D램을 생산해왔고, 2019년에는 총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기존 C2팹을 확장한 C2F팹을 준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D램 칩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15%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우시 공장에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반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 증대에 악용될 수 있다며 반대해 무산됐다. 회사 측은 우시 공장 EUV 장비 도입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출자는 중국 우시 D램 공장의 일상적인 보완 투자 개념으로 향후 3년간 나눠 집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8 09:00
경제

가트너, "삼성전자 3년 만에 인텔 제치고 반도체 매출 1위"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탈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삼성전자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31.6% 증가한 759억5000만 달러(약 90조3000억원)로 731억 달러에 그친 인텔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3.0%, 인텔이 12.5%다. 삼성전자는 2018년 반도체 매출 1위였으나 2019년 인텔에 정상을 내준 뒤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에 시장 점유율에서 인텔에 근소하게 앞서왔다. 지난해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은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트너는 “원격 작업 및 학습 수요 등으로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인텔은 전년보다 0.5% 성장하는 데 그쳐 상위 25개 반도체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매출은 전년보다 40.5% 늘어난 363억2600만 달러로 전년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이어 마이크론(284억4900만 달러)과 퀄컴(268억5600만 달러) 역시 전년과 동일한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25.1% 증가한 총 5835억 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021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279조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시기인 2018년의 243조770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0 11:24
경제

'변화보다 안정' 삼성전자, 3인 대표 체제 유지…반도체 초격차 힘싣기

삼성전자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과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이슈 속에서 경영 안정성에 중점을 둔 소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에서 성과를 낸 리더를 수장에 앉혔다. 삼성전자는 2일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포함되지 않았다.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DS부문에서는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이정배 부사장과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동시에 각각 메모리사업부장과 Foundry사업부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은 가전 사업의 성장과 혁신을 이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사업인 반도체 비즈니스의 개발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이끈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해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 교체 인사를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다.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한 그는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비스포크 냉장고는 국내 전체 냉장고 매출의 65%를 점유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가전에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회사가 지난해 발표한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맞춤형 가전 시대에 대응해 차별화 제품을 내놓은 것이 매출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반도체 초격차 전략에 힘을 실었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DRAM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RAM개발실장 등의 보직을 맡았던 DRAM 전문가다. 향후 DRAM을 비롯해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전체 메모리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주력한다. 최시영 삼성전자 Foundry사업부장은 오하이오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 공정개발팀장, Foundry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의 보직을 경험하며 반도체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의 혁신을 주도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삼성전자 DS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8000억원, 5조5400억원으로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의 여파를 딛고 선방했다. 회사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약 35조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에 집행된 예산만 약 28조9000억원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0.12.02 11:21
생활/문화

글로벌 현장 경영 재개 이재용, 시안 사업장 택한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중국 시안으로 향했다. 이런 시국에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 방문 이후 4개월 만에 해외로 출국한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택했다. 17일 중국으로 출국한 그는 18일 시안 소재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이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안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반도체 2030’ 비전 달성을 위해 중요한 기지로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 최전선으로 볼 수 있다. 삼성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2월 설 연휴에도 이 부회장이 현장 방문하는 등 삼성이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장이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도 ‘초격차 기술’로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읽히고 있다.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책정된 시안 사업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공장 증설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시안2공장 투자 출하 기념행사도 열렸다. 지난달에는 2공장 증설에 필요한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로 파견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에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뉴 삼성’을 향한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4세 경영 승계’와 ‘무노조 경영’ 포기를 선언한 이 부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초청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논의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18 11:4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