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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백두에서 한라까지 냉면을 먹었습니다

밀은 재배 기간이 겹치는 보리에 밀려나 귀했습니다. 메밀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재배했습니다. 미국 밀가루가 값싸게 들어오기 전에 주로 메밀로 국수를 해서 먹었습니다. 메밀국수는 따뜻한 국물에서는 금방 풀어져 찬 국물에 말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땅에서는 찬메밀국수가 전통입니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메밀이 재배되었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찬메밀국수를 먹었습니다.찬메밀국수의 이름은 그냥 국수였습니다. 백석이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하였던 시의 제목도 ‘국수’입니다. 외식시장에서 찬메밀국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냉면이라는 이름을 쓰게 됩니다(함흥냉면은 감자 전분이 재료여서 농마국수라고 불렀습니다. 찬메밀국수와 계통이 다른 음식이므로 이 글에서 말하는 냉면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냉면은 평양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서울과 인천, 부산, 함흥, 진주 등등에 냉면을 내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냉면을 내는 식당이라고 지금과 같은 냉면 전문점을 상상하시면 안 됩니다. 불고기, 설렁탕, 만둣국, 비빔밥, 육개장 등등을 함께 내는 식당이었습니다(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냉면 내는 식당’은 1939년에 개업한 한일관입니다).백두에서 한라까지 존재하는 냉면인데, 일제강점기에 평양냉면이 떴습니다. 평양냉면이 조리법에서 여타 지역의 냉면과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일까요? 그러니까 평양냉면에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먹던 냉면에는 없는 그 무엇이 있었던 것일까요?1926년 8월 21일자 동아일보에 ‘요리비판-평양냉면’이란 칼럼이 게재됩니다. 평양냉면이 얼마나 맛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글입니다. “냉면이란 어디 것 어디 것 합니다만 평양냉면같이 고명한 것이 없습니다. 이곳 냉면은 첫째 국수가 좋고, 둘째 고기가 많고, 셋째 양념을 잘합니다. 게다가 양도 많고 값조차 싸니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냉면이란 어디 것 어디 것 합니다만”이란 글에서 당시에 한반도 여러 지역에서 냉면이 인기를 얻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냉면의 인기 비결을 설명합니다. 국수가 좋고, 고기가 많고, 양념을 잘하며, 양이 많고, 값이 싸다. 평양냉면이 여타 지역의 냉면과는 다른 그 어떤 특징적 조리법이 보이는지요. 다시 1926년 칼럼을 보겠습니다. “서울에서는 제 아무리 잘 만드는 국수라도 밀가루를 섞습니다만 이곳에서는 순전한 메밀로만 만들며, 쇠고기, 돼지고기를 서울보다 갑절씩이나 넣는데, 평양육이 얼마나 맛있는지 형도 이미 아시는 바이라 누누히 말하지 않겠습니다. 게다가 닭고기와 달걀까지 넣으며, 닭 삶은 국물에다가 말아서 갖은양념을 하니 얼마나 맛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양은 서울냉면의 갑절이 실히 되며….”우리 국물 요리는 소가 주재료였습니다. 돼지와 닭은 부재료로 끼이기도 하고 빠지기도 합니다. 따뜻한 육수에 밥을 말고 만두를 끓이고 국수를 맙니다. 그 육수를 차게 식혀서 메밀국수를 말면 냉면입니다. 1926년 칼럼은 평양냉면을 자랑하면서 비교 대상으로 서울냉면을 계속 등장시킵니다. 평양냉면과 서울냉면은 같은 스타일의 냉면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평양냉면이라는 단어는 ‘맑은 고기국물에 만 메밀국수’라는 냉면 그 자체를 말한다기보다 ‘조선반도에서 파는 여러 냉면 중에서 평양에서 파는 냉면’이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봐야 합니다. 냉면전성시대입니다. 냉면집이 우후죽순으로 생깁니다. 간판엔 죄다 ‘평양냉면’입니다. 서울 평양냉면, 부산 평양냉면, 대전 평양냉면, 대구 평양냉면….(한일관은 차림표에 ‘서울냉면’이라고 적어두고 있습니다)38선이 남북한을 가른 지 3년이 지난 1948년에 한 시민이 경향신문에 이런 투고를 합니다.“평양냉면이 아무리 맛있은들 38선을 넘어 운반해왔단 말인가요. 서울서 만드는 냉면을 평양냉면이란 새빨간 거짓말.”먼먼 옛날부터 백두에서 한라까지 냉면이 있었습니다. 서울냉면, 부산냉면, 대전냉면, 대구냉면 등등으로 이르는 것이 진정한 냉면전성시대를 여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2024.08.01 07:00
연예일반

안재욱, 10년 전 ‘준 자살 사고’ 상태…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아빠는 꽃중년)

‘아빠는 꽃중년’의 안재욱이 생애 첫 심리 상담을 통해 “10년 전 지주막하출혈 수술 당시 깨어나고 싶지 않았지만 내 맘대로 떠나갈 수도 없음을 느꼈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18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 13회에서는 58세 아빠 신성우가 ‘동갑내기 절친’ 김광규를 집으로 초대해 두 아들 태오-환준이를 함께 돌보는가 하면, 피부 시술까지 받는 등 ‘회춘 프로젝트’에 돌입하는 모습이 펼쳐져 웃음을 안겼다. 54세 아빠 안재욱은 “견디기 힘든 삶의 무게의 원인을 알고 싶다”며 전문의를 찾아 처음으로 심리 상담을 받았는데, 아빠로서의 ‘번아웃’ 우려 속에서도 가족을 최우선으로 챙겨 안방에 진한 여운과 공감을 선사했다. 먼저 58세 꽃대디 신성우의 하루가 펼쳐졌다. 신성우는 16년 절친인 ‘싱글남’ 김광규를 집에 초대했다. 신성우가 점심을 준비하는 사이, 김광규는 세 살인 둘째 아들인 환준이를 돌봤다. ‘육아 초보’ 김광규는 환준이에게 ‘군대식 제식훈련’을 시도하는가 하면, 혜은이의 ‘뛰뛰빵빵’과 1956년 발표곡인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불러줘 신성우의 실소를 유발했다. 잠시 후, 첫째 태오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태오, 환준이는 김광규가 사온 자동차 선물을 두고 티격태격했다. 대환장 상황 속, 신성우가 수제 메밀국수를 완성했고, 맛있는 국수 덕에 모두에게 평화가 찾아왔다. 이때 김광규는 환준이의 옹알이를 찰떡같이 알아듣는 신성우의 모습에 놀라더니 “내가 알던 로커 신성우가 아니다, 자식이 뭐기에 사람이 이렇게 변하나?”라고 감탄해 짠내웃음을 자아냈다.식사 후 환준이가 낮잠을 자자, 김광규는 신성우에게 “너 피부 관리 꼴찌했드만~”이라며 집에서 챙겨온 각종 뷰티용품을 꺼내 보였다. 이어 신성우와 태오에게 손수 다시마팩을 해줬고 “오늘 뷰티 풀코스를 체험시켜 줄 테니 그 시절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외출 후 이동하는 차 안에서 신성우는 김광규에게 “너도 빨리 결혼해 아이를 키우라”고 잔소리를 가동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내 얼굴을 TV로 보니까 상태가 심하긴 하더라, 아이들이 나이 든 아빠의 모습을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늦게나마 피부에 신경 쓰게 된 속내를 털어놨다.이후 이들은 뷰티 매장에 도착했고 올인원 화장품을 고집하던 신성우는 김광규의 추천으로 다양한 제품을 구입했다. 화장품 플렉스를 마친 뒤에는 피부과에 들렀는데, 신성우는 자신의 나이보다 3세 많은 61세라는 피부 진단을 받아 좌절했다. 반면 김광규의 피부 나이는 53세로 나와 신성우에게 또다시 굴욕감을 안겼다. 신성우는 그 자리에서 검버섯 제거와 리프팅 레이저를 받았으며, 모든 시술을 마친 뒤 ‘MZ 뷰티숍’을 찾아가 또 한번 장바구니를 가득 채웠다. 신성우는 “원래라면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시간을 보냈을텐데, 광규와 함께한 오늘이 새롭고 재밌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다음으로는 54세 아빠 안재욱이 생애 처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현장이 그려졌다. “미국 영화에서 의사와 대화하듯 심리 상담을 하는 로망이 있었지만, 남들의 시선이 부담돼 그간 해보지 못했다”는 안재욱은 긴장된 표정으로 상담에 돌입했다. 전문의와 만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끙끙 앓으며 치열하게 살았고, 유년 시절 부모님과 함께 살아온 생활이 평범하진 않았다. 내 아이들만은 아무 문제없이 자랐으면 하는 강박이 심하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2013년 미국 여행 도중 지주막하출혈로 응급 수술을 받은 뒤 생긴 불안과 트라우마도 털어놨다. 안재욱은 “후유증을 입지 않고 정상적으로 돌아올 확률이 7%였기 때문에 모든 걸 내려놨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안재욱은 “막상 회복 후 깨어났을 땐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내 마음대로 떠나갈 수도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시 찾은 삶에 감사한 마음이 없었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의는 “당시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준 자살 사고’ 상태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극도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아내 최현주를 만나 가정을 꾸린 뒤 마음의 상처를 이겨낼 수 있었다는 안재욱은 “내 가정만큼은 기존과는 완전히 달랐으면 하는 압박이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의는 “지금까지 너무 잘해 왔지만, 완벽함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가혹하게 몰아붙이면 지칠 수 있다”고 육아 번아웃을 우려했다. 이어 “책임질 때와 손을 놓을 때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의무감을 내려놓으라”고 삶에 휴식과 변화를 줄 것을 조언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7.19 07:24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메밀국수와 그 사촌들의 계통도

국수에 대한 책을 썼다며 저를 찾아온 음식 전문 기자가 있었습니다. 목차를 보니까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하나로 묶고 막국수는 따로 떼어놓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질문을 했습니다.“평양냉면은 면 재료가 뭐지요?”“메밀이오.”“함흥냉면은 면 재료가 뭐지요?”“감자 아니면 고구마 전분입니다.”“막국수는 면 재료가 뭐지요?”“메밀이오.”“평양냉면과 막국수는 메밀국수이고, 함흥냉면은 감자 또는 고구마 전분 국수이지요. 음식은 음식 명칭이 아니라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서 분류를 해야 바른 계통도를 그릴 수가 있습니다. 평양냉면과 막국수는 하나로 묶여야 하고, 함흥냉면은 따로 떼어놓는 게 맞습니다.”선배한테 칭찬을 들으려고 왔을 것인데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지적질’밖에 없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한 묶음으로 말하고 막국수는 평양냉면과 무관한 듯이 따로 분류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오랜 습관입니다. 일반인이 그리 말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것인데, 음식 전문 기자의 책이니까 따져야 합니다. 음식 전문 글쟁이이면 적어도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음식의 계통도를 그려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막국수가 평양냉면과 한 묶음이고 이 묶음에서 함흥냉면을 빼내는 게 뭔 대단한 일인가 싶겠지만, 음식을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분류를 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인문학적 상상력’은 세상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메밀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재배가 됩니다. 거친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무엇보다도 재배 기간이 짧습니다. 봄에 심은 벼가 장마와 태풍으로 다 죽었을 때에 그 논에다 다시 메밀을 심어서 거둘 수가 있습니다. 통일벼로 쌀 자급률 100%를 이루기 이전에 메밀은 우리 민족의 주된 ‘구황작물’이었습니다.메밀은 글루텐이 없어 반죽을 양쪽에서 잡아 늘리는 방식의 국수는 어렵지만, 반죽을 넓게 펴서 말아 칼로 썰거나, 반죽을 국수틀에 넣어 누르는 국수는 가능합니다. 메밀국수는 따뜻한 물에 넣으면 금방 풀어집니다. 그래서 메밀국수는 차게 먹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메밀국수에 냉면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입니다.메밀은 전국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메밀국수로 내는 냉면도 전국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냉면에 평양이라는 지명이 붙게 된 것은, 전국의 여러 냉면 중에 평양 식당에서 파는 냉면이 맛있었기 때문입니다. 1994년 북한이 발행한 ‘조선의 민속전통’에는 “냉면은 평양과 진주가 맛있기로 소문이 났다”고 쓰여 있습니다. 막국수라는 이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전국의 여러 냉면 중에 강원도의 냉면에 유독 막국수라는 별칭을 붙여 부르게 된 시기는 1960년대일 것으로 추측을 합니다. 1980년대 향토음식 붐과 강원도 여행 붐이 겹치면서 강원도 막국수가 번창하였으며 그 무렵에 냉면과 막국수는 서로 계통이 다른 음식인 양 자리를 잡게 됩니다.함흥냉면은 원래 농마국수였습니다. 농마는 녹말, 즉 전분입니다. 일제강점기 개마고원에서 재배된 감자가 전분으로 가공되어 함흥 지역으로 집산이 되었고, 누군가 국수틀에 감자 전분 반죽을 넣어 누르면서 농마국수가 탄생했습니다.농마국수가 함흥냉면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 서울에서의 일입니다. 전쟁 이후 사람들이 평양에 갈 수 없게 되자 서울의 냉면옥들이 평양 마케팅을 하게 됩니다. 너도나도 ‘평양냉면’이라고 간판을 내건 것이지요. 평양냉면 간판으로 장사가 잘되는 것을 본 농마국수 식당들은 함흥냉면이라는 간판을 걸게 됩니다. 이어서 부산 밀면 이야기도 나와야 하겠는데, 지면 관계상 다음에.메밀국수와 그 사촌들의 계통을 그려나가는 일은 한민족이 겪었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산업화 과정의 고통을 그려나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음식 이름만 쫓아가다 보면 음식의 본질과 우리의 삶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2024.01.04 07:00
산업

1만원 넘는 냉면값에 식품업계, 계절면 출시 경쟁 후끈

식품 업계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계절면 경쟁에 돌입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은 최근 강원도식 비빔 막국수와 고소함 가득 들기름 막국수 등 막국수 2종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구수한 향이 느껴지는 볶은 메밀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과 향긋한 풍미를 더 한 것이 특징이다. 대상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하절기에 선호하는 제품 중 하나인 막국수를 가정에서도 편리하게 맛볼 수 있도록 막국수 2종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풀무원식품은 지난달 메밀을 83% 함유한 '메밀냉면 2종'(물냉면, 비빔냉면)을 내놨다. 면발에 들어간 메밀은 고지대 평원에서 자란 최상급 품질로 엄선했고, 초고압 제면공법을 적용해 탄력 있는 식감을 완성했다. 육수는 맑은 동치미 국물과 담백한 소고기 양지 육수를 조화롭게 배합해 감칠맛을 더했다. 신세계푸드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5년 연속 선정된 냉면집 봉밀가와 함께 평양냉면을 활용한 '올반X봉밀가 평양식 메밀국수 2종'(물국수·비빔국수)을 개발했다. 메밀가루, 밀가루, 정제염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부드러운 식감의 면을 구현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 신제품 '청양초 매운 물냉면'을 선보였다. 제품은 스테디셀러 'CJ 동치미 물냉면'의 면과 육수에 청양초 양념장을 함께 넣어 취향에 맞게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다. 양념장은 전문 셰프의 노하우를 토대로 청양초를 활용했다. 육수는 씁쓸한 맛의 여름 무가 아닌 제주산 월동무로 우려내 깊은 맛을 내며, 냉면사리는 전통 제면 방식으로 뽑아내 입에 착 감기는 쫄깃함이 특징이다. 업계가 앞다퉈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올여름 무더위가 예상되고 외식 냉면 가격도 상승세에 있어 가공식품 계절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의 지난달 냉면 1그릇 평균 가격은 1만26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87% 상승했다. 냉면 가격은 지난 4월 1만원대를 돌파한 후 계속 상승세다. 평양냉면 맛집으로 꼽히는 주요 냉면집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은 1만원을 훨씬 뛰어넘은 지 오래다. 필동면옥과 을지면옥, 을밀대 등은 1만3000원 수준에서 냉면 1그릇을 팔고 있으며, 우래옥은 1만6000원을 받을 정도다. 이런 와중에 지난 3~5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년)보다 1.3도 높은 13.2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외식 물가 급등으로 냉면 가격이 1만원선을 넘기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업계는 이 틈을 타 저렴하고 간편한 계절면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16 07:00
경제

장관도, 국회의원도 '라방' 출연…화색 도는 이커머스

장관과 국회의원이 '라이브커머스 방송'(이하 라방)에 출연해 입담과 먹방을 자랑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판로 개척을 위해 정부 부처가 함께 연 '대한민국 동행 세일(동행세일)' 일환이다. '높으신 분들'이 총출동해 판매에 나서면서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쇼핑 플랫폼 11번가와 공공 플랫폼 가치삽시다가 함께 준비한 '전국맛집 모음! 더울 때 면?' 라방에 깜짝 출연했다. 동행세일을 홍보하기 위해 일일 호스트로 나선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대형 유통업체까지 힘을 합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동행 세일을 하고 있다. 그 취지가 너무 아름답다"며 "사실 제가 메밀국수를 좋아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르밀진미집'의 메밀국수를 판매하게 된 윤 원내대표는 자신만의 메밀국수 먹는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수를 소스에 찍어 먹기보다는 부어서 먹는 '부먹파'라는 것이다. 그는 "나는 부어서 먹는 걸 더 좋아한다. 일본 사람이 먹는 소바 국물보다 더 고급스러운 맛이 나는 것 같다. 쫄깃하고 맛이 아주 좋다. 육수가 아주 한몫을 한다"면서 국수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같은 날 티몬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연해 아린이네 생선가게 '순살 생선구이 세트'를 시청자에게 소개했다. 문 장관은 직접 생선구이를 맛보고 나직한 목소리로 신뢰감 있게 소상공인의 제품을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문 장관이 퀴즈를 낸 뒤 정답을 맞힌 소비자에게 적립금을 주는 코너는 인기 만점이었다. 문 장관이 라방에 등장하자 댓글 창에는 "장관님 목소리 좋다", "이런 행사가 자주 마련돼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다"는 응원 글이 올라왔다. 동행세일 첫날이었던 지난달 24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연해 각각 도시락과 잇몸케어 제품을 소개했다. 부총리와 장관의 방송에 1만5000명씩 총 3만명의 시청자가 몰리면서 관심 끌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 장관이 홍보한 잇몸 케어 제품 업체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참여자와 매출 실적에 놀랐다"며 "추가 라이브커머스를 자체로 기획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관이나 국회의원 모두 대중과 편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없다. 그런데 라방에 출연해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동행세일의 취지도 살리고 이커머스 업계도 활력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소비 진작을 위해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동행세일은 라방이 총 169회 편성돼 235개 상품을 판매한다. 지난 4일까지는 104회 운영돼 145개 상품을 홍보했다. 회당(상품 1~3종) 평균 매출은 9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29개 품목은 매출이 1000만원을 넘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08 12:04
연예

고명환, '뜻밖에 육개장'으로 첫 라이브커머스 완전 매진

개그맨 겸 요식업 CEO 고명환이 첫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고명환은 24일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 처음으로 진출해, '뜻밖에 육개장' 300세트를 15분만에 매진시켰다. 이날 방송은 하라인컴퍼니(대표 하지혜)의 네이버 쇼핑 라이브 채널인 '다있지혜'에서 판매가 이뤄졌으며, 고명환과 김상희(가수 이지요)가 함께 출연해 한시간에 걸쳐 생방송을 진행했다.고명환은 '뜻밖에 육개장'을 직접 소개하고 계란, 밥, 당면 등과 조합해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제2의 백종원'다운 포스를 풍겼다. 고명환은 "사실 제가 약 20여년간 요식업에 투신했는데, 서너번은 망했다. 2002년 월드컵 때 감자탕집을 했다가 문을 닫았다. 여러 실패 끝에 더욱 연구하고 노력해서 지금의 일산 메밀국수 집에 대박난 것 같다"고 밝혔다.이어 "제 이름을 건 육개장인 만큼 저만의 요리 비결을 담으려 했다. 풍부한 소고기, 미역, 토란으로 깔끔한 맛을 살렸다"라고 강조했다. 방송 중에는 고명환의 절친인 문천식이 '주완이아빠'라는 아이디로 들어와 "저 문천식입니다. 저도 재구매했습니다"라며 절친임을 인증하기도 했다.유예진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5.24 19:44
경제

코로나에 집콕족 늘자 편의점 반찬 매출 '껑충'

편의점이 집밥족의 곳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씨유(CU)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진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약 2주간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는 집밥족이 늘면서 반찬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CU의 반찬류 매출은 전월 대비 45.7%나 신장하며 전체 상품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기 전인 8월 1~15일의 매출신장률이 20.5%인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상품별 매출 동향을 살펴 보면, 장조림, 깻잎, 무말랭이 등 밑반찬이 53.8%로 가장 높은 매출 지수를 보였고 햄∙소시지 34.6%, 정육 27.9%, 통조림 27.3%, 김치 21.4%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 단위로 밥을 먹는 횟수가 많아졌고 반찬이나 음식을 만드는 잦은 수고를 덜기 위해 편의점에서 반찬을 많이 찾고 있는 것이다. 실제 반찬류 매출은 가족주택가 입지에서 36.4%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원룸 및 오피스텔 14.2%로 절반 이상이 주거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집밥족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반찬은 스팸 등 통조림 햄이며 다음으로 소용량 김치, 참치, 조미김, 골뱅이, 고추장 삼겹살, 꽁치 통조림, 소시지 야채볶음, 오삼불고기, 양념 깻잎 순으로 매출 상위 상품에 올랐다. 이 밖에도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덮밥∙국밥류 38.4%, 냉장면(메밀국수 등) 37.0%, 냉장즉석식(떡볶이 등) 25.1%, 국∙탕∙찌개류 21.6% 등 HMR 상품들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9.01 13:53
연예

서울 서초구 맛집 ‘순진한 콩작소’, 신품종 콩 사용으로 감칠맛 높여

콩에는 단백질, 이소플라본, 안토시아닌, 레시틴, 콩사포닌, 대두올리고당 등이 풍부해 골다공증, 혈관질환, 장 건강 등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콩은 비린내와 단백질소화효소저해제(KTI)가 있어 생콩을 많이 먹을 경우 췌장 이상을 일으켜 설사할 수 있다. 또 성장을 30~50% 감소시킨다고도 알려져 있다.하지만 서울 서초구 맛집 ‘순진한 콩작소’에서 사용하는 콩은 비린내와 KTI 없는 기능성 신품종 콩을 사용, 단맛과 감칠맛이 더욱 좋은 건강한 콩으로 콩메밀국수를 만들어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순진한 콩작소에서 사용하는 콩은 비린맛이 없고 소화가 잘되는 Non-GMO 기능성 신품종 국산 콩인 ‘하영’과 ‘선약’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 경상대학교 정종일 교수 연구팀에 의해 탄생한 비린맛과 KTI가 없는 기능성 신품종 콩이다.이 신품종 기능성 콩은 2009년 7월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 등록됐다. 특히 ‘농업회사법인 씨드웰’과 콩을 연구하는 사람들 빈스랩의 협력으로 약 10여 년에 걸쳐 전국의 대표적인 콩 재배농가에 종자를 보급하여 현지 재배환경에 적합한 영농방법을 개발 및 매뉴얼화했다.최근 기능성 신품종 콩을 키우겠다고 뜻을 모은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경남 산청, 하동, 충북 괴산, 제주, 전북 완주 등 전국적으로 확대 중이다. 그만큼 생산량도 매년 늘고 있으며, 올해는 15만 평 파종으로 약 100톤을 생산했다.순진한 콩작소를 운영하는 빈스랩 박용민대표는 “당사에서 사용하는 콩인 하영과 선약은 이처럼 비린내와 KTI를 없애는 다년간의 육종을 통해 단맛과 감칠맛이 더욱 좋은 건강한 콩이다. 하영과 선약을 계약재배하고 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기존 콩의 단점을 보완해 맛있는 콩메밀국수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순진한 콩작소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자리를 잡고 있다.이소영 기자 2019.12.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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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프랜차이즈 ‘풍국면’, 지속적인 확장 성장으로 창업 아이템으로 눈길

경기가 나빠지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은퇴 후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의 분야는 나날이 치열해지는 창업 시장 속에서 다양한 창업 아이템으로 적지 않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경제 불황과 과열된 경쟁으로 인해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폐업 하거나 브랜드 자체가 도태되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프랜차이즈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정성’이다.최근 국수 프랜차이즈로 예비 창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풍국면’은 과열된 프랜차이즈 시장 속에서도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16일 중국연길점, 19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24일 구미 문성지점, 29일 부산 스타필드 명지점 등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인기있는 창업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대구 국수 맛집으로 알려진 ‘풍국면’은 1933년에 순수 민족자본으로 세운 ‘환길제면’으로 설립되어 6.25 사변이라는 시대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굳건히 자리를 지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국수 전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국수에 관하여 ‘풍국면’은 기계화된 제면법을 도입하면서 ‘칼국수’라는 이름을 지어 사용하고, 종이 포장 대신 필름 포장을 사용하며, 분쇄공정만 거친 메밀가루를 사용한 유백색의 ‘진짜’ 메밀국수를 생산, HACCP 획득 등 국수 전문 매장이다. 이러한 자부심 속에서 만들어진 국수로 매장에 방문한 손님들이 하루에 25~27회전 할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어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쉽게 붇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는 특제 면발과 ‘풍국면’만의 육수의 맛은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이기에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생 국수’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풍국면’은 오랜 기간 동안 변함 없이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경험들과 다양한 경영 노하우를 예비 창업자와 기존 ‘풍국면’ 창업자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전국 프랜차이즈 창업자들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힘을 쓴다고 밝혔다.㈜풍국면은 “존경하는 어른께 국수를 선물하는 것은 오래오래 건강하시라는 뜻이고,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오랜 시간 행복하라는 뜻으로 마음을 전하기에는 국수만한 것이 없다”며 “국수로 세상을 배불리 하고 싶다는 ‘풍국(豊國)’의 창업정신처럼 가맹점주들과 함께 상생 해나갈 것이며 6.25전쟁 때도 국수를 만들던 장인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이소영 기자 2019.10.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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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맛집으로 알려진 '원조 의령소바본점' 메밀면장이 만드는 메밀국수 인기

무더운 여름이면 생각나는 시원한 면요리는 한 입 먹고 나면 더위가 사라지는 마법같은 음식이다.면요리중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중 하나인 메밀국수(모밀국수)는 메밀 수확시기인 가을이나 10월쯤이 가장 제철이겠지만, 국내에서는 한 여름에 냉메밀국수를 찾는 이들이 많아 여름 음식처럼 알려지기도 하였다.이러한 메밀국수의 참맛을 보길 원한다면 소바의 성지로 손꼽히는 경상남도 의령의 메밀국수를 맛봐야 한다.의령메밀의 성지중에서 의령맛집으로 통하는 원조의령소바본점은 박현철메밀면장이 만드는 특허받은 비법이 담긴 메밀국수맛집이다. 별나게 맛있기로 소문난 이집의 메밀국수를 맛보기 위해 식사시간이면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원조 의령소바맛집이기도 한 이집의 역사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화정식당을 인수하여 의령소바(메밀국수)를 최초로 시작하였으며, 방송출연으로 유명세를 탈 때쯤, 건물주가 재계약을 해주지 않아 부득이하게 자리를 옮기게 되었으며 현재의 이름인 원조 의령소바로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표 인기메뉴는 냉메밀국수, 온메밀국수, 비빔메밀국수 등이다.냉메밀국수에는 육수에 살얼음이 깔리고 쇠고기 장조림, 오이, 배 등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으며, 비빔메밀국수 역시 쇠고기 장조림 등이 국수와 함께 있어 먹었을 때 훨씬 고소하며 배도 든든하게 채워준다.메밀국수와 함께 먹으면 좋은 사이드 메뉴로는 메밀전병, 찐메밀만두, 메밀찐빵 등이 있으며, 아이들에게 인기 좋은 메밀짜장면과 돈까스도 있어 가족 단위의 손님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또한 의령소바의 맛을 좀 더 제대로 보길 원한다면 따뜻한 국물로 나오는 온메밀국수를 주문하면 된다.온메밀국수는 뜨끈한 국물에서 느껴지는 매우 진하고 구수한 육수 본연의 참 맛을 볼 수가 있으며 이 육수를 먹고 해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맛을 알아준다.2011년도 메밀국수 최초 프렌차이즈 기업이기도 한 원조 의령소바 본점 관계자는 “장인의 정신으로 정성껏 만들고 있으며, 일반 메밀보다 좋은 쓴메밀을 첨가하여 건강에도 매우 좋은 원조 의령소바”라고 강조하였다.이소영 기자 2019.07.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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