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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우승 도전' 조코비치, 프랑스오픈 2회전 낙승...권순우는 2회전 탈락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역대 최다 우승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94억원) 남자 단식에서 2회전까지 손쉽게 승리하며 32강에 진출했다.조코비치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로베르토 카르바예스 바에나(63위·스페인)를 3-0(6-4 6-1 6-2)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올랐다. 앞서 이틀 전 피에르위그 에르베르(142위·프랑스)와 맞대결도 3-0(6-4 7-6<7-3> 6-4)으로 통과한 데 이은 2경기 연속 완승이다.조코비치는 3회전에서 로렌초 무세티(30위·이탈리아)를 상대한다. 무세티와 상대 전적은 4승 1패로 조코비치가 크게 앞선다. 다만 클레이코트로 한정하면 상대 전적이 2승 1패로 차이가 줄어든다.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 많은 게 달려있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올해 2연패를 노린다.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통산 24회 우승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서면 역대 최초로 25회 우승 기록을 이루게 된다. 현재는 여자 단식 마거릿 코트(호주)와 같은 24회 우승에 머무르고 있다. 또 현재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려면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결승에 올라야 한다. 한편 권순우는 같은날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서배스천 코르다(28위·미국)에 1-3(4-6 4-6 6-1 3-6)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당초 권순우의 2회전 경기는 29일 시작했다. 그러나 1세트 게임 스코어 4-5로 뒤지던 가운데 비 때문에 중단돼 하루가 지나 재개됐다. 1세트를 뒤집지 못하고 내준 권순우는 2세트도 내주고 3세트를 잡은 후 4세트에 들어갔으나 게임 스코어 3-4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이후 코르다가 서브 게임을 지켜내면서 최종 승리를 거뒀다.2회전에서 대회를 조기 마감했지만 권순우는 오랜만에 단식 본선 승리를 거둔 대회가 됐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1회전 승리로 지난 2022년 8월 US오픈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첫 본선 승리를 거뒀다. 세계 랭킹도 1회전 시점 기준으로 360위권까지 오르게 됐다. 권순우를 꺾은 코르다는 3회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를 상대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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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통했다…권순우, 호주오픈 첫 승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5·당진시청)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데뷔 후 첫 승리를 거뒀다. 세계 54위 권순우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홀게르 루네(99위·덴마크)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3-6, 6-4, 3-6, 6-3, 6-2)로 역전승했다.권순우가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2회전에 오른 것은 2020년 US오픈,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네 번째다. 호주오픈은 지난해까지 세 차례 본선에 나섰지만,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네 번째 도전인 올해 마침내 첫 관문을 통과해 4개 대회 모두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권순우는 세계에 이름을 날린 이형택(46)과 정현(26)의 계보를 잇는 기대주다. 이형택은 한국 테니스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16강(2007년 US오픈)에 오른 선구자다. 2004·2005년 프랑스오픈과 2004년 US 오픈 3회전에도 진출했다. 그가 2007년 8월 기록한 세계 36위는 이후 11년간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순위였다.그 기록을 깬 후계자가 정현이다. 그는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진출하면서 한국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해 4월엔 세계 19위에 올라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로 세계 20위 안에 진입했다.권순우도 그 고지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32강(3회전)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이형택과 정현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성적을 발판 삼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고, 지난해 11월에는 개인 최고 순위인 세계 52위를 기록했다. 이어 새해 첫 숙제인 호주오픈에서 첫 관문을 통과했다.권순우의 호주오픈 첫 상대였던 루네는 지난해 US오픈 1회전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 유명해진 19세 신예 선수다. 권순우는 지난해 4월 안달루시아오픈 1회전에서 루네를 한 차례 만나 2-1로 이겼는데, 막판까지 어려운 게임을 했다. 재대결인 이날 호주오픈 1회전도 3시간 5분에 걸친 풀세트 혈전이었다. 1세트를 내준 대신 2세트를 가져온 권순우는 3세트에서 다시 르네의 강력한 서브와 기민한 네트플레이에 밀려 범실을 쏟아냈다.흐름이 다시 바뀐 건 세트 스코어 1-2로 위기에 놓인 4세트였다. 권순우는 다리 통증으로 움직임이 급격하게 느려진 르네를 상대로 잇따라 중요한 점수를 따내 4세트를 잡았다. 이어진 5세트에서도 2-2 상황에서 천금 같은 브레이크를 해내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태극기를 들고 멜버른 파크를 찾은 호주 교민들은 “대~한민국!”과 권순우의 이름을 연호하며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권순우는 “그동안 호주오픈에서만 승리가 없어 경기 전부터 간절하게 이기고 싶었다. 그만큼 긴장과 부담도 컸다. 첫 승을 거둬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또 “상대 선수가 초반에 워낙 잘했고, 나는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 후반 (상대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끝까지 버텼다”고 털어놨다.권순우는 19일 세계 14위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2020년 US오픈 2회전에서 만나 3시간 42분 혈투 끝에 1-3으로 졌던 상대다. 권순우는 “샤포발로프와는 2년 전 큰 경기에서 만났고, 종종 연습경기도 했다.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다”며 “이번 호주오픈의 목표는 ‘첫 승’이었다. 목표를 이미 이뤘기에 남은 일정은 부담 없이 임할 수 있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걸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1.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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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3가 황제로, 남자 테니스 조코비치 천하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세계 1위)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이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스위스·8위)와 ‘클레이 최강자’ 라파엘 나달(35·스페인·3위)의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도 넘본다. 페더러와 나달이 20회, 조코비치가 19회다. 조코비치는 1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3·그리스·5위)를 맞아 4시간 11분 대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6-7, 2-6, 6-3, 6-2, 6-4)로 역전승했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낸 기적 같은 승리였다. 우승 상금은 140만 유로(약 19억원)다. 조코비치는 올해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지난 2월 호주오픈에 이어 이번에 프랑스오픈까지 석권했다. 이번 대회 최대 고비는 나달과 만난 준결승전이었다. 지난해 결승전에서는 나달에게 0-3으로 져 준우승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4시간 넘는 혈투 끝에 조코비치가 3-1로 이겼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4대 메이저 대회(남자 단식)를 모두 두 차례 이상 우승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우승 횟수가 ▶호주오픈이 가장 많은 9회 ▶윔블던 5회 ▶US오픈 3회 그리고 ▶프랑스오픈 2회다. 조코비치 전에는 1967년 로이 에머슨(호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가 4대 메이저대회에서 두 차례 이상씩 우승했다. 프로 선수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는 조코비치가 처음이다. 페더러와 나달이 양분하던 세계 남자 테니스 판도 속에서 조코비치의 입지는 처음에는 좁았다. 2000년대까지도 다소 밀렸던 조코비치는 2010년대 들어 페더러, 나달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어느덧 ‘빅3’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팬덤의 측면에서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나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조코비치가 틈을 보이면 테니스 팬들은 득달같이 달려들어 질타를 퍼부었다. 지난해 6월에는 이벤트 대회를 직접 열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는 홧김에 친 공으로 심판 목을 맞혀 실격당했다. 전 세계 팬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프로 19년 차 조코비치는 그렇게 강해졌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멘털이 단련된 조코비치는 비난 속에서도 묵묵히 훈련하고 경기했다. 그렇게 나달의 독무대인 프랑스오픈마저 평정했다. 조코비치는 여전히 페더러와 나달에 밀린 이인자의 이미지다. 하지만 기록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세계 남자 테니스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그것도 연내에 가능할 것 같다. 윔블던에서 타이기록을, US오픈에서 신기록을 충분히 세울 수 있다. 그는 “페더러와 나달과 메이저 우승 기록을 경쟁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두 선수 다 추가 기회가 있다. 나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용국(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 해설위원은 “페더러와 나달 모두 나이가 들면서 체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그러다 보니 둘 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잔디코트(페더러)와 클레이 코트(나달)에 집중한다. 그렇다 해도 둘 다 선수로 뛸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은 바뀔 것 같다”고 전망했다. 조코비치는 올림픽 금메달도 꿈꾼다. 페더러(2008년 베이징 복식)와 나달(2008년 베이징 단식, 2016년 리우 복식)은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코비치는 2008년 베이징 단식 동메달뿐이다. 조코비치는 2016년 리우에서 유력 금메달 후보였다. 그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속 우승한 그는 ‘골든 그랜드슬램(한 해에 4대 메이저 우승+올림픽 금)’에 도전했다. 번아웃 증후군으로 올림픽 1회전에 탈락했다. 윔블던에서도 32강에 그쳤다. 조코비치는 현재 2016년 달성하지 못한 ‘골든 그랜드슬램’의 기회를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다시 맞았다. 그도 “윔블던, 올림픽, US오픈 우승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골든 그랜드슬램’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남녀를 합쳐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슈테피 그라프(독일)뿐이다. 그는 1988년 4대 메이저 대회와 서울올림픽 여자단식을 제패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1.06.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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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3회전’ 달성한 권순우, 다음은 16강

권순우(24·당진시청)가 생애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 16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권순우는 6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3회전(32강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25·이탈리아)에 세트 스코어 0-3(6-7〈6-8〉, 3-6, 4-6)으로 졌다. 세계 91위인 권순우는 9위 베레티니에 맞서 좋은 승부를 펼친 데 만족해야 했다.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우선 2일 1회전에서 2018년 윔블던 준우승자 케빈 앤더슨(남아공·100위)을 3-1로 꺾었다. 지난해 9월 US오픈 1회전 이후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본선 승리를 추가했다. 다음날(3일) 열린 2회전에서는 안드레아스 세피(이탈리아·98위)를 맞아 3-0으로 완승했다. 2015년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32강에 올랐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이형택과 정현에 이어 세 번째다. 권순우는 이 성과에 힘입어 3회전 진출 상금 11만3000유로(약 1억5000만원)를 챙겼고, 랭킹 포인트도 90점을 따냈다. 대회 종료 후 발표되는 세계 랭킹은 최대 79위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다음 달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커졌다. 테니스 단식의 경우 올림픽에는 14일 자 세계 랭킹 기준 상위 56명이 자력으로 출전한다. 그런데 한 나라에서 4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앞 순위 선수 중 국가별 인원 제한에 걸리거나, 개인 사유로 불참하는 선수가 생기면 권순우도 본선행 티켓이 받을 수 있다. 올림픽에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한국 선수는 2008년 베이징 대회의 이형택이다. 권순우의 저력을 실감한 대회였다. 그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2월 호주오픈에서 1회전 벽도 넘지 못했다. 프랑스오픈 직전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베오그라드오픈에서도 1회전에 탈락했다. 한 달간 이어진 어깨 부상이 경기 감각에 영향을 미친 듯했다. 하지만 프랑스오픈이 개막하자 침착하고 끈질긴 플레이로 2승을 수확했다. 1회전에서는 3시간여의 혈투를 벌였고, 2회전에서는 양쪽 다리에 테이핑하고도 상대를 제압했다. 3회전에서는 한 수 위인 베레티니를 상대로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가는 투지를 보여줬다. 다만 서브 에이스에서 상대에 1-23으로 완벽하게 밀렸다. 다음 단계로 올라서려면 꼭 보완해야 할 과제다. 권순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을 다짐했다. 두 번째 대회 만에 목표를 달성한 만큼, 6월 윔블던과 9월 US오픈에서는 그 이상으로 목표를 상향할 필요도 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6.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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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프랑스오픈 3회전도 보인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4·당진시청·세계 91위)가 또 한 번 메이저대회 2회전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1회전(128강전)에서 케빈 앤더슨(남아공·100위)을 세트스코어 3-1(7-5, 6-4, 2-6, 7-6〈7-4〉)로 꺾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승리다. 그는 지난해 9월 US오픈 1회전에서 승리했다. 한국 선수로는 이형택(2004~05년·3회전 진출)과 정현(2017년·3회전 진출)에 이어 세 번째로 프랑스오픈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권순우는 2회전(64강전)에서는 안드레아스 세피(98위·이탈리아)와 맞붙는다. 세피를 잡으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3회전(32강)에 진출하게 된다. 권순우는 2회전 진출로 상금 8만4000유로(약 1억1000만원)를 확보해, 누적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권순우의 누적 상금은 103만1413달러다. 정현(369만 달러)과 이형택(235만5686달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다. 사실 권순우에게 1회전 상대인 앤더슨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현 세계 랭킹은 권순우보다 낮지만, 2018년에는 한때 세계 5위까지 올랐던 베테랑이다. 2017년 US오픈, 2018년 윔블던 등 메이저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했다.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우승만 6차례다. 반면 권순우는 지난해 기록한 69위가 개인 최고 랭킹이다. 3시간 9분에 걸친 접전이었다. 권순우는 1세트에서 게임스코어 5-5까지 맞섰다.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어렵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는 앤더슨의 첫 서브 게임을 따내 2-0으로 앞선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그러나 3세트에는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앤더슨은 큰 키(2m 3㎝)를 활용한 강한 서브로 연이어 에이스를 따내며 권순우를 압박했다. 경기 하이라이트는 4세트였다. 권순우는 2세트처럼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게임 스코어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5-4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다. 경기 흐름이 앤더슨 쪽으로 넘어갈 위기였다. 하지만 권순우는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의 서브 때 포인트를 지켜가며 타이브레이크 4-4까지 끌고 가는 등 끈질긴 공방전을 벌였다. 결국 권순우가 먼저 앤더슨의 강한 서브를 받아냈고, 주 무기가 막힌 앤더슨의 3구 공격이 라인 밖에 떨어지면서 권순우가 5-4로 앞서갔다. 힘을 받은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때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를 펼쳐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마지막 한 포인트를 잘 지켜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 에이스(8-30)와 공격 성공 횟수(54-39) 모두 앤더슨에게 뒤졌다. 더블 폴트도 9개로 앤더슨(3개)보다 많았다. 그러나 실책(36-46)을 줄이면서 더 안정적인 게임을 했다. 고비에서 중요한 점수를 따내는 경기 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권순우는 "클레이코트 대회라 긴장도 되고 어려움이 많은 경기였지만, 1회전 승리로 클레이코트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프랑스오픈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다. 하드코트(호주오픈, US오픈)나 잔디 코트(윔블던)보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크다. 어린 시절부터 클레이코트에 익숙한 유럽 선수들이 프랑스오픈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다. 권순우도 클레이코트 경험은 많지 않다. 올 시즌 클레이코트 대회가 줄줄이 열린 최근 두 달 중 한 달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쉬었다. 프랑스오픈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4일에야 ATP 투어 베오그라드오픈을 통해 복귀했다. 베오그라드오픈 결과도 좋지는 않았다. 세계 284위인 페자 크르스틴(세르비아)에게 져 1회전에서 탈락했다. 프랑스오픈 1회전 통과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권순우는 명승부 끝에 값진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제 그가 올 시즌 목표로 삼았던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이 가시권이다. 2회전 상대 세피는 37세 베테랑이다. 메이저 16강(4회전)이 최고 성적이다. 투어 대회 단식에서 3회 우승했다. 개인 최고 랭킹은 2013년 18위다. 권순우는 세피와 지난해 ATP 투어 웨스턴앤서던오픈 예선에서 한 차례 맞붙어 2-1로 이겼다. 권순우는 "세피 선수와는 훈련도 같이 해봤고 지난해 웨스턴 앤 서던 오픈 예선에서 만나 승리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6.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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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역사' 새로 쓴 정현의 이모저모 4가지

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한 정현(22·한국체대)이 주목받고 있다. 정현(세계 58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0(7-6(7-4) 7-5 7-6(7-3))으로 꺾었다. 이로써 정현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이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16강을 뛰어넘었다. 이제 정현은 24일 텐니스 샌드그렌(96위·미국)과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앞으로 이번 대회 정현의 승리는 그대로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가 된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가는 그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난시 치료 위해 라켓 잡은 정현 정현은 아버지 정석진씨가 그의 모교인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을 지냈고 형 정홍(25)도 실업 선수로 활약하는 '테니스 집안'에서 자랐다. 그런데 그가 테니스를 시작한 결정적 이유는 집안 분위기 때문이 아니라 난시 치료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정현은 어릴 때부터 고도 근시와 난시를 겪었다. 이에 의사는 책을 읽는 것보다 눈이 편안해지는 초록색 코트를 바라보는 것이 낫다고 권유했다고 한다. 아버지도 이 의견에 힘을 보탰다. 정현은 난시 치료를 위해 라켓을 손에 쥐었다. ━ '두꺼운 안경' 포기하지 않는 까닭 그는 테니스를 할 때마다 고글을 써 안경이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외국 언론으로부터 '교수님' '아이스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요즘도 고도 근시와 난시로 교정시력은 0.6 미만이라고 한다. 두꺼운 안경을 써야만 한다. 테니스 선수 중 고글을 착용하는 선수는 드물다. 고글을 쓴다고 해도 눈 부심을 막기 위한 용도다. 정현은 경기 중 땀을 닦기 위해 고글을 수백번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는 불편을 감내하며 경기를 해왔다. 고글을 벗고 땀을 훔치는 모습은 어느덧 그의 상징이 됐다. 정현은 처음 테니스를 시작할 때부터 안경을 착용해 이제 와 벗는다면 허전할 것이라는 이유에서 시력교정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 경기 직후 '큰절'한 이유는 정현은 조코비치를 물리친 직후 플레이어 박스를 향해 큰절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큰절 세리머니'에 관해 묻자 정현은 "저를 도와주시는 스폰서·매니저·팀이 있었다. 또 우리 가족이 다 모여 있었다"며 "우리 집 막내인데도 외국에 나가 있고, 막내처럼 행동하지 못한다. 평소 잘 표현하지 못하는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떠오른 것이 큰절"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은 또 "오늘 승리로 인해 한국에서 테니스 붐이 더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은 나에게 있어 많은 꿈 중 하나가 이뤄진 날"이라고 말했다. ━ 정현의 주요 경력 및 수상 정현은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았다. 2015년에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서배너 챌린저 단식 결승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이형택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들었다. 2017년에는 기량이 한껏 더 성장해 독일 BMW오픈 4강,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32강에 이어 차세대 선수들이 겨루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ATP 투어 데뷔 첫 우승을 경험했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3년 1월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 이형택의 우승 이후 14년만의 일이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1.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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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위 정현 vs 14위 조코비치, 위대한 경기 승자는?

정현(22·한국체대·세계 58위)이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도전한다. 그 길목에서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와 만난다. South Korea's Chung Hyeon reacts after winning a point against Germany's Alexander Zverev during their third round match at the Australian Open tennis championships in Melbourne, Australia, Saturday, Jan. 20, 2018. (AP Photo/Vincent Thian) 정현은 22일 오후 5시(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와 대결한다. 정현은 지난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와 대결해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당시 조코비치의 랭킹은 1위로 남자 테니스를 호령하던 시기였다. 반면 2014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대에 데뷔한 정현은 1회전에서 자주 탈락하는 걸음마 수준의 초보 선수였다. 하지만 2년 동안 정현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에서 첫 투어 우승을 이룬 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호주오픈 32강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4위)를 3시간22분 접전 끝에 3-2(5-7, 7-6, 2-6, 6-3, 6-0)로 누르고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현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16강에 오르게 됐다. 아울러 이형택(42·은퇴)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 16강 진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 상금 24만 호주달러(2억원),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했다. 조코비치를 이기고 8강에 오르면 그보다 더 많은 44만 호주달러(3억7600만원)를 받게 된다. 랭킹 포인트도 360점을 얻게 돼 40위대로 점프할 수 있다. epa06456222 Hyeon Chung of South Korea celebrates his win against Alexander Zverev of Germany during their third round match on day six of the Australian Open tennis tournament, in Melbourne, Victoria, Australia, 20 January 2018. EPA/TRACEY NEARMY AUSTRALIA AND NEW ZEALAND OUT 즈베레프를 이기면서 정현은 처음으로 세계 10위 선수를 꺾었다. 앞서 정현은 세계 10위 안에 있는 선수들과 8번 만나 모두 졌다. 아울러 경기 주도권을 내주면 맥없이 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47경기를 뛰어 29승18패 성적을 거뒀는데, 역전승은 5승뿐이었다. 그 중 3승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에서 거뒀다. 그 이전에는 사실상 뒷심이 부족했다. 지난해 5월 뮌헨오픈 준결승에서는 당시 158위였던 기도 펠라(아르헨티나)에게 1-2(6-4, 5-7, 4-6)로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즈베레프와 대결에선 3세트까지 1-2로 밀리다가 4세트를 따내고, 5세트에는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즈베레프는 "정현의 랭킹이 50위대지만, 10위 안에 있는 선수같았다. 이렇게 경기한다면 정현을 이길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현은 "작년까지 '역전승이 없는 선수'라는 말을 들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요즘에는 코트에 서 있는 것이 기분 좋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epa06456220 Hyeon Chung of South Korea signs autographs after winning his third round match against Alexander Zverev of Germany at the Australian Open Grand Slam tennis tournament in Melbourne, Australia, 20 January 2018. EPA/TRACEY NEARMY AUSTRALIA AND NEW ZEALAND OUT 5세트 경기를 견딜 수 있는 힘도 생겼다. 정현은 지난해 말 태국에서 한달 동안 파워와 지구력, 민첩성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훈련을 실시했다. 손승리 코치는 "영국인 트레이너, 독일인 치료사 등 신체 관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과 팀을 꾸려 하루 4시간씩 체력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합류한 네빌 고드윈(43·남아공) 코치는 서브, 스트로크 등 주요 기술에 대해 족집게 과외를 해줬다. 고드윈 코치는 선수 시절 단식 최고 랭킹이 90위(199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케빈 앤더슨(32·남아공·12위)을 US오픈 준우승자로 만들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epa06437296 Novak Djokovic of Serbia in action during a practice session ahead of the Australian Open tennis tournament, in Melbourne, Victoria, Australia, 14 January 2018. The Australian Open starts on 15 January. EPA/LUKAS COCH AUSTRALIA AND NEW ZEALAND OUT 반면 조코비치는 최근 하락세다.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투어 활동을 중단하면서 랭킹도 14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반년 동안 재활훈련에 집중한 조코비치 이번 대회에서 복귀했다. 팔꿈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서브 동작을 간결하게 바꾸는 모험을 택했다. 그러나 서브 속도는 줄었다. 2015~16년 전성기엔 최고 시속 200㎞가 넘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190㎞ 후반대로 줄었다.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공 스피드가 조금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조코비치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며 "정현은 처음부터 강하게 맞서면서 먼저 공격해야 한다. 소극적으로 나가면 게임 운영이 뛰어난 조코비치 전략에 휘말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2년 전에 대결할 땐 코트가 너무 크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코트가 작게 느껴진다. 서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대결이 기대된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정현은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로, 최근 경기를 보면 흠잡을 데가 별로 없다. 대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했다. 정현과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16강전은 JTBC3 FOX Sports가 생중계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1.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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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위 정현 vs 14위 조코비치, 위대한 경기 승자는?

정현(22·한국체대·세계 58위)이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도전한다. 그 길목에서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와 만난다. South Korea's Chung Hyeon reacts after winning a point against Germany's Alexander Zverev during their third round match at the Australian Open tennis championships in Melbourne, Australia, Saturday, Jan. 20, 2018. (AP Photo/Vincent Thian) 정현은 22일 오후 5시(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와 대결한다. 정현은 지난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와 대결해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당시 조코비치의 랭킹은 1위로 남자 테니스를 호령하던 시기였다. 반면 2014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대에 데뷔한 정현은 1회전에서 자주 탈락하는 걸음마 수준의 초보 선수였다. 하지만 2년 동안 정현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에서 첫 투어 우승을 이룬 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호주오픈 32강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4위)를 3시간22분 접전 끝에 3-2(5-7, 7-6, 2-6, 6-3, 6-0)로 누르고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현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16강에 오르게 됐다. 아울러 이형택(42·은퇴)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 16강 진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 상금 24만 호주달러(2억원),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했다. 조코비치를 이기고 8강에 오르면 그보다 더 많은 44만 호주달러(3억7600만원)를 받게 된다. 랭킹 포인트도 360점을 얻게 돼 40위대로 점프할 수 있다. epa06456222 Hyeon Chung of South Korea celebrates his win against Alexander Zverev of Germany during their third round match on day six of the Australian Open tennis tournament, in Melbourne, Victoria, Australia, 20 January 2018. EPA/TRACEY NEARMY AUSTRALIA AND NEW ZEALAND OUT 즈베레프를 이기면서 정현은 처음으로 세계 10위 선수를 꺾었다. 앞서 정현은 세계 10위 안에 있는 선수들과 8번 만나 모두 졌다. 아울러 경기 주도권을 내주면 맥없이 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47경기를 뛰어 29승18패 성적을 거뒀는데, 역전승은 5승뿐이었다. 그 중 3승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에서 거뒀다. 그 이전에는 사실상 뒷심이 부족했다. 지난해 5월 뮌헨오픈 준결승에서는 당시 158위였던 기도 펠라(아르헨티나)에게 1-2(6-4, 5-7, 4-6)로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즈베레프와 대결에선 3세트까지 1-2로 밀리다가 4세트를 따내고, 5세트에는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즈베레프는 "정현의 랭킹이 50위대지만, 10위 안에 있는 선수같았다. 이렇게 경기한다면 정현을 이길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현은 "작년까지 '역전승이 없는 선수'라는 말을 들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요즘에는 코트에 서 있는 것이 기분 좋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epa06456220 Hyeon Chung of South Korea signs autographs after winning his third round match against Alexander Zverev of Germany at the Australian Open Grand Slam tennis tournament in Melbourne, Australia, 20 January 2018. EPA/TRACEY NEARMY AUSTRALIA AND NEW ZEALAND OUT 5세트 경기를 견딜 수 있는 힘도 생겼다. 정현은 지난해 말 태국에서 한달 동안 파워와 지구력, 민첩성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훈련을 실시했다. 손승리 코치는 "영국인 트레이너, 독일인 치료사 등 신체 관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과 팀을 꾸려 하루 4시간씩 체력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합류한 네빌 고드윈(43·남아공) 코치는 서브, 스트로크 등 주요 기술에 대해 족집게 과외를 해줬다. 고드윈 코치는 선수 시절 단식 최고 랭킹이 90위(199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케빈 앤더슨(32·남아공·12위)을 US오픈 준우승자로 만들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epa06437296 Novak Djokovic of Serbia in action during a practice session ahead of the Australian Open tennis tournament, in Melbourne, Victoria, Australia, 14 January 2018. The Australian Open starts on 15 January. EPA/LUKAS COCH AUSTRALIA AND NEW ZEALAND OUT 반면 조코비치는 최근 하락세다.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투어 활동을 중단하면서 랭킹도 14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반년 동안 재활훈련에 집중한 조코비치 이번 대회에서 복귀했다. 팔꿈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서브 동작을 간결하게 바꾸는 모험을 택했다. 그러나 서브 속도는 줄었다. 2015~16년 전성기엔 최고 시속 200㎞가 넘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190㎞ 후반대로 줄었다.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공 스피드가 조금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조코비치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며 "정현은 처음부터 강하게 맞서면서 먼저 공격해야 한다. 소극적으로 나가면 게임 운영이 뛰어난 조코비치 전략에 휘말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2년 전에 대결할 땐 코트가 너무 크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코트가 작게 느껴진다. 서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대결이 기대된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정현은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로, 최근 경기를 보면 흠잡을 데가 별로 없다. 대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했다. 정현과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16강전은 JTBC3 FOX Sports가 생중계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1.21 16:54
축구

[추계대학연맹전]단국대 파란 유니폼은 강호의 '상징'이 됐다

"단국대의 파란 유니폼을 보면 모든 대학들이 두려워한다."대학축구 대회 중 가장 큰 대회에서 우승하자 신연호(53) 단국대 감독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내뱉은 말이다.단국대는 2일 강원도 태백의 태백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제48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 울산대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24분 아크 오른쪽에서 채현기(21)가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안수현(19)이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이 단국대의 우승을 만든 결승골이 됐다.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 줬다. 32강전부터 후반전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했는데 그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 결승도 후반전에 승부가 갈렸다"며 "대학축구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2013년 준우승의 한도 풀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단국대는 이 대회에서 1981년 우승한 뒤 무려 '36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긴 세월동안 정상에 서지 못했지만 단국대는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했다. 2009년 신 감독이 단국대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신 감독은 2013년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기어코 정상까지 올라섰다.신 감독은 "36년 세월 동안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권 대학교에 밀렸다"고 말한 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단국대에 부임한지 8년째다. 8년 동안 단국대는 항상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언제든지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힘을 갖췄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이런 강호의 모습을 가질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를 신 감독은 단국대의 지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국대는 스포츠에 많은 애정을 쏟는 학교다. 축구부에 많은 지원을 해 준다. 단국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울산대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조별예선에서 우승후보 고려대를 격파하는 등 파란을 일으킨 울산대는 결승까지 브레이크 없이 질주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4년 울산대 감독에 부임한 유상철(46) 감독은 이번이 네 번째 준우승이다. 유 감독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 참을 멍 하니 그라운드를 바라봤던 이유다. 유 감독은 "네 번째 준우승이다. 준우승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 있는 것이 아쉽다. 굿이라도 해야 하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세 번 준우승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우승이 간절했다. 결승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상대에 완전히 밀렸으면 이렇게 아쉽지도 않을 것이다. 대등한 경기를 하고 준우승을 하니 더욱 안타갑다"고 속내를 털어놨다.하지만 포기는 없다. 유 감독은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 감독은 "전국체전과 왕중왕전이 남아있다. 마지막 점을 찍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뒤 다음에는 반드시 우승 영광을 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태백=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08.03 06:00
축구

수원 유스팀 매탄고, 왕중왕전 전국고교축구대회 우승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의 U-18팀인 매탄고등학교가 '2017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72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주승진 감독이 이끄는 매탄고는 2일 경상북도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전세진, 김영준의 골에 힘입어 울산 현대고를 2-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이로써 매탄고는 지난해 K리그 주니어 후기리그 A그룹 우승을 시작으로 2016 후반기 왕중왕전, 2017 춘계고등연맹전, 2017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A그룹 우승과 이번 대회 챔피언 등극 등 메이저 5개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특히 지난해 매탄고 지휘봉을 잡은 주승진 감독은 출전한 9개 대회 중 6개 대회를 우승으로 이끄는 지도력을 선보였고, 지난해 10월17일 이후 31경기 연속 무패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2017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A그룹 챔피언 자격으로 왕중왕전에 오른 매탄고는 64강전에서 구리고를 5-0으로 쉽게 승리했지만 부평고와 32강전, 오산고와 16강전, 천안제일고와8강전을 모두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다. 그리고 강릉중앙고와의 준결승전에서 특유의 공격력을 앞세워 4-2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결승전에서 울산현대고를 만난 매탄고는 전반 선제골을 내주며 밀리는 경기를 보여줬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전세진이 동점골을 뽑아낸데 이어 후반 38분 김영준이 역전골을 뽑아내며 저력을 입증했다.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승진 감독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함께 고생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기쁨을 표했다.이어 '5개 메이저대회를 연속 우승했고,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만족하지 않고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 앞으로도 국내 최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서지영 기자 2017.07.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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