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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ESPN "사사키, 또 포스팅 희망...올진 몰라도, 행선지 돈에 좌우 안될 것"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의 기량이 분명 지난해 같지 않다. 과연 그는 올 겨울에도 메이저리그(MLB)로 가겠다고 아우성을 칠까. 일단 미국 현지의 관심은 여전한 거로 보인다.미국 ESPN의 저명 기자인 제프 파산은 28일(한국시간) 올 겨울 주요 자유계약선수(FA) 후보들을 언급하면서 사사키의 이름도 포함했다. 사사키는 FA 최대어인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투수 최대어인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파산은 사사키에 대해 "올 겨울 그가 MLB에 진출할 것인지에 대해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추측은 사사키의 현재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모순된 정보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국내외 소식통을 통해 사사키의 상황을 알아봤다"고 전했다. 단순 소문을 모아서 적은 기사는 아니라는 얘기다.파산은 "사사키는 지난 비시즌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수락을 원했다. 그랬다면 향후 맺을 수 있던 수억 달러 계약 기회를 잃었을 것이다. 25세 미만 선수가 포스팅시스템을 밟으면 국제 계약 제한 대상이 된다"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3세 때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포스팅됐을 때처럼 사사키도 1000만 달러 이하 계약금을 받았을 거다. 지바 롯데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지난 겨울 일을 소개했다. 롯데가 사사키를 막은 건 돈 때문이다. 파산은 이어 "이때문에 사사키와 지바 롯데의 관계는 상했고, 사사키는 다시 떠나고 싶어한다. 지바 롯데는 2024시즌이 끝난 뒤 사사키를 포스팅시스템으로 보낼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그들이 2026시즌이 되기 전 그렇게 한다면 포스팅 보상금은 200만 달러 미만으로 받게 된다. 정반대 사례인 오릭스 버펄로스는 25세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LA 다저스로 보내고 5060만 달러의 포스팅비를 받았다"고 전했다.일종의 포스팅 '재수'를 한 건데, 결과가 성공적이진 않다. 그래도 투고타저인 리그 환경 덕분에 성적표 자체는 나쁘지 않다. 파산은 "사사키는 올해 거의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수치(77이닝 평균자책점 2.45 91탈삼진 25볼넷 2피홈런)는 여전히 뛰어나다"며 "시속 100마일(161㎞) 이상의 빠른공과 파괴적인 스플리터로 스카우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칭찬했다.다만 올 시즌 부상까지 겹친 만큼 결국 미국행이 불발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파산은 "현직자들은 여전히 사사키가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라고 믿지만, 시즌 초 오른팔 부상 탓에 때를 놓쳤다"며 "사사키가 포스팅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바 롯데가 모든 권리를 가졌고 2026시즌까지 사사키를 보유할 수 있다. 구단의 결정은 일본 프로야구(NPB) 시즌이 끝나는 11월 중순경에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다만 그래도 풀린다면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즉전감 유망주인 사사키가 시장에 나오는 데다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는 만큼 30개 구단 어디든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 파산은 "사사키가 포스팅된다면 그를 추적하는 구단들은 7개 빅 마켓 구단들이 경쟁했던 야마모토 때와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각 팀의 국제 계약금 상한선 차이는 아주 작다. 사사키를 영입할 수 있는 요소는 돈이 아니다. 이번 겨울 가장 흥미로운 선수인 사사키가 MLB에 오고자 한다면 30개 구단 모두 그를 유인할 요소가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8 09:19
메이저리그

"비시즌 최고의 영입 중 하나"...'역수출' 페디, MLB닷컴 선정 '예측 초월 선수' 선정

KBO리그에서 활약 후 메이저리그(MLB)로 '역수출'된 에릭 페디(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다시 한 번 넘치는 '가성비' 활약에 주목을 받았다.미국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2024년 시즌 전 예측 기록을 크게 뛰어넘은 선수 9명의 활약을 소개하면서 그중 한 명으로 페디를 꼽았다.페디는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다. 페디는 그해 4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선동열(1986년 해태 타이거즈) 이후 처음으로 20승과 트리플크라운을 석권한 그는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투수 골든글러브도 독차지했다. 본래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으로 잠재력이 있었으나 꽃피우지 못했던 페디는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빅리그로 돌아갔다. 2023시즌 종료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그에게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안겼는데, 이게 뜻밖의 '대박'이었다.빅리그로 돌아간 페디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3.31로 맹활약 중이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무려 5.1(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에 달한다. 어지간한 연봉 3000만 달러급 에이스 투수들과 비교해도 성적이 뒤떨어지지 않는다.페디는 특히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 MLB 전체 최하위로 떨어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단기 에이스보단 유망주가 필요했던 화이트삭스는 페디의 활약을 반기며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세인트루이스로 보냈다.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페디의 활약에 MLB닷컴도 엄지를 세웠다. MLB닷컴은 "페디는 지난 3월만 해도 KBO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통산 평균자책점 5.41의 1라운더 출신 선발 투수였다. 그가 화이트삭스와 2년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건 물음표 투성이인 사건"이라며 "그는 2022년 피장타율 0.504를 기록하던 커브를 스위퍼로 바꿨고, 주자 견제 능력을 갖춘 후 MLB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커브를 대신하는 스위퍼의 시즌 기록이 피안타율 0.148, 피장타율 0.296이라는 점도 잊지 않고 짚었다. 다른 세부 수치도 크게 달라졌다. 2017년 데뷔해 2022년까지 페디가 기록했던 통산 강한 타구 비율(HardHit%, 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은 42.5%에 달했는데, 올 시즌엔 이게 36.2%까지 낮아졌다.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은 1.52명에서 1.18명으로 줄었고9이닝당 볼넷도 3.8개에서 2.6개로 감소했다.그 결과 성적은 예측과 전혀 다르게 나왔다. MLB 통계 전문가 댄 짐보스키의 예측 프로그램인 ZIPS는 시즌 전 페디가 팬그래프 기준 WAR 1.4,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할 거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WAR 2.7,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매체는 "ZIPS는 페디가 9이닝당 탈삼진 8.7개를 기록할 거로 과대평가(실제 7.7개)했지만, 그래도 페디는 지난 비시즌 모든 팀이 선택할 수 있었던 최고의 기회 중 하나라는 걸 (성적으로) 증명했다"고 칭찬했다.한편 MLB닷컴은 페디 외에도 MVP 경쟁 중인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깜짝 활약을 펼친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타점 상위권에 이름을 남긴 3루수 알렉 봄(필라델피아 필리스), 거포 브렌트 루커(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지난해 신인왕에서 MVP 경쟁자로 성장한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2루수 루이스 가르시아(워싱턴 내셔널스), 왼손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 부활에 성공한 에이스 잭 플래허티(LA 다저스)가 이름을 올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7 14:47
프로야구

'MZ 에이스와 박철순이 맞대결을?' 유쾌한 상상이 생생한 소설로, 야구계 종사자는 왜 야구 소설을 쓸까 [IS 인터뷰]

현대야구 왕년의 에이스가 과거로 돌아가 '에이스' 박철순, '헐크' 이만수 등과 맞대결을 펼치면 어떨까. 또 해외축구광이 야구단 직원으로 일한다면 어떤 일상이 펼쳐질까. 앞길이 막막하지만 미래를 꿈꾸는 만년 2군 포수의 일상, 그라운드만큼 치열한 관중석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야구팬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과 소소한 일상을 현실처럼 그려낸 소설들이 있다. 야구계에 몸담고 있는 작가 '채강D'의 소설은 익숙한 야구에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 신선함에 생생함을 더했다. 선수부터 구단 직원, 치어리더까지 야구단 일원들의 일상을 그린 옴니버스 소설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을 2021년 출간한 채강D 작가는 올해 8월 타임리프 소설 『18번 구경남』 신간을 펴냈다. 『18번 구경남』은 현대에서 뛰고 있는 '왕년의 에이스' 구경남이 프로야구가 태동한 1982년에 불시착해 '슈퍼스타즈'의 에이스가 되는 내용이다. 당시에는 생소할 법한 언더핸드스로에, 부정투구라는 개념이 비교적 덜 정립된 시절 '스핏볼(spit ball·공에 침을 묻혀 회전을 더 먹이는 부정투구)'을 사용해 당대의 에이스들을 상대한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만들어진 소설이다. 당시 OB베어스의 레전드 박철순와 '너구리' 별명을 지닌 슈퍼맨 투수 등 실존 인물들과 가상 인물이 써내려가는 스토리라인도 흥미를 유발한다. 당시의 시대상도 잘 묘사했다.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이 현대 야구장 한 바퀴를 산책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작품이라면, 『18번 구경남』은 독자가 1980년대 초반 인천 거리와 서울야구장, 춘천야구장 등지를 산책하는 상상력을 자극한다.흔한 일상,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유쾌한 상상을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과 『18번 구경남』 두 소설에 잘 묘사해냈다. 드라마나 예능 등 시청각 콘텐츠들이 범람하고 선호되는 시대에서 채강D 작가는 담백하지만 친근하게 활자로 녹여내 독자들의 향수와 호기심,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좋아하는 야구를 업으로 삼고, 글로 펴내기까지 했다. 야구 소설을 두 편이나 펴냈지만 여전히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채강D 작가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야구계에서 일하면서 간간이 책도 펴내는 작가 '채강D'라고 합니다. (필명은 무슨 뜻인가요?) 제가 채씬데, 독특한 성이라 '채'씨 성을 넣고 싶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중에 '채디'라는 중국 여성이 나오는데 어감이 예쁘더라고요. 여기에 제 딸 이름 중에 '강'을 가운데에 넣어서 필명을 정했습니다. 야구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유명한 야구팬이었어요. 신문에 나온 기록을 달달 외워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정도로 광팬이었어요. 그러고보니 그때 읽었던 신문도 일간스포츠였네요(웃음). 대학 전공은 영화 연출이었는데, 시나리오와 스토리 쪽 공부를 하다보니 좋아하는 야구를 소설로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야구계에서 일하게 되면서 야구계의 매력을 더 느끼게 됐고, 이런 다양한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동기에서 펜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2010년 초반부터 꿈을 구체화하면서 구상한 게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과 『18번 구경남』이었죠. 야구계에서 일하신 경험때문인지 인물이나 상황 묘사가 생생하더라고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캐릭터를 잡으시는 걸까요.음, 우선 캐릭터를 설정할 땐 에니어그램 같은 성격 유형을 활용합니다. 이번 소설에선 박철순 선수 등 당시 야구선수들의 외모나 투구 자세 등을 참고했고요. 야구 쪽에서 일한 게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배경이나 심리 묘사 같은 곳에서요. '야구'의 덕을 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책을 쓰면서 소설을 쓰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합평도 했는데 그들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18번 구경남』이라는 두 번째 야구소설을 내셨습니다. 이 소설은 어떻게 탄생했나요.원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배경이었어요. 실패한 한국인 투수가 1919년 MLB로 간다는 설정이었죠. 당시는 스핏볼이라는 부정투구가 인정되는 시기였고, 베이브 루스가 떠오르는 신예였던 시절이죠. 악동이라 불렸던 타이콥이라는 캐릭터가 좋아서 그 선수를 모티브로 소설을 썼었죠. 하지만 독자들에게 친숙한 건 한국프로야구라는 생각에 배경을 바꿨습니다. 제게도 친숙한 배경으로 설정을 바꾸다 보니 지난겨울(비시즌)에 술술 써지더라고요. 내용도 더 재밌어졌구요.마치 1980년대 야구장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생각보다 자료 조사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경기 영상이 많이 없기도 하고 사진도 적었어요. 야구계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재국 기자님이 쓰신 『베팬알백』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김은식 작가님의 『해태타이거즈와 김대중』, 박민규 작가님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등을 읽어 보면서 상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소설에 실존 인물들은 다 가명으로 바꿨는데, 딱 한 분은 실명을 썼습니다. 프로야구 원년 하면 박철순을 빼놓고 설명할 순 없잖아요? 연락이 닿았는데 다행히 실명을 허락해주셔서 당시의 시대상을 잘 묘사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야구 소설'이라는 게 야구팬들만을 위한 책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한데 읽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더군요.야구 소설이라고 해서 야구만 중점인 소설을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야구라는 소재만 가져왔을 뿐 캐릭터나 스토리가 더 부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죠. 다양한 장르적인 요소를 즐기는 독자들도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결국 야구가 중심이다보니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놀랐던 건 독자들의 연령대가 최소 20~30대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서평들을 읽어보니 초등학생들이나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편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는 말에 감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도 야구를 소재로 한 소설로 계속 쓰시는 걸까요.일단은 그럴 생각이에요. 쓰고 싶은 소재가 무궁무진하게 많아요. 이번 슈퍼스타즈처럼 실존 팀의 시대상을 반영한 시대물도 쓰고 싶고 뱀파이어 등 다른 장르와의 결합도 고민 중입니다. 친숙한 야구를 생소하지만 흥미를 유발할만한 장르에 잘 섞어서 재밌는 야구 소설을 펴내고 싶습니다. 최근 프로야구는 드라마 <스토브리그> 예능 <최강야구>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흥행도 함께 이끌고 있다. 채강D 작가는 <스토브리그>처럼 야구계의 일상을, <최강야구>처럼 생생하게 풀어내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을 더 이끌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치 그 야구장과 시대를 '산책'하는 것처럼 즐겁게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더 많이 써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윤승재 기자 2024.08.19 10:04
메이저리그

'약물 홈런왕' 타티스 주니어, 또 부상자 명단...삐걱 거리는 SD '억대 군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또 한 번 고액 연봉 선수 이탈로 고민에 빠졌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가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며 전열에서 이탈했다.샌디에이고는 25일(한국시간) 타티스 주니어가 오른쪽 대퇴골 통증으로 10일 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고 전했다.열흘은 지난 23일부터로 소급 적용된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 도중 사구를 맞고 교체됐다. 이후 이틀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맞은 부위는 왼쪽 팔꿈치였는데, 이상 증세는 대퇴골에 왔다.샌디에이고로서는 '본전' 생각이 안 날 수 없다. 지난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한 타티스 주니어는 샌디에이고가 수많은 유망주 중에서도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기 위해 낙점했던 대형 타자였다. 2019년 84경기에 나가 타율 0.317 22홈런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969를 남겼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0년에도 59경기 타율 0.277 17홈런 OPS 0.937을찍었고, 그의 재능에 확신이 생긴 샌디에이고는 2021시즌 전 그에게 14년 3억 4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안겼다.타티스 주니어는 계약 이후에도 재능은 계속 보여줬지만, 이후 부진과 부상이 계속되며 '돈값'에 실패하는 중이다. 2021년엔 잔부상이 따르면서 162경기 중 130경기에만 출전했다. 그래도 타율 0.282 42홈런(내셔널리그 1위) OPS 0.975로 유격수 홈런왕에 올랐다. 그해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3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듬해 비시즌 중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고, 복귀가 다가오던 그해 8월 금지된 경기력 향상 약물(PED) 사용이 적발돼 징계까지 받았다. 통째로 시즌을 날린 뒤 지난해 복귀했으나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다. 2023년 성적은 타율 0.257 25홈런 OPS 0.770이었다. 부상 및 팀 내 자원을 고려해 우익수로 자리를 옮겨 플래티넘 글러브를 수상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OPS가 0.8 아래로 내려갔다.올해 역시 성적이 신통치 않다. 부상 전까지 80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279 14홈런 36타점 50득점, OPS는 0.821에 그쳤다. 지난해보단 낫지만 그와 같이 3억 달러 이상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일반적인 성적과는 차이가 상당하다. 당장 메이저리그(MLB) 전체를 압도하는 애런 저지의 몸값도 3억 6000만 달러다.그나마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중에 부상이 찾아왔다. 지난 5월까지 타율 0.252 OPS 0.746에 그쳤던 타티스 주니어는 6월만 한정하면 타율 0.365 OPS 1.062로 활약했다. 12일부터 14일까지 3연승 후 16일부터 19일까지 5연패를 당했던 샌디에이고는 이후 4연승으로 기세를 되찾았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이탈하면서 다시 연패를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샌디에이고에서 부진한 고액 연봉 선수가 타티스 주니어가 전부가 아니기에 타격이 더 크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잰더 보가츠에게 11년 2억 8000만 달러, 매니 마차도에게 11년 3억 5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안기며 황금 내야진 구축을 시도했다. 하지만 보가츠는 부진하다 지난달 어깨 골절을 입었다. 그는 부상자 명단에 올라 아직 빅리그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맹타를 휘둘러 성적을 회복하고 있지만 마차도의 OPS도 아직 0.7을 넘지 못한다. 여기에 타티스 주니어까지 이탈하면서 샌디에이고는 총액 9억 7000만 달러에 달하는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그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5 10:58
메이저리그

쫓겨난 바우어의 불만 "나도 오타니처럼 피해자, 왜 MLB 복귀 안 되나"

성폭행 의혹으로 LA 다저스에서 쫓겨난 트레버 바우어 "나도 오타니 쇼헤이처럼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바우어는 5일(한국시간) '오타니 마니아'로 유명한 미국 폭스스포츠의 칼럼니스트 벤 벌랜더의 글에 "내 경우는 어떤가. 나는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고, 오히려 사기 피해자"라고 적었다.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는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연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나는 피해자 A(오타니)를 위해 일했고, 그의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큰 도박 빚에 빠졌다. 나는 그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송금했다"고 말했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도 이날 "연방 기관의 수사, MLB가 수집한 정보, 그리고 사법절차 등을 고려해 오타니를 사기 피해자로 간주하고 모든 조사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지난 4월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지었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바우어는 자신 역시 '억울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바우어는 2020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사이영상을 동시 수상했다. 2021년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에 계약, 이적 첫 시즌 6월까지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호투했다. 바우어는 2021년 6월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폭행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LA 지역 검찰은 지난해 2월 증거 불충분으로 바우어를 불기소 처분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자체 조사 끝에 324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바우어는 즉각 항소했고,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인정한 법적 중재를 통해 징계를 194경기로 줄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2023년 1월 바우어의 방출을 최종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바우어는 이후 일본 프로야구(NPB)에 눈을 돌려 요코하마 소속으로 19경기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건재함과 경쟁력을 과시했다. 요코하마를 비롯해 NPB 구단이 바우어의 영입을 노렸지만, 바우어는 MLB 복귀를 노리고 있다. 비시즌에는 아시안 브리즈 소속으로, 마이너리그 팀을 상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단기 계약으로 멕시칸리그에서 활약, 8경기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했다. 바우어는 징계가 종료돼 MLB 구단과 계약 후 복귀가 가능하나, 어느 구단도 사고뭉치 바우어를 다시 데려가지 않고 있다.바우어는 "나는 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플레이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가"라고 하소연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05 21:05
메이저리그

하와이엔 219억원 별장, LA엔 107억원 대저택...대궐 같은 오타니의 신혼 살림

역시 7억 달러(9563억원)의 사나이다. 지난겨울 대형 계약과 함께 결혼을 발표했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부인과 함께 지낼 대저택을 LA에 마련한 걸로 전해졌다.미국 LA타임스는 23일(한국시각) 오타니가 라 캐냐다 플린트리지에 있는 저택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LA에 뿌리 내린 다저스 강타자 오타니가 785만 달러에 현대식 주택을 구입했다"며 "우리는 부동산 기록을 통해 이 거래를 확인했다. 익명의 부동산 업계 소식통이 오타니가 구매자인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LA 타임스는 "오타니에게 집을 판 이는 코미디언 애덤 캐럴라다. 그는 2018년에 이곳을 732만 7000 달러(107억원)에 구입했다. 그는 최근 아내 리넷 파라다이스와 이혼한 후 이 집을 팔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새 집에서 오타니의 '직장' 다저스타디움까지 출근 소요 시간은 약 20분으로 알려졌다.LA 타임스는 "785만 달러는 이 지역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며 "2013년에 지어진 이 집은 3층으로 면적이 총 7327평방피트(206평)에 달한다. 부지는 1 에이커(1224평)에 준한다"고 소개했다. 맞춤형 캐비닛이 있는 주방, 영화관, 사우나, 체육관, 농구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는 점도 전했다. 새 집에서 오타니는 부인 마미코와 함께 신혼 생활을 즐길 거로 보인다. 2018년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오타니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후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계약 자체는 연봉 97%를 10년 후부터 분납받는 형태지만, 오타니는 이미 일본 및 해외 대기업들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 막대한 수입을 거두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대저택을 마련해 부인과 함께 지낼 거로 보인다.오타니는 이미 지난 4월 하와이에도 대형 별장을 마련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에 있는 마우나케아 리조트 내 대저택을 계약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할 예정인 해당 별장은 4451제곱미터 상당 부지에 465제곱미터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정확한 가격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이곳에 지어질 주택들의 시세는 1600만 달러(219억원)에서 2000만 달러(2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중엔 하와이로 가지 않지만, 비시즌 찾아가 휴식과 함께 개인 훈련을 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추정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3 09:25
메이저리그

결국 이뤄진 아라에스 영입...'이상 기류' 감지된 샌디에이고-김하성 동행 [IS 포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메이저리그(MLB) 대표 '타격 기계' 루이스 아라에스(27)를 영입했다. 2024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29)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4일(한국시간) 한국인 투수 고우석과 야수 유망주 3명을 마이애미 말린스에 내주고, 아라에스를 데려왔다.공격력 기복이 컸던 샌디에이고는 꾸준히 높은 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아라에스는 지난 시즌까지 출전한 536경기에서 통산 타율 0.325(1987타수 647안타)을 기록한 특급 교타자다.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뛴 2022시즌 타율 0.316로 아메리칸리그(AL) 이 부문 1위에 오른 아라에스는 마이애미 소속이었던 지난 시즌(2023)도 타율 0.35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1위를 차지, 양대 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어슬레틱은 지난 4월 "샌디에이고가 비시즌 내내 아라에스에게 관심을 보이며 스프링캠프 기간 강력한 제안(strong offer)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달 뒤 영입설은 현실이 됐다. 김하성의 입지와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아라에스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1루수와 3루수도 소화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내야진은 이미 호화군단이다. '리더' 매니 마차도(3루수) '장기 계약자' 젠더 보가츠(2루수)와 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 그리고 팀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하성(유격수)이 있다. 원래 내야수였던 스타플레이어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와 유망주 1순위 잭슨 메릴을 외야수로 쓰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그동안 지명타자(DH)로 뛰었던 마차도는 최근 선발 3루수로 복귀했다. 아라에스까지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내야진 정리가 불가피하다. 샌디에이고 데뷔전이었던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선 DH로 나섰던 아라에스는 6일 애리조나전에선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원래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보가츠가 이날 DH를 맡았다. 김하성은 아라에스가 합류한 뒤 치른 2경기에서 모두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아라에스 합류가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연장 계약 또는 재계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다. 양측 계약은 2025시즌 상호 옵션(Mutual Option)이 포함돼 있지만, 김하성 측은 FA 자격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그의 가치는 1억 달러(1361억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보가츠를 그의 원래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 돌려놓고, 아레에스에게 2루를 맡긴 뒤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라에스는 2025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일단 1년 이상 동행이 유력하다.MLB에선 이름값 높은 선수라도 FA 자격을 앞두고 트레이드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보유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 가치가 가장 높을 때 팔아야 필요한 자원을 영입할 수 있다. 김하성은 이미 2022년 겨울부터 트레이드설에 휘말린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6 18:30
프로야구

[IS 스타] '첫 승+ERA 2.88' 켈리, 비결은 '스플리터+스위퍼'

"5년 동안 커브를 결정구로 삼아 먹고 살았다. 타자들이 다 알고 기다렸고, 그래서 타자의 시각을 다른 방법으로 교란시키고 싶었다."KBO리그 6년 차. 케이시 켈리(35·LG 트윈스)의 변신은 과연 통할까.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켈리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올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눈에 띄는 건 구위다. 켈리는 지난해 10승(7패)은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3.83으로 전년(2022년 2.54) 대비 치솟았다. 153개였던 탈삼진도 129개로 줄었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도전했던 만큼 그를 교체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여론까지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그를 믿고, 대신 신 구종 장착에 도전하자고 켈리를 독려했다. 그 결과 켈리는 한국시리즈(KS)에 두 차례 등판, 완벽한 호투로 통합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변신했다. 어렵게 보였던 재계약도 성공해 한국 생활 6년 차를 맞이했다.아직 시즌 초지만, 올해는 4월 기세가 나쁘지 않다. 3월만 해도 주춤했으나 4월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12일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켈리에게 그 비결을 묻자 구종을 들었다. 켈리는 "지난 시즌 KBO리그 온 후 가장 어려운 해를 보냈다"고 돌아보면서 "그래서 비시즌 동안 새로운 구종을 연마했다. 스위퍼를 익혔고, (KS를 앞두고 장착한) 스플리터도 더 가다듬었다"고 소개했다. 12일 경기에서 켈리의 투구 분석표에는 총 29구의 커브, 3구의 스플리터, 8구의 체인지업, 11구의 슬라이더, 7구의 커터(컷패스트볼)가 잡혔다. LG 구단은 이 구종들 중 슬라이더가 스위퍼라고 소개했다.KBO리그는 현재 스위퍼 천하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를 탄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스위퍼로 리그를 평정했다. 대체 외인으로 2년 연속 찾았지만 180도 달라진 성적으로 올해 3년 차 재계약에 성공한 브랜든 와델(두산 베어스) 역시 스위퍼에 가까운 횡슬라이더를 구사한다. KIA 타이거즈가 새로 영입해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 중인 제임스 네일의 무기도 역시 스위퍼다.켈리 역시 레퍼토리에 스위퍼를 넣었다고 했다. 다른 투수들과 달리 신무기 하나로 리그를 평정하는 게 목표는 아니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5년이나 뛰다 보니 타자들이 내 성향을 잘 안다. 타자들은 내가 뭘 던질지 어느 정도 계산을 하고 나온다. 그래서 새롭게 타자들을 요리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를 위해 비시즌 동안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고 전했다.켈리는 "알다시피 내 결정구는 커브였다. 그걸로 5년 동안 먹고 살았다. 그러니 타자들도 아무래도 '켈리는 커브볼이지'라고 알고 들어온다. 그래서 타자의 시각을 다른 방법으로 교란시키고자 했다"며 "내가 생각했던 건 직구를 몸쪽에 심어놓고, 직구와 똑같은 궤적에서 움직이는 스위퍼를 던지는 것이었다. 스위퍼로 타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만 6년 차. 한국 야구는 이제 켈리의 직장을 넘어 삶 그 자체로 느껴졌다. 켈리에게 신입 디트릭 엔스(LG)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자 그는 웃으면서 "별 얘기는 안 한다. 어떤 곳이 맛집인지, 키즈 카페는 어디가 좋은지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엔스는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뛴 선수다. 투구에 대해서는 내가 이야기해줄 게 없다. 또 지금까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야구 참 볼 만한 걸. 재밌네'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룬 직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올해지만 LG는 출발이 다소 더디다. 12일 승리로 9승 1무 8패. 5할 승률에서 겨우 +1을 맞췄다.하지만 켈리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야구라는 게 쉽지 않다. 실패할 확률이 성공할 확률보다 굉장히 높다"면서도 "우리 팀은 베테랑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이들이 해결책을 찾을 거고, 팀도 정상 궤도로 올라올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켈리는 "분명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야구를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열심히 하고 있고, 매일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선수들이 이 어려움을 타개하고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낼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22:11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7㎏ 증량한 김하성, 땀의 결실 '확인'...이정후 앞 선배미도 뿜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4시즌 첫 홈런을 때려내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앞에서 빅리그 선배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 샌디에이고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김하성은 전날까지 0.167였던 시즌 타율을 0.273(22타수 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첫 홈런을 치며 5번 타자에 걸맞은 타격을 보여준 게 고무적이다. 1회 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상대 투수 달튼 제프리스의 커브를 공략해 왼쪽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6-0으로 앞선 2회 말 2사 1·3루 득점 기회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홈런을 터뜨렸다. 제프리스가 초구로 구사한 몸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타구 결과를 알 수 있었다. 비거리는 357피트(108.9m)로 측정됐다. 지난 시즌(2023) 홈런 17개를 치며 MLB 커리어하이를 찍은 김하성은 비시즌 동안 체중을 7㎏나 늘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해 장타력 보강을 준비했다. 그러면서도 민첩성이 떨어지는 걸 경계하며 꾸준히 러닝을 소화했다. 시범경기 5번째 출전이었던 지난달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홈런을 치며 겨우내 흘린 땀의 성과를 보여줬다. 지난달 18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도 홈런 2개를 쳤다. 개막 뒤에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3월 20·21일 출전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1·2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고, 29일부터 전날까지 치른 홈 개막전 첫 3경기에서도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4차전 두 번째 타석에서 대형 아치를 그렸다. 전날 3차전에서 이정후가 MLB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내며 활약하는 모습을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던 했던 김하성은 하루 만에 자신이 왜 샌디에이고 중심 타선에 포진돼 있는지 보여줬다. 김하성은 3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이 경기 3번째 출루를 해냈다. 이어 샌디에이고가 12-4로 앞선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샌프란시스코 '내야수'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2구째를 받아쳐 중견수를 맡고 있는 이정후 앞으로 흐르는 2루타를 치며 장타 1개를 더 추가했다. 경기 뒤 김하성은 홈런 상황을 복기하며 "초구에 적극적으로 치려고 생각했는데, (상대 투수의) 실투가 나왔다. 2아웃 득점권 상황이었는데 득점을 올려 기분이 좋다. "라면서도 "(앞으로) 경기가 많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1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과의 세 차례 승부에서 모두 볼넷 3개 얻어내며 탁월한 선구안을 보여줬다. 투수가 싱커·슬라이더·스위퍼를 두루 사용하며 변화구 승부를 했지만, 이정후는 말려들지 않았다. 그가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공에 배트를 낸 건 4회 초 5구째 포심 패스트볼 1개가 유일했다. 경기 뒤 이정후는 "오늘 상대 선발 투수(마이클 킹)가 많은 구종을 던졌다. 첫 타석에서 어느 정도 구종 파악이 끝나서 잘 참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6일부터 무대를 오라클 파크로 옮겨 다시 3연전을 치른다.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정후를 만나면 또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1 14:03
프로야구

[IS 인터뷰] OPS 0.906 화끈한 초반 화력, '독한 남자' 하재훈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34)은 지난 시즌 크고 작은 부상을 두 번이나 당했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다이빙 캐치 과정에서 왼 어깨가 골절됐다. 6월 복귀한 뒤에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 엄지가 골절됐다. 7월 말 복귀한 그는 가을야구까지 뛰었다.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구단 관계자는 "두 번의 부상 모두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복귀했다. 운전하면 부상 회복에 안 좋다고 생각해 2군(인천시 강화군)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다. 그 정도로 독하게 했다"며 "거칠면서도 저돌적이다. 야시엘 푸이그(전 키움 히어로즈)의 하위 버전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하재훈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도 '독하게' 마음먹었다. 1월 10일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2월 1일 전까지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선배 추신수 자택에 머물며 빠르게 훈련했다. 추신수는 함께하는 후배들(하재훈·박종훈·박대온)을 위해 20년 경력의 메이저리그(MLB) 컨디셔닝 코치인 호세 바스케스를 초청하기도 했다. 하재훈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루틴으로 매일매일 운동할 수 있다는 게 첫 번째였다. 그뿐만 아니라 컨디셔닝 코치와 상담하면서 시즌 중에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런 계획을 머릿속에 구상하고 운동 방법도 많이 배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하재훈은 코어가 약하고 유연성도 부족하다고 판단, 필라테스에서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해 근력을 키웠다. 그는 "시즌 중에는 파워를 증가시키고 스피드를 늘리기 어렵다. 그래서 비시즌이 중요한 거"라면서 "지난해 당했던 부상도 조금 더 내가 민첩하고 날렵했으면 피할 수 있었다. 몸을 제대로 못 만들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자책했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지만, 시범경기 출발은 좋지 않았다. 21타수 1안타로 타율이 0.048에 불과했다. 당황스러울 수 있었지만 그럴수록 더욱 다시 운동화 끈을 고쳐 맸다.하재훈의 시즌 첫 8경기 타율은 0.320(25타수 8안타)이다. 장타율(0.560)과 출루율(0.336)을 합한 OPS는 0.906에 이른다. 밀어 치는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도 고무적이다. 하재훈은 "마음이 조급해서 그런지 항상 타석에서 당겨서 치더라. 팀에서 기대하는 타구가 큰 타구라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며 "지금은 투수 머리 위쪽이나 2루수 방면을 보고 때리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시니 좋은 방향성이 나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강병식 SSG 타격 코치는 "겉모습을 보면 편견을 가질 수 있는데 표현을 안 할 뿐이지 내면에는 엄청난 승부욕을 가진 선수"라며 "부상 없이 간다면 안타와 홈런, 타점이 많아질 거다. 지금처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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