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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IS한가위] 스타들은 추석에 뭐할까? 전도연→홍진영이 전한 추석 인사②

“모두 풍성한 한가위가 되길 바라겠습니다.”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가 찾아왔다. ‘황금 연휴’를 겨냥해 영화 개봉을 앞둔 배우들은 무대인사 등으로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고, 앞서 드라마가 공개된 배우들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를 찾아간다. 또 촬영을 일찍이 마친 배우들은 가족들과 따뜻한 명절을 보낼 예정이다. 올 한해도 바쁘게 스크린이나 브라운관, 무대를 누빈 연예인들이 일간스포츠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이상이가 디즈니+ 시리즈 ‘한강’으로 돌아왔다. 이상이는 “추석에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살찌세요. 농담입니다.(웃음) 맛있는 거 많이 드시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바란다. ‘한강’은 추석 귀경길에 몰아보기 너무 좋은 드라마에요. 도로가 막힐 때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이니 많이 사랑해달라. 이상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교도소의 실세 안은숙 역을 맡은 이수미는 “저는 추석 때 엄마하고 시간을 보낼 것 같고 촬영도 하고 있을 것 같다. 안전한 귀성, 귀경길 되셨으면 한다. 친구들 중에도 여러 성격의 친구들이 있지 않나. ‘마스크걸’이 그런 친구 가운데 한 명이라고 생각하시고 추석 때 ‘마스크걸’ 편안한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스크걸’에서 김춘애(한재이)의 남자친구 최부용 역으로 활약한 이준영은 “유독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 우리의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팬미팅과 드라마 ‘로얄로더’ 촬영을 해서 시간이 유독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 올 추석에는 긴 연휴가 있는 만큼 저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작품을 위해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준영은 오는 10월 25일 개봉하는 영화 ‘용감한 시민’으로 관객과 만난다. 임시완은 하정우와 함께 영화 ‘1947 보스톤’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임시완은 “올 추석, 영화 ‘1947 보스톤’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가족, 친지, 친구분들과 맛있는 음식 드시고 극장 찾아오셔서 영화 즐겨주시면 감사드리겠다.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 날이 많이 쌀쌀해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라고 애정 가득한 메시지를 전했다. 드라마 ‘일타스캔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등 올 한해 알차게 보낸 전도연도 추석 인사를 보냈다. 전도연은 “몸도 마음도 건강히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추석 되시길 바란다. 저는 추석을 맞이해 ‘리볼버’라는 작품을 끝낸다. 한 작품을 끝내고 저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한다. 우리 모두 힘을 내요!”라고 응원했다.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 전여빈은 “사랑하는 가족, 친척들, 친구들과 좋은 시간, 좋은 음식, 좋은 마음들 나누시는 한가위 되시길 바란다. 모든 행복과 행운이 다가온 가을 바람처럼, 자연스레 늘 함께이시길!”이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거미집’에서 트러블메이커로 변신한 정수정은 “저는 추석 연휴에 하루 빼고 ‘거미집’ 무대 인사에 참석할 것 같다. 요즘 촬영이 없는 나날이기 때문에 ‘거미집’ 무대 인사를 하는 게 제겐 추석 이벤트인 것 같다”며 “‘거미집’은 가족들이 다 같이 와서 봐도 좋을 작품이다. 1970년대에 대한 향수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니 연휴 때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하정우는 ‘비공식작전’에 이어 ‘1947 보스톤’으로 관객과 만난다. 그는 “추석 연휴 때도 무대 인사할 것 같다”며 “‘1947 보스톤’은 명절에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9월 30일, 10월 1일에 무대 인사를 하고 9월 28, 29일 촬영하고 10월 2일부터 또 ‘로비’ 촬영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송중기와 함께 ‘화란’에 출연한 신예 홍사빈도 일간스포츠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했다. 홍사빈은 “추석이 지나면 우리 ‘화란’이 개봉을 한다. 큰 용기 내주셔서 극장에 와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꼭 와주십사 하는 마음과 더불어 많은 분들이 건강하고 사랑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애정 가득한 인사를 건넸다. ‘마스크걸’에서 김모미(나나)의 친구 김춘애 역을 맡은 한재이는 “‘마스크걸’을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마스크걸’은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작품”이라며 “이번 추석 어른들은 다 같이 모여서 한 번 더 시청해 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트롯 가수 홍진영은 “이번 추석엔 서울에서 가족들과 추석 연휴 보낼 예정이다. 공연장에서도 관객분들과 추석을 같이 보낼 것 같다”며 “추석 연휴에 고향에 가시는 분들 차 안에서 지루하실 때 제 노래 메들리로 신나게 들어보시는 거 어떨까요? 조금이라도 신나게 해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맞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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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어겐마’·‘재벌집’→‘스위치’까지 안방극장과 스크린 키워드는 ‘회귀물’

올 한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회귀물’이 스크린에도 상륙한다. 자신이 과거에 했던 것과 정반대 선택을 내린 톱스타가 새로운 인생을 1년 동안 살아본다는 내용의 영화 ‘스위치’가 내년 1월 4일 개봉을 확정하고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회귀물’은 이번 한해 드라마 쪽에서 핫한 키워드였다. 상반기에는 이준기 주연의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두 자릿수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고, 하반기엔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이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타협 없는 수사를 하다 살해당한 검사 김희우(이준기 분)가 저승사자로부터 15년의 인생 리셋 기회를 얻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인생 2회차라는 기회를 얻고 다시 20대 시절로 돌아가 절대 악 응징에 나서는 김희우의 이야기가 통쾌하게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비슷하다. 고졸 특채 사원이었던 윤현우(송중기 분)가 어느 날 살해 위기를 맞고, 이후 자신이 모시던 오너가의 일원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윤현우가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상태로 재벌 3세가 돼 새 인생을 살면서 서민이 재벌가에 맞서는 듯한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이처럼 주인공 등 등장인물이 어떠한 계기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다시 사는 내용을 그린 작품을 ‘회귀물’이라 한다. 이때 포인트는 과거로 간 주인공이 자신의 이전 인생에 대한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 즉, 과거의 어떤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현재의 인생이 어떻게 바뀔 수 있을지를 보는 것이 ‘회귀물’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속이 뻥 뚫리는 일명 ‘사이다’ 전개가 인기 있는 콘텐츠로 자리를 잡으면서 ‘회귀물’에 대한 관심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의 기억과 정보를 모두 안은 채 과거로 돌아간다는 건 그만큼 주인공에게 어마어마한 무기가 생긴다는 의미. 미래(현재)를 아는 주인공이 과거를 다시 살게 되면 악에 대한 응징, 즉 사이다를 선사하는 게 무척 수월해진다.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진도준으로 다시 태어난 윤현우가 IMF 위기, 9·11 테러, 월드컵 4강 진출 등 정해진 미래 정보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재벌가인 순양그룹 일원들을 무너뜨리는 과정이 여러 차례 그려지며 시청자들로부터 ‘사이다 전개’라는 호평을 받았다. ‘회귀물’ 붐은 이미 웹소설, 웹툰 시장에서부터 먼저 시작됐다. 2006~2007년에 걸쳐 발간된 이그니시스(곽건민) 작가의 ‘리셋 라이프’를 시작으로 ‘천하제일 이인자’(2008) 등의 소설이 2000년대 회귀물 인기를 이끌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메디컬 환생’, 요리사를 주인공으로 한 ‘요리의 신’, 법조인이 등장하는 ‘판사 이한영’ 등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등장인물이 회귀하는 내용의 작품들이 쏟아졌다. 한국과 콘텐츠적 영향을 자주 주고 받는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도 ‘회귀물’은 인기 있는 장르다. 만화에 이어 애니메이션 및 드라마로까지 제작된 ‘나만이 없는 거리’를 비롯해 고등학생 나츠키 스바루의 인생 리셋을 다룬 ‘리(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등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의 유명 칼럼니스트 겸 편집자인 이나다 도요시는 최근 저서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2022)에서 ‘회귀물’의 특징을 “현대를 사는 일반인이 다른 세계로 굴러 들어가 현대의 지식, 경험, 기술을 살려 그 세계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인생을 돌이키는 형태의 회귀물은 아니지만, 현대의 요리사가 과거 어느 시점을 돌아다니며 팝업 레스토랑을 연다는 콘셉트의 ‘이세계 식당’ 역시 정서적으로는 ‘회귀물’과 궤를 같이한다. 이 작품에서는 과거를 사는 사람들이 점주가 만든 현대식 음식을 먹고 감탄하는 작품이 매회 등장하는데, 이는 현대 기술로 일궈낸 식자재와 요리법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다른 인물들을 소위 계몽하는 것으로 회귀물적인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스위치’의 경우 일반적인 형태의 회귀물은 아니다.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은 과거 사랑했던 연인 대신 일을 택했다. 그 결과 커리어는 승승장구 했고, 이제 그는 다른 사람들 눈에 초심을 잃은 ‘스캔들 메이커’일 뿐이다. 초심 빼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그에게도 결핍이 있다. 지난 사랑에 대한 미련. 사랑 없는 만남만 지속하는 인생이 어딘지 모르게 텅 빈 것 같다는 느낌을 박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자신이 살아 보지 않은 삶을 살 기회가 나타난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진도준으로서 30여년을 다뤘다면, ‘스위치는’ 새로운 삶을 얻은 박강의 1년을 담고 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 내가 했던 선택을 바꾼다면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건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는 생각이다. 이런 보편적 정서에 대한 공감대와 더불어 ‘이번 생은 망했다’ 고로 ‘답은 다시 태어나는 것뿐’이라는 MZ 세대의 정서가 맞물려 회귀물은 웹소설과 웹툰에서 드라마로, 또 영화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과정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회귀물’은 조금은 안전한 판타지다. 주인공이 정답을 알고 있기에 자신을 둘러싼 상황들에 보다 더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중이 가지고 있는 안전한 판타지에 대한 욕망이 회귀물에 투영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회귀물’의 전망에 대해서도 “요즘 드라마나 영화가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회귀물’은 이미 웹소설이나 웹툰 쪽에서는 하나의 장르로 굳어져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작품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앞으로 한동안 드라마나 영화 쪽에서도 ‘회귀물’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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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다작 배우 이성민의 연기 원동력 “새 캐릭터 옷 입고 사는 게 좋아” [일문일답]

배우가 한 작품에 깊이 몰입하다 보면 배역에 너무 빠진 나머지 후폭풍이 오곤 한다. 영화 ‘리멤버’에서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를 연기한 배우 이성민 역시 그랬다. 무의식에 80대 노인이 자리 잡아 촬영 외 일상생활에서도 구부정한 자세와 느린 걸음걸이 때문에 영화 촬영 중반부터 목 디스크를 앓아 한참을 고생했다는 이성민. 그의 열연으로 완성된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한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성민은 1968년생으로 극 중 실제 나이보다 약 30세 많은 80대 노인 필주로 변신했다.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로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필주는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를 일주일 평생을 다짐하던 복수에 나서는 인물. 그는 80대 노인 얼굴의 기미, 손의 주름 등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내내 특수분장에만 하루 2시간 이상, 총 150시간이 넘는 시간을 썼다. 이성민은 “80대 노인 연기를 관객에게 설득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며 “자기 최면을 걸어 본능적으로 행동을 느리게 했다. 촬영 외 평소에도 이상한 자세로 다녔다”고 털어놨다. -개봉을 앞둔 소감은. “언제 개봉할까 계속 생각했다. 언론 시사회가 끝나고 일반 시사회를 가졌는데 관객들이 꽉 차 있는 것을 보고 뭉클했다. 개봉 이후 객석이 꽉 차면 행복할 것 같다.” -코로나 19로 개봉이 연기되어 약 2년 만에 영화가 개봉하는데. “일기장을 보는 느낌이다. 언론 시사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마지막에 울었다. 주혁이가 옆에 있어서 참으면서 봤다. 독립기념관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누나와의 에피소드가 나오는 장면에서 눈물 꼭지가 터졌다. 요즘 나이를 먹어서인지 눈물이 많다.” -역사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인데 고민은 없었나. “역사적인 이야기에 관해 큰 고민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다. 이야기, 캐릭터 모두 ‘할 만하겠다’ 여겼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했다. 역사적 신념만을 가지고 하지 않았다.” -출연 결정 계기가 있었나.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 화합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항상 생각했다. 얼마 전 카카오톡 문제도 터졌는데 그런 걸 전혀 못 써서 오히려 불편하지 않았다. 노인과 젊은이들이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리멤버’를 만났고 작품을 선택하는데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남주혁과 더비 연기 호흡은 어땠나. “소통이 잘 됐다. 일부러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처음 만날 때부터 편했다. 이상하게 주혁이는 어리게 느껴지지 않는다. ‘임시완과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더니 나이 차이가 크게 나더라. 시완이는 지금 봐도 아기 같은데 주혁이는 덩치가 있어서 그런지 어른스러워 보인다.” -‘검사외전’ 이후 이일형 감독과 다시 조우했는데. “처음 ‘리멤버’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왜 나를?’이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이 감독에게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그 나이대 배우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그 나이가 아닌 배우를 쓰는 게 더 맞다고 여겼던 것 같다.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박근형, 박병호 등 선배들이 그 나이대다. 화면에 같이 섰을 때 이질감이 없어야 했다. 분장 테스트를 많이 했고 처음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마에 보기보다 주름이 없는 편이라 분장이 쉽지 않았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간을 줄여갔다. 4시간씩 걸리던 게 2시간까지 줄었다.” -모든 장면에 분장을 하고 나오는데. “150시간을 분장에 사용했다. 집사람에게 사진을 보내줬는데 ‘보기 싫다고’ 했다. 손에 주름과 문신도 있어서 수시로 수정했다. 얼굴이 건조해서 당기는 느낌이 강했고 없던 주름도 생길 정도였다. 분장팀이 고생했다. 고충 거리는 아니었다.” -노인 연기를 하며 디스크도 걸렸다고 했는데. “노인을 연기하는 거에 있어 부담이 많았다. 자기 최면을 걸었고 본능적으로 행동을 느리게 했다. 노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자리 잡은 것이다. 촬영 외 평소에도 이상한 자세로 다녔다. 촬영 중반부터 목이 불편해서 끝나고도 한참 힘들었다. 제작사에서 목을 풀어주는 사람을 촬영장에 뒀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캐릭터였는데. “관객을 설득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영화를 보면서 방해가 되면 안 된다 여겼다. 기술 시사할 때도 제일 먼저 물어본 게 ‘(노인 연기가) 어색하지 않았냐’ 였다.” -액션 연기는 어땠나. “액션이 많진 않지만 기존 액션의 템포와 리듬보다 느려야 했다. 절박하고 치열하지만 속도는 떨어져야 했다. 긴장감은 다른 부분으로 커버했다. 간단한 액션이었지만 굉장히 어려웠다. 대역에 임한 액션 팀도 어려워했다. 박병호 선배는 부상이 있었음에도 끝까지 신을 소화했고 감동적이었다.” -빨간 스포츠카가 유난히 눈에 띄었는데 어떤 의미인가. “그만큼 필주의 복수가 다급함을 알리는 상징이다. 필주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빨리 서둘러야 하는 의미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어떤 것인가. “우리 영화는 그 시대를 겪은 할아버지와 그와는 너무나도 멀리 떨어진 청년의 이야기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결국 같이 기억하고 가는 것이다. ‘이제 와서 또 그 이야기냐?’고 할까 봐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 청산 문제가)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논쟁이 된다는 점에서 영화가 설득력을 가지지 않을까 오히려 기대했다.” -원작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도 봤나. “그대로 따라 할 까봐 원작을 잘 안 보는 편이다. 우리 영화는 원작에 약간의 판타지를 더한 영화다. 그 시대를 겪은 사람이 했다면 다른 톤의 영화로 나왔을 것이다. 박근형 선배가 그 시대를 겪은 사람이라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치밀하고 영리한 필주를 연기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주혁이가 힘들었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필주를 보고 있지만 인규의 수레에 끌려간다. 관객이 필주에게 몰입할 수 있게 주혁이가 수레 역할을 한다. 극 중 인규가 ‘앞으로 몇 명 죽일 거냐’고 묻는 장면이 중요했다. 남주혁이 사건에 끌려오는 부분이 설득력이 떨어지면 안 됐다.” -유난히 브로맨스가 돋보인 작품이 많은 것 같은데. “주혁이와의 브로맨스도 좋았다. 언제든 맞춰볼 수 있는 분위기였다. 거의 브로맨스 작품만 한다. 브로맨스 전문이다. 상대 배우 복도 있었다.” -치매 연기는 ‘기억’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데. “도움이 됐다. ‘기억’ 때는 알츠하이머에 관한 자료를 많이 찾고 준비했다. 연기하고 나서 빠르게 빠져나오려고 한다. 이번에는 잘 안 됐다.”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배우도 직장인과 똑같다. 연극을 할 때도 쉬지 않고 무대에 섰다. 20대 때는 일 년에 네 편씩 했다. 인생의 3분의 1을 나 아닌 다른 사람(배우)으로 산 것 같다. 그게 더 편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맞이하고 그의 옷을 입고 사는 게 좋았다. 지금도 현장이 더 편하다. 가끔 어려운 신과 캐릭터를 만날 때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은 장면이 있었나. “독립기념관 신이 힘들었다. 감정적으로 잘 안 풀렸다. 이런 장면을 할 때는 도망가고 싶기도 하다. 배우로서의 숙명인데 가끔 무서운 순간이다.” -‘서울의 봄’, ‘대외비’, ‘형사록’, ‘재벌집 막내아들’ 등 앞으로 나올 작품이 많은데. “예전에 작업해 놓은 것이다. 지금은 ‘형사록 시즌 2’ 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송중기와 함께 연기해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고위직은 많이 해봤지만 재벌 총수 역할은 처음이다. 기존에 재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과는 조금 다른 결의 드라마가 나올 것이다. 품위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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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멤버’ 이성민 “영화 메시지? 일제강점기 함께 기억하는 것”

“기성세대와 젊은세대가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리멤버’를 만났다. ‘리멤버’가 주는 메시지는 결국 같이 기억하고 가는 것이다.” 이성민은 17일 영화 ‘리멤버’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 참석해 작품의 메시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한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복수극이다. 이성민은 극 중 필주 역을 맡아 실제 나이보다 약 30세 많은 80대로 변신, 남주혁과 세대를 뛰어넘는 더비 조합을 완성했다. 이날 이성민은 ‘리멤버’를 소개하며 “우리 영화는 그 시대를 겪은 할아버지와 그와는 너무나도 멀리 떨어진 청년의 이야기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결국 같이 기억하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작품을 촬영했을 당시 관객들이 ‘이제 와서 또 그 이야기냐’ 등의 반응을 할까 봐 우려했다”면서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일본과의 관계가 치유되지 않고 논쟁이 되고 있다. 오히려 지금 개봉해서 영화가 미묘하게 설득력을 가지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털어놨다. 작품 속 이성민과 찰떡 더비 호흡을 맞춘 상대 배우 남주혁은 오는 12월 입대를 앞둔 상황. 이성민은 남주혁을 언급하며 “잘 적응할 것 같다. 건강하고 무사히 마치고 왔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한마디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이성민은 11월 18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 참여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금, 토, 일 편성도 신기하다”면서 “고위직은 많이 해봤지만 재벌 총수 역할은 처음이다. 송중기와 함께 연기해서 너무 좋았다. 기존에 봤던 재벌들의 모습과는 조금 다를 결의 드라마가 나올 것이다. 품위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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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 TV도 범죄가 점령했다 [TV, 범죄도시①]

그야말로 범죄 전성시대다. 방송사들은 범죄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드라마는 범죄자에게 그럴싸한 서사를 부여하거나 ‘다크 히어로’라는 이름으로 범법행위를 정당화한다. 범죄의 내용을 심도 있게 탐구해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겠다는 다큐멘터리는 때로 지나치게 사실적인 묘사로 모방범죄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는다. 어딜가나 범죄가 나오는 TV는 마치 그 자체로 하나의 범죄도시가 된 듯하다. 일간스포츠는 ‘TV, 범죄도시’ 3부작을 통해 범죄가 오락거리화된 현 상황을 짚어 보고,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고자 한다. 영화 ‘범죄도시’가 전편의 흥행에 맞춰 속편으로 돌아온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범죄도시2’는 베트남까지 배경을 확대해 더 커진 스케일을 예고했다. 올해 한국 영화 1호 개봉작이었던 ‘경관의 피’부터 개봉을 앞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등 범죄가 주요 소재인 영화들이 줄이어 개봉하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개봉한 ‘경관의 피’는 출처 불명의 후원금으로 고급 빌라, 외제차를 누리는 박강윤(조진웅 분)과 그의 뒤를 캐기 위해 몰래 잠입한 언더커버 경찰 최민재(최우식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더 큰 수사를 위해 마약 등 범죄를 눈감는 형사가 등장, 회색지대에 놓인 정의를 표현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뜨거운 피’는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정우 분)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을 다룬 작품이다. 공권력의 개입이나 화려한 액션신은 지양한 대신 주먹 속 오가는 카타르시스를 노렸지만, 범죄를 일삼는 조폭들을 미화한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드라마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주로 케이블 채널에서 볼 수 있었던 범죄 소재 드라마들이 지상파에서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트레이서’는 경제사범을 잡기 위해 더 독하게 범죄 행각을 고발하는 조세 5국의 이야기를 다뤘으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을 모티브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를 다루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19세 등급을 부여받았다. 범죄가 드라마들의 주 소재로 사용되며 우려의 시선도 함께 커졌다. 범죄라는 소재가 남용될 경우 자칫 범죄에 서사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악덕 체납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하게 하기 위해 사기꾼과 손을 잡은 시청 세금징수 과장과 정의를 위해 과격한 방법을 내세운 검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38사기동대’와 ‘나쁜 녀석들’ 시리즈는 범죄를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다크 히어로는 또 다른 문제점이다. 범죄를 정의의 힘으로 처단한다는 고전 서사에서 탈피, 법에 구애받지 않고 악을 처단하는 류의 작품들이 최근 유독 많아졌다. 자칫 범죄를 처단하는 게 아니라 ‘범죄라는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하게 될 수 있다는 걱정을 피하기 어렵다. ‘빈센조’가 대표적이다. ‘빈센조’는 빌런들의 카르텔을 무너뜨리기 위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사회악을 처단하는 빈센조(송중기 분)와 금가프라자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최근 종영한 ‘군검사 도베르만’ 역시 돈 때문에 군검사가 됐지만, 이후 피해자들과 손을 잡으며 악인을 향한 복수를 펼친 도배만(안보현 분)의 활약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앞서 ‘모범택시’ 역시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받은 성범죄자 이야기,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권유린, 음란물 불법 유통 등 현실과 맞닿아 있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무지개 운수 사람들의 복수를 그리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 작품들은 모두 범죄자가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보다 ‘복수’에 무게감을 뒀다. 법의 심판대에 범죄자를 세우는 것보다 통쾌하지만, 그 방식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순 없다. ‘모범택시’를 연출한 박준우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단지 받은 만큼 갚아주는 게 아니라 범죄의 싹을 자르는 통쾌함과 정의 실현이 있다”며 “학교폭력, 성착취 동영상 사건 등 완벽한 정의가 이뤄지지 않는 울분과 아쉬움을 녹여냈다. 범죄 피해자들이 왜 억울한 고통을 당하는지 묘사와 설명을 작품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복수에도 철학이 있음을 강조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장르물의 소비가 많아지며 범죄 스릴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사람들이 범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직업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장르물에 관심이 많아진 것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며 범죄 스릴러 장르의 흥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범죄 스릴러물의 높은 자극성을 줄이기 위해 제작자는 범죄 사건을 다루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또한 가해자의 시선에서 상황을 보여주는 범죄 스릴러는 실제 피해를 겪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기에 범죄를 다루는 진정성과 메시지가 작품에 드러나야 하며 감수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4.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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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나온 송중기의 '퍼펙트' 복귀전

연기부터 외모까지 '100점'이다. 송중기가 반환점을 돈 tvN 토일극을 이끄는 활약 덕분에 자체 최고 시청률(11.4%)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절반이 지났지만 드라마 자체로는 호불호가 갈린다. 재미있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반면 억지스러운 러브라인과 조금은 늘어지는 내용, 기대에 못 미치는 코믹 연출 등에 대한 지적도 있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가 모자른 부분을 채워주고 있고 그 중심엔 송중기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송중기는 극중 어둡고 피도 눈물도 없는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 까사노를 연기하고 있다. 금괴를 위해 한국에 왔고 금가프라자 지키기에 나서며 상가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오지랖과 어딘지 조금 어설픈 모습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되고 있다. 악의 축인 바벨제약을 상대로 냉혈한 전략가다운 모습과 은근히 세심하고 다정다감한 반전 모습을 오가며 그들과 케미스트리를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중간중간 급박한 상황에 튀어나오는 이탈리아어와 허를 찌르는 코믹한 모습이 더해져 웃음을 책임진다. 눈물도 있다. 친엄마지만 자신을 못 알아보는 윤복인(오경자) 앞에서는 흔들리는 눈빛과 떨리는 목소리를 감춘 채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원망과 그리움, 분노와 슬픔 등 복잡미묘한 감정을 잘 드러낸다. 이번 작품에서 유독 송중기의 외모에 대한 칭찬이 많다. 군더더기 없이 핏한 수트와 잡티 하나 없는 피부는 전성기의 외모다. 여기에 '빈센조' 방송 전 공개된 '승리호'의 비주얼과 맞물려 더욱 극대화된 외모를 자랑하고 있다. 생뚱맞긴 하지만 전여빈(홍차영)과 러브라인이 설레는 이유도 송중기의 외모 덕분이다. 뭘 걸쳐도 안 어울리지 않을 피지컬이지만 유독 수트를 많이 입는 극의 특성상 드라마가 끝난 후 송중기의 의상에 관한 궁금증이 패션 커뮤니티에 쏟아진다. 어느덧 데뷔 14년차인 송중기는 현장에서도 분위기메이커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 적절한 매개체,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하다. 특히 송중기가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본방송이 아닌 메이킹 영상만 봐도 송중기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태양의 후예'로 정점을 찍은 송중기가 불과 5년만에 다시 '인생작'을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마치 작정하고 나온 듯 연기부터 비주얼까지 모든 걸 쏟아내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3.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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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옥택연, 전여빈 제임스 본드 꿈꾸는 순수남 활약 예고

배우 옥택연이 반전 매력을 장착한 훈남 인턴 변호사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철인왕후' 후속으로 2월 20일에 첫 방송되는 tvN 새 주말극 '빈센조' 측은 27일 훈훈한 비주얼에 엉뚱한 매력을 탑재한 옥택연(장준우)의 캐릭터 스틸컷을 공개했다. 비주얼부터 달라진 모습이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법으로는 절대 징벌할 수 없는 변종 빌런들에 맞선 다크 히어로들의 지독하고 화끈한 정의구현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 '돈꽃' 김희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열혈사제', '김과장', '굿닥터', '신의 퀴즈' 박재범 작가가 집필을 맡는다. 히트 메이커 제작진의 만남에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 유재명, 김여진, 곽동연, 조한철 등 배우들이 가세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 훈남 변호사 장준우에 빙의한 옥택연의 새로운 모습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는 그는 로펌 우상의 인턴 변호사다. 한눈에 봐도 훤칠한 상남자 비주얼에 반전의 뽀글펌 헤어스타일이 시선을 강탈한다. 유학파 출신다운 능청스러운 표현력과 상황을 가리지 않는 자유분방한 태도가 매력 포인트. 어딘가 서툴러 보이기도 하지만, 진지하게 몰입한 옥택연의 모습에서는 순수한 열정이 느껴진다. 한층 성숙해진 연기로 돌아온 옥택연은 장준우를 통해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얼굴을 선보인다. 한국 문화가 서툰 유학파인 그는 종종 상하좌우 가리지 않고 말이 짧아지지만, 악의 없이 천진난만한 인물. 사수 전여빈(홍차영)의 제임스 본드가 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다. 빈센조 송중기의 등장으로 숨겨 놨던 승부욕을 발동하기 시작한다. 옥택연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인물들 간의 티키타카가 살아있고, 서로 다른 목적과 상황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맛깔난 대사가 매력적"이라면서 "어딘지 모르게 엉뚱해 보이는 준우의 매력을 극대화하고자 헤어스타일부터 변신을 줬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빈센조'는 내달 20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tvN 2021.01.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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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감 느꼈다"…'빈센조' 흑화 히어로 송중기 컴백

악당보다 독한 다크 히어로다. 내달 20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빈센조’ 측은 25일, 겉은 달콤하고 속은 냉혹한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 까사노의 캐릭터 스틸컷을 공개했다. 한계 없는 인생캐 메이커 송중기의 이유 있는 변신이 기대감을 높인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법으로는 절대 징벌할 수 없는 변종 빌런들에 맞선 다크 히어로들의 지독하고 화끈한 정의구현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왕이 된 남자’, ‘돈꽃’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김희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열혈사제’, ‘김과장’, ‘굿닥터’, ‘신의 퀴즈’ 등 탄탄한 필력과 위트로 절대적 신뢰를 받는 박재범 작가가 집필을 맡아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고조시킨다. ‘히트 메이커’ 제작진의 만남에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 유재명, 김여진, 곽동연, 조한철 등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들이 가세해 스케일이 다른 ‘쾌감버스터(쾌감+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송중기의 변신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마피아 콘실리에리로 완벽 빙의한 송중기의 강렬한 아우라부터 시선을 모은다. 서재에 앉아 와인잔을 들고 생각에 잠긴 빈센조. 품위 있고 정갈한 슈트 차림에서 ‘까사노 패밀리’의 전략가다운 절제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시선을 홀리는 매혹적인 겉모습과 달리,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는 그는 감정이 배제된 싸늘한 얼굴로 긴장감을 드리운다. 협상의 판을 주도하는 여유로운 미소와 예리하게 빛나는 눈빛에서도 그의 비범함을 엿볼 수 있다. 완벽한 전략으로 가차 없이 일을 처리하는 빈센조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 승부사. 달콤함과 서늘함을 오가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그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송중기가 연기하는 빈센조 까사노는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변호사다. 탁월한 협상 능력을 지닌 냉철한 전략가이자, 당한 것은 몇 배로 되갚아주는 철저한 복수주의자로 한번 물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 그런 그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한국형 변종 빌런의 카르텔을 마주하면서 악의 방식으로 악당들을 처단하는 다크 히어로로 변모한다. 빌런들을 잠재울 짜릿하고 통쾌한 ‘빈센조식’ 악당 처단법과 함께,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완성할 송중기의 색다른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송중기는 “대본을 처음 접하고 쾌감을 느꼈다. 예상 가능한 권선징악 스토리가 아닌, 악을 처단하는 방식이 굉장히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시청자분들도 같은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빈센조는 겉모습은 한국인이지만 뼛속까지 이탈리아의 정서를 가지고 있다. 평생 음지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가까운 사이에도 속내를 터놓지 못하는 외로운 존재다. 그런 빈센조가 변화해나가는 모습은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1.2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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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사생활 이슈 끝' 송중기 '배우 컴백' 홈런칠까

'배우 송중기'의 존재감을 높인다. 의도치 않은 '이슈 메이커'로 3년의 시간을 보냈던 송중기가 본업으로 컴백, 제2의 꽃길을 예약했다. 송중기는 250억 대작 '승리호'를 이끈 주역으로 첫 소개 자리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렸다. 이날 행사는 송중기의 이혼 및 최근 불거진 열애설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공식석상으로도 주목도를 높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아니었다면 오프라인으로 진행, 실시간으로 다양한 질문이 오가는 현장이 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종 온라인으로 인사하게 되면서 영화 외 다른 이야기는 나오지 못했다. 송중기 역시 '스크린 컴백'에 초점을 맞추며 "작품, 그리고 캐릭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승리호'는 200억대 대작, 한국 최초 우주 SF라는 키워드 외, 송중기가 이혼 소식을 알린 직후 촬영에 돌입한 작품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크랭크인부터 찰영지 등 일거수 일투족이 이슈화 됐고 그만큼 우려와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촬영 과정은 순탄했지만 개봉 상황은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당초 여름 개봉을 추진했던 '승리호'는 눈치싸움 끝 9월 23일로 새 개봉일을 일찌감치 확정, 추석 시즌을 정조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다시 심각성을 띄면서 제작보고회 계획도 변경한 만큼 개봉까지 노심초사한 마음을 놓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건 관계자들 사이에서 '결과물이 꽤 잘 빠졌다'는 반응이 솔솔 나오고 있다는 것. 신선한 작품과 그 중심에 선 송중기에 대한 기대치가 조금 더 샘솟는 이유다. 송중기도 제작보고회 내내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감독의 극찬에 "덥다"며 재킷을 벗는 모션을 취하는가 하면, 긴장 속 설레는 마음을 여러 번 표하며 꽤 여유로운 자세로 유머러스한 입담을 뽐내려 노력했다. 특히 조성희 감독에 대한 신뢰와 남달랐던 팀워크, 지극히 한국적인 한국형 SF물이라는 지점을 강조, '승리호'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배우 송중기에게는 여러모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밖에 없는 작품. 원조 흥행보증수표로 내놓는 작품마다 공전의 히트를 쳤던 송중기가 조성희 감독과 다시 손잡고 '늑대소년' 신드롬을 '승리호'로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8.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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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기대반 우려반" 韓최초 우주SF '승리호' 자신만만 출항

지극히 '한국적인' 한국형 SF영화 '승리호'가 본격 출항을 알렸다. 할리우드 SF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메이드 인 코리아' '신토불이' SF물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포부가 남다르다.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가 18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성희 감독과 주연배우 송중기·김태리·진선규·유해진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낌없이 털어냈다. 당초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만에 오프라인 제작보고회를 추진했던 '승리호'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금 심각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부득이하게 첫 공식석상을 온라인으로 치르게 됐다. 유해진은 "원래 이런 자리에 오면 앞에 많은 분들이 앉아 계셔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했는데, 조금 다른 환경이라 낯선 것이 사실이다.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며 "다들 건강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대한민국 첫 SF영화의 포문을 열게 될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등 전작을 통해 새로운 세계관과 차별화 된 감독의 색깔을 명확히 보여준 조성희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 받았다. 10년 전 친구와의 사적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통해 '승리호' 초석을 다졌다는 조성희 감독은 "친구가 우주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우주 산업 폐기물을 뜻한다.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고 굉장히 위험해서 지금도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고 가끔 사고도 발생한다. 이후 총알보다 빠른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 노동자를 생각했고 그것을 소재로 삼아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했다"고 운을 뗐다. 조성희 감독은 "조사를 하며 찾아보니 우주 쓰레기는 물론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직업은 많은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작품에서 다뤄졌던 소재더라. 그래서 나는 우주 노동자들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살아남을, 질긴 성향의 한국인들이 직업으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성희 감독과 '늑대소년'을 함께 작업했던 송중기는 당시 '승리호'에 대해 살짝 귀띔을 받았다고. 송중기는 "감독님이 'SF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우주 쓰레기 소재인 줄은 몰랐다. '재미있는 우주 활극이다' 정도로만 감독님께 들었고 나 역시 그땐 '재미있겠다'고만 생각했다. 몇 년 후 디테일한 내용이 추가되면서 더 큰 신선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최초' 타이틀은 따냈지만 그렇기에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아시아의 할리우드라 불리울 정도로 놀라운 'K 무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영화는, 최근 자본과 장르의 끝판왕이라 표현되는 SF로 눈을 돌리며 과감한 시도를 현실화 시키고 있다. '승리호'는 그 선봉에서 본격적인 출항을 알리며 한국 SF 신기원을 열게 될 전망. 결과물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 '모 아니면 도' 반응은 팽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배우들은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라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 지점이 '승리호'를 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는 속내다. 송중기는 "한국에서 우주 SF 장르에 도전한다는 점이 제일 많이 끌렸다"고 밝혔고, 김태리도 "'한국 최초 우주 영화에 내가 한 부분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근 몇 년간 사생활 이슈로 대중과 소통했던 송중기는 3년만에 거대 작품을 들고 스크린으로 복귀, 관객과 인사한다. 이번 영화에서 송중기는 '승리호 조종사' 태호로 분한다. 태호는 전직 UTS 기동대 에이스 출신으로 작전 중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겪고 모든 것을 빼앗긴 후 승리호의 조종사가 된 인물이다. 한순간 바닥으로 떨어진 그는 돈을 모아 꼭 해야할 일이 있는 듯,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달려든다. 뛰어난 잔머리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송중기는 "태호를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단어는 사실 '구멍난 양말'이다. 돈이 없다는 뜻이다. 굉장히 지질하고, 돈이 없기 때문에 돈 되는 일이면 뭐든 찾아 한다. 냉정하고 냉철하고 잔머리를 잘 굴리지만 속 깊은 면모도 있다. 기본적으로 차가운 인물이라 영화의 톤앤매너가 태호로 인해 자칫 차갑게 비춰지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재미있게 띄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충무로 신데렐라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단 한번의 실패없이 승승장구 중인 김태리는 '승리호 리더' 장선장 역할을 맡아 파격 변신을 꾀한다. 올백 단발과 선글라스, 레이저 건을 겨누는 위풍당당한 모습은 새로운 김태리의 얼굴을 확인케 한다. 승리호의 실질적 브레인이자 전략가 장선장은 나이는 가장 젊지만 비상한 두뇌와 남다른 리더십을 자랑하는 인물. 한때 악명 높은 우주해적단의 선장이었지만 신분을 바꿨다. 늘 술에 절어 막말은 기본, 안하무인의 성격 탓에 승리호 선원들은 물론 거친 우주노동자들도 혀를 내두른다. 김태리는 "여성으로서 선장 타이틀을 달았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렸다. 개성 넘치지만 어떻게 보면 단순한 캐릭터인데 그 안에 따뜻함이 있다. 장선장의 비주얼은 이미 감독님 머릿 속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적응만 하면 됐다.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는 인물이지만 클리셰적으로 완벽하게 표현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완벽하지 않은,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고 사람 냄새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1000만 대세' 배우이자 충무로 대표 신스틸러에서 주연으로 급부상한 진선규는 왕년 갱단 두목으로 도끼 하나로 지구를 주름잡았지만 지금은 '보잘것없는 박씨'로 불리는 '승리호 제어기' 타이거 박을 연기했다. 선원들에게는 하찮은 취급을 당하지만, 승리호의 중심 엔진실에서 온몸으로 쉴 새 없이 펌프질하는 중노동 심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전신에 그려진 문신과 독특한 드레드 헤어, 트레이드 마크인 티타늄 도끼까지 개성 넘치는 룩을 입은 타이거 박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외모를 지녔지만 누구보다 천성이 착한 마음과 양심을 가졌다. 진선규는 "공연할 때 과학자 역할을 맡으면서 우주 쓰레기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다. 이번 시나리오에 그대로 담겨 있어 신기했고 덥석 '하겠다'고 했다. 첫 리딩 때 한국 사람보다 외국 사람이 더 많아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 된 것 같지 않니?'라는 말도 했다"며 "10시간 넘게 투자한 레게 스타일 때문에 4개월간 머리를 감지 못했지만 즐거웠다. 후려치고 내려찍고 올려까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얼굴없는 히든카드. '승리호'의 성패는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재활용 센터에서 장선장이 업어와 업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로봇은 헤드라이트처럼 빛나는 눈, 쭉 뻗은 기계 팔, 다리로 우주쓰레기를 향해 던지는 작살 솜씨가 일품이다. 우주복을 입어야 하는 인간들과 달리 기동성 또한 최고다. 회계담당이기도 한 업동이는 평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지만 언제나 무일푼. 잔소리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승리호 최고 분위기 메이커다. 흥미로움의 최고치를 찍고 있는 업동이는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 유해진이 모션 캡처로 연기해 신뢰를 더한다. 한국영화 최초 로봇 모션 캡처 연기에 도전한 유해진은 모션 캡처 장비를 몸에 달고 움직임뿐만 아니라 목소리 연기까지 직접 소화했다. 로봇이지만 장래희망과 권태, 희로애락 등 선명한 감정을 가진 업동이는 유해진이 최종 생명력을 불어 넣은 캐릭터. 유해진에 의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유해진표 업동이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유해진은 "업동이는 투머치토커다. 작살 활용을 잘해 작살로 우주에 버려진 폐기물을 끌어온다. 그런 궂은일 많이 하니 잔소리도 많다. 근데 귀엽다. 다른 캐릭터는 의상을 거의 한벌 입는데 업동이는 엄청 많이 갈아입었다. 업동이 꿈이 패션과 관계가 있기도 하다. 겉치장 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며 "처음엔 목소리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생명력을 넣고 싶어 모션 연기까지 도전했다. 시너지 효과도 원했다"고 고백했다. 유해진이 업동이로 캐스팅 된 후 소리를 질렀다는 송중기는 "너무 좋았다. 업동이가 살아 숨 쉴 것 같았고, 업동이 덕분에 영화 자체가 활기찰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현장 분위기도 좋았는데 그 중신에는 늘 해진 형님이 계셨다. 아이디어도 많아 우리는 열심히 피드백 하면서 즐겁게 찍었다. 각자 걱정도 많았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형님 덕분에 웃으며 촬영할 수 있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승리호'는 스틸, 영상 등 사전 자료를 공개할 때마다 '스타워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등 할리우드 유명 SF 영화나 히어로물과 끊임없이 비교되고 있다. 약 25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자하면서 힘을 잔뜩 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형 SF물'이라는 차별화를 위해 한국영화 특유의 구수한 사람냄새를 주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으로 차용했다. 한국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이라는 나름의 계산이다.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는 고증보다 상상력에 바탕을 뒀다. 지금과는 분명히 다른 세상을 그리고 있지만, 그 속의 인물들은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승리호에 탑승한 인물들은 이주 노동자 같은 신분이다. 대출 이자금과 공과금을 걱정하고 된장찌개에 쌀밥을 먹는다. 근사한 초능력 수트를 입은 할리우드 영웅들이 아닌, 한국의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닌다. 우리 영화의 가장 큰 개성이다"고 자신했다. 송중기는 "할리우드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SF 영화에서, 첨단 우주선은 아니지만 한글로 '승리호'라 적혀있고 태극기가 붙어있는 우주선을 상상했을 때 많이 소름 돋았다. 우주 영화에 한국적인 것들이 굉장히 많이 묻어나 기분이 좋았다"며 "우주 추격신 등 장면들은 관객 분들을 정신없이 휘몰아치게 만들 것 같다. 큰 화면에서 좋은 사운드로 보면 만족할 것이라 강력 추천한다"고 뿌듯해 했다. 김태리는 "상상으로만 계속돼 왔던 감독님 10년의 구상들이 이미지화 된 것 자체가 감사하다. 우주 영화라고 하면 삐까뻔쩍하고 멋진 우주복이나 엘리트 이런 것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우리 영화는 되게 구수하다. 찢어진 옷, 구멍난 양말을 주워 입으며 막말하고 다닌다. 사람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진선규는 "할리우드 전유물이라 여겨진 장르에서 주인공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 만으로도 경쟁력은 있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9월 23일 개봉일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승리호'는 추석 시즌을 정조준, 현실 피로감에 젖어든 관객들을 SF 세계로 이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리크리스마스 2020.08.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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