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가 반환점을 돈 tvN 토일극을 이끄는 활약 덕분에 자체 최고 시청률(11.4%)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절반이 지났지만 드라마 자체로는 호불호가 갈린다. 재미있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반면 억지스러운 러브라인과 조금은 늘어지는 내용, 기대에 못 미치는 코믹 연출 등에 대한 지적도 있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가 모자른 부분을 채워주고 있고 그 중심엔 송중기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송중기는 극중 어둡고 피도 눈물도 없는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 까사노를 연기하고 있다. 금괴를 위해 한국에 왔고 금가프라자 지키기에 나서며 상가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오지랖과 어딘지 조금 어설픈 모습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되고 있다.
악의 축인 바벨제약을 상대로 냉혈한 전략가다운 모습과 은근히 세심하고 다정다감한 반전 모습을 오가며 그들과 케미스트리를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중간중간 급박한 상황에 튀어나오는 이탈리아어와 허를 찌르는 코믹한 모습이 더해져 웃음을 책임진다. 눈물도 있다. 친엄마지만 자신을 못 알아보는 윤복인(오경자) 앞에서는 흔들리는 눈빛과 떨리는 목소리를 감춘 채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원망과 그리움, 분노와 슬픔 등 복잡미묘한 감정을 잘 드러낸다.
이번 작품에서 유독 송중기의 외모에 대한 칭찬이 많다. 군더더기 없이 핏한 수트와 잡티 하나 없는 피부는 전성기의 외모다. 여기에 '빈센조' 방송 전 공개된 '승리호'의 비주얼과 맞물려 더욱 극대화된 외모를 자랑하고 있다. 생뚱맞긴 하지만 전여빈(홍차영)과 러브라인이 설레는 이유도 송중기의 외모 덕분이다. 뭘 걸쳐도 안 어울리지 않을 피지컬이지만 유독 수트를 많이 입는 극의 특성상 드라마가 끝난 후 송중기의 의상에 관한 궁금증이 패션 커뮤니티에 쏟아진다.
어느덧 데뷔 14년차인 송중기는 현장에서도 분위기메이커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 적절한 매개체,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하다. 특히 송중기가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본방송이 아닌 메이킹 영상만 봐도 송중기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태양의 후예'로 정점을 찍은 송중기가 불과 5년만에 다시 '인생작'을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마치 작정하고 나온 듯 연기부터 비주얼까지 모든 걸 쏟아내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