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김호곤 울산 감독, 올해도 충렬사 찾은 까닭은?
K리그 클래식 1위팀 울산 현대의 김호곤(62) 감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충렬사를 찾았다.김 감독은 지난 4일 K리그 클래식 선두 질주 비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대뜸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통영에서 그 분의 정기를 받아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 6월 휴식기 중 이순신 장군과 인연이 깊은 도시인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하루는 선수단을 이끌고 이순신 공원, 충렬사 등 충무공 유적지를 찾았다. 김 감독은 작년에도 통영 전지훈련 중 선수단과 통영 앞바다를 보고 각오를 다잡았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학익진을 펼쳐 왜군을 물리친 곳이다. 그 덕분인지 지난해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올해도 '이순신 효과'를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난 통영 출신이다. 충렬국민학교 시절 이순신 장군의 대검을 보고 꿈을 키웠다. 사석에서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로 이어지는 한산도가를 외우고,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애청자였다"고 말했다.울산은 올 시즌 4경기를 남기고 승점67(20승7무7패)로 2위 포항(승점62)에 승점 5점 차로 앞서있다. 두 경기 덜 치른 3위 전북(승점59)과 만나는 9일 경기가 우승의 분수령이다. 전북은 2011년 7월10일 이후 울산전 10경기 연속 무패(5승5무)인 '울산 킬러'다. 게다가 울산은 왼쪽 풀백 김영삼이 3일 인천전에서 인천 안재준의 태클 탓에 내측부 인대가 부분 파열돼 시즌 아웃됐다.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은 리더로서 인간적인 고뇌와 외로움을 티 내지 않고 어떻게 극복했을까 참 대단한 것 같다. 중앙 미드필더 김성환과 중앙 수비 강민수를 포지션 변경 시켜 김영삼의 공백을 메울 것이다. 선수들에게 충무공의 멸사봉공, 창의와 개척, 유비무환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3.11.04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