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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여행어디] '혼여행'도 좋다…고즈넉한 충북 옥천

충북 옥천은 고즈넉함과 여유가 가득했다. 봄기운에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광합성 하듯 가만히 있는 시간과 고풍스러운 구읍을 거니는 시간에 하루가 금세 지난다. 홀로 생각을 정리하거나, 글을 쓰거나, 당일치기로 훌쩍 떠나고 싶어졌다면 딱이다. 옥천은 KTX를 타고 대전으로 1시간, 대전에서 차로 30분이면 도착하니 그리 멀지 않다. 나 혼자 걷기 좋은 구읍 한 바퀴 옥천은 경부선 옥천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신시가지와 전통적으로 옥천 행정의 중심지였던 구읍으로 나뉜다. 옥천 구읍은 조선 시대 옥천군 관아가 있던 곳으로, 1917년 군청이 옥천읍 삼양리로 이전하면서 '구읍'으로 불리게 됐다. 지난 7일 옥천 여행의 중심은 이곳 구읍이었다. 봄바람이 살랑이고 제법 더워진 햇살을 받으며,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한 바퀴 돌 수 있는 코스가 구읍에 있다. 아침부터 이동하느라 배가 고프다면, 구읍에 가기 전 옥천 시내에 들러 '물쫄면' 한 그릇을 후루룩 먹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 옥천에서 물쫄면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곳 '풍미당'이다. 예약도 안 되는,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진짜 맛집이란다. 풍미당의 별미 물쫄면은 멸치 육수에 치자를 섞은 자가 제면을 사용한다. 면이 노란빛을 띠는 이유다. 물쫄면을 보기 전까지 당연히 쫄면이니 차가운 음식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편견이었다. 비빔쫄면은 우리가 아는 차갑고 빨간 쫄면이고, 물쫄면은 휴게소에서 먹는 가락국수가 생각나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먹는 팁은 김밥도 꼭 한 줄 추가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묵이 들어간 얇은 김밥인데, 제법 양이 많으니 꼭 한 줄이다. 풍미당에서 10분이면 구읍에 도달한다.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구읍은 관광명소 옥천 9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은 구읍 벚꽃길이다. 1년에 이맘때쯤 딱 1번, 특히 이번 주가 마지막일 수 있는 벚꽃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사진찍기 좋은 나무데크길이다. 수십 년 된 벚꽃 나무들을 따라 교동저수지 한 바퀴를 걸어도 좋고, 또 흩날리는 벚꽃 비를 만끽할 수 있는 벚꽃 라이딩을 하기에도 길이 잘 돼 있다. 구읍 벚꽃길은 자전거 타기 좋은 향수 100리 길의 출발 구간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꼭 가야 할 곳을 꼽으라면 단연 '정지용 생가'다. '향수'로 잘 알려진 시인 정지용의 흔적이 옥천 여기저기에 가득하다. 정지용 생가가 위치한 곳은 '향수길'이고 옥천군청 옆은 '향수 공원'이다. 정지용 생가 뒤편에는 '꿈엔들잊힐리야'라는 카페가 생겼을 정도다. 충북 옥천 출신의 정지용은 1920년대~1940년대에 활동했던 시인으로 참신한 이미지와 절제된 시어로 한국 현대시의 성숙에 결정적인 기틀을 마련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96년에 복원된 그의 생가는 그저 평범한 옛 초가집이다. 시선이 가는 곳마다 정지용의 시가 걸려있고, 집 앞에는 황소 동상이 지키고 서 있다. 바로 옆에는 정지용 문학관이 있다. 대표작 '향수'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향수는 고향 마을을 그리워하며 그곳의 풍경을 그림 그리듯이 소박하고 따뜻한 시어로 잔잔하게 풀어냈으면서도 강렬한 정서적 감흥을 일으키게 한다. 먼 훗날 아름다운 멜로디와 엮여 가요로 만들어지며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됐다. 이 밖에도 옥천향교, 육영수 여사 생가, 죽향 초등학교구교사 등 볼거리가 이어진다. 오란다강정 만들고 한옥 스테이까지 구읍을 걷고 나면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 쉬어간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 강소형 잠재관광지인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은 코로나19 속 2020년 문을 연 곳으로,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물씬 난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란 한국관광공사가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유망 관광지를 찾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육성해나가는 사업이다. 한옥으로 지어진 이곳에서는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 것은 물론, 한옥 스테이를 체험할 수도 있다. 한옥 스테이는 4인실 10개, 8인실 3개로 구성돼 있고 가격은 5만원부터 14만원까지다. 옥천군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해 꽤 경쟁률이 높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자녀가 2명 이상이면 30% 할인도 된다. 이날도 역시 한옥 스테이를 하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부터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셋, 노부모를 모시고 온 가족까지 구성이 다양했다. 동행한 해설사는 "특히 혼자 여행을 와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고, 조용히 쉬다 가기 좋은 곳"이라고도 말했다. 재미있는 무언가를 찾는다면 체험관에서 '오란다강정 만들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1만 원에 맛있는 오란다강정을 만드는 일일체험 코스로, 재료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니 겁먹지 않아도 된다. 오란다강정의 재료는 알알이, 해바라기씨, 호박씨, 건크렌베리, 설탕과 조청, 버터가 전부다. 중불 정도에서 설탕과 조청을 녹인 뒤 버터를 녹여주고, 모든 재료를 섞어 틀에 넣고 눌러 굳혀주면 끝이다. 굳히는 시간은 10분 정도면 되니 다 합쳐서 30~40분이 소요된다. 만들어서 바로 먹는 오란다강정의 맛은 사 먹는 것보다 훨씬 좋다. 오란다강정은 바로 옆 카페 '머물다가'에서 차 한 잔과 즐기면 완벽하다. 체험관에서는 공예, 다도, 요리 등 유아에서부터 성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들이 있으며 부채 꾸미기, 한지 등 꾸미기, 마패 만들기, 기와 컬러링 등 다양한 자율체험도 가능하다. 옥천(충북)=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4.13 07:00
경제

정치 발언 금기 깬 '삼성가', 대통령 선거 출마 '현대가'

최근 기업과 정치권의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불 지핀 ‘멸공’ 논란은 정치적 공방으로 번졌다. 또 정치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화천대유 대장동 사건’에 끌어들였다. 어쩌면 기업가에게 필연적인 정치권과 연루된 사건들을 통해 삼성가와 현대가의 상반된 성향을 짚어봤다. 금기 깬 삼성가, 정치권과 갈등 20일 재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공방은 총수들의 정치적 발언 금기를 깬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공산주의를 멸한다는 뜻인 ‘멸공’은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는 결국 신세계에 대한 불매운동과 신세계그룹주 주가 급락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은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어 대선 후보들이 진영의 논리로 활용하면서 정치적 공방으로 옮겨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을 구입하면서 멸공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국민의힘 내에서 ‘멸공 인증 릴레이’가 벌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당분간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는 안 갈까 한다”고 저격했다. 멸공 논란이 가열되자 부담을 느낀 정치권도 수습에 나섰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측근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멸공 논란을 불러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자제했으면 한다”며 “기업 주가가 떨어져 개미 투자자가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으로 정치적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지난 10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노조의 성명까지 나오자 더는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봉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18일 '대기업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개선 토론회'에서 멸공 논란에 대해 “신세계그룹의 총수가 아니라 대표이사가 이런 일을 벌였다면 사전에 조치가 있었을 것이다. CEO를 넘어선 총수 리스크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신 발언도 정치적 공방을 일으켰다. 이 회장은 1995년 4월 출장차 방문했던 중국 베이징에서 주요 언론사 특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김영삼 정부를 겨냥해 “우리나라의 정치력은 4류, 행정력은 3류, 기업 능력은 2류”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이건희 씨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결국 이 회장은 그해 ‘노태우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며 검찰 조사를 받았다. 100억원의 뇌물을 줬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곤욕을 치른 이 회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선에도 출마…정치 참여 적극적인 현대가 삼성가와 달리 현대가는 정치 참여에 적극적이다. ‘왕회장’으로 불렸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폭로에 이은 대선 도전에서 현대가의 성향을 읽을 수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1992년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노태우 대통령까지 수십억 원의 정치자금을 상납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통일국민당을 창당한 정 명예회장은 제14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그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1년 남짓한 정 명예회장의 정치 도전은 실패로 마무리됐다. 제14대 대선에서 정 명예회장은 ‘아파트 반값’ 같은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지만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정 명예회장은 1993년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당시 김영삼 정권 때 정 명예회장은 대통령선거법과 특정경제가중처벌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현대그룹 역시 검찰 수사 등에 시달려야 했다. 정 명예회장은 정치권에서 물러섰지만, 그는 1998년 대북사업으로 역량을 드러냈다. 직접 소 떼를 몰고 판문점을 통과했고 금강산 관광 사업과 개성공단 사업에 주력하는 등 남북 관계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정 명예회장의 정치적 꿈은 6남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게 투영됐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가에 정치인이 한 명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이사장을 점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1993년 미국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1988년 정 이사장은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 공천을 뿌리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금배지를 처음으로 달았다. 이후 내리 7선을 역임했다. 정 이사장은 1992년 대선 때 아버지의 선거캠프에서 정치적 경험을 쌓기도 했다. 그는 1987년 현대중공업 회장직까지 올랐지만 정치적 야망을 위해 기업 경영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성공 신화에 힘입어 제16대 대선 후보로도 출마했다. 국민통합21당 대표로 출마했던 그는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와 단일후보 결정전에서 밀려 대선을 완주하지 못했다. 결국 노무현이 이회창 후보를 제압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정 이사장은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탠 격이 됐다. 현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문재인 정권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7월 정부의 ‘한국판 뉴딜’ 발표에서 ‘그린 뉴딜’ 대표로 나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비전을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현대차의 수소차·전기차와 관련해 “요즘 현대차, 수소차 부분은 내가 홍보모델”이라며 우호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기업가에게 ‘정경유착’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해외로 뻗어가며 투명해진 요즘 시대는 달라졌다”며 “재벌 1~2세대와 달리 3~4세대들은 역풍을 우려해서 정치적 성향과 발언에 더욱 조심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1 07:01
경제

정용진 ‘멸공 중단’ 선언, 신세계 오너리스크도 가라앉을까

정치권까지 뒤흔든 ‘멸공’ 공방이 수그러들고 있다. 그렇지만 ‘멸공 논란’을 좌초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 대한 ‘오너리스크’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1일 정용진 부회장의 소셜미디어(SNS)에는 공산주의를 멸한다는 뜻의 ‘멸공’이 사라졌다. 전날 정 부회장은 신세계를 통해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히면서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사태가 수습되고 있는 모양새다. 멸공 발언은 없었지만 11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기사를 공유하면서 'OO'이라는 기호 같은 글을 남겼다. ‘멸공’과 관련해 또 다른 해석의 여지를 둔 게시물이라 정 부회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콘텐트를 삭제했다.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은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인스타그램은 애초 ‘멸공’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을 ‘폭력·선동’ 단어로 규정해 삭제했다. 그러자 ‘표현의 자유’ 침해에 발끈한 정 부회장은 새 게시글에 ‘이것도 지워라’, ‘이것도 폭력선동’이냐는 태그를 달고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인스타그램은 하루 만에 '시스템 오류'라며 삭제한 게시물을 복구 조치했다. 그렇지만 시진핑 주석 사진이 들어간 게시물은 현재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사라진 상태다. ‘멸공 논란’은 정치적 공방에 이어 신세계의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먼저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가 정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을 구입하면서 ‘멸공’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 힘 내에서 ‘멸공 인증 릴레이’가 벌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당분간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는 안갈까 한다”고 밝혔고,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보이콧 조짐이 일었다. 결국 ‘멸공’은 신세계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노재팬’ 포스터를 모방한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스스로 이런 보이콧 이미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며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이 같은 오너리스크로 인해 10일 신세계의 주가가 6.8% 빠지며 유가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널도 5.34% 빠지는 등 신세계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11일 신세계는 2.58% 오른 23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전날 떨어진 주가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사업과 관련이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이날도 1.5%(2000원) 떨어진 13만1000원에 머물렀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측근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멸공 논란을 불러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자제했으면 한다”며 “기업의 주가가 떨어져 개미 투자자가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도 이제 멸공 논란을 멈추는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솔직하고 직설적이고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정 부회장의 성향 때문에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한동안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으로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고, 올해는 새해벽두부터 ‘멸공’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12 07:00
야구

'멸공' '노빠구' 정용진 논란…SSG 야구단 전전긍긍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한 '멸공(滅共·공산주의를 멸한다)' 논란이 사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룹 산하 야구단 SSG 랜더스에도 불씨가 옮겨 붙였다.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 10일 올린 영상을 통해 정용진 부회장을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좌파 진영이 스타벅스를 불매한다고 한다"며 "SSG 랜더스 스타벅스 특별 에디션을 입고 방송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강용석 변호사도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 채널을 팔로우할 뿐 아니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가세연을 직접 언급한 적도 있다. 그가 지난 6일 SNS에 '멸공'이란 단어를 썼고, 이게 이념 대결 양상으로 번지자 가세연이 정용진 부회장을 지원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방송에서는 이마트와 스타벅스가 주로 언급됐으나 출연자들이 입은 SSG 유니폼도 눈에 띄었다. 정용진 부회장이 불을 댕긴 '멸공'이란 단어는 정치권으로 번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며 멸치와 콩을 카트에 담았다.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면서 '멸공(멸치·콩)'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던진 '멸공'의 화두를 윤석열 후보가 적극적으로 수용하자 지지자들은 크게 반응했다. 그러자 반대 진영에서는 신세계백화점와 이마트,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가 모였다. '노 스타벅스' '보이콧 정용진' 등의 구호가 붙은 '짤(이미지)'이 인터넷에서 퍼졌다. 반대로 'YES 이마트' 'I LOVE 정용진'이라고 쓴 이미지 파일도 만들어졌다. '멸공' 논란이 전 사회적으로 번지는 과정에서 보이콧 명단에 SSG 랜더스도 포함됐다. 대중과 접촉면이 가장 많은 야구단으로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시민들의 폭 넓은 사랑을 받아야 할 스포츠팀에 정치 이슈가 옮겨붙은 건 큰 부담이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어떤 면에선 SSG 야구단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어떤 사람에겐 야구단에 대한 비호감도가 커지는 계기가 된다. 이런 손익을 따지는 자체가 SSG로서는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SSG 야구단은 '멸공' 이슈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SSG 야구단은 10개 구단 중에서 오너(정용진 부회장)의 '그립'이 가장 강한 팀이라는 걸 부정할 순 없다. 1년 전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할 때부터 정용진 부회장이 앞장섰다. 그는 이후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까지 중요한 순간마다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시즌 초 수훈 선수에게 한우 세트를 보냈다. 몇몇 선수들과는 직접 연락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재활 치료 중인 투수 박종훈과 문승원에게 직접 탕수육을 만들어 대접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 SSG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진(정규시즌 6위)했기에 언급이 적어졌을 뿐, 정용진 부회장이 SSG 랜더스에 쏟는 애정은 야구팬이라면 다 안다. 정용진 부회장은 '노빠꾸 행보'를 계속했다. '멸공' 이슈가 정치권으로 번지기 시작한 지난 9일에도 자신의 SNS에 '넘버원 노빠꾸'라고 쓴 글귀와 케이크 사진을 올렸다. 보이콧 움직임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주말이 지난 뒤 지난 10일 신세계 주가는 장중 한때 8% 이상 급락하다가 결국 6.8% 하락한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하락까지 더하면 두 회사 시총만 2200억원이 하루에 날아간 셈이다. 10일 오후 정용진 부회장은 "더는 '멸공'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주변에 밝혔다. 그러나 정용진 부회장은 11일 북한이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기사를 캡처해 SNS에 올리며 '○○'이라고 적었다가, 이날 오후 삭제했다. 네티즌들은 ○○을 '멸공'으로 인식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11일 일간스포츠에 "정용진 부회장이 더는 멸공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식 기자 2022.01.11 16:12
연예

'무한도전' 모델로 나온 성휘, 멸치 사업으로 연 매출 21억

톱모델 성휘가 멸치 사업으로 연 매출 21억 원의 갑부가 됐다. 27일 채널A '서민갑부'에는 10년 전 모델로서의 입지는 물론,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던 성휘가 출연한다. 그는 고향이자 부모님이 멸치 사업을 하는 충청남도 보령시의 한 어촌 마을로 어느 날 떠났다가, 서민갑부가 되어 방송에 얼굴을 비추게 됐다. 무대에서 조명 세례를 받던 그가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돈이 필요하다"는 어머니의 전화 때문이었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공장은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적자가 날 수밖에 없었고 부채만 12억 원이었다. 이에 모두가 무너진다 생각한 성휘는 그날로 귀향을 선택, 잘못된 시스템을 바로잡아 3년 만에 부채를 상환하고 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0년 전 귀향한 이후, 멸치잡이부터 건조 등 모든 과정을 도맡아 한다는 성휘는 불안정한 소득과 밥반찬 또는 육수용으로 소비되는 멸치에 대한 인식에 시작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카페를 운영하며 커피와 함께 말린 멸치를 팔아 '수산물 카페'라는 이색적인 이름이 붙었다며 사업 확장을 전했다. 또한 1년여의 시행착오 끝에 멸치 강정과 칩 개발에 성공했다. 견과류와 곡물, 그리고 멸치가 듬뿍 들어간 영양 만점 건강식은 고급 선물로도 좋아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그는 연 매출 21억 5000만원의 쾌거를 이뤄냈다. 그는 해외 진출까지 노리고 있으며 사업 파트너로 90년대 가요계를 평정했던 그룹 노이즈의 한상일도 등장했다. 성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피와 땀으로 일궈온 멸치 사업의 가치를 높여 연 매출 200억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7.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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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해방타운' 첫방, 장윤정→윤혜진 결혼 9년만 찐 해방에 감격

'해방타운'이 첫 방송부터 해방의 기쁨을 고스란히 전했다. 출연진의 찐 해방에서 나오는 웃음이 보는 이들까지 웃게 만들었다. 1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해방타운'에는 가수 장윤정, 배우 이종혁, 전 농구감독 허재, 발레무용가 겸 사업가 윤혜진, 방송인 붐, 방송인 도경완이 참석한 가운데 첫 입주민 회의가 이뤄졌다. 이날 장윤정의 해방타운 입성기부터 등장했다. 맥주를 가방 한가득 채우고, 다른 한 손엔 특산물 꾸러미가 가득했다. 술에 진심인 모습이었다. 술장고까지 따로 구입해 술을 채우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점심과 저녁은 특산물들로 채워졌다. 속초 명란, 양양 두릅, 남해 주꾸미와 죽방멸치 등으로 맥주, 와인 혼술을 했다. 자기도 모르게 행복함에 취해 "좋다"를 연신 언급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노래를 들으며 심취한 모습 역시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엄마 혹은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오롯이 장윤정의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윤혜진은 경기도 광주 오포읍에서 벗어나 서울로 입성했다. 매일 같이 다니던 길이 이날만큼은 느낌이 달랐다. 노래를 들으며 운전하던 중 과거 출퇴근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순간 울컥해지기도 했다. 해방타운에 입주한 윤혜진은 진심으로 자유를 즐겼다. 오포읍에선 배달 자체가 쉽지 않았던 배달 음식들이 이곳에선 다양한 종류로 즐길 수 있었다. 그간 아이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매운 음식을 먹지 못했다. 이에 매운 닭발, 불족발을 연이어 시켜 매운맛을 즐겼고, 쌀국수로 매운맛을 달랬다. 옷에 진심인 윤혜진은 스팀다리미로 옷을 다렸다. 화려한 옷들이 옷장에 자리했고 멋스럽게 차려입었다. 그리곤 성수동 거리로 나갔다. 사람이 많은 거리를 누비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 어쩔 줄 몰라했다. 핫플레이스 입성에 기뻐했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왕년에 이름을 날렸던 윤혜진은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풀리게 하는 요소였다. 허재는 단체생활에 익숙해 홀로 지내본 적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혼자서도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해방타운에 입성했다. 나만의 공간을 직접 꾸미고 싶어 기본 옵션만 신청했다. 그리곤 바리바리 싸온 짐을 풀었다. 그런데 전기밥솥을 가지고 왔는데 사용법을 몰라 진땀을 흘렸다. 밥솥조차 못 여는 모습은 붐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 때마침 전화가 온 아들과 아내에게 전기밥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질문을 던져 "진짜 최악이다"란 말을 들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6.0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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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 동해vs서해, 겨울 바다 여행지 고민이라면

여름과는 또 다른 겨울 바다를 맞이하는 계절이다. 동해의 깊은 푸른빛 물과 서해의 거무스름한 갯벌 배경이 제각각의 모습을 뽐낸다. 번잡한 도심에서 발을 떼고 드넓은 바다로 향하는 길, 떠나보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설렘이고 희열이다. 칼바람이 외출을 막아서기 전, 초겨울의 바다 여행은 동해와 서해 중 어디로 떠나야 할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기도 한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충남 서산 웅도와 강원도 속초 외옹치의 초겨울 바다를 소개한다. 바다가 갈라지는 곳, 서산 ‘웅도’웅도는 곰을 닮은 섬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곰이 웅크리고 앉은 모양이란다. 지도로 찾아보니 웅도 아래 조도가 강아지 꼬리 같기도 하다. 웅도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웅도 바다 갈라짐’이라는 표현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 유명한 진도 신비의 바닷길이나 무창포처럼 이곳 웅도 역시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바닷길 시간 때문에 가기 전에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에서 ‘바다 갈라짐 체험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바닷길 너머 섬이지만 웅도와 육지의 거리는 불과 700m다. 수심이 얕은 편이라 만조 때도 징검다리를 놓아 건넜다고 한다. 지금은 다리가 연결돼 바닷물에 잠겼다 떠오르기를 반복한다.바닷길이 열리면 웅도 주변으로 거대한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해에서도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되는 가로림만이다. 풍요로운 가로림만에 둘러싸인 웅도는 예부터 바지락과 굴, 낙지가 마를 날이 없었다. 금세 자루를 가득 채운 바지락을 마을까지 옮기느라 소달구지가 늘어선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소달구지는 달구지 나무 바퀴가 갯벌에 빠지거나 염분에 쉽게 부식되지 않아 유용한 운송 수단이었다. 웅도는 섬이지만 곳곳에 논과 밭이 흔해, 집집이 일꾼 대신 소를 키웠고 웅도의 소는 자연스레 땅과 바다를 오가게 됐다.웅도 여행의 중심지는 웅도 어촌체험마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전국 1위 어업 공동체답게 마을 주민이 주도적으로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웅도의 특산물인 바지락 캐기를 비롯해 낙지잡이와 망둑어 낚시, 족대 체험이 가능하다. 가족 단위 여행객도 전화로 예약하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예전에는 한나절이면 낙지 수십 마리를 잡아 올릴 만큼 갯벌이 넉넉했지만, 간척 사업 영향으로 지금은 한 마리를 잡기도 쉽지 않다.깡통 열차를 타면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사람이 탈 수 있도록 개조한 드럼통을 사륜 바이크에 기차처럼 줄줄이 연결했다. 운전하는 어르신이 해설사 역할도 겸한다. 주민 사랑방인 마을 회관과 1952년에 세운 웅도분교, 400년 넘게 제자리를 지키는 소나무까지 마을의 역사를 짧은 시간에 살펴볼 수 있다. 웅도 어촌체험마을 사무실 옆에는 데크가 있어 걷기에 좋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은빛 바다와 광활한 갯벌, 오붓한 마을이 눈으로 들어온다. 웅도는 밖에서 바라봐도 아름답다. 웅도를 마주 보는 대로리에는 카페와 캠핑장이 자리해 느긋하게 전망을 즐기거나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기 좋다. 해 질 무렵에는 웅도를 배경으로 붉게 여문 늦가을 저녁을 볼 수 있다. 해변 걷다 보니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속초 ‘외옹치’ 바닷가로 삐져나온 항아리처럼 생긴 언덕 ‘외옹치’에는 둥그스름한 해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외옹치바다향기로’라는 예쁜 이름의 산책로가 있다. 외옹치는 지난 수십 년간 군사시설로 통제됐던 곳이지만, 2005년 해수욕장이 개방되고 지난해 4월에야 산책로를 오픈했다. 이제서야 개방된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속초의 떠오르는 여행스폿이다. 특히 이곳은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배우 박보검과 송혜교가 오르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바다를 끼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산책길에서 마르지 않는 그리움을 달랬다,외옹치항에 차를 세우고 항구 안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외옹치항 바다향기로 입구가 보인다. 입구에는 커다란 문이 눈에 띄는데, 태풍이나 바람이 심한 날에 출입통제를 위한 안전장치다. 문을 통과하면 입이 떡 벌어지는 속초 바다가 펼쳐진다. 박보검이 카메라에 담던 한없이 푸른 바다, 그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다. 짙푸른 네이비블루에서 달콤한 코발트블루까지 일곱 빛깔의 바다가 눈앞에 있다.바다향기로는 외옹치항에서 외옹치해변을 지나 속초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총 1.74km, 걸어서 1시간이 걸린다. 외옹치항에서 외옹치해변까지 데크가 놓인 구간은 890m다. 속초시 관광 홈페이지에는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고개가 자꾸 바다를 향하는 통에 걸음이 느려지는 걸 고려한다면 그보다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바다향기로 마음을 채웠다면 이제 배를 채울 우동 한 그릇 어떨까. 외옹치해변과 속초해수욕장 중간쯤 작은 골목 안에 ‘우동당’이 있다. 테이블 몇 개 없는 작은 가게로, 이곳 인기 메뉴는 붓가케와 수제 돈가스다. 붓가케는 간장소스를 우동면에 붓고, 수란을 잘 저은 다음 찍어 먹으면 된다. 우동당은 서울 생활을 접고 속초로 온 일식 요리 20년 차 베테랑 주인장이 ‘그저 바다가 좋아서’ 내려와 1년 전 문을 열었다. 다시마 가다랑어포 멸치 등 순 천연재료만으로 요리한다고 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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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그룹 ‘오알크루’ 부산 대표 창업기업에 선정되다

최근 디자이너 그룹 오알크루(orcrew)가 부산대표창업기업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선정한 ‘부산 대표창업기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과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해 글로벌 스타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명성이 높다.오알크루 디자인팀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어워드(Reddot Design Award)’에서 전 세계 54개국 4724개 작품 중 최종 ‘Best of the Best’와 명예상인 ‘Luminary last3’에 동시에 오른 바 있다. 또한 설립된 브랜드 컨설팅, 공간디자인, 스마트건축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다.창립멤버 김희중, 김의민, 홍정훈 디자이너를 주축으로 구성된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의 팀워크가 돋보이며, 현재 10명의 디자이너가 상하 관계없이 브랜드의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공간프로세스를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창립멤버인 김의민 디자이너는 “오알크루는 일반적인 인테리어 회사가 아닌 브랜드의 가치를 공간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이어 “브랜드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이 필요하며, 이중 시각적인 요소일체를 통일성 있게 디자인하여, 브랜드의 가치를 일관성 있게 담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고객에게 잘 표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알크루의 최근 프로젝트 ‘PNUAVEC’는 전국 최초의 국립대 캠퍼스형 공유 오피스 PNUAVEC로, 일반적인 관공서 같은 오피스가 아닌 세련되고 쾌적한 건물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지점에서 출발하게 되었다.오알크루 창립멤버들은 “틀에 박힌 산학협력단이 아닌 브랜드라는 아이덴티티를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며, 단순한 공간을 넘어선 하나의 공간을 창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이에 부산대학교의 PNUAVEC 프로젝트를 담당한 서여진 디자이너는 “앞으로 ORCREW의 공간과 입주자들의 성과, 그리고 PNU의 서포팅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라고 전했다.또, 한국 커피의 역사를 표현한 카페 ‘기사텐 1909(KISSATEN)’은 오알크루가 개화기 시대의 향수와 감성을 이해하고 공간을 재해석함으로 본격적인 카페문화 이전의 다방, 찻집에서 시작된 커피 식음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한 콘셉트 스토어이다.기사텐 프로젝트를 담당한 천새한 디자이너는 “요즘 이슈되는 블루보틀 또한 KISSATEN 이라는 일본의 찻집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며, "한국의 커피역사 또한, 시대적 배경상 기사텐 문화의 영향을 받고 이를 재해석한 카페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브랜드의 시대적 배경조사에 시간을 많이 쏟았다"고 전했다.감성소비와 체험을 통해 문화코드와 브랜드 가치를 연계하여 단순하게 커피를 파는 카페, 스타트업의 업무공간이 아닌 문화를 통해 브랜드 친밀도와 신뢰도, 선호도 등을 높이려 노력한 프로젝트인 것이다.한편, 오알크루는 이외에도 4차산업 혁명시대에 맞춰 멸치공장과 사옥을 다양한 IoT 제품을 이용해 현대화한 스마트오피스 외에 다양한 브랜드를 컨설팅 하고 있다.이소영 기자 2019.06.11 09:00
경제

대상 종가집, 11번가서 10일 단 하루 최대 54% 할인

대상 종가집이 오는 10일 11번가 대표 기획전 워너비 행사를 통해 김치, 반찬, 종가반상 간편식 등 다양한 종가집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이번 워너비 행사는 10일 단 하루 동안 진행되며, 종가집 대표 김치인 ‘종가집 포기김치’를 포함해 맛김치, 파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등 다양한 김치를 최대 54%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종가집 대표 김치인 시원하고 깔끔한 포기김치(4.5kg, 2개)는 22% 할인된 5만9500원(정상가 7만5800원)에 판매한다. 파김치(500g)는 54%의 가장 높은 할인율로 8200원(정상가 1만7800원)에 선보인다.어린이 입맛에 맞춰 순한 고춧가루 마늘 양파를 사용해 매운맛을 줄인 어린이 김치 제품도 19%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 한입 배추김치(300g, 3개입), 어린이 한입 깍두기(300g, 3개입), 어린이 한입 백김치(300g, 3개입) 등을 8700원(정상가 1만800원)에 구입할 수 있다.가정에서 간편하게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상온 반찬도 할인가에 구매 가능하다. 견과류 멸치볶음, 연근 조림, 검은콩 조림, 쇠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등을 15% 할인된 2190원(정상가 2580원)에 선보인다.국산 미꾸라지를 활용해 추어 함량이 높고, 직접 발라낸 살만 통째로 갈아 넣어 부드러운 추어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종가집 ‘남도 추어탕’을 비롯해, 얼큰 알탕, 사골 선지해장국, 전통 순댓국, 곱창 전골 등 다양한 종가반상 신제품들도 최대 21% 할인해 2990원부터 5490원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종가집 워너비 행사’는 종가집과 11번가가 제공하는 쿠폰을 통해, 더욱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1천원 이상 구매 시 총 10% 할인(최대 5000원) 이 적용되는 11번가 쿠폰과 1000원 이상 구매 시 총 15% 할인(최대 5000원)이 적용되는 종가집 쿠폰을 더해, 최종 구매 가격에서 최대 1만원까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대상 온라인사업부 강병렬 팀장은 “이번 11번가와 함께하는 할인 이벤트는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종가집 제품들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10일 단 하루 동안만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6.07 12:28
연예

'물어보살' 서장훈·이수근, 동해·은혁에 새 그룹명 "동해물과 죽방멸치"

선녀 보살 서장훈과 아기 동자 이수근이 대체불가 입담이 터졌다.1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서장훈과 이수근이 손님들의 다양한 고민에 대해 기상천외한 솔루션을 제안했다.이날 보살 이수근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고민남부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슈퍼주니어 D&E(동해&은혁), 그리고 물어보살 최초 국제 커플의 고민 상담까지 한계 없는 고민 상담이 이어졌다. 이수근은 상담소에 들어서는 고민남에게 예리한 촉을 발동시키며 “다 퍼주는 상(相)”이라고 운을 뗐다. 이에 헤어 제품 사업을 하고 있는 고민남은 “광고비까지 10억 이상 썼지만 수입은 0원”이라며 암울한 상담을 의뢰했다.하지만 알고 보니 고민남은 이수근이 어려웠던 시절 사우나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수근에게 50만 원을 쾌척하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던 은인이었다. 훈훈한 감동도 잠시 과거와 역전된 상황에 이수근은 “50만 원 (돌려)드릴게요”라고 말하며 깨알 입담으로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어 슈퍼주니어 D&E(동해&은혁)는 보살들과 익살스러운 기싸움으로 데뷔 14년차의 만담 실력을 드러냈다. 보살들은 예능 만렙다운 입담으로 D&E를 상대(?)해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했다. 보살들은 8년차 유닛 그룹임에도 무색한 유명세에 “그룹명부터 바꿔라”라고 끝장 솔루션을 제안했다. 서장훈은 한발 더 나아가 “사람들의 기억에 딱 남을 이름”이라며 “동해물과 죽방멸치”라는 팀명을 제시했다.물어보살 최초로 등장한 국제 커플의 고민 사연에 보살들은 일동 긴장하던 것도 잠시, 아는 영어를 총동원해가며 더 큰 웃음을 안겼다. 롱디(Long Distance; 장거리 연애)임에도 달달한 애정행각을 보이며 애정선의 이상 없음을 드러내는 국제 커플에게 이수근은 오히려 서장훈의 국제결혼 상대를 구해달라는 능글맞은 부탁을 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4.1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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