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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예] '바빌론'·'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에 대한 거장의 러브레터

영화의 매력은 작품 안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확장된다는 점 아닐까요. 좋은 영화 한 편이 촉발한 감상과 의미를 다른 분야의 예술과 접목해 풀어보고자 합니다. ‘환승연예’는 영화, 음악, 도서, 미술 등 대중예술의 여러 분야를 경계 없이 넘나들며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마지막 단 한 신을 위해 영화 ‘바빌론’을 만들었을지 모른다. 무려 189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가진 이 영화가 그 많고 많은 이야기를 거쳐 도달하는 곳은 결국 영화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다.‘위플래쉬’, ‘라라랜드’ 등 시간이 지난 뒤에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을 여럿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 ‘바빌론’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이런 명작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데는 천부적 재능만큼이나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바빌론’의 배경은 유성영화가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기 시작하는 1920년대의 할리우드.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던 할리우드에서 꿈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브래드 피트부터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에 진 스마트, 조반 아데포, 리 준 리, 토비 맥과이어까지 할리우드에서 이름 좀 날린다는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그만큼 ‘바빌론’이라는 작품이 굵직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는 뜻이리라. 영화는 18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실감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전개된다. ‘위플래쉬’ 때 봤던 스피디한 편집과 연출을 ‘바빌론’에서도 만날 수 있다. 영화는 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할애하는 법 없이 할리우드에서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면면을 짚는다.사람은 왜 영화를 만들까. 왜 누군가는 영화를 꿈으로 간직하며 살까. ‘바빌론’은 그것이 유한한 인생의 찰나를 영원으로 만들고자 하는 인간들의 염원이라고 이야기한다. 절대 대체될 수 없을 것 같던 스타도 어느 순간 하락기를 맞고, 순수 문학에 삶을 바칠 거라 생각했던 문학도가 스타의 뒷이야기를 좇는 가십 전문 기자가 되고, 꿈이 영화인지 사랑인지 헷갈리던 청년은 결국 그 사이 어딘가에서 좌절하고 마는 참 아름답지만 잔혹한 할리우드.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바빌론’은 어떠한 개인의 영광과 슬픔도 결코 영원하지 않으며, 다만 영화라는 거대한 이야기 안에서 우리가 느끼는 그 모든 다양한 감정과 사건들만은 영원히 남게 될 것임을 상기시킨다.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 분)가 마지막에 극장에서 보는 영화의 장면들은 이 업계에 대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찬사다. 빠르게 지나가는 그 모든 영화의 장면들 가운데는 극장에 있는 관객들에게 친숙한 작품도 있을 것이다. 그 순간 영화관에 앉은 관객들과 영화 속 매니 토레스, 그리고 영화를 만든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하나가 된다.할리우드 영화계에 대한 절절한 러브레터에 다름 아니라는 점에서 ‘바빌론’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2018)을 떠올리게 한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게임이 지배하는 2045년의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한 SF물이다. ‘오아시스’의 개발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 문화를 집대성한 거대한 퍼즐을 만든 뒤 그것을 푸는 사람에게 보물을 주겠다고 공헌했고, 이에 플레이어들은 이를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주요 스토리 골자가 이렇다 보니 ‘레디 플레이어 원’은 1980~1990년대를 풍미했던 비디오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자연스럽게 훑게 된다. 스티븐 스필버그 자신의 작품인 ‘백 투 더 퓨처’와 ‘죠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비롯해 ‘배트맨’, ‘스타워즈’ 시리즈,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 게임 ‘블리자드’ 등이 영화 구석구석에 숨어 있다.약 2000억 원이었던 제작비의 80%를 판권 대여에 썼다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말은 ‘레디 플레이어 원’을 마치 대중예술에 대한 찬사 그 자체라 느껴지게 한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탄생한다고 했던가. 이 말을 할리우드에선 이렇게 바꿔야 할 것 같다. 천재 감독은 1%의 영감과 99%의 애정으로 탄생한다고. 자신이 몸담은 업계에 대한 깊이 있는 애정과 감사. 그 마음이 전해지기에 ‘바빌론’과 ‘레디 플레이어 원’ 모두 관객들에게 쉽게 지워지지 않는 여운을 남기는 것 아닐까.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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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위크] 왓챠, 영화 ‘대부’ 제작기 담은 시리즈 단독 공개

왓챠의 익스클루시브 시리즈 ‘오퍼: ‘대부’ 비하인드 스토리‘(’오퍼‘)는 명작으로 꼽는 영화 ’대부‘의 제작기를 다룬다.‘오퍼’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제작자 앨버트 S. 러디의 영화 ‘대부’ 제작기를 담은 실화 기반 드라마다. 1969년 작가 마리오 푸조는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족이자 거대 범죄 조직인 코를레오네 가문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대부’를 발표한다.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는 출간되자마자 세간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대부’를 영상화하기로 하고 권리를 취득한다.파라마운트는 이제 막 영화계에 뛰어든 신인 프로듀서 러디에게 제작을 맡긴다. 러디는 당시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성이었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를 감독으로 캐스팅한다. 코폴라 감독과 푸조 작가가 각본을 공동 집필하는 가운데 처음부터 원작 소설을 마땅치 않게 여겼던 마피아 세력은 영화 제작을 무산시키려고 한다.‘오퍼’는 스튜디오의 반대, 턱없이 모자란 예산과 시간, 그리고 마피아의 협박까지, 드라마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명작이 거절할 수 없는 수많은 제안을 토대로 탄생하는 과정을 조명한다.영화 ‘위플래쉬’, ‘탑건: 매버릭’의 마일즈 텔러가 주인공 러디를 맡아 극을 이끈다. 매튜 구드, 댄 포글러, 주노 템플 등이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연기 앙상블을 완성한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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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카타르시스"…'위플래쉬' 10월 재개봉 확정[공식]

명작 '위플래쉬'를 극장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영화 '위플래쉬(데이미언 셔젤 감독)'가 10월 국내 재개봉을 확정짓고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수 많은 관객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2015년 개봉 이후 단 한 번도 스크린에 상영된 적 없었던 만큼 재개봉에 대한 반응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위플래쉬'는 셰이퍼 음악학교 최고의 밴드에 들어가게 된 신입생 앤드류가 악명 높은 폭군, 플레쳐 교수의 압박을 이겨내고 완벽한 스윙을 완성하게 되는 1st 뮤직 드라마다. '위플래쉬'는 '라라랜드' '퍼스트맨'을 통해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믿고 보는 감독으로 거듭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 그의 감각적이고 흡입력 있는 연출, 배우들의 열연, 끊임없이 귀를 자극하는 음악이 더해진 이 작품은 제8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3관왕(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믹싱상)을 비롯해 전 세계 140여 개의 영화상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개봉 2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역주행 신화를 써 내려가며 누적 관객 160여만 명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재개봉 소식을 통해 관객들은 J.K.시몬스와 마일즈 텔러의 광기 어린 열연을 다시 만나볼 수 있음에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최악의 폭군 플레쳐 교수로 분한 J.K.시몬스는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수많은 세계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었으며, 앤드류로 분한 마일즈 텔러 역시 고난도의 드럼 신을 직접 소화하며 미친 연기력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완벽한 스윙을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는 앤드류의 피 묻은 드럼 스틱을 담아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카타르시스 그 이상의 카타르시스'라는 강렬한 카피까지 더해져 2020년 가을 '위플래쉬'가 다시 선사할 짜릿한 전율을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 5일 CGV 페이스북을 통해 최초 공개됐던 '위플래쉬' 티저 포스터와 재개봉 소식에 관객들은 9000여 개의 좋아요와 4300개의 댓글들로 호응했다. 최고의 음악영화로 회자되며 변함없이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위플래쉬'가 10월, 다시 한번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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