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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현존 최강의 사우스포' 류현진, 워렌 스판상 수상

올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댈러스 카이클(32·시카고 화이트삭스)도, 승률 100%(7승)를 자랑한 맥스 프라이드(26·애틀랜타)도 아니다. 2020년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왼손 투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이다. 워렌 스판상 선정위원회는 22일(한국시간) 올 시즌 수상자로 류현진을 선정, 발표했다. 아시아 투수가 워렌 스판상을 받은 건 류현진이 처음이다. 토론토 선수 중에서도 역대 첫 번째 수상자로 기록됐다. 척 셜리 워렌 스판상 선정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류현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 상의 영광을 누릴 만한 뛰어난 한 해를 보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류현진은 단축 시즌(팀당 162경기→60경기)으로 치러진 올해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67이닝 72탈삼진)를 기록했다. 워렌 스판상은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명투수 워렌 스판을 기리기 위해 1999년 제정됐다. 1942년 데뷔한 스판은 21년 동안 활약하며 MLB 왼손 투수 최다인 363승을 기록했다. 스티브 칼튼(329승)과 더불어 리그 역사상 최고의 왼손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왼손 투수'가 선정위원회를 통해 수상자로 결정된다. MLB의 전설적인 스타들이 이 상을 받았다. 초대 수상자가 랜디 존슨(당시 애리조나). 존슨은 1999년부터 4년 연속 워렌 스판상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2003년에는 앤디 페티트(당시 뉴욕 양키스)가 존슨의 아성을 무너트렸다. 양키스 에이스 페티트는 그해 21승을 올렸다. 이후 2004년 20승 요한 산타나(당시 미네소타), 2005년 22승 돈트렐 윌리스(당시 플로리다)가 워렌 스판상을 품에 안았다. 최근엔 주인공이 매년 바뀌었다. 2015년 카이클(당시 휴스턴), 2016년 존 레스터(당시 시카고 컵스), 2017년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가 수상했다. 2018년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지난해에는 패트릭 코빈(워싱턴)이 최고의 왼손 투수로 인증받았다. 스넬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코빈은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공로가 더해졌다. 역대 최다 수상자는 존슨과 커쇼로 4회씩 받았다. 콜 해멀스(전 애틀랜타)와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는 개인 통산 100승을 넘겼지만, 워렌 스판상과 인연이 없었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과거 뛰어난 왼손 투수가 많았지만, 이 상은 스판의 이름을 붙여서 주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류현진이 올 시즌 왼손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는 거다. 현지에서 인정한 최고의 왼손 투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FA(자유계약선수) 4년 총액 8000만 달러(887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투수 친화적인' 내셔널리그(NL) LA 다저스를 떠난 그의 선택을 우려하는 시선이 꽤 있었다.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는 양키스와 보스턴 등 MLB를 대표하는 강팀이 모인 곳이다. 류현진은 이적 첫 시즌부터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토론토가 가을야구 문턱을 넘은 건 2016년 이후 4년 만이었다. 2019년 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이어 올 시즌엔 AL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송재우 위원은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아쉽게 받지 못했는데 워렌 스판상은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상"이라며 "새로운 팀과 리그에서 짧은 기간 잘 적응했다. 성적이 하락할 거라는 부정적 예상을 깨고 거둔 결실이라서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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