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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어뢰 배트는 위대한 발명인가, 그렇다면 커프트 배트는? [김식의 엔드게임]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어뢰 배트(torpedo bat)' 논란을 격하게 반기고 있다. 맨프레드는 7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어뢰 배트를 둘러싼 논쟁은 야구가 우리 문화에서 여전히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어뢰 배트는 별것 아닌 일이지만 사람들이 매우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MLB는 2025시즌이 개막하자 불붙은 어뢰 배트 논란에 잔뜩 흥분해 있다. MLB 사무국이 어뢰 배트를 쓰는 타자가 많은 뉴욕 양키스를 밀어준다는 음모론까지 나왔다. 맨프레드는 이를 부인하며 "ESPN과의 TV 중계권 계약이 끝나가는 올해 어뢰 배트가 MLB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흡족해했다.양키스 타자들은 지난달 29~31일 MLB 정규시즌 개막 3연전에서 홈런 15개를 몰아쳤다. 특히 30일 경기에선 홈런 9개를 터뜨렸다. 이때 방송 카메라가 어뢰 배트를 클로즈업하며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배트는 가운데에 무게가 쏠린 모양으로 제작됐다. 기존 배트에 비해 스위트 스폿(sweet spot, 가장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는 배트의 중심 부분)이 손잡이 쪽으로 15㎝ 정도 내려왔다. 배트 끝은 가늘어져서 전체적인 모양이 마치 어뢰나, 볼링핀처럼 보인다. 이 배트를 사용한 양키스 타자들이 3연전에서 나온 홈런 15개 중 9개를 쳤다. 특이한 모양 때문에 부정 배트 아닌가 하는 의심이 퍼졌다. 그러자 MLB닷컴은 지난 1일 "이 배트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새로운 것도 아니고, 양키스만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MLB의 배트 규정도 충분히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LB 룰 3.02는 '배트는 직경 2.61인치, 길이 42인치를 넘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어뢰 배트는 모양이 특이할 뿐, 지름과 길이 모두 룰에 어긋나지 않는다. 120년 넘는 MLB 역사에서 방망이 모양으로 이렇게 시끄러운 적은 없었다. 팬들보다 선수들이 더 난리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루이빌 슬러거는 일주일 동안 20가지 버전의 어뢰 배트를 생산했다. 2분에 하나꼴로 배트를 만드는 이 업체도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어뢰 배트는 도대체 어떤 발명품일까. 이 배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 박사 에런 린하르트(마이애미 말린스 필드 코디네이터)다. 타자들이 공을 스위트 스폿 약간 아래, 그러니까 손잡이에 가까운 부분으로 맞히는 경우가 많다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였다. 어뢰 배트는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모양만 약간 변형한 것이다. 그러나 배트 중심 부위에서 끝까지 쭉 뻗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만으로 엄청난 혁신으로 인식됐다. 양키스의 홈런 퍼레이드는 어뢰의 위력을 보여준 쇼였다.지난 5일 ESPN에는 '어뢰 배트가 48시간 만에 MLB를 휩쓸었다'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에는 'MLB는 빙하기처럼 느린 속도로 변한다. 야구공의 재질이나 구단 재정 격차 등에 대한 논쟁은 2세기째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야구에는 일식이나 월식 같은 극적인 순간이 있다'는 표현이 있다. 아무리 갑작스러운 변화라도 매일 꾸준하게 작용하는 일상의 결과라는 의미일 것이다. 스위트 스폿을 아래로 내리려는 시도는 수십 년 전부터 있었다. 바로 커프트 배트(cupped bat·끝 부분을 움푹하게 도려낸 방망이)다. 방망이 끝의 무게가 줄면 스위트 스폿이 약간 내려오는 효과가 있다. MLB와 KBO리그는 도려내는 깊이(1.25인치)만 제한하며 커프트 배트를 인정하고 있다. 타자는 저마다 다른 스윙을 가지고 있다. 스위트 스폿의 하단 이동을 바라는 어떤 타자는 길이가 짧은 방망이를 쓴다. 누구는 커프트 배트를 사용한다. 수많은 타자의 노력과 연구가 반복된 끝에 어뢰 배트가 탄생했다. 린하르트는 "익숙한 걸 의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몇몇 타자가 '이 배트가 정말 최선인가'라고 고민했고, 난 그 질문에 반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어뢰 배트라는 발명은 새로운 이론이 아닌 '수요의 발견'에 따른 결과다.어뢰 배트가 단기간에 보여준 폭발력이라면 MLB가, 아니 야구가 완전히 바뀌지 않을까. 홈런이 급증하고, 투수들이 나가떨어지지 않을까. 그러긴 쉽지 않을 거 같다. 어뢰 배트는 하루아침에 나타나 폭발력을 자랑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외신에 따르면 MLB에 어뢰 배트가 처음 등장한 건 2021년이었다. 이때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가 MLB 역사상 처음으로 어뢰 배트를 사용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말 양키스로 이적한 코디 밸린저도 이 방망이에 적응하지 못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애런 저지(양키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원래 배트를 쓰고 있다. 커프트 배트를 쓰는 타자들은 몸쪽 공을 강하게 치고 싶어 했다. 바깥쪽 공을 임팩트 있게 치려면 배트 끝이 묵직한 게 유리하다. 마찬가지로 어뢰 배트가 특정 선수에겐 편리하겠으나, 모두에게 요술 방망이일 순 없다. 야구가 왜곡되지 않을 것이기에 맨프레드가 이 소란을 그저 즐기는 것이다. 개막 시리즈에서 어뢰 배트를 휘두르고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던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레드삭스)은 며칠 만에 원래 방망이를 다시 쥐었다. 원래 쓰던 배트로 4일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친 브레그먼은 이렇게 말했다. "타자가 문제지, 배트가 문제인가?"스포츠1팀장 2025.04.08 13:05
프로야구

KKKKKKKKKKK 작은 균열 만든 기습번트 하나, 정수빈이 해냈다 [IS 스타]

8이닝 11탈삼진. 어려운 상대였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가 아리엘 후라도라는 '철벽'을 뚫고 승리를 낚았다. 작은 균열을 놓치지 않은 두산의 '센스'가 빛난 경기였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2승(4패)을 기록하며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삼성은 개막 3연승에 이어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두산 타선은 상대 선발 후라도에게 '거의' 꽁꽁 묶였다. 후라도를 상대로 4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 이닝(3회)'을 제외하면 8회까지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 탄탄한 벽에도 균열은 있었다. 3회 1사 상황이었다. 발 빠른 타자 정수빈이 타석에 들어섰고, 후라도의 초구를 기습번트로 받아쳐 달려 나갔다. 타구는 생각보다 뻗어나가지 않았고, 후라도가 주춤했다. 이후 후라도가 1루에 공을 던졌지만, 정수빈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 베이스에 먼저 도달하면서 출루가 만들어졌다. 당황스러운 내야 안타에 후라도도 흔들렸다. 후속 타자 김민석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2번 타자 김재환에게 초구 안타를 맞으면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흔들린 후라도를 상대로 강승호가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내면서 2득점했다. 이 균열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파열음이었다. 이후 콜 어빈과 후라도의 명품 투수전이 이어졌고, 삼성이 기회마다 번번이 두산 투수와 수비에 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정수빈의 기습 번트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결정적이었다. 두산이 귀중한 2점과 함께 홈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3.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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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퍼 마스터' 네일의 직선과 '체인지업 마스터' 원태인의 대각선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명품 투수전의 비결은 '피칭 디자인'이었다.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선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투수전이 팽팽했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6회 초 우천으로 서스펜디드(일시중단) 경기가 선언되기 전까지 양 팀 타자들은 선발 공략에 진땀 뺐다. 그만큼 네일과 원태인은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챙겼다.흥미로운 건 투구 레퍼토리였다. KIA 전력 분석에 따르면 네일은 이날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와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주로 섞었다. 두 구종의 비중이 전체 투구 수 대비 약 91%. 투 피치에 가까운 단조로운 투구였지만 타자를 압도할 수 있었던 건 코스의 역할이 컸다. 오른손 투수인 네일이 던진 스위퍼는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 투심은 몸쪽으로 향한다. 포수 미트에 꽂힌 두 구종을 연결하면 직선에 가까웠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휘어지는 투구 각을 활용, 좌우놀이를 하는 셈이었다. 정규시즌 중 KIA 포수 김태군은 "(공의) 회전이 너무 좋다. 투심의 무브먼트가 좋으니까, 스위퍼가 더 부각되는 거 같다. (두 구종의 피치 터널도)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네일의 투구 조합은) 오른손 타자에 더 위력적이다. 몸쪽으로 꺾여 들어오는 투심에 대응하려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둬야 하는데 그렇게 했을 때 몸에서 멀어지는 스위퍼의 타이밍을 포착하기 어렵다. 타자 입장에선 까다로운 조합인데 스위퍼의 꺾임과 제구까지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 원태인은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 조합이 절묘했다. KS 현장에서 배포된 원태인의 투구 분석 자료(KIA 제공)에는 커터가 체크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선 전체 투구 수 66개 중 13개(19.7%)를 커터로 분류했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커터를 29.8%(104구 중 31구) 섞었다. '체인지업 마스터' 원태인에게 커터는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하는 세컨드 피치에 가깝다.특히 까다로운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커터+체인지업'이 레퍼토리가 빛났다. 오른손 투수인 원태인의 체인지업은 왼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흘러 나간다. 원태인은 보통 왼손 타자 몸쪽 상단에 커터를 보여준 뒤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선택, 공을 떨어트린다. 아니면 역으로, 체인지업으로 시선을 분산한 뒤 커터를 꽂는다. 네일의 결정구 코스가 '직선'이라면 원태인은 '대각선'에 가까운 셈이다. 윤희상 위원은 "몸쪽 높은 코스는 타격 타이밍을 빠르게 잡아야 하는데 (완급조절이 가능한) 체인지업은 효율적으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네일과 원태인이 KS 1차전에서 보여준 '피칭 디자인'의 결론은 효율성이었다. 많은 구종을 던지지 않더라도 충분히 단단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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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3750명 만원 관중 잠실벌...유독 뜨거웠던 '핫코너' [IS 포커스]

2만 3750석이 모두 찬 잠실벌. 핫코너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4 KBO리그 4차전이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승부는 롯데가 5-1로 이겼다.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균형을 깼다. '마황' 황성빈은 8회 초 선두 타자로 내야 안타를 만든 뒤 희생번트 타구 때 재치 있는 주루로 두 베이스를 진루해 기회를 열었다. 고승민과 나승엽이 적시타를 치며 승기를 가져왔다. 롯데는 롯데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6과 3분 2이닝 무실점), 두산 최준호(6이닝 1실점)의 투수전으로 흐른 이날 경기. 양 팀 3루수들은 멋진 수비로 마운드 위 투수를 지원했다. 두산은 이날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며 유격수를 맡던 이유찬이 대신 선발 3루수로 나섰다. 이유찬은 0-0 동점이었던 2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롯데 타자 나승엽이 좌중간 텍사스 안타를 쳤을 때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롯데 주자 한동희는 타구 예측이 애매해 뒤늦게 3루로 쇄도했다. 두산 중견수 조수행이 공을 잡아 3루로 송구했고, 이유찬은 조금 벗어난 공을 잡은 뒤 몸을 날려 태그를 시도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한동희 스파이크가 베이스에 닿기 전에 이유찬의 글러브가 주자의 허벅지를 먼저 터치했다. 결과가 번복됐다. 이유찬은 4회 초 1사 1루에서 한동희가 친 강습 타구도 잡아내며 투수 최준호를 지원했다. 롯데 3루수로 나선 박승욱도 주간 명장면급 플레이를 보여줬다.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의 타구를 잡으며 몸의 균형이 무너져, 엉덩이부터 그라운드에 닿았지만, 앉은 자세로 원 바운드 송구를 뿌려 주자보다 먼저 1루에 공을 보냈다. 판정은 아웃. 3루가 뜨거웠던 이유는 수비뿐 아니었다. 8회 초, 롯데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 황성빈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 상황에서 그는 지체 없이 3루까지 내달렸다. 두산 유격수 전민재가 공을 갖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황성빈은 번트 타구가 3루쪽으로 향한 상황에서 3루수가 귀루해 커버를 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과감한 주루를 했다. 3루에 도달한 황성빈은 함께 이 플레이를 연습했던 고영민 주루코치와 손을 맞잡았다. 명품 투수전을 빛낸 야수들의 호수비와 주자의 환상적인 주루 잠실벌을 찾은 야구팬은 한층 몰입도 높은 경기를 만끽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8 00:08
메이저리그

상대 승리 확률 꺾는 환상 수비 김하성→SD는 아라에즈 끝내기 안타로 2연승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경기 막바지 연이은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루이스 아라에즈는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매조졌다.샌디에이고는 1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만나 2-1로 이겼다. 명품 투수전이 이어졌고, 9회 말 아라에즈의 끝내기 안타로 2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21승 20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LA와 격차를 5.5경기로 좁혔다.이날 경기에선 두 팀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선발로 나선 타일러 글라스노우(7이닝 1실점 10탈삼진) 마이클 킹(7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이 모두 퀼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격동이 일어난 건 8회였다. LA가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프레디 프리먼의 희생플라이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샌디에이고는 윌 스미스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맥스 먼시와 마주했다. 먼시는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고, 이를 잡은 김하성이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음과 동시에 1루로 정확한 송구를 던졌다. 판정은 더블 플레이. 수비 한 번으로 샌디에이고의 실점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김하성의 수비로 인해, LA의 승리 확률은 17.4%나 하락한 39.5%까지 떨어졌다.한편 김하성은 9회 말 선두 타자 루이스 캄푸사노가 2루타를 친 뒤에 타석에 나섰다. 그는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려다, 삼진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3구째가 다소 멀리 빠졌으나,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는 황당한 판정도 겪었다. 김하성의 아쉬움은 아라에즈가 털어줬다. 그는 마이클 그로브의 초구를 강타, 정확히 중견수 앞 안타로 만들며 대주자 타일러 웨이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 결정적인 수비를 기록한 김하성은 이날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 시즌 타율은 0.208로 소폭 하락했다. 오타니는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 안타의 절반을 책임졌으나,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김우중 기자 2024.05.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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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는 '명품 투수전'…원태인도, 양현종도 웃었다 [IS 대구]

소문난 잔치의 결과는 '명품 투수전'이었다.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은 KIA의 승리로 끝났다. 희비가 엇갈렸지만, 선발 맞대결한 원태인(삼성)과 양현종(KIA)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투수전으로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원태인이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양현종도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 쾌투로 맞섰다.비가 만든 선발 매치업이었다. 7일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되자 삼성은 등판이 밀린 이승현 대신 원태인을, KIA는 기존 '양현종 카드'를 고수하면서 KBO리그 토종 평균자책점 1위(원태인)와 2위(양현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라팍에는 올 시즌 평일 홈 최다 1만5421명이 운집,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빅매치는 붙으면 재밌는 거니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류지혁을 2번에 배치하는 '양현종 맞춤'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장군멍군이었다. 원태인과 양현종 모두 5회까지 무실점 쾌투했다. 원태인이 피안타 1개, 양현종은 2개만 내줄 정도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3회 초 2사 후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원태인은 최형우를 범타 처리, 고비를 넘겼다. 미세한 차이는 수비였다. 양현종은 6회 말 1사 후 김지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 류지혁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이우성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그 틈을 파고들어 김지찬이 득점했다. 유일한 비자책 1실점이 올라간 장면이었다.이날 무실점 쾌투로 원태인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55까지 낮췄다. 최근 4경기 25이닝 1실점(비자책).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KIA·1.26)을 바짝 추격하며 부문 토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등판에서 KBO리그 시즌 첫 완투승을 따낸 양현종도 최근 2경기 15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로 평균자책점 2.66까지 떨어트렸다. 연장 12회 접전 끝에 KIA의 4-2 승리로 경기가 끝났지만 '토종 에이스 맞대결'은 말 그대로 팽팽했다. 2024.05.0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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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난입·롤렉스 향방·메달 깨물...LG 트윈스 염원 이뤄진 13일 '잠실 이모저모'

LG 트윈스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한국시리즈. 경기 개시 전후, 그라운드 안팎에서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LG가 마침내 염원을 이뤘다. 전적 3승 1패로 맞이한 13일 잠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에 6-2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1990·1994년에 이어 역대 팀 3번째 이자, 29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홈런 3개를 치는 등 공·수 모두 맹활약한 주전 유격수이자 캡틴 오지환은 KS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고(故) 구본무 선대 LG 그룹 회장이 '미래의 MVP'에게 남긴 명품 시계(롤렉스)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KS는 한·미·일 3국 야구 리그의 한(恨)풀이 시리즈로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선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62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했고, 일본 리그(NPB)에선 한신 타이거스가 3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LG가 마지막 바통을 이어 받았다. 오랜 숙원을 이룬 LG의 여정에 야구팬 관심이 집중됐다. LG가 전국구 인기 구단이라는 점도 대흥행에 한몫했다. KS 풍경도 여느 해와는 달랐다. ◆ 주차 대란원래 잠실구장의 주차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번 KS는 유독 교통난이 심각했다. 보통 방송·취재 인력은 경기 시작 3~4시간 전에 야구장에 출근한다. 평소대로 움직이면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맬 수 밖에 없었다. 경기장 출입을 위해 기다리는 차량 행렬 탓에 진입조차 하기 어려웠다. 더 많은 주차 요금을 감당하면서도 최대한 빨리 축제 현장을 찾으려는 야구팬이 많았다. ◆ 역대급 VIP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 프로야구 대표 사령탑 김응용·김성근·김인식 감독을 시구자로 초대했다. 이들의 제자이자 현역 시절 포수였던 홍성흔(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치) 장채근(홍익대 감독) 박경완(LG 코치)가 시포자로 나섰다. 더불어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김하성 그리고 예비 빅리거 이정후도 이날 5차전을 찾았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도 1차전에 이어 다시 축제 무대를 빛냈다. ◆ 넉넉한 잔치 준비어차피 5차전은 KT의 일리미네이션 게임이었다. 시리즈 기세, 통상적인 양상을 고려해 LG의 5차전 승리, 우승 확정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LG 입장에선 우승 세리머니도 준비해야 했다. 5차전은 이미 경기 전부터 LG 우승 축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구단 관계자뿐 아니라 외부 인력에게 제공되는 식사도 후했다. 근사한 전복 갈비탕이 나왔다. 이를 담는 그릇도 범상치 않았다. 마치 우승을 미리 자축하는 것 같았다. ◆ 관중 난입29년 한이 풀린 순간. 일부 팬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LG는 6-2로 앞선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배정대에게 2루수 뜬공을 유도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더그아웃 LG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고, 야구장을 가득 메운 LG팬은 열광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팬이 그라운드로 들어갔고, 선수들과 어울려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안전 요원 인도 속에 퇴장할 때까지 이들은 손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보완 차원에선 웃지 못할 일이었지만, LG KS 우승이기에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장면이기도 했다. ◆ 롤렉스 주인 자격지난 1998년 구본무 회장은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 우승하면 KS MVP에게 전달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무려 29년 동안 금고에 잠들어 있던 시계는 LG가 우승을 확정한 뒤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KS에서 MVP에 오르며 롤렉스 주인 자격을 갖춘 오지환은 우승 확정 뒤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차고 다니기엔 부담이 된다.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고 싶다. 구장이든 어디든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전시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구광모 회장님께 더 좋은 선물을 받고 싶다"라는 속내도 밝혔다. ◆ 즉석 사인회KS MVP 오지환과 5차전 MVP 박해민은 인터뷰를 위해 대기하던 중 관중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염경엽 LG 감독 인터뷰가 한창이었고, 짬을 내서 팬들과 만나려고 한 것이다. 한파 속에서도 즉석 팬 사인회를 열었다. 사진 요청에도 일일이 임했다. ◆ 메달 깨물염경엽 LG 감독은 진중한 편이다. LG 감독이 된 뒤 세리머니가 많아지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의도가 커 보였다. 하지만 이날 우승을 확정한 염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인터뷰실에 들어오자 마자 요청을 받은 것도 아닌데, 우승 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로 매력적인 섬네일을 선사했다. ◆릴레이 응원가정규시즌 경기가 끝난 뒤에도 종합운동장역 5·6번 출구 사이에서 한 잔을 기울이는 팬들이 많았다. 우승이 확정된 날, 자정이 넘을 때까지 우승을 만끽하는 팬들의 응원곡 열창이 이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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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2023년 챔피언은 LG 트윈스, 모두가 일군 값진 우승"

"세계 최고의 무적 LG 팬 여러분. LG트윈스가 29년만에 드디어 우승했습니다."구광모 LG 그룹 회장 겸 트윈스 구단주가 현장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구 회장은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KS 5차전에서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공수에 걸친 박해민의 활약을 앞세워 6-2로 이겼다. 1차전을 2-3으로 내줬으나 2~5차전 내리 4연승을 거둬 우승했다. LG는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감격스러운 우승을 달성했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패한 뒤 21년 만에 오른 KS에서 '우승의 한'을 풀었다.LG그룹의 야구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초대 구단주인 故 구본무 회장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아와모리 소주를 사왔고, KS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려고 고가의 명품 시계를 사오기도 했다. 그러나 구 회장은 더 이상 LG의 우승을 보지 못한 채 2018년 작고했다. 구광모 회장 역시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2018년 회장 취임 후 공식적으로 야구장을 찾은 적은 없었으나 이번 한국시리즈에만 세 차례나 현장을 찾아 관전했다. 지난 7일 잠실 KS 1차전, 11일 수원 KS 4차전에 이어 이날 5차전 야구장을 방문해 선수단에 힘을 실어줬고, 끝내 우승 모습을 현장에서 바라봤다. 마지막엔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구 회장은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 트윈스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 우리 자랑스러운 선수들과 스태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드린다"면서 "오늘의 승리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LG 트윈스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 일궈낸 값진 승리"라고 기뻐했다.구 회장은 마지막으로 "2023년 챔피언은 LG 트윈스입니다. 무적 LG 파이팅입니다"라고 인사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3.11.1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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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셨습니다, LG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5차전서 끝냈다

우승이 확정되자 LG 트윈스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했다.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KS 5차전에서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공수에 걸친 박해민의 활약을 앞세워 6-2로 이겼다. 1차전을 2-3으로 내줬으나 2~5차전 내리 4연승을 거둬 우승했다. LG의 우승은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패한 뒤 21년 만에 오른 KS에서 우승의 한을 풀었다. ‘우승 청부사’로 영입된 염경엽 감독도 처음으로 KS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패한 염 감독은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단장으로 정상에 올랐지만 사령탑으로 우승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과 임찬규는 물론 신인 김범석까지 우승 달성을 기뻐했다. 켈리가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이번 시리즈 들어 LG의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박해민은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홍창기와 문보경이 2안타씩, 하위 타선의 문성주는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KT는 1회 초 1사 후 김상수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때 우익수 홍창기 공을 뒤로 빠트리는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김상수는 2루까지 진루했다. 2사 2루에서 폭투가 나왔고, 박병호는 볼넷을 골라 2사 1, 3루 찬스가 이어졌다. 장성우가 유격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선취점 찬스를 날렸다. LG는 곧바로 1회 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상대 희생번트 작전 때 피치아웃을 통해 홍창기의 도루 시도를 저지했다. LG는 2회 말 선두타자 오스틴 딘, 1사 후 문보경의 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2차전 결승 홈런의 주인공 박동원이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아웃됐다. LG는 3회 말 선두타자 문성주의 안타에 이은 신민재의 희생 번트 작전 때 고영표가 연속 볼 4개를 던져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홍창기가 침착하게 초구 희생번트에 성공해 1사 2, 3루로 이어졌다. 이어 고영표의 천적 박해민이 2타점 선제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어 김현수 타석에서 박해민이 3루를 훔쳤고,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박병호의 실책으로 3-0까지 달아났다. KT는 4회 초 1사 1루에서 박경수가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나갔다. 정준영 타석에서 KT가 일찌감치 꺼낸 대타 김민혁은 좌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LG 중견수 박해민이 멋진 다이빙 캐치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KT는 5회 선두타자 배정대에 이어 후속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황재균의 내야 땅볼 때 1사 1, 3루가 됐다. 4번타자 박병호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장성우 타석에서 폭투로 1-3으로 추격했다. 2사 3루에서 장성우의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점수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LG는 5회 말 다시 달아났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내야 안타에 이은 박해민의 안타로 분위기를 뺏었다. KT는 선발 고영표를 내리고 불펜 투수 이상동을 올렸다. 박해민은 다시 한번 베이스(2루)를 훔쳐 무사 2, 3루를 만들었고 김현수가 깨끗한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스코어는 5-1까지 벌어졌다. LG는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 KT의 압도했다. 6회 말 선두타자 문보경의 2루타에 이은 후속 박동원의 희생 번트가 나왔고, 문성주가 쐐기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KT는 7회 초 선두타자 조용호의 안타 이후 배정대-김상수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2사 3루 황재균 타석에서 또다시 상대 폭투로 한 점을 뽑았다. LG 구단과 팬 모두 우승이 간절했다. LG 그룹의 야구 사랑은 널리 알려져있다. 故 구본무 회장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아와모리 소주를 사왔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기 위해 고가의 명품 시계를 사오기도 했다. 오랫동안 금고에 보관되어 있던 이 시계는 이번에 주인을 찾았다. 1차전에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했다. 우승에 목말라 있던 LG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KS는 5경기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LG의 인기를 입증했다. 홈, 원정 구분할 것 없이 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유광 점퍼를 입은 LG 팬들의 노란 수건 물결이 가득했다. LG 선수들이 29년만에 팬들의 응원에 제대로 보답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3.11.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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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5] '퇴출 위기→재계약 보장' 켈리 vs 'LG 공포증 탈출' 고영표, 우승이냐 지푸라기냐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4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며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KS에서 3승 1패 팀이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16차례. 이에 따르면 LG의 우승 확률은 94.1%에 달한다. LG는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S 5차전에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KT 위즈는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5~7차전 3연승이 필요한 가운데, KT는 선발 트리오를 차례로 내보내 반전을 노린다. 5차전 선발은 '토종 에이스' 고영표로, KS 1차전에서 팀에 승리(3-2)를 안겼던 투수다. KT와 고영표는 1차전의 좋은 기억을 4차전에서도 이어가고자 한다. 5차전은 1차전의 '리턴매치'다. 1차전에서 켈리와 고영표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KS다운 명품 투수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켈리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를 4개만 내주는 짠물 투구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2점을 내줬지만 이중 1점은 수비 실책으로 인한 실점으로 자책점은 1점이었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과 수비의 도움으로 QS를 해내며 마운드를 지켰다. 가을야구 성적도 7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11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켈리는 '재계약 보장'이라는 든든한 보너스를 안고 5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염경엽 LG 감독은 "(외국인 투수) 고민 없이 내년에도 켈리와 재계약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밝힌 파격 재계약 의사였다. 전반기 부진(평균자책점 4.44)으로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켈리의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당초 염경엽 감독은 4차전 선발로 켈리를 등판시키려고 했다. 3차전 패배를 염두에 둔 염 감독은 4차전 에이스 카드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량이었다. 사흘만 쉬고 등판하는 강행군에 켈리는 흔쾌히 응했다. 염 감독은 "켈리의 (팀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좋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LG가 3차전에서 승리하며 켈리는 이틀 더 휴식을 얻었고, 5차전에서 '우승 투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고영표는 지난 KS 1차전에서 LG와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그는 올 시즌 28경기 12승 7패 QS 21회 평균자책점 2.78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LG전에서는 4경기 무승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고영표는 KS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쌍둥이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피안타가 7개로 많았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고영표는 1차전 후 "시즌 때 LG에 많은 패배를 당했다. 그 패배를 잊지 않아서 오늘 승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팀은 플레이오프부터 강행군을 펼친 탓에 크게 지쳐있다. 정규시즌 공격적인 투구로 경기 시간을 줄이고 긴 이닝을 소화했던 고영표가 KS에서도 같은 모습을 재현, 벼랑 끝에 몰린 KT를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3.11.13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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