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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가장 고마운 사람 부모님" 신인상 대역전 송민혁과 '백돌이' 캐디 아빠

"백돌이(100타를 넘는 초보 골퍼) 캐디 아빠 덕분이죠."송민혁(20)은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리는 2024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상식에서 신인상(명출상)을 받으러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정말 많이 원했던 상"이라며 웃었다. 송민혁은 지난 10일 시즌 최종전인 KPGA 투어챔피언십에서 시즌 5관왕 장유빈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대회 전까지 신인상 경쟁에서 김백준에 55.44점 뒤진 2위였던 송민혁은 투어챔피언십에서 442.50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그는 최종 1472.94점(김백준 1113.38점)으로 생애 단 한 번만 품을 수 있는 신인상을 수상했다.송민혁은 "대회 마지막 날 새벽 3시에 잠이 깨서 1시간 30분 정도 잠들지 못했다. 신인상을 꼭 받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 송민혁은 아마추어 대회에서 15차례나 우승한 유망주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했던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준우승했고, SK텔레콤 오픈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KPGA 투어 퀄리파잉(Q) 토너먼트에서는 수석으로 합격했다. 그런데 올해 KPGA 개막 후 15번째 출전 대회까지 송민혁이 톱10에 진입한 건 한 번뿐이었다. 그는 "시즌 초반 손목 통증을 겪어 원하는 샷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아들을 안쓰럽게 지켜보던 아버지가 직접 나섰다. 9월 중순부터 아들의 전담 캐디를 맡은 것이다. 송효근(54) 씨는 "손목 부상 후 아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제가 캐디로 나서 자신감 회복을 돕기로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송민혁은 이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공동 7위,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공동 4위에 오른 데 이어 투어챔피언십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캐디 아버지'와 함께 나선 6개 대회 중 세 차례나 톱10에 오른 것이다.송민혁은 "고마운 사람 1순위는 부모님(2순위는 스승인 이경훈, 이재혁 프로)"이라고 소개했다. 송효근씨는 "(시즌 중반에는) 내심 신인상을 포기했다. 그래도 가족회의서 '끝까지 해보자'고 뜻을 모았는데, 그게 이뤄졌다. 정말 행복하다"라며 흐뭇해했다. 송민혁은 "아버지 골프실력은 백돌이"라고 웃으면서 "그래도 (퍼팅) 라인을 잘 봐준다. 아버지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꾸지람을 들은 적도 없다"고 전했다. 송효근씨는 "아빠를 놀리는 재미로 가득한 아들이다. (그러나 난) 백돌이가 아니라 구십돌이(90타)"라고 소개했다. '부자가 많이 닮았다'는 기자의 말에 송민혁 씨는 "내가 중학교 때 찍은 사진과 (지금 아들의 모습이) 똑같다. 민혁이는 내가 서른 중반에 얻은 늦둥이 외아들이다. 아들의 장난도 다 받아준다"라며 미소를 머금었다. 송민혁은 "아버지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을 만큼 사이가 좋다"라며 자랑했다. 송효근씨는 "아들과 함께 걸어 다니면서 추억도 많이 쌓았다"라고 즐거워했다. 다만 내년에도 부자가 함께 대회장을 누빌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아들을 따라다니다가 아버지에게 허리 통증이 생겼다고 한다. 게다가 송효근씨의 개인 사업도 소홀히 할 수 없다.송민혁은 "지금 경기력이 최고조인데 시즌이 끝나서 아쉽다. 내년에는 투어 첫 승을 넘어 다승도 해보고 싶다. 제네시스 포인트 톱10 진입도 목표다. 체력도, 체중도 늘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송효근씨는 "우승은 내년에 하면 된다. 사랑한다, 아들"이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이형석 기자 2024.11.15 07:39
골프일반

KPGA 5관왕 장유빈 천하 "내년에 미국서"

장유빈(22)이 5관왕에 오르며 2024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장유빈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동·남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 마지막 날 버디 6개와 더블 보기 1개를 기록,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장유빈은 4라운드 전반까지 세 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15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장유빈과 같은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한 이대한이 18언더파 266타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시즌 3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장유빈은 올 시즌 최고 스타였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2024 제네시스 대상을 일찌감치 확정한 그는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상금(11억2904만원)과 최저 타수(덕춘상·69.41타) 평균 드라이브 거리(장타왕·311.35야드) 톱10 피니시(11회)까지 단독 1위에 올랐다. 평균 버디율(24.44%)과 파브레이크율 1위(25.43%) 다승 공동 1위(2승)까지 올랐으나, 해당 3개 부문은 공식 시상 항목은 아니다. 장유빈은 역대 5번째로 대상·상금왕·다승왕·최저 타수상을 석권했다. 앞서 1997년 최경주, 1999년 강옥순, 2007년 김경태, 2009년 배상문이 이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제네시스 대상만 바라봤던 장유빈은 KPGA 투어 최초로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장유빈은 2023년 10월 K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1년 만에 투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그는 "사실상 루키 시즌이었는데 내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라며 웃었다. 장유빈은 'MZ 골퍼'답게 언제나 당당하다. 올 시즌 전지훈련 이후 체중을 8㎏가량 감량했다. 경기력 때문이 아닌 중계 화면에 잡힌 자기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도 비거리가 지난해(300.42야드)보다 10m(10.93야드) 정도 늘어났다. 지난달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장희민과 연장 승부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뒤에는 "연장전에서 나의 스타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장유빈은 이날 "15번 홀에서 (승부수를 던져) 큰 실수를 했는데 그 선택에 후회는 없다. '한 번 경험해 보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4시즌을 돌아보며 "(비즈플레이 4라운드에서 6타 차 역전패를 떠올리며) 그 대회가 전환점이 됐다. 오기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제 장유빈의 시선은 미국을 향한다. 2024 제네시스 대상 자격으로 다음 달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직행 티켓을 얻은 그는 "제 시즌은 12월까지라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힘들고 넘어질 때도 있었는데 팬들로부터 큰 힘을 얻었다. 앞으로 미국에서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 그는 "Q스쿨에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 적 없다"라고 당차게 답했다. 장유빈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송민혁(1472점)은 마지막 대회에서 김백준(1113점)을 제치고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상(명출상)을 차지했다.제주=이형석 기자 2024.11.11 07:03
스포츠일반

[헬스코칭⑦] 이 가을, MZ 세대에서 인기 뜨거운 마라톤

본격적인 마라톤 시즌이 시작됐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러너들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최근 MZ 세대들의 영향으로 마라톤의 인기는 더욱 뜨겁다. 달리기는 골프나 테니스 등과 비교해 장비나 비용에 대한 부담이 낮다. '러닝크루'와 함께 운동하며 소셜미디어(SNS) 인증하기도 좋아 젊은 층 사이에 즐거운 취미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함께 뛰는 마라톤, 심폐지구력과 근력 향상에 효과마라톤은 전신 운동으로 심폐지구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장시간 상체와 하체 모두를 사용해 전신의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 좋다. 특별한 기술이나 장소, 시간, 비용 등의 제약이 없는 편이다. 신체적 충돌이 없고, 기구나 장비를 이용하지 않아 안전하다.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연습하고 체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면 약 3000kcal 정도의 칼로리 감소 효과가 있다. 특히 마라톤은 전신의 지방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마라톤 선수의 체지방 비율은 10% 전후로 알려져 있다. 다른 종목 선수들과 비교하면 가장 마른 체격이다. 비만 개선 효과는 당뇨와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스포츠손상 전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윤영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마라톤은 완주를 목표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증 예방에도 좋은 운동"이라면서 "꾸준한 연습과 체력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발목이나 무릎 등 관절 부상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마라톤 병으로 알려진 족저근막염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오래 걷거나 무리하게 달리기했을 때 족저근막이 많이 당겨지거나, 뒷꿈치 뼈와 지면 사이에서 족저근막 부착 부위가 반복적으로 손상을 입게 되면서 발생한다.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연결되는 족저근막에 미세손상 및 염증이 생겨 발바닥에 찢어질 듯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은 대부분 발의 안쪽 아치에서 발 뒤꿈치 뼈가 만져지는 위치에 발생한다.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얼음찜질, 약물치료, 신발 교체 등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호전이 이뤄진다. 통증이 잘 가라앉지 않거나 만성이 된 경우라면 체외충격파, 레이저 치료, 주사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1년 이상 증상에 호전이 없고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족저근막의 긴장을 줄이기 위해 비복근 연장술(gastrocnemius recession) 및 족저근막 일부를 제거하는 족저근막 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윤영식 원장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 혹은 맞춤형 깔창 등으로 발바닥의 충격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아킬레스 스트레칭 등을 통해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긴장을 줄이고 유연성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마라톤, 발목 부상 없이 건강하게 즐기려면충분한 준비 없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가장 흔히 겪는 부상이 발목이다. 발목은 평소 자기 체중의 5배 이상의 무게를 지탱하는데, 달리기를 할 경우 체중의 13배를 부담해야 하므로 발목을 삐끗하는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발목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 주변 근력을 균형적으로 유지하고,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을 지면에서 밀어내는 힘을 내는 데 필요한 아킬레스건은 조깅 및 마라톤과 같은 달리기를 할 때 입는 손상의 약 11%를 차지한다. 과사용이 손상의 원인으로 급격한 운동 강도의 증가나 충분하지 못한 휴식 등이 이유로 꼽힌다.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했을 때의 치료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이다. 그 외 스트레칭, 냉찜질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 강도는 자신의 체력에 맞게 점차 높여야 한다. 또 계단을 걸을 때 뒤꿈치를 당겨주거나 잠자리에 누워서 발끝을 당겼다 밀었다 하는 등 평소 간단한 아킬레스건 스트레칭도 발의 피로와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이형석 기자 2024.10.08 07:07
프로농구

올 시즌도 ‘캡틴 DB’ 강상재…선후배 아우르는 소통 전문가

원주 DB의 주장은 프로농구 2024~25시즌에도 변함없이 강상재(30·2m)가 맡는다. 강상재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2023~24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DB는 FA 자격을 얻은 ‘대어’ 강상재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5월 강상재는 원소속팀과 FA 계약을 체결한 후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다시 한 번 원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상재가 DB에 남은 이유 중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씻겠다는 목표도 있었을 것이다. 강상재는 변함없이 이번 시즌도 DB 주장을 맡는다. 강상재를 향한 김주성 감독의 믿음을 보여준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 인터뷰에서 최고 수훈선수로 망설이지 않고 강상재부터 꼽았다. FA 계약을 마친 주장 강상재에게 올해 비시즌 준비 기간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여름 첫 소집 훈련을 치른 양양에서 고생한 것도 잊을 수가 없다. 그는 “폭염이 절정이던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강원도 양양에서 시즌 첫 훈련을 시작했다. 정말 너무 힘들었던 기억만 난다”며 웃었다. DB는 현재 일본 전지훈련 중이다. 지난 10일부터 시작해서 19일까지 일본 삿포로와 오사카에서 일본 팀들과 실전 연습경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1일 삿포로 팀 레반가 홋카이도와 첫 연습경기를 치른 후 만난 강상재는 “전지훈련을 시작했고, 이제 컵대회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시즌 개막이 눈앞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고 했다. 그는 전지훈련 첫 연습경기에서 10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DB는 전훈 기간 동안 수비 전술을 가다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주장 강상재에게는 ‘소통’ 역시 중요한 팀 내 역할이다. 시즌을 앞두고 이적생까지 더해져 DB에는 30대 중반의 고참들과 20대의 막내들이 고루 섞여 있다. 강상재가 중간 나이대로서 팀 내 ‘소통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는 “로슨이 빠지고 오누아쿠가 들어오면서 수비 농구로 컬러를 바꿔야 한다. 선수들과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오누아쿠가 팀에 합류한지 며칠 되지 않았기에 아직 훈련 기간이 충분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정통센터와 함께 하는 든든함은 분명히 있다고 했다.강상재는 “지난 시즌에 우리 팀이 진 경기를 보면 공격 리바운드에서 밀린 경우가 많았다. 오누아쿠가 그런 부분을 보완해 줄 거라 믿는다”면서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역시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다. 오누아쿠는 잡고 바로 뿌려주는 아웃렛 패스가 좋다. 그럴 때마다 모든 선수들이 달려야 한다고 감독님이 주문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비 농구를 준비하는 부분에 대해 “나만 잘 하면 될 거 같다”고 웃으면서 “지난 시즌 체중을 많이 감량한 후 외곽 수비에서도 역할이 커졌다. 하지만 여전히 외곽 수비는 힘들다. 선수들과 더 많이 이야기하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강상재에게 개인적인 목표를 물었더니, 팀의 이야기로 마무리가 됐다. 그는 “부상 없이 정규리그 54경기를 뛰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점점 더 느낀다. 올 시즌도 우리 팀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뛰고, 행복하게 농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삿포로(일본)=이은경 기자 2024.09.13 12:57
프로축구

‘부상자 복귀’ 수원, 예고한 승격 시나리오 쌓여간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부상자 복귀에 힘입어 승격 시나리오의 밑그림을 그린다.수원은 오는 14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천안시티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천안전을 포함한 9경기에 따라 K리그1 승격 여부가 갈린다.리그 5위 수원(승점 41)은 지난달에만 승격 경쟁팀인 1위 FC안양(승점 48) 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3)를 잇달아 격파하며 승격을 향한 날개를 다는 듯했다. 하지만 3위 서울이랜드(승점 42)에 패하며 제동이 걸렸다. 변성환 감독 부임 뒤 11경기 무패(5승 6무)의 기록이 끊기는 순간이기도 했다. 휴식기 직전에도 9위 청주FC(승점 35)와 진땀 무승부를 거두며 다소 찜찜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한 수원이다.9월 휴식기를 마친 수원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부상으로 장기간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훈련 복귀다. 시즌 초반 1군 자원으로 활약한 공격수 김현, 미드필더 박상혁이 돌아왔다. 수원 관계자는 “두 선수가 당장 출전하기는 어렵지만, 팀 훈련에 합류한 만큼 신중히 복귀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지난 시즌 소년가장 역할을 한 김주찬은 벌크업했던 몸에서 다시 체중을 감량하며 경기력 향상을 노린다. 최근 팔꿈치 문제로 시술을 받은 골키퍼 양형모 역시 9월 내 복귀 예정이다. 변성환 감독 부임 후 어린 선수들의 높은 에너지 레벨이 강점으로 꼽혔다면, 이제는 베테랑들의 경험이 필요할 때다. 동시에 경기마다 다양한 공격·중원 조합을 가져갈 수 있다는 강점이 생겼다. 당장 9월 추석부터 이어지는 일정은 험난하다. 14일 동안 홈 2경기와 원정 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천안시티와 만난 뒤엔 22일 성남FC(원정) 25일 부산 아이파크(홈) 28일 경남FC(원정)와 차례로 격돌한다. 전경준 신임 감독을 선임한 성남, 턱 밑에서 추격 중인 부산과 짧은 간격으로 만나는 것이 걸림돌이다. 경남 역시 올 시즌 두 차례 만나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던 적수다.변성환 감독은 지난 7월 “구단 내부적으로 그린 승격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 목표 순위는 최소 2위”라고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엔 “만약 8월에 잘 승점을 쌓는다면,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큰 부담을 줄 자신이 있다”고도 공언했다. 이번 9월 수원의 시나리오에 시선이 가는 배경이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2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이어 K리그1 11위와의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통해 승격 여부를 가린다.김우중 기자 2024.09.13 06:00
영화

[IS인터뷰] 비투비 임현식 “뮤비 다큐, 제천영화제 초청…낯설면서도 설레”

“낯설고 부끄러운 느낌이에요.”데뷔 13년 차. 여전히 “성장의 끝은 없다”고 말하는 그룹 비투비 임현식이 또 한 번 도전을 통한 성장을 일궜다. 첫 영화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The Young Man and the Deep Sea)로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된 것. 해당 작품은 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장편 상영작으로 초청됐다. 임현식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새로운 도전이었다. 영화제 출품이란 목표를 이룬 데다 경쟁 부문까지 들어가서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자체도 설렌다”며 미소 지었다.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는 임현식의 동명 미니앨범 타이틀곡인 ‘고독한 바다’ 뮤직비디오 촬영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촬영은 8일 동안 남태평양 팔라우섬의 바닷속에서 진행됐다. 임현식은 뮤직비디오 기획부터 장소 헌팅, 영화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참여했다.“오래전부터 바다가 주제인 앨범을 준비했어요. 취미가 스쿠버 다이빙이라 ‘바닷속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해 보자’는 막연한 꿈이 있었죠. 그걸 이번에 찍게 됐고 이왕 하는 거 메이킹 필름으로 만들어보자 싶었어요.”영화에 참여한 크루원은 ‘소수정예’로 이뤄졌다. 전체를 핸들링 한 건 권진모 감독. 미술감독 겸 연출가로, 비투비 데뷔곡 ‘비밀’ 뮤직비디오 미술감독이자 임현식에게 다이빙의 재미를 일깨워 준 장본인이다.임현식은 “사실 2019~2020년쯤 슬럼프가 왔다. 작업도 안 되고 불안정한 상태였다. 날 조금씩 잃어가는 느낌이었다”며 “그때 감독님께 다이빙하고 싶다고 연락했다. 바빠서 다음으로 미뤄왔던 걸 그 기회에, 감독님 덕분에 하게 됐다. 그렇게 크루로 시간을 보내면서 나눴던 대화들이 이렇게 큰 프로젝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다이빙을 취미로 즐기는 것과 이를 촬영하는 건 다른 차원이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게 발과 허리에 묵직한 물체를 달았고, 립싱크 장면에서는 2분 가까이 숨을 참아야 했다. 그 와중에 체중 감량도 필수였다.“물속이 부해 보여요. 그래도 예쁘게 나와야 하니까 섬에 있는 동안 계속 샐러드만 먹었죠. 촬영 자체도 쉽진 않았어요. 한 번 바닷속에 들어가면 4시간 정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앞이 안 보이는 거예요. 이러다 기절하겠다 싶었죠.”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이걸 했지’ 싶다는 임현식은 고됨을 자처한 이유에 대해 “결국 나에 대한 욕심”이라고 했다. 그는 “‘고독한 바다’라는 곡 자체도 ‘성장을 위해서는 고독해질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똑같은 거다. 목표로 해왔던 거, 바닷속에서 찍고 싶다는 것에 대한 의지가 있었고 차이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요즘도 다이빙을 즐기고 있다는 그는 최근 2박 3일 일정으로 동해를 다녀왔다고 했다. 임현식은 바다와 다이빙의 매력을 묻자 “어렸을 때부터 그냥 바다가 좋았다. 바라만 봐도 마음의 안정이 된다”고 운을 뗐다.“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줘요. 특히 힘들 때, 절 조금씩 잃어갈 때 바다를 보면 사라져 가던 꿈을 찾고 온전한 제가 되는 기분이죠. 처음 물속에 들어갔을 때도 편안했어요. 오히려 밖에서보다 더 숨을 쉬는 듯한 느낌이었죠. 명상하듯 제 호흡에만 집중하게 되는 게 좋아요.”임현식은 당분간 영화 관련 일정에 집중할 예정이다. 메인 이벤트는 당연히 제천국제음악영화제.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과 8일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임현식은 타 출품작들도 즐기면서 폐막식까지 함께할 계획이다.“요즘 긴장이 많이 돼요. 다른 영화 GV 영상을 엄청 찾아보면서 어떻게 하는지 보고 있죠. 제가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수월하게 답하지 못할까 걱정이 돼요.(웃음) 그래도 빨리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을 만나고 싶어요.”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5 05:55
IT

삼성 갤럭시 워치, 심박수·체지방률 등 측정 정확도 입증

삼성전자는 미국 미시간 대학교 연구기관인 '휴먼 퍼포먼스 및 스포츠 과학 센터'(이하 HPSSC)와 협업한 연구로 갤럭시 워치의 피트니스 측정 데이터의 정확도를 입증했다고 4일 밝혔다.최근 진행한 연구에서 갤럭시 워치와 임상∙연구용 전문 장비로 심박수, 땀 손실 추정치, 최대 산소 섭취량, 체지방률 등 건강 지표를 측정한 결과, 정확도 측면에서 두 데이터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먼저 달리기 운동 중 심박수 결괏값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실험에서는 피실험자가 착용한 갤럭시 워치로 측정한 심박수와 심장 박동을 측정하는 전문 심전도 장비의 측정값이 90%의 상관관계를 보였다.또 2.5㎞부터 20㎞까지 다양한 거리를 달렸을 때의 땀 손실 추정치를 측정∙비교했더니 전문 장비와 갤럭시 워치 측정값은 95%의 상관관계를 보였다.땀 손실 추정치는 운동 중 땀으로 배출한 수분의 양으로, 운동 중이나 후에 섭취해야 하는 수분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갤럭시 워치로 측정한 최대 산소 섭취량은 임상∙연구용 전문 장비 측정값과 82%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최대 산소 섭취량은 운동 중 신체가 흡수하는 산소량으로 개인의 체력 수준에 적합한 운동 목표를 설정하는데 활용된다.갤럭시 워치로 측정한 체지방률 데이터는 체성분 분석 표준 장비인 DEXA 체성분 분석기가 측정한 값과 비교했을 때 95%의 상관관계를 보였다.체지방률은 체중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로 개인의 몸 상태를 정밀하고 올바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박헌수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지속적인 협업으로 더욱 정확하고 혁신적인 피트니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04 08:54
영화

[IS인터뷰] ‘아없숲’ 윤계상 “장첸 같은 악역도 다시 끌려”

“느리지만 진하죠. 아주 귀한 느낌이에요.”배우 윤계상은 자신의 신작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이하 ‘아없숲’)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 2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없숲’은 한여름 펜션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윤계상은 드라마 공개 후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건 알고 있다. 친절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하다. 하지만 그래서 좋은 부분도 분명 있다. 저 또한 그랬다”고 운을 뗐다.“처음 시나리오를 보고는 어려웠어요. 하지만 동시에 특별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죠. 보통 상업 작품과 달리 열려 있는 느낌이랄까요. 배우가 해석하기 나름인, 더 많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작품이었죠. 캐릭터 자체도 굉장히 매력적이었고요.”윤계상이 매료된 캐릭터는 상준이다. 작은 공장을 운영하다가 전 재산을 털어 ‘레이크뷰 모텔’을 운영하게 된 가장으로, 우연히 받은 한 손님 때문에 모든 걸 잃게 된다.“상준은 때 묻지 않고 그저 열심히 사는 사람이죠. 하지만 어떤 비극으로 바닥까지 떨어져요. 출발점은 선(善)하지만, 뒤에 감정선은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죠. 하물며 그때의 슬픔은 가늠조차 되지 않고요. 그래서 촬영할 때도 온전히 상준의 마음에 집중하려 노력했어요.”윤계상이 상준에 매력을 느낀 또 다른 이유는 노인 연기였다. 드라마는 상준의 중년뿐 아니라 노년까지 담아낸다. 윤계상은 시대를 뛰어넘은 캐릭터의 얼굴을 표현해 보는 게 흥미로웠다고 했다. 이 간극을 잘 표현하고 싶어서 체중도 감량했다. 그것도 무려 3주 만에 14kg을 뺐다.“목소리는 오히려 티가 날까 봐 그대로 했어요. 대신 살을 정말 미친 듯이 뺐어요. 하루에 200kcal만 섭취했죠. 진짜 딱 닭가슴살 한 덩이만 먹었어요. 근데 슬프게도 감독님이 살 빼니까 더 젊어 보인다는 거예요. 그래서 예상치 못하게 CG팀이 고생을 좀 했죠.(웃음)” 힘들었겠다는 말에 그는 “맞다. 근데 저는 미션이 주어지면 일단 그걸 하기 위해 곤두서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저를 극한으로 모는 걸 좋아하는 거 같다. 힘든 만큼 성취감이 있다”며 “잘하는, 완벽한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라 어쩔 수 없다”고 멋쩍게 웃었다. 물론 이 욕심은 지금의 배우 윤계상을 있게 한 동력이다. 윤계상은 잘하고 싶다는 명확한 목표 의식이 지금의 자신을, 그리고 앞으로 자신을 만들 힘이라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사실 제가 엄청난 인기 배우는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만의 느낌이 있어야 하고 그건 제 노력과 필모그래피가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요. 힘들어도 새로운 역할에 계속 도전하려는 것도 그래서고요. 이렇게 성장해 나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현재 촬영 중인 SBS 새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역시 도전의 일환이다. 내년 방송을 앞둔 이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로 럭비를 소재로 한다. “수염도 드라마 때문에 길렀다. 이제는 수염이 있어야 얼굴 비율이 맞는 나이가 됐다”고 너스레를 떤 윤계상은 “다음에는 ‘범죄도시’ 장첸 같은 악역도 다시 해보고 싶다. 사실 전에는 선역만 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도 달라지고 있다”고 부연했다.드라마 촬영 틈틈이 진행 중인 god 콘서트 연습 이야기(god는 9월 단독 콘서트 ‘챕터 0’을 개최한다)에는 곧장 엄살부터 나왔다. 하지만 그의 말 사이사이에는 어김없이 god 멤버들과 팬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체력적으로 힘들긴 해요. 그래서 춤을 하나씩 빼고 있죠. 아주 교묘해서 팬들은 절대 모를 거예요. 사실 아직까지 이렇게 좋아해 주시는 게 말도 안 되는 건데 늘 감사해요. 저희가 나훈아, 조용필 선배님도 아니고. 덕분에 저도 늘 에너지를 얻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30 05:35
프로야구

2023년 LG 플럿코와 2024년 KIA 네일 그리고 선수의 '의지'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지난 시즌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3)의 등판 일지는 8월 26일 이후 멈췄다. 골반 타박상 문제로 1군 엔트리 제외된 그는 9월 복귀가 불발되더니 10월에도 감감무소식이었다. 구단의 경고성 메시지에도 꿈쩍하지 않았다.염경엽 LG 감독은 "선수 입장에선 안전하게 하려고 한다. 플럿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기 몸"이라고 말했다. 부상 정도를 두고 벌어진 선수와 구단의 간극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이었다. 결국 플럿코는 가을야구가 한창 진행 중인 10월 말 짐을 싸 팀을 떠났다. LG는 극적으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으나 한동안 플럿코의 거취를 두고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현재 프로야구 관심사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의 부상이다.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네일은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턱관절 골절)을 당했다.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중상.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정규시즌 최종전 내 부상에서 회복하는 건 쉽지 않다. 프로야구 선두로 한국시리즈(KS) 직행을 노리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가을야구 마운드를 밟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문제는 포스트시즌(PS) 기간 복귀 여부이다. 2015년 안면에 타구를 맞고 턱뼈가 골절된 노경은(현 SSG 랜더스)은 당시 부상 후 일주일 만에 체중이 8㎏가량 감량했다. 한동안 물로 된 음식밖에 먹지 못해 컨디션 관리가 어려운 탓이었다. 불펜인 노경은과 달리 네일은 선발 투수. 공백에 따라 투구 수를 끌어 올리는 과정 등을 고려하면 PS 복귀도 자칫 빠듯할 수 있다. 노경은은 부상부터 1군 복귀까지 꼬박 두 달 이상 걸렸다. 결국 중요한 건 네일의 선택이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현재 상황에서 봤을 때 네일 본인의 의지로 무리하는 선에서는 (가을야구) 복귀가 가능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던질 수 있더라도 짧은 1~2이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선수의 스타일이 관건"이라며 "네일이 '꼭 KS에서 던지겠다'고 하면 구단 입장에선 고마운 건데 그렇지 않다면 쉽지 않을 수 있다. 오로지 선수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2021년 6월 삼성 라이온즈를 떠난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어깨 상태를 두고 구단과 이견이 있었다. 경미한 부상이라는 구단과 불편하다는 선수의 충돌. 통증 완화 주사를 맞기도 했으나 선수 마음을 돌릴 수 없었고 결국 퇴출 절차를 밟았다. 윤희상 위원은 "나도 마찬가지이고 자기 몸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 이들은 PS이나 KS나 전혀 상관없다. 야구를 더 오래,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게 우선"이라며 "나도 아파봤기 때문에 그걸 나무랄 건 아닌 거 같다. 다만 구단으로선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네일의 상황은 어떨까. 외야수 이우성에 따르면 네일은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KS에서 던지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KIA가 '2023년 LG 플럿코'와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8 05:30
스포츠일반

[IS 인천] ‘여자 복싱 1호 메달리스트’ 임애지 “메달 확신해…체급 세분화 이뤄지길”

한국 여자 복싱 선수 1호 메달리스트 임애지(25·화순군청)가 태극기를 흔들며 당차게 귀국했다.임애지는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이날 태권도 국가대표 박태준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 당시 기수를 맡기도 했다.임애지는 이번 대회에서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판정패했다. 복싱에선 3·4위전이 별도로 열리지 않고, 두 선수에게 동메달을 준다. 준결승에 진출하며 메달을 확보한 임애지는 동메달로 여정을 마쳤다.이 결과만으로도 새 역사였다. 직전 한국 복싱의 메달은 2012 런던 대회 당시 남자 60㎏에 나선 한순철의 은메달이었다. 여자 선수 올림픽 입상은 임애지가 처음이었다. 이날 많은 팬들의 사진 요청에 응한 뒤 취재진과 마주한 임애지는 “경기가 끝나고 일정이 없으니까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라고 털어놓으면서도 “폐막식에서 기수라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돌아봤다. 한때 선수 커리어 연장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던 임애지는 동메달 뒤엔 로스앤젤레스(LA) 대회까지 바라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역시 “매일 새로운 목표를 삼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메달을 딴 배경에는 임애지만의 ‘자기 암시’가 효과를 본 듯하다. 그는 “대회 전부터 ‘나는 올림픽 티켓을 딸 거다’라고 메모했고, 이후엔 ‘출전해서 금메달을 딸 거다’라고 자기암시를 했다”라며 메달을 자신했다고 강조했다. 링에서는 긴장하지 않은 성격 덕분에 상대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며 비결을 전하기도 했다.이어 한국 여자 복싱의 밝은 미래를 바라기도 했다. 임애지는 “이렇게 메달리스트가 한 명 탄생하면, 그 이후로도 많은 선수가 메달을 딸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충분히 우리나라에 좋은 선수가 많다”라고 치켜세웠다.임애지는 이번 동메달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갈 길이 더 있고, 더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기서 어깨를 으쓱하기보다, 더 발전하며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동시에 한국 복싱계를 향해 화두도 던졌다. 먼저 전국체전 체급 세분화다. 한국 전국체전 여자 복싱은 3개 체급(51㎏·60㎏·75㎏)뿐이다. 임애지의 경우 체중을 불려야 하는 상황인 셈. 그는 “체급을 세분화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얼른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나라에 정말 좋은 선수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 달리기를 너무 많이 하면서 부상이 많아졌다. 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부상으로 제약이 있었다. 우리는 복싱 선수니까, 복싱이 주가 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또 개선점으로는 ‘잔머리’를 언급하면서 “복싱이 재밌는 이유는 정답이 없다는 거다. 잔머리를 활용한 플레이로 상대에게 혼란을 주면 재밌지 않을까 싶다”라고 짚었다. 한편 임애지는 아이돌그룹인 몬스타엑스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응원해 준 것에 대해 “기절할뻔했다. 물론 동메달을 목에 건 게 더 좋았다”라고 웃어 보였다.인천공항=김우중 기자 2024.08.1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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