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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파리스타그램] 아마추어 운영, 흥겨운 공기...2024년 파리의 조각들

2024 파리 올림픽이 지난 12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현지에서 느낀 파리는 낭만(Romance)의 도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기자가 느낀 열기와 다른 에너지가 경기장 곳곳을 가득 채웠습니다. 프랑스가 '종주국'을 자부하는 펜싱이 열린 그랑팔레에서는 프랑스 팬들의 함성 그리고 샹숑 '오 샹젤리제'가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프랑스 팀과 경기하며 위축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뜨거운 열기에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비단 펜싱에 그치지 않더군요. 프랑스의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찾아와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리네르의 인기는 가히 마크롱 이상이었습니다. 금메달을 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금메달 세리머니를 패러디한 광고까지 찍었더군요. '원조 스타'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끈 축구, 미국프로농구(NBA) 신인왕 빅터 웸반야마가 '슈퍼팀' 미국에 맞선 남자 농구 열기도 뜨거웠죠.취재를 위해 오가다 보면 들떠 있는 프랑스 관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삼색기 모자와 옷, 국기를 두르고 노래를 부르며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함께하자며 '돌격'해 온 이도 있었습니다. 마냥 좋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파리 올림픽의 경기 운영은 대회 내내 허술했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아마추어'라고 말하는 게 맞겠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업무 숙지가 안 돼 있고, 이들을 관리해야 할 매니저들은 불필요한 통제에만 집중합니다. 검문 기준도 고무줄입니다. 음료수를 사 마실 때 '강매'했던 에코컵 환불도 매장마다 기준이 다릅니다.항저우 AG의 봉사자들은 열정 넘치는 중국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이곳엔 '좋은 추억'을 쌓으러 온 고령의 봉사자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들에게 대회 운영은 그저 "그때그때 다른 것(ça dépend)"일 뿐이죠. 자원봉사자들이 길을 잘못 알려주고, 공식 입구를 막아서서 20~30분을 헛걸음하다 돌아온 적만 다섯 번이 넘습니다. 기자는 그랑팔레를 네 번 방문했는데요. 매번 출입구가 바뀌었습니다. 어제 갔던 곳이 오늘은 입구가 아니라고 하니 별 수 있나요? 무급 봉사자 탓을 할 수도 없고요.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그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펜싱 경기장에서 만난 임유빈, 김은수 씨는 직장 및 대학원 재학으로 프랑스에서 지내다 휴가를 내고 올림픽을 찾았습니다. 그랑팔레를 '지배한' 오상욱의 인터뷰 통역도 맡았죠. 유도 경기장에서 만난 이카렌씨는 20년 동안 일본에서 살다가 도쿄 올림픽 자원봉사를 경험했고, 이번에는 파리까지 왔습니다. 복잡한 샹드마르스 경기장에 한국 기자들이 처음 도착했을 때 안내해 준 '구원자' 중 한 명입니다.도심에 무장 경찰이 많았던 덕분일까요. 파리에서 악명 높은 소매치기는 당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곳이 안전한 건 아닙니다. 배드민턴 경기장이 위치했고, 본지가 숙소로 잡았던 생드니 지역은 치안 '무법지대'에 가깝습니다. 심야에 마약 거래를 목격한 한국 기자도 있었습니다. 그 많았던 경찰은 도통 보이질 않네요. 축제로 가득 찬 도심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이것 또한 파리이지 싶네요.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비싸고 맛없는 비건 음식은 그만 먹고 싶습니다. 저는 고기가 들어간 5유로짜리 바게트샌드위치를 9유로짜리 비건햄 샌드위치보다 사랑합니다. 그게 '골족(Gauls, 기원전 5세기부터 정착한 원주민)'이 살았던 이곳, 파리의 맛이겠죠. 부디 다음 대회에서는 세계인의 축제다운 '미식'을 경기장에서 볼 수 있길 기원합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2024.08.13 15:00
프로야구

연이은 사건·사고…'심판'이 귀해진 KBO리그 [IS 포커스]

프로야구 심판의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경기 운영에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27일 기준으로 2024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를 받은 심판은 총 4명이다. 지난달 15일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관련 은폐 논란에 휩싸인 이민호 심판의 계약이 해지됐고, 문승훈·추평호 심판은 3개월 무급 정직 징계를 받았다. 문승훈 심판은 정직 종료 후 추가 인사 조처될 예정. 3명의 심판은 지난 4월 14일 대구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오심을 은폐하고 ABS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 10일에는 경조 휴가 중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된 원현식 심판의 1년 실격 징계가 확정되기도 했다.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 4명의 심판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되면서 심판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KBO에 따르면, 가이드북 기준 KBO 심판위원은 총 53명. 이 중 오석환 심판위원장을 비롯해 경기에 투입되지 않는 8명(징계 4명, 휴직 등 3명 포함)을 제외한 실제 가용 인원은 45명이다. 1군과 퓨처스(2군)리그가 하루 최대 각각 5경기씩 열리는 스케줄을 고려하면 여유 인원은 사실상 1명에 불과하다. 4심제로 운영되는 1군은 대기심 1명 포함 총 5명의 심판이 경기에 들어간다. 2군은 대기심 없이 3심제. 비디오 판독 센터에 하루 4명씩 로테이션 투입돼 일일 최대 44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달 17일 경북 문경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상무의 2군 경기는 주심과 1루심만 투입, 2심제로 진행됐다.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3군의 2군 교류전(4월 16~28일)이 잡히면서 2군 일정이 한 경기 늘어난 탓이었다. 이날 2군에는 총 17명의 심판(예상 하루 최대 15명)이 투입돼 진땀을 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심판들의 추가 징계가 나오면 경기 진행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올해 징계로 빠진 심판들이 하나같이 베테랑이다. 경기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심판이 귀해졌다"고 말했다.KBO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원래는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었는데 사건·사고에 육아휴직 하는 심판 등이 나오면서 공백이 발생했다"며 "(2군 스케줄 상) 소프트뱅크 경기가 들어오면서 하루에 6경기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지금은 정상화가 됐는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조만간 심판 학교 출신 2명 정도를 보강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마이너리그도 3심제로 진행 중인데 (같은 3심제로 운영하는 2군 경기도) 최대한 4심을 채우려고 추가로 (심판을) 뽑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8 08:01
IT

LGU+, 육아휴직 기간 1년→2년 확대…모성 보호 차원

LG유플러스가 임직원의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1일 '육아 목적의 휴직' 제도를 신설했다. 최장 1년인 법정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한 임직원이 1년을 추가로 쉬면서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했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임직원 중 법정 육아휴직 기간을 소진했거나, 이 기간을 두 차례 나눠 사용해 더는 법정 육아휴직을 쓸 수 없는 직원들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 자녀의 나이·학년이 추가 휴직 기간 시작일 기준으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추가 육아휴직 기간도 법정 육아휴직과 동일하게 근로기간으로 인정된다. 최대 두 차례까지 나눠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같다. 다만 추가 휴직 기간은 무급 휴직으로 정했다. 명절 부가 급여나 경영성과급 지급 대상에서도 대부분 제외된다. 법정 육아휴직 기간에 정부 육아휴직급여와 별도로 통상임금의 3분의 1을 지급하는 것과 차이를 뒀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모성 보호를 위해 최대 6개월의 임신 휴직(무급)과 급여 차감 없는 임신부 근로시간 단축제, 임신 중 검진 휴가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6.24 09:58
경제

쌍용차 매각 다시 청신호?…"유력 후보 HAAH, 파산에도 인수 추진"

먹구름이 꼈던 쌍용자동차 매각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21일 쌍용차에 따르면 유력 인수 후보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이하 HAAH)가 청산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쌍용차와의 비즈니스를 전담할 새로운 회사는 쌍용차 인수 작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HAAH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거점을 둔 자동차 유통업체다. 중국 체리 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반조립 상태에서 들여와 반타스와 티고 등의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중 관계 악화 등을 이유로 계획을 접었다. 듀크 헤일 HAAH 회장은 지난 19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긴장된 미·중 관계로 인해 투자자들이 움츠러들었다"며 "조만간 딜러들과 회의를 가진 뒤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HAAH가 파산을 선언하면서 매각 작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HAAH는 중국과의 사업을 접는 대신 한국 쌍용차와의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새로운 회사 '카디날 원 모터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그동안 보유 중인 딜러네트워크와 투자자 그룹도 현재 사항을 이해하고 HAAH의 계획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쌍용차 매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쌍용차 인수 후보로는 HAAH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거론됐지만, HAAH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금 동원력 등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쌍용차는 이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아 오는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가격협상을 거쳐 11월에는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카디널 원 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작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는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공장용지 매각과 전 직원 유급휴가 등의 대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 12일부터 임직원 무급휴업에 돌입하며 고정비 절감에 나섰다. 향후 5년간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인위적인 인력조정 없이도 실질적인 구조조정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또 쌍용차는 1979년 지어진 쌍용차 평택공장(85만㎡)을 매각하고 새로운 부지에 친환경차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평택공장 부지는 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9000억원가량으로 평가됐지만, 실제 개발이 진행되면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22 07:00
무비위크

롯데시네마, 영화관람료 1000원 인상.."생존 위해 불가피한 선택"

롯데시네마가 코로나19로 인해 붕괴 직전인 영화산업의 장기침체를 극복하고자 영화관람요금 정책을 오는 7월 1일부터 변경한다고 7일 밝혔다. 롯데시네마의 영화관람요금은 성인 2D 일반영화 기준 주중 1만 3000원, 주말 1만 4000원으로 기존보다 1000원 인상된다. 대신 영화관 운영 시간과 고객 편의를 고려하여 영화관람 시간대를 기존 3개(조조/일반/프라임)에서 2개(조조/일반)로 개편했으며 조조 범위를 ‘10시 전’에서 ‘12시 전’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2020년의 영화 관람객과 매출은 전년 대비 73.7% 급감했다. 2021년 역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으며 1분기 관객 수는 2019년 동기 대비 85.2% 줄어들었다. 롯데시네마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1600억원, 올해 1분기 40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영화시장 침체 장기화,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상영관 내 취식 금지,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의 지속 증가가 예상되어 경영상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의 매출 중 70% 이상은 영화관 매출에서 발생한다. 영화관의 장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배급사의 개봉 연기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관람객 감소와 신규 작품 투자 중단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2020년 상업영화 제작 편수는 전년 대비 16편 감소했다. 신작 공급의 부재는 영화관뿐만 아니라 IPTV, OTT 서비스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의 TV VOD 시장과 OTT 서비스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상당한 감소세를 보였다. 영화관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인력 고용의 한계도 발생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의 2021년 3월 말 기준 롯데시네마 아르바이트 직원 인력은 2019년 3월 보다 무려 85% 이상 줄어들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1년 동안 직영관 영업 중단, VOD사업 종료 등 운영 효율화와 임직원 임금 반납, 자율 무급 휴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등 비용 절감을 위해 힘써왔으며 지난해 11월 부터는 국내외 영화관 사업 재검토를 통한 몸집 줄이기를 진행해오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한 각종 노력들을 지속하고 있다. 재무적 어려움 속에서도 신작 개봉 촉진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했고 6월 1일부터는 코로나19 종식과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영화 관람료 할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이번 영화관람요금 정책 변경으로 인해 관객들의 부담이 늘어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며 마음이 무겁다”며 “영화관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영화관산업의 붕괴가 영화산업에 끼치는 파급력을 생각했을 때 이번 영화관람요금 정책 변경은 영화산업의 정상화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6.07 10:05
경제

다시 강화된 거리두기…빕스·애슐리 연말 장사도 망칠 위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외식 업계가 또다시 깊은 시름에 빠졌다. 거리두기 강화로 당장 영업시간과 매장 운영 방식에 제한이 생기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벌써 연말 대목을 날렸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소비 심리 악화 우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점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뷔페를 포함한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부터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또 1.5단계 때와 마찬가지로 50㎡(15.125평) 이상 테이블 간 1m 거리 두기, 좌석·테이블 한 칸 띄우기, 테이블 간 칸막이·가림막 설치 중 한 가지를 준수해야 한다. 이에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과 더불어 뷔페 전문점을 운영하는 외식기업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지만 당장 영업시간과 매장 운영 방식에 제한이 생기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한 뷔페식당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가장 활발한 시기를 한 달 앞둔 상황이라 불안감이 크다"며 "당장 영업중지는 아니지만, 저녁 장사에 차질이 생긴 만큼, 매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 이후 시행된 거리두기 2.5단계로 뷔페식당은 두 달여간 영업을 중단하는 등 타격을 입은 바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계절밥상은 지난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서울·경기·인천 매장 수도권 약 40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신세계푸드 역시 같은 기간 뷔페 업종에 속하는 보노보노와 올반 5곳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랜드이츠의 자연별곡·애슐리·수사·피자몰·로운 수도권 매장도 영업을 멈췄다. 이후 지난 10월 중순 가까스로 영업을 재개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금 오후 9시 이후에 영업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영업 중단 기간 리모델링 등으로 연말 장사를 준비했지만, 힘이 빠지게 된 셈이다. 마땅한 대책 없어…배달에 의존해야 문제는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매출 타격을 만회할 뾰족한 묘수가 없다는 데 있다. CJ푸드빌 등 외식 기업들은 이미 거리두기 1단계부터 테이블 간격 띄우기, 공용 집게·접시·수저 사용 전후로 손 소독제 또는 비닐장갑 사용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다. 또 다른 뷔페식당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격상하면 행정적인 제한에 따른 타격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받는 영향이 더 큰 것 같다"며 "자칫 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돼 영업 중지라도 되는 날에는 회사 존폐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CJ푸드빌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 여파로 매출(291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2.7%나 감소했다. 여기에 8월, 9월 영업정지로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이에 CJ푸드빌은 지난달 본사 5년 차 이상 임직원 4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시행한 바 있다. 이랜드이츠 역시 지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으며, 적자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른 비상경영으로 고강도 구조조정 및 전 직원 대상 주 1회 이상 자율적 무급휴가 등을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은 생존을 위해 부랴부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최근 빕스의 배달 전용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 서비스 지역을 기존 서울 서초와 강남 일부 지역에서 강남·강동·강서·동작·마포·서대문·서초·성북·송파 등 서울 9개 구와 인천 계양과 일산동구 등 수도권 일부로 확장했다. 이랜드이츠 역시 지난 9월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애슐리에 이어 자연별곡도 배달 서비스 테스트에 나섰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1.25 07:00
무비위크

롯데시네마, 12월 2일부터 관람료 인상·극장 20% 문 닫는다(공식)

롯데시네마가 오는 12월 2일부터 관람료를 인상한다. 영화관 사업 또한 축소할 예정이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70% 이상 감소했으며, 임차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 증가, 판관비 절감 한계로 인해 매월 약 150억 규모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관객 수 급감과 국내외 대작들의 무기한 개봉 연기 및 OTT 직행 등 영화 산업의 급격한 변화와 장기 침체에 유연하고 적극적인 대비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20일 밝혔다. 위기 대비책으로 영화관 사업 전면 재검토를 통한 몸집 줄이기를 진행한다. 국내의 경우 관리비 중 가장 비용 부담이 큰 임대료는 최저 금액 보장에서 수익 분배 방식으로 변경을 논의하는 한편 향후 2년간 전국 100여개 직영관 중 손실이 막대한 20여개 지점은 단계적으로 문을 닫는다. 해외의 경우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 영화관 사업을 철수하고 베트남에서 운영중인 영화관의 20%를 축소 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과 홍콩 12개관 80개 스크린, 인도네시아 1개관 5개 스크린, 베트남 47개관 224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롯데시네마의 영화 관람료도 12월 2일부터 변경된다. 성인 기준 7,000원~12,000원에서 8,000원~13,000원으로 조정된다. 단, 극장 맨 앞줄인 A열 할인 정책은 지속된다. 또한 ‘문화가 있는 날’ 가격과 장애인, 시니어, 국가유공자 등에 제공되는 우대 요금도 변동 없이 유지된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부터 직영관 영업중단, VOD사업 종료 등 운영 효율화와 함께 임원 임금 반납, 임직원 자율 무급 휴가 시행,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 절감을 위해 힘써왔다.” 며 “허리띠 졸라매기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으며, 극장 운영 효율화와 영화 관람료 인상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의사결정이다. 앞으로도 생존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1.20 08:25
연예

방송작가 노조 “KBS ‘혹서기 편성’ 프리랜서 노동자에겐 생계 위협”

방송작가들은 17일 KBS가 제작비 절감을 이유로 휴가철 정규방송 대신 재방송·특집 등을 편성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방송 결방은 프리랜서 작가들에게 일시적인 실직을 의미한다”며 “생계를 위협하는 ‘혹서기 편성’을 재고하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적자 해소를 위해 KBS가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혹서기 편성을 권고했다”며 “여러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됐고 해당 프로그램 작가들은 강제 실직 혹은 무급휴가에 돌입하게 되는 사태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혹서기 편성이란 방송사가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휴가철 정규방송을 결방하고 재방송이나 구매 다큐멘터리 등을 대체해 편성하는 것을 말한다. 노조는 “KBS가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1~2주 정도 정규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대체 편성하라는 공문을 전국 총국에 내려보냈다”며 “많게는 3주간 정규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규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돼도 급여에 큰 변동없는 방송사 정규직과 달리 중단기 결방은 방송작가와 같은 프리랜서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계 위협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미 생계의 위협을 받는 작가들에게 혹서기 결방 사태라는 고통이 또다시 밀려오고 있다”며 “특히 평상시 결방이 빈번한 무급 강제 휴가가 잦은 지역작가들에게 혹서기 제작중단 조치는 더 가혹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위기는 언제나 사회의 가장 아래층에 있는 약자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온다”며 “공영방송 KBS는 왜 적자경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정규직과 프리랜서들에게 일방적인 고통을 강요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KBS는 방송작가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혹서기 편성 결방 조치 중단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프리랜서가 상생하는 방향의 경영적자 타개책을 새로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06.17 21:12
경제

유동성 꽉 막혀 "살려달라"…대한항공도 정부 지원 호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마저 자금 흐름이 뚝 끊기며 유동성 마련이 시급하게 됐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는 정책금융은 계속해서 대형항공사를 비껴가고 있어 대한항공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급한 불 껐지만…대한항공도 유동성 확보 시급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대한항공의 4월 국제선 예약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88% 감소했다. 지난해 4월 대한항공 국제선 이용객 수가 162만8563명인 것을 고려하면 10분의 1에 가까운 약 19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입장문을 통해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토로할 정도로, 대한항공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이날 대한항공은 4월부터 임원들의 급여를 최대 50%까지 반납하고 외국인 조종사 387명 모두에게도 무급 휴가를 실시하는 등 자구책 강화에 나섰다. 대한항공마저 급여 반납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항공산업 전반의 자금 위기 상황의 심각성이 최고치에 달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까지 이렇게 흔들리는 상황에 직면했는데, 저비용항공사(LCC)는 어떻겠냐”며 “현재 시급한 사항이 많은 것은 알고는 있으나,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죽은 항공산업에 대한 지원이 너무 소극적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4월 만기도래하는 247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이 기다리고 있어 유동성 확보가 더욱 시급하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현재 대한항공 여객기 145기 가운데 100기가 가동 중단 중”이라며 “2분기에도 국제여객 수요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중단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워 항공사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급한 대로 6228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지난 2016년 회사채 상환을 위해 9000억원 어치를 발행한 이후, 이번 ABS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ABS는 미래 매출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상품으로, 대한항공은 BC카드로 결제될 한국지사 항공권 매출 채권을 담보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당장 다가오는 만기 회사채는 막겠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니다. 올해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하는 차입급 규모도 4조3542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 자금조달은 필요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이동이 멈추니 항공권을 환불해주면서 자금이 안 도는 상황이고, 정부의 지원 보조금 3000억원은 대형 항공사는 대상도 아니다”라며 “전날 진에어에 대한 제재를 국토교통부가 풀어줘 대형 항공사에 대한 지원책도 나오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책…항공사는 ‘뒷전’ 항공업계는 한목소리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예상된 국적 항공사들의 상반기 매출 손실만 6조300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현재까지 정부로부터의 지원 내용이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제11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3월부터 6월까지 항공기 정류료 전액 면제와 안전시설 사용료 3개월 납부유예, 운항중단으로 미사용한 운수권·슬롯 회수 전면 유예 등 항공업계 지원안을 발표했다. 지난 2월 3000억원 지원책도 내놨으나, 대형 항공사는 포함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전면적인 셧다운 상황에서 고정비 비용이 천문학적인 항공산업은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며 “보다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정부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제주항공 등 국적사들은 입장을 조율해 국토교통부에 호소문을 전달하기로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4.02 07:00
스포츠일반

경기장 떠났지만…대한민국 응원하는 치어리더들

“세월호 참사 때 두 달 동안 프로야구 응원을 중단했어요. 그 이후로 일이 없는 적은 처음이에요.” 정영석(39) 응원단장이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4대 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모두 연기 또는 중단되자 ‘경기장의 꽃’ 치어리더의 응원도 멈췄다. SK 와이번스(야구), 서울 이랜드(축구), KB손해보험(남자배구) 응원을 맡고 있는 JR커뮤니케이션의 치어리더들은 요즘 집 밖으로 나올 일이 없다. 가장 마지막으로 응원한 건 지난달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홈 경기였다. 한 달 가까이 ‘강제 휴식’ 중이다. 일을 잃은 치어리더 8명과 응원단장을 만났다. 치어리더 10년 차 오지연(30)은 “일이 많을 때는 한 달에 이틀밖에 쉬지 못했다. 기업 체육대회, 학교 축제 등의 행사를 하루에 두 개씩 소화했다”며 “4대 프로 스포츠가 모두 열리는 3월이 가장 바쁜 시기다. 전국을 돌며 프로농구와 배구 플레이오프, 프로축구 개막, 프로야구 홍보로 정신없을 때다. 하지만 요즘은 경기가 열리지 않아 수입도 전혀 없다. 어린 동생들이 더 걱정”이라고 했다. 치어리더팀은 구단과 시즌 별로 계약한다. 치어리더들은 대부분 월급이 아닌 일당을 받는다. 연차에 따라 다르지만, 일당은 10만~15만원 선이다. 치어리더 한 명이 1년 동안 야구 90경기, 배구 36경기, 축구 18경기 정도 소화한다. 대전에서 올라온 2년 차 오채현(23)은 “부푼 꿈을 안고 상경했는데 마음이 아프다. 더 열심히 준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애써 웃었다. 이다연(27)은 “지난해 무릎을 다쳐 6개월간 쉬고 다시 시작하려던 참에 코로나19가 확산됐다. 지금은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김도아(26)도 “당장 월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피팅모델 등 단기 알바를 하고 있다”고 했다. 팀원 김맑음(31)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다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정영석 응원단장은 “치어리더들은 사실상 무급휴가 상태다. 우리보다 훨씬 힘든 이들도 있다. 다른 팀 응원단장은 택배 기사 알바를 시작했다. 폐업한 음향업체와 물류센터도 있다”고 전했다. 축구팀 서울 이랜드는 지난달 출정식과 유니폼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야외 행사가 아닌 탓에 치어리더 2명만 다녀왔다. 이지현(25)은 “실내 공간에서 카메라 앞에 서니까 긴장됐다”고 했다. 그나마 이런 온라인 행사도 거의 열리지 않는다. 박한솔(25)은 “아침에 눈 뜨면 확진자 수부터 확인한다. 코로나19의 외국 현황과 백신 관련 뉴스도 열심히 검색한다”고 말했다. 23일 재개할 예정이었던 치어리더 연습이 미뤄졌다. 오지연은 “시즌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니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 동생들에게 지난해 응원 영상을 보내줬다. 각자 집에서 거울을 보고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매트를 여러 장 깔고 연습한다”고 했다. 스포츠 팬이기도 한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팬들이 스포츠를 마음껏 즐기길 염원하고 있다. 안주연(21)은 “김광현 투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SK의 새 외국인선수들이 잘한다는 기사를 봤다. 축구팀 이랜드는 유니폼에 새겨진 표범처럼 강렬한 축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웃었다. 박현영(21)은 “팬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생활하기 괜찮으냐고 걱정해주신다. 하루빨리 단상에 올라가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에게 힘을 주고 싶다. 올해는 파워풀하면서 귀여운 안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모인 치어리더들은 인터뷰가 끝난 뒤 안무를 맞춰봤다. 집에서도 연습한 덕분인지 ‘칼군무’는 여전했다. 정영석 응원단장은 “다들 컨디션이 정말 좋다. 팬들을 다시 만날 날은 금방 돌아올 것이다. 우리보다 더 힘든 분들도 많다. 우리, 대한민국을 응원하자”고 외쳤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3.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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