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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VP 수난시대' 통산 400홈런이 코앞인데…경기 시작 직전 선발 제외 트라웃, '왼팔 감염' 문제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에 빛나는 마이크 트라웃(34·LA 에인절스)의 시즌이 꼬였다.트라웃은 3일(한국시간)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 결장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트라웃의 결장 사유가 왼팔 피부 감염이라고 전했다. 레이 몽고메리 감독대행은 "그에게 갑자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보도에 따르면 트라웃은 애초 캔자스시티전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1시간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제외됐고, 조 아델이 우익수에서 지명타자로 이동, 크리스 테일러가 우익수로 투입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에인절스는 아델(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과 테일러(3타수 2안타 2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5-1로 승리를 거뒀다. 트라웃은 내일 재검진한 뒤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인 트라웃은 올 시즌 부진을 거듭했다. 108경기 타율이 0.231(381타수 88안타)에 머문다. 개인 한 시즌 최고 장타율이 0.645(2019)에 이르지만 올해 0.425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개인 기록이 크게 떨어져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데 잔부상까지 겹쳤다. 트라웃은 2014, 2016, 2019년 아메리칸리그 MVP로 통산 실버슬러거 9회, 올스타 11회 등 화려한 개인 이력을 자랑한다. 통산(15년) 성적은 1626경기 타율 0.295(1736안타) 398홈런 1008타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3 19:32
메이저리그

최대 3198억원에 계약했는데…옆구리 잡고 쓰러졌다, "부상자명단? 나도 모르겠다"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3일(한국시간) '보스턴 신인 스타 로만 앤서니(21)가 왼쪽 옆구리 근육 경직 문제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교체됐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에 따르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앤서니는 4회 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허리 부위를 움켜쥐는 모습이 포착됐고 5회 초 수비에서 네이트 이튼과 교체돼 몸 상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지 보도에 따르면 경기 뒤 앤서니는 부상자명단(IL) 등재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 알고 싶지만, 이런 증상은 처음이라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앤서니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앤서니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 타율 0.292(257타수 75안타) 8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96)과 장타율(0.463)을 합한 OPS가 0.859로 준수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대형 신인인데 예상하지 못한 허리 부상에 잔여 정규시즌 출전 여부에 물음표가 찍혔다. 보스턴은 78승 62패(승률 0.557)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3위. 지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80승 59패, 승률 0.576)를 2.5경기 차이로 쫓고 있는데 앤서니의 부상 정도가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앤서니는 지난달 초 8년, 1억3000만 달러(1807억원)에 대형 계약을 해 화제였다. 성적에 따라 금액이 최대 2억3000만 달러(3198억원)까지 오를 수 있어 팀의 미래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팀 동료이자 선배인 알렉스 브레그먼은 "앤서니를 오늘 잃은 건 분명히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3 18:10
스포츠일반

US오픈에도 ‘케데헌’ 열풍…‘소다팝’ 뽐낸 조코비치 “내 딸이 안무를 알려줬다”

테니스 전설 노박 조코비치(38)가 US오픈 4강 진출에 성공한 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수록곡 소다팝에 맞춰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세계랭킹 7위 조코비치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9000만 달러·약 1247억원) 8강전에서 테일러 프리츠(4위·미국)를 3-1(6-3 7-5 3-6 6-4)로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승리로 US오픈 통산 14번째로 4강에 올라 이 부문 타이 기록을 세웠다. 올해 열린 모든 메이저 대회 단식서 4강에 오르는 기록도 이어갔다. 다만 앞선 세 대회에선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특히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선 ‘1위’ 야니크 신네르(이탈리아)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인 25번째 우승에 도전 중이다.조코비치의 대회 4강행만큼 이목을 끈 건 그의 승리 세리머니다. 그는 이날 프리츠 상대 11승 무패 행진을 이어간 뒤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며 승리를 자축했다. 평소 과묵하기로 소문난 조코비치의 이색적인 춤사위였다.그가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가 경기 뒤에야 밝혀졌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오늘은 내 딸의 생일이라 큰 선물이 됐다”며 “사실 마지막에 춘 춤은, 영화 케데헌에 나오는 ‘소다팝’이라는 노래의 안무다. 딸이 나에게 어떻게 춤춰야 하는지 알려줬다. 내일 딸이 점수를 매길 거다”라고 말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는 “분명 전 세계 10대들과 아이들 사이에서 큰 유행이지만, 나는 몇 달 전 딸이 말해주기 전까지는 몰랐다. 그래서 집에서 여러 안무를 해봤는데, 그중하나를 오늘 선보였다. 내일 아침 딸이 일어나서 웃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지난 6월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인간 세계를 지키는 인기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 세계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와 인기 경쟁을 벌이며 그들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을 그렸다. 조코비치가 이날 언급한 소다팝은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의 대표곡이기도 하다.한편 대회 4강에 오른 조코비치는 세계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결승전 티켓을 놓고 맞붙을 예정이다. 김우중 기자 2025.09.03 15:35
스포츠일반

조코비치 US 오픈 뒤집다, 케이팝 데몬헌터스 ‘소다팝’ 세리머니 [AI 스포츠]

3일(한국시간)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세계 테니스의 살아 있는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가 US 오픈 남자 단식 8강에서 테일러 프리츠를 꺾고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직후, 전 세계가 놀랄 만한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조코비치는 기자회견장도 아니고, 공식 인터뷰도 아닌, 바로 경기장에 모인 수만 관중 앞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대표 OST ‘소다팝’ 댄스를 직접 선보였다.조코비치의 갑작스런 춤 세리머니에 관중은 환호하며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화제의 댄스는 그의 딸 타라가 생일을 맞아 아빠에게 직접 안무를 알려준 것으로, 조코비치는 “아침에 딸이 웃을 수 있도록 연습했다”며 가족애 가득한 이유를 밝혔다. 조코비치의 춤과 ‘소다팝’ OST를 배경으로 경기장에 울려퍼진 응원은 SNS와 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퍼지고, “US 오픈 우승보다 강렬한 순간이었다”는 반응까지 나왔다.‘케이팝 데몬헌터스’는 2025년 6월 넷플릭스에서 최초 공개된 K팝·코리안 문화 기반의 액션 애니메이션으로, OST ‘소다팝’이 중독성 강한 멜로디·한국적 색채로 이미 세계적 히트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춤 챌린지와 커버 영상, 코스프레가 글로벌하게 번지고 있으며, 조코비치의 퍼포먼스를 계기로 대중적 영향은 더욱 커지고 있다.조코비치는 경기 후 “요즘 집에서 딸과 여러 케이팝 댄스를 배운다”며 한국 애니메이션 열풍과 자기 가족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밝혔다. 딸 타라에 대한 애정과, 세계적 K팝·한국 문화의 결합이 한순간 테니스코트의 축제로 바뀐 셈이다. 이번 세리머니는 단순한 ‘우승 세리머니’를 넘어, 한류와 글로벌 스포츠의 경계를 허문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5.09.03 14:3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데뷔전 2안타' 김하성이 밝힌 이적 심경 "내가 건강했더라면...그래도 주전 유격수 기쁘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로 공시된 뒤 애틀랜타 브레이스로 옮긴 김하성(30)은 이번 이적과 관련해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굉장히 아쉬워했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MLB닷컴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건강을 유지했다면 더 많은 경기를 뛰었을 것"이라며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김하성은 재활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늦게 돌아왔고, 이후에도 종아리, 햄스트링, 허리 통증으로 자주 이탈했다. 결국 올 시즌 24경기 타율 0.214 2홈런 5타점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결국 탬파베이 구단은 1+1년 최대 2900만 달러(404억원)에 영입한 김하성을 지난 2일 웨이버로 공시했다. 그는 곧바로 애틀랜타와 계약했고, 3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새 팀에 합류했다. 애틀랜타는 NL 동부지구에 속한 명문 팀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상황. 김하성의 영입은 내년 시즌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올 시즌 애틀랜타는 유격수 포지션 OPS(출루율+장타율)이 0.524로 전체 30개 팀 중 가장 낮다. WAR(팬그래프 기준)은 0.1로 전체 29위.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남은 시즌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방침이다. 스닛커 감독은 "김하성이 매일 경기에 출전하고 싶어 하더라. 특별한 요청이 있으면 하루 휴식을 주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하성은 좋은 선수"라며 "유격수를 구하기 쉽지 않은데 좋은 영입"이라고 반겼다. MLB닷컴도 "김하성이 2022~2024년 fWAR 10.4를 기록했다.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려는 애틀랜타 구단에 김하성이 합류한 건 흥미로운 영입"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유격수 수비에 집중할 기회를 얻어 기쁘다"라며 "어느 선수든 한 포지션에서 뛰고 싶어할 것이다. 유격수가 주포지션"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당시 팀 동료였던 주릭슨 프로파와 재회했다. 이에 팀 적응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 김하성은 "프로파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자 가족처럼 느껴진다"라며 "재능 있는 선수들과 함께 뛰어 정말 기쁘다.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하성은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27로 올랐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를 상대로 초구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4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김하성은 팀이 3-4로 뒤진 7회 초 바뀐 투수 드류 포머란츠의 너클 커브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9회 초 2사 2루 마지막 타석에선 내야 안타로 찬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마지막 기회를 놓쳐 3-4로 졌다. 이형석 기자 2025.09.03 14:03
메이저리그

'가을 야구 포기할 수 없지' 이정후 한 달 만에 3출루, SF 최근 9승 1패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세 차례 출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9에서 0.262(493타수 129안타)로 올랐다.지난달 타율 0.300을 기록한 이정후는 9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팀이 2-1로 앞선 4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토니어 센사텔라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팀이 5-1로 달아난 5회 초 2사 1루에선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정후는 팀이 5-4로 앞선 8회 선두 타자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패트릭 베일리의 2점 홈런 때 득점을 올렸다. 이정후가 한 경기 기에서 3차례 출루한 건 지난 달 4일 뉴욕 메츠전 이후 한 달 만이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70승 69패)는 7-4로 승리, 최근 3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10경기 성적은 9승 1패.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주축 선수를 떠나보내며 가을 야구를 포기하는 듯 보였지만,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NL 와일드카드 3위 메츠(75승 64패)에 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이형석 기자 2025.09.03 13:47
프로야구

NC 구창모 7일 KIA전 선발 등판 내정, 711일 만의 1군 복귀

NC 다이노스 왼손 투수 구창모(28)가 오는 7일 선발 등판 예정이다. NC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구창모는 오는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구창모는 2023년 9월 27일(KIA전) 이후 711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서게 된다. 선발 등판은 2023년 6월 2일 LG 트윈스전 이후 828일 만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지난 2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서 "왼팔(구창모), 9월에 나오긴 합니다"라며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건강한' 구창모는 상당히 위력적이다. 2019년 개인 첫 10승을 거둔 구창모는 이듬해 부상에도 9승 평균자책점 1.74로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에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을 올렸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NC와 7년 최대 132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통산 174경기 47승 37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구창모는 지난 6월 상무 야구단을 전역했다. 구창모는 제대 전에 이호준 감독에게 "제가 합류하기 전까지 5위를 유지하고 계시면 1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구창모는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4월 중순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상대가 친 타구에 맞고 '빌드업'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전역 후 최고 4이닝까지 던졌지만, 7월 팔꿈치 뭉침 증상으로 다시 투구를 중단했다. 부상 재발 우려로 무리하지 않고 단계별 투구를 진행했다. 구창모는 지난 29일 상무 야구단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투구 수는 24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5㎞였다. 오는 7일 등판에서 '선발 투수'의 역할을 제대로 기대하긴 어렵다. 투구 이닝과 투수 수에 제한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래도 구창모는 5강 경쟁 중인 팀에 든든한 원군이다. 특히 NC는 국내 선발진이 약해 구창모의 합류로 막판 5강 경쟁에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5.09.03 13:32
국가대표

[IS 시선] 홍명보 깃털처럼 가벼운 발언, 혼란을 자초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메시지였을까.홍명보(56) 축구대표팀 감독이 깃털보다 가벼운 발언으로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굳이 공개적으로 꺼내지 않아도 될 대표팀 주장 교체 건에 관한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해서다. 심지어 주장을 바꿀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대표팀 수장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25일 9월 A매치 2연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주장 교체 가능성을 묻자 “계속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결정은 하지 않았다. 팀을 위해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지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결과적으로 자충수가 됐다. 혼란을 자초했다.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면 선수단을 위해 언급조차 조심해야 했다. 꾸준히 ‘원팀’을 강조한 홍명보 감독이지만, 이번 발언은 아이러니하게도 대표팀 선수들까지 어리둥절할 만했다. 여전히 팬들에게 비판받는 홍 감독은 돌발 발언으로 또 미움을 샀다. 팬들의 반발은 더 커졌고, 대표팀과 거리는 더 멀어지는 형국이다.2018년부터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끈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향한 배려와 존중도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일 미국 원정을 떠나기 전 “(주장 교체는) 나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모든 구성원, 본인(손흥민)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게 내 스타일”이라고 했다. 정녕 주장을 비롯한 팀원들의 견해를 청취할 의도가 있었다면 애초 공개적인 발언은 없어야 했다.7년간 캡틴으로 헌신한 손흥민은 계속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어도 선뜻 진심을 드러내기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설령 후임자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주고 싶어도 홍명보 감독의 압박 탓에 주장직을 내려놓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 여러모로 난처한 상황이 된 셈이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수 캡틴’이며 그동안 큰 문제 없이 팀을 하나로 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직전 안와골절을 당하고도 보호 마스크를 끼고 뛰는 투혼과 책임감도 발휘했다. 올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향했지만, 여전히 대표팀 내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다. 팬들에게도 단연 신망을 받는다. 홍명보 감독 선임 이슈를 시작으로 저조한 경기력 탓에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바꿀 몇 없는 선수이기도 하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주장을 바꿀 수 있다는 경솔한 발언은 분명 팬들의 증오를 가중할 만했다.홍명보 감독이 진정 팀을 위했다면, 공개적인 발언보다는 본인 말처럼 선수단·주장과 면담 후 결정을 내리는 게 최선이었다. 가령 주장을 바꾸고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면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는 게 깔끔한 방식이다.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이달 외국 태생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 대표팀에 뽑힌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갑작스러운 ‘주장 이슈’에 묻혀 예상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온 시선이 홍명보 감독의 입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은 9개월. 선수단과 팬이 합심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무엇보다 결전지에서 개최국과 맞붙는 중요한 스파링을 앞둔 터라 홍명보 감독의 이번 발언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스포츠2팀 기자 2025.09.03 12:5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팬은 오타니를 사랑할 수 없다...스킨스 이어 챈들러도 참교육 받아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야구 선수다. 하지만 피츠버그에서만큼은 원망을 받고 있을 것 같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다저스가 1-4로 지고 있었던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부바 챈들러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개인 46호 홈런. 챈들러는 MLB 전체 유망주 랭킹 7위, 투수 중에서는 1위에 올라 있었던 선수다. 160㎞/h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현재 피츠버그 에이스로 올라선 폴 스킨스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챈들러는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이닝 세이브(2피안타 무실점)를 해내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챈들러는 MLB 콜업 뒤 세 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다저스전에서 현재 최고의 타자인 오타니 앞에 벽을 느껴야 했다. 오타니는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챈들러가 구사한 몸쪽(좌타자) 낮은 코스 99.2마일(159.6㎞/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가볍게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챈들러는 3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적시타, 4회 앤디 파헤스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2점 더 내줬다. 오타니는 지난해 6월 6일 피츠버그전에서도 막 빅리그에 데뷔한 특급 유망주를 상대로 MLB 정상급 레벨을 보여준 바 있다. 상대가 바로 스킨스였다. 첫 타석에서는 100마일 강속구 3개를 뿌린 스킨스의 강공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승부에서는 101마일(162.5㎞/h) 높은 코스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오타니는 챈들러에 앞서 데뷔한 올해 대표 신인 투수 제이콥 미시오라우스키(밀워키 브루어스)와 7월 9일 첫 승부에서도 초구 100마일(160.9㎞/h)를 지켜보는 등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지만, 3구째 낮은 커브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강속구를 무기로 빅리그 무대에 선 신예 투수들을 제대로 교육하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오타니에게 홈런을 맞은 스킨스와 미시오라우스키 모두 이후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3 11:20
메이저리그

"공항 바닥에서 잤어요" 김혜성이 선발 제외된 사연, 빅리그 복귀길이 이렇게 험난하다니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공항에서 다 먹었다."한 달 만에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순탄치 않았다.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공항에서 '노숙'한 사연을 전했다. 김혜성은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확대 엔트리 시작과 함께 1군에 콜업됐다. 그는 이튿날인 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일,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한 것이다. 이유가 있었다. 선수단에 합류하기 위해 항공편을 이용했는데, 연착으로 환승편을 놓치는 바람에 꼼짝없이 공항에 발이 묶였던 것이다. 김혜성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항 바닥에서 잠을 자는 등 14~15시간을 공항에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아침과 점심, 저녁 세 끼를 공항에서 다 먹었다"라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지난 7월 말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한 달 이상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7월 중순부턴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했다. 9경기 타율 0.324, 3타점을 기록하며 복귀 시계를 돌렸다. 우여곡절 끝에 빅리그에 콜업된 김혜성은 피츠버그로 이동 중 항공편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복귀전을 뒤로 미뤄야 했다. 다저스 구단 역시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컨디션 조절에 주력하게 했다.윤승재 기자 2025.09.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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