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패패승패승승승' 2013년 대역전 직접 본 삼린이, "눈으로 본 드라마, 이젠 손으로 쓰고 싶어요" [KS5 인터뷰]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승민에게 2013년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당시 삼성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내리 패한 뒤, 3차전이서 승리했으나 4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5~7차전에서 3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삼린이' 이승민은 당시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KS 직관을 갔다는 그는 "2011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 직관에 첫 우승이라 그런 것 같다"면서도 "2013년에 역전한 모습을 직관과 TV로 보면서 짜릿했던 것 같다.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TV로 보던 최고의 축제, 이젠 마운드 위에서 직접 공을 던진다. 이승민은 지난 23일 1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탄탄하게 지키며 KS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승현은 26일 4차전에도 출전해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초반 흐름이 이미 다 넘어간 상황에서 추격조로 등판했지만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28일 5차전 전 만난 이승민은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나 각오는 정규시즌 때부터 해왔다. 하지만 욕심을 낸다고 잘 되는 게 아니더라.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다 보여주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가을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정규시즌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강)민호 형 미트만 보고 잘 던진다는 생각 뿐이다"며 웃었다. 이승민은 2013년의 기적을 재현하고 싶다. 현재 삼성은 현재 벼랑 끝에 몰려 있다. 1~2차전을 내리 내준 삼성은 홈에서 열린 3~4차전에서 균형을 맞추고자 했으나 1승 1패에 그쳤다. 3차전 승리 후 4차전에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3패(1승)를 기록, 남은 5~7차전에서 1패만 더 거두면 우승에 실패한다. 이승민은 2013년 때처럼, 패패승패 후 승승승으로 우승하는 기적을 재현하고자 한다. 이승민은 "눈으로만 봤는데도 (당시 역전 우승이) 짜릿했는데, 직접 만들면 얼마나 흥분될지 기대된다"라며 "오늘도, 앞으로 있을 수 있는 6~7차전에도 언제든 나갈 준비돼 있다. 등판할 때마다 내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8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