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더위에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무더위에 박현경도 절레절레, "아이언 샷감 빨리 되찾아아죠" [IS 용인]
"그동안 겪은 여름 중에 가장 더웠던 것 같아요."지난달 31일 마지막 홀을 마친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은 함께 뛴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과 가볍게 포옹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박지영도 박현경에게 "고생했어, 너무 힘들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상승세에 있는 선수들도 34도까지 치솟는 무더위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박현경은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을 마친 뒤, "최근 한 달 동안은 더위와의 싸움을 하는 것 같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사실 더위에 강하다고 생각하면서 한 해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 여름한테는 계속 기고 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를 8언더파 208타로 마쳤다.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면서 순위를 끌어 올렸다. 1라운드에서도 버디 5개(보기 1개)로 순항하던 그는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주춤, 마지막 날 이를 뒤집지 못하고 톱10 밖으로 밀려났다.
그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다. 상반기에 아이언샷이 굉장히 좋아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됐는데, 지난주부터 아이언 샷감이 조금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나쁘지 않게 마무리한 것 같지만 아쉬움이 크다"라고 대회를 돌아봤다. 전날 2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한 것을 돌아본 박현경은 "어제 사실 후반에 들어가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샷도 많이 흔들리다 보니 타수를 금방 잃었다"라며 다시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이내 "마지막 날 마무리를 잘해서 다행이다"라며 위안을 삼았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박현경은 멈추지 않는다. 이번 대회를 복기하면서 다시 훈련에 돌입, 다음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다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내일부터 다시 연습하면서 재정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한 그는 "(다음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골프장(블랙스톤 이천)도 샷이 많이 중요한 코스라고 생각한다. 그린이 워낙 까다롭다 보니 아이언 샷을 원하는 지점에 떨어 뜨려야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는데, 하루 빨리 아이언 샷감을 되찾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용인=윤승재 기자
2024.09.01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