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나이키 '세계 최초', 무신사 '2호점'…초대형 매장 강화하는 패션 리딩 업체들
나이키와 무신사·룰루레몬 등 패션계 리딩 업체들이 이달 들어 국내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오픈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출점에 소극적이었으나,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나이키는 세계 최초 체험형 매장을, 룰루레몬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시설을 자랑하는 공간을 선보이며 아시아 패션의 중심인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콕 짚은' 나이키·룰루레몬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지난 15일 전 세계 최초로 서울 홍대 지역에 '나이키 스타일'의 콘셉트를 적용한 매장 '나이키 스타일 홍대'를 오픈했다. 총 3층 규모의 나이키 스타일 홍대에는 '젠더 플루이드 쇼핑(사이즈나 성별의 개념을 허문 쇼핑 방식)'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지속가능한 패션(리사이클링 등 환경을 고려한 패션)' '증강현실(AR)'까지 글로벌 패션가의 화두와 최첨단 기술을 모두 모여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3층에 마련된 'SNKRS 라운지'다. 나이키 스니커즈 회원 전용 공간인 이곳은 지역 커뮤니티 개념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회원에 가입한 나이키 멤버라면 누구라도 예약한 뒤 이곳에 방문해 교류와 소통을 하고, 지역 아티스트와 협업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활발한 Z세대를 위해 '콘텐츠 스튜디오'도 곳곳에 마련했다. 소비자는 이곳에서 직접 나이키 룩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SNS에 공유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하면 30분가량 스튜디오를 빌려 쓸 수도 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도 지난 1일 서울 이태원역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이태원 스토어는 총 727㎡(220평)로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것이 룰루레몬 측의 설명이다. 룰루레몬도 나이키처럼 커뮤니티 DNA를 심었다. 룰루레몬 앰배서더와 함께 다양한 운동과 커뮤니티 클래스를 진행하며 소통하는 식이다. 윤성은 룰루레몬 한국 지사장은 "룰루레몬 이태원 스토어는 이태원 커뮤니티에 긍정적이고 새로운 에너지를 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키 관계자는 "전 세계 최초로 나이키 스타일 콘셉트의 매장을 오픈하고 집중하는 이유는 한국 시장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패션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나이키 스타일 홍대는 Z세대의 트렌드와 소비자를 모으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 늘리는 무신사 글로벌 업체만 초대형 매장을 내는 것은 아니다. 국내 패션계를 리딩하는 무신사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1일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을 오픈하고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인테리어에 공을 들였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는 대형 미디어 월이 설치돼 있는데, 크기를 모두 더하면 34m에 달한다. 또 다른 특징은 라이브 피팅룸이다. 이곳에서는 휴대폰을 미러링 해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고, 원하는 컬러로 배경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 등의 숏폼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도 있어서 인기다. 무신사는 나이키나 룰루레몬과 달리 토종 패션 플랫폼이다. 그러나 K패션 업계에서는 막대한 영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유행을 선도한다고 평가된다. 무신사는 이달 초 무신사스토어 글로벌 버전을 새롭게 오픈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 사이트를 통해 의류를 접한 고객들이 향후 국내에 방문했을 때 일종의 쇼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가는 코로나19 유행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해외 여행이 시작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유행을 선도하는 나라다. K컬처 인기와 함께 시작한 K패션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패션가에서도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중국과 일본 시장부터 노렸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성공해 점진적으로 보폭을 넓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18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