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타의잇템] '빈틈 생긴' 유아인, 광고 모델은 꽉 찼다
색이 분명한 배우는 대중을 끌어안기 쉽지 않다. 좋고 싫음이 비교적 명확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유아인은 색이 분명한 배우이자 사람이다. 유아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호불호가 분명하다는 뜻이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가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고, 시상식장에서 멋진 멘트와 패션으로 주목을 받아도 이미지는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유아인은 지난해 6월 MBC 관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다. 그는 화려하지만 독특한 인테리어와 구조를 가진 집을 공개했다. 지극히 평범한 고양이 '집사'로서 일과를 보여줬다. 소박한 밥상을 차려 우적우적 씹었고, 멋들어지는 차를 타고 운전도 했다. 대중은 열광했다. 자로 그은 선처럼 분명했던 호불호의 경계가 옅어졌다. 유아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광고 모델로 자주 발탁되기 시작했다. 쇼핑몰, 화장품, 커피, 건강기능식품, 햄버거까지 다양하다. 나오는 광고마다 근사한 외모, 몸매 말투까지 변한 것이 없다. 턱 끝을 치켜들고 내려다보는 눈빛도 그대로다. 다만 대중이 받는 그에 대한 느낌은 사뭇 달라졌다. '완벽하지만 사실은 빈틈이 있는, 어딘가 웃긴 구석이 있는 인간 유아인'이 됐다. 지난 5일 공개된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 광고는 달라진 유아인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상업광고다. 똑 떨어지는 수트를 갖춰 입은 그는 체스 기물을 들고 "정말 그걸로 만족해요?"라고 묻는다. 2~3년 전만해도 유아인이 그런 대사를 읊조리면 등골이 서늘했다. 그런데 버거킹 광고 속 유아인은 웃기다. 소비자는 유아인이 애처롭게 바라보는 버거킹 신메뉴 '몬스터2'가 궁금하다. 모델 유아인처럼 양면을 가진 맛일지 알고 싶다. 버거킹 측은 "유아인은 부드러운 마스크와 대비되는 강인함과 날카로움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대중들을 끌어당겼다. 이번 광고에서 반전 매력의 버거킹 신메뉴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배우 유아인과 만남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지난해 10월 쇼핑몰 '무신사' 모델로 발탁됐다. 무신사는 그의 멋짐을 온전히 활용했다. 유아인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무신사 스타일의 의상을 차려입고 "다 무신사랑해"라고 반복해 말한다. 어찌나 독보적이고 인상적인지 한 번 광고를 보면 잊히지 않는다. 무신사는 유아인을 TV 광고 외에도 다양한 캠페인 광고와 마케팅 활동까지 활용하겠다고 했다. 무신사는 유아인이 평소에도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작품 속 패션 스타일링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알려진다. 무신사 측은 "유아인은 남다른 패션 스타일과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매력을 뽐내는 배우다"고 평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26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