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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첫 골에 호날두 데뷔까지…반등 발판 마련한 서울

기다리던 제시 린가드의 첫 골, 그리고 야심 차게 데려온 호날두 타바레스가 성공적인 첫선까지. 전반기에 다소 고전했던 서울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린가드는 지난 26일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한국 무대를 밟은 뒤 10번째 경기에서 나온 첫 골이었다.린가드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후반 11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상당히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침착하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린가드의 골은 결승 골로 이어졌고, 서울은 올 시즌 첫 연승을 달성했다.김기동 서울 감독은 “나도 제시(린가드)의 골을 나도 많이 기다렸다. 많은 팬이 그 골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나 싶다. 오늘 골을 넣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도 다 같이 좋아했다. 린가드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시즌 중 무릎 부상에도 시달렸던 린가드는 최근 ‘캡틴’ 기성용이 전력에서 이탈한 뒤부터 주장 완장을 달고 피치를 누비고 있다. 린가드는 주장 역할도 톡톡히 하면서도 완장을 찬 뒤 경기력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지난 22일 수원FC전(3-0 승)에서도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센스 있는 속임 동작으로 볼을 흘리며 강성진의 득점을 도왔다.한국 무대에서 골 갈증을 푼 린가드는 “사실 주장 원장을 찬다는 거는 굉장히 큰 의미다. 전부라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서울 선수단을 이끈다는 건 가볍게 생각할 부분은 아니다. 정말 많은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라고 생각을 한다”며 “(나는) 이제 팀에 완전히 녹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린가드는 본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첫 골 소감을 특별히 밝히지 않은 그는 기자회견 내내 팀의 반등만을 이야기했다. 김기동 감독도 “제시한테 (강원전) 끝나고 무조건 3연승 가야 한다고 했다. 자기도 선수들을 다독여서 잘 준비하겠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같은 이름으로 주목받은 호날두 타바레스도 홈 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였다. 단단한 피지컬에 스피드까지 갖춘 호날두는 10분가량 피치를 누비면서 거침없는 드리블 돌파로 이목을 끌었다.호날두는 “(호날두를) 비교 대상으로 말씀해 주시는 게 영광이다. 호날두 타바레스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당연히 비교 불가 대상”이라며 “팬분들이 나를 정말 환영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내가 팬분들에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필드에서 땀으로 보답해 드리겠다는 것”이라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6.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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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포럼] 장원석 대표 “K콘텐츠, 거품 빼고 경쟁력 고민해야 할 때”

킬러콘텐츠.한국 영화사에 시리즈물의 새 장을 연 ‘범죄도시’의 제작자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는 K콘텐츠를 다섯 글자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정의했다. 장 대표는 최근 경기도 부천 김은희 작가 작업실에서 가진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바람이다. ‘K콘텐츠 is 킬러콘텐츠’라는 말을 듣는, 모든 K콘텐츠가 킬러콘텐츠로 불리는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2회 K포럼(Korea Forum 2024)에 참석한다. 오는 7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K포럼은 K콘텐츠와 K브랜드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다. 장 대표는 파트1 ‘즐거운K’의 연사로 초청받아 김은희 작가, 배우 이준과 함께 ‘K엔터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장 대표는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대표 제작자다. 중앙대학교 재학 시절 우연한 기회에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 제작부로 들어가면서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왕의 남자’ 제작실장으로 흥행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영화판에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이후 제작사 다세포클럽을 차려 영화 ‘의형제’, ‘최종병기 활’, ‘끝까지 간다’를 성공시키며 제작자로서 역량을 증명했다. 2013년에는 지금의 BA엔터테인먼트를 설립, ‘범죄도시’ 시리즈,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K콘텐츠 열풍의 중심에 섰다. “사실 전 K콘텐츠 인기가 하루아침에 뜨거워진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대장금’, ‘추노’ 같은 사극이 아랍에서 잘됐었죠. ‘가을동화’, ‘겨울연가’도 일본에서 흥행했고요. 그게 ‘오징어 게임’, ‘기생충’으로 이어진 거죠. 오래전부터 노력해 왔던 것들이 최근 더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해요.”장 대표는 성공한 K콘텐츠에는 공통점이 분명히 있다고 짚었다. ‘보편성’이다. 국적, 성별 등과 무관하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역으로 국내에서 흥한 해외 작품을 봐도 모두 보편적 감성을 건드린다고 부연했다. 다만 보편적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녹아든 ‘K’의 맛이 중요하다.“보편성을 기저에 깔고 한국적인 느낌, 색채가 더해진 게 먹히지 않았나 해요. 좀비 사극을 표방했던 넷플릭스 ‘킹덤’이 대표적이죠. ‘오징어 게임’도 그렇고요. 생존 버라이어티인데 거기에 구슬치기, 뽑기 같은 한국적인 부분이 덧대지면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신선하게 느끼지 않았나 합니다.장 대표가 만든 글로벌 흥행작 이야기도 이어졌다. 다수의 작품 중에서도 대표적인 걸 꼽자면 디즈니플러스의 첫 효자 K콘텐츠 ‘카지노’ 시리즈와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역사를 쓴 ‘범죄도시’ 시리즈가 있다. ‘카지노’는 공개 당시 디즈니플러스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상승을 이끌었고, ‘범죄도시’ 시리즈는 아시아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 작업을 시작했다. “사실 흥행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예요. 시작할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니까요. 다만 어떤 작품이든 프로듀서로서 ‘소비자들이 좋아할까? 관객들, 시청자들이 좋아할까?’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긴 하죠. 간혹 농담처럼 ‘칸 국제영화제 작품상 받는 게 좋아, 관객 더 드는 게 좋아?’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럼 전 주저하지 않아요. 무조건 후자죠.” K콘텐츠의 위상을 묻는 말에는 “K콘텐츠의 위치, 영향력은 만드는 사람이 아닌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받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넷플릭스가 K콘텐츠, 특히 한국 드라마를 글로벌에 소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잖아요. 그러면 넷플릭스 내에서 K콘텐츠를 보는 비율이 어떠냐는 거죠. 아마도 외국인들이 보는 비율이 전반적으로 조금씩 우상향을 그리고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K콘텐츠에 대한 밸류(가치)가 올라가는 거죠.”하지만 장 대표는 마냥 청사진을 그릴 때는 아니라고 봤다. K콘텐츠의 가치 상승과 함께 출연료를 포함한 인건비가 올랐고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간 까닭이다. 장 대표가 체감하기에 10년 사이 제작비 상승률은 4~5배 정도다.“K콘텐츠 밸류가 갑자기 확 올라가면서 약간의 버블이 생겨난 듯해요. 이게 서서히 올라간 게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타듯 급성장했잖아요. 특히 여러 플랫폼의 등장과 물가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제작비도 크게 상승했죠. 지금은 이 버블이 꺼지면서 제작이 쉽지 않은, 조금 힘들어진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서도 장 대표는 이것을 곡해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정당한 대우와 대가는 당연히 지급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다만 우리가 이대로 가다 보면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는 할리우드 대비 낮은 제작비로 고퀄의 작품을 만들어왔어요. 조심스럽지만 가성비가 좋았던 거죠. 하지만 제작비가 계속 치솟기만 한다면 과연 해외 시장에서 K콘텐츠의 경쟁력이 있을까 싶어요. 결국 그 접점이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봐요. 우리만의 장점을 유지할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하는 거죠. 우리 콘텐츠의 값어치가 후려쳐지면 절대 안 되지만, 냉정하게 거품은 빼고 경쟁력을 고민해야 좀 더 롱런할 수 있다는 거죠.” 결국 장 대표는 ‘효율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물론 여기에는 좋은 기획과 대본이 선행돼야 한다. 장 대표 역시 모든 K콘텐츠가 ‘킬러콘텐츠’라고 불리는 날을 꿈꾸며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김은희 작가와 드라마 ‘시그널2’를 준비 중인 그는 올가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강매강’을 선보인다. 최근에는 안판석 감독의 ‘협상의 기술’ 촬영에 들어갔으며, ‘범죄도시’ 5~8편 대본 작업도 동시 진행 중이다. “결국엔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저도 계속 작품을 하기 위해 끊이지 않고 노력하고 있고요. 우리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계속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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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첫 골’ 린가드보다 일류첸코 먼저 챙겼다…“삐져 있는데, 미안해”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일류첸코에게 사과했다. 경기 상황 때문에 약속을 못 지킨 탓이다.서울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서울은 6위로 올라섰다.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기동 감독은 먼저 할 말이 있다며 일류첸코의 이름을 꺼냈다.김기동 감독은 “일류첸코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데, 투입을 못 해 미안하다. 전반전 끝나고 일류한테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런데 (일류첸코를) 못 넣고 경기를 마쳤는데, 삐져 있다. 선수 입장에서 이해한다. 미안한 마음이 있다. 다음 전북전이 있으니, 실망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서울은 강성진이 최전방에 섰고, 린가드가 그 아래를 받쳤다. 사실상 제로톱이었는데, 이 전술이 잘 풀렸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들어서 흐름이 넘어갔으면 (일류첸코와 강성진을) 일찍 바꾸려고 했는데, 성진이가 경기 흐름을 유지해 주고 있어서 끊고 싶지 않았다. 흐름이 안 좋을 때 일류를 넣고 싶었다. 뒷공간이 많을 때는 빠른 호날두가 낫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쥔 김기동 감독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연승은 처음이다. 선수들에게 경기 나가기 전에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기름을 넣자고 이야기했다. 다시 흐름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공교롭게도 ‘주장’ 기성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시점에 서울이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우연인 것 같다. 우연히 승리하고 있어서 민감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빨리 들어와서 주장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린가드가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최근 영입한 호날두도 짧은 시간이지만, 빠른 발과 강력한 피지컬을 뽐냈다. 김기동 감독은 “제시(린가드)의 골을 나도 많이 기다렸다. 많은 팬이 그 골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나 싶다. 오늘 골을 넣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도 다 같이 좋아했다. 린가드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공격수들이 골을 넣어줘야 한다. 호날두는 스피드가 있는데, 계속 연계해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체력이 5~60%라고 했는데 빨리 올려서 팀에 많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기대를 표했다.서울은 사흘 뒤 전북 현대와 경기를 치른다. 김기동 감독은 “시간이 짧다. 그날 비도 온다고 들었다. 정신력, 그리고 버텨내는 힘이 강한 팀이 그날 승리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제시한테도 끝나고 오면서 무조건 3연승 가야겠다고 했다. 자기도 선수들 다독여서 준비하겠다고 하더라. 오래 못 이겼던 걸 이번 기회에 날리고 싶다”고 다짐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06.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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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무조건 해피엔딩" 한국 수영의 당찬 파리 각오 [IS 진천]

“결말은 무조건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습니다.”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황금세대’ 수영 대표팀이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올림픽 개막 30일을 앞둔 선수들은 본격적인 컨디션 조절에 나서며 12년 만의 한국수영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황선우·김우민(이상 강원도청) 등 수영 경영 대표팀은 2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수영장에서 막바지 훈련에 나섰다. 이정훈 총감독의 지휘 아래 수영 대표팀은 선수촌에서 계속 훈련을 이어가다 다음 달 16일 경영을 시작으로 차례로 결전지 파리로 향한다.이번 파리 올림픽은 특히 자유형 400m 김우민과 자유형 200m 황선우, 남자 계영 800m 등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큰 종목이어서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수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박태환(자유형 200m·400m 은메달)이 마지막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12년 만에 한국 수영의 올림픽 메달의 한을 풀겠다는 게 수영 대표팀의 공통된 목표다.메달에 대한 기대만큼 선수들의 자신감도 넘쳤다. 주종목 자유형 400m를 비롯해 200m, 계영 800m 등에 출전하는 김우민은 “아시안게임부터 세계선수권까지 많은 대회를 치르면서 파리 올림픽에 대비해 큰 그림을 그려왔다. 그림대로 차근차근 밟고 나가고 있는 거 같아 굉장히 기대도 되고, 많이 설렌다”며 “수영 대표팀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은 따내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던 황선우도 “3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과 경험을 이번 올림픽을 통해 꼭 좋은 모습, 좋은 레이스로 보여드리겠다”며 “한국수영이 굉장히 좋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황금세대의 일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럽다. 이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수영 대표팀은 올림픽에 맞춰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올림픽에 맞춰 경기력을 조절하고 있다. 기본 훈련 외에도 요일별로 강도 높은 웨이트 훈련이나 젖산 훈련 등으로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정훈 총감독은 “황선우나 김우민 등의 몸 상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올라온 상태다. 목표로 제시하는 기록도 훌쩍 넘길 정도로 선수들의 컨디션도, 분위기도 좋다”고 설명했다.선수촌에서 마지막까지 담금질을 이어가는 한국수영은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27일 김우민의 자유형 400m 출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29일엔 황선우가 자유형 200m, 30일엔 황선우·김우민·이호준(제주시청) 등이 남자 계영 800m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밖에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200m, 이주호는 남자 배영 100m·200m에 각각 나선다.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 김수지(울산시체육회)는 각각 다이빙 남·여 3m 스프링보드, 이리영(부산수영연맹) 허윤서(성균관대)는 12년 만에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테크니컬·프리) 종목에 출전한다. 이정훈 총감독은 “메달 목표를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포디움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의 한을 풀어줄 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자신감이다.진천=김명석 기자 2024.06.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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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무릎 꿇게 한 열연…조정석, ‘파일럿’으로 여름시장 승기 잡을까 [종합]

배우 조정석이 전매특허 코미디 연기로 여름 극장가 점령에 나선다. 942만 흥행사를 썼던 ‘엑시트’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파일럿’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한결 감독을 비롯해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가 참석했다.스웨덴 영화 ‘콕피트’(Cockpit)를 리메이크한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한정미로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극. ‘엑시트’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조정석이 한정우와 한정우의 여장 버전 한정미 두 역할을 소화하며 극을 이끈다. 조정석은 “준비 과정이 치열했다. 영화 의상, 분장팀이 똘똘 뭉쳐서 저를 변신시키려고 노력했다. 저 역시 고군분투했던 촬영 현장이었다”며 “여장을 위해 몸무게를 7kg 정도 감량했다.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했다. 또 턱선을 위해 지압과 림프선 마사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이어 “여장을 희화화하지는 않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며 “물론 코미디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다. 사실 항상 있다. 이번에도 어깨는 무거웠다. 하지만 이건 제가 잘 이겨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서 잘 감내하면서 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조정석은) 생활 연기 달인이다. 캐스팅만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며 “뭘 부탁드리면 그 이상을 구현해 줬다. 너무 빵 터져서 ‘컷’을 못했을 정도였다. 웃겨서 울기도 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무릎을 꿇은 적도 있다”며 극찬했다. 연출 계기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처음 기획을 봤을 때 참신하고 신선했다. 그걸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며 “모두 한 번쯤은 좌절하고 극복한 경험이 있을 거다. 우리 영화에서 한정우가 그런 과정, 경험을 통과한다. 그걸 보면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 감독은 또 “억지스러운 코미디는 지양했고 캐릭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녹이려고 했다”며 “조정석이 9할을 담당하지만, 캐릭터 간 앙상블에서 비롯되는 코미디가 중요한 영화라 배우들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많이 의논하고 준비했다”고 연출 주안점을 짚었다. 실제 조정석을 둘러싼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등의 연기도 놓쳐서는 안 될 관전 포인트다. 특히 ‘파일럿’은 이주명의 스크린 데뷔작으로도 눈길을 끈다. 이주명은 “듣자마자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너무 기뻤다. 들떴던 게 첫 번째였다. 그리고 그만큼 누가 되고 싶지 않아서 애를 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정석은 함께한 후배들에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연기하다 보면 앙상블, 호흡이 중요한데 여기 계시는 모든 분과 장단이 너무 잘 맞았다. 주고받는 리듬과 템포가 잘 맞았다”며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보다 더 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을 정도”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조정석은 “영화가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길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고, 김 감독은 “우리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웃음이다.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 그리고 위로를 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 무더운 여름 에어컨 바람 쐬러 극장에 와달라”고 덧붙였다. ‘파일럿’은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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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소속사 대표로 깜짝 등장 “양세찬, 이서진·유재석도 좋아해” (쑥쑥)

작곡가 겸 방송인 유희열이 오랜만에 근황을 공개했다.24일 유튜브 채널 ‘쑥쑥’에는 ‘10차 회의 중 (with 유희열)’이란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해당 영상에서 양세찬은 스태프들과 콘텐츠 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속사 안테나의 대표인 유희열을 초대해 조언을 구했다. 유희열은 “‘선재 업고 튀어’든 뭐든 결국에는 대화랑 이야기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가슴이 떨리는 거다.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대화의 결”이라며 “그걸 네가 잘한다. 세찬이는 무조건 이야기를 다 들어줄 거 같다. ‘쑥쑥’으로 몰랐던 세찬이의 매력을 보게 됐다”고 칭찬했다. 유희열은 또 “지금까지 말했던 거 다 해 봐라, 이서진이 널 되게 좋아하더라. 유재석은 너랑 같이하고 싶다고 3년 전부터 이야기했다. 처음 여기(안테나) 왔을 때 너 최고라고 했다. 양세찬, 조세호, 남창희 최고라고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유재석이) 다음 세대 후배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너도 뭐가 됐든 의지를 갖고 친구들을 끌어주면 그 친구들이 또 널 밀어줄 것”이라고 조언했다.또 “요즘에는 뭔가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유튜브가 기본이 됐다. 많이 보건 적게 보건 간에 마치 예전에 싸이월드 하듯이 프로필사진 올리는 거랑 다르지 않다. 시대가 진짜 바뀐 거 같다”고 짚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5 22:51
스포츠일반

[IS 진천] ‘올림픽 3번째 도전’ 전지희 “메달 이미 땄다고 가스라이팅 당해요”

세 번째 올림픽을 앞둔 전지희(미래에셋증권)는 포디움에 서는 걸 꿈꾼다. 오광헌 여자 탁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전지희는 25일 오후 진천 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신)유빈이랑 (이)은혜 선수랑 같이 꼭 메달 따는 게 목표다. 그런데 무조건이라는 건 없지 않은가. 팀에서 가장 역할을 잘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는 태극 마크를 달고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섰다. 리우 대회는 단체 5위, 단식 9위로 마쳤고, 도쿄 대회에서는 단체 5위, 단식 5위, 혼합복싱 5위를 기록했다.전지희는 “도쿄 올림픽 끝나고 내가 눈물 흘리는 사진이 찍히지 않았나. 그렇게 멋진 무대에서 아쉬움이 많이 컸다. 다시 내게 올림픽에 나갈 기회가 있는지 생각 못 했다”고 돌아봤다.어느덧 32세가 돼 올림픽에 출전하는 전지희는 여자대표팀 맏언니다. 기량은 여전하다. 전지희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복식 1위, 단식 3위에 올랐다. 그는 “아시안게임 메달도 따보고 올림픽이라는 꿈도 다시 찾아와서 정말 영광스럽다. 다시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갈 수 있어 감사하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적잖은 나이 탓에 부상에 시달리는 전지희는 좋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박수영 트레이너 선생님이 가스라이팅을 많이 해주신다”면서 “(감독은) 메달을 이미 따는 걸로 계속 이야기를 해 주셔서 그걸 믿고 하고 있다. 나 한 사람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나와 팀 멤버들을 믿는다. 나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전지희는 누가 가장 가스라이팅을 자주 하냐는 물음에 “다 잘하는데, 아무래도 훈련 강도를 올리려면 몸이 (만들어져야) 되는데, 그래도 우리 트레이너 선생님이 제일 많이 하신다”며 웃었다.여자대표팀 이은혜는 지난 23일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마지막으로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은혜 역시 올림픽 경험이 없는 터라 전지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지희는 “옆에서 마음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주겠다”고 손을 뻗었다. 어렵사리 태극 마크를 달게 된 이은혜도 전지희처럼 중국계 귀화 선수다. 이은혜는 “올림픽에 나가는 건 정말 영광스럽다. (전지희) 언니 말처럼 죽기 살기로 버티고, 나가서 꼭 메달을 따고 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이은혜는 2022 항저우 AG, 2023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뽑혔지만, 주 멤버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많이 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그는 “나는 랠리가 좋고, 스피드나 코스가 좋다. 서비스도 좋다. 복식을 하게 되면, 최대한 지희 언니와 호흡을 잘 맞추겠다. 단식에 나서면 갖고 있는 것을 다 쏟겠다”면서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고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탁구 대표팀은 오는 30일까지 진천 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내달 1일부터 8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나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탁구 대표팀은 7월 20일 결전지인 파리로 간다.진천=김희웅 기자 2024.06.25 19:31
연예일반

‘남태현과 마약’ 서민재, 리벤지 포르노 피해 고백 “마약 폭로 원망”

‘하트시그널3’ 출신 서민재(현 서은우)가 리벤지 포르노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다.서민재는 최근 운영 중인 브런치를 통해 ‘내가 겪었던 데이트 폭력’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서민재는 해당 글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SNS로 우리의 나쁜 비밀을 폭로함으로써 본인의 삶을 망가뜨렸다며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고개 들고 다니지 못하게 할 거란 문자를 보내왔다”고 털어놨다. 이후 한 장의 사진을 받았다는 서민재는 “지극히 사적인, 분명 지웠다고 했던 사진(이었다). 심장이 내려앉았다. 일부러 무섭지 않은 척했다. 하지만 무서웠다. 우선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무조건 내가 미안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서민재는 “내가 알던 이 사람은 이럴 행동을 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의 지인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었고 악플이 기폭제가 돼 힘들고 아팠을 마지막 선택을 했다”며 “다음날 연락이 없길래 간밤에 네가 한 말이 기억나냐고 했다. ‘다 기억나. 어쩌라고’라는 답이 왔다. 서로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했지만 그때만큼은 참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서민재는 “마약 문제를 폭로한 주체와 방식은 나와 내 SNS였기 때문에 그가 나를 원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문자로 민형사상 고소를 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써줬다”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도 명백한 폭력 행위”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민재는 지난해 8월 남태현과 자택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5 18:46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격노의 시대, 격노의 야구, 권위의 위기

참 덥습니다. 일찍 다가온 무더위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야구 팬들에게는 야구 없는 월요일이 어떤가요. 누군가는 주말의 짜릿한 승리를 긴 여운으로 즐기겠네요. 반대로, 생각하면 짜증 나는 일요일 경기의 결말이 계속 떠올라 기분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심리학자들이 말한 ‘클라이맥스’ 이론처럼 마지막의 경험이 기억을 장식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억으로, 어떤 느낌의 ‘월요일 야구’를 떠올릴지 궁금합니다.저는 월요일 칼럼에 어떤 키워드를 잡아서 쓸까 고민합니다. 이번에 고른 단어는 ‘격노’입니다. ‘격노=몹시 분하고 노여운 감정이 북받쳐 오름’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옵니다.날도 더운데 격노하고 또 격노하는 뉴스가 야구에서도 터져 나옵니다. 최근 올스타 기간 휴식일 이슈로, 경기 중 비디오 판독 센터의 판정 이슈로 몇몇 감독님들이 크게 화를 냈습니다. 올해 올스타 브레이크가 예년에 비해 줄어드는데(7일→3일) 결정 과정에서 현장 감독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겁니다.또 어느 경기에선 수비방해 판정이 내려졌는데 이를 결정한 판독 센터를 비판한 내용입니다. 인기 팀의 유명 감독님들이 주도한 ‘격노’ 이슈에 야구판의 눈과 귀가 쏠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호기심이 몰리며 이슈가 불씨처럼 타오릅니다. 그런데 제대로 불이 붙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제가 보기엔 격노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타깃 설정이 제대로 안된 것 같습니다. 이미 정해진 제도나 확정된 규칙에 대한 언급은 신중하면서도 정교하고 정확했어야 하는데 이번 경우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올스타 휴식일 이슈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도 구단에서 일했기에 KBO의 의사결정 구조를 조금 압니다. 사무국이 안건을 정한 뒤 무조건 따르라고 지시하는 형식이 아닙니다. 단장→사장 회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우 만장일치가 될 때까지 조율합니다. 이 과정에서 빅 마켓 구단 중심으로 ‘대세’를 몰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신생팀이나 스몰 마켓의 구단 입장에선 불리하거나 불합리한 결정을 어느 정도 걸러내며 협상의 여지를 만듭니다. 물론 전면 드래프트 재도입같이 첨예하게 입장이 갈린 이슈에서는 다수결로 결정이 내려지게 만드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협상력이자 외교력입니다.이번 올스타 브레이크 일정에 대해 현장 감독님들의 볼멘 목소리가 커지자 KBO 사무국이 “지난해 단장, 사장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반대 없이 확정됐다"라고 밝힌 건 ‘각 구단에게 내부 소통의 시간을 줬는데 왜 이제 와 딴소리냐’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 같습니다. 저도 궁금합니다. 일정 변경 같은 이슈에 대해 구단의 관련 담당자가 감독님과 상의도 없이 상위 의결기구에 구단안으로 제출했을지 의문입니다. 만약 사무국이 일방적이었다면 이번 기회에 구단과 현장이 힘을 모아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세울 좋은 타이밍 아닐까요. 따라서 이번 격노가 힘을 받으려면 관련된 증거가 필요합니다. 감독님 모임을 사무국의 대화 상대로 인정해 달라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 제기입니다.수비 방해 판정에 대한 어느 감독님의 격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날 여러 판정에 억울함이 많이 쌓였겠죠. 하지만 자기 팀의 주자가 2루에서 수비수와 부딪힌 장면에 초점을 맞춰 분노를 표출하는 건 방향이 잘못됐습니다.특히 ‘고의성이 없다’는 논리로 다음날까지 판정에 이의를 계속 제기하는 부분이 무리해 보입니다. 더블 플레이할 때 슬라이딩에 대한 야구규칙 6.01 (j)에는 주자가 수비수 무릎 위로 다리를 들어 올리면 수비방해로 판정하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주자의 의도를 따질 필요도 없이, 고의 여부와 무관하게 내려지는 판정입니다. 당시 중계진도, 심판진도, 그리고 다음날 사무국도 룰(rule)을 정확히 밝히면 됐을 텐데 일을 키웠습니다. 어쨌든 규칙만 놓고 보면 격노한 입장만 난처하게 됐습니다.우리가 이미 세상사에서 목도하듯 ‘격노의 정치’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당장은 주위의 시선을 끌고 누군가 눈치를 보겠으나 곧 한계가 분명해집니다. 격노의 후폭풍은 더 큰 틀에서 시비를 가려야 하는 상황을 몰고 옵니다. 권위의 위기를 그렇게 시작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6.24 07:30
프로야구

'최다안타 신기록' 손아섭 "난 천재 아냐, 간절함·치열함 덕...후배들도 끝까지 포기 말길" [IS 스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KBO리그에 새 역사를 남겼다. 18시즌에 걸쳐 2505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타자로 남았다.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6회 초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2007년 데뷔 이후 쌓아온 안타 수가 이날로 딱 2505개가 됐다.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LG 트윈스에서 뛰며 때려낸 2504개보다 딱 하나 더 많았다. 1982년 KBO리그가 시작된 이래 한 선수가 쌓은 가장 많은 안타의 숫자가 2504개에서 2505개로 바뀐 순간이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영광스럽다"며 "단지 팀도 같이 이겼다면 기쁨이 훨씬 더 컸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진 게 조금 아쉽다"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2505개 안타 중 가장 기억나는 건 역시 데뷔 첫 안타였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했던 손아섭은 그해 4월 7일 수원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1호 안타를 때려냈다. 손아섭은 "역전 2루타로 데뷔했다. 스타트를 잘 끊었던 게 지금까지 꾸준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 같다"고 떠올렸다.많은 이들에게 손아섭은 독한 선수, 높은 목표를 가졌던 어린 선수로 기억된다. 하지만 실제로 손아섭은 천재들만 살아남던 프로야구에서 생존하기 위해 평생을 싸워왔다. 손아섭은 "어릴 때는 이렇게 많이 안타를 칠 거로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정말 그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던 부분들이, 그 시간들이 모이면서 이런 대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 마음과 시간들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자기 관리를 위해 철저히 루틴을 지키고, 명상을 하면서 술, 담배, 탄산음료를 멀리 해왔다고 했다.KBO리그 신기록을 세웠지만 손아섭은 아직 커리어 마지막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뛴다면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손아섭은 자신처럼 '천재가 아닌'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봐야 한다"며 "나 역시 신체 조건이 많이 부족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연구해 나만의 것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처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또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다음은 손아섭과 취재진의 일문일답.-기록을 세운 소감은."영광스럽다. 단지 팀이 이겼다면 기쁨이 훨씬 더 컸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져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2505개 안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데뷔 첫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전 2루타로 데뷔했다. 그렇게 스타트를 잘 끊어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던 것 같다."-어릴 때 이런 선수가 될 거 혹시 생각했는지."솔직히 생각하지 못 했다. 이렇게 많은 안타를 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그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던 부분들, 그런 시간들이 모이면서 이렇게 대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때 마음과 시간들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이 완벽한 타자는 아니다, 단점이 있는 타자지만 누구보다 건실하고 매 타석을 소중하게 여기는 타자라고 평가했다."맞는 말씀이다. 난 솔직히 천재형 타자가 아니다. 천재형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간절했다. 타석마다 어떻게든 투수에게 이기고 싶다는 치열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지금까지 왔다. 천재가 아닌 건 확실하다."-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유형일 것 같다. 커리어가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자신에게 관대해지자는 생각은 안 했는지."성격 자체가 예민하다. 잘 안 바뀌는 것 같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바꾸지 않고 지금처럼 초심만 잃지 않고 하고 싶다."-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이 3000안타에 도전하는 모습을 응원했다. 목표도 있는지."아직 수치상 너무 많이 남았다. 내가 2505개라는 안타를 칠 거라고 생각을 안 했으니 이렇게 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기록을 의식하면 타석에서 밸런스가 무너진다. 그런 욕심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특정 숫자를 정해놓기보다는 지금 같은 마음으로 부상 없이 열심히 뛴다면 많은 분들께서 바라는 숫자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고 싶다."-매 시즌 이렇게 꾸준하게 안타를 치기 쉽지 않다. 꾸준함의 비결이 있다면."아침에 눈을 떠서 자기 전까지 항상 일정한 루틴을 지키려고 했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도 분명 있었다. 그래도 그럴 때마다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똑같이 경기를 준비했던 부분들이 있기에 꾸준하게 지금까지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기록을 세운 순간 감정은 어땠는지."그냥 실감이 나질 않았다. 사실 기록이라는 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저 좀 멍했다. 많이들 멍했던 것 같다. 순간 '이게 뭐지?'라는 느낌이었다."-19일 경기에서 박용택 위원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아무래도 (신기록 가능성이 높으니) 오늘 경기 시작 때 마음가짐은 조금 달랐을 것 같은데."그냥 빨리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어차피 시간과의 싸움이고 달성 자체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록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앞으로 몇 살까지 뛰고 싶나."몇 살이 되면 은퇴하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내게 그래도 힘이 남았고, 팀에 도움이 된다면 끝을 정해놓기보다는 할 수 있는 데까지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생각한다."-최정(SSG 랜더스)은 한 시즌 10홈런을 매 시즌 목표로 삼고, 그 이상은 보너스로 여긴다고 한다. 손아섭의 매 시즌 최소 목표도 있을지."있긴 한데 은퇴 기준은 아니다. 매년 안타 150개는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는 쳐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피하는 것도 있는지."특별히 안 하는 게 있진 않다. 술, 담배, 탄산음료를 피하는 정도다. 그게 야구에 도움이 안 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까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박용택 위원은 본인이 신기록을 세웠을 때 양준혁 위원이 와줘서 이번에도 축하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전통처럼 되길 바라던데. 손아섭도 그럴 생각이 있을지."아직까진 너무 먼 일이다. 나도 아직 유니폼을 입을 날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면서 야구를 하는 중이다. 당연히 새 기록이 쓰여지는 순간 내가 1등이었다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께 받은 사랑은 당연히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한다."-NC로 이적할 때 팀을 떠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부산을 떠나는 게 많이 힘들다고 했다. 부산에서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을까."특정 구장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래도 이왕이면 홈 구장, 또는 사직야구장이나 잠실야구장처럼 큰 구장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박용택 선배님이 기록을 세울 때 잠실구장이었는데, 당시 내가 상대 팀으로 있었다. 신기하게 또 잠실구장에서 그 기록을 깼다."-통산 1위 기록을 보유했다는 자부심, 의미는 어떨지."말했듯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정말 많이 고생했고, 그렇게 노력했던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보상 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은 좋다.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지 않나. 난 앞으로도 야구할 날이 많다. 내가 언제까지, 몇 개까지 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늘의 안타는 그곳을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고 싶다." -올 시즌 작년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이제 조금 올라오는 것 같다. 야구가 어렵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정말 시즌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초반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정말 야구라는 게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최근 몰랐던 부분도 많이 배우고 있다. 타격은 확실히 '신의 영역'이지 않나 싶다. 어렵고 알다가도 모르겠다."-기억에 남는 지도자들이 있다면."너무 많다. 일단 정말 많이 부족한 선수였던 내게 기회를 주셨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난다. 김무관 타격 코치님도 그렇다.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지금 강인권 감독님도 계시다.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경기에 내보내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허문회 감독님이 많이 생각난다. 당시 허문회 감독님을 만나고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내가 야구적인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게 하셨다. 내게서 야구라는 부분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셨던 분이다. 이렇게 네 분이 확실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앞으로 손아섭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후배가 있다면."원랜 당연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는데, 미국으로 갔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생각했는데 미국에 갈 수 있겠다. 그렇다면 강백호(KT 위즈)다. 타격적으로 정말 완성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시합도 뛰어서 가장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최형우(KIA 타이거즈)도 손아섭을 쫓고 있다."형우 형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 치고 계신다. 대단하다. 그런 선배님들이 있기에 오히려 힘이 된다. 동기부여와 목표가 생긴다. 형우 형이 오랫동안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손아섭처럼 천재가 아닌 후배들은 손아섭을 천재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런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나도 신체조건이 정말 많이 부족했다. 그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많이 연구하면서 나만의 스윙을 만들었다. 부족한 부분들을 포기하기보다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언젠간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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