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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d BIFF] "영광스럽다"..'투병→복귀' 문근영, 영화축제 막 올렸다
배우 문근영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막을 올렸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선정된 바 있는 '마돈나(2015)'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특히 지난 2월 급성구획증후군 진단을 받은 후 연예활동을 잠정 중단해 왔던 배우 문근영의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극 중 문근영은 주인공 재연 역을 맡았다. 그는 선천적으로 한 쪽 다리의 성장이 멈춘 인물로, 순수와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재연은 점차 순수를 잃어가고, 재연을 연기하는 문근영도 변한다. 그간 많은 작품 속에 등장했던 문근영의 얼굴이지만, '유리정원'에서는 다르다. 문근영은 특유의 맑은 얼굴로 점차 변해가는 재연을 표현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문근영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야기도 너무나 매력적이었지만, 재연 캐릭터에 깊이 끌렸다. 아픔을 가지고 있어서일 수도 있고, 아픔으로 인한 상처받고 훼손된 순수함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어서일 수도 있다. 굉장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 끌렸다"며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그는 "배우로서 욕심일 수도 있다. (재연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하고 잘 연기하고 싶었다. 재연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영화 내내 문근영은 한쪽 다리를 끌며 연기한다. 재연의 장애는 이 영화의 주제의식이 구현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근영의 장애 연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는 "(장애 연기를) 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했다. 다리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며 생활하려고도 했다"고 촬영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문근영은 가장 주목받았다. 지난 2월 급성구획증후군을 진단받고 오랫동안 연기를 하지 않았던 그다. 발병 당시 문근영은 심각한 상태였다. 급성구획증후군은 근육과 신경조직 일부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될 때 생기는 질환이다. 4~8시간 이내에 수술받지 않으면 신경 괴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문근영은 발병 이후 7개월간 무려 4번의 수술을 해야 했다. 이후에는 재활에만 매달렸다. '유리정원'은 발병 전 촬영을 완료한 작품이기는 하나,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다는 의미로 문근영에게 뜻깊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그의 첫 영화로서의 의미도 있다. 문근영은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적은 있었지만 내 영화를 가지고 참석한 적은 없다. 내 영화가 개막작이 되고 참석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큰 영화제고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영화제다보니 많은 분들 앞에서 '유리정원'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먼저 선을 보인 '유리정원'은 10월 25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
2017.10.12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