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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농구협회, 재린 스티븐슨 직접 만났다...특별 귀화 추진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문태종의 아들 재린 스티븐슨의 귀화 의지를 확인하고 특별 귀화 절차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 14일 협회 정재용 부회장은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안준호 감독, 서동철 코치와 함께 미국 출장길에 올랐고, 재린 스티븐슨(앨라배마대학)과 여준석(곤자가대학)을 만나 협회 및 농구대표팀의 비전을 공유하는 미팅을 했다. 또한 국가대표 출신 문태종의 가족과 그의 장남 재린 스티븐슨을 만나 대표팀의 청사진을 공유함과 더불어 특별 귀화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태극마크에 대한 재린 스티븐슨의 의지를 확인한 끝에 특별귀화 절차를 공식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협회는 NBA 진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현중과 여준석을 만나 대표팀의 중장기 계획에 대해 설명하였고 국가대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두 선수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했다. 협회는 NBA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두 선수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협회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은경 기자 2024.07.25 16:58
NBA

'문태종 아들' 재린 스티븐슨, NBA 드래프트 참가 철회

문태종의 아들로 주목받은 재린 스티븐슨이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번복하고 소속 대학으로 돌아갔다.미국 스포츠 매체 ESPN 소속으로 농구 유망주들을 취재하는 조나단 기보니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스티븐슨이 2024 NBA 신인 드래프트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알렸다. 스티븐슨은 지난 2일 NBA 사무국이 발표한 '드래프트 조기 참여자'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NBA 입성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스티븐슨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라운드, 높은 순위로 지명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다음 기회를 노리는 걸 선택했다. 2005년생 스티븐슨은 신장이 2m10㎝에 달하는 파워포워드다. 올 시즌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앨라배마대학에서 벤치 자원을 맡아 정규시즌 평균 5.4점, 2.7리바운드를 기록했다.정규시즌 기록은 초라하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클렘슨대와 8강전에서 3점 5개 포함, 19득점으로 앨라배마대를 사상 첫 디비전1 토너먼트 4강으로 이끌었다.스티븐슨의 아버지 문태종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미니 사이에 태어났다. 2010~11시즌부터 KBL에서 뛰며 9시즌 동안 활약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AG)에서는 한국 국가대표팀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의 아버지 문태종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슈터로 2010-2011시즌부터 한국 프로농구에서 뛰기 시작해 2018-2019시즌까지 9시즌을 활약했다.스티븐슨은 현재 미국 국적으로 문태종이 KBL에서 뛸 때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서 지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30 13:59
프로농구

문태종 아들 재린, 태극마크 달 수 있을까...긍정 검토 중

프로농구 귀화 선수로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문태종(48)의 아들 재린 스티븐슨(17)이 귀화해서 한국 농구 대표로 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추일승 농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문태종과 연락해 아들 재린의 한국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1일 밝혔다. 문태종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슈터로서 한국 프로농구에서 큰 활약을 했다. 문태종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9시즌 동안 KBL에서 뛰었다. 미국에서 자란 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리그에서 뛰다가 한국에 와서 LG, 오리온, 전자랜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문태종의 아들 내린 스티븐슨은 키 2m8cm의 포워드다. 2024년 대학 입학 예정자 중 전미 랭킹 톱텐에 들어간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 지난해 미국 고교리그에서 평균 20.6점, 11.3리바운드, 3.5블록슛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시포스 고교에 재학 중이다. 추일승 감독은 지난해 말 오리온 감독 시절 선수였던 문태종에게 먼저 연락해 아들 스티븐슨의 한국 대표팀 합류 의사를 물었고, 문태종은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아들에게도 물어보겠다"고 알려왔으며 이내 "아들도 좋다고 한다"고 답했다. 스티븐슨은 현재 미국 국적으로 문태종이 KBL에서 뛸 때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서 지낸 경험도 있다. 현재 남자농구 국가대표 귀화 선수로는 라건아(34·199㎝)가 뛰고 있으며 올해 아시안게임이 라건아가 태극 마크를 달고 뛸 사실상 마지막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일승 감독은 "올해 아시안게임의 경우 귀화 선수는 해당 국가 거주 기간 등의 자격 요건을 더 알아봐야 하지만, 올림픽 예선이나 국제농구연맹(FIBA) 주관 대회에는 모두 출전할 수 있어 대표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은경 기자 2023.01.01 09:08
스포츠일반

700승 ‘만수’는 만 가지 얼굴에서 나온다

“‘진짜 오래 하긴 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유재학(58)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의 소감이다. 유 감독은 지난 12일 창원 LG를 꺾고 프로농구 감독 최초로 700승을 달성했다. 1998년 인천 대우증권에서 처음 프로팀을 맡은 그는 그해 11월 11일 광주 나산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2004년 현대모비스로 옮겨 총 24시즌 1217경기 만에 대기록을 이뤘다. 그의 통산 승률은 57.5%(700승 517패)다.유 감독은 13일 “방민환 전 대우증권 단장님이 ‘앞으로도 쭉쭉쭉, 계속 쭉’이라고 축하해주셨다”고 했다. 1998년 당시 35세의 젊은 유재학을 감독으로 파격 발탁한 이가 방 전 단장이다. 유 감독은 “지금 차량이 K9인데 당시 대우 프린스를 탔다. 정말 오래전 일”이라고 했다.700승을 거두려면 24시즌 간 매번 29승씩 올려야 한다. 유 감독은 “누군가 ‘1000승을 해야 하니 9년만 더 하면 된다’더라. 속이 시커멓게 타서 죽으라는 얘기인가”라며 “요즘도 하루 1시간씩 실내 자전거를 탄다. 돌이켜 보면 24년간 단 한 번도 벤치를 비운 적이 없다. 열 살 때 농구공을 잡고 50년 가까이 한 번도 안 쉬었다. 마음 한구석에 다른 삶에 대한 갈증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700승 중 최고의 승리를 꼽아달라는 말에 유 감독은 “정규리그는 아니지만, 동부와 2014~15시즌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다. 4월 4일, 4시 경기였고, 시계를 보니 4분 44초 남았더라. 4연승으로 우승했다”고 했다. “그보다 코치 시절이던 1997년 개막전 쓰라린 패배가 더 기억 남는다. 지금도 질 때마다 배운다”고 했다.별명이 ‘만수(萬手·만 가지 수를 가졌다)’인 그는 “상대가 작전을 알아챌까 봐 우리끼리 패턴마다 미국 도시 이름을 붙였다. 어떨 때는 면 종류와 독일어를 쓴다”고 했다. ‘유 감독은 재미없는 수비 농구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공격 농구를 하려면 공격 성향 선수가 많아야 한다. 이대성·쇼터·문태종 등이 있을 때(2018~19시즌) 우리도 경기당 평균 100점을 넘겼다. 그렇지 않으면 수비로 이길 수밖에 없다. 제일 우승을 많이 했을 때(2012~13시즌 이후 3회 연속 우승) ‘키맨’이 수비 잘하는 (양)동근이었다”고 했다.70년대생을 지도했던 유 감독은 요즘 90년대생을 가르친다. 유 감독은 “은퇴한 지 1년밖에 안 된 양동근 코치도 ‘어린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하더라. 내가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1999년생 22세 서명진과 이우석은 스스로 한 시간 일찍 나와 개인 훈련을 한다.LG전에서 장재석이 마레이 팔꿈치에 얼굴을 맞자 유 감독은 불같이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유 감독은 “재석이가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부위라서, 덜컥 겁이 났다”고 했다. 구단 유튜브는 유 감독을 ‘몹버지(모비스 아버지). 때로는 불같이, 때로는 아버지같이. 만(萬)의 얼굴로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감독’이라고 표현했다. 유 감독은 “딱 공감이 되는 말이네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5 08:34
스포츠일반

정영삼의 간절함 “전자랜드, 멋지게 은퇴시켜 줄 거라고 약속했어요”

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21일 전주에서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1위팀인 전주 KCC와 5위 인천 전자랜드가 5전3승제로 먼저 대결을 시작한다. 1위와 5위, 이 숫자 만으로도 KCC의 우위가 예상된다. 여기에 전자랜드는 팀 사정이 좋지 않다. 모기업 전자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재정악화로 올 시즌까지만 농구단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해 현재 새 주인을 물색 중이다. 전자랜드의 슈터이자 주장 정영삼(37·187㎝)은 담담했다.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인훈련을 마치고 나온 그는 “KCC는 국내 선수 라인업, 그리고 외국 선수의 밸런스가 가장 좋은 팀이다. 매치업으로만 보면 우리가 KCC보다 우세한 포지션을 찾기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샐러리캡(구단별 연봉총액 상한. 25억원)의 60.28%만을 소진했다. 한국프로농구(KBL) 역대 최소 기록이다. 정영삼은 “그것 때문에 시즌 시작부터 말들이 많았다.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어떤 팀이 우리를 가리켜 ‘저런 애들한테 지면 너희는 선수도 아니다’라고 했다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기량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구단이 어려우니 선수들이 연봉을 많이 양보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평균 14.2득점을 기록한 김낙현을 중심으로 이대헌, 정효근, 차바위, 박찬희 등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정영삼은 “우리 팀 포워드 이대헌(정규리그 평균 12.7득점, 4.5리바운드) 연봉이 1억원이다. 연봉 7억원이 넘는 김종규(원주 DB·정규리그 평균 9.8점, 5.8리바운드)보다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더 잘하라고 다그칠 수 있나. 선수들은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왔다”고 강조했다. 전자랜드 팬들은 2003년 팀 창단 후 수많은 스토리 속에 울고 웃었다. 서장훈, 문태종 등 특급 스타들이 거쳐가기도 했고, 예상치 못했던 시즌에 챔프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때로는 악조건 속에서 울었고, 타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맹활약하며 드라마를 쓰기도 했다. 어려울 때는 있었지만 늘 저력이 있었다. 전자랜드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때로는 엉뚱할 정도로 엉망인 경기력을 보여줘 ‘개그랜드’라는 자조 섞인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영삼은 “간혹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건 어느 팀, 어느 종목이나 다 마찬가지다. 물론 아직 우승이 없는 건 개인적으로도 매우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하면서 “인천 농구, 전자랜드의 농구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조직력과 끈끈함이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정영삼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자랜드에 4순위로 선발됐다. 이름 때문에 ‘032’라는 별명이 있는 그는 별명이 인천의 전화 지역번호와 같아 입단 때부터 홈팬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정영삼의 시그니처는 빠르고 테크니컬한 돌파였다. 상대 진영을 찢어 놓을 듯이 헤집고 다니는, KBL에서 보기 드문 슬래셔였다. 그러나 부상과 에이징 커브로 최근에는 정확한 외곽 슛 위주의 공격을 하면서 코트에서 후배들을 다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정영삼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오버'하지 않고,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평정심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무릎을 다쳤다. 그래서 4월 1일 열린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를 관중석에 앉아서 봐야 했다. 이때 묘한 감정이 뒤섞이면서 울컥했다고 한다. 정영삼은 “전자랜드 어린이 치어리더 팀이 있다. 그날은 예전에 어린이팀을 했다가 지금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이 나와서 하프타임에 특별 공연을 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기도 하고, 나 역시 은퇴가 가까운 나이가 됐다. 전자랜드는 마지막 정규리그 홈 경기를 하고…. 그런 생각에 공연을 보는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울컥해서 눈물이 맺혔는데, 겨우 (감정을) 눌렀다”고 했다. 정영삼은 “무릎을 다쳤을 때 병원에서는 4주를 쉬라고 했다. 6강 플레이오프(고양 오리온 상대 3승1패) 때도 의사는 뛰지 말라고 했는데 나갔다. 여기서 지면 그냥 끝 아닌가”라고 했다. 그가 뛰는 이유는 또 있다. 정영삼은 “팬들과 약속한 게 있다. 전자랜드의 마지막 시즌을 잘 마쳐서 전자랜드라는 팀을 멋있게 은퇴시켜 줄 거라고. 다들 안 될 거라고 했는데 우리는 6강 플레이오프에 갔고, 거기를 넘어 4강까지 왔다. 약속의 절반은 지킨 것 같다. 후배들에게 신나게, 즐겁게 뛰자고 했다. 그러면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인천=이은경 기자 2021.04.21 06:00
스포츠일반

‘인생을 걸고’ 전자랜드 개막 4연승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66-66 동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이대헌(28)이 절묘하게 내준 패스를, 에릭 탐슨이 골 밑에서 위닝샷으로 연결했다. 68-66. 경기 종료 버저가 울렸다. 코로나19 시대, 불확실성을 줄여보려는 모기업 사정으로 전자랜드는 올 시즌 직후 구단 운영을 접는다. ‘살길’을 찾아 ‘인생을 걸고’ 뛰는 선수들이 개막 후 4연승을 만들어냈다. 전자랜드는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전주 KCC를 68-66으로 꺾었다. 개막 이후 우승 후보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를 연파했고, 전날(17일) 창원 LG, 그리고 이날 KCC까지 잡았다. 2015~16, 19~20시즌 이후 개막 후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4연승)이다. 그리고 단독 선두다. 전자랜드 홈 코트에는 ‘All of my Life’(내 인생의 모든 것)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시즌 슬로건이다. 유도훈(53) 전자랜드 감독은 6일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새 시즌 각오를 다섯 글자로 밝혀달라는 요청에 “인생을 걸고”라고 대답했다. 올 시즌으로 끝으로 농구에서 모기업이 철수하는 데 따른 불안감, 그리고 이를 헤쳐나가겠다는 각오가 그 다섯 글자에 녹아 있었다. 전자랜드 선수단에선 강상재가 입대했고, 자유계약선수(FA) 김지완이 떠났다. 전력 보강은 없었다.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는 팀 해체다.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는 ‘백투백 경기’인데도, 전자랜드 선수들은 사력을 다했다. KCC 라건아가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고는 해도, 강호를 상대로 축구의 ‘토털사커’(전원 공격 전원 수비)처럼 뛰었다. 종료 6초 전 KCC 송교창의 슛을 탐슨이 ‘파리채 블록슛’으로 쳐냈다. 이어진 마지막 공격에서 탐슨과 이대헌이 결승 득점을 합작했다. 포워드 이대헌(1m96㎝)은 이날 17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이대헌은 2016~17시즌 평균 2.1점에 불과했다. 상무에 다녀온 뒤 몸과 정신이 모두 강해졌다. 전자랜드에서만 17년을 뛴 ‘노장’ 정영삼(36)도 12점을 기록했다. ‘회춘’이라도 한 듯 평균 득점도 2점에서 10점으로 늘었다. 유도훈 감독은 “외국인 선수(탐슨, 헨리 심스)는 화려한 기술의 선수 대신 골 밑을 지키는 빅맨을 데려왔다. 대신 국내 선수들이 외곽포를 던진다. 솔직히 1라운드 목표는 5승이었다. 다른 팀의 경우 외국인 선수들이 자가격리를 거치면서 팀원과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짧았다. 2라운드까지 가봐야 판도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우리 나름의 방향성을 가지고 지키면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영삼은 “과거에는 문태종, 서장훈 등 멤버가 워낙 좋았다. 지금은 그때만큼은 멤버가 좋지는 않다. 선수 연봉도 우리 팀이 다른 팀보다 현저히 낮다. 2연승까지는 운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4연승이라니. 후배들이 미친 것 같다. 난 농구 할 날이 많지 않은데, 후배들은 행복하게 운동했으면 좋겠다. 우리 팀 가치를 높여 (인수기업이 나타나는) 좋은 쪽으로 흘러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헌은 “힘든 상황이지만 신경 안 쓰고 즐기며 재미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은 부산 KT에 82-89로 졌다. 개막 후 4연패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0.19 08:46
스포츠일반

[박린의 뷰티풀 바스켓볼] ‘용인 라씨’ 라건아, 한국인일까 외국인일까

프로농구 전주 KCC 센터 라건아(31)는 ‘용인 라씨’ 시조다. 미국 출신으로 본명이 리카르도 라틀리프였던 그는 2012년부터 9시즌째 한국에서 뛴다. 2018년 특별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그해 ‘씩씩한 사나이’란 뜻의 라건아(羅健兒)로 개명했다. 2015년 경기 수원시에서 태어난 딸 레아는 미국인을 보면 수줍어한다. 반면 한국인 품에는 잘 안긴다. 라건아는 태극마크를 달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다. 지난해에는 농구월드컵에도 출전했다. 현재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라건아는 29~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서머 매치’에서 뛸 수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리그를 중단했던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달래려고 상위 4개 팀(DB·SK·KCC·KGC)이 참가한다. 단, 국내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라건아는 출전 불가를 통보받았다. 반면, DB의 일본인 선수 타이치는 출전할 수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KBL측은 “라건아는 규정상 외국인 선수로 분류되고, 타이치는 아시아 쿼터로서 국내 선수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타이치는 출전 시간이나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이 국내 선수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반면, 라건아는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에 포함된다. KBL은 2018년 이사회에서 ‘2023~24시즌까지 라건아를 외국인 선수로 분류한다’고 결정했다. 라건아 기량이 압도적으로 뛰어나 전력 균형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18일 열린 서머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전창진 KCC 감독은 “라건아를 2024년까지 외국인 선수로 분류하는 조항을 확인했다”며 이번 결정을 수긍했다. 그러면서도 “라건아는 ‘귀화해서 국가대표까지 했는데 왜 뛸 수 없냐’며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라건아는 한국 국가대표 센터다. 동시에 KBL 구단은 사실상 외국인 선수라고 합의했다. KBL 측은 “이벤트 대회라도 규정을 따르고 참가팀이 동등한 조건에서 맞붙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칙’과 ‘차별’ 사이에서 딜레마다. 한쪽 편을 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선수의 심경 토로에 한 번쯤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라건아는 13일 한 매체 인터뷰에서 “불공평하다. 차별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서 뛴 선수인데, 국내 선수가 뛰는 대회는 관중석에서 지켜만 봐야 한다. 라건아는 최고 활약을 펼쳐도 국내 최우수 선수(MVP)가 아니라 외국인 MVP로 선정된다. 라건아는 지난해 기자와 얘기를 나누다가 “언젠가 로컬(국내) MVP를 받는 게 꿈이다. 국가대표로 꾸준히 활약하다 보면 문태종 나이(44세)쯤에는 받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 농구계 인사는 “KBL이 처음에 규정을 너무 복잡하게 정했다. 규정이 발목을 잡고 새끼를 치는 꼴이다. 처음부터 국내 샐러리캡에 넣고 투명하게 했다면 어땠을까”라고 아쉬워했다. 과연 누구를 탓해야 할까.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8.19 08:37
스포츠일반

[현장박스]역대 최장신 '3점슛 왕' 등장

키가 크면 3점슛이 약할 거라는 생각. 이제 이런 생각은 편견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수많은 장신 슈터들이 등장했다. 한국 남자프로농구(KBL)에서도 장신들이 3점슛을 넣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그리고 올스타전 3점슛 컨테스트를 장신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열렸다. 1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컨테스트. 10개 구단의 쟁쟁한 슈터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역대 올스타전 3점슛 컨테스트 우승자의 면면을 보면 우승자는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슈터였다. 문경은, 조성원 그리고 조성민 등이 3점슛 왕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도 허훈(부산 KT)과 허웅(원주 DB) 또 이대성(전주 KCC) 등 팀을 대표하는 간판 슈터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결승에 오른 두 선수는 모두 2m가 넘는 장신이었다. 한 명은 서울 SK의 최준용(200cm)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안양 KGC의 외국인 선수 크리스 맥컬러(211cm)였다. 두 선수는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슈터들을 넘고 결승에 올라섰다. 200cm와 211cm의 3점슛 왕 대결은 치열했다. 두 선수는 4강까지 순조로운 성공률을 보였으나 결승에서는 긴장했는 지 성공률이 저조했다. 최준용이 먼저 시도했고, 8점에 머물렀다. 최준영은 맥컬러에서 "축하한다"고 미리 말했을 정도. 그런데 맥컬러 역시 부정확했다. 운명처럼 맥컬러 역시 8점에 머물렀다. 동점 상황에서 우승자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가렸다. 먼저 성공시킨 이가 우승하는 것이다. 최준용이 먼저 던졌고,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맥컬러의 회심의 3점슛은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우승자는 최준용으로 결정됐다. 그는 관중석으로 뛰어달려가며 포효했다. 자신의 첫 번째 3점슛 왕 등극에 환호했다. 그는 역대 24번째 3점슛 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준용의 우승으로 결정되면서 KBL 올스타전에 새로운 역사가 써졌다. 바로 역대 '최장신' 3점슛 컨테스트 우승자의 등장이다. 최준용과 맥컬러 누가 우승해도 최장신 우승자로 등극할 수 있었다. 최준용이 우승하면서 역대 올스타 3점슛 컨테스트 최장신 선수는 200cm로 역사에 기록됐다. 1997년 처음 올스타전이 시작돼 지난시즌까지 총 23번의 3점슛 왕이 배출됐다. 1997년 초대 우승자 우지원(191cm)을 시작으로 강동희(180cm) 김광은(191cm) 우지원(191cm) 조상현(189cm) 문경은(190cm) 데이비드 잭슨(191cm) 조성원(180cm) 양희승(195cm) 조우현(190cm) 단테 존스(195cm) 문경은(190cm) 김효범(191cm) 방성윤(195cm) 박지현(183cm) 전태풍(180cm) 양동근(180cm) 변기훈(187cm) 문태종(199cm) 조성민(189cm) 전준범(194cm) 전준범(194cm) 조성민(189cm)까지, 2m가 넘는 선수는 없었다. 최장신은 문태종의 199cm였다. 인천=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1.20 06:01
스포츠일반

[올스타전 특집③]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대결, 그리고 흥미진진 라이벌 매치

매 시즌 치열하게 달려가는 정규리그 일정 속에서 올스타전이 갖는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 순위 싸움에 하루하루 피말리는 대결을 펼치던 선수들이 한 팀이 되어 결과보다 경기 그 자체를 즐기고, 팬을 위한 시간을 갖는 올스타전은 '프로'들의 스포츠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팬서비스다. 시즌에 단 한 번 치러지는 올스타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번 똑같은 콘텐트로 팬들을 찾아갈 순 없다. 팬들의 관심을 끌 만한 독특하고 이색적인 콘셉트로 대결을 꾸리고, 흥미진진한 매치업을 만들어내는 건 KBL이 지속적으로 품고 있는 과제였다. 1997년 KBL 출범과 함께 시작돼 24번째 시즌을 맞는 동안, 올스타전에서 어떤 대결이 펼쳐졌는지 그리고 대결의 흥미를 더욱 끌어올린 라이벌들은 누가 있었는지 찾아본다. ◇형님vs동생, 국대vs올스타… 흥행 위한 변주 다채로운 올스타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계속됐지만, 농구 인기가 하향세를 그린 2010년대 이후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종규(DB)와 이종현(현대모비스)이라는 확실한 대항마를 앞세워 프로농구 1·2년차 루키와 대학 올스타의 맞대결로 펼쳐졌던 2013~2014시즌 올스타전이 대표적이다. KBL 기술위원회와 대학농구연맹 기술위원회를 통해 각 12명의 선수들이 선발됐는데 프로농구 루키팀에는 그 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종규와 2순위 김민구(DB)를 비롯해 두경민(DB) 이대성(KCC) 등이 포함됐다. 또 당시 2년차였던 2012년 드래프트 1순위 장재석(오리온) 임동섭(삼성)도 같은 팀으로 뛰었다. '형님들'에 맞서는 '동생들'은 고려대 호랑이 이승현(오리온)과 이종현을 앞세워 최준용(연세대) 김준일(삼성) 등이 나섰다. 경기는 26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이종현의 활약에 힘입어 대학 올스타의 91-83 승리로 끝났다. 다음 해인 2014~2015시즌에는 독특하게 두 차례의 경기가 펼쳐졌다. 1일차에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농구의 기운을 이어받아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KBL 선발팀이 경기를 치렀고, 2일차에는 기존대로 시니어 매직팀과 주니어 드림팀이 올스타전을 치렀다. 이틀 연속으로 치러진 올스타전 첫날 '국가대표 번외 경기'에선 KBL 선발팀이 승리를 거뒀다. 흥행을 위해, 화제를 반영해 변주를 시도했던 올스타전의 이색 매치업이었다. ◇올스타전 빛낸 형제들의 맞대결 최초의 형제 선수 조상현, 조동현 코치를 시작으로, KBL 역사에는 많은 형제 선수들이 코트를 누볐다. 그 중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형제는 문태종, 문태영(서울 삼성)과 이승준, 이동준 형제가 있다. 이들은 2010~2011시즌부터 올스타전 무대를 빛내며 형제간 맞대결로 재미를 더했다. 2011년 형과 동생이 각각 매직팀과 드림팀으로 나뉘어 승부를 다퉜고, 2012년엔 아예 '이씨형제'와 '문씨형제' 맞대결이 이벤트 매치로 성사돼 3분 간 '형제 대결'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경기는 '문씨형제' 문태종-문태영의 9-8 승리로 끝났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형제대결'이 펼쳐진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감독의 두 아들 허웅(DB)과 허훈(kt)이 서로 다른 팀이 되어 올스타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허훈은 '올스타 드래프트'에서 형 선발을 미루다가, 멘토로 나선 허재 전 감독의 추천 속에 2위 김시래(LG)에게 빼앗겼다. 결과적으로 아버지가 두 형제의 맞대결을 만든 셈이 됐다. 관련기사 치열했던 드래프트부터 볼 거리까지… '팀 허훈'과 '팀 김시래'를 기대하세요 역대 올스타 팬 투표 1위로 돌아보는 올스타전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1.17 06:00
스포츠일반

현대모비스, 이제 3경기 치렀을 뿐

울산 현대모비스가 이상한 행보를 걷고 있다.'모벤져스'라 불리며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일궈낸 위용은 사라졌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후 3연패. 개막전 인천 전자랜드에 81-88로 패배한 뒤 고양 오리온에 62-69로 다시 졌다. 그리고 서울 삼성에는 70-71, 1점차 석패를 당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는 창원 LG와 함께 아직까지 1승을 거두지 못한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개막 5연승을 내달린 것과 분명 다른 모습이다.이유는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다. 개막 전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시즌 준비가 수월하지 못했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부상 선수가 생긴건 처음이다. 우려되는 시즌이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대성이 개막전 뒤 부상으로 이탈했고, 새롭게 영입한 김상규 역시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다. 오용준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종현 역시 장기 재활 중이다. 백업들의 활약도 부족했다. 지난해 특급 식스맨으로 활약하다 은퇴한 문태종이 그리운 시절이다. 부상에서 막 회복한 함지훈도 100%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어 현대모비스는 노장 양동근과 라건아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양동근의 체력적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분명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현대모비스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대로 현대모비스가 무너질 것이라 예상하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분위기를 잘 추스린다면 다시 우승후보로 위용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전히 현대모비스는 유력한 우승후보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다. 기대를 걸어볼 만한 부분이 이대성의 복귀다. 다음 주에는 코트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성은 현대모비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결정적 자원이다. 그가 복귀한 뒤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현대모비스는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이어 다른 선수들이 복귀할 때마다 현대모비스는 한 발짝 씩 도약할 수 있다. 또 '만수' 유재학 감독이 이대로 주저않을 리 만무하다. KBL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유 감독이다. 위기를 넘어서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감독과 선수들이 품고 있는 압도적 우승 경험 역시 현대모비스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유 감독은 "하나 믿고 있는 건 우승 경험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다. 시즌 초반을 잘 넘겨줬으면 한다. 우리가 더 철저해야 하고, 준비를 더 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54경기 중 이제 3경기 치렀을 뿐이다. 앞으로 반전을 시킬 수 있는 시간도 경기도 충분히 남아있다. 부상자들이 돌아와 활약할 수 있는 시간도 많다. 개막 3연패를 당했다고 해서 우승을 하지 못하리라는 법도 없다. 현대모비스가 제모습을 찾을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뿐이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안양 KGC인삼공사, 20일 전주 KCC와 맞붙는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첫 승을 기다린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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