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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노래] 슈퍼주니어 ‘쏘리 쏘리’, 이 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바쁜 일상에 잊고 지냈던, n년 전 이 즈음 발매된 그때 그 노래. 일간스포츠가 다시 한 번 플레이 해봅니다.<편집자 주>14년 전인 2009년 3월 12일, 그룹 슈퍼주니어의 정규 3집 ‘쏘리 쏘리’(SORRY, SORRY)’가 발매됐다.중독성 강한 후렴과 포인트가 살아있는 퍼포먼스를 녹여낸 ‘쏘리쏘리’는 슈퍼주니어에게 제2의 전성기를 열게 해준 소중한 곡이다. 2006년 공개된 ‘U’로 슈퍼주니어가 단숨에 대세 아이돌 그룹 대열에 올랐다면, ‘쏘리쏘리’는 슈퍼주니어 인기의 최정상을 찍도록 만들어줬다.2007년 9월 발매한 ‘돈돈’(Don’t Don’t) 이후 첫 컴백이었다. 그 전까지 슈퍼주니어는 공백기 동안 슈퍼주니어 M과 슈퍼주니어 해피라는 유닛 그룹으로 활동했다. ‘쏘리쏘리’는 슈퍼주니어가 1년 6개월 만에 13인조 완전체로 돌아온 컴백 활동으로,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던 순간에 발매됐다.‘미라클’(Miracle)로 소년들의 청량함을, ‘U’로 한층 더 성숙해진 남성미를, ‘돈돈’으로 파격적인 강렬함의 SMP(SM Music Performance)를 선보였다면 ‘쏘리쏘리’는 그야말로 시크함과 여유, 절제미가 돋보이는 콘셉트였다. 멤버들은 화려한 의상이 아닌 깔끔하고 멋스러운 수트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EDM 사운드에 세련된 칼군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노래가 주는 메시지는 단순했다. “쏘리 쏘리 쏘리 쏘리(Sorry Sorry Sorry Sorry) 내가 내가 내가 먼저 네게 네게 네게 빠져”라는 가사 는 여성에게 먼저 빠져버려 미안하다는 마음을 표현하면서 ‘쏘리쏘리’ 파트의 중독성을 배가시켰다. 춤 또한 가사를 그대로 반영해 잘못을 비는 듯한 손동작으로 누구나 따라하기 쉽게 표현됐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면서도 귀에 확 와닿는 노래에 10, 20대 모두 ‘쏘리쏘리’를 유행어처럼 부르고 춤을 따라췄다.성과 또한 놀라웠다. 앨범 판매량은 25만장을 돌파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의 음원 차트를 섭렵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슈퍼주니어의 아시아 열풍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다.2009년 최고의 가요 시상식으로 불리던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사전 시상에서는 3관왕에 올랐다. 이는 당시 공정성을 이유로 SM엔터테인먼트가 ‘MAMA’에 보이콧을 선언했음에도 수여된 상으로, 갈등을 겪고 있던 방송사도 차마 외면하지 못할 만큼 ‘쏘리쏘리’는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형성했다.슈퍼주니어는 당시 팬들을 휘몰고 다녔던 동방신기, 빅뱅과 어깨를 견주며 3대 인기 아이돌로 불리곤 했다. 지금은 친근하고 재밌는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전성기 시절에는 멤버가 많은 만큼 비주얼, 춤, 노래, 예능감 등 무엇하나 빠지는 게 없는 다재다능 그룹으로 통했다.
이렇듯 슈퍼주니어의 대표곡으로 남게 된 ‘쏘리쏘리’는 K팝의 전설로 불리는 2009년의 한 챕터를 맡았다. 멜론의 2009년 차트에 따르면 ‘쏘리쏘리’는 그 해 종합연도차트 9위에 올랐다. 이때는 아이돌 그룹 최대 히트곡이 쏟아지던 시기로, 1위부터 소녀시대 ‘지’, 2NE1 ‘아이 돈 케어’와 ‘파이어’,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 2PM ‘어게인 어게인’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렇듯 쟁쟁한 후보 속에서 굳건히 9위를 지킨 ‘쏘리쏘리’ 활동 시기는 그야말로 슈퍼주니어의 르네상스 시대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2023년 현재, 일부 멤버의 탈퇴를 겪으며 ‘9인조’로 팀에 변화가 생겼지만 슈퍼주니어는 아직도 팀을 지키며 최근 데뷔 18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7월 공개된 정규 11집 ‘돈 웨잇’(Don't Wait)이 가장 최근 앨범이며, 멤버 개개인 모두 각종 예능 방송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슈퍼주니어는 멤버들의 교통사고와 각종 논란 등 어떤 그룹보다 힘든 시련을 겪은 팀인 만큼 멤버 간의 더욱 끈끈한 의리가 유독 돋보인다. 존속 기간이 짧은 아이돌 시장에서 슈퍼주니어는 뭉쳐도 살고 흩어져도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며 ‘장수 아이돌’의 선례로 남게 됐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12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