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U-20 월드컵 D-4]신태용 공격 축구,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다
신태용(47) 감독의 축구 철학은 확실하다. '공격 축구'다.어떤 팀이든, 선수의 구성과 연령에 상관없이 공격 축구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는다.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대표팀 감독 시절 최전방 공격수 화력이 부족하자 문창진(24·강원 FC)·권창훈(23·디종)·류승우(24·페렌츠바로시)·이창민(23·제주 유나이티드)으로 이어지는 '골 넣는 미드필더 라인'을 만들어 공격 축구를 완성시켰다. 오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1차전 기니전을 앞두고 조영욱(18·고려대)·백승호(20)·이승우(19·이상 바르셀로나)로 연결된 '삼각편대'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이런 공격 축구는 화끈하고 재미있는 장면을 선사했다. 축구팬들이 열광하고 있는 이유다. U-20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우려의 시선도 있다. 공격에 치중하니 수비가 미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신 감독의 공격 축구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 신태용팀의 약점은 항상 수비였다"신태용팀의 약점은 항상 수비였다."14일 열린 세네갈 U-20 대표팀과 평가전이 끝난 뒤 만난 한 축구전문가가 내뱉은 말이다. 한국은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경기를 끝냈다. 그는 "리우 올림픽 때도 그렇고 지금 U-20 대표팀도 수비가 가장 큰 약점이다"고 강조했다. 수비가 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신 감독의 적극적인 공격적 전술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너무나 공격적인 전술이다. 스리백마저 공격적이다. 양쪽 풀백이 공격을 위해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한다. 그렇게 하면 체력적인 부담감이 증가한다. 수비도 허술해진다. 사이드에서 상대에게 뚫리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다. 또 이를 보좌하기 위한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역시 체력 부담이 커진다.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실제로 신 감독이 지휘한 6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는 지난 11일 우루과이전(2-0 승)뿐이다. 신바람 나는 공격도 좋지만 본선 성과를 위해서 공격과 수비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1골 먹으면 2골 넣으면 된다공격 축구 철학을 신뢰하는 이도 있다.최영준(52) 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지지를 보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출신으로 현재 기술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유소년 전문가다.그는 15일 일간스포츠를 통해 "수비가 약하다는 것에 인정할 수 없다"며 "세네갈전만 봐도 주전 선수 대부분을 교체한 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전 경기도 모두 지켜봤는데 수비가 약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신 감독은 훈련 때 많은 시간을 수비에 할애하고 있다. 최 감독은 "훈련 과정을 지켜봤다. 신 감독이 수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점에 대한 분석도 철저히 한다"며 "수비수 체력이 더 올라오면 강한 수비력을 선보일 수 있다. 기니전에서 그런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신 감독 축구는 한 골을 허용하더라도 두 골을 넣겠다는 공격 성향을 가지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공격이 활발한 팀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이 분명 있다고 본다." 최 감독이 낸 확신에 찬 목소리다. 최용재 기자
2017.05.1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