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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5G 요금 인하 미션 완수에도 "여전히 비싸" 정부 지적에 '고민'
이동통신 3사가 통신비 인하 압박에 5G 중간요금제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정부의 반응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보다 저렴한 상품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가운데, 국민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최적요금제'가 새로운 미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를 마지막으로 이통 3사 모두 5G 중간요금제 세분화를 완료했다.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부합하는 저가와 고가 상품 사이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연령대별 특성에 맞춰 혜택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이날 KT는 50~90GB 구간 5G 중간요금제 3종과 만 29세 이하 전용 혜택 15종, 만 65세·75세·80세 이상 선택 가능한 시니어 요금제 4종의 출시 계획을 알렸다.모바일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20대 고객에게는 2배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 50% 할인을 뒷받침한다.매달 약 50GB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기존 월 6만9000원(110GB)의 요금제만 선택할 수 있었지만, 오는 6월 2일부터는 월 6만3000원(50GB)의 5G 중간요금제에 가입해 월 6000원을 아낄 수 있다.SK텔레콤은 월 5만9000원의 5G 중간요금제 '베이직플러스'(24GB)를 기본으로 3000~9000원을 얹으면 13~75GB의 데이터를 추가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내달 1일 선보일 계획이다.LG유플러스는 데이터 제공량은 물론 소진 후 제한 속도(QoS)까지 업그레이드한 6만~7만원대 5G 중간요금제 4종을 출시했다.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청년·시니어 특화 요금제를 조만간 신설한다.
이처럼 이통 3사가 고객 선택권을 확 넓혔지만 개선해야 할 점이 아직 남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서 이통 시장 경쟁 활성화를 주도하는 박윤규 2차관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G 요금제가 기본적으로 시작하는 요금이 높고 복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데이터 단가까지 들여다볼 수 있음을 암시했다.이에 3만원대 5G 요금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업계는 회의적이다.이통사 관계자는 "해당 구간에서는 데이터가 모자라 초고속 5G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며 "최신 5G 스마트폰을 사고 싶은 고객 외에는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적요금제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했다"고 했다. 현재 유럽 이통사들은 데이터 사용 패턴과 이용량에 따라 1년에 한 번씩 고객에게 최적의 요금제를 고지하고 있다.박윤규 2차관 역시 지난 13일 회의에서 "이용자들이 충분한 정보에 따라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통신 요금 정보 제공 강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적요금제가 이통사의 마케팅 수단으로 쓰일 수 있어 최대한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이통사 관계자는 "일단은 과기정통부의 정책 추진 방향성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7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