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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포스코홀딩스, 3분기 영업익 1.3조 '불황 속 선전'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9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순이익은 6000억원으로 작년(5916억원) 수준을 유지했다.냉천 범람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 영향에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었지만 세계적 철강 시황 부진의 영향 속에서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5.5%, 7.7%, 25.0% 감소했다.포스코홀딩스는 태풍 힌남노가 초래한 냉천 범람으로 중요 공장 가동이 중단된 사태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이후 사업을 점차 정상화해 올해 1분기 일단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3262억까지 회복된 바 있다.냉천 범람 피해 전인 2021년 2분기부터 2022년 2분기까지 포스코홀딩스는 5개 분기 연속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냈다.포스코홀딩스는 "비록 철강 부문에서 시황 부진에 따른 제품 생산·판매 감소 및 판매 가격 하락 영향으로 포스코의 전 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지만 고부가 제품 판매 비율 확대와 원료 가격 하락 및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철강 사업에서 세계적 경쟁력과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글로벌 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미얀마 가스전 판매량 증가 및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로 영업 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는 성장성이 큰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선도 지위를 선점하겠다는 목표하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졌다.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가 광양 친환경차 모터코어용 공장을 증설해 2030년까지 연 1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2030년까지 모터코어 연 700만대 판매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는 등 그룹 차원의 친환경 소재 가치사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안도 발표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24 16:10
프로축구

여자축구 8강 남북 대결 앞둔 콜린 벨 감독의 이유 있는 불만[항저우 2022]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원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홍콩을 5-0으로 꺾었다.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미얀마, 필리핀, 홍콩을 차례로 물리치고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날 홍콩전 전반 29분 문은주(화천 KSPO)의 크로스를 문미라(수원FC)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어 전반 45분에는 문미라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에도 3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8강전 상대는 북한이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1승 3무 15패로 열세다. 유일한 승리는 2005년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1-0)이다. 콜린 벨 감독은 홍콩전 직후 8강 진출에 대한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대회 일정에 대한 불만을 언급했다. 이유는 공평하지 않은 일정 때문이다. 한국과 북한의 8강전은 30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린다. 그런데 북한은 우리보다 한 경기 덜 치렀음에도 오히려 하루 더 휴식하고 8강전에 임한다. 북한은 지난 27일 싱가포르(10-0)을 치러 8강전까지 이틀 휴식이 주어졌다. 조별리그도 2경기만 치렀다. 반면 한국은 조별리그를 3경기나 소화했고, 28일 홍콩전을 마치고 하루 휴식 후 북한을 상대한다. 당초 17개 팀이 이번 대회 참가를 결정함에 따라 대회 조직위는 조별리그를 5개로 나눴다. A∼C조는 3개 팀씩, D조와 E조는 4개 팀씩 배정했다. 그런데 북한과 함께 C조에 배정된 캄보디아가 개막 직전 돌연 철수했다. 한국과 일본이 속한 D와 E조에는 4팀이 편성됐고, C조 북한은 두 팀만 편성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북한은 싱가포르와만 두 차례 맞붙는 특이한 조별리그를 진행했다. 우리 입장에선 아무래도 체력적 불리함을 안고 뛸 수밖에 없다. 대개 출전 팀이 16개 팀이면 4팀씩 네 조로 변경하거나, 조 편성 및 경기 편성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조직위에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콜린 벨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밝혔다.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09.29 06:50
산업

중국발 한국 단체관광, 6년 만에 완전 허용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7년 3월께부터 본격화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도 완전히 풀리게 됐다.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이번 발표로 중국인의 단체여행이 가능해진 국가에는 한국·일본·미얀마·튀르키예·인도 등 아시아 12개국, 미국·멕시코 등 북중미 8개국, 콜롬비아·페루 등 남미 6개국이 포함됐다.또 독일·폴란드·스웨덴 등 유럽 27개국과 호주·파푸아뉴기니 등 오세아니아 7개국, 알제리·튀니지·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18개국도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됐다.중국은 앞서 올해 1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라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여행 빗장을 풀었고, 3월에는 네팔, 베트남, 이란, 요르단,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 40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추가로 허용했다.그러나 한국과 미국·일본 등은 1·2차 단체여행 허용 국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었다.이날 중국 정부의 발표로 한국행 단체관광은 6년여 만에 자유화됐다.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이 조치가 '명시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여행사들의 단체 상품 판매가 일제히 중단되면서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객은 뚝 끊어졌다.그해 12월부터 중국 일부 지역에서 단체관광이 다시 시작돼 2018년엔 상하이시와 장쑤성, 베이징시, 산둥성 등 중국 내 6개 지역에서 출발하는 한국 단체관광이 풀렸고, 같은 해 11월엔 온라인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 상품 판매가 허용되는 등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2019년 하반기부터는 전국적으로 단체관광이 다시 일부 가능해졌다.상황이 재차 바뀐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1월께다. 중국은 이 시점부터 접경 지역 육로 봉쇄와 외국인 여행비자 발급 중단, 자국민 해외여행 전면 금지 등 조치를 유지해왔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향한 자국민 단체관광이 '명시적'으로 금지된 것이다.중국 외교당국은 단체관광 재개 발표에 앞서 전날 한국 외교부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한국인이 중국 여행비자를 발급받는 절차도 다소 간소화될 전망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 오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행 비자를 발급할 때 지문을 채취하던 절차를 상무(M)·여행(L)·친척방문(Q)·경유(G)·승무(C) 비자에 한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주한 중국대사관은 2021년 1월부터 모든 중국 비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문을 채취해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10 16:32
무비위크

[박스오피스IS] 여름 넘어 추석까지 '모가디슈' 깜짝 2위 역주행 저력

진정 올해의 영화가 맞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는 10일부터 12일까지 주말 3일간 8만239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338만1897명을 나타냈다. 특히 박스오피스 순위가 2위까지 올라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말 개봉한 '모가디슈'는 상영 레이스 내내 다양한 신작 개봉에도 톱3를 지키며 극장 구원투수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 차원다른 존재감을 내비쳤다. 또한 미얀마 내전부터 아프가니스탄 사태까지 '모가디슈' 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세계 시의와 맞물리며 30년 전 과거를 담았지만 현실까지 펼쳐낸 이슈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 되는 상황 속에서도 올해 첫 300만 돌파를 기록하며 최고 흥행 주인공으로 우뚝 선 '모가디슈'는 여름을 넘어 추석시즌까지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모가디슈' 팀은 관객들의 뜨거운 응원과 성원에 감사함을 전하고자 추석기간 무대인사도 결정했다.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김윤석, 조인성, 구교환 등 배우들이 관객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9.13 07:00
연예

정우성 “아프가니스탄 돕자” 긴급 구호에 1억 기부

배우 정우성이 인도적 위기에 처한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UNHCR)의 한국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은 8일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 1억 원을 전달했다. 정우성은 “최근 발생한 상황으로 집을 잃고 암흑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수많은 아프간인들과, 이들을 위해 위험한 현장에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유엔난민기구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길 바란다”며 도움을 보탰다. 또 “지금은 아프가니스탄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도주의적 비극에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며 “각종 위험과 비극적인 상황에도 자국에서 피신할 수조차 없는 사람들의 절박함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을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그동안 국내외 난민을 위해 꾸준한 기부활동을 해왔으며 남수단, 이라크, 네팔, 방글라데시, 레바논, 지부티,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지의 난민과 국내 실향민을 만나 이들의 어려움을 한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우성은 지난 8월에는 미얀마 폭력사태로 인해 피신한 로힝야 난민을 위해 기부했고, 의료비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난민들을 조용히 후원한 바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09.08 15:55
연예

"인도주의적 비극 주목" 정우성, 아프가니스탄 위해 1억 기부

배우 정우성이 인도적 위기에 처한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UNHCR)의 한국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은 8일 “최근 발생한 상황으로 집을 잃고 암흑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수많은 아프간인들과, 이들을 위해 위험한 현장에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유엔난민기구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길 바란다”며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이와 함께 정우성은 “지금은 아프가니스탄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도주의적 비극에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며 “각종 위험과 비극적인 상황에도 자국에서 피신할 수조차 없는 사람들의 절박함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을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그동안 국내외 난민을 위해 꾸준한 기부활동을 해왔으며 남수단, 이라크, 네팔, 방글라데시, 레바논, 지부티,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지의 난민과 국내 실향민을 만나 이들의 어려움을 한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8월에는 미얀마 폭력사태로 인해 피신한 로힝야 난민을 위해 기부했으며 의료비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난민들을 조용히 후원한 바 있다. 2021.09.08 15:41
연예

'차클' 이양희 교수가 밝힌 미얀마 사태 국제사회 대응 않는 이유

미얀마 전문가 이양희 교수가 '미얀마의 봄'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오늘(27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될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UN 인권 특별보고관 출신인 성균관대 아동청소년학과 이양희 교수가 '미얀마에 봄은 오는가'를 주제로 문답을 펼친다.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 간 미얀마의 인권 향상을 위해 활약한 이양희 교수는 누구보다 현지상황을 잘 알고 있는 미얀마 전문가다. 현재 미얀마 군부에 맞선 시민들의 저항은 4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군부는 반성은 커녕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 중이다. UN 역시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차이나는 클라스' 학생들은 "국제사회가 왜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나"라는 질문과 함께 답답함을 감추지 못한다. 이양희 교수는 그 이유로 '자국의 이익'을 꼽는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러시아의 무기 수출 사업 등이 미얀마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안보리가 어떤 결의안도 채택하고 있지 않다는 것. 이양희 교수는 "미얀마에 아주 희망이 없지는 않다"라고 덧붙인다. 바로 새로운 형태의 임시정부, 미얀마의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대표가 손을 잡은 국민 통합정부가 구성됐기 때문. "버마족이 과거 소수민족을 차별해왔던 역사를 사과하고 함께 연대하려는 것만으로도 큰 발전이다"라고 평하며 앞으로 국민 통합정부가 나아가야 할 길을 예상한다. 이날 수업에는 국민 통합정부의 외무장관 진 마 아웅이 화상 통화를 통해 현지 상황을 전한다. 위험 속에서도 국민 통합정부가 꿈꾸는 미얀마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5.27 15:38
경제

이란서 한국인 선원 3명 귀국 추진...동결자금은 여전히 난항

이란에서 억류는 해제됐지만 여전히 발이 묶여 있는 한국인 선원 4명 중 3명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귀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선사 측은 이들과 교체할 한국인 3명을 추가로 이란으로 보낼 계획이다. 한국 시중은행이 압류 중인 이란 동결 자금 문제에 대해 양국 정부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선박 억류 기간이 길어지자 선원 교체까지 이뤄지는 셈이다. 이란이 억류하고 있는 '한국케미호'의 선사인 '디엠쉽핑'은 19일 외교부에 "이란 현지에 있는 한국인 선원 4명 중 3명과 교대할 한국인 인력을 구했으니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이 조속히 진행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란에 남아있는 한국인 4명 중 3명은 최근 귀국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1명은 교대 인력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 현지에 남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선사가 이번에 새로 모집한 한국인 3명은 이르면 다음주 중 비자를 받아 이란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들이 현지에 도착해야 귀국 의사를 밝힌 3명이 돌아올 수 있다. 이란이 공식적으로 억류는 해제했지만 사실상 '인질 교체'와 다를 게 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이란 정부는 지난 2일 한국케미호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을 모두 석방했다. 하지만 사법절차를 이유로 선박은 그대로 붙잡고 있어 선박 관리를 위한 필수 인력은 배 안이나 반다르압바스항에 머물 수밖에 없다. 풀려난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등 선원들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아 있다. 선사 측은 “억류 사태 이후 누구도 이란에 가려고 하지 않아 교대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한사코 부인하지만 선박 억류 사태가 장기화되는 건 동결자금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공식적으로는 양국 모두 “두 사안은 별개”라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는 결국 동결자금 문제 해결이 억류 해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산 약 70억 달러(악 7조6000억원)를 소진하기 위한 방법 중 현재로서 가장 실현이 임박한 건 이란의 유엔 분담금을 한국이 대납하는 방안이다. 최근 유엔과 미국의 승인을 받아 실제 납부만 이뤄지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란 측이 막판에 "돈이 미국을 거쳐 가선 안 된다"고 입장을 바꿔 한 차례 무산됐다. 이후 자금 동결 우려가 없는 다른 통로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으로, 기술적 문제만 해결되면 납부가 가능하다. 하지만 유엔 분담금으로는 소진할 수 있는 동결 자금 규모가 워낙 작다는 한계가 있다. 이란은 유엔 분담금을 제때 내지 않아 지난달 유엔 총회 투표권이 정지됐는데, 투표권을 되찾기 위해선 최소 1625만달러(약 180억원)을 내야한다. 이는 동결 자산 총액의 0.2% 수준이다. 정부는 인도적 물품을 이란에게 보내주고 그 금액만큼 동결자금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한·이란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이란 측이 요구한 인도적 물품은 구급차, 의료기기, 의약품 등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란에 1천만 달러 규모의 의료용 약품을 실제로 전달했다고 한다. 이란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구급차 몇 대가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정부 간 공식 협상에선 여전히 해당 물품들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물품을 보내려고 해도 국내 기업과 은행, 보험사가 향후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외에 ‘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SHTA)’을 활용하는 방안도 꾸준히 논의되고 있지만, 유의미한 규모의 자금을 보내려면 미국의 협조가 관건이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2021.02.19 17:30
경제

미얀마서 쿠데타, 아웅산 수치 감금…軍 "1년간 비상사태" 선포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75) 국가 고문이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 미얀마군 TV는 1일 성명에서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들을 실행했다"면서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발표했다. 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권력이 이양됐다"고 선언했다. 앞서 AF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묘 뉜 대변인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이 수도인 네피도에서 군에 의해 구금됐다"고 전했다. 현지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대 도시 양곤 등에선 일부 이동 통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전화 등이 먹통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양곤에 위치한 시청 청사 바깥에 군인들이 배치됐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 결과를 놓고 군부가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까지 시사한 가운데 일어났다.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53년간의 군부 지배를 끝냈다.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승리했다. 그러나 군부는 지난해 선거 직후부터 유권자 명부(유권자 수 3700만명)가 실제와 860만명 차이가 난다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 군이 쿠데타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시사한 건 지난달 26일부터다. 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군부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정권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특정 상황에선 헌법이 폐지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헌정이 중단되는 쿠데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기간, 일부 대도시에는 장갑차가 이례적으로 배치되기도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후 유엔 및 현지 외교사절단의 우려 표명이 잇따르자 군부는 지난달 30일 "헌법을 준수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듯했지만, 이틀 만에 쿠데타를 일으켰다. NLD는 이날 수치 고문의 발언이라며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나는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구금 소식에 미국·호주 등은 군부에 법치주의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미얀마군이 국가 고문을 비롯한 관리를 체포하는 등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저해했다는 보도에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미얀마의 최근 선거 결과를 바꾸거나 미얀마의 민주화를 방해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문민정부 시대를 맞았지만, 미얀마에서 군부의 입김은 여전히 세다. 군부 정권 당시 제정된 헌법에 따라 군부는 상·하원 의석의 25%를 사전 할당받았으며,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치안 부처 수장도 맡는 등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다. 아웅산 수치 고문은 미얀마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에 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NLD가 총선에서 압승하고도 군부가 만든 헌법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없게 되자, 헌법에 없는 '국가 고문'(국가 자문역)이라는 자리를 만들어 대통령 위의 지도자가 됐다. BBC는 "그는 외국 국적의 자녀(영국인 두 아들)가 있기 때문에 헌법상 대통령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사실상 미얀마 지도자 역할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는 미얀마의 독립을 이끈 아웅산 장군의 딸이다. 아웅산 장군은 미얀마가 영국 식민통치로부터 독립(1948년)하기 직전인 1947년, 수치가 2살이었을 때 암살당했다. 숨질 당시 장군의 나이는 32세였다. 이때부터 인도·영국 등 해외를 전전하는 생활이 시작됐다. 1962년 아웅산 장군의 동료였던 네 윈이 일으킨 군사 쿠데타로 미얀마가 군부 독재정권의 치하에 놓이면서 고국으로 돌아가기 더 어려워졌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하고 뉴욕 유엔본부에서 근무하다가 1972년 영국인 마이클 에어리스(1999년 작고)와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다. 그랬던 그의 인생이 전환점을 맞은 건 1988년 4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미얀마에 돌아와 민주화 운동에 동참하면서다. 미얀마 민주화 항쟁은 1988년 8월 8일 8시에 일어나 '8888항쟁'으로 불린다. 군사정권은 1989년 수치 고문을 가택 연금했다. 그는 군정에 대한 비폭력 저항으로 199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연금 상태였던 그를 대신해 남편과 두 아들이 대리 수상을 했다. 1995년 가택 연금이 해제됐으나 이후 구금과 석방을 반복하며 재야 활동을 계속했고, 2010년말 20년 만에 총선이 실시되면서 전격 석방됐다. 그는 2012년 치러진 미얀마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수십 년간의 재야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도권 정치에 진출했다. 같은 해 노르웨이에서 21년 만에 노벨평화상 수락 연설을 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그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과 '인종청소'를 묵인·방치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영국 옥스퍼드시와 아일랜드 더블린시는 명예시민 자격을 철회했고, 노벨평화상 철회 요구도 빗발쳤다. 로힝야 사태로 그는 2019년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피소됐다. 그는 이 법정에서 로힝야족을 축출한 미얀마 정부의 조처를 옹호해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BBC는 "로힝야족에 대한 동정심이 거의 없는 미얀마 다수파 사이에서 수치 고문은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관련기사 미얀마, 문민정부 2기 눈앞…아웅산 수치 이끄는 與 총선 압승 [후후월드] 아웅산 수지의 두 얼굴…민주화 투사 vs 소수민족 탄압자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하는 아웅산 수치는 왜 국가고문일까 노벨위 '로힝야 침묵' 아웅산 수치, 평화상 박탈 불가 “과거 업적 중요” 2021.02.01 18:44
경제

글로벌 패션 기업 한세실업의 도전 "이 세상의 여성과 가족을 위해"

"국내 제조업에 대한 노동시장의 편견을 없애고 싶습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지난 6월 여성가족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자율 협약을 체결한 뒤 이렇게 말했다. 남자 중심의 기업 문화에서 여성도 함께 성장하고 임원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업의 대명사가 되겠다는 다짐이었다. 정부 부처와 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예의상' 건넨 말은 아니었다. 한세실업은 국내 500대 기업을 통틀어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을뿐더러 2013년 이후 성 평등을 기업 전반에 실천하는 대표 기업으로 손꼽힌다. 비단 한국 본사만의 얘기가 아니다. 국내 대표 글로벌 패션 기업인 한세실업은 전 세계에 흩어진 생산기지에서도 여성 근로자와 가족을 위한 복지로 주목받고 있다. '유리천장'을 깨부수다 한세실업은 올해 창립 38주년을 맞이했다. 회사가 처음 세워진 1982년부터 2020년까지 현재까지 오로지 '의류' 외길을 걸어가고 있다. 1997년 금융위기,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2020년 코로나 19까지 풍파를 온몸으로 견뎌왔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위상은 그대로 지키고 있다. 한세실업처럼 한 우물만 파며 정상에 오른 조직은 일사불란하다. 정확하고 빠른 의사결정만이 성공이라는 열쇠를 거머쥘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대에 맞는 변화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성 평등이라는 평범한 가치를 은근히 거부한다. 임신과 출산, 육아라는 짐을 진 여성 근로자 역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기지 않는다. 이따금 이름만 들어도 아는 기업에서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여성 근로자를 철저하게 배제해 빈축을 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세실업은 사뭇 다르다. 여성의 근로자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들을 임원 직급으로 끌어올린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국내 500대 상장사 여성 임원 현황'에서 1위에 올랐다. 당시 전체 임원 18명 중 남성 11명, 여성은 7명(38.9%) 이었다. 한해 '반짝'한 결과가 아니다. 지난 2016년 사단법인 미래포럼과 CEO스코어가 2013~2015년까지 매출 기준 국내 243개 대기업의 '성별다양성지수'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한세실업은 IT기업 네이버와 함께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근속연수∙연봉∙고용증가율∙고용비중∙임원 비율 등 5개 항목에서 남녀직원 간 불균형 정도를 측정했는데 두 회사가 모두 77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한세실업은 여성임원 비율과 여성고용 비중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원 비중은 20%로 만점을, 여성고용 비중(56.4%)은 19점(20점 만점)을 받았다. 전체 평균의 2배 가까운 수치였다. 한세실업의 '유리천장 깨부수기'는 사회와의 약속 차원으로 성장했다. 한세실업은 지난 6월 여성가족부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2022년까지 부장 이상급 여성 비율 50%를 유지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현재 부장 이상급 여성 비중은 53%로 향후 2년간 남녀 비율의 균등 유지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세실업과 여성가족부는 일·생활 균형 지원 정책으로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양성평등을 위한 멘토링, 리더십 교육 등 활동으로 남성과 여성이 동반 성장하는 기업 문화를 구축해 갈 예정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여성가족부와의 협약은 의류 제조업계에서 여성가족부와 첫 체결"이라며 "남성 중심의 제조업 문화를 탈피한 사업 문화 구축과 우수 사례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세실업을 이끄는 쌍두마차 중 한 명이 여성이다. 한세실업은 지난 4월 단행한 인사에서 조희선 대표를 한세실업의 전문경영인으로 올리며 의지를 다시금 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파격'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의미가 있는 인사였다. 조 대표는 "우리 회사에서는 '성 평등'이라는 말은 낯간지럽다. 능력만 있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직원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사내 문화가 지금의 한세실업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했다. 전 세계에서 실천하는 성 평등과 가족 복지 한세실업은 현재 전 세계 8개국에 진출해 해외법인과 영업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의류업의 특성상 베트남·미얀마·니카라과 등 제3국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다. 봉제업은 아이를 가진 여성 근로자가 과반수를 차지한다. 한세실업은 주 근로자층인 여성을 위해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복지를 시행 중이다. 니카라과 법인에 워킹맘을 위한 수유실을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수유실은 국내 기업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많은 상황 속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니카라과 정부가 인정했다. 니카라과 노동부는 한세실업의 근로 환경 개선과 안정적 고용 창출, 원활한 노사 관계 발전에 감사하는 뜻에서 장관상을 수여했다. 한세실업은 베트남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가족 친화 기업'으로 불린다. 한세실업은 전 세계 8개국에 20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한세베트남법인은 한세실업의 전체생산량의 60%를 소화하고 있는 핵심 생산기지다. 이는 베트남 대미 의류 수출의 7%에 달하며, 생산 규모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섬유 업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세실업은 높은 현지인 직원 비율을 고려해 직원들과 융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1만6000여 명의 베트남 현지 직원들을 위해 영어교육과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문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매년 11월에는 호찌민에서 4만여 명이 참여하는 한세체육대회를 개최해 노사 화합을 끌어내고 있다. 또 10년 전부터 해외 우수 직원에게 서울 본사에서 근무 기회를 부여하는 '해외 순환 근무제'를 도입했다. 매년 10여 명이 선발돼 현재까지 300여 명이 한국 방문의 기회를 얻었다. 직원만 챙기지 않는다. 직원의 가족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는 물론 책 기증, 문화 이벤트 후원 등 각각의 현지 상황에 맞춘 복지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 한세실업 측의 전언이다. 한국 본사도 워킹맘을 위해 분투 중이다. 최고 수준을 갖춘 여의도 본사 어린이집은 한세실업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지난 2015년 개원한 한세실업 어린이집은 직원들의 육아비 부담을 덜 수 있고, 엄마가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어린이집을 꾸미는 데 이어 수족관 버스 등 각종 놀이기구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뛰어놀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임직원 학부모들이 직접 선택한 한솔교육희망재단을 통해 검증된 보육교사를 전반에 배치돼 있어 안심하고 자녀들을 맡길 수 있다는 게 한세실업의 설명이다. 김익환 부회장은 "취업 후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임신이나 육아 등으로 인해 직장 내 공백이 발생하기 쉽다. 이를 기업에서 충분히 지원하지 않으면 경력 단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한세실업은 여성을 지원하고 성별이 아닌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평가받는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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