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함동주·이록희, 코로나 정국에서도 가장 돋보여
긴 공백기의 영향과 들쭉날쭉한 출전 간격으로 경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다. 다른 등급보다 선발급 선수들에게 코로나19의 여파는 훨씬 심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백기 동안 꾸준한 훈련을 했던 선수들과 쉬면서 생계 문제로 다른 일에 뛰어든 선수들 간의 간격은 예전보다 확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경주를 살펴볼 때 신인들을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함동주(10기 청평팀), 이록희(24기 미원팀)가 거론되고 있다. 함동주는 올해 출전한 9경주에서 2착 1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선행이면 선행, 젖히기면 젖히기 안 되는 전법이 없을 만큼 몸 상태가 좋다. 이록희 역시 9번의 경주에서 6번의 우승을 차지할 만큼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성적이 뒷받침되다 보니 경주 흐름을 읽는 시야 또한 넓어져 자유자재로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둘은 출전 간격만 유지된다면 언제든 우수급에 올라갈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우수급에서 강급으로 내려온 김상인(13기 의창팀), 김주은(14기 팔당팀), 한상진(12기 인천팀) 등은 높은 인지도와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수급도 선발급과 별반 다르지 않는 분위기다. 공백기에도 꾸준한 훈련량을 가졌던 유다훈(25기 전주팀), 이기주(22기 청평팀) 등이 눈에 띈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자력승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유다훈은 데뷔 때와는 달리 공백기 이후엔 강력한 자력승부를 바탕으로 기존 강자들을 연거푸 무너뜨리고 있다. 이기주 역시 우수급 준강자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다 공백기 이후엔 매 경주 우승후보로 거론될 만큼 성장했다. 이렇다 보니 한 번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우수급의 현실이다. 그것을 증명하는 선수가 바로 엄희태(23기 김포팀)로 특선급에서 내려온 인지도가 있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광명 25회차 토요경주에서 병주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착외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자 곧장 다음날 강자가 빠진 일요경주였음에도 자리잡기에 실패하며 결국 다른 선수에게 젖히기를 허용하며 3착이란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았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전문가는 “최근 경륜 흐름은 득점과 과거 명성만 맹신했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며 "최근 성적, 선수 인터뷰와 몸 상태가 좋은 선수와 나쁜 선수를 파악하는 것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30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