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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곽선영·권유리, 미스터리 스릴러로 만난 ‘침범’ 부국제 초청 [공식]

곽선영, 권유리, 이설, 기소유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침범’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고 4일 배급사 더콘텐츠온이 밝혔다.영화 ‘침범’은 딸 소현의 기이한 행동으로 평범한 일상이 파괴된 영은과 그로부터 20년 뒤 고독사 현장 처리 일을 하는 민과 해영에게 닥친 균열과 공포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세 명의 여성과 아이를 둘러싸고 평범한 삶을 뒤흔드는 정체에 대한 진실과 공포를 밀도 높은 서스펜스로 그려내 기대감을 높인다.신선한 조합의 배우들이 펼치는 열연이 눈길을 끈다. 수영 강사로 일하며 홀로 딸 소현을 키우는 영은 역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구경이’, ‘무빙’ ‘크래시’ 등에서 다채로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배우 곽선영이 분한다. 영은은 자신의 딸 ‘소현’이 보통의 아이와는 다름을 느끼고 점차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의 비밀을 감추려고 애쓰는 인물이다.배우 권유리는 고독사 현장 처리 업무를 담당하는 특수청소업체 팀원 민 역으로 새롭게 연기 변신했다. 권유리는 최근 영화 ‘돌핀’, 드라마 ‘보쌈: 운명을 훔치다’, ‘굿잡’ 등 사극에서 현대물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유려한 연기를 선보였다. 민은 과거에 대한 기억이 없어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가는 인물로, 자신과는 상반되는 해영이 등장하면서 갈등을 겪는다. 민과 함께 고독사 현장 처리팀의 신입 직원 해영 역은 배우 이설이 맡았다. 최근 드라마 ‘남과 여’, ‘D.P 시즌 2’,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 등을 통해 활약하고 있는 이설은 친근하며 싹싹해 보이지만 문득 선을 넘는 행동으로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해영 역을 통해 작품에 긴장감을 더한다.영은의 7살 딸 소현은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나쁜 엄마’, ‘우리들의 블루스’ 등에서 활약한 아역 배우 기소유가 맡아 엄마가 자신을 두려워하는 모습에 대해 불안해하지만 기이한 행동을 멈추지 못하는 상반된 감정을 연기하며 작품 속 중요한 역할로 활약한다.‘침범’은 영화 ‘경주’의 연출팀, ‘아워 바디’ 조감독 경력과 단편영화 ‘하고 싶은 아이’로 제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던 김여정 감독, 그리고 뮤직비디오 및 광고 등 다수의 영상을 연출한 이정찬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힘 있는 전개와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완성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 이후 2025년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4 14:40
영화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아서 ‘탈주’ [IS리뷰] ②

지칠 때 무심코 뱉는 표현 중 ‘살기 싫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죽고 싶다기보단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은 것이 진심일 테다. 영화 ‘탈주’는 이대로는 살 수 없지만 죽음으로 도피가 아닌, 능동적으로 다른 생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는 북한 청년을 조명한다.‘탈주’의 줄거리를 간결하게 요약하자면 북한 병사 규남의 치열한 탈북기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이제훈과 구교환의 오랜 염원인 연기 호흡 성사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극 중 규남(이제훈)은 10년간 의무 복무를 마치고 제대를 앞뒀으나 당에서 정해준 운명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북한 병사다. 반면 현상(구교환)은 북한 금수저로 러시아 유학까지 다녀왔으나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꿈을 뒤로 한 채 보위부 장교를 맡게 된 인물이다. 대척점에 자리한 두 인물은 목숨과 신념을 걸고 부딪힌다. 영화는 규남이 탈주를 계획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치 단계별 스테이지를 깨는 슈퍼마리오 게임 캐릭터처럼 규남은 스크린을 질주한다. 비무장 지대 최전방, 어두운 밤 붉은 조명이 감싸는 부대 막사에서 눈을 뜬 규남은 각종 환기구를 넘어 벌판으로, 숲으로 달린다. 그가 지침 삼은 ‘집념의 탐험가 아문센’처럼 지뢰의 위치를 하나하나 지도에 기록하며 탈주의 꿈을 키운다.그 치밀한 계획이 실행을 앞두고 예상 밖의 일들로 틀어지며 규남을 가로막게 된 것은 그의 어린 시절 인연인 현상. 현상은 규남을 위기에서 구해주며 지금보다는 나은 처우를 대안으로 제시해 주지만, 규남이 꿈꾸는 삶은 휴전선 너머에 있다. 그렇게 더 나은 내일을 향해 폭주하는 규남을 현상이 끈질기게 맹추격하게 된다. 본격적인 탈주가 그려지며 전개에도 속도가 붙는다.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진 캐릭터를 제시했기에 영화는 전사를 상세히 풀기보다는 군더더기 없는 추격전에 집중한다. 탁 트인 비무장 지대 배경으로 흙먼지 날리는 카체이싱 장면과 총격전은 시원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안긴다. 연기력이 증명된 이제훈과 구교환 두 배우의 합도 힘이 좋다. 절박하게 쫓고 쫓기는 두 인물을 보다 보면 북한의 어느 청년이 아닌, 오늘을 버티는 대한민국 청년의 모습으로 겹치는 점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관객은 실패하더라도 뜻대로 해보고 싶은 규남도, 과거의 미련을 떨쳐내고 현실에 만족하고 싶은 현상도 동시대 한국의 자화상임을 눈치채게 된다. ‘탈주’는 온전히 북한을 배경으로, 북한 청년들을 조명했으나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영화는 아니다. 인간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욕망을 제시하고 싶었다는 이종필 감독의 말대로 극 중 배경인 북한은 이데올로기나 휴머니즘을 떠나 억압된 현실을 은유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그렇기에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고증보다는 미쟝센과 사운드, 의상, 색감 등 모든 연출 방향이 감각적으로 영화의 콘셉트를 부각한다. 이 감독의 표현대로 ‘탈주’는 관객이 ‘북한 병사가 된 꿈’에 가깝다.클라이맥스로 치달으며 등장하는 ‘저게 될까?’ 싶은 다소 편리하고 극적인 장면들에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다. 그래도 “죽는 것도 나고, 사는 것도 나”, “마음껏 실패해 보러 가는 겁니다”라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규남의 말은 보편적인 울림을 준다.94분의 짧고 굵은 러닝타임이 끝나면 두 사람의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에 앞서 ‘나’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은’ 당신은 규남과 현상 중 어느 입장에 가까울까. 7월 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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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7번방의 정우X오달수 '이웃사촌'·韓영화 여성 빌런의 시발점 '콜'

정반대 매력의 한국 영화 두 편이 정반대의 플랫폼에서 관객과 만난다. 25일 극장에서 개봉하는 '이웃사촌'과 27일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되는 '콜'이다. '이웃사촌'은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이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행운의 '7'과 인연이 깊은 이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오달수 이슈'를 만나 오랫동안 개봉을 미뤄야 했다. 3년간거제에서 '귀양살이'를 마친 오달수의 손을 잡고 드디어 관객의 평가를 받는다. 2017년 '흥부: 세상을 글로 바꾼 자' 이후 오랜만에 새 영화를 내놓는 정우도 힘을 보탠다. 일단 예비 관객의 관심도는 높다. 24일 오전 기준 예매율 30%를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예기치 못하게 개봉을 미룬 '이웃사촌'처럼 '콜'도 우여곡절 끝에 관객 앞에 나선다. 당초 3월 개봉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대한민국을 집어삼키자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결국 극장이 아닌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된다.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값'으로 2015년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충무로 괴물 신인 이충현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감독이 청일점이다. 주요 배역 모두 여성으로 구성돼, 흔치 않은 여성 스릴러로 주목받고 있다. 따뜻한 '이웃사촌' 출연: 정우·오달수·김희원·김병철·이유비·조현철 감독: 이환경 장르: 드라마·코미디 줄거리: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30분 한줄평: 정치영화 아닙니다 별점: ●●●○○ 신의 한 수: 노력의 진가. 그냥 흘려 보내기엔 아깝다. 공들이고 애쓴 티가 팍팍 난다. 유행을 따르지도 않았고, 어디 영화 공장에서 제작된 듯한 기시감도 없다. 오랜만에 진솔함을 담은 따뜻한 영화의 탄생이다. 80년대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정치권 인물(고 김대중 대통령)을 끌어 들였지만 그 저변에는 '사람 냄새'가 깔려있다. 2018년 겨울. 제작과 촬영 당시 친근한 이미지로 호감도 높았던 정우와 오달수를 필두로 우리네 '이웃' 이야기를 펼쳐냈다. 작품을 작품으로만 본다면, 캐릭터를 캐릭터로만 본다면 '이웃사촌'이 전하는 재미와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작품 안 팎으로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낸 정우, 코믹 감초가 아닌 진중한 정극 연기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오달수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살아 숨쉰다. 특히 비밀병기 이유비가 변수다. 스포일러에 반전까지 이유비의 몫이다. 필요없는 캐릭터가 없고, 병풍으로 활용되는 캐릭터도 없다. '7번방의 선물'에 이어 사람 좋은 이환경 감독의 연출적 색깔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은근히 답답한 고구마 전개도 속시원하게 풀어내는 한방이 있어 다행스럽다. 지칠 수 밖에 없는 코로나19 시국. 현 시대에서 잠시 벗어나 끝이 정해져있는 과거로 타임머신 한번 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신의 악 수: 죽지도 않고 살아나는 바이러스 외 더 이상의 악(惡) 수는 없다. 그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만 신경쓰일 뿐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이웃사촌'의 운명 자체가 순탄하지는 않다. 개봉까지 기다림의 3년동안 떠안아야 할(혹은 떠안지 않아도 될) 모든 피해는 이미 다 입었다. 배우 이슈가 영화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몸소 체감한 시간이다. 오달수의 존재가 일반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도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관객에게 부끄럽지 않은, '좋은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다만 영화적으로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꽤 단순한 스토리와, 비슷한 선악구도의 반복이 1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동안 지루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신파 속 신박함으로 1000만 관객의 눈물콧물을 쏙 뺐던 '7번방의 선물'을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크다. 이 영화 한 번 볼까? '콜'! 출연: 박신혜·전종서·김성령·이엘 감독: 이충현 장르: 미스터리·스릴러 줄거리: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이야기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한줄평: 전종서, 역시 이창동의 안목 별점: ●●●◐○ 신의 한 수: 소문이 많았던 작품이다. 개봉을 미루는 만큼 영화에 자신이 없다는 소문도 있었고, 제작사 용필름에서 너무 아끼고 아껴 내놓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후자가 정답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전화통화로 모든 것이 뒤바뀐다는 서사는 흔하지만, '콜'은 이 서사에 연쇄살인마를 끼워놓으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한국영화 최초로 영국 제작진과 DI 작업을 진행했다는 이 영화는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대비되는 강렬한 컬러감으로 감각적인 영상미를 구현한다. 호러 영화를 방불케하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관객의 시선을 붙들고, 빠른 이야기 진행으로 집중력을 높인다. 달파란의 음악도 과하지 않게 적절한 때에만 볼륨을 높여 '콜'만의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시선을 끄는 요소는 배우들의 연기다. 신엄마 이엘과 영숙 역 전종서는 특별한 시너지를 빚어낸다. 특히 가녀린 몸매의 전종서는 연쇄살인마라는 설정이 이토록 잘 어울릴 수 없을 정도의 '똘끼'를 보여준다. 눈썹, 눈빛, 말투, 표정, 걸음걸이에 차진 욕설 연기까지 영숙 그 자체다. 15세 관람가이기에 크게 잔혹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데, '똘끼' 넘치는 전종서를 비추는 것만으로도 잔인한 범행이 저절로 연상될 정도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기용되며 단숨에 충무로의 중심에 선 전종서는 이창동의 안목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열연을 펼친다. 서연 역 박신혜는 익숙한 박신혜표 연기를 보여주다 중반 이후 반등한다. 자칫 전종서에 가릴 법도 하나 영화의 안정감을 부여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충현 감독은 이 영화로 장편 데뷔했다. 괜히 괴물 신인이 아니다. 엔딩에 오점을 남기는 듯하다가도 쿠키 영상을 통해 또 한번 반전을 꾀한다. 이 괴물 감독의 다음 작품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신의 악수: 극장 개봉을 포기했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애초 극장 개봉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안방극장에서는 독특한 미쟝센과 음악, 음향 효과를 100% 전하기 어렵다. 모니터와 TV 앞에서는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네 명의 여성 배우 이외에도 오정세·박호산·이동휘 등 베테랑 배우들이 여럿 출연한다. 분량은 많지 않다.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소모적으로 활용했다는 것도 작은 오점이다. 스릴러 장르이기는 하지만 '콜'에는 복잡한 퍼즐 맞추기가 없다. 박신혜와 전종서의 두뇌 게임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몰두해서 지켜봐야할 정도의 짜임새는 아니다. 대신 특색 있는 캐릭터에 힘을 주는데, 특히 전종서의 연쇄살인마 캐릭터에 크게 기댄다. 물론, 이러한 점은 극장이 아닌 모니터 혹은 TV 앞에서 보기엔 조금 더 유리할 수 있겠다. 조연경·박정선 기자 2020.11.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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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쟝센 단편영화제, 1일 폐막..55편 상영작 유료 판매건수 1만 9854건

지난 25일 개막을 시작으로 색다르고 기발한 단편영화들로 영화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킨 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지난 1일 폐막식을 끝으로 환상적인 영화축제의 막을 내렸다. 지난 2002년 시작해 매해마다 장르의 경계를 상상력으로 주무르는 발칙한 단편영화들을 선보이며 신인 영화인들의 등용문이 된 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뜨거운 열기 속 지난 1일 폐막식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올해 역대 최다 출품작 수인 1197편 중 무려 21대 1을 뚫고 선정된 57편의 작품을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부터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희극지왕’(코미디),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까지 각 장르에 맞게 선보이며 영화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 모든 영화 프로그램을 온라인 상영방식으로 개최한 가운데, 영화제 기간 중 상영작 유료 판매건수가 1만 9854건(55편 기준)에 달해 단편영화를 향한 영화 팬들의 진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일 네이버TV '미쟝센 단편영화제 MSFF'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폐막식에는 공동집행위원장 이경미, 장재현 감독을 비롯 부집행위원장 이상근 감독, 상임집행위원 우문기, 이수진, 한준희 감독 그리고 각 장르별 심사위원인 김보라, 윤가은, 임대형, 변성현, 이권, 엄태화 감독 그리고 심사위원장 원신연 감독이 참석했으며, 명예 심사위원 임윤아, 이정은, 이제훈 배우와 명예 집행위원장 이현승 감독이 참석해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19번째 여정의 마무리를 축하했다. 새로운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을 지지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DGK 비전상에는 변성빈 감독의 '신의 딸은 춤을 춘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미쟝센이 돋보이는 작품을 격려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에서 마련한 미쟝센상에는 '청년은 살았다.' 최택준 촬영감독이 미쟝센 촬영상을, '지구 최후의 계란' 한예림 미술감독이 미쟝센 미술상을 수상했다. 이어 빛나는 에너지를 발산한 연기자에게 수여하는 심사위원 특별상 연기부문에는 '술래'의 우연 배우, '우리의 낮과 밤'의 김우겸 배우가 수상해 객석으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심사위원 모두의 지지를 받은 새롭고 특별한 작품에게 수여되는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김소형 감독의 '우리의 낮과 밤'과 김도연 감독의 '술래', 이건휘 감독의 'Ok, 탑스타'가 영광을 안았다. 이어 발표된 각 장르별 최우수 작품상 시상에서 ‘비정성시’에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엄청난 존중과 사랑이 장면에 흘러 넘쳐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심사평과 함께 이나연, 조민재 감독의 '실'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으며,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에는 “연기 연출 감각과 귀엽고 살가운 유머 감각이 돋보인다”라는 코멘트와 함께 김소형 감독의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희극지왕’에는 “강렬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알고 완성한 것 같다”라는 심사평과 함께 변성빈 감독의 '신의 딸은 춤을 춘다'가 호명됐으며, 감독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과 영화를 통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싶다” 며 벅찬 마음으로 소감을 전했다. ‘절대악몽’ 심사위원 이권 감독과 명예 심사위원 이정은 배우는 시상하기에 앞서 “수상 여부를 떠나 모든 작품의 감독들이 자기 갈 길을 착실히 잘 가기를 바란다”라는 지지와 함께 김정민 감독의 '긴 밤'을 호명했다. 마지막으로 ‘4만번의 구타’에는 “만장일치로 선정된 작품으로 놀랍게도 이 작품은 한 컷의 구타 장면도, 폭력적인 장면도 없이 어떤 영화보다 긴장감 있고 스릴 넘치며 주제 전달력 또한 굉장히 탁월하다”는 극찬과 함께 박우건 감독의 '서스피션'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제18회까지 총 4번의 대상작이 나왔던 만큼 가장 주목을 끈 제19회 대상작은 아쉽게도 없었다. 원신연 심사위원장은 “심사 과정이 정말 치열했다”고 설명하며 “기념비적인 20회에 꼭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7.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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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사투"…'다만악' 암살자 황정민X추격자 이정재 눈호강 예고

심장 떨리는 투샷이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가 1차 예고편을 공개,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의 첫 베일을 벗었다. '신세계' 이후 황정민과 이정재의 7년만 재회로 기대를 모으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신세계'에서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던 두 남자 황정민과 이정재가 돌이킬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의 상대로 만난 것을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처절한 암살자 인남(황정민)이 누군가를 암살하는 모습으로 시작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 자신의 형제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인남을 쫓을 것을 예고하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까지 강렬한 모습을 드러내며 등장만으로도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특히 “내 손에 죽기 전에 인간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뭔지 아나. 이럴 필요까지 없지 않느냐는 말이야”는 레이의 대사와 “더 이상 쫓아오면 넌 내 손에 죽는다”는 인남의 대사는 서로 쫓고 쫓기는 두 남자의 지독한 추격을 예고해 예측 불가한 전개에 기대를 더한다. 무엇보다 실제 타격을 고스란히 담은 인남과 레이의 맨몸 액션은 압도적인 사실감으로 장르적 쾌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리얼한 액션과 함께 디테일한 감정 연기를 선보일 황정민과 스타일부터 눈빛까지 모두 새로운 비주얼로 무장한 이정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만 볼 수 있는 파격 변신으로 주목도를 높인다. 또한 태국과 한국, 일본 3국을 넘나드는 이국적 비주얼은 다채로운 미쟝센과 액션의 결합으로, 그간 보지 못했던 스타일리시한 추격액션이 탄생할 것을 예고한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오피스'로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은 홍원찬 감독이 각본, 연출을 맡았고, 대한민국 대표 제작진이 대거 참여해 웰메이드 프로덕션을 완성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오는 7월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5.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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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황정민X이정재 하드보일드 액션의 '신세계'

올 여름, 황정민과 이정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가 1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신세계' 이후 황정민과 이정재의 7년만의 재회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보는 이를 압도하는 1차 예고편을 27일 공개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예고편은 '신세계'에서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던 두 남자 황정민과 이정재가 돌이킬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의 상대로 만난 것을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처절한 암살자 인남(황정민)이 누군가를 암살하는 모습으로 시작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 자신의 형제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인남을 쫓을 것을 예고하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까지 강렬한 모습을 드러내며 등장만으로도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특히 “내 손에 죽기 전에 인간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뭔지 아나. 이럴 필요까지 없지 않느냐는 말이야”는 레이의 대사와 “더 이상 쫓아오면 넌 내 손에 죽는다”는 인남의 대사는 서로 쫓고 쫓기는 두 남자의 지독한 추격을 예고해 예측 불가한 전개에 기대를 더한다. 무엇보다 실제 타격을 고스란히 담은 인남과 레이의 맨몸 액션은 압도적인 사실감으로 장르적 쾌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여기에 리얼한 액션과 함께 디테일한 감정 연기를 선보일 황정민과 스타일부터 눈빛까지 모두 새로운 비주얼로 무장한 이정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만 볼 수 있는 파격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또한 태국과 한국, 일본 3국을 넘나드는 이국적인 비주얼은 다채로운 미쟝센과 액션의 결합으로, 그간 보지 못했던 스타일리시한 추격액션이 탄생할 것을 예고한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오피스'로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은 홍원찬 감독이 각본,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기생충', '곡성'의 홍경표 촬영 감독은 물론 대한민국 대표 제작진이 대거 참여하여 웰메이드 추격액션 영화의 프로덕션을 완성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7월 개봉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5.2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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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빛 지옥"…'사냥의시간' 글로벌 호평 터졌다

글로벌하게 공개할만 했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이 지난 달 23일 전 세계 동시 공개 이후 해외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파수꾼' 윤성현 감독이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차기작이자, 충무로 대세 배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그리고 박해수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지난 2월 먼저 영화를 접한 해외 매체들은 '윤성현 감독은 장르의 서술과 시각적 스릴이 영화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을 잘 표현해냈다'(The Hollywood Reporter), '네 명의 주인공을 추적하는 끈질긴 킬러가 윤성현 감독의 분위기 있는 스릴러에서 가장 멋진 부분'(Variety), '대부분의 스릴은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능숙한 촬영 기술과 음향 편집에서 온다'(Cinema Escapist) 등 윤성현 감독이 만들어낸 긴장감 넘치는 연출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이후에도 해외 유수 매체의 호평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소름 끼치는 붉은빛으로 배경을 지옥으로 그려냈다. 또한 준석, 장호, 기훈이 보여주는 우정은 그들이 나쁜 일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쫄깃하게 만드는 긴장감, 생생한 액션, 그리고 배우들의 감정선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MEAWW), '사실감 넘치는 세트와 긴장감을 유발하는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든 부분이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CNN indonesia), '한이 소년들을 멀리서 지켜볼 때마다, 직접 그들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FilmTotaal), '윤성현 감독은 디스토피아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화려한 조명을 잘 활용하였다;(Bangkok Post), '총알이 날아다니는 액션 시퀀스는 숨 막히는 긴장감을 준다'(South China morning Post) 등 다양한 평가를 쏟아냈다. 해외 리뷰어들과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액션 영화가 필요로하는 모든 요소를 담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작품만의 톤 & 무드를 잃지 않는다'(아르헨티나 유튜브 채널 ZEPfilms), '심플한 스토리 내에 연출과 미쟝센, 긴장감이 돋보이는 영화'(인도 유튜브 채널 Film Companion), '시네마토그래피와 극의 전개, 배우들의 연기까지 전부 훌륭한 작품'(영국 유튜브 채널 댓글 @Nat****), '서스펜스와 스릴로 가득 차 있다'(미국, 트위터_aadl***), '범죄 영화와 스릴러 사이의 완벽한 균형의 영화'(이탈리아, 인스타그램_dan***), '극 내내 사냥하듯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대만, 인스타그램_ima***), '긴장감 넘치고, 매끄러운 심리 액션 스릴러가 매력적인 영화'(미국, 트위터_hutt***),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현실에 있을 것 같은 설정이라 더욱 두렵다'(일본, 인스타그램_wan***) 등 '사냥의 시간'에 주는 장르적 분위기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5.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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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욕망

흥행 지푸라기를 잡을 때가 됐다. 영화 속 짐승들만큼이나 벼랑 끝에 선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최선의 시간 속 최후의 순간을 맞이했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기 위해 후반작업에 공을 들였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싶은 순간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에도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다시 쓴 '기생충'의 오스카 후폭풍으로 대외적 화제성도 온전히 끌어안지 못하게 됐지만, 비수기 극장의 부흥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등판으로 활기를 띌 것이라 행복회로를 돌릴만 하다. 해외 80개국 선판매, 5개 영화제 초청, 시사회 직후 쏟아진 흡족한 반응들까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둘러싼 크고 작은 성과들에는 명확한 근거가 있다. 영화의 힘, 캐스팅의 힘이 막강하다. 예상을 뛰어넘는 퍼즐의 합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선택하고 결정한 행보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이유다. 출연: 전도연·정우성·배성우·정만식·진경·신현빈·정가람 그리고 윤여정 감독: 김용훈 장르: 범죄 줄거리: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08분 한줄평: 50분 후 신세계 별점: ●●●○○ 신의 한 수: 기승전 '전도연'이다. 남녀노소는 물론 무생물까지 홀려낼 기세다. '미쳤다'는 소리가 등장하는 신마다 터진다. 캐릭터부터 카메라까지 싹 다 잡아먹었다. 작정한 애교, 매너리즘에 빠진 목소리, 독기품은 눈빛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표현은 전도연의 연희에 제격이다. 전도연 편집본만 따로 소장하고 싶어질 정도. 버려질만한 필모그래피는 애초 쌓지도 않는 전도연이다. 꽤 그럴법한 필모그래피도 결국 자신의 능력을 통해 매력적으로 탈바꿈 시키는 '퀸'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역시 마찬가지. 새로운 전도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가 할 일은 다 했다. 대부분의 캐릭터들과 만나면서도 절대 중심을 잃지 않는 정우성과 무색·무취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배성우, '나쁜사람'의 교과서 정만식, 정우성과 환상적 티키타카를 만들어낸 박지환은 장기판 위의 말처럼 잘 활용됐다. 펼쳐진 장기판은 허술한 듯, 의아한 듯 관객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지만 휘몰아치는 진실 속 여러 방의 뒤통수를 때리며 몰입도를 높인다. 뒤죽박죽 섞인 타임라인을 놓치지 않고 쫓아간다면 섬세하고 촘촘한 이들의 계획을 확인할 수 있다. 곳곳에 숨어있는 시원한 사이다는 목마름까지 가볍게 해소시켜준다. 흔하게 느껴지는 장르적 분위기는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예술적 미쟝센과 성별을 특화하지 않은 캐릭터 설정으로 신선함과 재미를 높인다. 궁금증이 샘솟는 만큼 흥미진진한 108분을 선물해 줄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자 복병이다. 신의 악 수: 달콤한 열매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전도연 등장까지 시계를 보고싶은 욕구에 여러 번 휩싸일 수 있다. 사건의 흐름과 캐릭터의 경로를 중구난방 풀어 헤치는 전반부는 지루함이 동반된다는 뜻이다. 돈가방을 뺏고 뺏는 추격전을 예상했다면 말 그대로 '오산'이다. 팀 플레이도 아닐 뿐더러 이들이 한 자리에 한꺼번에 모이는 일도 없다. 이 또한 독특하다면 독특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강점이지만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 역시 크다. 툭툭 잘려나간 편집 포인트와 마음으로 이해해야 하는 개연성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지뢰다. 직접 만나지 않았어도 내제된 긴장감이 터진 탓인지 선배들과, 장면 장면들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정가람의 연기는 안쓰럽고 안타깝다. 묵직한 돈가방은 잘 움직이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제자리에서 '나의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 간절하지 않았어도 간절해지게 만드는 일확천금. 기회와 욕망은 한끗차이고, 운과 운명도 축복과 지옥 사이에서 나를 감싼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운명같은 기회 속 축복을 맞이하게 될지, 이젠 관객들에게 맡겨진 선택과 시간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0.02.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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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IS] "따뜻한 겨울공포" 하정우X김남길 '클로젯' 신뢰의 문 열렸다

관객들과 만날 준비는 모두 마쳤다. 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이 5일 개봉, 주목받는 신작으로 극장에 걸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극장을 향한 관객들의 발걸음이 뚝 떨어진 상황이지만 작품에 따라 관객들의 선택도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이 크다. 공포에 맞서는 공포. '클로젯'의 자신감도 남다르다. 하정우·김남길이 첫 호흡을 맞춘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국적 소재와 한국적 정서의 만남, 구멍없는 배우들의 열연, 미스터리 스토리, 그리고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드는 미쟝센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애쓴 티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장르적 재미를 담보로 신선함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 촘촘한 '클로젯'의 탄탄한 힘이다. '클로젯'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벽장'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벽장 문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졌다'는 설정만으로도 흥미를 배가시킨다. 미스터리 공간으로 재탄생한 벽장은 일상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극한의 긴장감을 유발한다. 여기에 녹아낸 한국적 정서는 몰입도를 높이기 충분하다. 사고로 하루아침에 아내와 엄마를 잃고 새집으로 이사를 간 부녀. 딸 이나(허율)는 갑자기 이상증세를 보이고 아빠 상원(하정우)은 악몽에 시달린다. 그리고 며칠 뒤 이나는 집 안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10년간 사라진 아이들은 무려 32명. 그 속에 숨겨진 비밀과 반전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정을 선사한다. '클로젯'은 한국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비주얼로 보는 맛을 키우기도 했다. 사건의 근원이 되는 벽장, 인형, 그림 등 집안 곳곳에 디테일한 소품을 배치해 새집의 스산한 분위기를 완성했고,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경계가 되는 공간인 이계는 왜곡되고 황량하게 설계돼 낯설고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미스터리를 이끈 하정우와 김남길의 환상적 연기 앙상블은 '클로젯'을 추천할 수 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다. 처음으로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한 하정우는 배우 하정우의 새로운 얼굴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쏟아내고, 김남길은 유쾌함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천의 매력을 뽐낸다. 아역 허율, 김시아의 활약도 대견하다. 장르적 스산함과 차가움 속 의외의 따뜻함이 빛나는 독특한 영화 '클로젯'. 반전 아닌 반전 메시지가 관객들을 홀릴 수 있을지, 극장 문을 조금이나마 활짝 열 수 있을지 '클로젯'이 감내해야 할 무게감이 꽤 묵직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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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IS] "적수는 바이러스" 개봉 '클로젯' 현실 공포와 맞대결

영화보다 무서운 현실을 뚫어야 한다. 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이 5일 공식 개봉, 관객들을 만나는 가운데 영화관에 관객들을 얼마나 불러 모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신작 개봉 후 관객수 확인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천재지변과 다름없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관객수가 급감하면서 극장들이 직격탄을 맞은 최근의 사정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클로젯'을 바라보게 만든다. 사실상 총성없고 사람도 없는 전쟁의 한복판에 뚝 떨어져야 하는 '클로젯'의 운명에 우려와 걱정이 상당하다. 영화의 힘, 배우의 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신종 코로나의 힘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개봉 예정작들이 하나 둘 개봉 연기를 확정지으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와닿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후 첫 개봉작이 된 '클로젯'은 여타 경쟁작이 아닌 현실 바이러스와 싸우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작을 향한 관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 역시 만만치 않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하정우와 대세 김남길이 첫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주목도가 높았고, 시사회 직후 완성된 영화에 대한 호평도 속속 전해지고 있어, 극장들은 오히려 '클로젯'이 다소 침체된 극장 분위기를 띄우는데 큰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미스터리 공포라는 특유의 장르를 배경으로 독특한 미쟝센과 긴장감 넘치는 흐름은 '클로젯'의 최대 강점이다. 서양적 소재인 벽장에서 시작되는 신선한 이야기와 구멍없는 탄탄한 캐릭터 구성은 어렵게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보는 맛'을 제대로 선사할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당일 오전 실시간 예매율은 26.9%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 물론 순위보다 관객수 자체가 중요하지만 '클로젯'과 하정우, 김남길에 대한 신뢰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2.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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