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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합심] 시구를 대하는 선수들의 진심을 보여주길

마운드 위에서 출발한 공이 긴 궤적을 그립니다. 낙차가 큰 포물선으로 떨어지며 포수 미트로 '쏙'하고 빨려 들어가는 듯합니다.아주 천천히 날아간 공이었지만, 포수가 잡는 순간 '꽂히는' 느낌입니다. 포수가 미트를 살짝 앞으로 들어 올리며 공을 받아줬기 때문입니다. '미트질'이라고 하는 캐칭 기술을 썼습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기 전,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유리하도록 약간 빠지는 공을 포수가 잡아채던 방법입니다.6월 24일 잠실 야구장의 시구자는 경상북도 119 산불 특수대응단 5팀의 손용원 소방교였습니다. 3월 영남 산불 당시 최일선에 투입됐던 분입니다. 2021년 경북 봉화군 상가 화재 때는 맨몸으로 노부부를 구조하는 등 많은 공을 세운 '영웅'입니다. 이분의 부친도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때 구조에 참여한 현직 소방관입니다.참고로 소방교는 우리나라 소방관 11계급 중 두 번째 단계로,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현장 실무자입니다. 이날 시구는 홈팀 두산 베어스가 선정한 '소방 가족의 날' 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두산은 2017년부터 기업 차원에서 '소방 가족 마음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구 전 야구장 전광판에는 산불 진화 당시 소방대원을 쓰러뜨릴 정도의 강풍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중계 화면을 보면 야구장의 팬들도, 더그아웃의 선수들도 무시무시한 화염 앞에서 버티는 소방 대원들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또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운드에 방화복과 헬멧까지 모두 착용한 손 소방교가 등장합니다. 심호흡한 뒤 그가 던진 공에 모두의 눈과 마음이 쫓아갔습니다. 그 공이 홈 플레이트를 통과해 포수에게 안긴 순간 환호가 따라갔습니다. 포수 양의지 선수는 공을 받고 박수를 쳤고, 일어나 그 공을 들고 시구자에게 갑니다. 공을 건넨 뒤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보통 야구장의 시구 행사는 2분 정도 걸립니다. 시구는 중요한 이벤트지만 경기 전 여러 행사가 많아 긴 시간을 배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경기 시작 시각을 넘겨서도 안 되기에 행사를 진행하는 프런트의 담당자는 진땀을 흘리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유명 연예인 시구와 달리 일반인 시구에 선수단의 호응이 많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시구자의 사연이나 행사 의미를 미리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시구가 진행된 뒤 아쉬움이 남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시구자에게 공을 돌려드릴 때 어떤 선수는 너무 무심하다 싶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징크스 때문에 악수하거나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는데 솔직히 시구자께 죄송하다"고 설명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어떤 베테랑 선수는 시구 행사 때면 후배 타자를 대신 내보기도 했습니다. 그 선수에게는 직접 묻지 못했지만 루틴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일부 선수들의 속마음과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들이 행사에 참여한 상대방이나 이를 지켜보는 팬은 어떻게 느낄까요.그렇기에 소방관의 시구를 제대로 잘 받기 위해 미트를 들어 올리는 프레이밍, 시구자에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제게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진짜 목숨 걸고 일하는 분"에 대한 선수의 존경이 짧은 순간에 담겼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선수들 역시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들도 사회적인 이슈에 공감하고, 그 마음을 행동과 태도로 보여줄 기회가 바로 이런 순간들 아닐까요.프로 선수는 운동과 경기만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야구라는 이름으로, 스포츠의 공간에는 다양한 이슈와 소재, 활동, 인물이 등장하고 연결되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수많은 팬으로부터 받는 관심이 자신의 가치이자 책임감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배려하고 진심을 전할 수 있습니다. 시구자의 공을 살짝 들어 올리기만 해도 말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7.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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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김태군의 진심 "포수 포지션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IS 피플]

"포수라는 포지션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대기만성형 안방마님 김태군(35·KIA 타이거즈)이 남긴 묵직한 메시지다.김태군은 지난 28일 개인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경험한 뒤 "과정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된 김태군은 '우승 포수' 타이틀을 달기까지 긴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2012년 11월 신생구단 특별 지명으로 NC 다이노스, 2021년 12월 트레이드로 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7월 다시 한번 트레이드돼 현재의 KIA 유니폼을 입었다.'수비형 포수' '반쪽 포수'라는 세간의 평가를 뒤로하고 김태군은 2024년 KS에서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지나간 것들이 너무 생각나더라. 어떻게 보면 (우승의 기쁨은) 짧은 순간인데 이걸 위해서 참았나 그런 생각을 막 했다. 군대에서 제대한 뒤 계기가 없었는데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게 좋은 발판이 됐다. 그래서 KIA까지 오게 된 거"라며 "모든 게 다 스쳐 지나가더라. 과정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우승 뒤) 너무 많이 울었다"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팀 동료 김선빈(46표)에 이어 2위(45표)를 차지했다. 김태군은 과거 한 방송에서 "투수는 귀족, 외야수는 상인, 내야수는 노비, 포수는 거지"라는 얘길 했다. 포수의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는데 우승 포수가 됐으니 생각이 바뀌지 않았을까. 그는 '이제 상인 정도는 되는 거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거기에 대해 (생각은) 변함없다"며 "항상 포수는 어려운 과정이 있어서 뭔가 이뤘을 때 뿌듯함이 (더) 있는 거 같다. 거기에 대해선 변함없다"라고 강조했다.포수는 프로야구의 3D(dirty, difficult, dangerous) 포지션이다.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 중 100회 이상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공을 받는다. 타격도 신경 써야 하는데 수비도 중요하다. 투수를 리드하면서 타자·주자와 계속 수싸움까지 펼쳐야 한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도입되면서 포수의 능력 중 하나인 '프레이밍(Framing) 무용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니 심판의 눈을 속이는 포수 미트질이 필요 없어진 것 아니냐는 의미다. 김태군은 "유소년 클리닉을 한 번 하면서도 이게 맞는 건가 싶더라. 포수라는 포지션이 이렇게 의미 없어졌나 싶더라"며 아쉬워했다. 포수는 주전 자리가 확고하다. 축구의 골키퍼처럼 백업 선수는 경기 출전 기회를 잡는 게 어렵다. 백업 시절이 꽤 길었던 김태군도 누구보다 이 어려움을 잘 이해한다.그는 "포수라는 자리는 일단 저평가되는 걸로 먼저 시작한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포수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포수 한 명이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였다. 부산고 시절에도 똘똘한 포수 하나 있으면 우승까지 할 수 있다는 걸 많이 배웠다. 그래서 포수라는 포지션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무거운) 장비 입고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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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프레드의 우려…ABS 시대, KBO리그 '2번 포수'가 바뀌었다 [IS 포커스]

올 시즌 KBO리그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사람(심판)이 아닌 기계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니 이에 따른 여러 변화가 감지된다. 그중 하나가 흔히 '미트질'로 불리는 포수의 프레이밍 무용론이다. 과거에는 포수의 프레이밍 능력으로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들 수 있었지만, ABS 체제에선 불가능하다.한 구단 포수는 "ABS에선 프레이밍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로 수비형 안방마님의 몫이었던 백업 포수를 '공격형 자원'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수비력이 조금 떨어져도 기용에 따른 부담이 이전보다 훨씬 덜하기 때문이다.KIA 타이거즈는 한준수를 백업 포수로 내세운다. 2019년 데뷔한 한준수는 지난 시즌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11일 기준으로 51경기 타율이 0.281(128타수 36안타). 개인 한 시즌 최다안타, 홈런, 타점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 라이온즈는 강민호의 백업 포수로 프로 3년 차 이병헌을 중용하고 있다. 공격이 강한 이병헌의 42경기 타율은 0.280(75타수 21안타)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강백호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우기도 한다. 서울고 시절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린 강백호는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고 차선책으로 택한 1루수 전업도 마뜩잖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프레이밍이 중요하다면 강백호에게 포수를 맡기는 게 쉽지 않았을 거"라면서 "수비 부담이 줄면서 강백호의 포수 출전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수비형 포수'의 필요성이 줄면서 베테랑 안방 자원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ABS 정식 도입을 미룬 미국 메이저리그(MLB) 분위기와 궤를 함께한다.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지난달 24일 '2025시즌까지 ABS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프레이밍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면 그 포지션을 차지할 선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수비에 집중하는 프리미엄 포수 대신 공격적인 포수가 포지션을 맡는 세상을 가정해 볼 수 있다. 이는 커리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실제적이고 정당한 우려"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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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인 문제 있다" ABS 도입 미룬 MLB, KBO리그 관심 더욱 커졌다 [IS 이슈]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을 미루면서 KBO리그를 향한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아직 기술적인 문제(technical issues)가 있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2025년까지 도입이 쉽지 않다는 의사를 24일(한국시간) 밝혔다.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ABS가 언젠가 도입될 수 있지만 2025시즌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구단주 회의를 마친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최소 2026년까지 (제도 도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간을 더 들여 제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동일한 접근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MLB 사무국은 2019년 독립리그부터 경기에 ABS 시스템을 도입, 실험하고 있다. ABS는 심판의 주관적 판정이 아닌 기계에 설정된 가상의 존을 통과한 공에만 스트라이크콜이 불린다. 포수 뒤에 있는 심판은 인이어로 판정 내용을 들은 뒤 그대로 선언만 한다. MLB는 스트라이크존 설정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룰북에 명시된 스트라이크존과 ABS존의 괴리를 어떻게 좁히느냐가 관건. MLB닷컴은 '스트라이크존의 정의와 개별 타자에 대한 스트라이크존 설정은 선수 신장 비율이나 카메라 시스템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라고 전했다. 선수들은 ABS 챌린지를 더 선호한다. ABS 챌린지는 선수가 스트라이크와 볼에 이의를 제기하면 해당 공에 대한 '판독'을 진행한다. ABS에 따라 포수의 프레이밍(미트질) 중요성이 약화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프레이밍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면 그 포지션을 차지할 선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수비에 집중하는 프리미엄 포수 대신 공격적인 포수가 포지션을 맡는 세상을 가정해 볼 수 있다. 이는 커리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다리에 뛰어내리기 전에 충분히 생각해야 할 실제적이고 정당한 우려"라고 말했다.눈길이 쏠리는 건 KBO리그다. 올 시즌 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 앞서 ABS를 1군에 적용, 제도 안착 여부가 관심사다. MLB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스트라이크존은 타자 키에 따라 각기 달리 운영하고 있다.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 키가 1m80㎝인 선수라면 상단은 101.43㎝, 하단은 49.75㎝, 1m90㎝는 상단과 하단이 각각 107.7㎝, 52.52㎝다. 타격 자세에 따른 보정은 없다. ABS 체제에선 스트라이크존의 좌우 기준도 홈 플레이트(43.18㎝)에서 좌우 2㎝씩 확대 적용된다. 기계가 판정하는 만큼 일관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부분을 팬들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그런데 현장에선 크고 작은 혼란이 끊이지 않는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ABS 판정 관련 쓴소리를 내뱉자, KBO가 며칠 뒤 일부 투구 추적 데이터를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황재균(KT 위즈)은 ABS 판정에 격분, 헬멧을 집어 던져 퇴장당한 뒤 인터뷰를 자처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서 항의했다. 선수들과 충분한 상의 없이 (KBO가) ABS를 성급하게 추진한 거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장마다 스트라이크존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달 초 ABS 정확성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KBO에 질문서를 보내는 등 진통을 겪었다. 선수협은 "선수들의 의견을 지속해서 취합, ABS 안착을 위해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4 13:53
메이저리그

사진에서 느껴지는 '통증'…울고 싶은 STL, 콘트레라스 '골절' 이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STL)에 '비보'가 전해졌다.세인트루이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를 5-7로 패했다. 시즌 15승 21패로 5할 승률에서 더 멀어졌는데 더욱 큰 문제는 부상이었다. 주전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가 2회 수비 과정에서 J.D 마르티네스가 휘두른 스윙에 왼 팔뚝을 맞고 쓰러졌다.엄청난 통증을 호소한 콘트레라스는 곧바로 경기에서 빠졌고 검진 결과 골절이 확인돼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에 따르면 6~8주 가량 결장할 예정이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프레이밍(미트질)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하길 원한 콘트레라스가 포구 위치를 조정, 마르티네스의 스윙 궤적에 팔뚝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작지 않은 악재다. 콘트레라스는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 타율 0.280(107타수 30안타) 6홈런 12타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0.398)과 장타율(0.551)을 합한 OPS가 0.950으로 팀 내 1위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폴 골드슈미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골드슈미트는 35경기 타율이 0.195(133타수 26안타)에 불과하다. 슬러거 놀란 아레나도는 장타 생산 능력(장타율 0.390)이 뚝 떨어져 우려가 크다. 두 베테랑 타자의 공백을 채우며 타선을 이끈 게 바로 콘트레라스였다.그런데 그가 빠지니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세인트루이스는 일단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포수 페르도 파헤스를 콜업했다. 당분간 이반 에레아와 파헤스 조합으로 버티며 콘트레라스의 회복을 기다릴 계획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9 20:08
프로야구

ABS 시대, 포수의 프레이밍은 정말 사라진걸까 [IS 포커스]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화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이다. 전 세계 최초로 사람(심판)이 아닌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은 판정하는, 이른바 '로봇 심판' 시대가 열렸다. 현장에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프레이밍(Framing) 무용론'이었다. 기계가 판정을 하니 심판의 눈을 속이는 포수 미트질이 필요 없어진 것 아니냐는 의미다.KBO리그 A 구단 포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ABS가 계속 진행된다면 포수의 프레이밍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공의 궤적을 확인한다거나 투수가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하지만 스트라이크 콜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 프레이밍이 스트라이크 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면 의미가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ABS는 선수 신장에 따라 스트라이크존(S존)이 달라진다. S존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 또 좌우는 홈플레이트 폭(43.18㎝)에서 각 2㎝까지 허용된다. 포수가 포구를 어떻게 하더라도 기계에 설정된 코스만 통과하면 스트라이크 콜이 불린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프레이밍보다 (주목을 덜 했던) 타격이나 블로킹, 2루 송구 같은 부분에 인사이드 워크(상대 팀의 작전 등을 파악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전략)가 핵심으로 대두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반론도 작지 않다. B 구단 포수는 "포구의 부담이 덜한 거지 프레이밍이 그런 건 아니다. 투수가 힘껏 던지는데 대충 잡을 수 없지 않냐"며 "옛날처럼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들 수 없으니, 부담이 좀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투수가 기분 좋게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레이밍의 바탕이 포구라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투수 출신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포수가 프레이밍을 하면 잔상이 남는다"며 "생각한 밸런스로 목표한 곳에 투구한 공이 날아간다면 타깃 설정을 위해서라도 프레이밍을 해주는 게 낫다. 다트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포수가 신경 써서 잡아주면 집중력이 올라가긴 한다"고 말했다. 포수 출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프레이밍 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니다. 포수가 공을 확실하게 잡아줬을 때, 투수는 더 느낌이 온다"며 "로봇 심판이 도입되더라도 포수를 바라보는 기준이나 포수 육성 기조 등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프레이밍 장인'으로 불리는 유강남(롯데)도 마찬가지다.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포수의 가장 큰 임무는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안정감 있는 포구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전보다 투수의 공을 더 '맛있게(편안하게)' 잡아주기 위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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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ABS 시대 준비하는 프레이밍 장인 유강남 "더 맛있게 잡아야죠"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32)은 유리한 공 판정을 받기 위해 미트를 움직이는 기술, 즉 프레이밍이 뛰어난 포수로 손꼽힌다. 보더라인에 걸쳐 판정이 어려운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들어 볼카운트 싸움을 주도하고, 마운드 위 투수를 도왔다. 다가올 2024시즌, 유강남의 프레이밍 능력이 발휘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야구장에 설치한 전용 카메라가 홈플레이트 등 고정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타자별 스트라이크존(S존)을 설정한 뒤 공의 궤적을 파악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다. 심판은 이제 수신 장비를 착용하고 결과를 전달받아 콜을 한다. KBO는 "포수의 포구 위치나 방식에 상관없이 상하좌우 기준을 충족하여 통과했는지 여부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판정된다"라고 밝혔다. S존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2㎝씩 확대 적용하고, 상하단은 각 선수별 신장의 비율이 반영된다. 상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27.64% 위치가 기준이 된다. 유강남은 ABS에 도입이 가져올 변화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 그는 "자동 공 판정이 퓨처스리그에 막 시범 운영했던 2020년, 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판정 콜이 늦었고, 언더핸드스로 투수가 던지는 높은 공은 대체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또 "현재 ABS는 여러 가지가 보완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일관된 S존이 적용돼 공정성이 생기는 점도 반길 일이다. 하지만 막상 새로운 S존을 경험하면 아무렇지 않게 느끼긴 어려울 것 같다. ABS뿐 아니라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 여러 제도가 한꺼번에 도입되기 때문에 혼란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투수가 던진 공이 ABS에 의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더라도, 포수가 잡은 시점 위치는 S존에서 크게 벗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심판진을 상대로 진행한 ABS 적응 훈련에서는 바운드된 공이 스트라이크 콜을 받기도 했다. 유강남은 "포수가 이상한 위치나 포구 자세로 잡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모습을 야구팬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되기도 한다"라고 했다. 로봇 심판 시대가 도래하면 소위 '미트질'로 심판을 현혹하는 기술이 무의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프레이밍 장인' 유강남은 정작 이 점에 대해서는 "포수의 가장 큰 임무는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안정감 있는 포구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그는 "미트 끝 부문으로 포구하는 걸 선수들 사이에선 '틱틱 잡는다'라고 말한다. ABS로 변하는 게 있을 테니 틱틱 잡지 않고, 이전보다 투수의 공을 더 '맛있게(편안하게)' 잡아주기 위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포켓(미트에서 공이 들어가는 손바닥 부분)에 정확히 잡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판정을 의식하지 않고, 투수가 좋은 기운으로 투구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의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9 07:00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ABS의 시대, 프레이밍이 사라져도 캐칭은 중요하다

내년 시즌 KBO리그 화두 중 하나는 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다.미국 메이저리그(MLB)보다 먼저 ABS를 도입한다.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크다. ABS는 카메라나 레이더 등으로 투수가 던진 공의 궤도와 속도, 각도 등을 측정,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것이다. 사람(주심)이 아닌 AI(인공지능)가 판정을 내리는 만큼 흔히 미트질로 해석되는 포수의 프레이밍이 무력화될 수 있다. 그래서 포수의 포구 능력이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관계자가 적지 않다.그런 면에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얘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로봇 심판이 도입되더라도 포수를 바라보는 기준이나 포수 육성 기조 등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이밍이 필요하지 않게 되더라도 캐칭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였다.내년에 새롭게 도입되는 것은 ABS만이 아니다.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과 견제구 횟수 제한도 실시된다. 특히, 견제구는 타석당 2회로 제한되며 세 번째 견제구에서 주자를 잡아내지 못하면 보크로 처리돼 주자에게 한 베이스를 '공짜'로 내줘야 한다. 또 견제구 제한은 주자가 도루 타이밍을 잡기 쉬워 도루를 저지하는 포수의 송구 능력이 중요해진다. 캐칭과 송구는 '따로국밥'이 아니다. 송구의 시작이 캐칭이다. 김지훈 전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배터리 코치는 "캐칭은 포수의 출발점"이라며 "공을 잘 잡아야 송구로 이어지는 연계 동작을 재빠르고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포수가 좋은 송구를 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공을 정확하게 던지는 것이고 두 번째는 빠른 풋워크다, 마지막 세 번째는 공을 세게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다. 어깨 강도는 타고난 요소이지만 송구 정확성과 빠른 풋워크는 후천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 그리고 정확성과 풋워크는 공을 잘 잡는 캐칭에서 시작한다. 김지훈 전 코치는 "미트 볼집으로 공을 잡아야 한 번에 '쓱'하고 쉽게 뺄 수 있다. 다른 곳으로 잡으면 공을 뺄 때 뻑뻑해 미세하지만, 시간이 더 걸리고, 정확하게 공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구는 풋워크로 시작해 포구 후 공을 빼서 송구 동작에 들어가는 손과 발이 협업하므로 그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나도 재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하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이전 김태형 감독은 "투구 궤도대로 공을 잡아주는 게 가장 좋은 캐칭"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대개 우리나라 포수는 투구한 공을 미트로 잡아내 버티는 힘이 부족해 미트가 움직인다고 한다. 김 감독은 "바깥쪽 공을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잡기는 쉽다"면서 "그것을 버티려면 팔 힘이 강해야 하는데 그런 포수는 드물다"고 밝혔다.투구를 정확하게 포구하는 것이 중요한 데는 이유가 있다. 윤학길 전 롯데 2군 감독은 "투수에 따른 능력 차이는 있다"면서 "투수는 포수가 잡은 위치를 보고 투구 궤적 등을 수정한다"고 말했다. 즉,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한 공이 바깥쪽으로 빗나가 볼이 됐다면 릴리스 포인트나 팔 스윙 등을 조절한다는 것이다.ABS의 도입으로 포수의 프레이밍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캐칭의 중요성은 변함없다. 오히려 투수가 던진 공을 잘 잡는다는 '캐칭의 기본'으로 돌아가게 됐다.야구 칼럼니스트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1.21 09:22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로봇 심판' ABS 도입 좋은 걸까

필자는 올겨울 호주 프로야구리그(ABL)를 중계 해설을 맡고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州) 질롱을 연고로 하는 KBO리그 연합팀인 질롱 코리아가 ABL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8주 정도 ABL를 중계하면서 당혹스러운 부분이 하나 있다면 바로 심판들의 콜이다. 좁게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부터 세이브와 아웃 혹은 경기 진행 룰까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장면이 꽤 나온다. 어느 정도 홈 어드밴티지를 고려하더라도 중계를 하다 보면 비디오 판독이 참 필요한 제도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어느 날 문득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BS)이 야구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019년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부터 경기에 ABS 시스템을 도입, 오류 등을 수정하며 향후 MLB에 적용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주심은 그대로지만 로봇이 볼 판정을 결정해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점점 마이너리그 낮은 레벨에서 사용 폭을 넓혔고, 지난해에는 몇몇 트리플A 구장에서도 ABS가 활용됐다.하위 싱글A 일부 구장과 애리조나 가을 리그에서도 로봇 심판이 도입됐다. 투수와 포수, 타자 등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인정하지 못하면 비디오 판독 같은 챌린지 기회가 경기당 3회 주어지고, 로봇 심판이 이를 판독해 볼카운트 정정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비디오 판독이 감독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3명(투수·포수·타자)만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인터뷰를 통해 확실한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MLB의 ABS 도입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늦어도 내년까지 트리플A 30개 구장에 모두 이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시스템이 정확도를 갖춘다면 처음에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필수불가결 요소가 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처럼 경기에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이 문제를 포수 쪽에서 바라보면 고민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생긴다. 흔히 미트질을 의미하는 '프레이밍(Framing)'이란 포구 기술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역 시절 포수였던 스콧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은 구단 분석팀으로부터 '경기에서 2번의 풀카운트 상황은 0.5점을 주거나 얻는 상황으로 봐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이는 포수의 프레이밍으로 잡아낸 삼진 2개가 주자 허용으로 바뀌면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였다. 2008년부터 투구의 구속 및 횡적·종적인 변화를 읽어내는 PITCH f/x 시스템 도입 후 포수들은 프레이밍에 더욱 신경 썼다. 하지만 ABS가 도입되면 프레이밍이라는 변수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수비가 좋은 포수는 강팀의 요소 중 하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포수 마틴 말도나도는 OPS+(조정 OPS) 수치가 69였다. 평균을 100이라고 봤을 때 훨씬 그 이하였다. 하지만 그는 정규시즌 113경기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거의 모든 경기에서 안방을 지켰다. 공격력이 평균 이하인 뉴욕 양키스 포수 호세 트레비노의 fWAR(팬그래프닷컴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3.7이었다. 매트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3.1)이나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2.6) 같은 홈런 타자보다 수치가 더 높았다. 프레이밍 1위를 포함한 수비 능력에 대한 좋은 평가 덕분이었다.투수와 타자, 포수 모두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민감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MLB 기준 2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피OPS(출루율+장타율)는 0.908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1볼-2스트라이크에선 수치가 0.414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스트라이크-볼 판정 하나로 경기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걸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다.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시스템은 없다고 한다. 포수의 프레이밍이란 스킬이 아쉽기는 하지만, 경기 전체로 봤을 때 ABS는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1.10 00:02
야구

우승 포수 꿈꾸는 LG 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

다음 묙표는 우승 포수다. LG 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29)이 2021시즌엔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LG 유강남은 이번 겨울 선물을 받았다. 연봉이 3억원으로 인상됐다.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하면 팀내 야수 중 1위다. 그럴만하다. '미트질'이라 불리는 프레이밍은 국내 최고다. 약점으로 꼽히던 도루저지능력도 향상(도루저지율 25.0%→30.5%, 도루시도율 7.8%→6.1%)시켰다. 블로킹과 캐칭 능력이 드러나는 9이닝당 폭투와 패스트볼 순위도 전체 4위(0.392개)다. 타격 성적도 훌륭하다. 타율 0.261(429타수 112안타), 16홈런 74타점. 득점권 타율(0.352)도 준수하다. 2017시즌부터 4년 연속 15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이만수, 박경완(이상 은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등 레전드급 선수들에 이은 네 번째다. 유강남은 "수비 부담이 큰 포수지만, 20홈런을 치고 싶다. 앞으로 꼭 시즌 홈런 20개 이상을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겨울을 제주도에서 보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주도 동계 트레이닝 캠프에 2년 연속 참가했다. 김용일 LG 트레이닝 코치가 재능기부를 위해 캠프에 참여했기 때문에 유강남에겐 더욱 유익했다. 유강남은 "작년 제주도 캠프가 지난 시즌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올해도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장타력을 더 키우기 위한 방법은 체력과 근력 키우기다. 유강남은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려면 겨울에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휴식하면서 쉬었던 근육들의 근력 강화와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강하고 있다. 휴식하면서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차근차근 서두르지 않고 준비하고 있어서 몸 컨디션은 제일 좋은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강남은 이름처럼 '강한 남자'다. 지난해 포수 중 유일하게 1000이닝 이상(1009와 3분의 2이닝) 안방을 지켰다. 유강남은 "1000이닝을 소화한 건 개인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부상 없이 많은 이닝을 뛴 건 체력적으로 잘 준비됐다는 이야기"라며 흐뭇해했다. 여러 모로 만족스러운 한 해였지만 웃을 수만은 없었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지키다 4위로 마쳤고,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즌을 마쳤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던 유강남에게도 짧은 가을 야구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유강남은 "팀이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했는데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쉽다. 특히 마지막 2경기가 너무 아쉬웠다. 그 경기를 통해 1승의 소중함을 배웠다. 개인적인 목표는 딱히 없다. 올해 목표는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1.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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