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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S리뷰] 박신양은 박신양인데…K와 오컬트 만남 ‘사흘’로 충분했나

“소미야.” 박신양의 차분하지만 광기와 집념이 서린 목소리가 귓가에 남는다. 휴먼 드라마와 오컬트가 만나 새로운 ‘K오컬트’ 출사표를 던진 ‘사흘’의 이야기다.극의 중심을 잡고 이끄는 건 단연 박신양이다. 지난 2013년 영화 ‘박수건달’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그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가 연기한 주인공 차승도 집안의 심상치 않은 풍경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여느 오컬트 호러 영화처럼 악마가 들린 채 침대에 구속된 소녀는 그의 딸 소미(이레)다. 구마 사제 반해신(이민기)은 쉴 새 없이 라틴어로 성경을 읊고, 닫힌 방문 너머 살려달라며 비명을 지르는 딸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는 차승도는 애끓는 부성에 결국 도끼까지 든다. 성공할 줄 알았던 퇴마 의식은 돌연 수포로 돌아가고, 딸은 숨을 거둔다.한국의 장례식장 풍경이 이어진다. 영화도 사흘 간의 장례 풍습에 따라 1일차 운명, 2일차 입관, 3일차 발인 수순을 밟는다. 조문객들의 입을 빌려 소미가 심장 수술을 받은 뒤부터 이상해졌다고 밝혀진다. 딸의 주치의로서 4개월 전 심장이식을 집도했던 흉부외과 전문의인 차승도는 도저히 이 상황을 인정할 수가 없다. 살면서 실패한 적 없는 그는 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로 딸을 잃게 된 현실을 부정한다. 자책감에 사로잡힌 와중에 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신부 해신 또한 과거 자신에게 들렸던 악령에게서 이 사건의 단서를 찾아 다시금 퇴마에 도전한다. 고인의 마지막을 애도하고, 산자는 슬픔을 달래야 할 장례식장은 다시 나타난 악령과 드러나는 추악한 진실로 인해 섬뜩한 장소로 변한다. 오컬트와 가족 드라마가 블렌딩 된 작품만의 색깔도 이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한다. 죽은 딸의 경직된 쥔 주먹을 제 입김으로 녹여 펼치거나 영안실에 뉘인 시신 옆에서 철제 침대에 올라 잠드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러하다. 박신양의 짙은 연기가 입혀진 차승도의 다소 답답한 행동들도 자식을 끔찍이 아끼는 부모 마음이라 보면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다만 가족애의 비중이 두드러지면서 오컬트 요소는 가벼워진다. 특히 심장에 깃든 악령이 어떻게 한국에 도달하게 됐는지 대목에서 다소 몰입이 떨어진다. 배경으로 채택된 장소들을 처음 접했을 때 수긍보단 의문이 고개를 든다. 그렇다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라 이야기의 출발점을 복기하다 보면 퍼즐이 맞춰진다. 초자연현상을 다루는 판타지이니 ‘이야기 속에선 있을 법한 일’이라고 넘긴다면 납득할 수 있다. 시각 연출적으로는 공간 선정에 나름의 이유도 있다. ‘검은 사제들’에 참여했던 김시용 미술 감독의 섬세한 설계가 느껴진다. 푸르거나 붉은 색채로 심리적 압박감을 잡고, 곳곳에 소품들로 다뤄지지 않은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특히 작품의 중요한 심볼인 나방이 병원 보일러실을 가득 채운 장면은 기괴함을 밀어붙이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나방을 훈련 시켰다”라는 현문섭 감독의 농담이 진짜인가 싶을 정도로 CG도 실감 난다. 촬영을 마친 지 4년여 만에 개봉하는 작품이다. 박신양뿐 아니라 두 주역도 오래 기다렸기에 반가움을 더한다. 미남 사제로 변신한 이민기는 ‘내 심장을 쏴라’(2015) 이후 9년 만의 주연 영화이고, 촬영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이레에겐 마지막 십 대 모습이 담긴 작품이 됐다. 특히 박신양과 부녀 호흡을 맞추며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이레는 장래를 기대케 한다. 앙상블 중에선 영안실 관리인 역 김기천의 웃음 ‘킥’ 한마디들도 긴장도를 낮춘다.‘K’ 부성애와 오컬트의 결합 시도는 신선했고 밸런스 조절은 고전했다. 천만 영화 ‘파묘’를 받아 ‘K오컬트’ 열풍을 이어갈진 지켜볼 일이다. 95분. 14일 개봉. 15세 관람가.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4 06:00
연예

에이티즈 민기, 건강 회복 후 활동 복귀 "8인 체제 가동" [공식]

민기가 건강을 되찾고 에이티즈 활동을 시작한다. 19일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는 "멤버 민기가 상담치료와 장기간의 휴식 그리고 본인의 꾸준한 노력으로 건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민기가 복귀하며 에이티즈는 다시 8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간다. 소속사는 "민기 본인과 부모님, 담당 심리상담사와의 몇 차례 논의 결과, 심리상담사로부터 복귀에 무리가 없다는 최종 의견을 듣게 됐다"고 알렸다. 또한 "본 공지 이후 에이티즈는 8인 완전체로 활동하게 되며, 앞서 미리 공지된 스케줄에 변동사항 발생 시 재 안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민기는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고에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후 에이티즈는 민기를 제외한 7인이 활동을 이어왔다. 다음은 에이티즈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KQ엔터테인먼트입니다. 에이티즈 멤버 민기 군의 건강 상태 및 복귀에 관하여 안내 말씀드립니다. 민기는 상담치료와 장기간의 휴식 그리고 본인의 꾸준한 노력으로 건강을 되찾았으며, 이와 더불어 지난 상반기에는 멘탈 및 신체 컨디션 체크를 위해 팀 복귀에 앞서 몇몇 스케줄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컨디션 체크 이후 민기 본인과 부모님, 담당 심리상담사와의 몇 차례 논의 결과, 심리상담사로부터 복귀에 무리가 없다는 최종 의견을 듣게 되었습니다. 본 공지 이후 에이티즈는 8인 완전체로 활동하게 되며, 앞서 미리 공지된 스케줄에 변동사항 발생 시 재안내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민기에게 끊임없는 응원을 보내며 기다려주신 에이티니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7.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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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킹덤'에 활동 중단한 민기 목소리 "무대는 7인" [전문]

그룹 에이티즈가 Mnet '킹덤: 레전더리 워' 음원에 완전체 목소리를 들려준다. KQ엔터테인먼트는 27일 에이티즈 팬카페에 "파이널 라운드 신곡 '멋(The Real)'이 28일 정오 공개된다"면서 이 음원엔 활동을 중단한 민기를 포함한 8인의 완전체 목소리가 담긴다고 설명했다. 민기는 2020년 11월 15일부터 심리적 불안 증세로 활동을 중단해 왔다. 에이티즈는 '킹덤'을 준비하면서 이전 제작 곡들을 살펴보다 이 노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멋'은 민기 활동 중단 전 녹음이 완료된 곡으로 음원은 에이티즈 8인 버전으로 발매되지만 방송 무대는 지금까지 '킹덤' 무대와 마찬가지로 7인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민기 목소리가 담긴 음원을 듣고 반가움과 놀라움에 완전체 무대를 기대하실 팬들에 양해 말씀드린다"고 공지했다. '킹덤'은 6월 3일 파이널만을 남겨 두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5.28 10:35
연예

에이티즈 민기, 심리적 불안감으로 휴식.."에이티즈, 당분간 7인 활동"

그룹 에이티즈의 민기가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룹 에이티즈는 당분간 7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간다. 에이티즈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 측은 15일 '에이티즈의 멤버 민기 군의 건강 상태와 관련한 안타까운 말씀을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최근 민기 군은 이전에 없던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여 당사와 관련 증상을 상의하였고, 이에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 및 진단을 받은 결과,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권고를 받았습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민기 군을 포함한 에이티즈 멤버들과의 충분한 논의 끝에 민기 군의 건강회복과 치료에 집중하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민기 군은 에이티즈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며 '에이티즈는 당분간 7인 체제로 활동할 예정이며, 향후 민기 군의 스케줄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의 소견을 비롯하여 신중한 논의를 통해 결정한 후 안내드릴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민기 군은 에이티즈 활동 중단 기간 동안 별도의 스케줄 없이 건강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며 당사 역시 민기 군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기 군을 향한 에이티니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고 당부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11.15 18:27
연예

故 조민기, 미투 피해자들 2차 피해 호소 "무분별한 비난+욕설"

고(故) 조민기의 미투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입고 있다.한 매체는 29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진행된 제5회 '이후 포럼' 소식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소속 A씨가 참석했다. A씨는 "조민기 교수의 자살 소식이 보도되자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 '밤길 조심하라'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환경을 만드는 건 모든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공공의 영역인데 왜 피해자에게 책임이 전가되고 죄인이 되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청주대학교 측에 진상규명과 전수조사를 요구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교수진들과 재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학교 내부 상황을 이유로 방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민기는 지난 2월 20일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처음엔 이를 부인했으나 폭로가 이어지자 "불미스러운 일로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경찰조사에 참석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3일을 앞둔 3월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05.30 19:48
야구

이영민 타격상은 과연 저주인가

잘해서 받는 상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그 상을 받으면 저주에 걸린다'고 한다. 고교야구 타자 중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 이야기다. 이영민 타격상은 전설의 타자 故 이영민을 기리고자 1958년 대한야구협회가 제정한 상이다. 당시에는 전국대회에서 15타수 이상을 기록한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이 상의 최초 수상자는 경남고 3루수 김동주였고, 2013년 수상자는 한화에 지명된 조영우(18·제주고 졸업예정)다. 하지만 이 상을 받은 선수들 중 유독 불운에 시달린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프로야구가 생기고 나서 이 상을 받은 신인 선수들이 하나같이 부진에 빠지자 ‘저주’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저주는 있다…꽃을 피우지 못한 강혁, 조현, 신민기1991년 수상자인 강혁(39·전 SK)이 대표적인 예다. 강혁은 신일고 시절부터 프로에서도 바로 통할만큼의 재능을 가진 타격 천재로 알려졌다. 하지만 1991년 말 당시 OB 베어스(현 두산), 한양대와 이중 계약을 하면서 문제가 됐다. 결국 강혁은 한양대에 입학하게 됐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는 강혁에게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대학 졸업 후 어쩔 수 없이 실업팀 현대 피닉스를 선택한 강혁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우승을 계기로 이듬해 두산에 입단할 수 있게 됐다. 2000년 8월에는 음주운전 후 뺑소니 사건을 일으켰고, 결국 시즌 후 SK로 트레이드됐다. 또 강혁은 2004년 불어 닥친 병역 비리에도 연루됐다. 원래 1998년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이전에 병역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적발되면서 군복무를 하게 됐다. 2007년 제대 후 SK로 다시 돌아왔지만 더 이상 그의 자리는 없었다. 강혁 이외에도 LG와 해태를 거쳐 한화에서 은퇴한 조현(37)도 저주에 시달린 대표적인 케이스다. 조현은 신일고 2학년 때인 1993년 이 상을 받았다. 조현은 1995년 LG에 입단하면서 대형 타자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5시즌만 뛰고 은퇴했다. 이 때문에 조현 역시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를 말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선수다. 공교롭게도 강혁과 조현은 신일고 2년 선후배 사이다. 신일고는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5명)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 경남고 신민기(33·전 한화)는 1997년과 1998년 2년 연속 이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을 두번이나 받은 선수는 신민기가 유일하다. 하지만 신민기 역시 저주를 피해갈 수 없었다. 고교 졸업 후 한양대에 진학한 신민기는 2003년 기대를 받고 한화에 입단했지만, 첫해 21경기에 출장한 것이 프로 1군 경험의 전부였다. 저주는 없다…그러나 부담은 있다어떤 상이든 받으면 기쁘다.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상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하지만 상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덤으로 따라온다. 실제로 상을 받은 몇몇 선수들은 "주위의 기대가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잘하면 본전이지만 부진하면 질책은 두배로 돌아온다. 특히 아마 시절 최고의 선수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입단한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 또 저주라는 말이 쓰이면서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은 두배가 됐다. 2012년 수상자 김민준(19·넥센)은 수상직후 “사람들이 저주를 피해갈 수 있겠냐고 걱정부터 하더라”고 했다. 하지만 기대를 받고 프로에 왔지만 기량을 만개하지 못하고 불운을 겪은 유망주가 수상자들 뿐만은 아니다. 또 백인천, 이광환, 김일권, 이만수, 김경기 등 한국 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스타들도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이미 2004년과 2005년 수상자인 최정(SK)과 김현수(두산)가 프로에서 맹활약하면서 저주라는 말조차 무색해졌다. 김원 기자 raspos@joongnagn.co.kr 2013.12.18 09:44
야구

[프리즘 ②]추신수 ‘오기·고집 세고 지는 게 싫었던 아이’

가족들이 말하는 추신수▶추소민(추신수 아버지)"(추)신수가 어릴 때 주위에서 (나를) 정상으로 안 봤다. 손목이나 어깨 힘을 길러주기 위해 옷걸이나 철봉에 매달리기를 시키고, 납덩이를 차고 다니게 하거나 밤에는 공동묘지를 달리게 했다. 신수는 힘들어하면서도 절대 포기하거나 하지 않았다. 애가 어린 데도 오기가 있고 고집이 있었다. 남에게 지는 것도 정말 싫어했다."▶추민기(추신수 동생)"항상 부모님을 존경하고 가족을 잘 챙겨준다. 예전에 귀걸이를 하자 미국에서 전화를 하더니 '부모님이 주신 몸에 구멍을 뚫어 되냐. 형도 뭘할 때 부모님 허락받고 하는 데 무슨 배짱이냐. 다음에 또 그러면 직이삔다'고 혼을 냈다. 또 고등학교 때 형이 내 지갑을 열어보고 용돈을 넣어주면서 '돈 없이 다니지 마라'고 한 적도 있다. 그렇게 따뜻한 형이다. 어릴 때 부모님보다 형에게 더 의지를 했던 것같다." 2000 캐나다 에드먼턴 청소년선수권대회 동료들이 말하는 추신수 ▶이동현(LG)"그 당시 원당에서 대표팀 훈련 뒤 하루 외박 때 (김)태균이와 (추)신수와 우리집에서 함께 잤다. 태균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았지만 신수는 그 때 처음 만났다. 그런데 뭐랄까. 남자 대 남자로, 인간 대 인간으로 끌리더라. 친구들하고 같이 밥을 먹더라도 자기가 좀더 내려고 하는 등 보스 기질도 있었다. 모두 어려웠는데 자기는 앞으로 잘될 거라고 하면서…. 음. 한마디로 말하라면 진짜 남자다."▶이정호(넥센)"공이 워낙 좋았다. 직접 타자로 상대한 적은 없는데 라이브피칭 때 타석에 선 적은 있다.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자기가 할 것은 틀림없이 해내는 친구였다. 말수가 많지는 않지만 재미있었다. 친구들과 사이도 원만했고…. 보기보다 여린 면도 많고, 섬세하기도 했다. 야구 외적인 개인 고민도 자주 할 정도로 속도 깊었다. 유독 기억에 남는 건 야구할 때와 그냥 생활할 때 눈빛이 진짜 다르다. 실전에 강하다고나 할까."제2회 WBC 코칭스태프들이 말하는 추신수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당시 감독)추신수는 특유의 어퍼 스윙을 하는데 공을 퍼올리는 힘이 좋다. 방망이가 임팩트하기까지 짧은 시간에 나오는 것도 장점이다. 임팩트 순간 손목과 허리 회전이 좋기 때문에 빠르고 큰 타구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퍼올리는 스윙을 해서 그런지 낮은 유인구에 방망이가 따라나오는 경우도 많다. 아시안게임 전에 따로 점심 식사를 했는데 그때도 이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만큼 아시안게임에서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김성한 해설위원(당시 수석코치) 지금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비해 어퍼 스윙이 덜 하다. 예전에 극단적인 어퍼 스윙을 했다면 지금은 레벨 스윙에 가까워진 느낌이다. 극단적인 어퍼스윙은 장타가 많이 나오지만 그만큼 단점이 많은 자세다. 낮은 공에 강점을 보였지만 이 때문에 떨어지는 유인구에 속는 모습도 보였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쌓이면서 완숙기에 접어들었다. 지난해에 비해 홈런이 두개 늘어났지만 타율은 3할을 유지하지 않았는가. WBC에서는 김태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은 다를 것이라고 본다. ▶이순철 해설위원(당시 타격코치)WBC 초반에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잘 하려는 부담감 탓에 부진했다. 메이저리거라 그냥 마음 편하게 넘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순수하다고 느꼈다. 나는 기술적인 조언보다는 심리적으로 편하게 하라는 말을 해줬을 뿐이다. 상·하체가 균형있게 발달됐고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췄다. 도루의 경우, 보통 선수들이 12발 정도에 2루에 간다면 이대형(LG)처럼 빠른 선수들은 11발 정도에 내닫는다. 추신수는 대체로 2루까지 갈 때 11~12발 정도가 소요된다. 하체 힘이 좋아 속도가 줄지 않는 게 장점이다. Tip…숫자로 본 추신수 1추신수는 공격 8개 부문(타율·최다안타·홈런·타점·득점·도루·장타율·출루율)에서 모두 클리블랜드 팀내 1위를 기록했다. 2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서 '3할-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세 명(추신수·헨리 라미레스·카를로스 곤잘레스)이고 그 중 2년 연속은 추신수와 라미레스 둘 뿐이다. 14추신수가 올 시즌 기록한 보살 수.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가운데 1위 기록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투수로 활약한 추신수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레이저빔 송구가 일품이다. 144시즌 막판 손가락 부상으로 3주간 쉬었음에도 전체 162경기 중 18경기만 결장했다.22,000,000추신수가 향후 3년간 받게 될 연봉 예상액. 현지 언론은 내년부터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는 추신수가 현 기량을 유지할 경우 2011년 400만 달러, 2012년 700만 달러, 2013년 110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3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도 얻게 된다.야구팀 2010.11.0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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