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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불혹의 투수 맞아? 'IRS 0.160' 위기에 더 강한 홀드 1위, LG 마운드 버팀목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김진성(40)은 위기에 더 강하다. 김진성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 5-1로 앞선 8회 초 2사 1·2루서 구원 등판했다. 그는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시속 124㎞ 포크볼을 던져 내야 땅볼로 잡았다. 마무리 장현식의 부상 이탈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시즌 첫 세이브(개인 통산 40개)를 신고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득점권 위기 때 가장 믿고 내보내는 투수가 바로 김진성이다. 그의 위기 상황 타개 능력은 특별하다.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이 0.160으로 굉장히 낮다. 앞 투수가 100명의 주자를 남겨놓고 내려갔다면, 16명의 득점을 허용했다는 의미다. IRS 리그 평균(0.336)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김진성은 지난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선발 투수 최채흥의 3연속 출루 허용으로 1-2로 추격을 허용한 5회 초 무사 2·3루에서 구원 등판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 모두 등판하기도 했다.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6-6으로 맞선 6회 초 2사 1·2루에 등판해 첫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급한 불을 껐고, 7회까지 책임졌다. 김진성의 시즌 피안타율은 0.174로 낮다. 득점권에선 이보다 더 낮은 0.125다. 김진성이 위기 상황에서 더 강한 건 포크볼의 위력 때문이다. '투 피치' 투수인 그는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와 120㎞대 포크볼로 타자들을 요리한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가 좋고, 포크볼의 낙차가 워낙 뛰어나다. 상대 선수나 해설위원도 '김진성의 포크볼이 굉장히 위력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진성은 "어차피 던질 공이 (직구와) 포크볼 밖에 없다. 상대도 포크볼을 노린다"라며 "그런데도 승부에서 이기는 걸 보면 포크볼이 까다로운 공인 거 같다"라고 웃었다. 김진성은 지난해 노경은(SSG 랜더스)에 이어 '불혹의 홀드왕'에 도전한다. 올 시즌 성적은 25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00이다. 리그 홀드 1위. KIA 타이거즈 조상우(12홀드)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11홀드)과 경합하고 있다. LG가 선두 경쟁 중이고, 야수진의 수비력도 좋아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을 노려볼 만하다. 김진성은 LG 불펜진의 버팀목이다. 2021년 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그는 LG 합류 후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이 등판했다. 올 시즌엔 장현식과 유영찬, 김강률, 함덕주 등 필승조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김진성이 구원 투수 중 팀 내 최다 등판(25경기) 최다 이닝(24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김진성은 "매 시즌 죽기 살기로 뛰고 있다. LG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어 "나는 실력이 타고난 스타도 아니고, 나이가 들수록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보강 운동을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다"라며 "(동료들의 부상이) 부담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후배 투수들이) 부족하면 내가 좀 더 채워주고, 내가 힘들 땐 후배들이 채워주니까 큰 부담은 없다"라며 웃었다.이형석 기자 2025.05.19 14:26
프로야구

"베테랑으로서, 아빠로서" LG 김진성, 두 아들 앞에서 던진 '자랑스러운' 40세이브 [IS 스타]

"베테랑으로서, 가족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LG 트윈스의 베테랑 투수 김진성(40)이 두 아들 앞에서 활짝 웃었다. 전날(17일) 경기에서 이닝을 막지 못했다는 아쉬움, 가족들 앞에서 좋은 투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싸운 그는 책임감 하나만으로 마운드에 올라 ‘퍼펙트’ 피칭을 해냈다.김진성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을 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5-1 승리를 지켜냈다. 8회 2사 1·2루 위기를 넘기고 9회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김진성은 시즌 첫 세이브이자, 자신의 통산 4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특별한 손님들 앞에서의 호투였다. 이날 김진성은 경기 전 두 아들 김민찬, 김리호 군과 함께 시구, 시타, 시포 행사를 가졌다. LG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선수 가족의 시구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날은 김진성 가족이 주인공이 됐다. 부담이 컸다. 하필 전날 경기에서 부진했기에 더욱 그랬다. 김진성은 17일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두 아들 앞에서 공을 던져야 했고, 전날의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18일 경기 후 만난 김진성은 전날을 돌아보며 “내가 잘 막았더라면, 투수들이 그렇게 많이 투입되지 않았을 텐데, 베테랑으로서 내가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게 팀에 너무 미안했다. 야수들은 1~2차전을 모두 뛰었는데, 내가 베테랑답지 못한 피칭을 해서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튿날 가족들 앞에서 공을 던져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부담이 많이 됐다”고 말한 그는 “가족들 앞에서 잘 던져야 했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어제 결과가 안 좋아서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밝혔다.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김진성은 두 아들 앞에서 '자랑스러운' 공을 던졌다. 하지만 김진성은 자신의 배터리 파트너 박동원에게 공을 돌렸다. “포수 (박)동원이가 나에 대해 잘 안다. 리드대로 던졌는데 잘됐다”며 “동원이가 전력 분석을 워낙 열심히 잘하다 보니까 동원이 리드하는 대로 던지면 되더라.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수 싸움을 잘하는데, 동원이도 그에 못지않은 것 같다. 나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다고 느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진성은 불혹의 나이에도 LG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특히 최근 LG는 마무리 장현식과 유영찬, 김강률, 함덕주 등 필승조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이 가운데 김진성이 가장 많은 경기(25경기)와 이닝(24이닝)을 소화하며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보강 운동을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나는 실력이 타고난 스타도 아니고, 나이가 들수록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면서 “(동료들의 부상이) 부담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후배 투수들이 많다. 자기 몫을 분명히 해줄 거라고 믿고 있어서 그렇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후배 투수들이) 부족하면 내가 좀 더 채워주고, 내가 힘들 땐 후배들이 채워주니까 큰 부담은 없다”며 웃었다. 김진성이 남다른 책임감으로 버텨준 덕분에 LG도 이날, 시즌 30승에 선착했다. 역대 KBO리그 3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55.3%(38차례 중 21차례, 1982~1988 전후기리그·1999~2000 양대리그 제외)에 이른다. 한국시리즈(KS) 우승 확률은 50%(38차례 중 19차례)다. 2022년 SSG 랜더스와 2023년 LG가 30승 선착 후 통합 우승을 이룬 바 있다. LG가 올해에도 통합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김진성은 "팀 분위기가 좋다. 주장 (박)해민이가 미팅할 때 선수들을 잘 독려한 덕분에 선수들이 잘 똘돌 뭉치는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도 책임감과 동료애를 앞세워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5.19 06:04
프로야구

[포토] 김진성 자녀의 시구 시타

1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와 LG 경기. LG 투수 김진성의 자녀 김민찬이 시구를 김리호가 시타를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5.18. 2025.05.18 17:09
국가대표

U-17 대표팀, 4강전 후반 추가시간 20초 남기고 통한의 PK 허용...승부차기서 사우디에 패배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 끝에 밀려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드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정규시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45분 오하람(광양제철고)의 선제골이 나왔지만,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는 한국이 1-3으로 패했다.경기는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의 흐름으로 시작했다. 전반 25분 압둘라흐만 수피야니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나왔는데 이는 한국 골키퍼 박도훈(현풍고)이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공격을 잘 풀어갔다. 전반 45분 예건(영생고)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하람이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하람의 슈팅이 한 번 사우디 골키퍼 손에 걸렸지만, 다시 슈팅해서 기어이 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후반 21분 부상을 입은 김예건 대신 김지성(매탄고)을 투입했다. 후반 23분엔 임예찬(대건고)과 박서준을 빼고 정현웅(오산고), 류혜성(울산현대고)을 그라운드로 내보냈다.한국은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사우디의 공세를 잘 막아냈으나 후반 추가시간 9분이 거의 다 흐르고 약 20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압둘라흐만 수피야니가 올린 프리킥을 아부바커 사이드가 가슴으로 돌려놓는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박도훈의 손에 걸렸다. 그러나 박도훈이 공을 완전히 걷어낸다는 것이 압둘아지즈 알파와즈의 다리를 걸었고, 심판은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사이드가 골대를 가르면서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한국 2번 키커 김민찬(울산현대고)의 슛이 골대 위로 솟구치고, 3번 키커 정현웅과 4번 키커 김도연(충남기계공고) 슛이 골키퍼에게 거푸 막히며 졌다. 한국은 2002년 이후 23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이은경 기자 2025.04.18 07:25
영화

‘계시록’ 류준열 “마스터피스를 만나는 그날까지” [IS인터뷰]

“확실히 극장보다 피드백이 빠른 거 같아요. 이렇게 좋아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할 뿐입니다.”배우 류준열이 ‘계시록’으로 또 한 번 흥행작을 갈아치웠다. 류준열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흥행 기쁨을 나누며 “우리 작품은 믿음, 신념에 관한 이야기를 철학적이자 오락적으로 풀어냈다. 그 부분이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통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계시록’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모든 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작품은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흥행 이유가 곧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같아요. 우리 영화는 종교 이야기가 아니에요. 선과 악을 얘기하지도 않고요. ‘무엇을 보고 믿느냐’, ‘믿고 싶은 것만 믿느냐’란 물음을 던지며 인간 자체를 탐구하죠. 제가 원래 사진 작업을 할 때도 그렇고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좋아해요. 그래서 더욱 흥미가 갔고요.”이번 작품에서 류준열은 성민찬을 연기했다. 개척 사명을 받고 작은 교회를 이끌며 신실한 삶을 살던 인물로, 갑작스럽게 일어난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믿으며 감춰왔던 광기를 폭발시킨다. 그간 캐릭터 내면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왔던 류준열은 성민찬을 통해 처음으로 감정을 쏟아내는 연기에 도전했다.“사실 감정 표출이 큰 연기를 선호하지 않아요. 일상에서 그런 사람이 잘 없기도 하고, 대중이 좋아해 주는 제 연기도 리얼리즘에 기반하고 있다고 생각했죠. 근데 이번엔 감독님도 직관적 표현을 좋아하셨고 그게 작품이 추구하는 바와도 맞았어요. 그래서 반대의 연기를 해본 거죠. 고민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름의 수확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캐릭터를 관통하는 ‘믿음의 광기’는 일상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류준열은 “흔히 술자리만 봐도 각자 할 얘기만 한다. 논리는 자기 믿음”이라며 “직장 상사와의 대화, 친구와의 대화에서 자기 고집과 믿음이 있는데 이걸 굽히느냐 절대 굽히지 않느냐가 광기의 시작과 끝 같다. 그런 지점에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캐릭터를 구축하면서 혹은 표현하면서 의문이 드는 부분은 연상호 감독의 도움을 받았다. 류준열은 연 감독에게 매 순간,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연 감독의 우스갯소리를 옮기자면 “귀에서 피가 날 정도”였다.“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질문했어요. 물음표 살인마처럼요(웃음). 전 고민과 의심이 많을수록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감독님께, 그리고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해 나갔죠. 너무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주셨어요. 모든 선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는 정말 믿음직스러운 선장이셨죠.” 이후로도 류준열은 연 감독을 향한 무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연 감독님이 그간 했던 작품 수가 나보다 많을 거다. 보통은 배우들이 감독님보다 압도적으로 작품 수가 많다. 근데 감독님은 예외”라며 “영화를 찍으면서 다음 것을 구상하시는 감독님이 신기하다. 그 열정을 닮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류준열은 그렇게 좋은 자극으로 얻은 열정을 동력 삼아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연기력에서만큼은 혹평을 들어 본 적이 없는 이 젊은 배우는 데뷔 10년째에도 열정과 노력을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저도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답은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나올 때’였죠. 그때가 오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아요. 해보지 못한 연기에 대한 갈증도 크고요. 지금은 마스터피스를 만나는 길목이라고 생각해요. 마스터피스를 만나는 그날까지 꾸준히 노력해서 나아가보겠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4 06:03
영화

‘계시록’ 광기의 류준열, 넷플릭스 韓영화 살린 ‘神들린 열연’[줌인]

매 순간 자신을 넘어선다. 배우 류준열이 이번에는 광기 서린 목사로 인생 연기를 갈아치웠다. 류준열의 신작은 지난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이다. ‘지옥’ 시리즈를 탄생시킨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모든 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 감독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계시록’은 공개 3일 만에 57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정상을 찍었다. 한국 영화가 글로벌 1위에 오른 건 지난해 봄 공개된 ‘택배기사’ 이후 처음이다.영화의 흥행 이유를 꼽자면 그 중심에는 단연 류준열이 있다. 류준열은 이번 작품에서 개척 사명을 받고 작은 교회를 이끄는 목사 성민찬을 연기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 믿는 맹목적인 신념의 소유자다. 그는 전과자 권양래(신민재)를 신도 실종 사건의 용의자라고 확신, 신(神)의 계시라 주장하며 직접 단죄하러 나선다. 성민찬은 원작과 갭이 가장 큰 캐릭터이기도 하다. 만화 속 성민찬이 깔끔하게 넘긴 머리와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인 날카로운 이미지라면, 영화 속 그는 부드럽고 차분한 인상이 강하다. 세속적인 면도 덜어냈다. 본래 성민찬은 탐욕에 눈이 먼 인물로 출발하지만, 영화에서는 신실한 캐릭터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러한 변주는 극적 반전을 위한 장치로, 모두 류준열의 아이디어였다. 류준열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웹툰에서는 그런 설정이 직관적으로 닿아서 재밌게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캐릭터의 변화 과정이 크게 보여야 관객의 공감도와 몰입도가 높아질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 개인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해 놓고 보면 성민찬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간 프레임 속 류준열은 감정을 응축시켜 폭발하기보다는 내면의 묘사에 조금 더 집중했다. 영화 ‘글로리데이’, ‘리틀 포레스트’, ‘돈’ 등 청춘의 초상을 연기했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비교적 감정의 진폭이 큰 작품에서도 그랬다.예컨대 마약 조직에서 내쳐졌던 비밀 가득했던 ‘독전’의 락이나 세자의 죽음에 휘말렸던 주맹증 침술사 ‘올빼미’의 천경수, 빚 때문에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했던 ‘더 에이트 쇼’ 배진수 등이 그랬다. 류준열은 복잡다단한 인물들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리되 쏟아내지 않았다. 폭주할지언정 폭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계시록’에서는 다르다. 감정을 삼키지 않고 분출한다. 류준열은 비극적 결과로 향하는 성민찬의 광기와 분노를 시시각각 내뱉고, 또 하나로 응결해 터뜨린다. 이런 지점이 두드러지는 건 중반부 이후다. 설교 장면과 취조실 신, 늦은 밤 폐건물에서 권양래를, 권양래와 이연희(신현빈)를 결박하고 협박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폐건물 신은 상대 배우가 있지만, 사실상 류준열의 독무대에 가깝다. 류준열은 각 1분이 넘는 시간 동안 홀로 믿음을 외치며 극악으로 치달은 성민찬의 모습을 보여준다.하이라이트는 아내 시영(문주연)과의 차량 장면이다. 극중 성민찬은 아내의 간음을 알아채고 고백을 강요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죄를 고하는 시영의 머리에 손을 얹고 “더 크게! 하나님이 너의 죄의 고백을 들을 수 있게 더 크게”라고 소리친다. 이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어린 양이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며 간구를 원합니다. 죄 많은 저희의 회개의 간구를 들어 주옵소서”라며 울부짖는 장면은 단언컨대 류준열의 인생 연기다.류준열은 “안 해본 연기라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 원래 감정 표출 연기를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 대중이 좋아해 주는 제 연기는 생활감, 리얼리즘에 기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연상호) 감독님이 직관적 표현을 좋아하셨고 그것이 작품이 추구하는 바와도 맞아떨어졌다. 도전이었지만, 또 다른 연기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돌아봤다.물론 ‘계시록’ 속 류준열이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토해내는 건 아니다. 그는 모든 광기와 분노 끝에 물린 외로움, 혼란스러움 등도 선명하게 그려낸다. 지금까지 류준열의 작품에서 봤던 것들의 확장이다. 류준열은 믿음직한 연기로 성민찬의 세세한 감정까지 살려내며 이야기를 빈틈없이 채운다.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 역시 그의 연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 감독은 “류준열과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연기를 잘하더라. 에너지와 몰입도도 상당했다”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연출에게 또 스스로 끝없이 질문하고 의심한다. 저 역시 그 과정을 통해 영화의 톤을 찾아나갈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8 05:55
영화

‘계시록’ ‘폭싹 속았수다’, 나란히 글로벌 ‘정상’…K콘텐츠 힘 증명 [종합]

K콘텐츠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26일 넷플릭스 투둠(Tudum) 웹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는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이,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는 김원석 감독의 ‘폭싹 속았수다’가 올랐다.‘계시록’은 공개 3일 만에 57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으며,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아르헨티나, 일본,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총 39개 국가에서 톱10에 랭크됐다.지난 21일 공개된 이 영화는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세계적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류준열이 목사 성민찬을, 신현빈이 형사 이연희를 연기했다. 또 다른 핵심 축인 전과자 권양래 역은 신민재가 맡았다.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3주 만에 정상에 올랐다. 시청수는 550만이이며, 대한민국,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대만, 터키 등 총 42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올랐다. 지난 7일부터 4회차씩 순차 공개 중인 ‘폭싹 속았수다’는 1막(1~4회) 공개 직후 3위에 안착했다. 이어 2막(5~8회) 공개와 함께 2위에 한 계단 상승한 드라마는 3막(9회~12회)으로 정상을 꿰차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과 ‘팔불출 무쇠’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이유와 문소리가 애순을 나눠 연기했고, 박보검과 박해준이 관식 역을 함께 맡았다. 총 16부작 시리즈로 최종 4막(13~16회)은 오는 28일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6 13:16
영화

‘계시록’ 류준열 “노홍철 선의에 깜짝…좋은 영향 받았다” [인터뷰③]

배우 류준열이 방송인 노홍철에 존경심을 표했다.26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에 출연한 류준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류준열은 최근 노홍철과 떠난 스위스 여행을 언급하며 “노홍철 형은 제가 최근에 만난 사람 중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홍철 형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저랑 딱 들어맞진 않는다. 저랑 오히려 반대의 결”이라며 “형은 ‘즐거움, 재미를 찾아서 인생을 누리자’라면 전 고통 속에서 찾는 편”이라고 부연했다.여행의 계기를 묻는 말에는 “제가 미국을 횡단하면서 사진 작업을 하려고 했다. 근데 그걸 이미 노홍철 형이 했더라. 그러면서 ‘스위스에 가려고 하는데 어떠냐’고 해서 좋다고 했다”며 “아무런 조건, 바람도 없는 형의 선의(善意)가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떠올렸다.류준열은 “함께 여행하는 동안도 그렇고 다녀와서도 노홍철 형의 선의가 기억에 남는다. 좋은 어른 중 한 명으로 느끼는 지점”이라며 “열흘이란 시간 동안 (노홍철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치켜세웠다.류준열은 또 스위스 여행 도중 만난 유튜버 찰스 엔터에 대해서도 “요즘 친구들의 좋은 점을 다 가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연락해 보면 너무 즐겁고 유쾌한 친구다. 배울 게 많다”고 칭찬했다.한편 지난 21일 공개된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민찬(류준열)과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 연희(신현빈)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6 12:30
영화

‘계시록’ 류준열 “알폰소 쿠아론, 연기 칭찬…산책할 때마다 웃음 나” [인터뷰②]

배우 류준열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칭찬에 반색했다.26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에 출연한 류준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류준열은 영화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자신의 연기를 칭찬한 것을 놓고 “감사하다. 학교 다닐 때부터 공부했던 감독이자 세계적인 거장이 아니냐. 그런 분이 제 연기를 봐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좋은 말씀까지 해줘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이어 “최근에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대화를 한 분이 또 좋은 이야기를 전달해 줬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코멘트 영상도 있는 걸로 안다. 근데 그건 공개가 돼도 볼 생각이 없다”며 “사실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이상하게 늘 쑥스럽고 등에서 땀이 난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도 류준열은 “어디 산책할 때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칭찬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고 너스레를 떨며 “보통 다음 작품 준비할 때 너무너무 힘든데 이런 순간이 있으면 해결되는 부분이 있다. 용기가 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21일 공개된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민찬(류준열)과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 연희(신현빈)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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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계시록’ 글로벌 1위 감사…극장보다 피드백 빨라” [인터뷰①]

배우 류준열이 신작 ‘계시록’의 선전에 기쁜 마음을 전했다.26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에 출연한 류준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류준열은 ‘계시록’이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른 것과 관련, “일단 너무너무 감사하다. 확실히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보다 피드백이 빠른 거 같다”고 말했다.이어 글로벌 흥행 이유를 묻는 말에는 “단순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 믿음에 관한 작품이라서 그런 거 같다. 신념, 믿음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 한다. 오락적, 철학적으로 모두 풀어낸 부분도 좋아해 주신 거 같다”고 답했다.한편 지난 21일 공개된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민찬(류준열)과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 연희(신현빈)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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