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울고 싶은 롯데리아…신제품 '혹평'에 광고 모델까지 '말썽'
롯데리아가 울상이다. 내놓는 신제품마다 혹평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출시 초반 이슈 몰이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신제품 광고 모델인 이근 예비역 대위의 채무 논란에 이어 성추행, 폭력 전과까지 드러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까지 입게 됐다. 이색 신제품을 앞세워 업계 1위를 되찾겠다는 목표도 수포가 될 확률이 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올해 들어 기존 버거와는 차별화를 꾀한 이색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폴더버거'와 '밀리터리버거'가 대표적이다. 지난 7월 출시된 폴더버거는 기존 버거와 달리 접어서 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폴더버거 비프'(5700원), '폴더버거핫 치킨'(5700원) 총 2종으로 구성됐다. 롯데리아는 폴더버거 출시에 앞서 "롯데리아, 버거 접습니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게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밀리터리버거는 식판 용기에 재료를 담아 취향대로 즐기는 밀키트형 제품이다. 버거 번 2개와 슬라이스 햄, 소고기 패티, 양배추 혼합, 소스를 제공한다. 포장 용기에는 '면회 온 여자친구와 둘이 먹는 레시피' '병장의 이등병 사랑 레시피' 등도 담았다. 단품 가격은 6400원, 세트는 8100원이다. 음료는 우유로 변경할 수 있다. 문제는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다. 혹평 일색이다. 신선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현혹했지만, 기대 이하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실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는 폴더 버거 인증샷과 함께 혹평이 가득하다. "아직도 먹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빵이 너무 두껍다. 냉동 피자를 접어놓은 것 같다" "폴더 버거 세트 중 치즈 스틱이 제일 맛있다" 등이다. 밀리터리 버거에 대한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솔직히 추억팔이 빼곤 없다" "시리얼도 없고 수프도 없고, 햄버거라고 생각하면 돈 아깝다" "편의점 맛이다. 세트는 8000원이 넘는데 가격을 따라가지 못했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롯데리아는 밀리터리버거와 관련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해군특수전단(UDT) 훈련 체험기를 담은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로 인기를 끈 이근 대위를 모델로 내세웠다가 역풍을 맞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이근 대위가 후배에게 200만원을 빌린 뒤 5년 가까이 갚지 않았고, 민사 소송 패소 후에도 변제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근 대위 측이 사과하고 채무를 변제해 광고 모델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UN 경력 거짓 의혹에 이어 2018년 성추행 사건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근 대위는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인정할 수 없고 아쉬우며 끔찍하다"고 해명했지만, 폭행 전과까지 알려졌다. 결국 롯데리아는 지난 13일부로 이근 대위 관련 홍보물을 모두 내린 상태다. 유튜브에 올린 밀리터리버거 광고 영상 7개 역시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리아에 악재가 쏟아지면서 업계 1위 맘스터치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지난 4월 말 기준 맘스터치 가맹점은 1262개로, 롯데리아(1205개)보다 57개 더 많다. 지난 1979년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로 문을 열어 4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롯데리아가 16년 역사의 맘스터치에 가맹점 수로 추월당한 것이다. 특히 롯데리아의 가맹점 면적 3.3㎡ 당 연평균 매출액은 1313만4000원이지만 맘스터치는 1811만5000원으로 500만원가량 높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0.16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