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47건
연예일반

‘나는 솔로’ 제작진 “15기에 결혼 커플 나온다”

100회를 맞이한 ‘나는 솔로’(나는 SOLO) 제작진이 15기에 결혼한 커플이 있다고 말했따.7일 SBS PLUS·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 15기 솔로남녀가 ‘솔로나라 15번지 in 제주도’에 입성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특히 15기에서 ‘결혼 커플’이 나왔다는 제작진의 깜짝 발언에 MC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는 경탄했으며, ‘결혼 커플 찾기’ 추리에 돌입해 100회를 더욱 특별하게 지켜봤다.이날 방송 100회를 맞은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는 오프닝에서 시청자를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데프콘은 “한 프로그램이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시청자, 출연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며 “그 많은 연애 프로 중에 든든한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어서, 진정성을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세 사람은 ‘커피 건배’를 하며 100회를 자축했다.이번 ‘솔로나라 15번지’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마련돼 시작부터 눈호강을 선사했다. 가장 먼저 ‘솔로나라 15번지’에 입성한 영수는 K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세계 바둑대회 예선까지 참가한 ‘지니어스’ 면모를 자랑했다. 여기에 소주 5병은 너끈하게 마시는 화끈한 ‘주당’이지만, “10년 동안 여자를 만난 적 없다”는 반전 연애사를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뒤이어 영호는 “비현실적 외모”라는 데프콘의 극찬 속 등장했고, “가수가 꿈이었다”는 말과 함께 집에 설치한 개인 노래방을 자랑했다. 또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분이 이상형이다. 열 살 연상까지 가능하다”라고 덧붙여 레전드급 연상연하 로맨스를 예감케 했다.S전자 직원인 영식은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해서 매주 교회를 다닌다. 여행 가서도 교회를 간다”고 ‘홀리’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여자의 종교는 (결혼 여부에 크게) 상관없다”며 “여자친구가 생기면 다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상남자’ 영철은 외모만큼이나 강렬한 성격을 어필했고, “결혼과 2세 생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연애를 넘어 결혼까지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광수는 로펌 변호사로, 어려운 집안 환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인생사를 공개해 3MC를 감동시켰다. 광수는 “차상위계층 특별전형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경제적으로 안 좋아서 어릴 때부터 단칸방, 비닐하우스에 살며 일용직, 택배 일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더 안정적으로 될 듯”이라고 착실한 매력을 어필했다. 마지막으로 상철은 AI 연구원이라는 직업을 공개하며, 기타 연주 등의 개인기도 내세워 색다른 매력을 기대케 했다.솔로녀들은 ‘비주얼 맛집’으로 15기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영숙은 “연애를 쉬진 않았다. 예전엔 조건이 많았지만 요즘은 무던하고 돈 잘 벌고 저한테만 잘 하면 된다”며 “심각한 도덕적 결함만 아니면 된다. 오히려 너무 착한 건 별로”라고 독특한 이성관을 공개했다. 정숙은 일본에서 대학을 나온 뒤, 일본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M&A 컨설턴트로 일하느라 연애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업계가 치열해 살아남는 게 우선이었다”는 정숙은 “장기적 플랜을 함께할 수 있는 분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순자는 “어릴 때부터 20대에 결혼을 빨리하고 싶었다. 서른 전에 애를 낳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며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인생 목표”라고 밝혔다. 영자는 대치동 학원 강사라는 직업을 공개하며 일할 때는 걸크러시가 넘치지만, 연애할 땐 ‘강아지’라는 반전 매력을 어필했다.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고유 미모’ 옥순은 “결혼하고 싶어서 왔다. 5세부터 많게는 13세 연상까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사람을 만나 왔다”며 “제가 출연하면 옥순이란 이름을 하고 싶었다”라고 당당히 밝혔다. 마지막으로 ‘솔로나라 15번지’에 입성한 현숙은 “다정한 남자한테 끌리는데 그런 남자 중엔 바람둥이가 많다”며 “전 바람은 이해 불가지만, 배신만 안 하면 정말 많은 부분을 이해해 줄 수 있다. 진실 되고 영원한 사랑에 대한 환상을 아직 깨지 않았다”고 털어놨다.12인의 솔로남녀가 모두 입성하자, 곧장 첫인상 선택이 진행됐다. 솔로남이 마음에 드는 솔로녀에게 블루투스 이어폰 한쪽을 내밀어 음악에 맞춰 함께 춤추는 방식의 첫인상 선택이었다. 여기서 영수와 영호는 정숙을 선택했고, 영철과 광수는 영숙을 택했다. 또한 영식은 현숙을, 상철은 순자를 선택했다.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옥순은 영자와 함께 ‘0표’ 굴욕을 당했다. 영자는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 “0표일 줄 몰라서 좀 창피하다”며 민망해했고, 옥순은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것 같다. 첫인상이 별론가”라고 한 뒤 왈칵 눈물을 쏟았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옥순은 “괜찮아. 0표의 반란이 시작된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저녁 식사 준비를 하며 솔로남녀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영식은 저녁 식사에서 쓸 그릇을 미리 세척하는 부지런함을 보였고, ‘0표’ 옥순은 영철의 옆자리에 앉아서 “약간 송중기 닮으셨다”라며 “제가 송중기를 진짜 좋아한다”라고 은근한 호감을 표했다. 반면 영철은 영숙을 지켜보고 있었고, 광수 역시 영숙 옆을 그림자처럼 맴돌았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철은 “(영숙이) 되게 매력적이고 귀여우시다”며 직진을 예고했고, 광수 역시 “상추를 잘 드시는 게 너무 귀여웠다. 많이 먹여주고 싶었다”며 영숙을 둘러싼 ‘불꽃 신경전’의 서막을 알렸다.마지막에는 제작진이 “15기에서 결혼 커플이 나온다”라고 발표해 3MC를 놀라게 했고, 이에 대한 추리가 이어졌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08 08:44
스포츠일반

‘신공지능’ 신진서 vs ‘무결점’ 박정환

신진서 대 박정환. 최근 10년간 한국 바둑을 지배한 양대 강자가 맞붙는다.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은 명실상부 국내 최강, 세계 최강의 승부다. 국내 랭킹 1, 2위 신진서와 박정환은 ‘고 레이팅(Go Rating)’이 집계한 세계 랭킹도 10월 말 현재 1, 2위다. 이번 대회 전까지 커제에 이어 3위였던 박정환은 결승에 진출하며 2위에 올랐다. 인공지능과 가장 가까운 바둑을 둔다는 ‘신공지능’ 신진서 9단, 포석부터 끝내기까지 빈틈없는 바둑을 둔다는 ‘무결점 바둑’ 박정환 9단의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전은 1∼3일 3전 2승제로 열린다.신진서 9단은 국내 프로기사 최초의 밀레니엄 키드다. 2000년 부산 태생으로 2012년 영재바둑대회를 통해 입단했다. 22개월째 한국 랭킹 1위다. 국내 대회는 GS칼텍스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KBS바둑왕전, 용성전, 명인전 등 이미 5관왕이다. 본선이 진행 중인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까지 우승하면 전관왕을 차지한다.세계 대회에서도 무적이다. 올해 15연승을 포함해 세계 대회 16연승 중이다. 세계 기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이 이창호·이세돌의 14연승이다. 신진서는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중국 1위 커제에 패한 이후 결심했다. 세계 대회에서 지지 않겠다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켰다.올해 삼성화배재는 32강전부터 모두 불계승했다. 앞서 세 경기는 초반부터 밀어붙여 중반에 끝내 버렸다. 중국 2위 양딩신과 붙은 4강전만 접전이 벌어졌는데, 끝내기에서 가공할 집중력을 보이며 항복을 끌어냈다. 4강전 직후 중국 바둑 팬들 사이에 “앞으로 신진서의 적수는 누가 될 것인가” 탄식이 나왔다.박정환 9단은 10년 가까이 한국 바둑의 간판이었다. 신진서 등장 전까지, 중국의 파상 공세에 거의 혼자 맞섰다. 1993년생으로 내년이면 우리 나이 서른이다. 20대 초반이 장악한 요즘 세계 바둑에서 놀랍게도 여전히 초일류 기사로 활약하고 있다. 2006년 입단했고, 2010년 당시 국내 최연소 9단(17세 11개월)이 됐다.박정환은 통산 1위 횟수가 74회로, 신진서의 30회를 크게 앞선다. 2012년 6월 한국 랭킹 1위에 처음 올랐고, 2013년 12월~2018년 10월 무려 59개월간 1위를 지켰다. 2018년까지 신진서와의 상대 전적은 10승 2패. ‘신진서가 아직은 박정환에 안 된다’던 시절이다. 그해 11월, 장기 집권을 무너뜨린 주인공이 신진서다. 이후 두 기사는 치열한 일인자 싸움을 벌였다. 2019년은 1위 자리를 6번씩 나눠 가졌다. 2020년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분수령이 된 승부는 ‘슈퍼 7번기’. 이 특별 대국에서 신진서가 7번을 내리 이겼다. 그해 상대 전적은 14승 2패가 됐다. 현재 통산 전적은 25승 20패로 신진서가 우세하다.박정환은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이 처음이다. 이번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극적 역전승을 일궈냈다. 특히 롄샤오와의 8강전은 대국 중반까지 박정환의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가 3%였다. 그 바둑을 기적 같이 뒤집었다. 바둑 팬 사이에 “하늘이 박정환을 돕는다”는 말이 돌았다.두 사람은 타이틀전에서 모두 8번 붙었다. 3승 5패로 박정환이 열세다. 최근 다섯 번을 신진서가 다 이겼지만 올여름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은 2승 3패, 지난달 용성전 결승도 1승 2패로 팽팽했다. 바둑계는 신진서에 맞설 상대는 아직 박정환밖에 없다고 본다.결승 1국은 1일 정오 시작한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 3억 원, 준우승 상금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5회.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11.01 08:11
경제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특별 대국 개최

세계 바둑의 전설들이 신라면배로 다시 만난다. 농심은 바둑의 전설 국가대항전 특별 이벤트 대국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현재 진행 중인 제22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이벤트 대회로,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 로 어려워진 바둑계를 지원하는 동시에, 바둑팬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하고자 특별 대국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한국 바둑의 레전드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이 출격한다. 한국 바둑의 역사로도 불리는 두 국수(國手) 들의 활약이 예상되면서, 전 세계 바둑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녜웨이핑, 창하오 9단, 일본은 고바야시 고이치, 요다 노리모토 9단 등 1990년대 세계 바둑을 이끌었던 전설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대회는 내년 1월 15일부터 17일, 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총 2 라운드로 진행되며, 선수들은 각 국에 마련된 대국장에서 온라인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1 라운드 대진은 한-중, 중-일, 한-일 순이며, 첫 대국은 조훈현 9단 대 창하오 9단, 이창호 9단 대 녜웨이핑 9단이 각각 맞붙는다. 각 국 선수 크로스매치로 총 12국이 열리며, 개인 승수로 순위를 정한다. 신라면배 바둑대회는 1999 년 창설돼 중국 현지에 신라면 브랜드를 알린 농심의 대표적인 마케팅 활동이다. 농심은 신라면배 기간 동안 대국장 인테리어를 비롯해 제품전시, 시식행사, TV 방송 등을 통해 14억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라면 브랜드를 알리고 있어, ‘ 중국사업의 신의 한수’ 로도 불리고 있다 또한, 농심은 내년 제23 회 신라면배 바둑대회와 함께 ‘ 백산수배 시니어 바둑대회’ 개최도 앞두고 있다. 백산수는 농심의 신성장동력으로, 신라면과 함께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대표 생수 브랜드다. 농심 관계자는 “각 국을 대표하는 전설들의 바둑 삼국지가 코로나로 지친 세계 바둑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07 14:17
경제

농심, 신라면배 결승 온라인 대국으로…코로나19 영향

제21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결승 라운드가 오는 8월 18일, 온라인 대국으로 개최된다. 농심과 한국기원은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당초 중국 상해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결승 라운드를 온라인 대국으로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농심은 사상 첫 신라면배 온라인 결승이 중국의 넷심을 공략할 좋은 기회로 보고, 바둑 마케팅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입장이다. 이번 신라면배 결승 라운드는 한·중·일 각국 기원에 마련된 대국실에서 오후 2시( 한국시각)부터 진행된다. 첫번째 대국은 한일전으로, 한국의 마지막 주자 박정환 9단과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야마유타 9단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중국은 커제 9단을 비롯해 판팅위, 미위팅, 셰얼하오 9단 등 4명이 생존해 있어, 우승에 가장 가까이 있다. 경기는 사이버오로 대회서버를 통해 진행되며, 바둑TV(한국), 천원TV(중국), 바둑장기채널(일본)에서 생중계된다. 대회의 투명한 진행을 위해 각국 선수들은 전자기기를 반입할 수 없고, 모든 대국실에는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농심은 신라면배를 전후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대회를 중계하는 중국 온라인 사이트와 TV 방송에 신라면과 백산수 광고를 집중하고, 중국판 트위터로 알려진 웨이보 내 농심 전용 사이트를 통해 바둑대회 및 신라면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8.03 16:33
경제

34조 생수 시장 잡아라…중국으로 번진 농심 VS 오리온 '물 전쟁'

농심과 오리온이 중국 생수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국내 생수 시장 대신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에서 '프리미엄 먹는 물'로 자리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해마다 커지는 중국 시장 22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와 식품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7년 7810억원, 2018년 8000억원대, 올해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주개발공사가 판매하는 삼다수가 40%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지키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이 10% 안팎으로 뒤를 잇는다. 이외 국내 먹는 샘물 제조사만 이달 기준 70여 개 달할 정도로 포화상태다. 이에 업계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생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자국 수질을 신뢰하지 못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생수를 마시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다.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은 2016년 490억 위안(약 8조3960억원)이었던 중국 생수 소매액만 올해 1000억 위안(약 17조1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용량 말통 생수까지 포함하면 올해 전체 시장은 2000억 위안(약 34조2700억원)으로 더 커진다. 농심 백산수, 바둑으로 '신의 한 수'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 생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농심이다. 2015년 2000억원을 투자해 자사 생수 제품 백산수 신공장을 설립하고 생산된 제품을 중국 전역에서 판매 중이다. 최근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이어 백산수배 시니어 국가대항 바둑대회를 창설했다. 대회 타이틀로 백산수를 내세운 것은 신성장동력인 백산수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신라면배 바둑대회가 농심 중국 사업에 있어 신의 한 수로 불리는 만큼 백산수배도 중국에 백산수를 알리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동북 3성 위주로 백산수를 판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내보다 중국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 중국 전역 백산수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서도 제주물 마신다…오리온 제주용암수 수출 오리온은 지난 16일부터 중국에서 제주용암수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론칭 이후 6개월 만이다. 현지 제품명은 '오리온 제주용암천'(하오리요우롱옌취엔)이다. 상하이·베이징·광저우와 같이 20·30세대 직장인이 모여있는 대도시에 입점한 상태다. 오리온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국 소비자 수요에 따라 현지 미네랄워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며 "오프라인 채널인 편의점과 온라인 채널 징둥닷컴에서 동시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온라인 홍보 활동도 펼친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의 원수인 '용암수'가 40만년 된 제주도 고유 수자원이라는 점이라는 점과 제주용암수의 제조 공정, 미네랄 워터의 이로운 점, 제주용암수를 활용한 레시피 등을 유튜브 및 SNS 채널로 알려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에서 가정간편식(HMR)과 물을 제외하고는 성장세를 찾기 어렵다"며 "생수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전체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 특히 중국은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6.23 07:00
스포츠일반

농심, '팀 다이나믹스' 인수로 e스포츠 진출…왜?

농심이 e스포츠팀을 인수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나선다. 보수적 성향이 짙은 식품업계에서 e스포츠팀 운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젊은 고객과 친밀도를 높이고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팀 다이나믹스’ 인수로 e스포츠 시장 진출 농심은 18일 e스포츠팀인 '팀 다이나믹스'에 대한 인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팀 다이나믹스는 2016년 '게이밍 스타'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e스포츠팀이다. 2018년에는 'ES 샤크스'로 팀명을 변경했다가 2019년 운영사가 바뀌며 현재의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LoL e스포츠의 2부 리그인 ‘LoL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뛰다가 승강전을 통해 16일 개막한 1부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처음 합류했다. 농심은 오는 9월말 팀 다이나믹스의 LCK 프랜차이즈 리그 합류가 확정되면 가입비와 운영비 등을 투자해 인수 작업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LCK는 북미(LCS)·유럽(LEC)·중국(LPL) 등과 함께 세계 4대 LoL 지역 리그로 인기가 높다. LCK 주최사인 라이엇게임즈는 내년부터 승강제 없이 계속 참여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로 리그를 운영하기로 하고 19일 지원서를 낸 팀들을 심사해 오는 9월말까지 최종 합류 팀을 확정할 예정이다. 농심은 팀 다이나믹스가 프랜차이즈 리그 합류가 결정되면 가입비 100억원을 비롯해 운영비 등을 포함해 1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농심이 의외로 적은 비용으로 e스포츠팀을 인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팀 다이나믹스는 기존 지분 관계가 복잡하지 않고 선수도 5명밖에 없어 다른 LCK팀들에 비해 몸값을 높게 부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농심으로서는 적은 투자금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LCK 프랜차이즈에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프랜차이즈에 참여하는 팀들이 5년 후 980억원의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프랜차이즈 합류 가능성이 높은 기존 LCK 팀들은 기본 몸값이 적어도 200억원가량은 된다고 보고 있다. 바둑 이어 e스포츠 앞세워 글로벌 10·20세대 공략 농심의 e스포츠팀 인수 결정은 스포츠 마케팅의 연장선이다. 농심은 1999년부터 한·중·일 바둑기사가 참여하는 국가대항전 형식의 농심 신라면배(이하 농심배) 바둑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농심배는 한·중·일 3국의 대표 기사들이 연승전 방식으로 승부를 겨뤄 우승국을 정하게 된다. 2005년 이창호 9단이 한국 기사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5연승을 거두며 한국팀 우승을 이끌었던 대회가 농심배이다.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박보검(최택 역)이 오마주 형식으로 재현하기도 했다. 농심배는 농심의 중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했다. 대회 창설 20년 만에 중국 매출이 40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중국 현지 정서와 문화를 접목하는 동시에 농심의 인지도와 신라면 브랜드를 부각하는 효과가 상당해 '신(辛)의 한 수'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농심은 이번 e스포츠팀 인수도 향후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LCK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e스포츠 리그다. 전 세계 하루 평균 순시청자가 약 463만명이고, 하루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는 82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껍지만, 중국과 유럽에서도 인기가 높다. 하루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 82만명 중 62%가 해외 시청자일 정도다. 최근 중국 팀들이 세계 대회에서 강세를 보여 중국 팬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각국 LoL 리그 강자들이 모여 펼치는 ‘롤드컵’은 젊은 층에서 야구나 농구보다 인기가 높다. 작년 롤드컵 동시 최대 시청자 수는 4400만명으로, 미국 NBA 결승전 시청자 수(약 2000만명)의 두 배를 넘었다. 농심은 중국과 미국·일본·동남아·유럽 등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신라면은 대표적인 K푸드로 연간 국내외 약 7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심은 e스포츠팀을 통해 10·20세대와의 자연스럽게 소통을 확대하고 농심 브랜드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채널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e스포츠 분야 진출은 농심배 바둑대회와 같은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e스포츠가 국경과 지역을 넘어서는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어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e스포츠 문화가 퍼지고 있는 만큼, 팀 인수를 계기로 젊은 층과의 소통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안민구·권오용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6.19 07:00
경제

농심, ‘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 창설

세계 바둑을 주름잡았던 전설들이 오는 10월 반상에서 맞붙는다. 농심은 한- 중- 일 국가대항전인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이어 시니어 국가대항 바둑대회를 창설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회 명칭은 ‘ 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 으로, 한-중-일 만 50 세 이상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는 세계기전이다. 한국의 조훈현과 중국의 마샤오춘, 일본의 요다 등 바둑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기사들의 빅매치가 예상되면서, 전 세계 바둑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은 10 월 12 일, 제22 회 신라면배 바둑대회 개막 일정(10월 12일부터 16일까지)과 동일하게 중국 베이징에서 막이 오른다. 각 국의 선발과정을 거친 한-중-일 시니어 국가대표 프로기사들은 베이징 1 차전( 개막) 과 부산 2 차전( 결승) 을 통해 우승을 다투게 된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연승전을 벌이는 기존 신라면배 바둑대회와 동일한 경기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상금은 총 1억8000만원이며, 연승상금은 500만원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계속 이어질 경우, 대회 창설은 연말이나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워진 바둑계를 지원하는 동시에, 전 세계 바둑 애호가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레전드 매치를 준비하게 됐다” 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바둑의 ‘ 르네상스 시대’ 를 또 한번 열어 보이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5.26 14:45
스포츠일반

이세돌 9단 은퇴 대국 상대는 NHN 바둑 AI '한돌'

이세돌 9단이 국산 바둑 인공지능(AI)과 프로기사 은퇴 대국을 펼친다. NHN은 오는 18일과 19일, 21일 세 차례 서울과 전남 신안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대국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한돌은 NHN이 자체 개발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이다.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며 축적해 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다양한 대국 데이터를 학습하며 꾸준히 기력을 발전시켰으며, 국내외 프로기사들을 연이어 격파하고 있다. 한돌은 올해 1월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과의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를 펼쳐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3위를 달성했다. 이세돌은 한돌과의 대국을 3번기 치수고치기로 진행한다. 치수고치기는 '두 대국자 사이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두는 바둑'으로, 대국 결과에 따라 정해진 규칙에 의해 치수를 조정하는 것이다.치수는 실력의 차이를 나타내는 돌의 수다. 실력이 약한 쪽이 바둑을 두기 전에 미리 바둑판 위에 깔아놓는 돌의 수가 치수다.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대국할 때 치수 없이 호선(맞바둑)으로 대결해 1승 4패를 기록했다.이번에는 이세돌이 흑을 잡아 두 점을 깔고 시작한다. 이는 한돌의 실력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국을 벌이는 것이다. 이세돌은 1억5000만원의 기본 대국료를 받고, 1승을 할 때마다 5000만원의 승리 상금을 받는다. 이번 대국은 K바둑과 '한게임 바둑' 등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K바둑과 한게임 바둑은 3국 모두 오후 12시부터 대국 종료 시까지 생방송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12.03 15:44
스포츠일반

알파고 이긴 유일한 인간 이세돌 "신의 한수 78수? 꼼수였죠"

프로기사직을 내려놓은 이세돌(36) 9단은 "홀가분하다"고 했다. 1995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 9단은 최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내고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바둑 영웅이 무대에서 내려온 것이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사직서를 내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복잡미묘한 심경이 읽혔다. 은퇴 소감을 듣기 위해 25일 서울 충정로 한 음식점에서 이 9단을 만났다. 이 9단은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로 오는 길에 걸그룹 '오마이걸'의 노래 '불꽃놀이(Remember Me)'를 들으며 왔다고 했다. 그는 노래를 들려주며 "10년이 지나도 기억해달라는 내용인데 요즘 심정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요즘 나의 최애곡"이라고 설명했다. 노래에는 '잊지 말아줘 아주 오래 지나도 가끔 날 그려줘'라는 가사가 나온다. ━ 스스로 느낀 한계에 은퇴 결정 은퇴 시기에 대해 이 9단은 "원래는 2018년에 은퇴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사람이 마지막이 되니 은퇴하는 게 쉽지 않았다. 미련이 생기고 아쉬웠다"며 "그래도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끝내자는 생각이 들어서 커제에게 박살이 나고 (은퇴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그는 중국 커제 9단과 겨룬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대국'에서 패한 뒤 올해 안에 은퇴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렇게 마음을 굳힌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느낀 한계 때문이다. 이 9단은 "2016년은 ('알파고'와의 대결로) 정신이 없었고, 2017년을 지나며 은퇴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며 "점점 예전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바둑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인공지능(AI)까지 나오니 미친 듯이 공부를 해서 다시 일인자가 돼도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존재가 있는데, 내가 최고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한국기원과의 불화도 은퇴에 한몫했다. 이 9단은 2016년 5월 프로기사회가 권한을 남용하고 적립금을 부당하게 뗀다는 이유로 기사회 탈퇴를 단행했다. 현재 한국기원과 이세돌 9단 측의 적립금을 둘러싼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적립금은 이 9단이 기사회를 탈퇴한 뒤 한국기원이 기사회의 요청에 따라 그에게 지급하지 않고 보관해온 상금 공제액을 뜻한다. 약 320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 9단과 한국기원과의 불화는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2009년 이 9단이 한국리그에 불참하고 중국리그에 출전하겠다고 하자 한국기원이 징계 결의를 내렸고, 이에 맞서 이 9단이 6개월간 프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 9단은 "당시 매우 화난 상태라 일본 기원에 들어가는 것까지 고민한 적 있다"며 "하지만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일본이 호감이 가는 나라가 아니라 그만두었다. 어느 곳에서나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알파고'와 대결 전에 패배 직감 24년 4개월의 프로 생활 중에 가장 기억나는 바둑은 역시 구글 딥마인드 AI '알파고'와의 대결이다. 이 9단은 당시를 회상하며 "대결 전야제 때 이미 내가 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구글 팀이 너무 자신감이 넘쳐서 느낌이 뭔가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원래 인터넷 댓글을 잘 보지 않는데, 유일하게 알파고에 3연패하고 나서 얼마나 욕을 먹고 있나 궁금해서 찾아본 적 있다"며 "생각보다 사람들이 욕을 많이 안 하더라"고 말했다. 이 9단은 '알파고'에 3패 한 뒤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다. 이때 거둔 1승은 지금까지도 인간이 AI를 상대로 거둔 마지막 승리로 남아 있다. 승리는 '신의 한 수'로 불리는 78수 덕분이었다. 이 9단은 78수에 대해 "사실 78수는 꼼수였다. 정확히 받으면 먹히지 않는 수였다"며 "지금도 중국 AI '절예'에 버그가 생기듯 일종의 버그였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9단은 '알파고'와 대결 당시 딸과 함께 대국장에 등장했는데, 딸을 끔찍이 아끼는 모습 때문에 '딸바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9단은 "딸이 내년에 15살이 된다"며 "이제는 게임을 한다고 밥을 먹을 때도 밖에 나오지 않고 자기 방에서 먹으려고 한다"고 걱정을 늘어놓았다. 그는 다음 달 18~21일 국내 AI '한돌'과 은퇴 대국을 벌인다. 치수 고치기 대결인데, 첫판은 두 점을 깔고 덤 7집 반을 주고 시작된다. 이 9단은 "두 점을 깔고 두는 첫판은 아마도 내가 질 것 같다"며 "요즘 바둑 공부는커녕 바둑 뉴스도 제대로 보고 있지 않다. 은퇴까지 했는데 편하게 두고 싶다"고 했다. 사람과 AI의 실력 차이에 대해선 "최강 그룹이라면 두 점에도 해볼 만하겠지만, 호선에는 절대 사람이 못 이긴다. 3점은 아닐 것 같고 2점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 "나는 한 수 앞을 보지 못한다" 한때 세계 무대를 평정했던 그에게 라이벌은 누구였을까. 잠시 고민하던 이 9단은 "라이벌은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 9단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그나마 이 9단의 라이벌로 불렸던 인물로는 중국의 구리 9단이 있다. 둘은 동갑내기로 여러 면에서 비교되곤 했다. 2014년에는 두 선수의 10번기가 성사됐는데, 이 9단이 6승 2패로 승리했다. 이세돌 9단은 "10번기는 내가 자신 있어서 한 것인데, 중국에서 경기가 열려서 오히려 구리에게 불리한 면이 많았다. 중국은 주변에서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구리가 나에게 라이벌이란 개념은 없었다. 구리는 좋은 프로기사고 좋은 친구"라며 "그래서인지 10번기가 끝나고 그와 관계가 잠깐 애매해지기도 했다.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10번기가 끝나고 내가 구리에게 많이 졌던 거 같다"고 회고했다.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섰던 그지만, 아직도 바둑은 '알 수 없는 존재'다. 이 9단은 "아마추어들이 나에게 물어보는 질문 중 가장 답하기 어려운 것이 '왜 이 자리에 뒀냐'는 것이다. 오랫동안 바둑을 둬왔으니 대충 감각으로 두는 것인데 이유를 물으니 난감할 때가 많다"고 했다. 그는 또한 "바둑은 양자택일을 넘어서 삼자 택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으로 둘뿐이다. 쉬운 모양이 아니라면 실은 한 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은퇴 이후 행마를 묻자 "일단은 쉬고 싶다"고 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처럼 정치에 뜻이 있느냐고 묻자 "나는 그런 자리와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더구나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좀 더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2019.11.27 08:32
생활/문화

바둑 AI '한돌', 세계 AI 바둑대회 4강 진출

NHN는 온라인 바둑게임 '한게임 바둑'이 자사가 자체개발한 바둑 AI '한돌'이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다고 23일 밝혔다.중신증권배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는 2017년 시작해 3회째를 맞는 AI 바둑대회로,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상금(45만위안, 7700만원)이 준비됐다. 또 우승 경험이 있는 유명 바둑 AI 들의 참가 및 AI 바둑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14개 팀(한국 2개 팀, 중국 7개 팀, 벨기에 1개 팀, 일본 1개 팀, 홍콩 1개 팀, 대만 2개 팀)이 참가했다. 한돌은 지난 21일 중국 산둥성 르자오시 과학기술문화센터에서 열린 예선전에서 14개 팀 가운데 예선 5등을 차지하며 8강에 진출했다. 22일에는 예선 4등 ‘CGI GO’와의 대결에서 약 2시간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면서 4강에 진출했다. CGI GO는 대만의 컴퓨터게임 및 정보연구소와 국립자오퉁대학 등이 공동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1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3일 4강전에서는 한돌과 함께 바둑 AI 대회의 우승 경험을 보유한 중국의 ‘절예’, ‘골락시’, 벨기에의 ‘릴라제로’이 결승행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한돌은 절예와 대결한다.한돌은 NHN이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바둑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08.23 15:5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