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미 매체 현대차 70억 달러 전기차공장 투자...정의선·바이든 만날까
현대차그룹이 70억 달러(약 9조153억 원) 규모의 첫 전용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지역 매체들에 따르면 현대차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미국 조지아주에 7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주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새로 짓기 위해 주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오는 20일 방한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차그룹을 찾아 정의선 회장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측 준비단은 오는 20∼22일 바이든 대통령 방한 시 현대차그룹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공장 설립은 전기차 현지 생산과 설비 확장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현지에 74억 달러(9조50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중기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지 생산 차량에 인센티브를 주는 '바이 아메리카' 정책도 이런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 미주를 포함해 글로벌 생산을 총괄하는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지난 1월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74억 달러 투자에는 전기차 생산계획이 포함된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를 비롯해 체코, 인도, 인도네시아 공장에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동화 라인은 갖췄으나 전기차 전용공장은 아직 전무하다. 미국 조지아주는 최적의 부지로 꼽히고 있다. 조지아주 정부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 공장을 유치하며 토지 무상제공과 세금감면, 직업교육 제공 등 총 15억 달러(1조93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에도 비슷한 수준의 주 정부 혜택을 제시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14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