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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IS 줌]'유령' 이하늬-이솜 우산 장면..韓 레즈 스파이물의 탄생 알렸다

이해영 감독의 독특한 스파이 영화 '유령'이 한국 상업영화 첫 레즈 스파이물 탄생을 알렸다. 30일 CJ ENM은 '유령' 명장면을 소개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작전을 그린 영화. '독전'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하늬와 박소담 설경구 박해수 등이 호흡을 맞췄다.CJ ENM이 명장면이라며 소개한 담뱃불을 붙여준 차경과 난영의 모습은,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의미가 한층 깊을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그간 드러내놓고 밝힐 수는 없었던 '유령'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명장면이기 때문이다. 항일조직 흑색단의 행동대원이자 또 다른 유령인 난영(이솜 분)은 황금관 앞에서 지령을 확인 후 차경(이하늬 분)의 담뱃불을 빌려간다. 비밀스럽게 행동하는 스파이이기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아야 하지만 신임 총독을 암살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 전, 어쩌면 마지막 만남일 수도 있어 차경과 난영의 짧지만 강렬한 감정이 드러난 장면에 영화를 본 관객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두 사람의 모습과 대비되는 화려한 황금관 조명과 우산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등 이해영 감독의 특기가 가감없이 드러난 아름다운 미장센은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이인 두 사람이 어쩌면 현생에서 만나는 마지막일 수도 있기에, 영화를 끝까지 관람한 관객들에겐 되새길수록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이다.사실 '유령'은 한국 상업영화에선 처음으로 시도된 레즈 스파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수적인 한국 상업영화계에서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명징하게 레즈 스파이물이라고 표방하지는 않고 '워-맨스'라고 표방하지만, '유령' 정체성은 명확하다. 친일파 명문가인 차경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건 사랑하는 사람(난영) 때문이란 대사까지 극 중 소개된다. 이는 '바람의 소리' 리메이크인 '유령'이 원작과 갖는 가장 큰 차별점이기도 하다. 이해영 감독은 '유령'의 색깔을 여성 스파이물이며, 여성들의 스파이물이며, 레즈 스파이물로 방향을 잡았다. '유령' 마지막 장면은 이 같은 정체성의 인장이다. 극 중 차경과 쥰지(설경구 분)가 맞붙는 강력한 액션 장면도 이런 정체성의 연장이다. 남녀 성별 차이가 느껴지자 않는 비등하고 격렬한 액션으로 여성 스파이물의 카타르시스를 전한다.'유령'은 우산 장면 같이 오묘한 분위기를 전하는 여러 장면들이 등장해 팬들의 관람욕구를 자극한다.일찌감치 '유령'의 이런 포인트를 짚은 관객들은 SNS를 통해 "이하늬와 이솜이 사랑하는 사이라니" "맛집 추천" 등등으로 자발적인 입소문을 내고 있다. 반면 이런 정체성을 불편해하는 일부 관객들이 악평을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눈여겨볼 건 '유령'이 한국 최대 메이저투자배급사인 CJ ENM에서 투자, 배급했다는 점이다. 앞서 CJ ENM은 한국 최초 레즈비언 상업영화라 할 수 있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도 선보였다. 당시에도 '아가씨'를 레즈비언 영화라고 표방하지는 않았다. 보수적인 한국 상업영화계에서 이 같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유령'의 의미라 할 만하다. 의미가 또 다른 재미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1.30 10:56
연예

[리뷰IS] '청춘기록' 박보검♥박소담, 우산-스카프로 본 하트시그널

'청춘기록' 박보검, 박소담 사이에 미묘한 핑크빛 기류가 흘렀다. 친구와 연인 사이. 그 중간 단계의 설렘이 가득했다. 14일 방송된 tvN 월화극 '청춘기록'에는 박보검(사혜준)과 박소담(안정하)이 한층 더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로 힘들 때 위로해주는 사이로 발전했고 서로에게 있어서는 진정으로 솔직한 속내를 꺼내놨다. 진주 선생님을 꼭 이기라고 응원하고 격려했던 박보검. 하지만 박소담은 끝내 그 벽을 넘지 못했고 이에 '이기고 싶었는데 졌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박보검은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고 커피를 마시며 단란한 시간을 이어갔다. 이때 할아버지 한진희(사민기)에게 영상 전화가 우연히 왔고 나이에도 불구하고 훤칠한 외모의 소유자란 사실에 박소담은 시니어 모델을 권했다. 나란히 영상과 사진을 바라보며 초밀착했고 "너무 바짝 붙은 거 아니냐"란 반응과 함께 발그레해졌다. 비가 내렸다. 비가 오면 세상에 혼자 있는 느낌이 들어 비가 오는 게 싫다는 박소담을 위해 우산을 사 온 박보검. 한 우산을 나란히 쓰고 걸으니 연인 분위기가 풍겨졌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그리곤 헤어질 때 박보검이 자신이 하고 있던 스카프를 풀어 박소담의 목에 걸어줬다. 박보검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이를 받은 박소담은 '혼자 있는데 누구랑 같이 있는 느낌이다. 너무 좋다'는 내레이션으로 심쿵한 마음을 드러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9.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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