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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K 짠물투' 로젠버그, 승리 소감은 첫 마디는 주승우·야수 향한 감사 인사 [IS 스타]

키움 히어로즈 1선발 케니 로젠버그(30)가 쾌투를 펼치며 LG의 5연승 도전을 가로막았다. 로젠버그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 13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키움이 4-0으로 승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키움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울 만큼 빼어난 투구였다. 이날 LG는 박해민, 오지환, 김현수 등 좌타 주전들을 빼고 우타 백업 선수들로 하위 타선을 구성했다.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백업들에게 경험을 부여할 생각이었다. 더불어 좌완 로젠버그를 상대로 우타자가 효과적인 타격을 할 것이라는 포석도 있었다. 로젠버그는 그런 LG의 계획을 비웃는 투구를 했다. 1회 초부터 신민재와 오스틴 딘을 상대로 삼진 2개를 솎아냈다. 2회 역시 문보경과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4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들은 모두 LG 주전이다. 퍼펙트 행진은 이어졌다. 로젠버그는 4회 두 번째 상대하는 홍창기를 삼진 처리했고, 5회도 두 번째 붙는 문보경과 송찬의를 각각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하위 타선 문정빈과 구본혁 역시 같은 결과. 이때까지만 탈삼진 10개였다. 다양한 공 배합으로 상대 타이밍을 빼앗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체인지업 조합뿐 아니라 슬라이더-커브, 커브-슬라이더, 슬라이더-직구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여줬다. 6회 문정빈과 구본혁을 상대로도 각각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퍼펙트는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깨졌다. 최원영에게 구사한 초구 슬라이더가 빗맞았고, 1루수와 2루수 그리고 우익수 사이 우측 선상에 떨어지고 말았다. 로젠버그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출루 머신' 홍창기를 상대로 바깥쪽(좌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보여준 뒤 커브 2개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7회 역시 2사 뒤 내야수 송구 실책으로 문보경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바로 상대한 박동원을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선풍기' 스윙을 유도해 12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로젠버그는 8회 초 1사 뒤 대타로 나선 LG 핵심 타자 오지환과 김현수를 상대로 각각 볼넷과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지만,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다시 무실점을 이어갔다. 완봉승은 실패했다. 9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신민재와 오스틴에게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은 뒤 강판됐다. 하지만 키움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그의 책임주자 득점을 막아냈고, 키움이 4-0으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뒤 로젠버그는 "9회 남은 주자의 득점을 막아준 주승우, 홈런을 친 타자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전했다. 노히트 행진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6회 2사 뒤) 50마일짜리 타구가 야수가 없는 위치에 떨어져 안타가 될 수도 있다. 야구는 그런 스포츠"라며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LG가 자신을 상대로 우타자 일변도로 나선 점에 대해서는 "타자 유형을 가리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경기 막판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나온 상황을 두고는 "잘 친다는 걸 알아서 더 많이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로젠버그는 전날까지 4연승을 거뒀고, 리그 1위를 지키며 뜨거운 공격을 보여주고 있는 LG와의 승부에 대해 "상대가 어떻다기 보다는 나 자신이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한 부담감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10년 동안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며 여러 루틴을 유지하고 변화시켜 왔지만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만큼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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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위반은 아닌데..' 초유의 피치클록 벤치클리어링, '템포 박살' 고의 지연 어쩌나 [IS 포커스]

지난주 프로야구에선 초유의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피치클록' 고의 지연으로 인한 신경전에서 비롯됐다.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대결. KT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SSG 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가 신경전을 벌였다. 1회 말 타석에 들어선 에레디아가 1구 만에 타임을 요청했다. 더그아웃으로 이동해 배트 손잡이에 그립 스틱을 바르며 시간을 지체하자 투구 템포가 꼬인 쿠에바스가 투구 지연으로 응수하면서 신경전이 시작됐다. 쿠에바스가 피치클록을 위반한 건 아니었다. 규정상 투수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25초 안에만 공을 던지면 된다. 쿠에바스는 시간을 어기지 않았지만 템포가 평소보다 느렸다. 이에 에레디아가 한 차례 더 타임을 요청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항의했다. 이번엔 에레디아가 타석에 들어선 뒤에도 타격 자세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 투수의 투구 지연을 유발했다는 주장이었다. 에레디아도 규정을 위반하진 않았다. 타석당 타자의 타임아웃 횟수는 최대 2회이고, 타자는 피치클록 8초 전까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뒤에도 완벽하게 타격 준비 자세를 취하지 않아 이강철 감독의 지적을 받았다. 문제는 3회에 발생했다. 이번엔 에레디아가 조금 더 노골적으로 피치클록 시간을 모두 채우고 타석에 들어섰다. 10초를 남기고 타석에 들어선 뒤 나머지 2초 동안 타격 준비에 나섰다. 이는 쿠에바스를 흔드는 데 성공했다. 0-2 카운트에서 피치클록 제한 시간을 넘겨 볼 카운트 페널티를 받은 쿠에바스는 이후 볼 2개를 더 던져 풀카운트까지 몰렸다.다시 한번 이강철 감독이 나와 에레디아의 고의 지연 의혹을 제기했다. 심판도 이강철 감독의 항의 이후 타자에게 재차 경고했다. 이번엔 이숭용 SSG 감독이 나왔다. 에레디아가 피치클록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어필했다. 결국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에레디아가 볼넷을 걸러 나가면서 쿠에바스에게 항의했고, 이를 말리려던 선수들이 뛰어나왔다. 시즌 1호 벤치클리어링이자, 피치클록으로 발생한 KBO 초유의 벤치클리어링이었다. 지난달 17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에서 발생한 벤치클리어링까지 포함하면 두 번째다. 당시 LG 타자 박해민이 자신의 루틴에 맞게 타격을 준비한 한편, NC 투수 김태경이 피치클록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공을 던지다가 촉발된 충돌이었다. 현 피치클록 규정엔 고의지연에 대한 페널티는 없다. 시즌 전 감독자 회의에서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고의 지연을 하지 말자고 의견을 모았을 뿐, 심판이 판단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선수들에게 빠른 준비를 주문하는 경고만 줄 뿐이다. 일각에서는 투·포수간 볼 배합 사인을 주고 받는 피치컴(Pitch Com)을 이용한 고의 지연도 우려하고 있다. 피치클록 시간이 임박했을 때 피치컴의 통신 오류를 핑계로 끊어 페널티를 피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애매한 고의 지연 규정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다. 김병주 KBO 심판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선수들의 템포와 루틴이 평소와 다르고, 경기 흐름에 지장을 줄 정도로 늦어지면 심판이 관여해서 구두 경고를 주긴 한다. 하지만 심판이 고의지연 여부를 판단해 페널티까지 주는 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치클록은 경기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도입한 거지, 페널티를 주려고 시행하는 건 아니다. 이를 악용하는 선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으로 피치클록 관련 규정을 보다 세세하게 다듬을 필요는 있다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피치클록 첫 해라 시행착오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 규정을 세분화하고 다듬어서 잘 정착시켜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5.04.0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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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잔소리 안 했다. 올해 캠프가 가장 좋았다"

2025 스프링캠프를 돌아본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잔소리를 거의 하지 않았다"라고 흡족해했다.LG 선수단은 5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월 23일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로 떠났던 LG는 40일 간의 전지훈련을 마쳤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 LG 부임 후) 3년 중 이번 스프링캠프가 가장 좋았다. 마무리 훈련부터 좋았던 부분이 잘 이어졌다"며 "선수와 코치진, 구단 스태프 모두 나와 3년째 함께했다. 눈빛만 봐도 딱 움직이는 단계다. 이번 캠프 기간엔 잔소리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염경엽 감독 부임 첫 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는 지난해 정상 수성에 실패했다. 그는 "2023년 우승한 뒤 지난해 준비가 미흡했다. 여러모로 시간도 부족했다"라며 "이런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충분히 반성했고, 마무리 훈련을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메웠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11월 이천 마무리캠프에서 신예를 주축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이끌었다. 베테랑 선수와는 개인 면담을 통해 소통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동기를 갖고, 각자의 야구관을 정립하도록 도왔다. 염 감독은 "코치들이 일일이 시키지 않아도 선수들이 자신만의 루틴을 갖고 훈련에 임했다"며 흡족해했다. 염경엽 감독의 2025년 목표는 두 가지다.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는 것뿐 아니라 LG가 지속 가능한 강팀이 되기 위해 선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려 한다. 그는 "오키나와에서 치른 평가전 3경기를 통해 우강훈·김영우·박명근·김대현이 발전한 모습을 확인했다. 또한 (지난해 부진했던 베테랑) 김현수·박해민·오지환이 이번 캠프에서 자기 야구를 정립하며 훈련을 많이 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이 그거"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LG의 마무리 투수로 내정됐던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신인 김영우가 새로운 마무리 후보로 급부상할 만큼 좋은 기량을 보인 게 작지 않은 소득이다. 지난해 LG는 야수진의 기량 차가 커 장기 레이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염경엽 감독이 "2024년엔 야수 9명으로 경기했다"라고 한탄할 정도였다. 올해는 야수진 뎁스 강화를 위해 백업 요원들 성장에 신경 썼다. 염 감독은 "이영빈·문정빈(이상 내야수)·이주헌(포수)·최원영·송찬의(이상 외야수) 등이 올 시즌 팀 승리에 기여할 것이다. 단순히 출전 기회를 받는 차원을 넘어 (기량이) 한 단계 올라섰다. 이런 부분이 긍정적인 캠프였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담당 코치들이 오프시즌 내내 2024년 부족한 부분을 연구했고, 더 다양한 훈련 방법을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을 코치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5.03.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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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켈리가 5선발에게 남긴 응원 "넌 정말 좋은 조건을 갖췄어"

LG 트윈스를 떠난 케이시 켈리(34)는 마운드에서 '좋은 투수'였고, 더그아웃에선 '좋은 동료'였다. LG 선발진의 막내 손주영(26)은 "나도 켈리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지난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시즌 7승(5패)에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손주영은 최근 켈리와 함께 운동을 하다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손주영은 "최근 켈리와 구단 웨이트 트레이닝실에서 함께 손목 운동을 했다. 켈리가 '너는 키도 크고, 팔도 길다. 정말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왼손 투수이면서 신장 1m91㎝, 체중 95㎏로 체격 조건이 뛰어나다. 켈리는 손주영에게 "나도 너처럼 (좋은 체격을 갖춘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손주영은 "농담하지 마라"고 웃어넘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켈리는 "꾸준히 하면 잘될 것이다. 계속 루틴을 만들어 나가면서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2019년부터 LG에서 뛴 켈리는 손주영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 성장을 돕고 싶었던 것이다. 켈리는 좋은 투수인 동시에 좋은 멘토였고, 좋은 리더였다. 켈리의 고별 행사에 오지환, 박해민, 홍창기 등이 눈물을 글썽이고 꽃다발을 전달한 주장 김현수가 90도 고개 숙여 예우를 갖춘 이유다. 염경엽 LG 감독은 "켈리와 1년 6개월밖에 함께하지 않았지만 인성, 야구에 대한 생각, 팀에 대한 헌신, 동료들과 관계 등 모든 것을 아울렀을 때 내가 본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켈리는 손주영에게 이런 조언을 남긴 후 며칠 뒤 교체 통보를 받았다. 손주영은 "선발 등판 전날이라 켈리의 고별 행사를 집에서 영상으로 봤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켈리의 응원을 등에 업은 손주영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LG 국내 선발진 중 다승 1위. 임찬규와 최원태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손주영은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손주영은 평균자책점도 3.48로 좋다. 손주영은 "켈리가 이룬 업적이 정말 대단하다. 켈리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켈리는 "팀 동료들은 가족과 다름없다. LG 선수로서 뛰는 순간은 마지막이지만 계속 연락하며 친하게 지낼 것"이라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이형석 기자 2024.07.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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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시동건 박해민 "4월 징크스 걱정하지 마세요"

LG 트윈스 박해민(34)이 '4월 징크스'와 영원한 이별을 기대한다. 박해민은 많은 매력을 지닌 선수다. 개인 통산 타율 0.287로 매년 꾸준함을 자랑한다. 득점권 타율은 0.305로 조금 더 높다. 도루왕에 네 차례나 오르는 등 통산 도루는 368개다. 외야수인 그는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로 수비 공헌도 역시 아주 높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보여준 다이빙 캐치가 이를 보여준다. 그런 박해민이 답답하게 느낀 점이 있다. 바로 4월 타격 부진이다. 박해민의 월별 통산 타율을 살펴보면 3월 0.258, 4월 0.259로 아주 낮다. LG 이적 첫 시즌인 2022년에는 4월 타율이 0.183으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낮았다. 5월과 8월(이상 0.293) 10월(0.312)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박해민은 삼성 시절부터 따라붙은 4월 징크스 탓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거나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박해민도 "그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한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하려면 초반 성적이 중요하다. 팀 역시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거나 순위 싸움을 펼치려면 소속 선수의 활약이 뒤따라야 한다. 염경엽 LG 감독도 부임하자마자 "4월 부진을 씻어내려면 무언가 변화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해민은 지난핸 '답'을 얻었다. 박해민은 "지난해 3월 초 개막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뽑혀 그에 맞춰 일찍 훈련을 시작했다. 그런 덕분인지 4월 KBO리그 개막에 맞춰 몸 상태가 빨리 올라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해민은 지난해 4월 타율이 0.322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오랜동안 갖고 있던 고민을 비로소 해결한 셈이다. 당연히 올 시즌에도 예년보다 빠른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박해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일정을 소화해 예년보다 늦게 시즌을 마감했다. 그래도 최대한 몸을 만들어 놓고 캠프를 떠나려고 준비했다. 이제 루틴으로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기술 훈련도 충분히 하고 비행기에 오른다. 이제 4월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 "앞으로도 7~8년은 더 선수로 뛸 텐데 지금부터라도 시즌 초반에 부진하지 않고 꾸준히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모두가 견제하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조금만 부진해도 'LG가 작년과 다르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그런 위기가 와도, 잘 헤쳐 나갈 수 있게 우리의 힘을 더 키워야 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박해민도 힘을 더 키우기 위해 일찍 준비를 마쳤다. 이형석 기자 2024.02.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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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트레이드 상대 최원태와 첫 맞대결, 이주형 "의식은 안 하고 있습니다"

"크게 의식하고 있진 않다. 그저 오늘 경기를 최대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나름의 빅 매치다. KBO리그 역대급 트레이드의 주인공 최원태(LG 트윈스)와 이주형(키움 히어로즈)이 이적 후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이주형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LG와 맞대결에서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했던 이주형은 대형 유망주로 꼽히고도 LG 시절 빛을 보지 못했다. 이적 전까지는 2021년 14경기 타율 0.125, 올해 18경기 타율 0.261이 전부였다. 홍창기, 김현수, 박해민, 문성주 등 탄탄한 LG 외야진을 좀처럼 뚫을 수 없었다. 퓨처스(2군)리그 통산 타율 0.335 출루율 0.454 장타율 0.561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여도 1군에 뿌리내리기 쉽지 않았다. 그런 그가 지난 7월 29일 키움으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으로 1군에 자리잡고 있다. 당시 키움은 팀의 2선발 최원태를 LG에 넘기고 이주형과 함께 투수 김동규,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반대 급부로 받았다. 어느 팀에 가도 주축 선수가 될 수 있는 이주형에 1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 그만큼 최원태의 가치도, 이주형의 가치도 높다는 걸 증명한 이적이다.그리고 두 사람은 이적 후 약 2주가 지나서야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미 이주형은 앞서 LG전에 나섰고, 전날(11일) 경기를 포함해 4경기에서 타율 0.333(15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1개, 2루타 1개로 키움팬들은 물론 친정팀 팬들에게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주형과 달리 LG는 최원태의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고, 두 바퀴가 돈 다음에야 친정팀과 최원태가 만나게 됐다.12일 경기 전 본지와 만난 이주형은 "(최원태 선배와 대결이라고) 크게 의식하고 있진 않다. 그저 경기를 최대한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다"고 전했다.이적 후 빠르게 자리잡는 이주형의 모습은 LG 선배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주형은 "LG 선배들께서도 '네가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고 해주셨다. 대부분 '풀타임이 처음이니 부상 조심해라. 멘털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자주 해주신다"고 전했다. 이주형은 "1군에서는 일주일에 6경기를 하니 하루하루 결과도 다르고 컨디션도 다르다. 그래서 꾸준히 루틴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고, 지근 내 루틴을 지키는 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라고 전했다.저녁 경기 후 밤 늦게 잠드는 일정이 힘든 선수도 있다. 이주형은 반대다. 그는 "2군은 오후에 시합이 있어 경기 끝나고도 훈련이 있다. 체력적으로는 2군이 오히려 더 힘들었고, 1군에서는 실전에 컨디션을 맞추는 게 우선이라 체력은 더 유지되는 것 같다"고 떠올렸다.이주형은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구장과 상관없이 2루타성 타구를 쳐낼 줄 아는 중장거리 갭 히터에 가깝다. 홈런보다는 콘택트와 스피드로 승부하는 키움에도 참고할 선배들이 많다.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이정후, 그리고 올해 역시 리그 최상급 타자로 성장한 김혜성이 그렇다. 대체 외인으로 합류해 18경기서 타율 0.348(2루타 3개, 홈런 3개)을 치는 로니 도슨 역시 마찬가지다.이주형은 "정후 형은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도슨이나 혜성 형께 타격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따라하고 있다"며 "루틴이나 타격관에 대해 많이 배우는 중"이라며 "혜성 형께 '1군에서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고, 다양한 구종이 있으니 너무 한 방향으로만 치려 하면 안 된다. 왼쪽으로 밀어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다양한 구종을 공략할 수 있고 타율도 높아진다'고 배웠다. 스프레이 히팅을 하려면 타격을 면으로 쳐야 한다. 그래서 배팅 훈련 때부터 왼쪽으로 보내도록 면을 만드는 스윙을 가져가는 중"이라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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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도루만 한다? 이슈에 묻힌 ‘역대급’ LG 타선

LG 트윈스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말 그대로 '역대급'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LG는 올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격의 팀이다. 8일 기준으로 팀 타율(0.294) 안타(290개) 득점(165점) 타점(157점) 2루타(51개) 3루타(6개) 출루율(0.387) 장타율(0.407) 도루(39개) 등 홈런을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중이다. LG 팀 홈런이 중위권이지만, 이를 상쇄하는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페이스로 144경기 정규시즌을 마칠 경우 LG는 819점을 거둘 수 있는데, 이는 KBO리그 역대 27위에 해당한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팀 중 2018년(944점)과 2017년(849점) 두산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다. 2018년 두산이 마지막으로 기록했던 팀 타율 3할도 불가능하지 않다. KBO리그 역대급 타선으로 기억되는 2014~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 비견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당시 넥센 소속이었고 현재 LG 주전 포수인 박동원은 "당시 히어로즈에는 워낙 홈런 타자들이 많았다"며 "지금 LG에는 문성주, 홍창기, 박해민 형 등 콘택트를 잘하는 타자들이 정말 많다. 우리 라인업이 너무 좋다. 나는 이 타선에 묻혀가고 있다"며 웃었다. '묻혀가는' 박동원은 KBO리그 홈런 단독 1위(7개)를 달리는 중이다. 그도 LG에서는 8번 타자다.LG 강타선 구축의 뒤에는 지난해 부임한 이호준 타격 코치의 공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NC 다이노스 타선 구축에도 일조했던 그가 부임한 후 LG는 2021년 득점 8위(654)에서 2022년 득점 3위(715)로 점프했다. 맹타 비결은 '예습'에 있었다. 이호준 코치는 "기술적인 부분은 선수들이 이미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나와 모창민 타격 보조 코치가 지난해부터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적인 부분을 많이 전수했다. 상대 투수가 어떻게 승부할 것이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바뀔 거라는 설명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경기 전 미팅 때 계속 공부한다"고 전했다.이호준 코치는 "모창민 코치가 경기 전 타구에 맞아 머리를 다치면서까지 공을 올려주는 데 열중한다. 주전 타자들에게 반드시 모 코치와 타격 연습을 하는 루틴이 생겼다. 경기 전 미팅에서 정확하고 자세한 자료를 제공해 주는 전력 분석팀의 공헌도 아주 크다"고 말했다. 이호준 코치는 "염경엽 감독님께서 가르치시는 기본기도 굉장히 중요하다. 내 타격 지도관과 감독님 것이 90~100% 비슷하다"며 "내가 집요하게 가르치지 않았다고 한다면 감독님이 오시면서 더 집중적으로 전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했다. 넥센 시절에도 염경엽 감독과 함께 했던 박동원도 "감독님께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연수를 다녀오셨고, 나와는 몇 년 만에 만났다. 지금은 좀 달라지신 것 같다. 타격에서 많이 도움을 받고 있고, 감독님의 가르침을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09 09:45
프로야구

5G 4홈런 몰아치기, LG 채은성 "1군서 잘 버텼다"

LG 트윈스 채은성(32)이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을 기록했다. 안타 10개 중 홈런이 4개. 주간 홈런 공동 1위, 루타 2위(23개), OPS(출루율+장타율) 3위(1.384)였다. 채은성은 "최근 타격감이 조금 올라온 기분"이라며 웃었다. 채은성은 6월까지 61경기에서 타율 0.295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홈런이 5개로 4번 타자 치고는 적은 편이었다. 4월과 5월 홈런 1개씩, 6월에는 3개를 때렸다. 3번 김현수와 5번 오지환은 이미 5월 말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채은성은 "홈런이 적어 아쉬움이 컸다. 유독 펜스 앞에서 잡히거나 펜스를 맞고 나오는 타구가 많았다"고 떠올렸다. 채은성은 경기를 뛰며 답을 찾으려고 했다. 그는 "2020년 부진했을 땐 스스로 2군행을 결정했다. 당시에는 2군에서 훈련량을 늘려 해법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채은성은 부상 또는 부진으로 이천(LG 2군 경기장)에 다녀온 뒤 여러 번 반등했다. 채은성은 "올핸 진짜 2군에 안 가고 싶었다. 그게 루틴도 아니지 않나"라며 "선수로 뛰는 동안 안 좋을 때마다 2군에 내려갈 수도 없다. 올 시즌은 좋든 안 좋든 144경기를 여기(1군)서 뛰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다행히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타격감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47 4홈런 14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이 기간 득점권에서 7타수 5안타, 10타점을 몰아쳤다. 박용택의 은퇴식이 열린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로 맞선 7회에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1-8로 뒤진 경기를 10-9로 뒤집은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회 추격을 알리는 솔로포를 날렸다. 다음날(7일)에도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2회 초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10일 두산전에선 3회 솔로 홈런, 4회 1타점 적시타, 8회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LG는 중심타자 채은성의 화끈한 공격을 앞세워 최근 7연승을 달리며 1~2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추격하고 있다. 채은성은 "작은 구장(5~7일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이점도 있었다. 그 이후로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시즌 초반 항상 힘들었다. 올해 초반도 잘했다고 할 순 없지만, 바닥까지 안 가고 잘 버텼다. 아직 부족하다. 더 잘해야죠"라고 말했다. 올 시즌 LG는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외야진을 구성하고 있다. 우익수였던 채은성은 1루수로 전환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9일 9회와 10일 1회 타구를 처리하는 핸들링은 (채은성잉) 1루수로서 자리매김한 것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채은성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다. 그는 "FA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다만 팀이 선두 싸움 중이라 찬스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부담이 크다"며 "항상 여름에 강한 편이었다. 무더운 날씨가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2.07.12 08:26
야구

시범경기서도 '돌부처' 오승환 "준비한 만큼 보여주겠다"

'돌부처'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정규시즌 출격 준비를 마쳤다. 오승환은 지난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 최종전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5개. 직구 이외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다양하게 던졌다. 지난 22일 키움 히어로즈전(1이닝 무실점) 25일 NC 다이노스전(1이닝 무실점)에 이어 롯데전 무실점까지 흠잡을 데 없는 피칭으로 정규시즌 대비 최종 리허설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의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3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4월 2일 개막전(수원 KT 위즈전)에 맞춰 3~4일 등판 간격을 두고 컨디션을 조율했다. 오승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딱히 다른 소감은 없다. 늘 하던 대로 하면서 팀이 많이 이기고 블론세이브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그러면 팀 성적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겨울 사이드암스로 심창민을 NC 다이노스로 보냈다. 필승조 최지광은 상무야구단에 입대, 군 복무에 들어갔다. 불펜의 변화가 많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 KBO 통산 339세이브를 기록 중인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존재감 때문이다.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의 강점은 준비 과정이 아닐까 싶다. 마흔 살 나이에도 가장 빨리 (야구장에) 나와 운동하면서 루틴을 꾸준히 지킨다. (훈련을) 빠지는 날이 거의 없다"고 극찬했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도 크다. 스프링캠프 기간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포수 강민호의 FA(자유계약선수) 잔류 소식도 희소식 중 하나.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행사한 강민호는 4년 최대 36억원을 받는 조건에 삼성과 재계약했다. 계약 직후 오승환은 "좋은 선수가 잔류한 만큼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도 긍정적 요인이 많을 것 같다. 젊은 투수들과 호흡이 좋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민호의 계약을 반겼다. 삼성은 2022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박해민의 FA 이적으로 공수에서 공백이 생겼지만, 내부 자원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탄탄하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건재하고 파이어볼러 앨버트 수아레즈가 새롭게 영입됐다. 수아레즈는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9이닝 2실점 비자책)을 기록해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각각 14승을 따낸 오른손 투수 원태인, 왼손 투수 백정현이 버티는 토종 선발진도 강력하다. 이 중에서 오승환이 버티는 불펜은 화룡점정. 백전노장 베테랑 우규민과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55㎞까지 찍히는 김윤수, 징계와 부상 탓에 긴 공백기를 가졌던 최충연까지 1군 복귀를 눈앞에 뒀다. 개인 통산 일곱 번째 구원왕에 도전하는 오승환은 "올해 (좋은 성적을 내려고)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불펜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는데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31 06:39
야구

[피플 IS] '루틴' 장착한 삼성 박해민, 1년 전 실패는 없다

삼성 박해민(31)은 지난해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시즌 첫 10경기 타율이 0.139(36타수 5안타)에 그쳤다. 삼진(9개)과 볼넷(0개) 비율까지 무너졌다. 출루율(0.139)과 장타율(0.306)을 합한 OPS가 0.445로 바닥을 쳤다. 시즌 중반 반등해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11개)을 때려냈다는 걸 고려하면 '출발'이 유독 아쉬웠다. 올 시즌 박해민은 달라졌다. 지난해 경험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있다. 시즌 첫 8경기 타율이 0.345(29타수 10안타)이다. 삼진(6개)과 볼넷(4개) 비율도 이상적. 장기인 선구안이 빛을 발하면서 4할대 출루율까지 찍었다. OPS가 무려 0.895. 개막전 1번 타자였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이 3번 타순에 배치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선을 연결하는 중책을 맡아 삼성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박해민은 "지난해 타격 메커니즘(하체를 이용한 타격)에 변화를 주고 효과를 봤다. 더 자연스럽고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라며 "무엇보다 경기 전 나만의 루틴을 이어가는 게 경기를 기복 없이 치를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루틴'이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홈경기부터 단체 운동이 끝난 뒤 1시간 정도 개인 훈련을 따로 한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다녀온 뒤 만든 루틴이다. 지난 1월 2020시즌을 돌아보며 그는 "이 루틴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 원래 타석에서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이었는데 그런 게 많이 없어졌다. 오늘 못 치면 '재정비해서 내일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니까 안정감이 생겼다"며 "루틴이 생기면서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스윙했다"고 말했다.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던 '루틴'을 올 시즌에도 유지 하고 있다. 매우 중요한 1년이다. 박해민은 현재 '예비 FA' 신분이다. 정상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면 '대졸 8시즌' 조건을 채워 FA로 풀린다. 2012년 육성선수로 입단했던 걸 고려하면 의미가 있는 '훈장'이다. 그리고 FA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려면 개인 성적만큼 중요한 게 없다. KBO리그 정상급 중견수 수비에 빠른 발을 갖췄는데 타격에서도 성과를 낸다면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도 박해민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그만큼 그가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FA 최대 50억원을 주고 영입한 오재일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거포 김동엽도 재활 치료를 끝내고 막 복귀해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다.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버티는 게 중요하다. 박해민은 구자욱과 함께 삼성 공격을 이끄는 선봉장이다. 개인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박해민은 "FA는 의식되지 않는다"며 "FA라는 개인적은 목표보다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중점을 두고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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