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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대일 경쟁률… BH도 SBS ‘보물섬’도, 홍화연 뽑길 잘했네 [IS인터뷰]

BH엔터테인먼트 신인 배우 오디션은 700:1.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의 유일한 여자 주인공 여은남 역할 오디션은 100:1. 무려 수백 명을 제치고 단숨에 라이징 스타가 됐다. 바로 배우 홍화연이다.홍화연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보물섬’을 통해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주연 배우도 처음이고, 목동 SBS도 처음이라서 설렜다. 긴장이 정말 많이 됐는데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힘을 많이 주셨다”라며 웃었다.‘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허일도(이해영)와 그의 뒤에 있는 악의 축 염장선(허준호)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복수전을 그린다. 지난 12일 종영한 ‘보물섬’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5.4%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홍화연은 극중 대산그룹 차강천(우현) 회장의 외손녀이자 주인공 서동주(박형식)의 연인 여은남 역을 맡았다. 그는 “16회로 8주 동안 지켜본 ‘보물섬’이 벌써 종영이라니.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찍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며 “배우로서도, 시청자로서도 너무 재밌게 봤다. 관심을 많이 주셔서 웃으면서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여은남은 ‘보물섬’의 유일한 여주인공으로 스토리의 시작인 1회에서 서동주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해버리는 가장 큰 반전을 선사하는 인물이다. 홍화연은 “서동주와 여은남은 결국 헤어진다. 열렬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은 1회 엔딩의 충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장치였다. 그렇게 휘몰아치는 전개가 흥미롭다고 생각했다”며 “박형식 선배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아이돌로 TV에 나오시던 분이라서 익숙하면서도 상대 배우로 만난다고 생각하니 떨렸다. 그런데 소문으로 듣던 대로 밝고 편하게 대해 주셔서 큰 부담 없이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여은남이 결혼하기 전까지 서동주와 깊은 감정을 나눈 사이라는 것이 증명돼야 그 이후 이야기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책임감도 부담감도 컸죠.” 홍화연은 여은남 역할에 발탁된 것에 대해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여은남 역할 오디션을 보셨는지 저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저 또한 ‘보물섬’ 오디션을 4차까지 봤다. 감독님이 많은 배우분들을 만나신 만큼 고민도 많이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디션을 통해 제 연기만 보신 것이 아니라 제가 여은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원래 제 밝은 성격이 많이 반영돼서 당찬 여은남으로 해석했어요. 그런데 오디션을 여러 번 볼수록 차분하면서 신중한 모습의 여은남이 됐죠. 감독님이 제가 갖고 있는 분위기와 ‘보물섬’ 특유의 분위기가 잘 맞는다고 생각해 주신 것 같아요.” 2017년 건국대학교 교육공학과에 입학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홍화연은 BH엔터테인먼트에서 SNS를 통해 연락이 왔고, 오디션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2021년 진행된 BH엔터테인먼트 자체 오디션에는 무려 21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있었고, 3명이 발탁됐다. 홍화연은 그중 한 명이 됐다. 그는 “막연하게 꿈꾸던, 내 길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 분야에서 기회가 왔다. 한 번쯤 도전해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안되면 어쩔 수 없지’라는 마음이었다”며 “BH 오디션을 합격하고 연습생으로 들어가서 배우라는 직업을 접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욕심이 더 커졌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700:1을 뚫었다? 이런 숫자는 아직도 크게 와닿지는 않아요. 그저 좋은 선배들이 계신 회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저는 배우라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보물섬’으로 라이징 스타가 된 홍화연은 티빙 ‘러닝메이트’, ENA ‘당신의 맛’,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등 2025년에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특히 오는 5월 12일 첫 방송이 예고된 ‘당신의 맛’을 통해서는 요리를 잘하는 레스토랑 헤드 셰프 역할을 맡는다. 그는 “차기작을 통해 여은남이라는 인물로 보여드린 모습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저도 작품이 공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보물섬’을 통해 도전하고 싶은 것이 많아졌어요. 사극도 해보고 싶고, ‘미스터 선샤인’ 같은 독립 운동가도 해보고 싶죠. ‘보물섬’으로 마음 아픈 사랑도 해봤으니 풋풋한 로코도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홍화연’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웃을 수 있고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5 05:40
드라마

[‘보물섬’ 종영]② 허준호‧이해영, 악역史 새로 썼다….투톱 활약

배우 허준호와 이해영이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에서 악역으로 활약하며 배우 박형식과 함께 작품의 인기를 견인했다.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허일도(이해영)와 그를 뒤에서 조종하는 염장선(허준호)에게 복수하는 내용으로 오는 12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허준호는 첫 방송 전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나쁜 인물”이라고 예고했는데, ‘보물섬’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동시에 악역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그가 연기한 염장선은 극중 법학대학원 석좌교수이자 대산그룹의 경영권을 노리고 정부의 예산까지 좌지우지하는 실세 중의 실세다. 이른바 ‘판’을 짜는 것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허준호는 염장선의 수하였다가 나중에는 위협하는 존재인 서동주를 제거하는 과정을 때로는 분노로, 때로는 서늘함으로 담아내 긴장감을 높였다. 2조원을 둘러싸고 서동주를 향해 악랄한 공격을 퍼붓거나 치밀한 역공으로 몰입감을 높여 매 회 다음 전개를 궁금케 했다. 허준호는 능숙한 완급 조절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밀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염장선은 서동주를 향해 극이 진행될수록 점차 더 섬뜩한 광기, 분노, 집착 등을 보인다. 허준호는 감정 그대로를 표현하는 날 것 같은 대사를 특유의 무게감 있는 눈빛, 표정 등과 버무리며 존재감을 높였다. 서동주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위기를 맞는 순간들에도 흔들림 없는 눈빛과 차분한 목소리를 잃지 않는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명불허전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최근 회차인 14회에서 서동주가 염장선의 악행을 생중계로 폭로한 터라, 허준호가 또 어떤 연기로 ‘보물섬’의 대미를 장식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해영 또한 ‘보물섬’을 통해 기존 인생 캐릭터인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부패한 경찰 신영준을 뛰어넘었다는 호평을 받는다. 극중 이해영은 대산그룹 회장의 맏사위이자 대산에너지 사장 허일도를 연기한다. 허일도는 대산그룹을 아들에게 물려주려는 욕망을 지닌 캐릭터다.허준호가 ‘보물섬’ 초반부터 악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반면, 이해영은 서서히 강렬함을 보여주는 악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해영은 열등감으로 점철된 허일도가 점차 욕망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과정을 매서운 눈빛, 순간적으로 굳어지는 표정 등으로 디테일하게 쌓아올렸다. 욕망이 커져갈 때는 번들거리는 듯한 눈빛으로 날선 분위기 만들어내거나, 욕망이 좌절되는 순간에는 주체하지 못하는 울분을 고요하게 표현하며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이해영은 ‘보물섬’에서 단순 악역으로 그치지 않았다. 최근 회차에서는 허일도가 거듭 죽이려 했던 서동주가 친아들임을 알게 돼 망연자실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해영은 진실과 마주한 후 겪게 되는 혼란, 충격과 동시에 죄의식과 부성애가 뒤섞인 미묘한 순간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결국 허일도가 과거를 참회하며 죽음을 선택하기 직전, 박형식을 바라보는 이해영의 감정 연기는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보물섬’의 시청률 상승세에 큰몫을 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 “‘보물섬’은 서동주를 중심으로 그와 대립각을 세우는 염장선, 허일도의 갈등이 서사의 중심이다. 그만큼 악역인 염장선과 이해영의 악랄함과 이를 각각 연기한 허준호와 이해영의 연기력이 중요한 작품”이라며 “허준호와 이해영은 연기 경력과 믿고 보는 연기력을 그대로 증명했다. 이들의 디테일한 연기가 다소 클리셰적일 수 있는 ‘보물섬’의 서사를 꽉 채웠다”고 말했다. 한편 ‘보물섬’ 15회와 16회는 각각 11일, 12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1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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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박형식-서강준 비집고 들어왔다…주말드라마 3파전 [줌인]

박형식, 서강준, 이제훈. 주말드라마가 이 세 남자를 중심으로 3파전 구도로 펼쳐진다. 장르도, 작품의 분위기도, 캐릭터의 특징도 각양각색. 치열한 경쟁에서 누가 승리를 거머쥘지 시선을 모은다.배우 이제훈 주연의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이 지난 8일 첫 방송되며 금토일 주말드라마 3파전이 형성됐다. 박형식 주연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과 서강준 주연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2주 먼저 시작하며 한창 방영 중인 가운데 뒤늦게 스타트를 끊은 ‘협상의 기술’은 1회 3.3%를 기록한 후 2회 만에 시청률 6%를 돌파하며 맹추격을 시작했다.◇ ‘협상의 기술’ 6% 돌파 맹추격‘협상의 기술’은 ‘백사’라고 불린 대기업의 M&A(인수합병)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 이제훈이 11조 원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 위기에 빠진 산인그룹을 구하러 온 협상 전문가 윤주노 역을 맡았다.‘협상의 기술’은 M&A라는,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소재를 등장시킨다는 점이 다른 작품과 가장 큰 차별점이자 매력이다. 연출을 맡은 안판석 감독은 ‘하얀거탑’, ‘밀회’, ‘졸업’ 등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현실감있는 연출을 선보여 온 감독으로 이번 ‘협상의 기술’ 역시 특유의 색깔이 돋보인다. 어려운 경제 용어와 복잡한 협상 과정이 수시로 등장함에도 이를 쉽게 풀어내 시청자가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백발로 변신한 이제훈은 냉철하면서 인간적이기도 한 양면성을 미세하게 변하는 표정과 눈빛, 조곤조곤한 말투로 표현해 내며 캐릭터와 일체화된 연기를 선보였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멜로 드라마를 많이 선보여 온 안판석 감독이 오랜만에 전혀 다른 색깔의 작품을 맡은 것이라 기대된다”며 “M&A가 어떻게 일어나고 협상의 어려운 과정들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다뤄진 적은 많지 않았고, 이런 장면을 보는 재미가 높은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짚었다. ◇ ‘보물섬’ 선두 굳건히 지켜 박형식 주연의 ‘보물섬’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최근 6회는 11.2%를 기록하며 주말드라마 선두를 굳건히 했다.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허일도(이해영)와 그의 뒤에 있는 악의 축 염장선(허준호)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복수전이다.‘보물섬’은 돈과 권력을 향한 각기 다른 욕망을 지닌 인물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빠르고 긴장감 있게 전개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서동주가 연인과 조직의 배신을 당하거나 총에 맞은 뒤 깨어난 뒤 기억상실에 걸리는 등 온갖 극적 상황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클리셰 범벅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박형식, 허준호 등 주연 배우들의 호연이 서사에 개연성을 부여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선한 얼굴, 청춘을 대변하는 캐릭터 연기로 익숙했던 박형식이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변신으로 보는 재미가 높다는 평이다.정 평론가는 “‘보물섬’은 기억을 상실한 박형식이 앞으로 어떻게 기억을 되찾고, 찾은 후 어떤 반전을 맞게 될지, 그의 머릿속에 있는 비밀번호를 알아내려는 주변 인물들의 노림수 등이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긴장감이 계속 유지된다면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서강준 외모 열일했으나 주춤한 ‘언더스쿨’서강준 주연의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에이스 요원 정해성(서강준)의 활약기를 담은 드라마. 실제 30대 초반인 서강준이 고등학교 안에서 교복을 입고 작전을 벌이거나 그의 수려한 미모를 보는 재미가 높은 작품이다. 서강준이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과 서열 다툼을 경험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장르적 재미도 높다는 반응이다. 극중 기간제 교사 오수아를 연기하는 배우 진기주와 서강준의 멜로 케미도 호평을 얻고 있다.다만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4회 8.3%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뒤 지난 8일 방송된 6회는 6.7%로 다소 하락했다. 이는 같은 날 ‘협상의 기술’ 1회가 시작되며 시청자가 분산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 평론가는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금괴를 찾으려고 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익살스럽게 그려지는 점이 매력인 드라마”라며 “세 작품 모두 현실성, 다크함, 유쾌함 등 색깔이 다르다. 취향의 문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완성도가 흥행에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13 06:05
드라마

‘보물섬’ 허준호가 쓰는 악의 정점 [줌인]

악의 정점을 찍었다. 배우 허준호가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에서 비열함의 끝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선역과 악역을 모두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허준호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악랄함을 연기한다는 평이다.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허일도(이해영)와 그를 뒤에서 조종하는 염장선(허준호)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복수전을 그린다. 극중 허준호가 연기한 염장선은 ‘보물섬’ 세계관에서 악의 실세다. 뒤에서 모든 판을 짜는 인물이다. 크게는 대선부터, 작게는 대산그룹 손녀딸의 결혼 상대 결정권까지 모든 선택에 영향력을 미친다. 염장선은 절대 앞에 나서서 행동하지 않고, 더러운 일은 자신의 발밑에 둔 사람을 시킨다. 피를 묻히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서동주를 총으로 쏴서 죽이는 것도, 극적으로 살아난 서동주를 구하는 척 다시 잡아오는 것도 모두 대산 에너지 사장인 허일도를 통해서 한다. 허준호는 그런 염장선의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를 그 특유의 말투로 표현해낸다. 염장선이 허일도를 부를 때 항상 “후배님”이라는 명칭을 붙이지만, 그 말속에 존중하는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그린다. 극중 허일도의 살인을 드론으로 촬영해 협박에 이용하는 것은 염동주에겐 당연한 일이다. 기억을 잃은 서동주를 보며 “충격으로 사라진 기억은 더 센 충격으로 찾아야지”라며 서동주의 누나를 눈앞에서 죽이는 잔인함도 지녔다. 권력을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망설이지 않는, 어쩌면 뻔할 수도 있는 악역 염장선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단연 허준호의 연기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의 표정을 통해 허준호가 가진 존재감이 묵직하게 드러난다.“서동주의 머리통을 깨서라도 스위스 계좌 비밀번호를 찾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하는 염장선은 무척이나 비열하다. 허준호는 어떠한 행위에도 일말의 죄책감이 없는 염장선의 표정을 능청스럽게 표현해낸다. 2조 원을 당장 잃어도 고상한 말투는 여전하다. 허준호가 만든 염장선의 말투와 표정은 불안감에 계속 쫓기는 허일도 역의 이해영과는 대조돼 더욱 돋보인다. 허준호는 넷플릭스 ‘킹덤2’에서 세자의 스승이자 성인으로, 넷플릭스 ‘사냥개들’에서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심성을 보이는 사채업자를 연기했다. 한편 우발적인 살인을 하는 사이코패스를 연기한 MBC ‘이리와 안아줘’,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살인조차 망설이지 않는 로펌 회장 역을 맡은 SBS ‘왜 오수재인가’ 등을 통해 악역으로도 빛났다.선역, 악역을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던 허준호는 ‘보물섬’을 통해 인생 최대의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보물섬’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내가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나쁜 캐릭터”라며 “대본을 본 순간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8일 방송된 ‘보물섬’ 6회는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전국 기준 11.2%로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를 달성했다. ‘보물섬’의 시청률 고공행진에는 허준호가 악한 염장선을 통해 만들어내는 반전이 큰 영향을 미쳤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보물섬’ 같은 복수극에서는 빌런 역할을 하는 인물이 중요한데, 빌런이 어디까지 악랄해지는지, 빌런의 행위가 설득력을 갖고 있는지 그 유무가 성공을 좌우한다”며 “허준호는 희귀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과 다르게 개연성을 갖춘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을 연기한다. 시청자들이 허준호가 어디까지 악행을 할 것인지 궁금해하면서 극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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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김동준, 박형식…연기 열일 ‘제국의 아이들’

‘이 아이들의 제국은 연기자 제국이었나?’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들이 배우로 빼어난 활약을 펼쳐가고 있다. 임시완, 박형식, 김동준 세 사람이 주인공이다. 아이돌로 데뷔했으나 이제는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확실히 구축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드라마와 영화,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시완은 지난해 쿠팡플레이 ‘소년시대’를 통해 코미디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번 ‘연기 천재’ 면모를 드러냈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병태를 연기한 임시완은 능청스러운 충청도 사투리와 코믹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얻었다.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소년시대’는 첫 공개 이후 종영까지 6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에 등극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도 확정됐다.임시완은 그동안 드라마 ‘런 온’,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변호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 드라마와 영화, 선역과 악역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올해는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임시완은 맑은 눈의 광기가 돋보이는 배우같다. 자기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꺼내 보이는 반전매력을 굉장히 잘 보여주는 배우”라며 “‘타인은 지옥이다’ 같은 작품을 보면 섬뜩한 연기도 잘 소화하고 순박해 보이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광기를 잘 보여주는 강점을 가진 배우”라고 평가했다. 박형식은 현재 방영 중인 JTBC 토일 드라마 ‘닥터슬럼프’에 출연해 박신혜와 달달한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닥터슬럼프’는 인생 최대 슬럼프에 빠진 의사들이 서로 의지하며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이야기다. 박형식은 극 중 여정우 캐릭터를 연기 중인데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섬세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는 평이 나온다.2010년부터 드라마 단·조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시작한 박형식은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드라마 ‘상류사회’, ‘힘쎈여자 도봉순’ 등을 거치며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특히 박형식은 멜로 거장 허진호 감독의 단편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에 출연, 난이도가 높은 시각장애인 연기도 안정으로 소화한 바 있다. 상대 배우인 한지민과의 멜로 호흡도 호평을 얻으면서 ‘멜로 장인’ 수식어를 얻었다. 김동준은 10일 종영한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하 ‘고거전’)에서 고려 제8대 왕 현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고거전’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적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다. 극초반 김동준은 최수종, 이원종 등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연기가 다소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슬픔과 분노를 오가는 현종의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연기력 논란을 해소했다. 임시완, 박형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우로서 입지가 좁았던 김동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굳힌 모습이다.공 평론가는“박형식은 로맨스 장르에 확실히 강점이 있는 배우고, 로맨스 장르 작품에 다수 출연하면서 이미지를 각인하는 데 성공했다. 또 김동준은 ‘고거전’이라는 굉장히 쉽지 않은 작품에서 왕이라는 큰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후반으로 갈수록 눈에 띈다”며 “임시완을 비롯해 세 배우 모두 이제는 확실히 각자의 색깔을 찾아 배우로서의 영역을 구축한 느낌”이라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12 05:20
연예일반

‘태계일주’·‘LTNS’·‘크라임씬 리턴즈’…연휴에 예능·드라마 정주행 GO? ③

갑진년 설, 꿀 같은 연휴 4일이 다가왔다. 기간은 짧지만 보고 싶었던 드라마, 예능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인기리에 종영한 여행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설특집 미방송분부터, 7년만에 컴백한 추리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 인기 드라마와 화제작, 다큐멘터리까지. 일간스포츠가 연휴를 알차게 보낼 콘텐츠를 선별했다. ◇ MBC, 인기 예능 ‘태계일주3’, 다큐 ‘오느른’ 힐링 코스MBC는 ‘태계일주’ 시즌3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를 위해 미방송분 깊이보기 설특집 방송을 선보인다. 연휴가 시작되는 9일 오후 5시 35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태계일주’ 시즌3는 기안84와 멤버들의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여행기를 다룬 예능이다. 해외여행이 고픈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이국적인 풍경이 주는 신선함을 안겨줄 전망이다.10일과 12일 오후 7시40분에는 명절 특집 감성다큐 ‘오느른’이 2부작으로 방영된다. ‘리틀 포레스트’를 꿈꾸며 도시를 떠나 시골로 내려간 이들의 잔잔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11일 오후 9시에는 VR 심리치유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 4가 베일을 벗는다. 2020년 처음 방영된 ‘너를 만났다’는 세상을 떠난 어린 딸과 엄마의 만남을 VR 기술을 통해 보여주며 묵직한 울림을 전했던 다큐멘터리. 이번 설특집에는 배우 신혜선이 내레이터로 참여해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JTBC, ‘끝내주는 해결사’, ‘닥터슬럼프’ 최신 드라마 몰아보기JTBC는 설 연휴 기간 최신 드라마 몰아보기를 제공한다. 배우 이지아·강기영 주연의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박신혜·박형식 주연의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가 연휴 기간 재방송될 예정이다.‘끝내주는 해결사’에서는 ‘복수의 여신’ 이지아가 또 한 번 통쾌한 복수극을 펼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존재감을 드러낸 강기영이 이지아의 조력자로 등장, 티격태격 로맨드를 펼치며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장르물의 묘미를 뽐낸다.‘닥터슬럼프’는 ‘로코퀸’ 박신혜가 극 중 고등학교 동창인 박형식과 이웃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된 두 사람은 각자 불운한 사건에 휘말려 직업을 잃는데, 두 의사가 슬럼프를 극복하는 과정이 청춘물 특유의 풋풋함과 설렘을 자아낸다.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보기 좋은 드라마다.‘끝내주는 해결사’는 9일 오후 2시20분부터 오후 6시까지 1~4회를, ‘닥터슬럼프’는 10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1~4회가 연속 방영된다. ◇ 티빙, 마니아층 탄탄 ‘크라임씬 리턴즈’ 컴백, ‘LTNS’ 화제작多 티빙에는 화제를 모은 빵빵한 콘텐츠가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다. 전설의 추리 예능 ‘그라임씬’이 팬들의 요청 쇄도로 7년 만에 ‘크라임씬 리턴즈’로 돌아온다. 업그레이드 된 ‘크라임씬 리턴즈’는 9일 1, 2화가 공개될 예정이다.역대급 스케일의 세트는 물론 반가운 경력직 플레이어 장진, 박지윤, 장동민과 새로 영입된 플레이어 키, 주현영, 안유진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치열한 심리 게임을 펼칠 플레이어들은 ‘명탐정 코난’이 되어 시청자들을 추리의 세계로 이끌 전망이다.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LTNS’를 주목하자. ‘Long Time No Sex(롱 타임 노 섹스)’라는 뜻으로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LTNS’는 지난 1일 6부작 전편이 공개된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팍팍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섹스리스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을 협박하는 추적극을 다룬다. 이솜과 안재홍이 부부로 등장, 현실 부부 같은 일상 연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과감한 19금 연기도 선보인다.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생동감 넘치는 조연 캐릭터들도 볼만하다. 배우 이학주, 김새벽, 정진영, 김우겸, 양말복, 정재원 등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낸다. 배우들의 연기와 스릴러와 멜로, 블랙 코미디가 두루 담긴 ‘LTNS’의 매력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놓을 것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08 06:00
드라마

[IS리뷰] ‘닥터슬럼프’ 마음에 치료가 필요한 의사들의 이야기

자동차들이 쌩쌩 다니는 도로 위에 주저앉아 있는 여자, 수술대 위 숨진 환자를 내려다보는 남자.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는 절망에 빠진 두 의사의 모습을 비추면서 시작한다.이 첫 장면은 강렬하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선망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패배자의 표정을 짓고 있는 상황은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출발한 궁금증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인 분위기다. ‘닥터슬럼프’는 첫회 4.1%, 2회는 1%포인트 상승한 5.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첫발을 뗐다.‘닥터슬럼프’는 인생 상승 곡선만을 달리다 브레이크가 제대로 걸린 여정우(박형식)와 남하늘(박신혜)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다룬 작품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번아웃, 우울증, 슬럼프 등의 소재가 등장한다.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정작 자신의 몸과 마음은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호기심을 자극한다.전체적인 분위기는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지만 ‘닥터슬럼프’가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남하늘이 여정우가 다니는 서울의 고등학교로 전학 오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여정우와 남하늘은 모두 모의고사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맞은 ‘전국 1등’.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돈다.두 사람의 학창 시절은 청춘물 특유의 풋풋함을 풍기면서도 동시에 시청자에겐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안긴다. 같은 반이 된 두 사람은 ‘우정’보단 ‘경쟁’을 먼저 배운다. 정우와 하늘은 먼저 등교하기 위해, 수학 문제를 더 빨리 풀기 위해 경쟁을 한다. 이 장면들은 익살스럽고 코믹하게 그려지지만 학창 시절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그 과정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첫 장면에서의 의문은 곧이어 공감으로 바뀐다. 10여년 뒤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라는 꿈을 이룬 두 사람이 왜 번아웃과 우울증, 슬럼프를 겪게 될 수밖에 없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시련은 계속된다. 두 사람의 최종 목표였던 한국대 의대 진학에 성공한 건 여정우뿐이다. 여정우는 스타 성형외과 전문의로 성공한 삶을 살지만 다른 의대에 진학해 대학병원 마취과 의사가 된 남하늘은 교수의 윽박과 갑질, 격무에 시달리며 피폐한 삶을 산다. 여느날처럼 격무에 시달리던 하늘은 신호등을 건너던 중 쓰러져 트럭에 부딪힐 뻔하고, 그 순간 “그래 죽자.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하는 장면은 고단한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탄탄대로를 걷던 정우의 삶도 금세 무너져 내린다. 정우는 수술 중이던 환자가 과다 출혈로 사망하는 사고를 겪으면서 100억 원대 소송에 휘말리고 슬럼프에 빠진다.서로의 존재도 잊은 채 바쁘게 살아가던 두 사람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직전 우연히 이웃에 살게 되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가 걸림돌 같았던 고교 시절을 떠올린다. 그건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들이 인생에서 처음으로 뒤를 돌아본 순간일 테다. 두 사람은 열심히 달려온 서로를 껴안고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엔 지금이라도 인생을 돌아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의 의미도 담겨 있다.‘닥터슬럼프’는 우울증, 번아웃 등의 다소 어두운 주제를 밝은 분위기로 그려냈다는 것이 장점이다. ‘로코퀸’ 박신혜의 결혼·출산 후 첫 복귀작이며, 박신혜와 박형식이 드라마 ‘상속자들’ 이후 약 11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기도 해 시선을 끈다.여기에 ‘그 남자의 기억법’, ‘역도요정 김복주’ 등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오현종 감독과 ‘간 떨어지는 동거’,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으로 필력을 자랑한 백선우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배우·감독·작가의 시너지가 청춘의 마음을 치료하는 위로와 응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1.30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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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 6년만 국내 팬미팅 성료… 절친 박서준 깜짝 등장

가수 겸 배우 박형식이 2023 아시아 투어 팬미팅 ‘식크릿 타임 인 서울’(SIKcret Time IN SEOUL)을 성황리에 마쳤다.지난 26일 박형식은 예스24라이브홀에서 2023 ‘식크릿 타임 인 서울’을 개최하고 국내 팬들과 만났다. 약 6년 만의 만남인 만큼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좌석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먼저 엘리트 비밀 요원의 출격을 알리는 오프닝 VCR 영상에 공연장을 채운 천여 명의 관객들은 열렬하게 환호했다. 곧이어 피아노 선율 반주와 함께 등장한 박형식은 직접 부른 드라마 ‘청춘월담’의 OST ‘몽우리’를 선보이며 오프닝을 장식했다.박형식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직접 아이디어를 내며 팬미팅에 치열한 고민과 노력을 담아냈다. 에이스 요원 ‘식크릿 H’와 함께하는 신입 요원 오리엔테이션 콘셉트에 맞춘 코너들로 보는 재미를 한껏 높였다.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속 안민혁의 대사와 시그니처 포즈를 재연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박형식은 ‘힘쎈여자 도봉순’ OST ‘그 사람이 너라서’를 비롯해 ‘1991年, 찬 바람이 불던 밤’, ‘올 오브 마이 라이프’(all of my life) 등 팬들을 위한 스페셜 커버 무대도 선보였다. 특유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공연장을 따스한 온기로 감쌌다. 그런가 하면 절친 박서준이 게스트로 무대에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형식과 박서준은 여유로운 농담부터 칭찬, 응원의 메시지 등 재치 있는 말솜씨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마지막으로 박형식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너의 모든 순간’을 가창했다. 6년의 공백을 잊게 할 만큼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 박형식은 공연을 마치고 퇴장로에서 이어지는 ‘하이바이 세션’을 통해 직접 팬들을 배웅,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며 소중한 만남을 마무리했다. 뿐만 아니라 관객 전원에게 응원봉을 포함한 특별 제작 MD 풀세트를 증정하기도 하며 팬들로부터 ‘대혜자 팬미팅’이라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냈다. 이처럼 박형식은 170분의 공연으로 전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많은 팬에게 기억에 오래 남을, 선물 같은 시간을 안기며 팬 사랑을 증명했다. 소중한 진심을 전하며 팬들과의 유대감을 더욱 돈독히 한 박형식은 “긴장되고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최대한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볼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한편 박형식은 오는 2024년 방영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닥터슬럼프’로 시청자들의 곁을 찾는다. 박형식의 아시아 투어 팬미팅 ‘식크릿 타임’은 홍콩과 서울에 이어 오는 2024년 인도네시아(1/27), 필리핀(2/17) 등으로 이어지며, 티켓 오픈 및 추가 지역 확정 등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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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박형식!”…‘청춘월담’ 5명의 배우들이 선보일 케미 열전 [종합]

5명의 청춘스타들이 선보일 특별한 사극이 펼쳐진다.1일 오후 tvN 새 월화드라마 ‘청춘월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박형식, 전소니, 표예진, 윤종석, 이태선과 이종재 감독이 참석했다.이날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형식은 “저희가 정말 오랜 시간 촬영을 했는데 정도 많이 들었다”며 “이렇게 같이 모이니까 힘이 된다”고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소니 또한 “1년, 사계절을 다 같이 보내며 너무 힘들고 즐거웠다”면서 “감독님과 배우분들 덕분에 이렇게 드라마를 소개해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표예진은 배우들을 두고 ‘가족’이라 표현하며 “촬영을 다 한 지 오래 지났는데 드라마를 오랜만에 여러분에게 선보여서 설렌다”며 “가족과도 같은 분들을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너무 좋다”고 밝혔다.윤종석은 “또래 형, 동생과 함께 촬영한 작품이 많이 없었는데 이런 경험을 하게 돼 너무 의미가 깊었다”며 “제가 너무 만나고 싶었던 이종재 감독님과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해 이종재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이태선 또한 이종재 감독에게 “정말 너무 사랑하는 감독님과 작품을 함께 해 큰 영광이었다”며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는데 많은 스태프, 배우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종재 감독은 지난 2018년 방송된 tvN ‘백일의 낭군님’ 연출을 맡아 한국적인 미가 돋보이는 영상미를 보여준 바 있다. 시청률은 14%까지 찍으며 현재까지도 명작으로 언급되곤 한다. 이종재 감독은 ‘백일의 낭군님’과 ‘청춘월담’ 두 작품의 포인트를 각각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청춘월담’도 ‘백일의 낭군님’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고 염원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제가 젊은 친구들과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호흡도 잘 맞고 연기도 잘해주고, 친구들이 너무 착하다”며 “배우들의 호흡을 보는 게 바로 ‘청춘월담’의 매력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저주에 걸린 왕세자 이환을 연기한 박형식은 2016년 KBS 2TV ‘화랑’ 이후 또다시 사극에 출연했다. 그는 “조선시대는 작품은 처음”이라며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저도 모르게 빠져들고 ‘이 책에 힘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왕세자 옷이 촬영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다 해지고 바래졌다며 “나중에는 내 옷처럼 편해지더라”라고 밝혀 폭소를 안겼다. 전소니는 ‘청춘월담’에서 명문가 규수 민재이 역할을 연기한다. 비밀을 갖고 있는 민재이는 ‘남장여자’로 분해 그녀의 사연에 궁금증을 더했다. 전소니는 “민재이로서 담도 넘고, 궁에도 들어가고,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었다”면서 “내관 역할의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남장여자’라는 목록으로 묶이는 건 걱정하지 않았고 그 캐릭터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전소니와 표예진의 특별한 관계성도 ‘청춘월담’의 관전 포인트다. 표예진은 극 중 민재이가 도망자 신세가 된 와중에도 주인을 따르는 강직한 몸종 장가람 역을 연기한다.그는 “사극은 제가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였고, 만약 사극을 했다면 청춘사극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며 “‘청춘월담’은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를 잘 살려야 했다. 민재이와의 절절한 케미 등 다양한 관계에 중점을 뒀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박형식과 전소니와 극중 삼각 관계를 형성한 윤종석은 “예전에 사극을 할 땐 좀 더 깊고 많은 연구를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었다”며 “이전 작품에선 묵묵하고 표현을 하지 않고 감정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인물었다”고 말했다.이어 “이번엔 청춘답게 감정에 솔직하고 마음을 직접 표현하는 인물이라는 점”이라고 차별 포인트를 짚었다.하지만 최근 퓨전 사극 작품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자칫 작품 스타일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종재 감독은 “퓨전사극 장르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각자 성격이 다르고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모두 다 잘해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 20부를 모두 보시면서 주축이 되는 다섯 배우 외에 장년층 배우들의 역할도 크기 때문에 그 부분은 기존 사극과 다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멤버들은 현장에서의 독보적인 리더로 모두 박형식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이종재 감독은 “박형식은 대한민국에 계신 연출자분들이 꼭 한번 작업해볼 배우”라며 “현장에서 자기가 해야 할 무게감이 분명히 있는데, 스태프까지도 챙기는 그런 배우다. 성품이 너무 훌륭하다”고 최고의 찬사를 전했다.표예진은 “현장 리더는 형식씨가 중심을 정말 잘 잡아줬다”며 “저희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에게도 흔들림 없이 모든 현장을 아우르고 있었고, 저까지 의지했을 정도로 리더 역할을 잘해줬다”고 거듭 칭찬했다.윤종석 또한 박형식을 두고 “‘저 배우처럼 일해야겠다’고 귀감이 됐던 선배이자 형이었다”며 “정말 추워도, 정말 더워도, 힘들어도 단 한 번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때로 어려움 속에 헤맬 때도 같이 기다려주는 형이었다”고 말했다.이태선은 “형식이 형은 일단 재밌다”며 “특유의 웃음도 있고, 다같이 분위기를 주도해서 재밌게 촬영하도록 많은 공을 세웠다”고 추켜세웠다. 배우들의 말을 들은 박형식은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한편 ‘청춘월담’은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 이환(박형식 분)과 하루아침에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천재 소녀 민재이(전소니 분)의 청춘구원 로맨스다.오는 6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emily00a@edaily.co.kr 2023.02.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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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아, 전엔 착했구나”…임지연→차주영 ‘더 글로리’ 女빌런 과거작은?

‘더 글로리’ 과몰입을 방지합니다.오는 3월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파트1에선 빌런 5인방에게 학교 폭력을 당한 문동은(송혜교 분)이 무려 18년에 걸쳐 복수를 설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면, 파트2에선 가해자들이 본격적으로 처절한 응징을 당할 예정이다.일명 ‘사이다’ 전개가 펼쳐질 파트2를 기다리며, 과몰입 방지를 위해 대표적인 여자 빌런으로 등장한 배우 임지연(박연진), 김히어라(이사라), 차주영(최혜정)의 과거 작품을 살펴보았다. 특히 비교적 데뷔가 빠른 세 사람은 ‘더 글로리’를 통해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송혜교와 대립하는 최고의 빌런이자 매 장면에서 소름끼치는 악역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임지연은 2011년 영화 ‘재난영화’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인간중독’, ‘간신’까지 19금 영화에 출연했던 그는 당시 화려한 비주얼과 파격적인 노출로 대중에게 처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임지연은 영화 ‘럭키’, ‘타짜 : 원 아이드 잭’, ‘유체이탈자’와 더불어 드라마 ‘상류사회’, ‘대박’, ‘불어라 미풍아’, ‘웰컴2라이프’, ‘장미맨션’, ‘종이의 집2’ 등의 작품을 통해 다작 배우로 거듭났다. 임지연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은 바로 ‘상류사회’다. 그는 극중 가난한 고졸 출신에 성실하고 밝은 성격을 가진 ‘이지이’ 역할로 등장하며 호평을 받았다. 활기찬 에너지와 애교 넘치는 표정, 비타민 같은 기운을 뿜어낸 임지연은 극중 재벌가 아들로 등장한 박형식(유창수)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자랑했다. 이지이는 배경부터 성격까지 박연진과 완전 정반대의 인물로, ‘임지연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은 계기가 된 캐릭터이기도 하다. ‘더 글로리’에서 마약 중독자 ‘이사라’를 완벽하게 소화한 김히어라는 2009년 뮤지컬 ‘살인마 잭’으로 데뷔한 오랜 경력의 소유자다.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던 김히어라는 2016년 뮤지컬 ‘펜레터’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고, 2021년엔 드라마 ‘괴물’, ‘슬기로운 의사생활2’, ‘배드 앤 크레이지’로 안방극장까지 진출했다.특히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어린 아이를 둔 탈북민 ‘계향심’역으로 출연해 어색함 없는 북한 말과 감동적인 모성애까지 그려내 1회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더 글로리’까지 연이어 활약하며 범상치 않은 연기력으로 데뷔 14년 만에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빌런 중 가장 신분상승 욕구가 강하고 속물적 성향인 ‘최혜정’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푼수 같은 이미지로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최혜정을 연기한 차주영은 실제 미국 유타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불어까지 5개 국어를 하는 ‘뇌섹녀’로 유명하다.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6년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에서 ‘남주연’역으로 데뷔해 꿈을 실현한 그는 이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기름진 멜로’, ‘나를 사랑한 스파이’, ‘키마이라’, ‘어게인 마이 라이프’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가슴 수술을 한 글래머 ‘최혜정’역을 연기하기 위해 일부터 증량까지 한 차주영은 ‘치즈 인 더 트랩’ 속 청순한 비주얼과 ‘어게인 마이 라이프’의 저승사자 이미지를 모두 깨버리는 입체적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한편 ‘더 글로리’ 파트2는 오는 3월 10일 공개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1.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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