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게리 로웻 밀월 감독, 인종차별 반대운동 비판..."불화와 분열 조장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리그 차원에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추진하는 가운데 밀월 FC 감독 게리 로웻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로웻이 반대하는 건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가 아닌 무릎 꿇기 운동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8일(한국시간) “로웻 감독이 불화와 분열을 초래한다며 무릎 꿇는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M)’ 식의 제스처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BLM은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벌어진 운동이다. 미국 풋볼선수 콜린 캐퍼닉이 2016년 흑인에 대한 경찰 폭력에 항의하면서 시작된 무릎 꿇기 시위는 BLM 운동이 확대되면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 리그로 퍼졌다. 그러나 EPL에서는 일부 팬들의 야유에 직면하면서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팬들이 무릎 꿇기 시위에 야유를 보내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대표팀 감독은 “팬들이 메시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로웻 감독이 속한 밀월 역시 EPL에서 가장 먼저 무릎 꿇기를 시행한 EPL 클럽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더비 카운티전에서 처음으로 시위를 벌였지만, 당시 팬들에게 야유를 받은 바 있다. 밀월은 팬들의 야유에 무릎 꿇기를 중단한 후 자체 캠페인과 반대 현수막을 걸고 있다. 팬들과 갈등을 빚었던 부분인 만큼 로웻 감독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로웻은 “전국에는 평등과 인종차별 반대를 위해 좋은 일을 지역사회에서 해내는 클럽들이 정말 많다”라며 “사무국이 클럽을 돕고 사람들을 통합시킬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순간 20초, 경기 중 30초가 균열을 일으키고 축구에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로웻은 이어 “개개인의 결정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 단지 사람들을 통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로웻의 발언은 즉각 비판을 받았다. 레이튼 오리엔트에서 뛰었던 조비 맥아너프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로웻이 야유한 팬들을 비판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라며 “무릎 꿇기 이면에 숨겨진 메시지와 의미는 무엇보다 분명하다. 인종차별과 차별에 대항하는 싸움이다. 정말 간단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축구 클럽의 감독으로서 팬이 들어올 때 하는 행동을 통제할 수 없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수장으로서 할 일은 가능한 가장 강한 말로 그들을 비판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18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