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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석광인 성인가요] 유현상의 50년 음악 내공 담긴 ‘그게 나야’

요즘 가요계에선 가수 유현상의 신곡 ‘그게 나야’(김현진 작사·유현상 작곡)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창법으로 부른 곡이 듣기 좋아 각종 라디오에서 소개되며 호평을 듣는 것은 물론 신곡 발표 소식도 여기저기에 실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그게 나야’는 유현상이 20세 때인 1974년 하드 록 밴드 라스트 찬스로 데뷔한 이후 무려 50년 간 뮤지션으로 활약해온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수작이다. 2020년 ‘너라서’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곡으로 유현상은 유연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멜로디와 성인가요 팬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노랫말을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노래했다.지난 세월은 어려웠고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인생은 지금부터라며 씩씩하게 미래를 헤쳐 나가자고 격려를 하니 어려운 세월을 견뎌온 팬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생각하며 힘을 얻게 된다.노래는 “맞아~ 그게 나야”라고 고음으로 소리치듯 부르는 도입부부터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거기에 “지난 세월은 연습이었다”라는 마치 무슨 선언 같은 구절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어 “내일은 내가 웃는다”며 자신감을 보이니 저절로 힘이 솟는다.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매력이 넘치는 곡이다 보니 유튜브와 라디오에서 반응이 뜨겁다. 성인가요로는 드물게 나온 지 열흘밖에 되지 않았을 때 1만회의 조회 수를 돌파했고 라디오 방송 순위도 빠른 속도로 상위권에 진입했다.유현상은 ‘그게 나야’ 외에 ‘그냥 믿어’와 ‘친구’라는 두 개의 신곡을 함께 내놓았다. 두 곡 모두 작사가 임휘의 노랫말에 유현상이 곡을 붙였다. ‘그냥 믿어’는 레게음악 취향의 가요인데 여성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고, ‘친구’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이다.유현상과 그의 신곡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은 올해 70세가 된 이 뮤지션이 가요계에서 걸어온 인생이 워낙 변화무쌍했기 때문이다. 록 밴드로 가수 활동을 시작해 우리나라 최초의 헤비메탈 밴드 백두산을 조직해 활동을 펼쳤다.그러다 돌연 프로듀서 겸 음반제작자로 나서 1987년 말 ‘그 이유가 내겐 아픔이었네’를 발표한 여고생 가수 이지연을 발탁해 데뷔시켰다. 이지연은 1989년 발표한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히트시키며 스타덤에 올라 유현상은 유능한 프로듀서 겸 음반제작자로 불리게 됐다.이 헤비메탈 밴드 출신 제작자는 1991년 다시 한 번 가요계 인사들이 놀라게 만든다. ‘여자야’(이건우 작사·유현상 작곡)라는 노래를 발표하며 트롯가수로 변신했기 때문이다.유현상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같은 해 2번의 아시안 게임에서 도합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의 인어’로 불리던 미녀 스포츠 스타 최윤희와 경기도의 한 사찰에서 비밀결혼식을 올려 다시 한 번 사람들이 놀라게 만들었다.최윤희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던 스포츠 스타인 반면에 유현상은 헤비메탈 밴드 출신의 무명 트롯 가수였기에 신부 측의 반대가 심해 비밀결혼식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아들 둘을 낳아 잘 키워내며 양가의 인정을 받았다.“아직 힘이 있을 때 많은 공연을 열고 싶어요. 제가 여러 장르의 음악을 고루 해왔으니 모든 장르를 즐길 수 있는 순수 음악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마음에 드는 신곡들을 내놓은 김에 방송 활동도 중요하지만 공연에 보다 힘을 기울이겠다는 유현상의 계획이다. 소극장 무대에서 시작해 중간 규모와 큰 규모의 공연장 등 전국을 도는 투어를 마련해 팬들을 고루 만나보겠다는 야심이다.트롯 발라드 포크 팝 록 등 다양한 무대를 구성해 전국을 돌며 팬들과 교감을 나눠 보는 게 꿈이다. 다양한 무대를 꾸며야 하니 벌써부터 밴드 구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평생 담배와 술을 입에 대지 않아 또래에 비해 훨씬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갖추고 있는 유현상은 늦어도 11월에는 서울에서 첫 무대를 선보이고 점차 지방으로 무대를 넓혀 내년 상반기까지 투어를 진행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작곡가인 형님(유진)과 가수인 동생(유영민)이 있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10.23 05:53
스포츠일반

‘슈퍼스타’ 션 오말리, UFC 타이틀 2차 방어전…“아주 잔혹하게 끝날 거야”

UFC 밴텀급(61.2kg) 챔피언 ‘슈가’ 션 오말리(29∙미국)가 타이틀 2차 방어전에 나선다.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인 구형 공연장 스피어에서 펼쳐지는 첫 스포츠 이벤트다. 오말리는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에서 열리는 ‘리야드 시즌 노체 UFC 306: 오말리 vs 드발리쉬빌리’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1위 메랍 드발리쉬빌리(33∙조지아)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스피어의 15000제곱미터 크기의 내외부 디스플레이와 촉각 좌석, 최첨단 음향 시스템을 활용해 그 어느 때보다 몰입감 넘치는 대회로 꾸려진다. 오말리(18승 1패 1무효)는 코너 맥그리거의 뒤를 잇는 UFC 슈퍼스타로 이번 대회의 헤드라이너를 맡기에 적격이다. 도전자는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드발리쉬빌리(17승 4패)다. 전 UFC 챔피언 조제 알도, 표트르 얀, 헨리 세후도를 연속으로 격파하고 오말리 앞에 섰다. 상반되는 스타일의 대결이다. 오말리는 긴 팔다리로 원거리에서 상대를 요격하는 저격수다. 반면 단신인 드발리쉬빌리는 무한 압박해 상대방을 그라운드로 데려가는 전차다. 서로가 서로에게 까다로운 타입이다. 도전자는 자신만만하다. 드발리쉬빌리는 “내 체력과 그래플링을 바탕으로 한 스타일은 오말리에게 잘 먹힐 것이기에 이번 경기는 쉽다”면서 “내가 이겨서 그를 겸손하게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다. 챔피언은 동의하지 않는다. 오말리는 “경기는 드발리쉬빌리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거다. 이번 경기는 아주 잔혹하게 끝날 거다. 그의 돌진은 어설프고, 느리다”며 “그의 자신감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다”고 코웃음 쳤다. 둘 사이에는 사적인 악감정도 흐른다. 오말리는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모든 조지아인은 난쟁이인가?”라고 드발리쉬빌리를 도발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UFC 292에서 드발리쉬빌리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알저메인 스털링을 TKO로 꺾고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조국의 명예를 위해, 친구의 복수를 위해 드발리쉬빌리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조국은 내게 종교 이상의 의미”라며 “남자라면 그런 발언에 화를 내야 한다. 그의 얼굴을 박살 내버리겠다”고 분개했다. 이번 대회는 또한 노체 UFC라는 이름을 통해 멕시코 독립기념일을 축하한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대회를 ‘멕시코에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다. 이를 위해 UFC 유일의 멕시코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31∙멕시코)가 코메인 이벤트에 출전한다. 그라소는 전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6∙키르기스스탄/페루)를 상대로 여성 플라이급(56.7kg) 타이틀 2차 방어전을 벌인다.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3연전이다. 그라소(16승 1무 3패)는 지난해 3월 열린 UFC 285에서 셰브첸코를 페이스 크랭크 서브미션으로 제압하고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열린 2차전에선 스플릿 무승부 판정(47-47, 47-48, 48-47)이 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같은 작전으로 간다. 셰브첸코(23승 1무 4패)는 지난 경기에서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한다. 단지 한 명의 판정단이 이해할 수 없는 점수를 준 게 무승부로 이어졌다고 믿는다. 그는 “전 세계 모든 격투 관계자들에게 물어본다면 분명 내가 이겼다고 말할 것”이라며 “똑같이 해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라소 또한 자신이 2차전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유일한 문제는 경기 중 주먹 부상을 입은 거였다. 그라소는 “주먹이 내 가장 강한 무기다. 복싱을 해야 하는데 솔직히 그게 정말 어려웠다”며 “이제 완전히 회복했고, 준비됐다”고 3차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야드 시즌 노체 UFC 306: 오말리 vs 드발리쉬빌리’ 메인카드는 오는 9월 15일(일) 오전 11시부터,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 리야드 시즌 노체 UFC 306: 오말리 vs 드발리쉬빌리 대진 메인카드 (TVING 오전 11시) C 션 오말리 vs #1 메랍 드발리쉬빌리 C 알렉사 그라소 vs #1 발렌티나 셰브첸코 #3 브라이언 오르테가 vs #13 디에고 로페스 대니얼 젤후버 vs 에스테반 리보빅스 로날도 로드리게스 vs 오데 오스본 언더카드 (TVING 오전 9시) #5 이레네 알다나 vs #8 노르마 두몽 마누엘 토레스 vs 이그나시오 바하몬데스 야스민 하우레기 vs 케틀린 비에이라 에드가 차이레스 vs 조슈아 반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8시 30분) 라울 로사스 주니어 vs 아오리치렁김희웅 기자 2024.09.14 09:50
영화

임영웅 영화 최고 3만5천원..But 노인 할인도, 반값 할인도 안된다 [전형화의 직필]

노인 할인도, CGV 반값 할인도, 문화가 있는 날 할인도 안된다. 임영웅 공연 실황 영화가 과연 팬들을 위한 영화인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오는 28일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개봉한다. 이 영화는 지난 5월 임영웅이 10만명의 영웅시대(팬덤명)를 동원했던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실황과 기획 비하인드가 담겼다. 개봉을 이틀 앞둔 26일 오전 8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 39.7% 예매율, 12만명이 넘는 예매량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예매 매출액만 이미 36억원을 넘겼다.영화계에선 이 영화가 지난해 3월 개봉해 25만명을 동원한 임영웅 공연 실황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한다. 역대 공연 실황 최고 관객수를 기록한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34만명)을 깰지도 관심사다. 그야말로, 스크린에서도 임영웅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 임영웅 영화가 극장과 공연IP를 갖고 있는 소속사의 협의로 역대 극장요금 최고가로 상영된다는 데 있다. CGV에서 독점 상영되는 이 영화는 2D는 2만 5000원, 스크린X는 3만 2000원, IMAX는 3만 5000원에 상영된다. 일반 영화 2D 가격이 1만 5000원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1만원 이상 더 비싸다. 스크린X와 IMAX 등 특별관은 두 배 이상 가격이 높다. 그간 K팝 아이돌들의 공연 실황 영화 티켓 가격이 계속 상승해 왔지만, 이번 임영웅 영화는 지난해 개봉한 임영웅 영화보다도 더 올랐다.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2D는 2만 4000원, 스크린X는 3만원이었다. 그나마 스크린X는 지점마다 가격이 1000~2000원 더 비싸기도 했으며, 응원 상영회 같은 경우는 2D는 2만 7000원, 스크린X는 3만 5000원까지 올라갔다. 공연 실황 영화가 팬심을 이용해 극장요금을 천정부지로 오르게 한다는 비판은 계속 있었는데도, 임영웅 영화는 작년에도 최고 수준 가격이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도 훌쩍 뛰어오른 것이다. 더욱이 임영웅의 팬덤 상당수가 노년층인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65세 이상이면 극장에서 영화를 반값에 관람할 수 있는 노인 할인도 적용되지 않는다. CGV가 26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하는 극장 요금 반값 할인도 이번 임영웅 영화는 28일 개봉하는데도 불구하고 적용되지 않는다. 문화가 있는 날 상영하는 영화는 반값 할인이 적용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임영웅 영화는 제외다.이에 대해 CGV 측은 공연실황 영화는 가격 정책이 IP를 갖고 있는 소속사와 협의해 진행된다며 말을 아꼈다. 영화는 5억원 미만으로 제작한 독립영화나 1000억원 이상 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극장요금이 똑같은 재화다. 그렇기에 K팝 아이돌 공연실황이라고 가격이 더 비쌀 이유는 사실 없다.K팝 아이돌 공연 실황 영화 극장요금이 계속 오르는 건, 독점으로 이익을 더 얻고픈 극장과 팬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돈을 벌고픈 소속사의 생각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극장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관객 상황이 예전만 못한 만큼 충성도가 높은 K팝 아이돌 팬들을 겨냥한 콘텐츠 유치에 갈수록 몰두하고 있다. 관객수는 일반 영화보다 적어도, 주로 특별관에서 상영해 요금이 더 비싸 수익이 더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금을 야금야금 올려도 티가 잘 나지 않는다. 팬덤 장사인 탓이다.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실황 영화 상영 때는 극장에서 별도 굿즈를 만들어 팔아 별도 수익도 쏠쏠히 챙긴다. 올해 4월 IMAX에서 개봉한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앙코르 콘서트 서울 실황을 담은 ‘슈가 | 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 상영 때는 CGV에서 슈가 얼굴이 새겨진 컵에 팝콘과 콜라를 담은 음료컵 세트를 1만 7000원에 팔았다. 또한 팬덤 장사를 극대화하려는 가수 소속사도 공연 실황 영화 티켓 가격 인상에 큰 몫을 한다. 통상 한국영화는 극장과 배급사가 극장요금을 5대5로 나눈다. 반면 아이돌 실황 영화는 4대6, 3대7, 많게는 2대8로 나눈다. 극장을 찾는 하드코어 팬덤이 많은 가수일수록 부르는 게 값이다. 극장은 독점으로 공연실황 영화를 상영하고 싶어하기에, 가수 소속사 요구를 대체로 들어준다. 그렇기에 소속사가 8할을 가져가도 극장에서 수익을 남기기 위해 극장요금을 천정부지로 올리는 것이다.가수 소속사는 인상된 극장요금과 팬덤장사로 극대화된 매출을 바탕으로 극장 상영 이후 OTT플랫폼에 비싼 가격으로 공연실황 영화를 판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인데, 갈수록 팬들만 ‘호갱님’이 되는 구조다. 아이돌 팬들이라고, 굳이 더 비싼 가격에 공연실황 영화를 극장에서 볼 까닭은 없다. 사운드가 특별히 더 좋으면 모르겠지만, 현 극장 환경은 우퍼조차 제대로 틀지 않는 곳이 허다하다. 돌비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극장이라면 더 비싼 요금을 받아야 하겠지만 그런 극장은 별로 없다. 스크린X에서 상영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스크린X 상영 영화보다 특별히 더 비쌀 이유도 없다. IMAX 요금이 ‘아바타2’보다 두 배 이상일 이유가 없다. 심지어 임영웅 영화는 방탄소년단 영화보다 더 비싸다. 지난해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보다 불과 한 달 앞서 개봉한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는 2D 2만 2000원, 4DX/스크린X 2만 6000원이었다.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2D는 2000원 가량, 스크린X는 4000원 가량 더 비쌌다. 소속사가 챙기는 몫인 객단가도 방탄소년단 영화보다 임영웅 영화가 더 높았다. 임영웅은 평소 팬들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연장 곳곳에 자신의 사인지를 깜짝 선물처럼 숨겨놓은 것도 임영웅 아이디어다. 그런 임영웅을 사랑하는 팬들, 특히 노년 팬들의 사랑은 매우 뜨겁다. 지난 22일 열린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임영웅을 보기 위해 멀리는 제주도에서까지 팬들이 몰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을 가득 메웠다. 그렇다면 소속사는 그런 임영웅의 팬들을 위한 마음을 고려해 그의 영화 가격도 상식적으로 조절했어야 했다.임영웅 영화가 공연장에 못 온 팬들을 위한 것이라면, 공연장에 온 팬들에게 그날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전하기 위한 것이라면, 소속사는 독점 계약으로 방탄소년단 영화보다 더 비싼 돈을 챙기기보단, 독점을 깨고 전국 극장에서 더 많은 팬들을 만나는 것을 고려 했어야 했다. 하늘 높은지 모르고 계속 올라가는 아이돌 공연 실황 영화 극장요금도, 이번 임영웅 영화를 기점으로 이제 달라져야 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8.26 12:13
연예일반

‘신랑수업’ 심형탁♥사야 “아들 원한다… 태명은 새복”

‘신랑수업’ 심형탁, 사야 부부가 2세 태명을 ’새복이‘라고 정하며 ’예비 부모‘가 된 기쁨을 표현했다.지난 24일 방송된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에서는 에녹이 뮤지컬 선배이자 절친한 누나인 전수경, 홍지민을 만나 연애 특훈을 받는 모습이 펼쳐졌다. 또한 심형탁은 ‘임신 12주 차’인 사야가 입덧으로 고생하자 요리는 물론 간식까지 대령하는 등 든든한 ‘예비 아빠’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시청률 2.8%(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에녹은 대학로의 한 식당에서 뮤지컬 선배인 전수경, 홍지민을 만났다. 두 누나들은 에녹을 보자마자 “또 차였다면서?”, “연애가 왜 그 모양이야?”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에녹은 “차였다기보다 자연스럽게”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전수경, 홍지민은 “플러팅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상대에게 맞춰주는 느낌보다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연애 특훈에 나섰다. 특히 홍지민은 추진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우리 남편은 나와 만난 첫날 뽀뽀를 했다. 이후 3개월 만에 상견례를 하고, 7개월 만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전수경은 “결혼은 하고 싶은 거지?”라고 물었고 에녹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은 20대부터 있었다. 연애는 길게 한 편이다. 5년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에 전수경은 “데이트를 할 때 상대와 마주 보고 앉는 것이 아니라 옆에 앉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한 뒤, “노래방에 가서 여자에게 어필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전수경은 “(노래방 기계로) 점수가 90점이 넘으면 소개팅을 해 줄 것”이라고 약속해했다. 하지만 에녹은 “10년 동안 노래방에 가본 적이 없어서”라고 말했고 이다해는 “여자친구가 있으면 가게 되지 않냐”고 말했다.반면, 이승철은 “(가수들은) 보통 (여자친구를) 공연장으로 부르지”라고 짚었고, 에녹은 “그게 제가 가장 많이 하는”이라고 말했다. 김동완은 “너의 (플러팅) 스킬을 공개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전수경은 “(김)동완이가 먼저 잘 되면 어떨 것 같아?”라고 ‘토끼와 거북이’에 빗대 에녹의 경쟁심을 부추겼다. 에녹은 “연애는 동완이가 먼저 했지만 결혼은 내가 먼저 할 것”이라며 다짐했다. 뒤이어, ‘임신 12주 차’에 접어든 ‘예비 부모’ 심형탁, 사야의 태교 일상이 공개됐다. 심형탁은 소파에 누워 있는 사야의 배에 귀를 갖다 대며 2세의 태동을 들으려 했다. 사야는 “(아이가) 결혼 1주년 선물 같다”고 하더니, “태명을 의미 있는 것으로 짓고 싶다”고 말했다. 직후 사야는 “임신 사실을 알기 직전에 이상한 새를 봤다. 그 새가 복을 가져다준 것 같아서 태명을 ‘새복이’라고 짓고 싶다”며 웃었다. 심형탁도 “좋다”며 맞장구쳤고, 사야는 2세의 초음파 사진을 꺼내 봤다. 심형탁은 “솔직히 아이 성별이 뭐였으면 좋겠냐?”라고 물었다. 사야는 “아들”이라고 답한 뒤, “심씨의 남자다운 매력을 아들이 어떻게 닮아 가는지 보고 싶다”고 해 심형탁을 감동시켰다.그러나 사야는 “입덧이 심해져서 김치 냄새를 맡으면 밥을 먹기가 힘들다”고 지친 모습을 보였고 이에 심형탁은 사야가 좋아하는 음료수와 떡을 사가지고 왔다. 사야가 겨우 식사를 하자 심형탁은 혼자 김밥을 먹었는데 사야가 안 보는 틈을 타서 냉장고 문을 열고 김치를 꺼내 먹었다. 사야는 곧장 김치 냄새를 맡고 힘들어했고, 심형탁은 미안한 마음에 양치를 두 번이나 했다. 그런 뒤, 사야를 위해 우메보시를 넣은 삼각 김밥을 만들어줬다. 사야는 남편의 애정이 담긴 삼각 김밥을 맛있게 먹었다. 심형탁은 흐뭇해하면서 “새복이와 사야만 잘 먹어준다면 앞으로 계속 만들어 줄게”라고 약속했다.식사를 마친 사야는 “딸기가 먹고 싶다”고 말했다. 심형탁은 곧장 딸기를 구하러 나섰는데, 이미 딸기 철이 지나서 마트에서도 딸기는 찾을 수 없었다. 다급해진 심형탁은 근처 빵집을 돌면서 딸기 공수에 사력을 다했다. 겨우 집에 돌아온 심형탁은 아내의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깜짝 놀랐다. “우리의 신발 옆에는 늘 새복이 신발이 있을 거예요”라는 사야의 메시지가 현관에 놓여 있었고, 실제로 부부의 신발 옆에는 아이의 신발이 예쁘게 자리했다. 또한 거실로 들어오는 복도에는 아이의 양말과 도라에몽 가족이 다정히 놓여 있었다. 사야는 “나는 이런 엄마가 되겠습니다”라고 쓴 스케치북을 들고 나타나, 한 장 한 장 넘기며 자신의 다짐을 보여줬다. 특히 “이젠 울지 말고 매일매일 웃는 행복한 아빠가 되어 주세요”라는 애정 어린 메시지에 심형탁은 눈물을 쏟았다. 심형탁은 사야를 끌어안으며 “이런 이벤트, 앞으로 계속해 줘. 한 번씩 남자가 울고 싶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신랑수업’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25 07:27
연예일반

[IS리뷰] 이래서 ‘국민그룹’이구나! 데뷔 25년 god의 품격

‘국민그룹’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그룹 god가 데뷔 25년차의 노련함으로 송도의 밤을 화려하게 빛냈다.god는 지난 9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KBS 50년xgod 25년 2023 KBS 대기획 <ㅇㅁㄷ 지오디>’(이하 ‘ㅇㅁㄷ 지오디’)를 진행했다.‘ㅇㅁㄷ 지오디’는 KBS 50주년과 god 25주년을 기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티켓 오픈 3분 만에 매진을 기록한 이번 공연은 현장부터 남달랐다. 보통 K팝 스타들의 공연은 팬덤 위주의 관객이 많은 반면 ‘ㅇㅁㄷ 지오디’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자리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인과 가족 단위의 관객도 많았다. 현장을 가득 채운 2만여 명의 관객. god는 2005년 그룹 활동을 중단한 뒤 2014년 재결합했다. 그룹 활동의 공백이 있었지만, 콘서트 현장에서 울려퍼진 ‘떼창’은 이들의 공백을 상상하기 어렵게 했다. 송도 달빛축제공원을 찾은 2만여 명의 관객들은 god의 무대에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며 큰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이날 god는 ‘애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길’ 등 21곡의 노래로 무대를 꾸몄다. 누구나 알만한 대중적인 곡은 물론 팬들이 공연에서 듣기를 바라고 바라던 곡들이 조화를 이뤄 꽉 찬 공연을 만들었다.‘국민그룹’이란 칭호를 얻었던 그룹인 만큼 현장의 열기는 그 어느 공연보다 뜨거웠다.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펜스 앞에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서서 멀리서나마 공연을 즐겼다. 또 공연장 앞쪽으로 포장마차가 늘어서 일부 시민들은 god의 노래를 들으며 음식을 즐겼다. 공연장 내부에도 푸드트럭이 마련됐다. 스무디, 맥주 등 음료와 가벼운 주류는 물론 피자, 핫도그, 타코야키 등 다양한 먹거리가 관객들을 홀렸다. 마치 페스티벌처럼 꾸며진 현장에 관객들은 메인 무대 근처와 먹거리존을 오가며 자유롭게 공연을 즐겼다.뿐만 아니라 ‘ㅇㅁㄷ 지오디’에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더불어 드론 쇼,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가 함께했다. 지루할 틈 없이 연출된 이번 공연은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는 28일 오후 8시 50분 KBS2에서 방송으로 만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14 05:35
연예일반

“아티스트 컨디션 위해”…이승기 美공연 취소+식당 노쇼, 해명에도 논란 ing [종합]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미국 투어 중 교민을 무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승기 측은 논란이 된 사항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지만, 파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앞서 이승기는 지난달 30일 미국 애틀랜타 캅 에너지 퍼포먼스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한 매체는 2700석 규모 공연장에는 1000여 명의 관중이 참석했으며 교포뿐 아니라 미국인들도 다수 자리를 채웠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이승기의 미국 공연에서 성의 없는 팬서비스로 팬들의 불만이 속출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불거졌다.보도에 따르면 이승기는 애틀란타에 도착 후 방문하기로 했던 한 식당에 가지 않았다. 이 식당은 교민이 운영하는 곳으로, 이승기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조절이 필요하다”고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공연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변경된 일정 때문에 스폰서들로부터 난처한 상황이다. 이 공연을 위해 스폰해 주신 식당 업주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갑자기 스폰 식당들을 방문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식당 업주는 식당에 이미 와 있던 팬들이 크게 실망했다면서 “이승기가 교민을 가볍게 보고 컨디션 조절이라는 핑계를 댄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분노했다.또 2일 예정돼있던 이승기의 미국 투어 공연이 취소된 것에 대해서도 티켓 판매 부진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사태가 커지자 이승기의 소속사 휴먼메이드 측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당시 LA에서 애틀랜타로 넘어가면서 난기류로 인해 기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있었고, 애틀랜타에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밤 10시 30분 이후였다는 것.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컨디션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식당을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공연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관계자분께 양해를 구한 것이다. 기존에 식당에서 이벤트나 팬미팅 같은 약속이 있었다면 컨디션 상관없이 무조건 참석해야 했겠지만, 콘서트가 가장 중요한 일정이고 공연을 찾는 관객들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뉴욕 공연의 취소에 대해서는 ‘티켓 판매 부진’이 이유가 아니라고 해명하며 “현지 공연장 사정 때문”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소속사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승기 측의 교민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어쨌든 후원금을 받았는데 식당에 방문할 거라는 약속을 안 지킨 것이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반면 “이승기가 양해를 구하고 취소했다”, “공연 앞둔 가수가 밤 10시에 어떻게 식당까지 방문하냐”며 이승기를 옹호하기도 했다.한편 이승기는 지난 5월부터 아시아투어 콘서트 ‘소년, 길을 걷다 – 챕터2’를 개최했다. 서울부터 일본,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서 팬들과 만났으며 8월에는 데뷔 후 첫 미국 투어를 진행해 LA와 애틀랜타에서 공연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04 10:08
연예일반

양지로 나온 BL, 결국 대중화가 숙제 ③

음지에서 소비되던 BL(Boys Love) 장르를 양지로 끄집어낸 것은 개개인의 취향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대다.그간 동성애를 다룬 이야기는 비주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 에러’가 히트하면서 BL은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OTT에 밀려 고전하던 왓챠에 적은 제작비로도 새로움과 화제성을 함께 끌어올 수 있는 BL은 그야말로 구세주 같은 장르가 됐다.‘시맨틱 에러’가 크게 성공한 후 왓챠를 비롯한 각 OTT들은 ‘춘정지란’(왓챠), ‘나의 별에게’(티빙), ‘겨울 지나 벚꽃’(웨이브), ‘신입사원’(왓챠) 등 다양한 BL 콘텐츠를 선보였다. 하지만 아직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작품은 없다.흥행에 실패한 이유로는 우선 원작 캐릭터와 배우의 싱크로율을 꼽을 수 있다. ‘시맨틱 에러’는 원작의 재미에 배우들의 외모가 더해져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BL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게 됐다. 반면 ‘시맨틱 에러’ 전후로 제작된 BL콘텐츠들은 원작 캐릭터와 동떨어진, 신선한 재미를 주지 못하는 캐스팅들로 별 화제를 만들지 못했다. 이외에도 일반인들이 출연한 ‘메리 퀴어’(웨이브)와 ‘남의 연애’와 같은 예능은 성소수자를 대하는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동성애, 성소수자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해 3월 열린 BL 웹드라마 ‘나의 별에게’ 팬미팅은 행사를 불과 5일 앞두고 장소를 변경해야 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공연장 측이 ‘수용하기 부적합한 공연’으로 판단된다며 일방적으로 대관을 취소했다.지난해 6월 개봉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 이어’는 동성 부부의 키스신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 14개국에서 상영 허가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 BL과 성소수자의 인권이 주요 내용으로 삽입되는 퀴어가 다른 장르이기도 하고, BL이 음지 문화에 머물고 있진 않지만, 여전히 남성과 남성의 사랑 이야기를 혐오하는 시선은 상당하다. BL물의 한계인 동시에 보다 대중적인 장르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벽이기도 하다. ‘시맨틱 에러’를 제작한 이하은 PD는 “한국에서는 BL 콘텐츠가 잘 된 선례가 그간 없었다. 동남아, 일본 등 해외에서는 BL 시장이 활성화돼있는데 ‘한국은 왜 아직 안 된 걸까’하는 의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이나 웹소설도 BL 물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보수적이라서 영상화가 안 되는지 궁금증이 있었고 ‘잘 만들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화가 쉽진 않을 거라고 본다. BL이라는 걸 적극적으로 내세울수록 대중화가 떨어질 것”이라며 “성적인 부분보다는 보편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넣어서 멜로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우에도 소재보다는 우영우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던 것처럼 BL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의 문제다. 대중성은 곧 흥행이다. 일반 이용자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고 짚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27 05:50
스포츠일반

‘UFC 2연패’ 표트르 얀, 부활 자신 “내가 드발리쉬빌리보다 더 웰라운드”

2연패 늪에 빠진 전 UFC 밴텀급 챔피언 표트르 얀(30·러시아)의 부활은 가능할까. 얀은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버진 호텔 공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얀 vs 드발리쉬빌리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3위 메랍 드발리쉬빌리(32·조지아)와 맞붙는다. 얀은 한때 무적의 챔피언이 될 걸로 기대받았다. 러시아 최고 단체 ACB 밴텀급 챔피언으로 UFC에 입성해 7연승 행진을 달리며 UFC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손진수(29·한국), UFC 레전드 유라이어 페이버(43·미국)과 조제 알도(36·브라질) 등 모든 선수를 압도적으로 제압했다. 얀의 추락은 단 한순간의 실수에서 시작됐다. 2021년 3월 UFC 245에서 열린 알저메인 스털링(33·미국)과의 1차 타이틀 방어전에서 그라운드 포지션에 있는 상대에게 니킥을 찼다. 명백한 반칙이었다. 쓰러진 스털링은 대미지로 인해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고 결국 얀은 실격패로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1년 만에 다시 리매치 기회를 받았지만 이번엔 판정에 울었다. 지난해 4월 UFC 273에서 열린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얀은 접전 끝에 스털링에게 판정패했다. 스털링은 얀에게 레슬링 싸움을 건 뒤 백 포지션을 장악해 컨트롤했다. 얀은 후반 라운드 타격으로 싸움을 걸었고 승부는 거의 대등했다. 하지만 판정단은 스플릿 판정(48-47, 47-48, 48-47)으로 스털링의 손을 들어줬다. 불운은 계속됐다. 지난해 10월 라이징 스타 션 오말리(28·미국)에게 또 판정패했다. 이번엔 레슬링에서 앞서며 오말리를 컨트롤했지만 이번에도 또 스플릿 판정패(29-28, 29-28, 28-29)했다. 이번만큼은 질 수 없다. 여기서 지면 3연패로 타이틀 전선에 복귀가 어려워진다. 상대 드발리쉬빌리가 추락의 시발점이었던 스털링의 팀메이트이기에 더더욱 질 수 없다. 승부의 관건은 레슬링이다. 드발리쉬빌리는 테이크다운 ‘머신’이다. UFC에서 63회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UFC 밴텀급 최다 테이크다운 기록(50회)도 보유하고 있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끊임없이 상대를 밀어붙인다. 반면 아마추어 복서 출신 얀은 타격 스페셜리스트다. 밴텀급 최다 녹다운(10회) 기록을 갖고 있다. 한방 파워보다는 연타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드발리쉬빌리의 테이크다운을 막는다면 얀이 타격으로 잠식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드발리쉬빌리의 테이크다운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경기는 어려워진다. 얀은 UFC와의 인터뷰에서 “드발리쉬빌리가 거리를 좁힐 때마다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 한다”며 “테이크다운을 막고 타격으로 대미지를 주겠다. 내가 드발리쉬빌리보다 더 웰라운드하다 믿는다”고 게임플랜을 밝혔다. 얀을 넘기는 건 쉽지 않다. 얀의 테이크다운 방어율은 무려 90%다. 드발리쉬빌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보통 나는 테이크다운을 많이 성공시키지만, 얀을 상대로는 확신할 수 없다. 최대한 많이 시도하겠지만 장담할 순 없다”고 인정했다. 이어 “테이크다운을 시도해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타격전을 하겠다. 이 경기는 종합격투기(MMA)다. 난 모든 걸 준비했다. 물론, 그를 테이크다운해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11일 얀은 136파운드(61.7kg), 드발리쉬빌리는 134.5파운드(61kg)으로 계체에 통과해 결전 준비를 마쳤다. 얀은 계체량 페이스오프에서 드발리쉬빌리가 도발하자 목을 강하게 밀쳤다. 드발리쉬빌리는 경기 전부터 인성, 정치, 돈 문제를 거론하며 얀을 비난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얀 vs 드발리쉬빌리 메인카드는 오는 3월 12일(일) 오전 8시부터 티빙(TVING)과 tvN 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얀 vs 드발리쉬빌리 계체 결과 (파운드) 메인카드 (TVING/tvN SPORTS 오전 8시) #2 표트르 얀 (136) vs #3 메랍 드발리쉬빌리 (134.5) #8 알렉산더 볼코프 (258) vs #14 알렉산더 로마노프 (264) #6 니키타 크릴로프 (213) vs 라이언 스팬 (213) 히카르도 하모스 (154)* vs 오스틴 링고 (145.5) #14 사이드 누르마고메도프 (136) vs 조나단 마르티네스 (135.5) 비토 페트리노 (204) vs 안톤 투르칼리 (205) 김희웅 기자 2023.03.12 07:07
해외축구

'맥주'의 힘? 판은 카타르가 깔고, 돈은 두바이가 벌고

아이러니하다. 월드컵 개최지는 카타르인데 인접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이익을 보고 있다. 두바이와 카타르의 도하는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다. 두 도시를 잇는 항공편은 매일 수십편에 달한다. 현재 두바이에서 숙박하면서 경기가 있는 날에만 카타르를 방문하는 식으로 월드컵을 즐기는 축구 팬이 수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최국이 아닌 두바이가 ‘월드컵 특수’를 누리는 이유는 경제·문화 인프라 덕이다. 카타르에는 각국에서 모인 축구 팬을 수용할 숙박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 반면 중동 최대의 관광도시로 꼽히는 두바이는 다양한 가격대의 숙박 시설을 마음 가는 대로 고를 수 있다. 두바이는 유명 관광지인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 지은 신축 호텔을 축구 팬 숙소로 할당했다. 또한 두바이는 음주를 허용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도시다. 축구 팬을 끌어모으기 좋은 환경이다. 카타르는 대회 기간에도 엄격한 음주·복장 규정을 고수하고 있다. 애초 경기장 인근 지정 구역에서 맥주 판매를 허가할 방침이었지만, 대회 직전 이를 번복하면서 축구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맥주회사 버드와이저는 카타르 정부의 ‘맥주 판매 금지’ 규정이 나온 직후, SNS(소셜미디어)에 “이러면 곤란한데”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버드와이저는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준비했던 맥주를 처리할 수 없게 되자, “우승 국가가 버드와이저를 갖는다. 누가 가져가게 될까?”라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물론 카타르 도하 시내에 있는 ‘팬 구역’과 외국인이 묵는 호텔, 호텔 인근 전자음악 공연장 등 지정된 구역에서는 음주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편히 즐겨야 하는 세계인의 축제에 제약이 너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 덕에 두바이가 웃는다. 대회 기간 두바이에서 숙박하면서 카타르에 오가는 웨일스 축구대표팀 응원단 ‘더 배리 혼스’ 소속의 개러스 에번스는 “카타르의 문화는 우리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술꾼들”이라고 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과 이란·웨일스와 미국의 경기가 열린 당일 두바이 공항의 한 터미널에서는 맥주가 동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두바이에서 음주한 뒤 카타르에서 경기를 보려는 영국과 웨일스 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월드컵 기간 관광객들에게 간소화된 입출국 절차를 적용, 카타르 출입국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비교적 자유로운 이동도 두바이가 ‘월드컵 특수’를 누리는 데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바이 파이브 호텔 경영자인 카비르 멀챈대니는 월드컵 기간 객실의 90% 이상이 예약됐다면서 “이 같은 호황의 이유는 월드컵 이외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23 19:26
연예일반

‘후라보노’ 김제형 “심심풀이 땅콩처럼 껌 씹던 그때 그 묘한 정서”[일문일답]

김제형은 재미있는 아티스트다. ‘아티스트들의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을 만큼 음악 활동에 진지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툭 툭 뱉는 말들엔 유머가 가득하다. 무대에서 흥이 날 때마다 보여주는 춤(일명 발재간)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그의 반전 매력을 이미 눈치챘으리라. 김제형이 최근 발매한 신곡 ‘후라보노’는 이런 두 가지 매력을 모두 담은 곡이다. 오래된 연인 사이의 여전히 풋풋한 감정을 노래한 가사는 감정에 대한 사유에 특화된 김제형의 장기가 제대로 묻어나 있다. 반면 멜로디는 청량하고 레트로한 재미가 있다. ‘후라보노’라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법한 껌 브랜드를 노래 제목에 썼다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신곡 소개를 해 달라. “본격 봄맞이를 하는 노래다. 이야기를 다 쓰고 멜로디를 붙이고 편곡을 하다 보니 ‘후라보노’가 딱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정작 가사에는 ‘후라보노’라는 말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이 노래는 후라보노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적으로는오래됐지만, 여전히 설레는 연인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오래된 연인이라고 하면 항상 서로에게서 도망치려고 하거나 그런 식의 정서로 많이 그려지지 않나. 그렇지 않은 관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었다.” -왜 ‘후라보노’여야 했나. “‘후라보노’라는 게 지금은 잘 안 찾을지 몰라도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 이름 아닌가. 들어 보니 요즘 사람들이 껌을 잘 안 씹는다고 하더라. 스마트폰이 심심풀이 땅콩이었던 껌을 대체한 거다. 그래서 ‘후라보노’라고 하면 어떤 묘한 정서가 떠오르는 것 같다. 그런 묘한 정서를 음악적으로 풀어보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레트로한 감성을 일부러 의도한 건가. “처음에는 레트로한 걸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나는 가요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가요는 뭘까’, ‘내가 할 수 있는 가요는 뭘까’를 생각했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다. 가사와 노래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레트로하지 않다.” -격월로 신곡을 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격월’이라는 기간은 어떻게 정하게 됐나.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요즘은 싱글 발매가 자연스러운 가요계의 흐름이잖나. 그래서 싱글 단위의 음악을 해보자고 회사와 이야기를 했고, 신곡이 나오려면 두 곡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두 달에 한 번씩 신곡을 내야 한다는 데 대한 부담은 없나. “데드라인이 있으면 하게 되는 그런 게 있다. (웃음) 부담은 없다. 다만 이전에 냈던 노래보다 스스로 만족도가 더 높은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양으로 승부하려고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요즘 콘텐츠가 정말 많다. 음악도 어떻게 보면 콘텐츠 아닌가. 좋은 콘텐츠를 자주 내는 것만큼 좋은 콘텐츠가 없는 것 같다.” -유튜브에서 유쾌한 면면들도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 “숏폼이나숏츠는 하는 입장에서도, 보는 입장에서도 가벼워서 좋은 것 같다. 내가 하는 노래들이 진지한 구석이 있으니 가벼운 콘텐츠로 다가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사실 내 노래 중에 제일 인기 있는 게 ‘실패담’인데, 그 노래 때문인지 사람들이 나를 진짜 진지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연장에 와서 보면 혼란스러워한다. (웃음)” -최근에 EBS ‘딩동댕 대학교’에 출연해 삼행시도 보여주고 활약이 대단했는데. “딱히 웃겨야겠다는 각오는 없었는데 EBS에 가면 왠지 모르게 편하다. 잘해주셔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웃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무례하게 행동하게 되는 현장에 가면 곤란하겠지만, 버선발을 신고 무해하게 웃길 수 있다면 그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또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열린음악회’에 나가고 싶다.”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흔히 안 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 그런 이야기들을 엄청 찾아다닌다. 저절로 영감이 오는 타입은 아니다. (웃음) 나는 무던히 애쓰고 치열하게 만들었는데, 정작 듣는 사람들은 ‘듣기 좋다’고 편하게 말해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6.0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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