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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기차 배터리 20% 성장했지만 톱5 중 SK온만 사용량 감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20%대의 성장세를 이어갔다.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21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성장했다.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22.8%를 기록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8.0GWh(점유율 13.0%)로 3위에 자리했다.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32.9%의 성장률을 기록, 10.9GWh(점유율 5.1%)로 4위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계단 상승했다. BMW i4·5·X, 아우디 Q8 e-트론 등이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반면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0.3GWh(점유율 4.8%)로 5위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와 EV6 판매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아이오닉5와 EV6 모두 최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치며 SK온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2분기부터는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한 81.4GWh(점유율 37.7%)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BYD(비야디)도 18.3% 성장한 33.2GWh(15.4%)로 2위를 지켰다.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29.5% 감소한 10.2GWh로 6위에 머물렀다. 테슬라 모델3의 부분변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하는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의 출시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SNE리서치는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 비싼 전기차 가격, 신모델 출시 지연,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후방산업인 배터리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양극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탈가가 저점을 통과해 상승세를 보이면서 2분기 이후 배터리 업체의 실적이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5 10:54
자동차

전기차 '숨고르기' 들어간 벤츠·포드...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자, 너나없이 전기차 투자 계획을 수정하거나 전동화 전환 목표를 늦추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이러한 흐름에 아랑곳 않고 전기차 전환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주목된다.글로벌 완성차 '전기차 감산 랠리'7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전체 판매 차종의 전기차 전환 계획을 5년 뒤로 연기했다.벤츠는 당초 오는 2030년까지 400억 유로(당시 한화 약 5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기차 아키텍처, 배터리, 충전 인프라 등 광범위한 변화를 언급했다.실제 이러한 전략 아래 벤츠는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다채로운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브랜드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으로 채울 것을 예고했다.하지만 ‘청사진’의 변화를 언급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벤츠 관계자는 "내연기관차를 계속 생산하고 2030년대까지 기술 개선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전기차 전환 계획을 미루는 건 벤츠만이 아니다.'타도 테슬라'를 외치며 전기차 올인 전략을 내세우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주력 픽업트럭의 순수전기 모델 출시·생산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GMC 허머 등이 대상이다. 미국 포드 역시 120억 달러(16조원) 규모의 전기차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증산 계획을 내놨다.이 같은 전략 변화는 전기차 수요가 기대만큼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바이든 정부는 이르면 이달 애초의 전기차 전환 목표를 대폭 후퇴시키는 수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까지 신차의 60%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이 수치를 대폭 낮출 것이란 관측이다.이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의 표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40% 적어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 현대차 "공격적 투자 지속"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행보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기차 시장 회의론' 속에서도 현대차는 당장 투자에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이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의 준공을 오히려 오는 10월로 앞당겼다.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을 통해 전기차 생산 물량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9만4340대였다.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량을 국내에서 144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유지했다. 하이브리드 차종을 늘릴 계획이지만, 이미 현대차그룹은 오래 전부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전략을 써왔기 때문에 전기차 전략의 진행에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이같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투자 유지는 그동안 위기 때마다 투자를 통해 오히려 점유율을 강화시켰던 과거 전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998년 이른바 'IMF 사태'라고 불리는 경제 위기 당시 동반 부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아를 인수, 내수 시장 지배력 강화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지난 2022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로 인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게 되면서 위기에 처했지만 정의선 회장은 리스 등으로 눈을 돌려 오히려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 성장을 이뤄낸 것도 위기를 정면 돌파한 사례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전동화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 시기에 오히려 공격적 확장 정책으로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08 07:00
자동차

현대차에 유리한 자동차 정책...수입차 '부글부글'

수입차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시행 중인 각종 자동차 정책과 규제가 국산차, 특히 현대차그룹에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조금, 연두색 번호판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입차 판매가 작년과 같이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연두색 번호판에 수입 법인차 '반토막'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지난 1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보다 19.3% 줄었고, 최고 호황이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41.3% 급감했다.비교 기간을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으로 늘려도 올해 1월 등록 대수가 가장 적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올해가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수입차 시장이 주춤한 이유로는 경기 불황에 따른 신차 수요 감소와 함께 정부 정책과 규제가 업계에 압박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단적으로 올해 신규 또는 변경 등록하는 고가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는 제도가 대표적이다. 국토부는 고가의 수입 차량을 법인으로 구매하는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1월 이 제도를 시행했다.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 G90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이 제도 적용 대상이 아닌 반면 수입차 상당수가 8000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 업계는 이 제도가 시행돼 1월 법인 대상 수입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고 보고 있다.실제 지난달 법인 대상 수입차 판매량은 4876건으로 지난해 12월 1만2670건보다 6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11월(1만89건)과 비교해도 약 52% 줄어든 수준이다.지난달 법인 판매 비중도 전체의 37.3%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46.5%보다 9.2%p 줄었고, 지난해 연평균 수치(39.7%)보다도 낮았다.특히 고가 차량 비중이 큰 슈퍼카 브랜드가 연두색 번호판 정책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매년 불황이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올해는 고금리와 경기 불황이 겹쳐 시장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여기에 연두색 번호판 도입으로 고가의 법인 차량 판매도 줄어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아이오닉6 690만원·테슬라 195만원…더 벌어진 보조금최근 확정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두고도 수입차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보조금 문턱을 대폭 높이면서 기존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던 수입 전기차들이 올해부터는 절반만 받게 됐기 때문이다.지난 6일 확정된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따르면 보조금 100% 수령을 위한 차량 가격은 지난해 5700만원에서 올해 5500만원으로 200만원 낮아졌다. 게다가 전기차 가격 인하 대안으로 지목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거나 주행거리가 500km 이하인 전기차에 대해서는 지원 금액을 대폭 낮춰 사실상 현대차·기아만 수혜를 누리게 됐다.실제 환경부가 내놓은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을 보면, 올해 전기차를 살 때 가장 많은 국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 2개 모델과 '아이오닉6' 9개 모델뿐이다. 해당 모델들은 국비 보조금을 690만원을 받을 수 있다.반면 수입차의 경우 테슬라의 '모델Y RWD'는 195만원의 보조금이 책정되는데 그쳤다. 지난해 514만원에서 62.1%나 줄어든 수치다.국산차와 수입차(승용차 기준)의 평균 국비보조금을 비교해 보니 국산차가 평균 521만원이었고, 수입차가 평균 255만원으로 나타나 배 이상 차이가 났다.또 다른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 대기업에 친화적인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해마다 바뀌고 있어 수입차 입장에선 큰 부담"이라며 "올해 확정된 보조금 정책은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더 불리해 수입차를 겨냥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일부에서는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들이 보조금을 덜 받게 되면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다른 국내 완성차 역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KG모빌리티(이하 KGM)가 대표적이다. 토레스 EVX에 LFP 배터리가 장착되면서 보조금이 지난해 660만원에서 올해 457만원으로 203만원 줄었다.이에 KGM은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레스 EVX의 가격을 최근 200만원 내렸다.KGM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로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실제 비용은 작년과 비슷해졌으며, 사전 계약 당시보다는 판매가격이 400만원가량 줄었다"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22 07:00
자동차

컨슈머리포트 "전기차 주변서 많이 접할수록 사고 싶어져"

전기차는 경험 정도가 클수록 구매 의향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는 15일(현지시간) 전기차 경험 정도에 따른 구매 의향 변화를 조사한 EV 보고서를 발표했다.컨슈머리포트는 지난해 6∼7월 미국 소비자 9030명을 대상으로 '주위에서 전기차를 본 경험이 있는지' '전기차를 소유한 친구나 친척, 동료가 있는지' '지난 1년간 전기차를 탑승한 적이 있는지' '같은 기간 전기차를 운전한 적이 있는지' 등 4가지 사항을 놓고 설문조사를 했다.조사 결과 4가지 질문에 모두 '아니오'라고 답한 비율은 34%에 달했다. 4가지 질문에 모두 '예'를 택한 비율은 5%에 그쳤다.미국 소비자 3명 중 1명은 전기차 경험이 아예 없다는 뜻으로, 전기차에 대한 노출이 매우 제한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컨슈머리포트는 분석했다.전기차에 대한 노출은 구매 의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컨슈머리포트는 전기차 노출 정도를 0∼4단계(0=아예 없음·4=매우 잦음)로 구분한 후 전기차 구매 의향을 조사한 결과, '무조건 전기차를 사거나 빌리겠다'는 응답 비율은 0단계에서 3%에 그쳤지만, 4단계에서는 50%로 나타났다.반면 '지금이나 앞으로 전기차를 사거나 빌리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라는 답변 비율은 0단계에서는 49%, 4단계에서는 9%였다.전기차를 많이 접할수록 구매 의향은 커지지만, 접하지 않았을 경우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안민구 기자 amg9@edialy.co.kr 2024.02.16 08:51
금융·보험·재테크

올해 주식 선물하기 1위는 테슬라 아닌 마이크로소프트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타인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해외 주식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로 나타났다.10일 KB증권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자사 해외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많이 선물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거래건수 기준 마이크로소프트(MS)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테슬라였으며 아이온큐가 3위에 올랐다. 뒤이어 애플, 알파벳A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물한 종목이었으나 올해 들어 1위 자리를 내줬다. 작년 선물하기 상위 종목 2위는 애플,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였다. 4위부터 6위까지는 아이온큐, 스타벅스, 알파벳A가 이름을 올렸었다.지난해 월별로 보면 3개월(1·3·10월)을 제외하고 모두 테슬라가 1위를 차지했다.테슬라는 전기차 업황 부진 우려 속에 올해 들어 주가 낙폭이 커진 반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을 잡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23.7%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는 10.1%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테슬라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전기차 시장 전망으로 인해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대선에서 전기차 산업에 비우호적인 정부가 출범할 경우 이차전지 업황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턴어라운드하기 전까지 테슬라 주가가 유의미하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주식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기술주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넘어섰다.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8.70포인트(0.57%) 오른 5026.61로 마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0 11:58
자동차

수입차 '1만대 클럽' 7곳…미국차 빈자리, 렉서스·포르쉐가 채웠다

수입차 업계 성공 지표인 '1만대 클럽' 브랜드가 7곳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 수입차 할인을 감안하면 1만대 인상 판매 브랜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1만대 이상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는 총 6곳이다.BMW가 6만9546대로 1위에 올랐고 뒤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 6만8156대, 아우디 1만6650대, 볼보 1만5410대, 렉서스 1만2191대, 포르쉐 1만442대 순이다. 여기에 수입차협회 집계에 빠진 테슬라(1만5439대)를 포함하면 수입차 1만대 클럽은 총 7곳으로 늘어난다.연 판매량이 1만대 이상인 브랜드를 의미하는 1만대 클럽은 수입차 실적의 지표로 쓰인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 주요 브랜드로 분류된다.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28만3435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1만대 클럽도 7곳에 달했다. 올해는 11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9% 감소한 상황에서 1만대 클럽 브랜드가 벌써 7곳에 이른다.지난해 1만대를 돌파했던 폭스바겐과 미니도 막판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폭스바겐과 미니는 11월까지 각각 8785대, 8731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의 실적에 따라 올해 1만대 클럽은 최대 9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올해 1만대 클럽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렉서스, 포르쉐의 선전이다. 렉서스는 과거 '노 재팬 운동'(일본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어졌지만 한일관계 개선으로 일본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고, 일본 업체들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4년 만에 1만대 클럽에 재입성했다.포르쉐는 사상 첫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수입차협회에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래 처음이다.특히 포르쉐는 수억원에 달하는 고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 새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며 국내 시장 점유율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019년 판매량은 4204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 점유율은 1.72%에 불과했지만 올해 11월까지 점유율은 4.28%로 5년 전에 비해 2.56%p(포인트) 높아졌다.포르쉐의 선전은 최근 브랜드 양대 축으로 자리 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과 4도어 스포츠세단 ‘파나메라’의 꾸준한 판매량 증가 덕분으로 풀이된다.반면 미국차 브랜드 지프와 포드의 부진은 아쉬운 대목이다.2019년 첫 1만대 클럽을 달성한 지프는 2021년에도 1만대를 넘었지만 지난해(7167대)에 이어 올해 11월까지 4052대에 그치면서 2년 연속 1만대 클럽 진입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판매 부진 극복을 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 주력 모델들의 부진이 심화하면서 소형 SUV 레니게이드 빼면 연간 1000대 넘게 팔린 모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포드는 올해 11월까지 판매량 3141대에 그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33.7% 하락한 수치다. 주력 판매차종인 익스플로러의 판매 부진과 포드 미국 본사의 전동화 속도조절의 영향으로 분석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08 07:00
자동차

[카 IS 리포트] 자동차 상반기 실적, 주력 모델이 희비 갈랐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주력 차종의 흥행 여부가 실적과 직결됐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KG모빌리티의 토레스가 실적의 견인차였다면, 르노코리아의 XM3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가 5시리즈를 앞세워 1위를 차지했다. 완성차 1위는 기아…그랜저, 토레스 선전 눈길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완성차 신차 등록대수는 91만51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이 중 승용차는 78만3653대며, 상용차는 13만1449대다.연료별로 휘발유가 47만7403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유 16만8219대, 하이브리드 15만1108대 순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가 전년 대비 42.9% 큰 폭으로 증가했고, 휘발유도 13.6% 늘었다. 전기차는 7만8466대로 1년 전보다 13.7% 증가했다. 반면 경유차는 3.8% 감소했다. 경차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차급의 판매량은 증가했다. 중형차가 20만1636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준중형 19만6353대, 준대형 14만2967대, 대형 11만216대, 소형 7만895대, 경형 6만1586대 순으로 나타났다.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인기도 계속됐다. SUV는 상반기 40만1308대 팔리며 전체 승용 신차의 절반 이상(51.2%)을 차지했다. 세단은 27만2153대로 집계됐다.승용차를 가장 많이 판 브랜드는 기아로 26만482대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 24만7028대, 제네시스 7만2401대, KG모빌리티 4만410대, GM한국사업장 1만8329대, 르노코리아 1만2784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중 판매량이 뒷걸음질 친 곳은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 기아가 11.6%, 현대차 26.1%, 제네시스 6.9%, KG모빌리티 40.0%, GM한국사업장 7.3% 성장한 반면, 르노코리아는 49.7% 감소했다.국산 승용차 가운데 현대차의 그랜저가 판매량 6만4836대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기아 카니발(4만716대), 현대차 아반떼(3만7752대), 기아 쏘렌토(3만7047대), 기아 스포티지(3만6373대) 등의 순을 기록했다.이밖에 제네시스 G80(2만8032대), 기아 셀토스(2만7408대), KG모빌리티 토레스(2만7029대), 기아 레이(2만5816대), 기아 K8(2만5693대)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랜저와 토레스의 선전이다.그랜저의 경우 올해에만 16건의 무상수리와 2번의 리콜(자발적 결함 시정)이 있었지만,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6번의 리콜과 20번 무상 수리를 진행한 4세대 기아 쏘렌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경쟁 모델의 부재'와 여전한 '신차효과'가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그랜저와 직접 경쟁을 벌이는 모델은 기아 대형 세단 K8인데, 그랜저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돼 신차 효과도 꾸준하다"고 말했다.토레스는 올해 상반기 판매 상위 10위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모델을 제외한 유일한 모델로 등극했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KG모빌리티는 내수 3위는 물론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반면 르노코리아의 주력 모델인 QM6와 XM3는 각각 6170대, 5327대의 판매에 그쳤다. 승용차 전체 판매 순위 29, 30위에 해당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의 경우 신차가 없다 보니 QM6와 XM3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 모델의 판매가 주춤하면서 완성차 판매 최하위에 머물렀다"며 "향후 신차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1위는 BMW…8년 만에 순위 바뀌나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테슬라 제외)는 13만68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0.2% 줄어든 수치다.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적극적인 할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브랜드별로는 BMW가 올 상반기에만 3만8106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판매대수가 1.5% 증가했다.2위는 벤츠로 상반기 3만5423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대비 9.6% 감소한 수치다. 벤츠는 작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유지해왔는데, 올해는 BMW가 선전하면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아우디(9636대)와 볼보(8463대)의 3위 싸움도 치열하다. 아우디 판매실적은 전년 보다 13.8%, 볼보는 20.7% 증가했다.일본차의 강세도 눈에 띈다. 렉서스는 올 상반기 6950대를 팔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판매 실적은 121.1% 급증했다. 포르쉐(6226대)도 전년 대비 32.6% 성장했는데, 올해는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 판매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아울러 미니(4430대), 도요타(3978대), 폭스바겐(3240대), 랜드로버(2988대), 쉐보레(2725대), 포드(2111대), 지프(2087대) 등이 2000~4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올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차종은 BMW 5시리즈로 1만2200대가 팔려나갔다. 이어 벤츠 E클래스(9408대), 벤츠 S클래스(6304대), 아우디 A6(4561대), 렉서스 ES(4465대) 순으로 나타났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가 완전변경을 앞둔 주력 모델 5시리즈의 높은 할인을 앞세워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다"며 "하반기 신형 5시리즈가 출시되는 만큼 판매량은 보다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10 07:0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머스크vs저커버그, 진짜로 '현피' 뜨면 누가 이길까

“이러다 진짜 한판 붙는 거 아냐?”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이자, 업계 라이벌인 두 사람이 격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둘의 격투기 대결은 소셜미디어(SNS) 설전에서 시작됐다. 지난 21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메타가 출시할 예정인 SNS ‘스레드’(Threads)에 대해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지구가 조만간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할 수 있다”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이에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글을 올렸고 이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가만히 있을 저커버그가 아니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위치를 보내라”고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받아쳤다. 옥타곤은 미국 종합격투기 UFC가 열리는 팔각형 철창 경기장이다. 라스베이거스는 UFC 경기가 가장 많이 열리는 지역이다.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나 주먹다짐을 벌이는 ‘현피’를 뜨기로 합의한 셈이다.말도 안 되는 격투기 대결에 전 세계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돈 냄새를 맡은 UFC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저커버그가 내게 전화를 걸어 머스크가 진심인지 물었다. 내가 머스크한테 물었더니 머스크는 ‘진지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의 주먹다짐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격투기 역사상 최대 흥행이 될 것이 틀림없다. 미국 CNBC 방송은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옥타곤에서 맞붙는다면 흥행 수입이 10억 달러(1조317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싱과 종합격투기를 통틀어 지금까지 최고 흥행대결은 2017년 플로이드 메이웨더(복싱)와 코너 맥그리거(종합격투기)의 복싱 대결이었다. 당시 흥행 수입은 6억 달러였다.둘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체격은 머스크가 훨씬 크다. 1m87㎝·85㎏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머스크의 체중은 실제 90㎏가 넘을 거라는 말이 있다. 저커버그는 1m71㎝·70㎏이다. 굳이 UFC 체급 기준으로 분류하면 머스크는 라이트헤비급, 저커버그는 라이트급이다.운동 경력을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저커버그는 어릴 적부터 복싱, 킥복싱 등 격투기를 틈틈이 훈련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주짓수에 푹 빠져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주짓수 대회에서 도복 주짓수와 노기(도복을 입지 않은) 주짓수 두 종목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땄다. 물론 아마추어 대회라 수준이 높진 않다.게다가 저커버그는 평소에도 운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9㎏짜리 중량 조끼를 입고 1마일을 달린 뒤 턱걸이 100개, 팔굽혀펴기 200개, 스쿼트 300개를 하고 나서 다시 1마일을 더 달리는 챌린지에 참여한 적이 있다.머스크는 특별한 운동 경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체격이 커도 격투기 경력자를 이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머스크가 51세인 반면 저커버그는 39세이다.현지 스포츠도박사들은 벌써 둘의 대결을 놓고 베팅을 시작했다. 스포츠 베팅업체 ’Sportsbooks‘가 올린 배당률을 보면 저커버그는 -160이다. 100달러를 벌기 위해선 160달러를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머스크는 +140이다. 100달러를 걸면 140달러를 벌 수 있다는 의미다.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저커버그의 승산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머스크가 주짓수 특훈을 하기 시작한 것. 최근 머스크는 렉스 프리드먼으로부터 주짓수를 배우고 있다. 15년 이상 주짓수를 수련한 유단자이자 유도와 레슬링도 섭렵한 프리드먼은 공교롭게도 저커버그의 주짓수 스승이기도 하다.프리드먼은 머스크의 실력에 대해 “체력과 힘, 기술이 인상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이 격투기 수련을 통해 더 나은 리더이자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훈련하되 철창 안에서 싸우지 않는 게 세상을 위해 더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후끈하게 달아올랐던 대결을 반대하는 이도 있다. 바로 ‘엄마’다.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꾸 이 싸움을 부추기지 마라. 내가 이 싸움을 취소시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둘이 말로만 싸워라. 가장 웃긴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했다.많은 사람들은 ‘관심 종자’인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진지한 경기가 되진 않더라도 두 사람이 실제 철창에서 몸을 부딪힐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머스크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 UFC 챔피언 조르쥬 생피에르가 “내가 기꺼이 훈련 파트너가 되겠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OK! 한번 해봅시다”라고 수락했다. 현 UFC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저커버그에게 “당신을 지지한다. 당신의 훈련을 돕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뒤로 물리기에는 일이 너무 커져 버린 분위기다. 2023.06.30 09:00
자동차

높아진 美 전기차 문턱…"현대차에 기회 될 수도"

현대자동차그룹이 갈수록 높아지는 미국의 전기차 규제 허들에 울상을 짓고 있다. 미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상 전기차를 대폭 줄인 데 이어 향후 전기차 판매 비중을 67%에 맞추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규제로 현대차그룹의 현지 전기차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2030년까지 24조원을 쏟아부어 전기차 생태계를 만들고 글로벌 전기차 톱3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당장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정부의 IRA가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국세청(IRS)이 17일(현지시간) IRA 세부 지침을 발표하고, 자국산 전기차 16종에만 최대 7500달러(약 990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보조금 대상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생산된 전기차로, 배터리와 원료 등에 대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북미에서 생산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하면 3750달러(약 495만원), 미국 및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40% 이상 활용하면 3750달러를 각각 지급한다. 그 결과 포드 E-트랜짓·F150 라이트닝·머스탱 마하E, 쉐보레 볼트·이쿼녹스 EV·블레이저 EV·실버라도 EV, 캐딜락 리릭, 테슬라 모델3·모델Y 등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반면 미국에서 전기차 영역을 넓히던 현대차그룹은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특히 제네시스 GV70은 미국에서 최종 조립되고 있지만, 중국산 중심의 배터리를 장착한 탓에 대상에서 빠졌다.문제는 앞으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규제까지 더해진다는 점이다.EPA는 최근 승용차 및 소형 트럭 탄소배출 규제안을 발표했다. 탄소배출 한도를 맞추도록 하는 이번 규제의 골자는 2032년까지 판매하는 신차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67%를 전기차로 맞추도록 하고 있다. 이를 못 맞추면 상당 액수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업계에서는 탄소배출 목표를 맞추기 위한 IRA가 자국 기업에 주는 당근책이었다면, EPA의 규제는 모든 완성차 기업을 향해 든 채찍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RA는 북미 최종 생산 규정을 지킨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면, 이번엔 전체 완성차를 대상으로 과징금을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이에 전기차 전환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인 현대차그룹조차 기존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우선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건립 예정인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완공 시기를 애초 목표인 2025년 상반기에서 최대한 당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해 미국 내 배터리 수급을 위한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한 현지 공장 신설 등 여러 선택지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EPA 규제안에 맞춰 판매 대수도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87만대로 제시했는데 이를 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지난 5일 '2023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전체 판매 대수 430만대에서 160만대를 전기차로 내세우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와 합치면 양사의 전기차 판매 목표는 347만대로 늘어난다. 다만 일부에서는 잇따른 미국의 규제가 현대차그룹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등 전기차만 만드는 회사를 제외한다면 전기차 판매 비중 67%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정통 완성차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기존 시장을 뒤엎어야 한다는 측면에선 전기차 시대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 역시 "내연기관으로 승부 보기 어려운 미국 같은 정통 시장에서, 현대차가 지금 같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다면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19 07:00
산업

머스크 자산 51조 감소 포브스 세계부호 2위로...이재용도 1조 이상 하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인수 등의 영향으로 세계 1위 부호 자리에서 내려왔다. 영국 더 타임스는 4일 머스크의 재산이 지난해 390억 달러(약 51조2000억원) 감소하면서 ‘포브스 억만장자 보고서’ 1위 자리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내줬다라고 보도했다.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테슬라 주식 매매 등으로 조달한 440억 달러를 트위터를 인수에 사용했다. 이로 인해 머스크의 재산 총액은 1800억 달러(약 236조4000억원)으로 2110억 달러(약 277조원)을 기록한 아르노 LVMH 회장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포브스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테슬라의 주식 가치가 거의 50%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반면 루이뷔통과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아르노 LVMH 회장은 지난해 재산이 530억 달러 늘었다. 억만장자 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그는 ‘포브스 억만장자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3위는 재산 총액 1140억 달러(149조5000억원)를 기록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게 돌아갔다. 베이조스의 재산은 아마존 주가 하락으로 전년도보다 570억 달러 감소했다.억만장자 수는 28명이 준 2640명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증시 침체로 인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체이스 피터슨-위돈 포브스 자산 담당 편집자는 "억만장자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의 절반 정도가 12개월 전보다 재산이 줄었다"며 "지난해는 세계의 부자들에게 보기 드물게 힘든 한 해였다"고 분석했다. 포브스가 집계하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한국 부호 중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2억 달러(10조8000억원)로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했다. 2022년 포브스 공개 당시에는 이재용 회장의 순자산은 91억 달러였지만 1년 새 1조원2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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