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에서의 시크한 눈빛과 엉뚱한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던 '여자 존 윅' 김예지(31·임실군청)가 통한의 '0'점 한 발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 종목 세계랭킹 4위 김예지는 2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공기권총 25m 여자 본선에서 완사 30발 290점, 급사 30발 285점을 쏴 총합 575점을 기록했다.
본선 경기는 크게 완사 30발과 급사 30발로 나뉜다. 완사는 5분 내로 5발을 쏘는 게 한 시리즈이고, 총 6번의 시리즈를 치른다. 급사는 표적이 3초 동안만 나타났다가 사라진 뒤 7초가 지나면 다시 등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예지는 완사 30발에서 총점 290점을 쏘며 14위에 머물렀다. 30발 평균 9.667점이었다.
급사에서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열한번째 총알이 희비를 갈랐다. '0점'이 나오면서 순위가 급락했다. 이후 김예지는 10점을 네 번 연달아 쏘며 안정을 찾았다. 9점을 쏜 뒤 다시 9연속 10점을 쏘며 순항했지만 차이가 그 '0점' 한 발의 차이는 컸다.
김예지는 결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8명 안에 들지 못하면서 이번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
김예지는 이번 올림픽 사격에서 화제의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공기 10m 개인전에서 오예진(19·IBK기업은행)에 이어 은메달을 쏘며 이름을 알렸다. 사로에서의 냉정하고 시크한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미국의 CNN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까지 반응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반면, 사로 밖에서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엉뚱한 인터뷰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화제를 끌어 모았다.
김예지는 주 종목인 25m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통한의 0점 한 발로 아쉽게 추가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아직 25m 예선은 끝나지 않았다. 이 종목 세계랭킹 2위 양지인(21·한국체대)이 급사 30발을 남겨두고 있다. 양지인은 완사 30발에서 291점을 쏘며 7위에 올랐다. 급사 30발에서 8위 이내 진입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