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찾아가는 축구교실’ 이준희-유수철 코치 “제2의 축구 인생, 시작은 학생과 함께” [IS 수원]
전 축구선수 출신 이준희(37)와 유수철(33)이 초등학교를 찾아가며 제2의 축구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11일 오전 수원매화초 실내체육관에서 K리그 퓨처스 찾아가는 축구교실이 열렸다. K리그 퓨처스는 어린이들이 축구를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교육·문화·환경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연맹이 대한체육회의 ‘2024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 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이다. 축구교실은 K리그 퓨처스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2023년에는 교육부와 함께 ‘늘봄학교 및 학교체육 활성화’ 지원 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햇다. EA Sports와도 2년 동안 ‘EA Sports FC FUTURES’를 진행하기도 했다.지난해 11월 시작된 ‘찾아가는 축구교실’은 11일까지 약 200회 진행됐다. 서울·인천·경기 소재 4400명의 초등학생이 축구를 접했다.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면서, K리그 팬층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FC 퓨처스는 은퇴 선수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며 진로 설계를 돕고 있다. 이준희, 유수철 코치가 K리그 퓨처스를 통해 제2의 축구 인생을 보내고 있다. 이준희는 K리그 통산 220경기에 나선 베테랑 수비수 출신이다. 유수철 역시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바 있다. 김수범·박민준·박준희·이윤표·최승호도 코치로 활약 중이다.이준희 코치는 이날 행사 뒤 “축구 지도자에 대한 꿈이 있었다. 어린 학생들부터 지도할 기회가 생겨서, 더 세세히 신경 쓰게 됐다. 이런 프로그램에 감사한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유수철 코치도 “은퇴 전부터 지도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엘리트 선수도 좋지만, 어린 학생부터 지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 코치의 요청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선수들이 은퇴 후 길을 찾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반겼다.
프로 생활을 길게 한 이들 입장에선 처음 초등학생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힘들었다고도 털어놨다. 하지만 어느덧 수원매화초에서만 16차례나 행사를 진행했다. 유수철 코치는 “처음에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내려놓고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니 편해졌다. 내가 생각하는 기초가, 아이들에게는 어렵더라. 아이들 입장에서 다가간다고 생각하니 더 편해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준희 코치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따. 이제는 감정적인 부분은 물론, 아이들의 발톱까지도 신경 쓰는 느낌”이라고 웃었다.초등학생을 지도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건 질서와 안전이다. 초등학교는 물론, 학생들의 부모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유수철 코치는 “엘리트가 아니어도 질서가 첫 번째다. 이를 지키면서,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려고 한다”고 말했다.끝으로 이들은 선수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제2의 인생에 대한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준희 코치는 “아직 선수 같기도 하다. 마음 한 켠에는 뜨거운 게 남아 있었다. 갈피를 못 잡고 다양한 곳에서 몸담기도 하고, 에이전트 회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다 K리그 퓨처스를 접했다. 덕분에 내 길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수철 코치는 “축구장이 그리운 게 맞기도 하지만, 은퇴하고 나니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니, 꾸준히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라고 말했다.수원=김우중 기자
2025.02.11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