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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경기 만에 마수걸이' 채은성 "선배들 전화도 받아...더 내려갈 데 없다 생각했다" [IS 스타]

채은성(35·한화 이글스)이 길고 긴 침묵을 드디어 깼다.채은성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 때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활약했다. 채은성을 앞세운 한화는 타선이 대폭발하며 10-4로 이겼다.필요할 때마다 홈런과 안타를 터뜨렸다. 채은성은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2회 초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0-2로 끌려가던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첫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김광현이 바깥쪽 높은 존에 직구를 꽂자 그대로 밀어서 타구를 날려 보냈다. SSG랜더스필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솔로포.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나온 홈런이다. 한화 이적 후 2년 차였던 지난해 타율 0.271 24홈런으로 부진했던 채은성은 올해 분전을 다짐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성적이 뜻대로 따르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20경기 동안 홈런이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타율도 0.232인 데다 득점권 타율은 0.167에 불과했다. 지난 11일까지 시즌 타율이 1할대에 머무를 정도로 침묵이 길어졌다.채은성은 4회 노시환의 투런포로 3-2 역전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흔들리는 김광현에게 다시 한 번 밀어서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 그는 이진영의 2루타 때 득점해 리드를 벌렸다. 한화는 후속 이재원의 3루타까지 이어지면서 4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채은성의 방망이는 한 번 더 돌아갔다. 채은성은 7회 초에도 타점을 더했다. 5-2로 앞서는 7회 초 2사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그는 한두솔이 던진 5구째 슬라이더를 가볍게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리드를 벌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채은성은 "타격감이 계속 좋지 않았고, 어제까지도 그렇게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은 첫 타석부터는 좋은 타구가 나왔고, 그후 좋은 감이 유지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채은성은 21경기 만에 나온 홈런보다 살아나지 않았던 타격감이 괴로웠다고 했다. 채은성은 "예전부터 홈런을 치려고 쳤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계속 그랬기 때문에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 나 스스로 홈런 타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보다는 타격 타이밍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고 전했다.채은성은 "타격감을 따로 조정하는 건 아니다. 훈련할 때 좋은 모습이 나오게끔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훈련 때부터 좋은 방향이 나오도록 하고 있다.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침묵했던 건 채은성만이 아니었다. 한화는 지난 6일까지만 해도 팀 타율 0.169(최하위)에 그치며 심각한 빈공에 시달렸다. 득점이 나오질 않았고, 루징 시리즈가 이어졌다. 그러나 8일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시작으로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8일부터 15일 SSG전까지 7경기에서 팀 타율 0.314로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이에 힘입어 한화는 두산과 주중 3연전,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위닝 시리즈로 가져갔다. 15일 SSG전에선 타선이 적시타를 치지 못하면서 마운드 힘으로 2-0 승리했는데, 하루 쉰 타선이 16일 다시 터지며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채은성은 "(부진 기간) 힘들었다. 내가 선수단 대표기도 했고, 새 구장에 온 만큼 기대감이 큰 시즌이었다. 나도 이런 건 처음 봤다. 1군에서 야구하면서 팀이 이렇게 전부 못한 적이 있었나 싶었다"며 "은퇴한 선배들께도 전화를 많이 받았다. '도대체 너희 왜 이러냐. 어떻게 이럴 수 있냐'라고 할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채은성은 "이 기간 감독님께서 항상 힘을 넣어주셨고, 코치님들께서도 많이 도와주셨다"며 "감독님께서 '어차피 이렇게 못 치나, 저렇게 못 치나 같다. 도망가지 말고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내자고 하셨다. 선수들도 그러면서 과감하게 공략했고 풀려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좋아질 일밖에 없다, 더 이상 (떨어질) 바닥은 없다고 생각했다. 선수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전했다.채은성은 "지금 분위기 좋다. 초반에 아쉬웠던 게 '투수진이 좋으니 타선이 조금만 해줬다면 올라갔을 텐데'라는 부분이다. 그래서 더 쫓기고 압박을 받은 것 같다"며 "어려운 투수들을 계속 만나는데 선수들이 잘 풀어주고, 투수들이 잘 막아준다. 지금 분위기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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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스 10K+채은성·노시환 쾅!쾅!쾅!' 투·타 부활 한화, 3연속 위닝 시리즈 질주 [IS 인천]

한화 이글스의 페이스가 궤도에 올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부진했던 라이언 와이스(29)가 2경기 연속 호투했고, 채은성(35)이 마수걸이 포를 쏘아올리며 3연속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한화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원정 경기를 10-4로 크게 이겼다. 앞서 15일 인천 SSG전에서 투수력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던 한화는 이날은 타선까지 폭발하면서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조기 달성했다. 앞서 8~10일 잠실 두산 베어스 3연전, 11~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친 한화는 이로서 3연속 위닝 시리즈도 확정했다. 승리를 이끈 건 연달아 대포를 터뜨린 타선이었다. 한화는 이날 타선이 장단 12안타를 때려냈는데, 그 중 3개가 결정적 홈런포였다. 1회 말 2점을 주고 출발했던 한화는 5번 타자 채은성이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추격하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높은 곳 보더라인에 꽂는 직구를 밀어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한화의 탄창엔 두 발이 더 남아 있었다. 한화는 4회 초에도 장타를 연달아 터뜨려 역전을 이뤄냈다. 한화는 4회 초 선두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밥상을 차렸다. 야수 앞에 떨어지는 단타성 타구였지만, 플로리얼이 지체 않고 2루로 뛰어 이를 2루타로 바꿨다. 후속 문현빈의 땅볼로 1사 3루 기회가 이어진 상황, 노시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노시환은 김광현이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실투로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며 날아갔고, 중견수 최지훈은 타구를 쫓는 걸 그만뒀다. 쫓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명백한 홈런이었다. 비거리 130m.노시환은 시작에 불과했다. 한화는 후속 타자 채은성이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서 안타로 연결했고, 이어 이진영이 담장을 맞히는 우중간 대형 2루타로 1타점을 더했다. 뒤이어 김광현과 SSG에서 배터리를 이뤘던 이재원마저 1타점 3루타를 더하면서 5-2로 크게 앞섰다. 한화는 7회 초 채은성의 1타점 2루타, 8회 플로리얼의 1타점 2루타를 더했다.역전의 주인공 노시환이 마지막 쐐기까지 박았다. 노시환은 7-2로 앞선 8회 초 2사 2·3루 상황에서 SSG 정동윤이 던진 몸쪽 커터를 가볍게 당겨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올 시즌 5호 포이자 첫 멀티 홈런 경기였다. 노시환의 한 방으로 한화는 두 자릿 수 득점을 완성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한화는 장단 12안타를 폭격한 가운데 노시환이 5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3득점, 채은성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쌍끌이했다. 타선이 터지는 동안 마운드는 살아난 와이스가 지켜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와이스는 6이닝 7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퀄리트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그는 총 투구 수가 112구로 다소 많았지만,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며 선발로 제 임무를 다 했다.올 시즌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했던 와이스는 지난 10일 두산전에서 7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호투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은 그 기세를 이어갔다. 와이스는 2회부턴 안정감을 찾고 SSG 타자들에게 삼진을 연이어 솎아냈다. 5회까지 투구 수가 95구로 다소 많았지만,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112구로 6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탈삼진 수도 10개를 채웠다. 와이스가 호투하면서 한화는 선발진의 안정감을 높였다. 앞서 15일 등판한 코디 폰세는 7이닝 1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에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류현진은 11일 키움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문동주 역시 12일 등판에서 시즌 첫 승. 아직 페이스를 다 올리지 못한 엄상백을 제외하면 선발진 모두 기량을 궤도에 끌어올렸다.투·타 모두 제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한 한화는 17일 SSG전에서 류현진이 나서 4연승과 함께 시즌 첫 스윕승에 도전한다. SSG는 부상으로 출발이 늦어진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출격한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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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동원 방망이 제대로 터졌다, 204일 만의 멀티 홈런+5타점

LG 트윈스 박동원의 방망이가 제대로 터졌다. 박동원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5회 말 세 번째 타석까지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점을 쓸어담았다. 박동원은 0-2로 뒤진 2회 말 1사 1루에서 지난해 배터리 호흡을 이룬 삼성 최원태의 시속 139㎞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10m 동점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4경기 만에 터진 시즌 4호 홈런이다. 박동원은 3-2로 역전한 4회 말 무사 1루에선 중전 안타로 LGㅏ 6-2로 달아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동원은 5회 말 다시 한번 방망이를 호쾌하게 돌렸다. 그는 무사 1, 2루에서 이호성의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해 9월 24일 SSG 랜더스전 이후 204일 만에 한 경기에서 2홈런을 기록했다. 박동원은 전날까지 18경기에서 타율0.346(6위), OPS(출루율+장타율) 1.046(2위)를 기록했다. 또 LG의 안방마님으로 팀 평균자책점 1위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이형석 기자 2025.04.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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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김광현에게 역전 투런 '쾅'...다이너마이트 붙은 불, 꺼질 줄 모른다 [IS 인천]

한화 이글스가 홈런 두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채은성(35)에 이어 4번 타자 노시환(25)까지 터졌다.노시환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 초 두 번째 타석 때 김광현을 상대로 경기를 뒤집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한화는 노시환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SSG에 끌려 갔다. SSG는 1회 말부터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에게 2점을 뽑았다. 한화는 2회 초 채은성의 추격하는 솔로 홈런이 나오고서야 한 점을 쫓았다.다소 답답했던 흐름을 4회 초 끊었다. 한화는 선두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밥상을 차렸다. 야수 앞에 떨어지는 단타성 타구였지만, 플로리얼이 지체 않고 2루로 뛰어 이를 2루타로 바꿨다. 후속 문현빈의 땅볼로 1사 3루 기회가 이어진 상황, 노시환이 타석에 들어섰다.노시환은 김광현이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실투로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며 날아갔고, 중견수 최지훈은 타구를 쫓는 걸 그만뒀다. 쫓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명백한 홈런이었다. 비거리 130m.노시환의 투런 홈런으로 한화는 경기를 뒤집었고 물꼬도 텄다. 노시환에 이어서는 채은성이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서 안타로 연결했고, 이어 이진영이 담장을 맞히는 우중간 대형 2루타로 1타점을 더했다. 한화는 이어 김광현과 SSG에서 배터리를 이뤘던 이재원마저 1타점 3루타를 더하면서 5-2로 크게 앞섰다.2주 전까지 이어지던 빈공이 끝났음을 확인하는 이닝이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 6일까지만 해도 팀 타율 0.169(최하위)에 그치며 심각한 빈공에 시달렸다. 득점이 나오질 않았고, 루징 시리즈가 이어졌다. 그러나 8일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시작으로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8일부터 15일 SSG전까지 7경기에서 팀 타율 0.314로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이에 힘입어 한화는 두산과 주중 3연전,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위닝 시리즈로 가져갔다. 15일 SSG전에선 타선이 적시타를 치지 못하면서 마운드 힘으로 2-0 승리했는데, 하루 쉰 타선이 16일 다시 터지며 위닝 시리즈 가능성을 키웠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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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경기 침묵' 드디어 끝났다...한화 캡틴 채은성, 김광현 상대로 마수걸이 포 '쾅'! [IS 인천]

한화 이글스 캡틴 채은성(35)이 길고 긴 침묵을 드디어 깼다.채은성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 때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2회 초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0-2로 끌려가던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첫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김광현이 바깥쪽 높은 존에 직구를 꽂자 그대로 밀어서 타구를 날려 보냈다. SSG랜더스필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솔로포.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나온 홈런이다. 한화 이적 후 2년 차였던 지난해 타율 0.271 24홈런으로 부진했던 채은성은 올해 분전을 다짐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성적이 뜻대로 따르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20경기 동안 홈런이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타율도 0.232인 데다 득점권 타율은 0.167에 불과했다. 지난 11일까지 시즌 타율이 1할대에 머무를 정도로 침묵이 길어졌다.조금 늦었지만, 채은성의 방망이도 4월 들어 살아가고 있다. 채은성은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2안타, 13일 키움전에서도 5타수 3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5일 SSG전은 무안타에 그쳤지만, 16일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올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한편 채은성의 홈런으로 한화가 한 점을 추격한 경기는 2회 말 현재 2-1로 SSG가 앞서고 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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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 최주환, 키움 유니폼 입고 첫 4안타...뜨거운 타격감→'다년 계약' 이유 증명

최주환(37)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팀 패전에 빛이 바랬지만, 올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최주환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 베어스 소속있던 2020년 9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처음이자, 개인 통산 8호 '4안타' 경기를 해냈다. 최주환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뜨거웠다. 0-0이었던 2회 초, 그는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키움은 이어진 상황에서 박주홍이 볼넷, 전태현이 우전 안타를 치며 최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 우익수 장두성의 홈 송구가 빗나가며 포수 유강남이 포구에 실패, 공이 백네트로 흐른 사이 박주홍까지 홈을 밟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재현까지 2루타를 치며 3-0으로 앞섰다. 최주환은 4회 초, 키움 선두 타자 이주형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서 나균안을 상대로 좌중간을 뚫는 적시타를 치며 타점도 기록했다. 키움 선발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4회 말 고승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4-2, 2점 차 추격을 허용한 뒤에도 최주환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5회 1사 3루에서 깔끔한 좌전 2루타로 추가 타점을 올린 것. 최주환은 로젠버그와 불펜진이 흔들리며 롯데에 5-5 동점을 내준 뒤 맞이한 7회 초 공격에서도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박시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1루 주자 이주형을 3루까지 보냈다. 키움은 롯데의 '불펜 총력전'에 밀려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6-5로 앞선 8회 말 전준우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등 3점을 내주며 6-8로 패했다. 하지만 최주환은 4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2023년 11월,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SSG 랜더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최주환은 2024시즌 타율 0.257·13홈런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잘 해낸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재취득을 앞두고 키움과 2+1+1년 비(非)FA 다년 계약했다. 그는 올 시즌 홈런은 1개뿐이지만, 18경기에서 타율 0.333를 기록하며 더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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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내야 미래, 2군에도 있다...'장타 장착' 임종성 "기본부터 착실히, 팬들 바라는 선수 되고 파" [IS 인터뷰]

두산 베어스는 2025시즌 내야진의 새 '답'을 찾아야 했다. 2014년부터 유격수를 지켰던 김재호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또 2015년부터 3루수를 지켰던 허경민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잠실을 떠났다.10년 동안 쓰던 '상수'들이 빠졌으니 대체가 쉽지 않았다. 두산은 2루수였던 강승호를 3루수로 옮겼고, 비시즌 동안 경쟁을 통해 유격수와 2루수 새 주인을 찾았다. 박준영이 주전 유격수로 안착하곤 있다. 그러나 이유찬의 부상, 오명진의 부진으로 여전히 내야는 완성과 거리가 멀다. 2루수 주인은 돌고 돌아 현재는 박계범이 주축으로 뛰고 있다.계속해서 답을 고민해야 하는 때. 2군에서도 여러 내야 자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성장 중이다. 2024년 2라운드 지명자 여동건이 그중 1명이다. 그리고 여동건에 이어 3라운드로 입단한 임종성도 올 시즌 기량을 끌어올리며 경쟁력을 증명 중이다.임종성은 지난해만 해도 1군에서 쓸 수 있는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시 퓨처스(2군)리그 78경기에 출전한 임종성은 타율 0.213(239타수 51안타)만 기록했다. 장타는 2루타 11개와 3루타 2개뿐.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1군에 올랐지만, 1경기 나서 무안타가 전부였다. 올해는 다르다. 임종성은 올해 퓨처스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59타수 17안타)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도 0.476에 달한다. 2루타 6개, 3루타 1개, 홈런 1개로 지난해와 달리 장타가 급증했다. 7경기 당 1개 꼴로 나오던 2루타가 올해는 3경기당 1개가 된 셈이다. 하나도 없던 홈런도 시즌 초부터 때려냈다. 지난 3월로 한정하면 9경기 타율이 0.313에 달한다.지난해 느낀 한계가 임종성을 변하게 했다. 본지와 통화에 응한 임종성은 "원래 고등학교 때는 2루타도 많이 쳤다"며 "프로 입단 후엔 만나는 투수들의 수준이 달랐다. 힘에서 투수들에게 조금 밀렸던 탓에 1년 차 때는 장타가 잘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임종성은 방황하지 않고 바로 답을 찾았다. 그는 "원래 하지 않던 레그킥을 장착했고, 분석 파트의 권유에 따라 3구 안에 스윙하려고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늘렸다. 원래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좋아했다. 시즌 개막 후에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잊지 않고 소화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파워보다 중요한 건 히팅 포인트다. 몸만 키워서는 장타를 만들 수 없다는 걸 두산 구단도, 임종성 본인도 알았다. 임종성은 지난겨울부터 히팅 포인트를 꾸준히 앞에서 형성하도록 훈련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면 그만큼 헛스윙 위험이 늘 수 있다. 대신 강한 타구를 만들면서 장타도 늘릴 수 있다.임종성은 "힘이 강한 것만으론 프로 레벨 투수들의 구위를 이겨낼 수 없다. 아무리 힘이 좋아도 뒤에서 맞으면 방망이가 밀리고, 파울이 났다"면서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공을 맞힐 수 있게 해야 공 자체의 뻗는 힘까지 활용해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임종성의 본 포지션은 3루수다. 1군 주전 3루수 강승호는 현재 팀 5번 타자로 공·수에서 활약 중이다. 1군 자리가 좁아 보이지만, 임종성은 유틸리티로 1군 승격을 대비 중이다. 임종성은 "서예일 코치님께서 '송구 재능이 뛰어난 걸 살려보자. 3루만 해서는 1군에 가려 해도 기회가 그만큼 적어진다. 유격수도 하고, 2루수도 연습해 보자'고 하셔서 모두 준비하고 있다"며 "필요한 부분들을 코치님께서 잘 가르쳐주신다. 적응에 아직 문제는 없다"고 했다.임종성은 1군에서 1경기만 뛰었다. 그 설렘을 알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그는 "1군에 간다고 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선 기본이 되는 수비 완성도를 확실하게 다지고 싶다. 기회가 조금씩 주어질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임종성은 "팬들께서 원하시는 모습의 선수가 되고 싶다. 3월까지 했던 것처럼 계속 과감하게 타격하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리겠다. 장타도 칠 수 있는 내야수가 되겠다. 잘 준비해 1군에서 팬들께 인사드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5 15:05
메이저리그

'이정후 5타수 무안타 3K'...그래도 문제 없는 SF, 타선 폭발로 10-4 대승

뉴욕 원정을 지배했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필라델피아 원정에선 첫 경기 침묵을 지켰다.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 3삼진만 기록하고 물러났다. 지난해 부진 속에서도 콘택트는 뛰어났던 이정후가 1경기 3삼진을 당한 건 MLB 데뷔 후 처음이다. 그의 시즌 타율은 0.352에서 0.322(59타수19안타)로 크게 떨어졌다.1회 초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선발 타이후안 워커와 만나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 때 몸쪽 낮은 코스 150㎞/h 싱커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어 2회 초 때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 때 바깥으로 달아나는 140㎞ 스플리터에 방망이를 휘둘러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5회 초 다시 워커를 만났으나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는데, 낮게 떨어지는 140㎞/h 스플리터에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워커 상대로 완패한 이정후는 불펜진 공략에도 실패했다. 7회 초 때는 왼손 불펜 태너 뱅크스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148㎞/h 직구엔 콘택트하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추가했다. 이어 9회 초 1사 3루 때는 오른손 호세 루이스의 하이 패스트볼을 노렸으나 2루수 땅볼에 그쳤다.이정후는 앞서 뉴욕 양키스와 3연전 때는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질주를 이끌었다. 12일 양키스와 첫 경기 때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그는 13일 2루타 1개를 추가했고, 14일 경기에선 멀티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팀 타선 선봉에 섰다. 하지만 이정후의 침묵에도 샌프란시스코는 강팀의 면모를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총 12안타를 때려 필라델피아에 10-4로 크게 이겼다. 1회 말 3실점해 0-3으로 끌려갔으나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 패트릭 베일리의 야수선택,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을 이뤘다. 이어 윌리 아다메스가 올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고, 7회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투런포를 더하며 쐐기를 박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12승(4패)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5 12:10
프로야구

'156㎞' 강속구 맞대결...한화 폰세-'닥터 K' 앤더슨, 웃는 건 누굴까

광속구를 던지는 두 외국인 투수가 만난다.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화는 14일 기준 8승 11패(승률 0.421)로 리그 공동 7위. SSG는 9승 6패로 리그 2위에 있다. 순위 차가 크지만, 승차는 3경기로 아직 크지 않다.양 팀 1~3선발이 출격하는 3연전. 양 팀 모두 외국인 에이스를 1차전에 출격시킨다. 한화는 코디 폰세가 나선다. 4경기에 등판한 그는 2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25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31개를 뽑아냈다. 평균 149㎞/h, 최고 156㎞/h의 강속구에 킥 체인지업, 커터, 싱커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진다. 최근 흐름이 좋다.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실점하긴 했지만 삼진을 9개나 솎아내며 6이닝을 소화하고 시즌 2승을 챙겼다. 3월 22일 KT 위즈와 개막전에서만 흔들렸을 뿐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빠른 구속, 다양한 구종에 동료들을 독려하는 멘털까지 호평을 듣고 있다.상대가 만만치 않다. SSG는 구위를 되찾은 드류 앤더슨이 출격한다. 앤더슨 역시 폰세처럼 강속구가 특기다. 올 시즌 최고 156㎞/h, 평균 150㎞/h를 기록 중이다. 직구 구사율이 50%에 육박(47.1%)한다. 앤더슨은 3월 22일 두산과 개막전 홈경기 등판했으나 3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 부진했다. 이어 3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3자책점)에 그쳤다. 지난해 24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 115와 3분의 2이닝 158탈삼진을 기록했던 위력을 찾기 어려웠다.출산 휴가에 가기 전, 반등의 계기를 찾았다. 앤더슨은 일본에서 머무르는 아내의 출산에 맞춰 휴가를 다녀왔다. 그는 휴가를 다녀오기 전인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 때는 7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3탈삼진 1실점으로 지난해 위력을 되찾았다. 한화는 최근 타격 상승세가 기대 요인이다. 지난주 6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뒀다. 연속 위닝 시리즈는 올 시즌 처음. 아직 시즌 전체 성적은 팀 타율 0.230 OPS 0.639(이상 최하위)로 부진하지만, 지난주엔 팀 타율 0.341, 38점(평균 6.33점)으로 각각 1위였다. 개막 후 줄곧 터지지 않던 방망이가 에스테반 플로리얼, 문현빈 등을 중심으로 터지는 중이다.SSG는 한화와 달리 흐름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팀 타율 0.240(8위) OPS 0.650(9위)으로 한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지난주 팀 성적은 타율 0.257 22득점(이상 7위)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타선의 기둥인 최정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15일 재검진을 받는다. 또 다른 중심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허벅지 표피낭종 제거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투수력에 의존해 한화를 막아야 할 거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5 09:26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빠던’과 와신상담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엘리엇의 시구는 찬란한 계절, 봄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역동적인 이 시기에 맞는 상실은 더 아픈 법입니다. 잔인하다는 말 속의 냉혹함이 희망에 찬 이 봄과 대비를 이룹니다. 이달의 첫 주말 일요일(6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사직 경기를 보면서 쾌감과 당혹스러움의 대비를 느끼며 지켜봤습니다. 이 경기의 누구를 응원하지도 않았으나 경기 자체의 흥미, 결말에 이르는 역동성이 매우 컸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8회였습니다. 두산은 7-12로 밀린 8회 초 7점을 뽑으며 경기를 완전히 뒤집습니다. 5점을 추격해 12-12 동점을 만든 두산은 양의지의 볼넷 후 양석환 선수가 역전 2점 홈런을 날리며 쐐기를 박습니다. 그는 감격에 겨워 타구가 그리는 포물선 끝을 바라본 뒤 배트를 두산 더그아웃 쪽으로 큰 동작을 취하며 던졌습니다. 다음날 양 선수의 홈런 세리머니가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롯데 팬 중심으로 ‘마운드에 있던 신인 투수와 상대 팀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태도’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본인의 기쁨과는 별개로 최선을 다한 상대 팀 선수와 팬을 무시한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상대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빠던(방망이 던지기를 뜻하는 속어로, 한국 야구 특유의 홈런 세리머니를 지칭)’이 분노를 일으켰다고 지적합니다. 이슈가 제기되자 두 팀의 중심 선수들이 서둘러 불을 끄는 내용도 미디어에서 앞다퉈 소개합니다. 두산의 주장 양의지 선수는 롯데 전준우 주장에게 전후 사정을 전하며 오해하지 않도록 소통합니다. 두산이 1년여 이어진 일요일 경기 17연패 징크스에 빠져 있었기에 역전 과정에 민감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롯데 주장도 “양석환으로부터 따로 사과 연락도 받았고, 싸움 날 상황이 아니다"라고 상황을 정리했습니다.여러분께선 그 장면을 보셨는지요. 하이라이트나 짧은 영상 등을 통해 한번 보십시오. 일단 양석환 선수의 배트 플립(bat flip)이 화려합니다. 우리나라 야구 문화에서 이 정도를 수용할 수 있을까요. 의견이 다양하겠으나, 저는 괜찮다는 쪽입니다. 스포츠 문화는 선수, 팬, 리그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만드는 것이지만 우선은 그라운드에서 맞서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는 선수들의 관계와 판단, 감정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라면 빈볼(보복구)을 맞을 정도지만, 우리나라 야구에서 이 정도를 수용할 정도가 됐습니다. 우리 야구팬의 흥미와 재미 요소로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야구팀 프런트 생활을 해보니 우리 야구도 매우 보수적입니다. 예의나 격식을 엄청나게 따집니다. 그런데 ‘빠던’이 이렇게 받아들여진 게 의외입니다.두산의 캡틴 양의지 선수의 말에 힌트가 있습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해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런 극적인 상황에서는 상대가 세리머니를 해도 자극받지 않을 거 같다. 팬들도 그런 세리머니를 즐거워하고, 열광하신다. 그런 상황을 맞으면 쇼맨십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입니다. 몇 가지 조건이 있군요. 극적인 승부처 상황이라면 클라이맥스에 도달한 승자의 감정 표현이 다소 과도해 보여도 인정하자는 겁니다. 물론 패배한 쪽에선 무척 슬프고 화가 날 수 있습니다. 감정은 물처럼 흐르고 넘치기도 해서 다루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내 것도 챙기기 어려운데 남의 감정은 내가 어떻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가족, 친구, 동료 사이에서도 우리는 수많은 감정 교류를 겪으며 스트레스받지 않습니까. 남의 감정을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상대의 행동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내 감정 반응의 신호와 체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살펴보는 것이 나한테 도움이 됩니다. 참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억울하고 짜증 난 내 감정은 충분히 풀어내면 됩니다.저는 이번 빠던 이슈를 보며 2016년 11월 2일 밤을 떠올렸습니다. 그날 마산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는 두산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습니다. 작고 좁은 경기장 안 복도에서 두산 선수들과 프런트들이 흥에 겨워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축하하는 장면에 너무나도 속이 쓰렸습니다. 와신상담의 의미를 그때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날을 기억하며 준비해 나갔습니다.롯데의 누군가도 4월의 첫 주말 악몽을 시원하게 되갚기를 기다리겠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4.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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