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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지소 "방법신 찍고 나면 온 몸에 기 빠져"

괴물 신인의 탄생이다. '기생충'에서 최우식을 좋아하는 여고생으로 나온 정지소(21·현승민)가 tvN '방법'에서는 180도 달라진 섬뜩한 소녀가 됐다. 남을 저주하는 '방법'을 하는 방법사 백소진을 연기하며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 길었던 머리칼도 싹둑 자르고 옷도 한 벌만 입다보니 '같은 소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달라졌다. 외형적인 변화가 끝이 아니다. 성동일·조민수·엄지원 등 '한 연기하는' 베테랑들과 촬영에서도 흔들림없이 캐릭터를 120% 살려냈다. 실제로 마주한 정지소는 명랑한 또래들과 다를 게 없었다. 인터뷰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백소진이 방법하는 예리한 눈빛도 가끔 나온다. -요즘 많이 알아보지 않나. "아 그렇진 않다. 드라마에선 숏컷이었고 지금은 머리칼도 붙여 길어서 그런가보다. 그냥 '어? 방법하는 애 아냐?' 정도는 들었다." -오디션으로 캐스팅됐다. "세네번 오디션을 진행했다. 최종 전까지 세 명 정도 추려졌다고 들었다. 평범한 대사를 받고 읽으며 오디션을 진행했다. 특별한 건 없었다." -'방법'이 친숙한 소재는 아닌데. "뜻을 아예 몰랐다. 부모님께 물어보니 예전에 시골에서 방법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고만 했다."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무서운 이야기나 전설, 오컬트에 관심이 많았다. 혼자 집에서 유튜브로 찾아보기도 해 낯설진 않았다." -극을 위해 머리칼을 잘랐다. "감독님께서 숏컷을 해야한다고 말하면서 삭발까지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역할을 위해서라면 하라면 하겠다고 했다." -백소진을 어떤 캐릭터로 파악했나. "사연이 있어 보이게 분위기를 풍기는게 중요했다. 최대한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참고한 캐릭터가 있나.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참고하라고 한 작품이나 이미지가 있었다. '패닉룸' '렛미인' 등의 작품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다코타 패닝 등을 참고했다." -베테랑들과 연기, 부담감도 컸을텐데. "대본 리딩날 선배님들을 처음 봤는데 대단한 분들이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현장에 갔더니 선배님들이 먼저 장난치고 말도 걸어줘 감사해고 특히 조민수 선배님은 개인적인 고민 상담도 많이 들어줘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결말은 어땠나. "마음에 들었다. 후시 녹음하면서 마지막 장면들을 슬쩍 봤는데 연기한 것에 비해 편집으로 커버된게 많아 좋았다." -보는 사람도 지치는데 실제 촬영할 때는 어땠나. "연기한 사람도 기가 많이 빨리고 지친다. 그러다보니 현장에서 배우들끼리 장난치면서 같이 힘을 냈다." -가장 큰 걱정이 뭐였나. "아무래도 주술을 하는 장면이 많다보니 방송에서 어떻게 보여질까 걱정이 많았다. 첫방송을 보는데 내가 한 연기는 미흡한데 편집과 다른 부가 요소로 잘 살아나 다행이었다." -'방법'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를 분석해보면. "여태까지 다루지 않았던 소재나 장르였고 어떻게 나올지 궁금한 호기심에서 인기가 시작된거 아닐까 싶다. 연기한 내가 봐도 신기한 장면이 많았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부모님이 매우 좋아한다. 휴대폰으로 방송을 보고 있는데 전화로 생중계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 친구들은 '방법'하는거 따라하면서 놀린다." -시즌제에 대한 문의가 많다. "물론 하고 싶다. 제작진에게 연락이 오면 당연히 해야하지 않을까." -연상호 작가가 '백소진은 80% 배우 스스로 만든 캐릭터다'고 평했다. "너무 과찬이다. 몇 차례 강조했듯 특수효과로 커버한 부분이 많았다. 작가님의 칭찬은 너무 감사하다.(웃음)" -원래 꿈이 배우였나. "초등학교 5~6학년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자연스럽게 커가면서 배우가 하고 싶었다. 첫 번째하고 두 번째 작품을 할 즈음에 배우를 평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피겨스케이팅을 했는데 즐거움을 전혀 느끼지 못 했다. 연기는 힘들고 하면서 혼도 많이 나지만 그래도 즐겁고 또 하고 싶다. 실수를 해도 다음번에 만회해야지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다니던 대학교를 자퇴했다. "영화 촬영 때문에 병행이 어려웠다. 연기에 대한 갈망이 더 컸기에 학교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공부는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지만 작품은 놓칠 수 없었다. 또 '기생충'을 한다고 말할 수 없어 더욱 자퇴에 대한 확신이 컸다." -특별한 고민이 있나. "딱히 고민이라기보단 연기에 대한 갈증이 크다." -촬영이 없을 땐 어떻게 지내나. "친구들이랑 논다. 코인노래방도 가고 카페 가서 수다 떨고 밥도 먹는다." -머리칼을 붙였다. "지금 상태가 '거지종'이라고 해서 어정쩡한 머리 길이다. 낯설어하는 사람도 있다." -앞으로 보여줄게 많을텐데. "하고 싶은 장르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도 많다. 이전과는 달리 밝고 활동적인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출발이 좋다. 계획이 있나 "'방법'과 다른 '정지소가 맞나'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연기를 해보고 싶고 소소하겐 운전면허증을 따는게 목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2020.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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