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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귀궁’ 김지훈, 능글→진지 매회 연기 차력쇼 갱신

‘귀궁’ 김지훈이 지닌 비밀이 밝혀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지난 10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 8회에서는 왕 이정(김지훈)이 직접 수살귀를 꺾고 위기를 탈출한 이후 왕가를 노리는 어둠의 세력을 끊임없이 추적하는 과정이 펼쳐졌다.앞서 이정은 스스로를 미끼로 삼아 강철이(육성재)와 함께 수살귀를 불러내는 데 성공했다. 자신을 구하려던 강철이 오히려 위험해지자 그를 구해내는 등 문무를 겸비한 만능 군주의 면모를 입증했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강철이 건네준 화살촉을 떠올린 이정의 재치가 빛을 발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고, 이에 더해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한순간에 끌어올린 김지훈의 호연이 명장면을 탄생시켰다.또한 자신의 손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구한 이후 숨김없이 감정을 드러내는 이정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그는 궁으로 돌아오자마자 건강을 회복한 중전(한소은)을 찾아갔고, 주변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와락 끌어안으며 설렘을 유발했다. 걱정과 안도, 사랑과 분노가 한데 섞인 이정의 복잡한 심정은 김지훈의 눈빛과 어조, 세심한 표정 연기를 통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해졌다.김지훈은 캐릭터의 능글맞은 매력도 놓치지 않고 그려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정은 강철이와 여리(김지연)가 아슬아슬한 감정의 줄타기 중이라는 것을 눈치챘고, 일부러 여리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며 그의 질투를 유발했다. 간밤의 격렬한 대립에 대한 복수라도 하듯 강철이를 골탕 먹이고 은근하게 미소를 띠는 그의 모습은 안방극장의 실소를 자아냈다.우여곡절을 겪으며 깊은 유대감과 동료애를 키워가는 듯한 이정과 강철이, 여리였지만, 이정이 지닌 비밀이 드러나며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여리의 외할머니 넙덕(길해연)이 십수 년 전 이무기 강철이의 손에 죽은 것이 아니라 왕가를 위협하는 팔척귀와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끝까지 이를 감추려던 이정도 마침내 체념하며 모든 진실을 밝혔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악연으로 맺어진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이목이 집중됐다.이렇듯 궁중을 잠식한 악귀들을 물리치려는 ‘퇴마 트리오’의 이야기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나날이 강력해지는 이정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각인시키는 김지훈의 열연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정의 다채로운 면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는 그의 노련한 완급 조절이 빛을 발하며 매회 안방극장에 새로운 재미를 선물하고 있다.배우 김지훈의 활약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되는 ‘귀궁’에서 만나볼 수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11 18:23
연예일반

‘귀궁’ 김지훈, 수살귀와 정면돌파…한소은 위해 다 걸었다

배우 김지훈이 순정남 면모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 7회에서는 왕 이정(김지훈)이 윤갑(육성재)과 손을 잡고 수살귀의 살을 맞은 여리(김지연), 중전(한소은)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이정은 회임 중인 중전이 누군가의 저주를 받아온 사실을 알고 억눌러 왔던 분노를 터뜨리며 범인 색출에 나섰다. 그동안 원자를 향한 진한 부성애 외에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뿐더러, 음사 문제를 두고 중전과 대립하기도 했던 이정의 ‘반전’ 면모였다. 반면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는 언제나처럼 이성을 잃지 않았다. 이정은 중전이 갑작스레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지자 다급히 여리를 찾았다. 하지만 이내 대비(한수연)가 일부러 여리의 발목을 묶어 두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정은 여리를 빼내 올 명분이 없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표정으로 대비전을 찾았고, 숨 막히는 대립 끝에 여리를 데려오는 데 성공, 극의 긴장감을 끌어 올렸다.윤갑과의 갈등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살을 풀기 위해 왕을 미끼로 삼겠다는 윤갑의 말은 커다란 파장을 예고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정은 차분한 태도로 “중전이 위독하다. 무엇이 필요하겠느냐”며 망설임 없이 자신을 내던질 준비를 했다. 그러나 아슬아슬한 공조 상황에서 이정과 윤갑은 서로를 도발했고, 결국 이정이 윤갑에게 주먹까지 날리는 등 두 남자의 팽팽한 대립이 지속됐다.아들에 이어 아내의 목숨마저 위협받자 수살귀와의 정면 돌파를 선택, 적극적으로 퇴마에 뛰어든 이정의 모습은 10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되는 ‘귀궁’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10 16:55
드라마

육성재, 하극상 제대로 터졌다… 김지훈 멱살 잡아 (‘귀궁’)

‘귀궁’ 육성재와 김지훈의 멱살잡이가 포착됐다.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이무기의 빙의라는 흥미진진한 소재와 배우들의 신들린 캐릭터 플레이, 흥미로운 궁중 미스터리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K-귀물의 존재감을 적절하게 버무리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6화에서는 강철이(육성재)와 여리(김지연), 왕 이정(김지훈)이 힘을 합쳐 팔척귀와 대결을 펼쳐 우위를 점했지만 완전히 소멸시키는데는 실패한 바 있다. 아울러 내상을 입은 팔척귀로 인해 동력을 잃은 맹인 판수 풍산(김상호)이 수귀 막돌(김준원)을 이용해, 회임 중인 중전(한소은)의 뱃속 태아를 노려 또다시 궁궐에 파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철이가 여리를 향한 사랑을 자각한 가운데, 여리가 막돌을 잡으려다 끔찍한 살에 맞고 이를 목격한 강철이가 패닉에 빠지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끌어올리고 있다.이 가운데 ‘귀궁’ 측이 오늘(9일) 7화 본 방송을 앞두고, 주먹다짐을 벌이고 있는 강철이와 이정의 모습을 스틸로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공개된 스틸 속 강철이와 이정은 야심한 밤, 인적 없는 숲속에서 무복 차림으로 포착돼 이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에 궁금증을 높인다. 이와 함께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한 분노에 휩싸인 두 남자의 모습이 긴장감을 돋운다. 강철이는 입가가 새빨간 피로 물든 채 이정에게 멱살이 잡혀 있는데, 이에 질세라 자신도 이정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겨누며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과연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이 상승한다.그런가 하면 이들의 멱살잡이가 보는 이에게 센세이셔널한 충격을 안긴다. 속 알맹이는 인간계를 초월한 악신 이무기이지만, 겉보기엔 신하인 강철이가 인간계 최고 권력자인 임금과 주먹다짐을 벌이는 모습이 전무후무한 상황인 것. 이처럼 상식의 틀을 뛰어넘는 입체적 관계성이 재미를 더하고 있는 ‘귀궁’의 전개에 기대감이 더해진다.이에 ‘귀궁’ 측은 “다가오는 7회에서는 수귀 막돌이 날린 살에 의해 사경을 헤매는 여리와 중전을 구하기 위한 강철이와 이정의 동맹이 펼쳐진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동안 팽팽한 자존심 싸움을 벌여온 강철이와 이정이 과연 무사히 힘을 합쳐 강력한 원한귀를 잡을 수 있을지, 또한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두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인 여리와 중전을 구해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해 본 방송에 기대감을 높인다.SBS 금토드라마 ‘귀궁’ 7회는 9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09 13:30
드라마

‘귀궁’ 김지훈, 사실상 1인 2역..어진 왕과 광기 서린 빙의 [RE스타]

귀신에 씌였더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배우 김지훈이 SBS 금토드라마 ‘귀궁’을 통해 광기 서린 모습을 보여주며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SBS 금토드라마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그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코 드라마다. 1회 시청률 9.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해 3회 9.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김지훈은 극중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강성한 나라를 꿈꾸는 개혁 군주인 이정 역을 맡았다. 이정은 백성들을 위해 노비제를 없애기 위해 먼저 관아에 소속된 공노비를 풀어주는 개혁안을 윤갑과 논의하는 등 선함과 영특함을 지닌 어진 왕이다. 그는 백성에게 모범이 되는 왕이 되기 위해 철저하게 국법을 지키며 살아가지만, 왕가 대대로 내려오는 광증에 의해 힘들어하는 아들 이광 때문에 종종 신념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무당이 도성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악귀 ‘팔척귀’로 인해 미쳐가는 이광을 위해 무당 여리를 도성 안에 불러 곁에 둔다. 김지훈은 한 아버지로서 아들을 걱정하는 부성애와 왕으로서 지켜내야 하는 신념 사이에서 느끼는 내면의 혼란함을 능숙하게 표현하며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김지훈은 지난 2010년 방송된 tvN ‘조선 X파일 기찰비록’ 이후 ‘귀궁’을 통해 약 15년 만에 사극에 도전했다. 처음으로 사극에서 왕 역할을 맡았지만 김지훈에게 어색함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력을 ‘귀궁’을 통해 맘껏 뽐내는 중이다. 김지훈은 ‘귀궁’ 제작발표회에서 “심심한 왕 역할이라고 생각했지만 제작진에 설득당했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매력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손에 꼽을 정도로 연기하기 힘든 역할이다. 연기 인생 20년을 쏟아 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년 일찍 이 역할을 소화해야 했다면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훈이 연기 인생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밝힐 만큼, 그는 이정을 선역 혹은 악역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게 연기하고 있다. 김지훈은 선역인 것처럼 보이던 왕이 ‘팔척귀’에게 잠식된 후 미쳐가는 연기뿐 아니라, 강철이와 싸우는 액션신도 화려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또 김지훈은 ‘팔척귀’로 인해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는 모습 등 극단적인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김지훈은 그간 선한 역할을 주로 맡으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였으나, 최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 살인을 멈추지 않는 사이코패스 역할을 맡는 등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그런 시도들이 ‘귀궁’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지훈은 악귀에게 빙의 돼 귀신이 본인의 몸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와 빠져 나온 뒤의 모습을 통해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하고 있다”며“ 두 가지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감정 상태를 소화해내는 것이 중요한데 잘 연기해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배우들이 중년이 되면 자기만의 캐릭터 해석과 확실한 캐릭터가 필요하다. 한 가지 역할만 하면 배우로서 길게 활동할 수 없기 때문에 ‘귀궁’을 통해 다양한 표현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08 06:05
영화

조정석, 올여름 아빠로 컴백…‘좀비딸’ 7월 개봉 [공식]

여름 극장가 흥행을 이끈 배우 조정석이 오는 7월 영화 ‘좀비딸’로 컴백한다. 부성애 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1일 배급사 NEW는 ‘좀비딸’(‘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의 7월 개봉을 확정 짓고 런칭 포스터를 공개했다. 작품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다.‘좀비딸’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이윤창 작가의 네이버웹툰 ‘좀비딸’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일찌감치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영화 ‘엑시트’, ‘파일럿’으로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며 여름 극장가를 책임져온 믿고 보는 배우 조정석을 필두로, 영화 ‘기생충’부터 최근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까지 매 작품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베테랑 배우 이정은, ‘인간중독’, ‘기생충’, ‘히든페이스’ 등 파격 도전을 거듭해 온 열정의 연기파 배우 조여정이 출연한다.여기에 최근 ‘중증외상센터’에서 대체불가 매력을 발산한 개성파 배우 윤경호가 의기투합해 캐릭터 싱크로율 100% 라인업을 완성했다. ‘외계+인’ 시리즈에서 배우 김태리의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최유리가 가세해 조정석과 함께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특별한 부녀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영화 ‘좀비딸’은 ‘인질’, ‘운수 오진 날’ 등을 통해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흡입력 있는 연출로 호평받은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스위트홈’, ‘정년이’, ‘중증외상센터’ 등 화제작을 잇달아 선보인 스튜디오N이 제작해 신뢰를 더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01 08:25
드라마

‘천국보다’ 한지민, 정체가 사람이든 치와와든…존재만으로 빛났다 [줌인]

배우 한지민이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이 드라마에서 한지민은 어느 날 갑자기 천국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여인 솜이로 출연 중이다. 천국에서는 사람이 생전 원하는 시절 모습이 되기도 하고 동물도 사람의 모습을 얻는다. 한지민의 정체가 무엇일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한지민이 표현하는 선함과 무해함이 작품 곳곳에 녹아들어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이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로 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했다. 솜이는 2회 말미, 천국에서 막 재회한 해숙과 낙준 앞에 갑작스럽게 등장했다. 솜이는 자신의 이름도, 천국에 왜 왔는지도 모르는데 단 하나 ‘고낙준’이란 이름만 기억한다. 해숙에겐 솜이의 존재가 싫고 당황스럽다. 살아갈 나이를 정할 수 있는 천국에서 자신은 ‘80살도 예쁘다’는 생전 낙준의 말을 믿고 나이든 모습 그대로 천국에 왔지만 낙준은 30살로 살고 있었다. 여기에 낙준의 이름만을 기억하는 젊고 예쁜 솜이까지 등장했으니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극중 솜이는 신비로우면서도 사랑스럽다. 낙준을 목격하고 “저 낙준 씨만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왔어요”라며 한달음에 달려가 안기는 솜이의 모습은 그의 정체가 불분명함에도 경계가 풀어진다. 자신을 싫어하는 해숙에게도 솜이는 온순한 반려동물처럼 그저 묵묵히 옆에 있으려고만 한다. 자신의 젊음을 질투하는 해숙에게 “여전히 예쁘세요, 할머니도”라고 말한 후 분위기가 더 험악해지자 “사모님”이라고 정정할 때는 그 순수함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한지민은 특유의 선한 인상으로, 밉상일 수 있는 캐릭터를 러블리함으로 바꿔냈다.지난 27일 방송한 4회에선 솜이의 정체가 해숙이 생전 딸처럼 키웠던 이영애(이정은)일 수도 있다는 암시가 나오며 전개가 급물살을 탔다. 악몽을 꾼 솜이가 자고 있던 해숙의 옆으로 가 잠옷 주머니에 손을 넣는 행동을 했는데, 이는 생전 영애가 해숙에게 했던 습관이었던 것. 죽어서도 영애를 너무나 그리워했던 해숙은 솜이를 영애라고 확신하고 솜이 역시 자신을 미워했던 해숙이 사랑을 해주니 “내가 영애가 맞는 것 같다”고 해버린다. 한지민은 해숙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을 영애의 투박한 걸음걸이와 말투 등을 애써 따라함으로써 표현하는가 하면, 동시에 “저게 어떻게 영애야. 절대 아니야”라고 의심하는 낙준을 못마땅한 듯 올려다보는 익살스러운 연기로 재미를 안기고 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김혜자와 손석구의 멜로를 보는 재미도 높지만 솜이가 영애인지, 혹은 다른 무엇인지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하면서 더욱 다음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특히 김혜자와 한지민의 각별한 인연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더욱 의미 있는 작품으로 만든다. 연출자 김석윤 감독의 2019년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도 김혜자와 한지민은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한지민은 김혜자의 젊은 시절을 연기, 2인 1역을 소화했다. 동일 인물을 연기하는 만큼 ‘눈이 부시게’에선 한 프레임에서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두 배우는 당시 시청자가 보기에 한 인물처럼 느껴지도록 연기 합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인연 덕에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선 연적인지 애틋한 인연인지 모를 두 배우의 연기 호흡 보는 재미가 크다는 반응이다. 한지민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눈이 부시게’ 때 같은 인물이다 보니 선생님이랑 만날 장면이 없었다”며 “이번 작품에서 선생님의 눈을 보며 연기하는 것이 큰 영광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 작품은 천국이라는 세계관을 이해해야 본격적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판타지다. 그 과정이 시청자 입장에선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있을 수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를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게 솜이 캐릭터”라며 “정체불명의 캐릭터를 신비스럽고 굉장히 솔직한 반응을 하는 순수한 느낌으로 그려냈다. 다음 회차에서 또 한지민이 어떤 연기로 시청자를 놀라게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9 05:50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한지민, 기억 잃었다… 깊은 연기로 진한 여운

배우 한지민이 설득력 있는 열연으로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한지민은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에서 기억을 잃은 미스터리한 인물 ‘솜이’ 역을 맡아 극의 중심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이날 방송에서 한지민은 첫 등장부터 해맑고 순진한 표정 이면에 슬픔과 공허함을 간직한 솜이를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했다. “제 이름도 기억이 안 나요”라는 대사 한 줄에도 솜이의 불안과 외로움이 오롯이 담겨 있었고, 낙준(손석구)과 해숙(김혜자) 사이에서 눈치 없이 해맑게 행동하면서도 점차 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특히 4화에서는 솜이가 해숙의 딸 같은 존재였던 ‘영애’(이정은)일지도 모른다는 반전이 펼쳐지며 극의 감정이 절정에 달했다. 해숙은 솜이에게서 잊고 있던 영애의 흔적을 발견하고, 마침내 솜이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시울마저 붉히게 했다. 한지민은 복잡한 감정의 결을 묵직한 눈빛과 절제된 표현으로 소화하며, ‘정체불명’ 캐릭터를 깊이 있는 서사로 끌어올렸다.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이 드러났다. 바로 또 다른 미지의 공간인 열차 속에서 진짜 영애가 등장한 것. 이는 솜이가 영애가 아니라는 결정적인 단서로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기며 지금껏 쌓아온 정체성의 믿음을 송두리째 흔드는 순간이었다.이처럼 한지민은 자신의 정체조차 모르는 솜이의 혼란과 외로움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가 그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눈빛과 담백한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특유의 따뜻한 에너지까지 더해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다.매회 새로운 반전과 감정의 결을 정교하게 쌓아 올리며 솜이라는 인물의 불확실한 정체성과 내면의 혼란을 탁월한 감정선으로 그려낸 한지민. 극의 감정적 중심축을 단단히 지탱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 풀어갈 ‘솜이’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한편,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28 11:33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의 연기공력이 완성할 희비극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희극과 비극은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다는 걸 이남규 작가만큼 잘 아는 이도 없을 게다. 이처럼 눈물과 웃음이 겹친 희비극을 천연덕스럽게도 풀어놨으니 말이다.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바로 ‘눈이 부시게’의 이남규 작가가 쓴 희비극이다. 그때의 그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이남규 작가가 쓰고, 김석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김혜자를 위시해 한지민, 이정은이 뭉쳤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의 ‘구씨’ 손석구가 합류했다. 무려 김혜자와 부부 케미로.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주인공 해숙(김혜자)을 소개하는 과정은 바로 이남규 작가 특유의 반전어법이 잘 녹아있다. 먼저 그녀는 조폭들에게 사채를 쓴 누군가의 엄마처럼 얼굴을 내민다. 돈 받으러 온 조폭 앞에서 아들은 한강으로 갔고 갚을 돈도 없으니 배 째라는 식으로 강짜를 놓는 영락없는 엄마의 모습이다. 그런데 “똥 밟았다”며 조폭들이 돌아가자 엄마인 줄 알았던 해숙의 진짜 정체가 드러난다. 해숙 역시 그 집 사내의 빚을 받으러온 일수꾼이었던 것. 살벌한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오그라들게 만드는 영애(이정은)와 함께 일수 받으러 다니는 해숙은 독하디 독해 시장통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인물이다.그런데 이건 이 인물 소개의 끝이 아니다. 해숙은 젊어서 사고로 하반신 불수가 된 남편 병수발을 평생 해왔지만 여전히 애틋한, 남편 앞에서는 소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바로 그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해숙 역시 나이 팔십에 죽음을 맞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천국을 가게 된 해숙이 그곳에서 남편 낙준을 다시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해숙이라는 인물 소개에서도 느껴지듯,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우리가 보는 한 면이 전체가 아닐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며 삶과 죽음 그리고 희극과 비극을 넘나든다. 우리가 사는 공간과 그리 다르지 않은 작은 동네처럼 보이는 천국의 풍경부터 역설이 느껴지는 이 작품은, 남편이 죽기 전 “지금이 제일 예쁘다”고 했던 말 때문에 ‘나이 선택’에서 해숙이 팔십을 선택한 지점에서부터 코미디를 풀어낸다. 그 모습 그대로 천국에서 남편을 만나지만, 젊은 나이를 선택해 팔팔한 낙준(손석구) 앞에서 해숙을 감동하게 했던 그 말은 저주가 된다. 게다가 갑자기 나타난 젊은 여자 솜이(한지민)가 보자마자 낙준을 껴안고 반가워하는 모습에 속이 뒤틀어진다. “이딴 게 무슨 천국이야. 이럴 바엔 차라리 지옥이 나았겠다”는 해숙의 기막힌 천국살이가 시작된다.해숙과 낙준의 신체 나이 차가 빚어내는 환장의 코미디가 그려지지만, 해숙이 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이들과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드라마를 예고한다. 너무나 밝고 아무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천국의 삶이지만, 그곳에 온 이들은 모두 죽어서 왔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가난해 아이를 보육원에 보낸 후 그걸 평생 후회하며 악착같이 돈을 벌었던 가슴 아픈 엄마의 사연이나, 화재 현장에서 어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방독면을 씌워주고 죽은 소방관과, 쓰러진 그를 보고 자신의 방독면을 벗어 씌워주려다 역시 사망한 소녀의 이야기, 또 병수발을 해준 시어머니에게 다음 생에는 내 딸로 태어나 달라고 해 아이와 엄마로 다시 만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사연이나,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을 그곳에서 다시 만난 보호자들의 이야기는 모두 먹먹하기 그지 없다. 이것은 앞으로 해숙이 천국에서 누군가를 만나 그려나갈 이야기가 어떤 것인가를 예고한다. 마치 시트콤 같은 발랄한 코미디들이 이어지지만, 그 천국의 삶 이면에 숨겨진 이승에서의 힘겨웠던 해숙의 삶이 하나씩 꺼내질 예정이다. 웃음과 눈물을 또 삶과 죽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 쉽지 않은 작품의 전제는 사실상 배우 김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이 부시게’에서 치매 어르신의 먹먹한 마지막 나날들을 때론 소녀처럼 때론 엄마처럼 따뜻하게 전해줬던 김혜자는, 이 작품에서도 페이소스가 가득 묻어나는 웃음과 감동을 전해줄 작정이다. 그리고 김혜자를 통해 이남규 작가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건 결국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걸 말하려 하고 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4.28 05:37
드라마

‘귀궁’ 김지훈, 광기 어린 빙의부터 부성애까지 존재감 입증

배우 김지훈이 놀라운 연기로 안방극장을 얼어붙게 했다.지난 25일과 2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 3, 4회에서는 왕 이정(김지훈)이 원자의 광증을 떨쳐내는 과정에서 무녀 여리(김지연), 검서관 윤갑(육성재)과 끊임없이 충돌하는 과정이 펼쳐졌다.이정은 강성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고민하는 절대 군주이지만, 자식 앞에서는 평범한 아버지의 마음을 숨길 수 없는 다채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안겼다. 발작하다 지쳐 실신한 원자를 뒤로 하고 걸어나오며 울음을 참는 장면, 원자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사색이 되어 뒤를 쫓는 장면은 늘 단단하고 굳건해 보이지만 사랑하는 존재 앞에서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정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그런가 하면, 믿고 아꼈던 윤갑의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눈치 채는 이정의 예리한 모습도 시선을 모았다. 이정은 육체를 잃은 윤갑 대신 악신 ‘강철’이 그 몸을 차지한 후 변화된 그를 처음으로 마주했고, 윤갑의 상태가 단순한 기억 소실이 아님을 감지했다. 이뿐만 아니라 애체(안경) 수정알을 훔쳐간 여리의 행동에도 의문을 표하며 의미심장한 사연이 더 숨어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김지훈은 속을 알 수 없는 표정 연기, 온화함과 냉정함을 오가는 온도 조절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특히 안방극장을 삽시간에 얼어붙게 한 이정의 빙의 장면은 3, 4회 최고의 순간으로 꼽혔다. 이정은 원자의 몸에서 빠져나온 팔척귀에 몸을 점령당했고, 잠시나마 빙의된 채 윤갑과 격렬하게 맞섰다. 살의가 번뜩이는 눈빛과 광기 어린 표정, 거친 몸짓 등 이전과 180도 달라진 이정의 모습은 충격을 선사했다. 여기에 현란한 무술 액션 신까지 더해져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김지훈은 차분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이정의 모습이 조금도 떠오르지 않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냈다.한편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을 지닌 왕 이정의 내적 갈등이 앞으로의 전개에서 커다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정은 무당을 멀리하고 음사를 금지하려는 자신의 원칙에 따라 여리와 윤갑을 쫓아냈지만, 원자에 이어 자신의 몸까지 점령했던 팔척귀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는 못했다. 굳건했던 왕의 변화가 극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짧지만 치명적이었던 단 한 번의 빙의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배우 김지훈의 활약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귀궁’에서 만나볼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7 12:51
드라마

[줌인] 히메컷도 찰떡…‘천국보다’ 이정은이라 가능했던 ‘김혜자 바라기’

코믹하다가도 절절하게 슬퍼진다. 배우 이정은이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웃음과 울음을 번갈아 이끌어냈다. 양극단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펼쳐내는 이정은의 명연기는 어떤 작품에 출연하더라도 분량에 관계 없이 언제나 강한 임펙트를 남길 수 있는, 대체할 수 없는 배우의 존재감을 증명해 내고 있다.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한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이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이정은은 이 드라마에서 이해숙과 고낙준의 딸과 같은 존재인 이영애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극중 해숙은 일수 일을 하다가 돈을 갚지 못한 고객의 딸인 영애를 거두어들였다. 영애는 걷지 못하는 낙준을 대신해 해숙의 일수 일을 도우면서 성장했다. 나이 든 해숙을 대신해 돈을 받아 내야 하는 과정의 거친 실랑이와 싸움을 해내는 듬직한 일꾼으로서 역할을 해냈다.이정은은 영애를 투박하고 거칠게 그렸다. 히메컷을 연상시키는, 아무렇게나 댕강댕강 자른 헤어스타일에, 불량배들이 입을 법한 가죽재킷 또는 호랑이 자수가 새겨진 점퍼를 입고 해숙의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해숙을 지켜야 하는 것이 자신 인생의 가장 1순위 의무라는 듯 터프한 걸음걸이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영애는 주인만 바라보는 시골 동네 강아지 같은 느낌도 준다. 흔치 않은 그의 비주얼이 다소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해숙을 생각하는 절절함이 드러날 땐 그 모습마저도 애달프게 느껴진다. 이정은의 연기는 “영애가 해숙을 대하는 태도가 무심한 듯 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진다”, “비주얼이 너무 강렬한데 감정연기를 할 땐 그런 부분이 안보일 정도로 몰입도 높은 연기가 일품이다” 등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낙준이 죽고 의욕을 잃은 해숙이 자신도 생을 마감하려고 영애가 평소 관심 있어 하던 시장 떡집 아들과 소개팅 시켜주는 장면에서 영애가 울부짖을 때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울컥하게 한다. “나 여기서 놔두고 혼자 떠날 준비 하시는 거잖아요”라고 소리치는 영애의 대사는 해숙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서운하고 원망스럽기도 한 복잡다단함을 표현해 냈다.이정은은 소속사 애닉이엔티를 통해 “영애 캐릭터에 대해서는 해숙의 보호색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 일수를 하는 해숙이 겪을 수모를 막을 강인함을 외적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감독님과 논의를 통해 이런 비주얼을 완성했다. 분장팀과 의상팀 역시 이를 구현하기 위해 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영애는 강철 같은 외형 안에 정에 굶주린 어린아이 같은, 그래서 누군가에게 쉽게 빠지는 모습도 가졌다. 연기를 할 때도 이런 표현에 주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언제나 출연하는 작품 속에서 짧은 등장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최근 선보인 작품에서 그런 특징이 더 두드러진다.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수상한 사건을 지켜보는 관찰자인 강력반 에이스 출신의 파출소장 역을 절제된 연기로 선보였고, 디즈니 플러스 ‘조명가게’에선 교통사고로 딸과 함께 죽었지만 딸을 현실 세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쓰는 엄마의 모성을 그렸다.또 넷플릭스 ‘트렁크’에선 계약 결혼이 직업인 주인공 노인지(서현진)가 부재 중일 때 집을 관리해 주는 이웃집 여자로 등장, 특유의 친근함, 경륜이 느껴지는 여유로움으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은 이정은이 특별출연 형식으로 참여하거나 메인 주연이 아니란 점이다. 그러나 이정은은 등장하는 매 신마다 그만의 캐릭터 해석과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산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정은은 한 신에 잠깐 등장한다고 해도 반드시 임펙트를 남기는 흔치 않은 배우”라며 “그 연기의 중심에는 사람과 관계에 대한 어떤 갈증 같은 것, 관계에 대해서 충분한 소통이나 서로에 대한 집중이 모자란 상태에서 느끼는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데 특히 강점이 있다. 등장 자체가 개연성을 만들어낸다. 그의 연기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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